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다-87화 (87/364)

00087 미완성이 완성이 되는 순간 =========================

48일차. 오전 11시 45분경.

[1명이 죽었습니다. 앞으로 29명이 남았습니다]

방금 막 누군가의 죽음을 알리는 각인 메시지가 신우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이제 고작 17명만 남았다는 표시였다. 이런 메시지를 볼 때마다 신우는 짜증날 수밖에 없었다. 점점 자신의 몫이 줄어드는 것 같은 마음이 들었던 것이다.

헤비니아. 그놈이 분명했다. 놈이 자신에게 도망가고부터 사람들이 줄어드는 메시지가 하루에 한번 꼴을 꼭 있었던 것이다.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자신은 더 이상 여기서 코인을 얻을 수 없을게 분명했다.

“무슨 생각해?”

옆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고개를 내린 신우였다. 예린이다. 침낭 속에 들어가 있는데, 현재 아무것도 입지 않은 상태로 어깨선만 보이고 있었다. 바로 2시간 전부터 서로 관계를 가졌던 것이다. 처음에는 서로 무척 어색했었다. 하지만 신우에게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고통이 찾아오면서 둘은 마음을 다잡고 관계를 가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제는 어느 정도 익숙해 진 상태였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막 서로를 향해 애무하고 그런 것은 전혀 못했다. 아직까지 그렇게 하기에는 둘 사이가 애매했던 것이다.

“헤비니아에 대해서 생각해. 그때 놈을 놓친 게 너무 아쉬워서.”

신우의 이런 말에 예린은 괜히 미안해졌다. 자신을 구하기 위해서 헤비니아를 놓친 걸아는 것이다.

“지금 생각해도 미안해. 나 때문에 놓쳤잖아.”

사과하는 이런 예린의 모습에 신우는 잠시 예린을 내려다보고는 이내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아쉽다는 것이지 별다른 뜻은 없어. 어차피 마지막에 결국 날 찾아올 거야. 분명 몸을 회복하면 날 찾아온다고 했으니까. 그럼 그때 놈을 죽이면 되는 거지.”

이런 신우의 말에 예린은 애써 미안했던 마음을 지우면서 이내 살짝 붉어진 얼굴을 한 채 말했다.

“그런데 신우야. 조금만 얼굴을 돌리면 안 될까? 나 이제 옷 갈아입어야 하는데..”

신우는 그 말에 그대로 고개를 돌려버렸다. 하루에 한번은 꼭 관계를 가지지만 아직까지도 맨 정신으로 예린의 벗은 몸을 보기가 조금 그랬던 것이다.

사락~ 옷자락이 끌리는 소리가 들리며 예린이가 옷을 입는 소리가 들렸다. 이런 소리를 들은 신우의 얼굴은 살짝 붉어져 있었다. 그래도 신우도 남자다. 바로 옆에서 옷을 갈아입으니 상상이 안 들 수가 없었던 것이다.

방금 전까지 죽었던 아래쪽이 조금씩 살아나는 느낌이 전해지고 있었다.

신우는 애써 이런 아랫도리에 심호흡을 하고 가라앉히려고 노력하면서 시선을 벽 쪽에 고정했다. 그렇게 시선을 고정하며 가만히 있는데, 곧 이런 신우의 귀로 예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 다 갈아입었어. 이제 고개 돌려도 돼.”

이런 소리에 고개를 돌린 신우인데. 예의 방한복을 입은 예린의 모습이 보였다. 상당히 얼굴이 붉었는데, 이런 상황이 아직도 너무 부끄러운 것 같았다. 신우는 예린의 모습을 보다가 이내 시선을 예린의 눈가로 향했다.

붉다. 점점 눈동자가 붉어지는 것이 전보다 훨씬 진해지고 있었다.

예린은 자신을 얼굴을 보는 신우의 시선이 너무 부끄러운지 고개를 살짝 옆으로 틀면서 물었다.

“왜. 왜 그렇게 내 얼굴을 보는 거야..?”

“눈동자가 더 붉어 졌구나.”

예린은 내심 예뻐서 본다는 말을 듣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가 이내 자신도 현재 궁금해 하고 있는 눈동자에 대해서 말하는 신우의 말에 자신의 눈가에 손을 가져가며 만지며 말했다.

“이거 어떻게 되는 걸까? 나도 혹시 신우 너처럼 되는 거 아닐까?”

불안감이 묻어나는 이런 예린의 말에 신우는 잠시 고민해 보는데, 역시나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신우도 예린의 변화에 대해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글쎄 나도 이런 건 처음이라. 그래도 아직까지 살인에 대한 충동이 없는 걸 보면 나처럼은 되지 않을 것 같은데.”

