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83 외전(신우와 예린의 첫 만남) =========================
외전
교복을 입은 신우는 어느 날과 마찬가지로 매점에서 빵과 우유를 사서는 점심을 먹기 위해 구석진 지정석을 향해 걸어갔다. 언제나 신우는 혼자였다. 친구 한명 없었던 것이다.
이유는 다른게 아니었다. 부모가 없는 고아라는 것도 있지만 스스로가 누구와 어울리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어차피 혼자 사는 세상이었다.
그렇게 언제나 지정석이었던 안 쓰는 창고로 걸어온 신우였는데, 순간 안쪽에서 들리는 인기척에 눈살을 찌푸려야 했다.
“누구야? 짜증나게.”
언제나 쓰던 곳을 다른 놈들이 차지했다는 것에 짜증이 잔뜩 날 수밖에 없던 신우였다. 그때 안쪽에서 나는 목소리들이 들렸다.
“시발 죽인다.”
“몸매 봐라. 와~ 미치겠다. 정말.”
“우리 이래도 되는 거야? 걸리면 진짜 큰일 나는 거 아냐?”
“새끼야 겁먹기는 협박하면 되잖아. 옷을 벗겨서 사진 찍으면 절대 못 알릴 거라고.”
“맞아. 알리면 지 연예인 인생 완전히 쫑 나는 거라고. 킥킥.”
마지막 말에 아. 그러면 되겠구나. 라고 말하는 남학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런 목소리들에 신우의 눈썹이 꿈틀 거려야 했다. 안쪽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예상이 들었던 것이다.
“아우~ 더 이상 못 참겠다. 우리 어서 하자!
“짜식 급하기는. 크크.. 하긴 나도 급하긴 하네. 벌써 섰잖아.”
“내.. 내가 벗기면 안 될까?”
“짜식 위아래가 있지 내가 먼저야”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어서 벗기자 빨리 연예인 맛 좀 보자고!”
남학생들의 티격태격 거리는 소리가 들리며 어느새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 이런 와중에 읍읍! 거리는 소리가 창고 안에서 작게나마 들려오고 있었다.
이런 소리를 들은 신우는 잠깐 생각에 잠겼다가 이내 손에 든 빵과 우유가 든 봉지를 옆으로 던져 놓고는 그대로 창고 문을 차버렸다.
쾅!
큰소리가 나면서 금속으로 이루어진 창고 문이 들썩이는 모습을 보였다. 열리지 않는 것이 안쪽에서 잠근 모양이었다. 하지만 신우는 계속해서 창고 문을 걷어찼다. 쾅! 쾅! 쾅! 거리는 소리가 연속에서 들리면서 어느새 창고 문이 활짝 열렸다.
오랜 시간 방치된 상태라 잠금 장치에 녹이 잔뜩 쓴 상태라 강한 충격이 계속 가해지자 결국은 열려버린 것이다.
안으로 들어선 신우가 본 모습은 팔과 다리, 입이 묶여있는 교복을 입은 여학생의 모습이었다. 긴 생머리에 상당히 예쁜 미모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런 모습에 신우는 잠시 누구였더라? 하는 생각을 해야 했다. 그리고 이내 뭔가를 생각해 내었다.
가수한다고 하던 그 여자애였다. 제법 유명한 것 같았는데, 학교의 모든 관심의 대상이었다. 물론 신우 자신에게는 전혀 관심 대상이 아니었지만 말이다.
그런 생각을 하며 안쪽으로 걸어 들어간 신우였는데, 순간 여자애에게 다가가던 3명의 남학생이 그대로 일어나 신우를 보고 소리쳤다.
“이 새끼 너 뭐야!?”
“명찰을 보니까 2학년이잖아 너 죽을래. 저리 안 꺼져. 아. 아니다. 너 이 새끼 이리 와봐”
보내려다가 이내 이 상황이 알려진다는 생각에 오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때 한명이 신우의 명찰을 보고는 신우가 누군지 알아보았다.
“어..? 저 새끼.. 꼴통 김신우잖아?”
두 남학생은 김신우 라는 말에 곧 김신우라는 이름이 누구인지 기억해 내었다.
“저 새끼가 그 김신우야? 그 독종이라던?”
