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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다-93화 (93/364)

00093 세상이 뒤집어지다. =========================

청와대 지하벙커.

60대 초반의 현직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이런 그의 주변으로는 일부 살아남은 장관들과 비서진들도 함께 떨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런 그들을 싸늘하게 노려보고 있는 건 감금시설에서 탈출한 귀환자들이었다.

누군가 대통령의 앞으로 와서는 쭈그려 앉아 눈높이를 맞추었다. 그는 일명 아이언맨이라고 불리는 배성제였다. 그는 곧바로 대통령의 턱을 잡으며 싸늘하게 말했다.

“어이. 왜 그렇게 떨고 있어. 내가 마치 겁주는 것 같잖아.”

고개까지 흔드는 이런 행동에 현 대한민국 대통령인 김중근 대통령의 상당히 당혹해 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내 정신을 바짝 차리고 능구렁이처럼 빠져나갈 생각으로 설득어린 말을 했다.

“이.. 이보게들. 이런 천인공노한 짓은 그.. 그만두게. 이런 짓을 해보았자 결국은 그대들만 불행해 질뿐이네. 그러니 우선 진정하고 날 풀어주게. 그럼 이 모든 걸 없었던 일로 하겠네.”

“캬. 말 빨 보소. 다들 어떻게들 생각합니까?”

이런 배성제의 말에 다들 웃어 버렸다. 저런 말 누구도 믿지 않는다. 그동안 얼마나 거짓말에 놀아났던가. 특히나 처음 자신들을 감금시설에 넣을 때 정부는 분명 안전을 위해서라는 말로 자신들을 현혹까지 했었다.

“지랄! 그냥 죽이자고요! 저딴 말 다 거짓말이라고!”

누군가 대통령을 죽이자는 말을 했다. 그러자 곳곳에서 오! 죽이자~! 하는 호응이 이어졌다. 이런 소리가 이어질수록 대통령의 얼굴은 창백해져가야 했다.

제기랄! 내 임기에 이딴 일이 벌어지다니! 이런 벌레 같은 놈들 따위에게! 김중근 대통령은 속으로 온갖 욕이 다 나왔다. 그는 이곳에 있는 귀환자들이 왜 청와대로 와서 자신을 잡았는지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는 애초에 귀환자들을 감금시설에 가두고 실험하는 것이 전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자였던 것이다.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었다.

이런 대통령의 생각과 함께 다들 죽이자고 떠드는데, 그때 누군가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그 전에, 우선 이제 어떻게 할 건지 서로 말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그는 감금시설 탈출 당시 사람을 가루로 만들었던 채찍을 소유한 자였는데, 이경훈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가장 현실을 생각하고 있는 자였다. 이런 그의 말에 다들 그제야 현실적인 생각을 가져야 했다.

이미 그들이 복수를 다짐하며 청와대로 쳐들어 온건 이미 성공한 상태였다. 하지만 그 뒤가 문제였다. 이미 상당수의 군 병력이 청와대를 감싸고 있었다. 그리고 하늘 곳곳에는 전투헬기까지 돌아다니고 있는 상태였다. 아직까지 군이 청와대를 공격하고 있지 않는 건 청와대가 대한민국의 상징성이라는 것과 함께 잡혀 있는 대통령 때문이었다.

“그냥 우리가 한국을 먹으면 어떠합니까? 충분히 가능하잖습니까.”

통칭 아이언맨이라고 불리는 배성제의 이런 말에 다들 반색하는 얼굴이었다. 청와대를 습격하고 보니 의외로 자신들이 생각보다 강하다는 사실을 알았던 것이다. 그래서 한국을 점령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가능할겁니다.”

이때 초를 치는 자가 있었으니 이경훈이었다. 이런 그의 말에 왜? 라는 시선으로 그를 보는데, 이경훈은 곧 이런 사람들을 향해 현실을 말했다.

“애초에 우리가 청와대를 점령할 수 있었던 것도 준비가 안 되어 있어서입니다. 그리고 TV를 봐서 알거 아닙니까. 지금 다국적군이 조직되어 이곳 한국으로 파병 오려고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무리 우리가 강한 힘을 가졌다고 하지만 숫자에는 장사 없습니다. 결국 우리는 도망자 신세가 될 겁니다.”

