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76 변화 =========================
콧속을 파고드는 비릿한 냄새에 천천히 눈이 떠진 신우였다. 눈앞에 온통 붉은 뭔가가 있었다. 저것들은 뭐지? 의문이 드는 동시에 어느새 정신이 또렷해지는데, 순간 피가 웅덩이를 이룬 모습과 뭔가에 뜯겨 잔혹하게 죽어있는 사람들의 시체가 있는 모습이 보였다.
이게 뭐야..? 이해가 가지 않았다. 왜 이런 시체들이 눈앞에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 신우인 것이다. 주변의 상황을 인식하면서 천천히 몸을 일으켜 보는데, 순간 몸 전체에 전해지는 찌릿한 아픔에 절로 인상이 써졌다.
왜 아픈 거지? 요즘 들어서 이런 고통을 느낀적이 별로 없었던지라 생소함까지 느껴졌다. 그렇게 생소함을 느끼는데, 순간 머릿속에 확. 여러 가지 기억들이 떠올라졌다.
이 기억들은...?
정신을 잃었을 때의 기억 같았다. 그런데, 자신이 사람들을 향해 다가가 손으로 찢어 죽이는 모습이 보였다. 또한 두려워하는 사람들을 향해 이빨로 잔혹하게 물어뜯어 씹어서 먹어버리는 스스로의 모습까지도 보였다.
뭔가 엄청난 모습이다. 하지만 별다른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 뭘까? 왜 거부감이 없지? 인간이라면 본래 자신이라면 이런 모습을 본다면 강한 거부감이 들었을 텐데?
또 다른 모습이 기억에 떠올랐다. 스스로가 가장 싫어했던 여자들을 무참히 강간하는 짓을 저지른 자신의 모습이었다. 다들 공포에 질려 있는 눈으로 자신을 보는데, 이런 여자들을 그저 자신의 성적욕망을 분출하는 용도로 사용했다. 그리고 용도폐기라도 되는 듯 무참히 죽여 버리는 모습이 떠올랐다.
“음..”
스스로 왜 이러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본래라면 욕지거리를 내뱉었을 것이다. 하지만 역시 아무런 감정이 없었다. 오히려 만족감으로 가득해 있었다.
고개를 아래로 내려다보았다. 벌거벗은 자신의 모습이었다. 특히 다리 끝에서부터 손등까지 자리 잡은 기하학무늬들의 모습이 보였다. 이런 자신의 모습에 의문을 떠올려 보는데, 순간 몸속 깊숙한 곳에서부터 차오르는 기운을 느낀 신우였다. 순간 의식을 하여서였을까. 깊숙한 곳에서부터 잠자고 있던 기운이 몸속 밖으로 빠져나오며 표출되었다.
후웅~!!
강렬한 파동이 몸에서부터 퍼져나갔다. 이 때문에 근처에 있던 시체들과 부서진 가구들이 그대로 밀려가는 모습이 되었는데, 이런 와중에 신우는 충만한 기운에 절로 입가에 미소를 지어야 했다.
그리고 그 순간 각인된 메시지들이 머릿속에 자리 잡았다.
[폭풍의 검을 이용한 강제적 2차 진화로 인해서 육체가 붕괴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빠른 시간 안으로 2차 진화에 필요한 물품을 모두 구하여 정상적인 진화를 이루십시오. 그렇지 않게 된다면 김신우님의 육체는 빠르게 붕괴되어 죽음에 이르게 되실 것입니다.]
[육체붕괴로 인한 끔찍한 고통이 주기적으로 느끼게 되실 겁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여성과 성교를 하십시오. 여성과의 성교가 싫다면 살인을 하십시오. 그렇게 하실 경우 고통이 사라지실 것입니다.]
충만한 기운에 만족한 미소를 짓고 있던 신우는 육체가 붕괴한다는 소리와 함께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끔찍한 고통을 피하기 위해서는 여성과 성교를 하거나 살인을 해야 한다는 말에 눈을 가늘게 떠야 했다.