“얼마 전에 형기 이빨 부러트린 놈 아냐? 안 그래도 부르려고 했는데, 잘 됐네.”
잔뜩 주먹을 말아 쥔 남학생들이었다. 잔뜩 위협감을 주려는 모습이었는데, 이런 모습에 신우는 콧방귀를 끼며 말했다.
“아주 꼴값들을 떨어요. 여자를 강제로 강간하려는 너희 같은 새끼들은 쓰레기야. 알아. 이 똥쓰레기들아.”
신우의 이런 말에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 얼굴이 시뻘겋게 변한 3명의 남학생들이었다. 고작 한 학년 아래인 2학년 주제에 자신들에게 똥쓰레기라고 말하다니! 제대로 어디하나 부러트려 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바로 달려들기 시작했다.
퍽! 주먹이 신우의 얼굴을 때렸다. 그리고 동시에 남은 남학생들의 발과 주먹이 날리며 신우의 가슴과 등을 쳤다.
퍽! 퍽! 강한 충격에 이리저리 흔들린 신우의 몸이었는데, 이런 상황 속에서도 신우는 몸을 낮추고는 최대한 충격을 덜 받으려고 했다. 어렸을 때부터 맞는 거는 이골이 났던 것이다.
“새끼가 죽어!”
“방금 전 그 모습은 어디 갔냐! 새끼야”
“뒈져!”
퍽퍽퍽!! 퍼퍽! 퍽퍽!
연신 주먹질과 발차기를 날리는 3명의 남학생들이었다. 이런 가운데서도 신우는 입을 꾹 다문 상태로 견디고 있었다. 그렇게 가만히 버티고 있었을까. 순간 한 남학생이 주먹질 하는 게 지쳤는지 잠깐 멈추고 물러나려고 했다.
이런 기회를 노리고 있었던 신우였다. 그대로 뒤로 물러나던 남학생을 향해 주먹을 날린 것이다. 특히 턱을 노리고.
빡! 상당히 큰 소리가 울리며 그대로 뒤로 나자빠진 남학생의 모습이었다. 방심하고 있었던지라 턱을 노린 신우의 주먹에 그대로 쓰러진 것이다. 이런 모습에 남은 두 남학생이 이 새끼가! 죽어! 이 개새끼야! 고함을 지르며 더욱 주먹질을 해대었다.
신우는 그대로 달려들어 한 남학생의 허리를 잡았다. 퍽! 크읍. 상당히 큰 충격이 배에서 전해졌다. 허리를 잡고 안아버리자 무릎으로 신우의 배를 차올린 것이다.
이런 아픔에도 신우는 이빨을 꽉 깨물며 꾹 참고는 그대로 힘을 불끈 주고는 남학생을 들어올렸다.
“으아합!”
신우의 이런 기함소리와 함께 그대로 번쩍 들린 남학생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노동을 통해 강해진 힘이라 가능했던 것이다.
“어..? 어? 놔! 놔 이 새끼야!”
남학생이 당황하며 몸을 이리저리 버둥거리는데, 신우는 넘어지려는 몸을 간신히 중심을 잡고는 그대로 들었던 남학생을 바닥으로 내려찍었다.
퍼억!! 강한 충격음과 함께 그대로 얼굴 옆면을 바닥에 찍으며 옆으로 넘어진 남학생이었다. 입에서 거품까지 물고 있었다.
“어.. 진구야! 너 이 미친 새끼! 죽으면 어떡하려고!”
참으로 어이없는 말이었다. 자신들은 죽으라고 소리치면서 주먹질 했으면서 당하니 저런 말이라니. 신우는 이런 남학생의 말을 무시하고는 그대로 달려들어 주먹을 날렸다. 이런 신우의 모습에 덩달아 주먹질을 하는데, 서로 얼굴을 노리고 주먹질을 해되었다.
퍽! 퍽퍽! 퍽퍽퍽! 퍽! 퍽퍽!
계속해서 서로를 향해 주먹질을 했다. 점점 서로의 얼굴이 피가 튀어 올랐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신우는 묵묵히 주먹을 쉬지 않았다. 폐가 터지도록 계속 주먹질을 한 것이다.
“컥!”