이런 이경훈의 설명에 다들 크음. 하는 신음성을 흘렸다. 그제야 자신들로는 한국을 점령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걸 알았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 당장이 불가능하다는 것이지 다음은 아닐 겁니다. 알고 있지 않습니까. 살아남으면 좀 더 사람들을 죽인다면.. 그땐 상상할 수 없는 힘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요.”

이런 이경훈의 말에 다들 그제야 미래를 생각했다. 지금도 청와대로 향해 침입할 무력을 가지고 있는 자신들이었다. 좀 더 시간이 지나고 지금보다 훨씬 강해질 수 있다면 그땐 한국을 점령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세계를 점령할 수 있는 일이었다.

다들 세계점령이라는 생각에 흥분한 얼굴이 될 수밖에 없었다. 세계정복이라니. 미칠 듯한 정복욕을 자극하는 단어였다.

“카하하하! 세계정복이라는 말이지. 이거 재밌겠는데, 계속 우린 강해지면 되는 거잖아. 이참에 우리 동맹을 맺는 게 어떻습니까?”

이런 배성제의 말에 다들 긍정적이 모습들을 보였다. 어차피 함께한 사이였다. 이참에 함께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던 것이다.

“리더로는 배성제님이 어떤가 싶은데요.”

이때 이경훈이 나서서 그렇게 말하자 다들 그거 좋은 생각이라는 생각들을 했다. 이런 모습에 배성제는 자신이 리더가 되어도 되겠냐는 얼굴을 하는데, 입술이 실룩거리는 것이 상당히 좋아하는 모습이었다.

“이. 미친놈들..! 세계정복이라.. 말도 안 되는 소리를!”

김중근 대통령이었다. 그는 두려운 상황에서도 세계정복이라고 떠드는 말에 어이가 없어 절로 헛소리 하지 말라는 소리가 입 밖으로 나와버렸다. 이런 모습에 한쪽에 있는 장관들과 비서진들이 잔뜩 창백해진 얼굴이 되어버려야 했다.

그들은 당장이라도 대통령의 입을 꿰매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야 했다.

“헙.. 내가 지금 무슨 소리를?!”

김중근 대통령도 자신이 실언을 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입을 다무는데, 이미 입 밖으로 나온 말이었다. 어느새 모두의 시선이 김중근 대통령에게 향해 있었다.

“이놈은 어떻게 하는 게 좋겠습니까.”

“그냥 죽이죠. 어차피 우리 목적도 그거 아니었습니까?”

배성제의 물음에 이경훈이 그렇게 말하자 다들 같은 생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대통령을 죽인다는 것에 한 치도 양심에 가책이 없는 상태였다.

이런 결정에 어느새 이경훈이 그대로 손을 뻗었다. 그러자 그의 손에 하나의 채찍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채찍은 살아 있는 것처럼 이리저리 꼬물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제가 죽이도록 하죠. 제가 좀 마음에 담는 성격이라서요.”

이경훈 그도 대통령에게 상당히 안 좋은 감정이 많았던 것이다. 이런 그의 모습에 다들 고개들을 끄덕이는 모습이었다. 그리고는 어떻게 죽일 것인가에 대해서 기대에 찬 얼굴로 구경했다.

“그럼.”

어느새 이경훈의 손에 들린 채찍이 그대로 스르륵. 뱀처럼 김중근 대통령을 향해 기어가기 시작했다. 마치 늘어나는 모습이었는데, 그대로 다리를 휘감았다.

“히익.. 이게 뭐야..?!”

자신의 다리를 감는 채찍의 모습에 소름 돋는다는 듯 소리치던 김중근 대통령은 순간 입이 쩍 벌어지면서 크나큰 비명을 질러야 했다.

“크아악!! 내 다리가!?”

“히익!?!”

“허억!?”