강제적인 2차 진화가 이루어졌다고? 그래서 내 몸에 이런 것들이 자리 잡은 건가? 신우는 전과 비교할 수 없는 충만한 기운과 기하학 무늬들의 모습을 보고는 그제야 어떻게 된 것인지 이해했다.
그나저나 폭풍의 검으로 진화를 했다니.. 왜 자신에게 폭풍의 검이 없는 것인지도 이해가 되었다.
그나저나 여자와 성교라니 즉 여자와 섹스를 해야 한다는 말이었다. 신우는 고개를 내저었다. 머릿속에 확실히 자리잡은 여자에 대한 인식이 이를 거부하고 있었다. 하지만 예전과는 달리 정작 마음은 전혀 별달리 거부감이 없었다. 머리는 이해하는데, 마음이 전혀 반대였던 것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이 살인을 한다면 여자와 성교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이런 사실을 안 신우는 우선 옷부터 구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우선 인벤토리를 열었다. 미리 싸움이 일어나면 방한복이 날아갈 것을 예상하고는 전에 한 벌 더 구입해서는 인벤토리 안에 보관해 놓았던 것이다.
“음?”
뭔가 이상했다. 인벤토리가 확! 늘어나 있었다. 가로세로 60m에 이르는 공간으로 늘어났는데, 본래 가졌던 40m 크기에서 20m 크기가 더 늘어난 상태였다. 이게 왜 늘어난 건지 잠깐 고민해 보는데, 순간 머릿속에 뭔가 자신에게 강한 공격을 했던 놈의 모습을 기억하고는 그자를 죽이면서 늘어난 거라고 생각든 신우였다.
뭐가 있지? 잠깐 인벤토리 안으로 뭐가 든 것인지 들여다보는 신우인데, 상당한 양의 저장식품들과 무기류들이 있었다. 아마도 무기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빼앗은 무기들 같았는데, 이런 와중에 한 가지 눈에 들어오는 차량의 모습이 있었다.
{수륙양용 ATV 아르고} 물과 땅을 오갈 수 있다. 570cc 이며 연료로 휘발유가 사용된다. 눈에 최적화된 무한궤도가 달려있다.
자신에게 죽은 그자가 사용한 것 같았다. 설명을 잃어 본다면 스노모빌보다는 눈길에서 빠르지 않아 보이지만 그래도 수륙양용이라는 것에 마음에 들었다. 만약 얼음 위를 달리게 된다면 갑자기 깨진 얼음에 물에 뜰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인벤토리를 보던 신우는 이내 인벤토리에서 본래 목적인 방한복 한 벌을 꺼내서 입고는 이내 자신이 보유한 코인을 살폈다. 이미 기억 속에 상당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손에 죽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가 될지는 예상은 들고 있는 상태였다.
11만 7700코인 이미 2차 진화에 필요한 코인을 넘어선 상태였다.
이런 코인의 보유현황에 고개를 끄덕인 신우는 밖으로 나가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나가는 길에 방금 전 파동으로 밀려났던 사람들의 시체가 보였는데, 애써 시체들을 무시하고 자신이 있던 장소를 나섰다.
현재 있는 곳은 건물이었다. 계단을 타고 내려가는데, 연신 부서진 모습과 시체들이 보이는 모습이었다. 이게 모두다 신우가 한 파괴의 흔적들이었다.
그렇게 건물 밖으로 나오는데, 온통 시체들 천지였다. 사람들뿐만이 아니라 소도시 전체에 얼음좀비들이 죽은 채 가득 쌓여 있었던 것이다.
웨이브가 지났겠군. 신우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태양에 높은 하늘에 떠있었다. 머릿속에 있는 기억을 토대로라면 하루가 지나고 20일차 오후시간일 것이었다. 꼬박 하루가 지나가 버린 것이다.
저벅저벅..