결국 참을 수 없었는지 신우와 주먹질을 주고받던 남학생이 그대로 바닥에 꼬꾸라졌다. 인내력 싸움에서 결국 졌던 것이다. 이런 모습에 주먹질을 멈춘 신우는 가팔라진 숨결을 바로 해야 했다.
“후욱후욱..”
그렇게 거친 숨결을 내쉬던 신우는 이내 얼굴에 손을 가져갔다. 코가 얼얼한걸 보면 뭔가 이상이 생긴 모양이었다. 하지만 이런 건 익숙하니 별달리 신경쓰지 않는 신우였다. 그렇게 정상을 찾은 숨결에 힐끗 쓰러진 여학생을 보는데, 떨리는 눈으로 자신을 보는게 보였다.
신우는 우선을 풀어주는게 좋겠지. 라고 생각하고는 다가가려는데, 그때 다급해 보이는 발걸음 소리들과 함께 목소리들이 들렸다.
“선생님 여기예요! 여기에 예린이가 있어요!”
“여기라고! 이놈들이 감히!”
한 여학생과 성난 학주(학생주임)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런 말소리에 신우는 괜히 나섰다는 생각이 들어야 했다. 자신이 굳이 나서지 않았어도 상황은 금방 끝났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어느새 배가 살짝 나온 덩치 큰 학주의 모습이 보였다. 그 뒤로 단발머리에 예쁘장한 여학생의 모습도 함께 보였다.
“아니?!”
학주는 바닥에 쓰러져 있는 남학생들의 모습을 보고는 깜짝 놀란 얼굴을 해야 했다. 그러다 이내 얼굴에 피가 가득한 신우의 모습을 보면서 표정이 굳어져야 했다.
“예.. 예린아!”
그때 단발머리 여학생이 다급히 바닥에 묶여있는 친구의 모습에 달려갔다. 이런 모습을 잠깐 본 신우는 그제야 여학생의 이름이 예린이라는 걸 알았다. 아. 명찰이 있구나. 내심 명찰에 달린 이름을 안 봤다는 생각을 하는데, 그때 뭔가 얼굴에 날아왔다.
짜악!
상당히 큰 소리가 울렸다. 신우는 절로 바닥에 주저앉으려는 다리에 힘을 주며 버텼다. 어느새 이빨을 빠드득! 깨물며 자신의 뺨을 때린 학주를 노려봤다.
“뭘 꼬라보는 거야! 너 저번에도 사고 치더니 이번에도 네냐! 새끼가. 자꾸 사고만 치고 말이야. 이래서 고아 새끼는 안 된다니까. 지 주제도 모르고 말이야.”
팔을 걷어 올리며 소리치는 이런 학주의 모습에 신우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당장이라도 주먹을 날리고 싶었다. 하지만 안 된다. 그랬다가는 퇴학이었다.
그때 신우가 주먹을 쥔 모습을 본 학주가 상당히 하가난 목소리로 소리쳤다.
“너 그 주먹 뭐야? 하~ 이 새끼 봐라 너 지금 나 치려고?”
“아닙니다.”
어느새 손을 푼 신우였다. 하지만 이런 신우의 모습이 짜증났던지 학주가 그대로 다시 뺨을 날렸다. 이번엔 연속이었다.
짜악! 짜악! 짜악! 연신 찰진 소리가 울리면서 신우의 입술이 터지며 피가 튀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신우는 꾹 참았다.
지금은 안 된다. 안 그래도 고아에 나이가 어렸다. 자칫 주먹을 날려 퇴학이라도 된다면 그땐 화가 난 시설 원장에게 쫓겨 날 수 있었다. 고등학교 졸업장이라도 있어야 그나마 먹고 살 수 있는 직장을 구할 수 있었다. 미래를 생각한 신우는 최대한 참으려 했다.
그렇게 피가 튀며 묵묵히 뺨을 맞고 있는 신우였는데, 그때 뾰족한 그만하라는 목소리가 들렸다.
“그. 그만하세요! 절 구해줬다고요!”
예린이의 목소리였다. 옆에 있던 친구는 이런 예린이를 보며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이렇게 소리치는 예린이의 모습을 본건 처음이었던 것이다.