김중근 대통령 비명에 장관들과 비서진들이 경악성을 터트려야 했다. 지금 현재 김중근 대통령의 다리가 서서히 가루가 되어서 사라지고 있었던 것이다. 채찍이 스쳐지나가는 자리는 온통 피부가 갈라지고 가루가 되어 허공에 날리고 있는 모습이었다.

“크으. 언제 봐도 살벌하다니까.”

배성제는 가루가 되어가는 모습을 보며 그렇게 말하는데, 다들 진저리 치는 모습들이었다. 어느새 이경훈의 채찍은 그대로 김중근 대통령의 복부를 스쳐지나가고 있었다. 이미 김중근 대통령의 하반신은 모두가 가루가 되어 사라지고 없는 상태였다.

“으어..”

두 눈이 뒤집어지며 연신 신음성을 내지르는 김중근 대통령은 이미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보였다. 그렇게 복부를 지나고 가슴을 지나간 채찍의 모습이었고, 그대로 얼굴 전체를 감싸버리는 모습이었다.

마치 아나콘다가 사람의 몸 전체를 온통 감싸는 모습과 같아 보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대로 파삭! 모든 육신이 가루가 되어 사라지는 모습이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귀환자에 의해 죽는 순간이었다.

슥. 어느새 늘어난 채찍을 다시 본래의 상태로 만든 이경훈은 이내 입가에 진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자. 남은 자들도 처리할까요. 어서 처리하고 다시 우리는 이 큰 무대에서 잠시 사라지도록 하죠.”

이런 이경훈의 말에 다들 고개들을 끄덕였다. 그리고 이내 시선들을 장관들과 비서진들에 향해있었다. 이런 시선에 그들은 위기감을 느끼고는 오줌까지 지리며 눈물들을 흘려 되면서 살려달라고 빌기 시작했다.

“사.. 살려주세요.”

“제발 살려주세요. 전 죽을 수 없어요.”

“아악! 제발!”

“시키는 건 모든지 다하겠습니다. 그. 그러니 부디 목숨만큼은!”

다들 살려달라며 빌었지만 귀환자들은 한 치의 망설임 없이 그런 그들을 향해 살수를 썼다. 어느새 청와대 지하벙커는 온통 비명소리와 함께 피바다로 가득해져 가야 했다.

* * *

두두두두두~~!

청와대 상공위로 날아다니는 헬기들의 모습이 가득한 가운데, 청와대 입구 근처로는 상당량의 군인들과 전차들이 배치되어 있는 모습이었다. 모두가 잔뜩 경계하는 상태에서 청와대를 향해 총구와 포구를 겨누는 모습이었는데, 그들의 마음속에서는 두려움이 가득해 있었다.

“음..?! 저. 적이다! 적이 나온다!”

누군가 청와대 입구를 나오는 이들의 모습을 보고 소리를 지르는데, 곧바로 모든 총구와 포구들이 그대로 청와대를 나오는 귀환자들을 향해 겨냥되었다.

-어떡합니까? 당장 쏩니까?-

-적의 모습입니다! 대대장님! 당장 쏴야 합니까?-

-명령을 내려주십시오!-

곳곳에서 이곳 군 책임자에게 그에게 무전들이 전해지고 있었다. 그는 잔뜩 굳어진 얼굴로 망원경을 통해서 나오는 귀환자들의 모습을 보며 이내 무전기에 대고 말했다.

“전 부대는 들어라. 지금 즉시..”

말을 하는 와중에 순간 이런 그를 향해 소리치는 부하군인이었다. 그의 얼굴은 상당히 당혹감이 가득해 있었다.

“대..소대장님! 지금 후방으로부터 연락이!? 또 다른 귀환자들이 갑자기 나타났다고 합니다!”

“뭐야!?”

공격명령을 내리려던 그로서는 청천병력과 같은 소식이었다. 또 다른 귀환자라니 이러면 후방이 무척 위험했다.

“다. 당장 일부 부대를 후방으로 보내라! 후방이 무너지면 우리 부대가 다 무너진다!”

이런 명령에 부하가 즉시 무전기에 대고 보고하려고 하는데, 순간 벙진 얼굴을 한 채 무전기에서 입을 때고는 말했다.