천천히 걸어가면서 주변을 둘러보는 신우인데, 무언가 찾을 생각이었다. 기억이 맞다면 자신의 손에 죽은 귀환자가 가진 무기가 이곳 소도시 어딘가에 있을 거라 생각했던 것이다. 뭔가 변한 신우 같지만 이런 것은 절대 빼먹지 않았다.
온통 시체가 쌓여 을씨년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찾아 다녔다. 특히 온통 부서진 건물들 사이라 찾기 쉽지 않았다. 그렇게 무려 4시간 동안 부서진 잔해 속을 뒤지며 물건을 찾아낸 신우였는데, 만약 찾지 못했다면 며칠을 찾아 나섰을 것이었다.
{머신레일건} 미완성 장갑슈트 오른팔조각. 레일건이 달려있어 레일건을 쏠 수 있다. 에너지가 작은 임시배터리가 장착된 관계로 현재 하루에 10번 레일건만 쏠 수 있을 뿐이다.
코인가격 5만 코인
“레일건이라. 그래서 그렇게 맞아서 아팠구나.”
예전에 동영상으로 레일건에 대해 본 기억이 있었다. 전기에너지를 추진에너지로 바꾸어 탄을 쏜다고 했었던 것 같은데, 그게 엄청난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고 했었다.
“그나저나 이건 커다란 레일건과 달리 소형인데, 많이 미래적인걸.”
금이 자잘하게 난 모습과 여기저기 금속들이 부서진 머신레일건의 모습을 보며 신우는 자신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중력장갑과 비슷한 미래적인 물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리한다.”
이미 맞아보아서 레일건 탄환이 얼마가 강한 공격인지 잘 알았기에 전혀 아까워하지 않고 100코인을 들여 수리한 신우는 우선은 인벤토리 안에 보관해 놓았다. 지금 당장은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렇게 인벤토리에 머신레일건을 보관하고 이제 이곳 소도시를 빠져나갈 생각을 하는데, 순간 헉! 신음성을 내뱉어야 한 신우였다.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그대로 바닥에 무릎까지 꿇어야 했다.
“크윽!! 이게..!?”
신우는 이게 육체붕괴로 인한 그 끔찍한 고통이라는 걸 알고는 최대한 참으려 노력 하는데, 이건 참으려고 해도 참을 수 있는 차원의 고통이 아니었다. 온몸이 완전히 찌부러지는 느낌이 온몸에 전해졌던 것이다.
“으아아악~!!”
잔뜩 고통에 가득찬 비명을 질러야 한 신우였다. 신우의 몸에 자리한 기하학무늬들이 갑자기 푸른빛을 토해내는데, 잔뜩 푸른빛에 휩싸여야 한 신우였다. 어느새 붉은 눈동자에서도 새빨간 기운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이성을 잃었을 때와 같은 모습이었다.
살인! 성교! 순간 신우의 머릿속을 채우는 단어였다. 어서 빨리 이런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찾아야 한다! 당장! 이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찾아야 한다! 신우의 머릿속은 온통 이런 생각밖에 없어야 했다. 그만큼 제정신이 아니게 되었던 것이다.
파아악-!
그대로 허공을 향해 점프한 신우의 육신은 그대로 도시를 벗어나더니 어느새 그대로 설원 위를 떨어져 내리며 몇 바퀴를 구르고는 그대로 벌떡! 일어나서 질주하기 시작했다. 이런 와중에 온통 몸에 가해지는 고통에 크게 비명을 질러야 한 신우였다.
“크아아아~!!!”
설원 위를 질주하면서 고통어린 비명이 섞인 고함을 지르며 사람을 찾아 나서는데, 온통 지나가면 눈들이 비산하는 모습이었다.
사람! 사람! 사람! 사람! 사람!!
온통 사람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가득찬 신우인데, 이미 해가 넘어가서면 어두워진 설원 위를 가르는 신우의 모습은 무척 기괴해 보일 수밖에 없었다. 푸른빛과 붉은빛이 긴 선을 그리며 따르고 있었던 것이다.
