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다-77화 (77/364)

00077 변화 =========================

“후욱후욱...”

깊은 숨을 몰아쉬던 신우는 자신의 두 손을 내려다보았다. 온통 붉었다. 핏물이 손에 가득 묻어 있는게 보였던 것이다. 그러다 고개를 들어보았다. 그러자 온통 피칠갑이 되어 있는 집안의 풍경이 들어왔다.

남자 4명에 여자 2명. 다들 육신이 찢겨진 상태로 잔혹하게 죽어있었던 것이다. 이런 시체들을 보면서 자신이 그동안 지켜왔던 선이 이제 더 이상 지켜지지 않을 선이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신우는 두 눈을 감아보았다. 죽은 자들의 모습이 아른거렸다. 하지만 전혀 죄책감이나 죽였다는 거부감이 없었다.

이런 사실에 눈을 뜬 신우는 더 이상 몸에서 고통이 느껴지지 않았다. 설명한대로 사람이 죽이니 그 끔찍했던 고통에서 완전히 해방될 수 있었던 것이다.

“나는 이제 괴물인가.”

문뜩 스스로 괴물인가 반문해 보았다. 이제 아무런 잘못도 없는 사람을 죽였다는 것에도 더 이상 죄책감도 없었다. 이제는 정말 살인만을 위해 움직이는 괴물이 된 것 같았다. 신우는 이런 자신의 상태에 잠깐 고민해보는데, 스스로에게 말했다.

“괴물이 되면 어떻고 아니면 어떻겠어.”

변해버린 스스로의 감정이 말해주고 있었다. 살인은 이제 더 이상 스스로에게 있어서 죄악이 아니라고. 그렇게 자신의 상태를 인정하게 된 신우는 이제부터 스스로 마음가는대로 행동하려는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내가 이성을 잃을 동안 얼마나 돌아다닌 거지?”

끔찍한 고통 속에서 이성을 잃었던 시간이 얼마나 지난 건지 생각하는데, 역시나 머릿속에 시간을 알리는 각인된 메시지가 전해지고 있었다.

[22일 차]

22일차라. 꼬박 하루를 돌아다니며 사람을 찾았던 모양이었다. 신우는 만약 사람을 만나지 않았으면 육체가 붕괴되어 죽었을 거라는 사실에 위기감을 느꼈다. 두렵지는 않았다. 하지만 죽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예전부터 가졌던 강한 생존력이 이를 강하게 거부하고 있었던 것이다.

성격 면에서나 감정 면에서나 많은 것이 변한 신우였지만 역시 변하지 않은건 역시 기존에 가졌던 생존력과 버릇들이었다.

신우는 어느새 죽은 자들을 향해 다가서는 물건들을 찾아다녔다. 별다른 건 없다. 역시 먹을 식량들과 총기류 무기 몇 정이 다였던 것이다. 이를 그대로 인벤토리에 넣은 신우인데, 이내 밖으로 나기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이제 시간을 허투루 지체해서는 안 되었다. 하루라도 빨리 사람을 찾는 것이 목숨을 부지하는 일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피로 가득한 방안을 걸으며 나온 신우는 곧바로 이동을 위해 인벤토리 안에  보관된 ATV 아르고를 꺼내내서는 탑승해 보았다.

부릉!

시동이 걸리면서 그대로 무한궤도가 돌아가면서 앞으로 전진하기 시작하는 ATV 아르고의 모습인데, 역시나 그냥 걷는 것보다는 설원 위를 빨리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그렇게 설원 위를 질주하기 시작한 신우는 사람을 찾는 일에 열중했다. 이제는 코인이 문제가 아니라 당장 눈앞의 생존이 문제였던 것이다.

* * *

부우웅-!

설원 위를 장장 6시간 시간동안 쉬지 않고 계속해서 설원 위를 질주하였던 신우인데, 어느새 어두운 밤이 찾아왔다.