이런 신우의 말을 들은 예린은 그렇겠지? 하는 희망을 가져보는데, 그래도 불안한 마음은 가시지 않았다. 그렇게 예린이 불안한 마음을 가지는 그때 똑똑똑.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런 소리에 퍼뜩 정신 차린 예린이었다.

“아. 지혜언니 왔나봐.”

그렇게 말한 예린은 서둘러 몸을 일으키는데, 살짝 몸이 비틀거렸다. 이런 모습에 신우는 예린의 어깨를 잡아 넘어지지 않게 만들었다. 이런 신우의 행동에 예린은 괜찮다는 듯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조. 조금 다리 힘이 풀렸나봐. 아하하.”

어색한 웃음을 마지막으로 이내 다리에 힘을 주고 문쪽으로 빠른 걸음으로 움직이는 예린이었다. 신우는 이런 예린의 뒷모습을 보고는 이내 다음부터 되도록이면 살살(?)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휘이이잉-!!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밖에서 바람소리가 전해지는데, 현재 밖은 눈보라가 불고 있었다. 복도에 울리는 바람소리에 예린은 미안함에 가득한 얼굴로 지혜언니를 보며 말했다.

“춥지. 미안해 언니. 매일 이렇게 밖에 보내서.”

“뭐. 괜찮아. 함께 있는 게 더 이상하긴 하잖니. 내가 잠깐 나가있는 게 나도 좋아.”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말하는 이런 지혜언니의 말에 예린은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는 얼른 손을 잡으며 안으로 끌었다. 곧 문이 닫히자 복도에 강하게 들려오는 바람소리가 작게 들렸다.

“휴. 그나저나 점점 추위가 강해지나 봐.”

“그러게요. 큰일이네요.”

둘 다 점점 강해지는 추위에 우려하는 얼굴들을 하고 있었다. 헤비니아가 나타나고부터 현재까지 전에 비해서 완전히 기온이 뚝 떨어져 내렸다. 이제는 매일 모닥불을 피우지 않으면 추위에 얼어 죽을 위기였다. 그나마 신우가 가진 장작들이 많아서 곳곳에 불을 피워서 현재 지내는 방이 따뜻한 편이라는 것이었다.

“오늘은 따뜻한 국물이 있는 걸로 먹지 않을래?”

“그럴까요? 음.. 라면 어때요?”

“그래. 라면 먹자. 그런데, 예린이 넌 우선 쉬어야겠다.”

“네? 왜요.”

“너 지금 다리 떨고 있잖아. 내가라면 끓일 테니까 넌 쉬고 있어.”

이런 지혜언니의 말에 예린은 얼굴이 다 화끈거렸다. 결국 예린은 지혜언니의 쉬라는 말에 물러나야 했는데, 어느새 한쪽에 있는 소파에 살포시 앉았다.

하아. 살 것 같았다. 안 그래도 다리가 풀려서 계속 서있어서 힘들었던 것이다. 이런 예린의 살았다는 표정에 역시나 이를 지켜보고 있던 신우는 다음에라도 살살(?) 해야 한다는 마음을 먹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김지혜가 끓인 라면이 완성되면서 모두 한자리에 모여 끓인 라면을 먹기 시작했다.

연신 후르릅~ 거리는 소리가 들리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많던 라면이 바닥을 드러내었다. 어느새 다들 남은 뜨끈한 국물까지 다 마시는데, 어느새 배에서 느껴지는 포만감에 절로 만족함을 느끼고들 있었다.

“이제 얼마 안 남았네..”

예린이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두고 그렇게 말하자 김지혜가 고개를 끄덕이는 행동을 했다. 처음 이곳으로 넘어왔을 때 얼마나 무서웠던가. 그녀는 이곳에서 살아 나갈 수 있을지 너무도 불안감에 휩싸였었다.

김지혜는 내심 스스로 짐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만약 예린이와 함께 하지 못했다면. 아마 살아남아 있지도 못했을 가능성이 많이 컸다. 그래서 언제나 감사함을 잊지 않고 있었다.

“돌아가면.. 예린아 우리 함께 밥 먹자. 내가 맛있는 거 마음 것 사줄게.”

김지혜의 이런 말에 예린은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언니 버는 건 제가 많이 벌어요. 잊으셨어요. 저 이래보여도 톱스타라고요.”

“아. 그랬지. 여기서 계속 함께 지내니까 자꾸 까먹네. 아무튼 그래도 사줄 거야. 꼭 그렇게 해주고 싶어.”

예린은 지혜언니의 얼굴을 보면서 뭔가를 읽고는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꼭 그렇게 해주세요. 제대로 사주셔야 해요. 신우야 너도 함께 먹자.”

