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78 39일차 =========================
39일차.
28일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난 상태다. 이제 이곳에 있을 시간이 11일이라는 시간밖에 남지 않는 상태였다.
그동안 신우가 한 일이라고는 사람들을 미친 듯이 찾아다니면서 무작정 죽인 일이었다. 당연이 코인도 많이 가지게 되었는데, 현재 수중에 모인 코인만 17만 8400코인이었다. 얼마만큼 신우의 손에 죽은 사람들과 귀환자들이 있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현재 남은 사람들의 수는 76명이었다. 이제 약한 사람들은 모두 걸러진 상태라 할 수 있었다. 이제는 제대로 된 실력자들만 남은 상태라고 할 수 있었던 것이다.
현재 신우는 ATV 아르고를 타고 눈으로 뒤덮인 커다란 도시를 향해 나가가고 있었다. 신우도 처음 와본 장소였다.
그동안 소규모 도시만 보아왔지 이런 거대한 규모를 가진 도시가 존재할 거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던 것이다. 그만큼 이곳 땅이 넓었던 것이다.
그렇게 도시 초입으로 들어선 신우는 우선 사람의 흔적부터 찾아보았다. 조용했다.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소리 말고는 아무런 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적막한 도시였던 것이다.
그렇게 조용한 도시의 높은 빌딩 사이로 천천히 눈길을 따라 전진하던 신우는 천천히 멈추어 섰다. 눈앞에 눈길을 가득 채우고 있는 얼음 좀비들이 보였던 것이다. 역시 도시의 규모 맞게 참으로 많은 얼음좀비들의 와글와글 모여 있는 모습이 보였다. 못해도 400구는 넘어 보이는 수였다.
신우는 문뜩 의문이 들었다. 이제 와서 얼음좀비들을 향한 의문점이 생각났던 것이다.
“그러고 보니. 왜 저런 얼음좀비만 있는 거지? 다른 건 없는 건가?”
얼음늑대를 재처 두고서 전에 세상에서는 좀비왕이라는 강한 힘을 가진 보스가 존재했었다. 그런데 이곳 세상에서는 전혀 그런 게 없었다. 그저 무난하게(어디까지나 신우의 관점) 흘러갈 뿐이었던 것이다.
신우는 이런 상황에 어쩌면 마지막에 가서야 뭔가 나타날지 모른다는 생각이 내심 들었다.
으으어어어...!
좀비들이 이런 생각에 잠긴 신우를 발견한 건지 천천히 눈길을 따라 다가오기 시작했다. 신우는 이런 모습을 보면서 그저 타고 있는 ATV 아르고 위에 가만히 있는 상태에서 입을 열 뿐이었다.
“나와.”
무덤덤한 신우의 말이 있자. 이런 신우의 주변으로 똑같은 새하얀 방한복을 입는 모습인 분신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런 분신들을 향해 가볍게 앞으로 손가락질 하는 신우였고, 곧 이런 신우의 명령에 맞춰 6명의 분신들이 그대로 앞으로 쭉 달려 나가기 시작했다.
이런 달려 나가는 분신들의 손에는 아무런 무기도 없는 맨손들이었다. 이제 더 이상 무기를 가지고 싸우지 않아도 엄청난 무력을 가진 분신들이었던 것이다.
콰콰쾅-!!! 쿠웅-!!
단 한 번의 주먹질에 그대로 수십 구들이 좀비들이 허공으로 비산하며 날아올랐다. 그뿐만 아니었다. 한 분신은 그대로 눈길을 향해 발을 구르는데, 쿠웅-!! 하는 소리와 함께 눈에 파묻혀 있던 아스팔트 도로까지 그대로 튀어 나오게 만들어서 얼음좀비들을 그대로 날려버렸다.
분신들이 지나가는 장소는 온통 부서지는 얼음좀비들만이 남을 뿐이었다. 애초에 얼음 좀비들로는 분신들을 절대 막을 수 없었던 것이다. 비록 불안전한 진화이기는 하지만 2차 진화된 육신을 그대로 지니고 있었기에 애초에 개미와 코끼리 싸움이었다. 녹아내린다는 게 이런 걸 두도 하는 소리일 것이다.
불과 5분도 안되어서 6명의 분신들에 의해 얼음좀비들이 제거되었다. 신우는 이런 모습을 보면서 주변을 살폈다. 소음을 듣고 사람이 찾아오길 기대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기대감은 금방 사라졌다. 좀비들을 처리하고 20분이 지나도 아무런 인기척이 없었던 것이다.