신우는 달리면서도 전조등을 켜지 않았다. 어둠을 훤하게 볼 수 있는 눈을 가졌기에 굳이 전조등을 켜고 다니지 않았던 것이다.

그나저나 6시간 꼬박을 달렸는데, 전혀 사람을 찾을 수 없었다. 이동한 거리만 해도 100km가 넘을 거리였을 텐데 실제로 이런 넒은 대륙으로 보이는 육지에서 사람을 찾는다는 것 자체가 운이 아니라면 쉽지 않은 일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잠시 더 이동해 보는데, 이내 브레이크를 잡고 멈춰 섰다. 연료게이지가 바닥이었던 것이다. 잠깐 눈밭 위를 미끄러지는 ATV 아르고의 모습이었고, 이내 정지했다.

사박.

눈이 밟히는 소리가 들렸다. 그렇게 ATV 아르고에서 내린 신우는 잠시 어두운 주변을 둘러보았는데, 살짝 붉은 기가 도는 환한 주변의 풍경이 들어올 뿐이었다. 역시나 사람의 흔적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런 주변의 상황을 잠비 보다가 이내 인벤토리를 열고는 그곳 안에서 20리터짜리 기름통을 하나를 꺼낸 신우였는데, 곧바로 ATV 아르고의 연료를 충전했다. 역시 이 기름도 현실인 한국에서 구입해 와서 보관해 놓은 기름통 중에 하나였다. 돈이 많이 있었기에 돈으로 구할 수 있는건 모두 다 구입해서 준비해두었던 것이다.

그렇게 기름통에 든 휘발유를 모두 넣고 다시 출발을 하려는데, 그때 우연히 멀리서 조그만 불빛이 잠깐 비췄다 사라지는 모습을 발견했다. 신우의 뛰어난 두 눈이 아니었다면 알아차릴 수 없을 정도로 아주 잠깐 들어났다 사라진 불빛이었다.

“사람이겠지?”

사람이 아니라면 저런 불빛을 낼 리가 없었다. 무척 잘됐다고 생각하면서 다시 ATV 아르고를 타고 출발하려는데, 문뜩 소리를 들으면 도망칠 수 있다는 생각에 걸어가자는 마음을 먹고 인벤토리 안으로 ATV 아르고를 넣었다.

그렇게 인벤토리 안에 넣고 출발을 시작하는데, 이런 신우의 손에는 AK-47 소총 한정이 들려있었다. 전에 부서진 것을 포함하면 M4 카빈소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가득 쌓여있는 AK-47소총을 사용할 생각을 한 것이다.

밝은 밤눈으로 그대로 발걸음을 재촉하여 방금 전 불빛이 있는 장소로 이동하는데, 큰 소음이 들릴 수 있다는 생각으로 천천히 걸어서 목적한 곳까지 이동했다. 대략 20분가량을 이동해서 도착할 수 있었고, 우선은 빛이 나왔을 장소부터 찾았다.

주변엔 집으로 보이는 건물이 하나도 없었다. 그저 바위더미들과 눈으로 뒤덮인 높게 솟은 침엽수 나무들뿐이었던 것이다. 이런 모습에 신우는 한 가지 물건을 꺼내는데, 생명체 탐색기였다. 사람을 찾을 때 요긴할 물건이라 꺼낸 것이다.

삑! 기계음이 들리며 곧 화면에 주변의 지형지물이 뜨는 모습인데, 아직은 아무런 생명체가 있다는 신호음이 나지 않았다. 이런 사실에 조금씩 발걸음을 움직여가면서 탐색기를 연속으로 사용해 보는데, 6번을 사용한 끝에 화면에 1개의 생명체가 있다는 표시가 떴다.

화면으로 생명체가 있을 거리와 위치까지 뜨는데, 서있는 장소로부터 26m 거리와 지하 17m 깊이에 위치해 있다는 표시가 떴다. 이런 사실에 신우는 예전의 자신처럼 땅을 판 것이거나 아니면 동굴일 수 있다는 생각에 주변에 있을 입구를 찾기 위해 돌아다니는데, 곧 신우의 눈에 교묘하게 침엽수 이파리들과 나뭇가지로 가려져 있는 입구가 보였다.