가만히 지켜 보고있는 신우에게 말하는 예린이었는데, 신우는 고개를 저었다. 지금은 이렇게 함께 먹지만 한국으로 돌아가서 누군가와 밥을 먹고 싶지는 않았던 것이다. 특히난 이 둘과 함께라면 더욱 사양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왜? 같이 먹으면 좋잖아.”

“난 싫어. 관심은 사양이야.”

아. 예린은 그제야 신우가 관심을 받는게 싫어 거절했다는 걸 알았다. 그러고 보면 고등학교 때도 매일 한쪽 구석으로 가서 점심을 먹고는 했던 모습이 기억났다. 그런 신우를 자주 찾아갔었던 자신이었고 말이다.

완전 귀찮아했던 신우의 모습을 떠올리며 예린은 이내 아쉬움 마음을 가져야 했다. 내심 현재 신우와의 관계가 상당히 그랬다. 그래서 내심 직접 사귀자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왠지 신우라면 거절할 것 같다는 생각에 망설임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예린은 신우가 자신에게 사귀자고 고백해 주었으면 싶은 마음이었다. 그래서 한국에서 신우와 데이트란 걸 꼭 해보고 싶었다.

그렇게 예린이 스스로의 속마음을 생각할 동안 신우는 관심을 다른 곳에 두었다. 고대종족 헤비니아란 놈이 자신을 빨리 찾아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다시 한 번 놈과 마주한다면 전과같이 더 이상 힘에 취하지 않을 것이었다. 나타나는 즉시 모든 분신들을 만들어서 함께 놈을 죽일 생각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신우가 스스로 마음을 다잡고 있는 그 순간 멀리서 또 다른 죽음이 찾아오고 있었다.

* * *

휘이이이이잉-!!!

거센 눈보라가 연신 몰아치며 주변을 고립시키게 만들었다. 눈앞에 있는 소도시 또한 눈보라에 의해 고립되어 있는 상태인데. 이런 고립된 소도시에서부터 연신 총성이 울리고 있었다.

타다닥! 타다닥!

다급한 발걸음들이 한 건물 지하에 울리고 있었다. 그들은 모두 8명이었다. 그들 손에는 각자 소총들이 쥐어져 있었는데, 그들 모두는 상당히 긴장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현재 침입한 존재에 대해서 짐작하고 있었던 것이다.

“노..놈이냐? 놈이 우리에게 찾아 온 거야?”

“으.. 그런 것 같아. 고대종족 헤비니아란 놈이 찾아 온 게 분명해.”

“제..제길.. 역시 좀 더 안전한 곳을 찾아 이동했어야 했는데..”

“그..그래도 괜찮을 거야. 충분히 부비트랩들을 설치해 놓았잖아. 절대 못뚫을 거야.”

“그런데 위해서 경계하던 용식이와 건우는 죽은 거겠지?...”

“그러지 않았을까..”

콰아앙-!!

갑자기 말이 이어지는 와중에 폭발하는 소리와 함께 그들이 있는 지하가 강하게 흔들렸다. 이런 들썩임에 다들 간신히 중심을 잡는데, 그때 누군가가 소리를 질렀다.

“아무래도 설치한 부비트랩이 폭발했나봐! 바로 근처라고!”

이런 소리에 다들 놈이 있는 곳이 멀지 않았다는 사실에 소총을 들어 올리며 방아쇠에 건 손가락에 더욱 힘을 주었다. 그 순간 이들의 리더로 보이는 근육질에 30대 후반으로 보이는 사내가 소리를 질렀다.

“다들 아낄 생각 말고 소형폭발탄을 장전해! 더 이상 아낄 순간이 아닌 것 같다!”

이런 소리에 다들 그동안 보관만 하고 사용을 자제했던 소형폭발탄이 든 탄창들을 꺼내서 소총에 장전하기 시작했다. 곳곳에서 철컥! 철컥! 거리는 장전하는 소리가 울리는데, 리더로 보이는 사내 또한 잔뜩 긴장한 얼굴로 소형폭발탄이 든 탄창을 자신의 AK-47소총에 갈기 시작하고 있었다.

{소형폭발탄} 수류탄 폭발위력을 가진 탄환. 단단한 철문을 부수거나 단단한 외피를 가진 몬스터를 사냥하는 곳에 쓰인다.

코인가격 5코인

한발에 5코인이나 하는 소형폭발탄이었다. 탄창 한 개 가격이면 무려 150코인이나 하는 가격대였다. 이 소형폭발탄이라는 것 자체가 소모품이었기에 능력과 비교해 본다면 낭비일 수 있었다. 하지만 당장 생존인 우선인 이곳에서 당장 큰 힘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이 소형폭발탄을 구입하는 수밖에는 없었던 이들이었다.

이곳에 있는 모두가 일부 능력을 포기하고 무기를 구입하는 곳에 코인을 사용했던 것이다.