“더 이상 미루면 안 되겠군.”
신우가 현재 하는 말을 여자를 두고 하는 말이었다. 그동안 사람들을 죽이며 다녔을 뿐. 이성을 잃었을 때 그때 빼고는 이제껏 한 번도 여자와 성교를 하지 않은 신우였다. 굳이 안할 필요는 없었다. 그런데, 감정이 변했다고 하지만 오랜 시간동안 머릿속에 박힌 틀이 강했던지라 굳이 여자를 강제로 안으려 하지 않았던 것이다. 어찌 보면 그동안 간당간당하게 아픔이 찾아오기 전에 사람과 마주쳐서 하지 않았던 것도 있었는데, 이제는 무리였다.
이제는 사람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라 정말로 사람 찾기가 힘들었기에 신우는 정말 이제 마주치는 여자가 있다면 강제로 할 생각을 마음먹고 있었다.
그렇게 신우가 여자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그때 이곳에서부터 한참 떨어진 반대쪽 도시의 한 건물 안에서 10명 정도가 대는 사람들이 다들 표정을 굳히고 있었다.
그렇게 서로들 보던 그들을 이내 한마디씩 하기 시작했다.
“결국 여기 도시를 발견했나 봅니다.”
“악의 화신이 이곳까지 찾아오다니...”
“음. 이곳을 나서야 하는 겁니까?”
“두려워요. 우리 당장 이곳 도시에서 떠나요!”
“아니. 싸웁시다. 그동안 우리도 상당히 강해진 상태 아닙니까!”
“맞는 말이긴 한데.. 음. 하지만 우리들의 힘만으로 그를 감당할 수 있을까요?”
“솔직히 그자가 보여준 모습은 악 그 자체 입니다. 한순간 200명 규모의 생존자 캠프를 쓸어버리지 않았습니까.”
“그때 멀리서 지켜보았던 우리들이 놈을 피해 계속오다 결국 이곳까지 왔지 않습니까.”
“여기서 피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이제 11일만 지나면 집을 갈 수 있다고요.”
“그냥 도망가죠? 네?”
공격하자는 쪽과 도망가자고 양쪽으로 나눈 그들의 모습이었다. 대체로는 도망을 치자는 쪽이 많은 상태였다. 그만큼 그들이 악의 화신이라는 자에 겁을 집어 먹고 있다는 증거였다.
그때 한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젊은 사내가 그대로 몸을 벌떡 일으켰다. 다들 이런 모습에 그를 올려다보았다. 사내는 이런 사람들의 시선에 주먹을 들어 보이며(이상한 장갑을 끼고 있었다.) 소리쳤다.
“다들 그렇게 겁을 내실 거면 저 혼자라도 상대할 테니 걱정 마십쇼. 제가 당장 가서 놈을 죽이겠습니다!”
이런 사내의 말에 중년으로 보이는 사내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자네가 얼마 전에 새로운 무기를 구입해서 자신감으로 가득한 건지 알지만 그래도 그자를 상대하는 건 무리네.”
고개를 흔들며 말하는 이런 중년사내의 말에 발끈한 사내였다.
“길고 짧은건 대봐야 알겠죠. 이게 있는 이상 놈도 쉽지 않을 겁니다. 내 주먹 한방이면 놈도 죽을 겁니다.”
{오우거 파워드 컨틀릿}: 오우거의 힘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희귀한 마법무구이다. 만약 눈앞에 오우거와 마주친다면 오우거는 무작정 사용자를 공격할 것이다. 착용시 사용자에게 나무뿌리를 통째로 뽑을 수 있을 힘을 준다.
코인가격 1만 코인
사내가 착용하고 있는 마법무구였다. 사내는 자신의 손에 착용된 컨틀릿을 보며 잔뜩 자신만만한 얼굴을 하는 모습이었다.
허. 전부터 불안하더니 확실히 힘이 생기니 사용해보고 싶은 마음이 커진 것 같았다. 결국 말리는 건 무리라는 생각에 마음대로 하라고 말하는 중년사내였다.
“알겠네. 자네가 그렇게 원한다면 자네가 원하는 대로 하게.”
이런 말에 사내가 반색한 얼굴을 했다. 다들 이런 모습에 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어떤 사람은 말리려는 모습까지 보였다. 얼마나 위험한지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사람들을 손을 들어 말린 중년사내였다.