숨긴다고 숨긴 것 같은데, 뛰어난 눈썰미를 가진 신우의 눈길은 피할 수 없었다.

천천히 다가갔다. 이미 이곳까지 걸어오면서 생각한 것이 있었다. 지하아래에 있을 사람을 잡아서 살려서 기다릴 생각이었다. 다시 몸에 고통이 시작되면 그때 죽이려는 것이다. 최대한 시간을 벌어놓고 다음 사람을 사냥할 생각이었다.

그렇게 가려진 입구를 치우는데, 1.5m 높이의 작은 동굴입구의 모습이 보였다. 신우는 거침없이 발걸음을 안으로 옮겼다. 동굴은 상당히 어두웠다. 하지만 신우의 눈에는 모든 게 환하게 보였다.

저벅저벅.

걸어가면서 발걸음 소리가 동굴 안을 울리게 만드는데, 신우는 안에 있는 자가 이미 자신을 눈치 챘다고 짐작했다. 걱정은 없었다. 비록 불안전하지만 2차 진화를 이룬 육신이었기에 전과 달리 레일건조차 통하지 않는 몸이었기에 무슨 공격이 있던 전혀 걱정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게 동굴 안을 내려가는 신우는 곧 모닥불의 불빛이 눈에 들어왔다.

모닥불이 타는 모습과 함께 누군가 옆에 앉아 있는 모습이었는데, 50대 후반으로 보이는 장년이었다. 그는 얼굴에 수염이 가득했는데, 상당히 지친 눈빛으로 신우를 향해 시선을 주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전혀 공격할 의지가 없는 모습을 보였다.

신우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발걸음을 옮기며 다가가는데, 이런 신우의 모습에 장년인은 잠깐 손에 들린 AK-47소총을 보면서 입을 열었다.

“그 소총으로 날 쏴 죽일 텐가?”

장년인은 상당히 힘이 없는 목소리였다, 신우는 그런 그의 모습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죽일 거다.”

“그런가.. 후~ 결국 이렇게 죽게 되는구만.”

상당히 한 많은 목소리로 말하는데, 신우는 그런 모습에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그저 그를 쳐다볼 뿐이었다. 이런 신우의 모습에 장년인은 당장 죽일 모습이 아니라는 생각에 의아한 얼굴을 하면서 말했다.

“날 당장 죽이지 않을 건가?”

“당장 말고 내일 죽일 거다.”

굳이 당장이 아닌 내일이라는 말에 어째서? 라는 의문의 얼굴이 된 장년인 이었는데, 곧 살날이 조금 늘어났다는 생각에 잠시 배를 만지더니 신우를 향해 손을 뻗으며 말했다.

“혹시 식량 있나? 내가 너무 배가 고파서 그러네. 어제 아침에 마지막 남은 식량을 끝으로 식량이 바닥나서 더 이상 먹은 게 없었다네. 부디 줄 수 없겠나?”

신우는 밥을 달라는 장년인의 말에 잠시 그를 빤히 보았다. 살짝 겁에 질린 눈빛이었는데, 이런 와중에 밥은 꼭 먹고 싶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굳이 밥을 먹을 필요 없을 것 같은데.”

이런 신우의 말에 장년인은 봐주라는 얼굴로 말했다.

“곧 죽어도 배불리 먹고 나서 죽으면 좋지 않겠나. 죽은 사람 소원도 들어준다는데, 제발 먹을 것 좀 주게나.”

흠. 잠시 고민해 보는데, 잠깐의 변덕을 부려보았다. 식량을 주기로 한 것이다.

어느새 인벤토리 안에서 토마토스프 통조림을 꺼내 던지는데, 탁그락 하는 소리와 함께 동굴바닥에 굴렀다, 이런 모습에 반색이 된 장년인이 얼른 토마토 스프를 주워들었다.