“1조는 오른쪽! 2조는 중앙! 3조가 왼쪽이다. 다들 순차적으로 놈을 향해 갈겨!”

이런 리더의 말에 다들 익숙한 모습으로 각자가 속한 조로 움직이며 지하 방 곳곳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모두 부채꼴 모양으로 문 쪽을 향해 총구를 겨누는 형태가 되었다.

그렇게 다들 자리를 잡으며 긴장하고 있는데, 그때 문이 아닌 천장에서 콰앙!! 하는 소리와 함께 부서지더니 뭔가가 떨어져 내렸다. 고대종족 헤비니아였다. 현재 헤비니아의 모습은 신우에게 당했을 당시 엉망이었던 모습을 탈피했는데, 깨끗하고 새하얀 갈기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느껴지는 기운자체도 상당히 강해진 상태였다.

“이..이런!? 갈겨!”

문이 아닌 천장에서 나타났다는 사실에 당황하던 리더는 서둘러 고대종족 헤비니아로 보이는 존재를 향해 공격명령을 내렸다. 순간 8명의 사내들의 소총 총구에서 불꽃이 뿜어져 나왔다.

타다다다다다다탕-!!! 타다다다타타탕-!!! 타다다다다다탕탕탕-!!! 타다다다다다탕-!!!

연신 불꽃이 튀며 헤비니아를 향해 날아든 소형폭발탄들이었다. 곧 쾅쾅쾅-! 쾅쾅쾅-! 콰쾅쾅-! 쾅쾅-!! 쾅쾅쾅-! 하는 작은 폭발들이 연속해서 일어나는 모습이었다. 지하 전체가 온통 폭발소리로 가득해야 했는데, 다들 귀가 얼얼했지만 꾹 참고 방아쇠만 당기고 있었다. 그렇게 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의 탄창이 바닥이 나는데. 다들 질린 얼굴로 다급히 소형폭발탄 탄창들을 갈기 시작했다.

눈앞에 헤비니아가 전혀 피해하나 없이 가만히 서있었던 것이다. 이런 모습 자체가 공포였다.

철컥! 철컥! 연신 총탄이 교체하는 소리가 들리는데, 그때 헤비니아의 시선이 사람들에게 훑었다. 움찔. 다들 헤비니아의 시선을 받는 그 순간 몸을 떨었다. 눈빛 자체가 너무도 무서웠던 것이다.

그 순간 파앗! 헤비니아의 모습이 잔상을 남기고 사라졌다. 다들 이런 움직임을 눈치 못 채고 남은 잔상의 모습만을 보는데, 순간 그들의 주변이 한차례 바람이 불며 지나갔다. 모두가 바람이 부는 걸 모르고 멍하니 잔상이 있는 장소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

촤아악-!! 촤악-!!

핏물이 허공을 날며 튀어 올랐다. 8명 모두의 머리가 그대로 잘려 바닥에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단 한순간 인지도 못하는 사이에 죽은 그들이었다. 그들로서는 억울하고 허무한 죽음이라고 할 수 있었다.

지하공간은 어느새 혈향만이 가득하게 되었다.

삭! 모습을 드러낸 헤비니아의 손톱에는 붉은 핏방울이 묻어있었다, 이런 손톱에 묻는 핏방울을 혀로 핥아 먹는 헤비니아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곧 목이 잘린 사람들의 몸을 우득! 잡아 뜯어서 씹어 먹기 시작했다.

헤비니아의 손길에 의해 찢겨진 시체에서 나온 핏물이 온통 지하공간을 적시고 있었다. 연식 우적우적. 씹어 먹는 소리가 울리는데, 점점 헤비니아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기운이 강해지고 있었다. 그렇게 살덩이를 씹어 먹는 헤비니아의 모습인데, 순간 이런 그의 뒤로 검은 그림자가 일렁거렸다.

-계획했던 것과 다른 움직임이로군요. 이거 곤란스러운데요.-

그렇게 말하던 검은 그림자는 어느새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그렇게 사라지는 그 순간 헤비니아의 고개가 뒤로 빠르게 돌아가더니 이내 고개를 갸웃 거리고 있었다. 뭔가를 느낀 것 같은데 사라지고 없었던 것이다.

애초에 부활한 고대종족들이 패한다는 건 계획에 있지도 않았다. 이런 계획을 신우가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고 무너트리고 있는 것이다. 사실 신우가 아크가 되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상식 밖을 점점 넘어서고 있는 중이라고 할 수 있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고대종족 아크란 고대 당시 신이 되기 위해 노력하던 모든 고대종족을 대학살한 존재였다. 나타나서는 안 되는 절대최강최악의 종족이었던 것이다.

============================ 작품 후기 ============================

재밌게 봐주세요. 과연 마지막 나타난 존재는 누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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