중년사내로 인해 말이 막히자 사내는 당장 가겠다는 듯 방에서 재빨리 나가는 모습이었는데, 다들 그런 모습에 고개를 흔들었다. 전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이더니 이제야 터졌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광희가 그자를 상대할 때 우린 이곳 도시를 떠납시다. 그게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 겁니다.”
이런 중년사내의 말에 다들 동의하는지 고개를 끄덕이는데, 사실 방금 나간 광희란 사내를 위해 목숨을 내놓을 사람은 여기에 한명도 없었다. 어차피 서로 생존을 위해 파티를 맺은 사이였을 뿐이었던 것이다.
“자. 떠날 준비를 합시다. 만약 그자가 광희를 만나게 된다면 자칫 우린 위치가 노출될 수 있으니까요.”
이런 말을 들은 8명의 사람들이 다들 분주히 움직이면서 이곳을 떠날 준비를 서둘렀다.
한편 광희라고 불린 사내는 잔뜩 기세가 산 모습으로 건물을 빠져 나와서는 곧바로 자신의 인벤토리에서 스노모빌 한 대를 꺼내고는 올라탔다.
“다들 무섭다고 하는데, 난 놈이 두렵지 않아. 이게 있는 이상 놈을 죽일 수 있을 거야. 흐..”
무척이나 비상식적인 사고였다. 실제로 현실을 안다면 이런 결정을 하지 않을 터였다. 너무 오래 여기에 있었다. 특히나 모자란 것 없이 살아온 환경으로 인해 정신력이 너무 약했기에 다른 사람과는 달리 비상식적인 사고를 가지게 만들었던 것이다.
부릉-!
곧바로 시동이 걸리면서 출발을 시작하는 스노모빌의 모습이었다. 빌딩들 사이로 나있는 눈길을 따라 미끄러지듯 빠르게 달리는 스노모빌의 모습이었는데, 연신 거친 엔진음을 냈기에 조용하던 대도시를 시끄럽게 만들고 있었다.
한편 멀리서 이런 엔진소리를 들고 고개가 돌아간건 당연히 신우였다.
“스노모빌의 엔진소리군.”
그동안 상당히 많은 스노모빌의 엔진소리를 들었기에 한 번에 알아본 신우다. 이내 발을 구르며 그대로 땅을 박찬 신우의 육신인데, 금방 10층 규모의 거물위에 오른 신우의 모습이었다. 그대로 박차고 건물 사이로 뛰어 오르면서 쭉쭉 달려 나가는 신우의 육신이었고, 불과 10분도 지나지 않아서 엔진음의 정체를 볼 수 있었다.
“저놈인가?”
방한복을 입고 있는지라 여자인지 아닌지 얼굴을 확인할 수 없었다. 그래서 여자를 원했기에 우선은 멈춰 세워볼 생각을 하고는 그대로 건물 위에서 뛰어내렸다. 그러자 신우의 몸이 빠르게 스노모빌을 모는 광희란 사내를 향해 떨어져 내렸다.
휘익-! 쿠쿵-!!
커다란 소리와 함께 달려오는 시누모빌 바로 앞 근처에 떨어져 내린 신우였다. 곧바로 발을 들어 올려 스노모빌의 앞부분을 향해 가져가는데, 곧바로 스노모빌 앞부분과 신우의 발바닥 부분이 그대로 서로 부딪쳤다,
콰지직!!
강한 파공성과 함께 스노모빌 자체 앞부분이 그대로 부서져나가게 되면서 타고 있던 광희를 앞으로 날려버렸다. 이런 광희의 멱살을 잡아챈 신우의 손길이었다.
우당탕탕-!! 쾅-!!
바닥을 구르며 그대로 건물 벽에 부딪친 스노모빌의 모습이었다. 이런 와중에 신우는 자신의 손에 매달려 있는 사내의 얼굴을 보고는 그대로 실망한 얼굴을 하였다. 여자가 아니었던 것이다.
“크윽.. 이놈..?”
광희는 갑자기 일어난 상황에 정신없다가 이내 찾아갈 대상인 신우가 바로 눈앞에 있자. 얼른 정신 차리면서 그대로 얼굴을 향해 무작정 주먹을 날렸다.
후웅! 강한 파공성과 함께 날아가는 주먹이었다. 당연히 이런 주먹을 맞을 신우가 아니었기에 손을 들어 막았다.
턱!
음? 제법 묵직한 힘이 주먹에 실려 있었다. 이런 사실에 사내의 손을 보는데, 뭔가 기하학무늬들로 이루어진 특이한 장갑을 볼 수 있었다.