“토마토 스프?”

토마토 스프라는 말에 이게 뭐냐는 생각을 하는 장년인은, 이내 이것도 감지덕지라는 생각으로 얼른 뚜껑을 딱! 따서는 먹기 시작했다. 수저가 없었기에 손으로 퍼서 주어먹는 모습이었는데, 이내 상당히 맛있다는 생각에 수염에 토마토스프가 묻든 말든 정신없이 손으로 퍼서 먹기 시작했다. 신우는 이런 모습을 그저 빤히 볼 뿐이었다.

어느새 더 이상 남아있지 않는 빈 통조림 들어서 입속으로 탈탈 터는데, 상당히 아쉬운 얼굴이었다. 더 달라고 해볼까? 하는 생각을 해보는데, 이내 신우의 눈치가 보여서 빈 통조림을 내려놓은 모습을 했다.

“잘 먹었네. 토마토 스프라는게 엄청 맛있구만.”

“.........”

잘 먹었다는 장년인의 말에도 그저 말없이 그를 보고 있는 신우였다. 이런 신우의 시선이 상당히 부담이 되는지 장년인은 얼른 말을 하다가 시선을 내렸다. 그제야 자신을 죽일 생각이라는 신우란 존재가 확 와닿았던 것이다.

그렇게 한참을 아무 말 없는 분위기로 가득찬 동굴이 되었다. 그저 모닥불 타는 소리만 연신 들리는데, 10분이 지나고 20분, 30분이 지나자 침묵을 하고 있는 걸 참지 못하겠던지 장년인이 자신에 대해 말했다. 내심 배가 부르자 살고 싶다는 마음이 들면서 살 확률을 높이려는 생각에서 친해지려고 했던 것이다.

“난 홍구진이라고 한다네. 보다시피 갑자기 TV에서 설명하던 이런 살인게임에 들어왔지 뭔가. 휴~ 그동안 얼마나 위험했던지. 간신히 식량을 구해서 우연히 이곳 동굴을 찾아서 숨어들었다네. 50일만 버티면 된다는 생각으로 최대한 식량을 아껴가면서 버틸 생각이었지.”

말을 하면서 중년인은 잠시 신우의 눈치를 보았다. 하지만 아무 말 없는 신우의 모습에 다시 자신에 대해서 말하기 시작했다.

“역시 사람이라는 게 배가 고프니까 아무리 아끼려고 해도 먹게 되어 있지 않은가. 결국 한번은 이성을 잃고 배가 너무 고파서 왕창 먹었다네. 그 때문에 상당한 식량이 줄어버렸지. 본래 계획보다 훨씬 빨리 식량을 줄어든 거라네. 아까도 식량을 구해볼까 하는 생각으로 밖에 나갔는데, 추운 날씨 때문에 도저히 어딜 가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네. 자네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정말 굻어 죽을 순간이었지.”

그렇게 말한 장년인은 곧 신우와 손에 들린 AK-47소총을 보면서 이내 살짝 겁이 난다는 얼굴로 말했다.

“현실에 부양할 가족이 있다네. 모두 나만 바라보고 사는데, 부디 불쌍한 날 제발 좀 봐줄 수 없겠는가?”

어느새 무릎까지 꿇으며 사정조로 말하는 장년인의 모습이었다. 신우는 이런 장년인의 모습을 보면서 단호하게 거절의 말을 했다.

“불가.”

“어. 어째서 그런가? 자넨 내가 불쌍하지도 않나? 앞으로 나 없이 힘들게 살아가야 할 내 아내와 아이들은 불쌍하지도 않은가!?”

“글쎄.”

아무런 감정이 담겨 있지 않은 이런 신우의 모습에 장년인은 절망에 찬 얼굴이 되어야했다. 전혀 그만둘 모습이 아니었던 것이다. 당장에 도망치고 싶었다. 하지만 그렇게 한다면 당장 눈앞에 있는 사내가 총을 쏠 것 같아서 도저히 무서워서 도망치지 못할 것 같았다.