* * *
“아.”
“응? 왜 그래? 예린아?”
자신도 모르고 소리를 낸 예린은 옆에서 물어오는 지혜언니의 물음에 고개를 흔들면서 아니라는 얼굴로 말했다.
“아니에요. 갑자기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요.”
“이상한 기분? 혹시 몸에 이상있는거 아니니?”
“그런 건 아니에요. 그냥 기분이 이상했어요. 저도 왜 그런지 모르겠네요.”
몸에 이상이 있어서 그런게 아니라는 말에 김지혜는 안도해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예린에게 몸에 이상 있으면 큰일이었던 것이다. 김지혜는 이내 주변을 손전등 빛을 비추며 살피기 시작했다. 주변은 온통 굴의 모습이었다.
현재 둘은 꼴이 말이 아니었다, 여기저기 작은 상처들과 흙들이 옷과 얼굴에 가득 묻어 있었던 것이다. 둘은 지금 굴에 갇혀 있는 상태라 할 수 있었다.
처음 신우가 광산을 떠나고 예린은 자연적으로 남은 사람들의 리더가 되어야 했다. 모자라는 식량과 간간히 찾아오는 얼음좀비까지 처리하기 위해 참으로 많은 노력을 했어야 했다.
한 번씩 밖으로 사람들과 함께 몰려 나가 집들을 찾아다니면서 식량과 무기들을 구해왔는데, 그저 현상유지만 되었을 뿐 상황은 악화일로가 되었을 뿐이었다.
결정타는 10일 차 웨이브였다. 수만 구의 얼음좀비들이 몰려오면서 전멸할 위기가 찾아 왔던 것이다. 그러다 결국 사고치는 사람이 있었다. 박우진. 예린이 싫어하던 그자가 기어코 사고를 친 것이다.
점점 광산 안으로 밀려들어오는 얼음 좀비의 모습에 겁을 집어먹고는 전에 발견해서 보관해둔 다이너마이트들을 가져와서는 이성을 잃고 그대로 불을 붙여 얼음좀비들을 향해 던져서는 폭발시켜버린 것이다.
이 때문에 광산이 무너져야 했다. 당연히 이런 무너지는 광산에 예린은 다급히 피신해야 했다. 그녀가 간 방향은 당연히 동굴 안쪽이었다. 입구 쪽은 얼음좀비들이 가득했었기에 점점 무너지는 동굴 천장을 피해 다급히 도망쳤던 것이다. 그녀가 챙긴 사람은 김지혜 그녀 하나였다. 그녀 또한 무기를 들고 함께 싸우고 있었던 상태라 바로 옆에 있어 같이 피신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무너지는 천장을 피하며 안쪽까지 달려갔는데, 결국은 무너지지 않는 곳까지 피신할 수 있었던 둘이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건 예린이가 인벤토리를 가지고 있고 식량도 제법 있었다는 것이다.
둘은 그렇게 무려 10일이 넘는 시간동안 복잡한 미로와 같은 광산 굴을 따라서 출구를 찾기 위해 계속해서 이동해왔고, 현재는 잠시 쉬고 있는 상태였다.
깜빡깜빡.
주변을 밝히고 있던 손전등 빛이 갑자기 깜빡깜빡 거리며 꺼지려 했다. 이런 불빛의 모습에 예린은 아무래도 건전지가 떨어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말했다.
“아무래도 건전지가 떨어졌나 보네요. 건전지 교체하세요.”
인벤토리 안에 보관해둔 새 건전지를 건네주는 예린인데, 이를 받아서 얼른 교체하는 김지혜였다. 그렇게 교체가 끝나고 이내 다시 손전등을 밝히는데, 이내 예린을 보며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우리 출구를 찾을 수 있을까? 그동안 계속 깊숙한 곳으로만 왔잖아..”