이런 가운데 학주도 이런 에린이를 보며 당황한 얼굴로 말했다.
“예린아. 이런 놈을 감싸주면 안 된단다. 얼마나 사고치고 다니는 놈인지 아느냐.”
“그래도 절 구해준 사람이라고요! 전 도대체 왜 때리시는지 모르겠어요!”
“크흠. 어허, 예린아. 너무 말을 막 하는구나.”
학주는 예린이가 너무 소리를 지르자 타이르려고 했다. 이런 학주의 모습에 더욱 화가 난 얼굴이 된 예린이었다.
“선생님이야 말로 너무 하신거 아니에요! 고아라고 주제도 모른다니! 이게 얼마나 상처 되는 말인지 아시잖아요!”
“아니 그래도.”
학주는 화가 나려 했지만 차마 예린이를 향해 거친 말을 하지 못했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김신우라는 놈과는 달리 예린이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아는 슈퍼스타였기에 건드리기가 너무 부담스러웠던 것이다.
결국 학주는 마지못해 항복했다.
“크흠. 그만 돌아가 보거라. 그리고 이일은 비밀이다. 너희 둘도 아무에게 말하지 말아. 알렸다가 그땐 경을 칠 줄 알아.”
신우와 예린이 친구에게도 비밀로 할 것을 말하는 학주였다. 알려져 봐야 학교이미지에 상처만 입을 뿐이었고, 예린에게도 연예계 생활에 좋지 못한 소문이 돌 것이기에 비밀로 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알겠어요. 전 이만 가볼게요.”
예린은 비밀로 하자는 것에 찬성했다. 내심 자신에게도 좋지 못할 거라고 안 것이다. 그렇게 친구와 함께 걸음을 옮긴 예린은 곧 신우에게 와서는 신우의 손을 잡고 이끌었다. 이런 모습에 살짝 눈을 꿈틀거린 신우였는데, 이내 학주의 모습에 그대로 순순히 따라 움직인 신우였다.
그렇게 창고를 나와 학교로 들어가는 출입문에 가까이 가는데, 신우는 학주가 보이지 않자 손을 놓았다. 곧 떨어진 두 사람의 손이었다., 예린은 이런 신우를 보다가 이내 고개를 숙이며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고마워요.”
“딱히..”
퉁명스러운 이런 신우의 말에 예린의 친구가 발끈한 모습을 보였다. 누구도 예린이에게 저런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다 이내 신우의 피가 가득한 얼굴을 보고 입을 다물었다. 차마 무서워서 입 밖으로 말을 하지 못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예린은 신우와 같은 학년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말했다.
“저기.. 같은 학년인데, 말을 편하게 해도 될까요?”
“마음대로.”
또다시 퉁명스러운 신우의 말투에 예린은 본래 이런 거라는 생각에 말했다.
“고마워. 네가 아니었으면 난... 힘들었을 거야.”
학주가 도착할 시간이었으면 그땐 상당히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었을 것이다. 신우는 이런 예린이라는 여자애의 말에 그저 귀찮다는 생각을 하며 말했다.
“이대로 가도 될까? 내가 점심을 안 먹어서.”
“아. 내가 점심 사줄게. 비록 작은 거지만 은혜를 갚고 싶어!”
“싫은데.”
공짜라면 마다하지 않는 신우였지만 그러면 시선이 모일 거였다. 학교의 대 슈퍼스타인 예린이 매점에서 음식을 사준다니 신우에게는 상당한 피곤한 일이었다.
“그럼 난 간다. 다음에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대로 멀어져가는 신우였다. 망설임도 없었다. 이런 모습에 친구가 투덜거리며 말했다.
“뭐 저런 애가 다 있어? 예린이 네가 사준다는데,”
이런 친구의 말에 예린은 속으로 그러게.. 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대접은 처음이었다. 곧 예린은 친구에게 단단히 신신당부를 했다.
“절대 이일 말하면 안 돼. 알겠지.”
“알았어. 절대 비밀로 할게. 친구 앞길을 망칠 수야 없지.”
“고마워..”
이런 예린의 말에 친구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날이 신우와 예린의 첫 만남이었다.
============================ 작품 후기 ============================
재밌게 봐주세요. 저런 학주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