그렇게 또다시 찾아오게 된 침묵의 순간이었는데, 점점 무섭고 초조해지는 장년인일 수밖에 없었다. 당장 내일이면 죽는다는 생각에 공포감이 밀려왔던 것이다.

장년인은 배가 고팠던 상황과는 전혀 다른 마음으로 바뀌어 있었는데, 역시나 사람은 배가 부르면 삶에 대한 욕구가 올라가는 모양이었다.

점점 시간이 흘러갔다. 전이라면 뭔가를 했을 테지만 지금 현재 신우는 지나가는 시간이 전혀 무료하지 않고 담담히 넘겼다. 그저 시간이 지나가길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많은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새 다음날이 되었다.

장년인의 눈은 상당히 피곤해 보이는 모습이었는데, 죽는다는 걱정에 도저히 잠을 잘 수 없어 날을 샜던 것이다. 이런 와중에 신우도 밤을 샌 모습이었는데, 전혀 피곤해 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강철 같은 체력이 피곤이라는 걸 없게 만들었던 것이다.

찌릿! 신우는 순간 갑자기 고통이 서서히 몸에 전해지는 걸 느꼈다.

“크윽!”

인상을 찡그리며 신음성을 내는 이런 신우의 이런 모습에 장년인은 피곤한 것도 있고서는 정신이 번쩍! 든 모습으로 이게 뭔가? 싶은 얼굴로 신우를 향해 시선을 주었다.

한편 신우는 자신의 몸에서 일어나려는 고통에 주기적이라고 하더니 상당히 그 간격이 짧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만 하루가 지난게 아니었는데, 고통이 다시 찾아 왔던 것이다. 내심 이런 짧은 간격에 걱정이 들었다. 잘못했다가는 이성을 잃고 사람을 찾다가 사람을 찾지 못해 결국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죽을 수 있는 일이 벌어질 수 있었던 것이다.

역시 여자와 성교를 해야 하는 걸까? 사람을 죽이는 것보다는 한 여자를 데리고 다니며 지속적으로 성교를 하는게 오히려 더 살 확률이 높았다. 이런 사실에 신우는 고민을 해야 했는데, 하지만 이런 고민은 아주 찰나였다. 점점 가해지는 고통에 이성을 잃을 것만 같았던 것이다.

“이보게. 왜 그러나? 어디 아픈가?”

장년인은 말을 하면서 조금씩 슬금슬금 옆으로 움직이는 모습인데, 도망치려고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순간 신우의 손이 그런 장년인의 목을 움켜잡았다.

“컥!”

목에서 전해지는 큰 고통에 장년인이 고통의 비명을 지르는데, 신우는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는 손가락에 힘을 주었다. 당장 이 고통에서 벗어나야 했기에 망설임이 없었다.

우득!

목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그대로 머리가 옆으로 꺾여 죽은 장년인의 얼굴인데, 신우는 순간 몸에서 가해졌던 고통이 곧바로 사라지는 걸 느꼈다. 만약 조금 늦게 죽였다면 전에 느꼈던 그 끔찍했던 고통을 다시 느껴야 했을 것이었다.

[1명이 죽었습니다. 앞으로 1245명이 남았습니다]

[100코인을 사살한 이로부터 얻으셨습니다.]

코인이 들어오는 소리도 들렸다. 신우는 짧은 숨을 내쉬고는 그대로 동굴 바닥에 죽은 사내를 던져버렸다.

맥없이 바닥에 나뒹구는 장년인의 시체였는데, 이런 모습을 보지 않고 그대로 몸을 돌렸다. 고통의 주기가 짧은걸 아는 이상 다음 사람을 죽이기 위해서는 시간이 없었다. 곧바로 출발해야 했던 것이다.

그렇게 신우는 또 다른 죽일 대상을 찾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모습인데 신우인데 신우다. 보기 힘든가요? 지금 편처럼 쓰면 될까요? 그나저나 지금의 신우의 성격변화도 이상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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