“걱정 마세요. 꼭 찾을 수 있을 거예요.”
불안해하는 지혜언니를 위해서 애써 스스로 불안한 마음을 지우고 미소를 지으며 위로하는 예린이었는데, 이런 예린의 모습에 김지혜는 예린이 너무 고마웠다. 그녀도 예린이 자신을 위해 위로한다는 걸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다시 이동을 시작하는 둘은 계속해서 발걸음 옮기는데, 40분 이상 걸던 그 순간 저 멀리서 뭔가 빛이 보였다.
“어? 빛이다!”
그동안 손전등 빛 말고는 볼 수 없었던 빛의 모습에 놀란 김지혜가 소리치며 말하는데, 이런 모습에 예린이까지 밝아진 얼굴이 되며 고개를 끄덕이며 가자고 말했다.
“가요. 언니!”
“가자.”
둘은 그렇게 말하며 달리기 시작하는데, 잠시 뒤 빛이 나는 장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렇게 도착한 둘인데, 그녀들의 눈에 찬란하게 빛나는 백색의 구 같은 물체가 벽 한쪽에 붙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저게 뭐지?”
이런 김지혜의 말과 함께 순간 그녀들의 머릿속에 각인된 메시지가 전해졌다.
[축하드립니다. 숨겨진 장소를 발견하셨습니다. 숨겨진 장소에 무작위로 존재하는 기연 중 하나인 {백광}을 발견하셨습니다.]
“백광?”
의문을 토해낸 예린이 백색의 구체를 향해 다가가 시선을 주는데, 순간 이런 그녀의 머릿속에 백광에 대한 설명이 각인되어 전해졌다.
{백광} 백색의 빛을 내뿜은 희귀한 동굴이끼. 특정한 재료에 필요로 한다. 이끼 자체에 상당히 강한 에너지가 응축되어 있는데, 잘못 먹을 경우 육신이 터져버릴 수 있다.
“특정한 재료?”
설명에 적혀 있는 특정한 재료라는 말과 함께 잘못 먹었을 경우 육신이 터져버린 다는 말에 예린은 눈살을 찌푸렸다. 기연이라고 하더니 전혀 쓸 수 없는 거였다. 하지만 상당히 빛을 내는게 특이해 보인다는 생각에 손전등 건전지도 아끼려는 생각에 우선 챙기려는 마음을 먹었다.
“예린아 이거?!”
그때 뭔가 발견한 것인지 놀란 김지혜의 목소리가 들리는데, 예린은 지혜언니가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는 벽에 붙은 무언가에 얼른 다가갔다. 그런데 그 것은 녹색의 빛을 내고 있었다. 백광이라는 것이 워낙 빛이 강해서 처음 들어올 때 보지 못한 모양이었다.
{녹광} 먹을 경우 상처를 치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육신을 강하게 할 수 있습니다. 1회 한정하여 효능이 발휘되며 그 다음 섭취 시 효능을 받으실 수 없습니다. 다만 다시 섭취 시 치료효과는 받으실 수 있습니다.
“어머! 이건.”
상당히 아주 좋은 이끼였다. 먹으면 육체가 강해진다니 오히려 백광이라는 이끼보다 훨씬 좋아 보였다. 이런 예린의 모습에 김지혜도 같은 생각인지 잔뜩 흥분한 얼굴이 되었다. 안 그래도 총을 쏘는 것 말고는 약한 자신이었다.
이런 세상에 녹광이라는 이끼는 자신에게 있어서 축복과도 같은 거였다.
“예린아. 먹자.”
눈빛을 반짝이며 말하는 김지혜였는데, 이런 지혜언니의 모습에 예린도 더 강해지고 싶은 것은 똑같았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예. 같이 먹어요.“
둘은 곧 벽에 붙어있는 녹광을 채취하고는 곧바로 입에 넣어 씹어 먹기 시작했다. 곧 그녀들은 몸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비명들을 질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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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