“이익!!”
잔뜩 팔에 힘을 주면서 신우의 손에서 팔을 빼려는 광희였다. 어느새 오우거 파워드 컨틀릿 착용된 남아있던 왼손으로 신우의 손을 잡아 빼려 했다. 하지만 오우거 파워드 컨틀릿의 힘에도 도저히 꿈쩍도 하지 않는 손이었다.
어느새 얼굴이 시뻘겋게 될 때까지 힘을 주는 광희인데, 애초에 2차 진화를 이룬 신우의 힘을 오우거의 힘으로 상대한다는 게 무리였던지라 꿈쩍도 하지 않는 신우의 손이었다.
한편 신우는 여자가 아니라는 것에 실망을 하다가 이내 마침 고통의 주기가 찾아 올 시간이 다되어 간다는 생각에 우선 관심을 두었던 장갑부터 회수하기로 마음먹었다.
“악! 뭐하는 짓이냐!? 다. 당장 그만둬! 내꺼야!”
광희는 갑자기 자신의 오우거 파워드 컨틀릿을 빼려는 행동에 반항했다. 매달려 있는 상태라 발로 차려고 발을 들어올렸다. 하지만 그때 뚝! 하는 소리와 함께 오른쪽 팔뚝이 그대로 부러졌다.
“아악!”
크게 비명을 지르는 광희였다. 하지만 신우는 이런 비명소리를 무시하고는 그대로 남아있던 왼팔까지 그대로 부러트렸다. 졸지에 두 팔이 부러진 광희여야 했다.
“아아악! 아악!!”
온통 꺾여서는 안 되는 방향으로 꺾어진 자신의 두 팔을 핏줄이 선 붉어진 두 눈으로 바라보며 비명을 지르는 광희였다. 이런 광희의 비명에 신우는 조용히 하라는 듯 멱살을 잡고 있던 손을 아래로 찍었다.
퍼억! 엉덩이뼈가 박살나며 컥! 하는 소리와 함께 눈길 위에 주저앉은 광희는, 연신 두 눈에 눈물을 흘리며 연신 걱걱! 거리는 이상한 소리를 냈다. 너무도 불쌍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신우의 눈길을 무심할 뿐이었다.
“오우거 파워드 컨틀릿?”
머릿속에 각인된 설명을 읽은 신우는 현재 자신에게는 그다지 필요 없다는 생각에 우선은 자신의 인벤토리 안으로 그대로 넣어 챙겼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군.”
뭔가를 생각해서 말하는 신우다.
현재 신우가 가진 코인은 코인 17만 8400코인. 10만은 온전한 2차 진회를 위해서 필요하기에 나두고 남은 7만 8400코인을 이용해 뭔가를 구입할 예정에 있었다.
현재까지 8만 코인이 될 때까지는 1600코인이 남아있었다. 딱 8만 코인이 되면 자신에게 필요한 강력하고 유용한 무기를 구입할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현재 몇 가지를 염두에 두고 고민하고 있는 중이었다.
우선 검과 창 같이 특수하고 강력한 냉병기들이 있었고, 특수한 기능과 강력한 파괴력을 보이는 총기류들을 두고도 생각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렇게 이제 얼마 남지 않는 코인을 생각하고 있는 신우였고. 이런 신우가 있는 대도시를 향해 다가오는 5명의 인원들이 있었다.
그들 모두가 스노모빌을 타고 있었다. 그런데, 대도시 안에서 들리는 큰 소음에 멈춰선 그들이었다.
그들 사이로 한 인형이 얼굴이 둘러쓰고 있던 털이 달린 후드를 뒤로 넘겼다. 살랑거리는 긴 머릿결이 바람을 타고 날리게 만들고 있었다. 그리고 이런 머릿결 사이로 미인이라고 말할 여인의 얼굴이 보였다.
신우의 고등학교 동창생 예린이다. 그녀가 이곳을 찾은 것이다.
이런 그녀의 얼굴에는 현재 도시에 들리는 파공성에 대한 의문을 담고 있는 중이었다.
============================ 작품 후기 ============================
시간을 확 앞당겼습니다. 요즘 들어 글쓰는게 독자님들 반응을 생각하면서 멍때리는게 거의 반이네요. 역시 각자 취향이 다르시니 뭐를 쓰든 부정하는 말이 있을 수밖에 없네요. 그저 재밌게 봐달라는 말밖에 할수 없네요... ㅜㅜ 재밌게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