“대대장님. 그거 나타난 귀환자자들이 청와대를 습격한 귀환자들과 싸우길 원하다고 소리치고 있다고 합니다.”

“뭐? 그게 무슨 소리야? 귀환자라는 것들은 모두 같은 편 아냐?”

순전히 모르고 하는 소리였다. 같은 편일 수가 없는 것이다. 모두가 다 적이라고 할 수 있었다. 아직까지 정확히 귀환자에 대해서 잘 알려지지 않아서 이런 것이다. 귀환자에 대해서 알려지기 시작한지 이제 고작 한 달이 지났을 뿐이었던 것이다.

“그. 글쎄요..”

전혀 모르겠다는 부하군인의 말이었는데, 순간 치직! 무전기에서 또 다른 말소리가 들려왔다.

-치직. 그들이 지금 복수를 원한다고 하고 있습니다. 그들 말로는 지금 청와대에 있는 귀환자들이 이번 전투로 자신들과 친한 이들을 죽였다고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빨리 결정을 내려주십시오.-

이번엔 같이 들은 대대장이었다. 크흠. 아무래도 귀환자라고 해서 같은 편이 아닌 모양이었다. 어떻게 해야 할까? 청와대에 있는 귀환자와 후방에 나타난 귀환자나 다 공격해야 하는 걸까?

고민하는 그였는데, 이런 그의 결정이 지금 현재의 모든 상황을 바꾸게 될 운명에 있다는 건 전혀 모르고 있었다.

“대대장님?”

부하군인의 재촉하는 말소리가 들렸다. 이런 소리에 그는 깊은 수심에 잠겨야 했는데, 곧 결정을 내린 그였다.

“후방에 나타난 귀환자들에게 길을 내주도록 하게. 지금 당장의 전력으로는 저들을 막는 건 힘든 일이야.”

그가 생각한 것은 이이제이였다. 오랑캐는 오랑캐로 친다는 것처럼 비유가 조금 이상했지만 군 전력을 소모하지 않고 저들이 알아서 싸우게 만들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한편 이런 대대장의 말에 곧 부하군인은 무전기에 대고 소리쳤다.

“지금 즉시 후방에 나타난 귀환자들이 지나갈 길을 만든다. 어서 실행해. 시간이 없다!"

이런 보고에 즉시 후방에서는 길이 만들어졌다. 곧 이런 길을 따라 달려가기 시작한 새롭게 나타난 귀환자들이었다. 이런 달려가는 그들의 얼굴은 잔뜩 분노로 불타고 있었다. 이번 전투로 자신들 친지와 친구등 많은 인연들이 죽은 상황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새롭게 나타난 귀환자와 이곳을 벗어나려고 하는 자칭 어둠의 귀환자 동맹이라고 칭한 그들 간의 처절한 전투가 이루어졌다. 이 때문에 청와대는 거의 반파상태로 변해야 했는데. 결국은 배성제를 포함해서 이경훈과 일부 귀환자들이 청와대를 탈출 하게 되었다.

그들은 철저히 숨어들었고, 이런 그들의 종적을 샅샅이 뒤지며 찾으려고 한 대한민국 군 경찰들이었지만, 결국은 그들의 행방은 오리무중으로 찾을 수 없어야 했다.

이런 와중에 전국적으로 난리를 피우던 귀환자들까지 그대로 꼬리를 말고 모습을 감추는 행보를 보였다. 한꺼번에 파도와 같이 일어났던 일이 한순간에 끝이 나버린 것이다.

이런 대한민국의 상태에 다국적군을 조직하여 한국으로 파병하려던 UN은 즉시 하던 계획을 잠정 중지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닐 거라는 사실에 조금씩은 준비하는 모습을 취했다.

대한민국은 한순간 대통령을 잃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건물들이 파괴되었다. 그리고 씻을 수 없는 아픔을 당한 상태였고, 이제는 무정부 상태에까지 있는 상태에 있었다.

앞으로 대한민국이 어떻게 변할지는 그 누구도 모르는 상태에 있었다.

============================ 작품 후기 ============================

재밌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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