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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다-74화 (74/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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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웅! 부우웅! 부웅!

눈이 가득 쌓인 하얀 평지위로 3대의 스노모빌들이 빠른 속도로 질주하고 있었다. 한참을 이동해가고 있었을까. 순간 그들은 뭔가를 발견하고는 멈추어 섰다.

모두 황급히 내리며 황급히 천으로 쌓인 소총을 들고서 주변을 경계하는데, 그들 중 한명은 목에 걸려 있던 망원경을 들어서 전방을 살피기 시작한 모습이다. 그렇게 잠시 살폈을까. 망원경을 통해 들어오는 모습을 보며 입을 열었다.

“사람이다. 그것도 혼자다.”

“뭐? 혼자라고!”

주변을 경계하던 자들 중 하나가 놀란 움성으로 말하는데, 망원경을 들고 있던 사내가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보이며 전방을 주시한 상태로 말했다.

“맞아. 혼자 움직이고 있어.”

다들 그 말에 표정들이 굳어졌다. 그 말의 뜻이 무엇인지 다들 알았던 것이다. 귀환자다. 기존에도 강했던 그들은 지금 와서는 더욱 강해진 상태로 사람들을 사냥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래서 그들과 만난다는 것 자체가 재앙이라 할 수 있었다.

“그럼 큰일이잖아! 어서 돌아가자!”

한 사내가 겁을 집어먹고 어서 가자고 그렇게 말하는데, 다들 동의하는지 고개들을 끄덕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모습에 망원경으로 움직임을 살피던 사내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가자. 마주쳐 봐야 위험해.”

다들 그 말에 황급히 스노모빌에 올라타기 시작했고, 곧 부웅-! 부웅웅-! 하는 엔진소리와 함께 그대로 설원지대를 달리며 멈춰선 장소에서 황급히 멀어지는 그들의 모습이었다.

“바보냐 난?”

떠나는 그들을 보며 말하는 건 신우다. 신우는 저 멀리 사라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내심 몰랐다는 얼굴을 하였다. 이제까지 눈 위에서 달릴 수 있는 스노모빌을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

바보다. 이때까지 눈 위에 다닐 수 있는 차가 없다는 생각에 19일 동안 줄창 걸어서 다녔던 것이다. 어느새 머리를 주먹으로 두드리는데, 신우는 내심 결심이 선 얼굴을 하고는 중얼거렸다.

“쫓아가야겠어.”

코인으로 스노모빌을 구입할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는 신우다. 비록 만남이 거부감이 들지만 저들이 가진 스노모빌과 물건을 맞교환을 할 생각이었다.

현재 상당한 물품들이 인벤토리 안에 있는 상태였다. 그동안 죽인 귀환자들이 가졌던 물품들로 가득 찬 것이다. 이제 인벤토리는 40m에 이르는 공간이 늘어난 상태라 할 수 있었는데, 신우는 인벤토리 안에 있는 물품 가운데 상당히 차지하는 식량을 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너무 많은 물품이기에 차마 버리기도 아까워서 놓아두는데, 이참에 훌렁 비울 생각이었다.

“뭐. 살인자 집단이면 죽이면 좋은 거고.”

내심 맞교환 하다가 그들이 살인자 집단이라면 자신에게도 좋은 일이었다. 코인을 벌수 있는 기회가 될 테니까 말이다. 그렇게 신우는 그대로 조금씩 뛰기 시작하는데, 스노모빌들이 지나간 흔적을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다행이 오늘은 눈보라가 없는 관계로 흔적이 사라질 일은 없을 것 같았다.

* * *

눈으로 가득한 소도시, 이런 소도시는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그들 중 상당수가 드럼통에 피워진 불들을 째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곳에 모여 있는 사람들의 수는 대략 300명. 상당한 숫자다. 그들 모두가 5일마다 일어나는 웨이브에 버거움을 느끼고는 이곳 소도시에 모여서 생존자 캠프를 형성한 상태였던 것이다.

현재 소도시 곳곳에는 골목길마다 각종 방어벽이 설치되어 있는 모습이다. 특히나 소도시 외각 쪽의 7층~10층 규모의 건물들 사이에는 더욱 높이 물건들이 가득 쌓여 있는 모습이었는데, 침입을 방어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방어벽들이었다.

이와 함께 외각 건물 옥상마다 한명씩 소도시 밖을 경계하는 모습인데, 소도시 외각을 경계하는 인원만 현재 50명에 달할 정도였다.

이렇듯 요새와도 같은 이곳 소도시의 유일한 출입구로는 현재 3대의 스노모빌들이 달려와서는 멈추어 서는 모습이었다.

입구를 지키고 있던 10여명의 사람들은 다들 의아한 얼굴들을 하고 있었다. 평소보다 도착할 시간이 빨랐던 것이다.

“무슨 일이야? 아직 1시간도 안된 걸로 아는데? 평소와 달리 빨리 왔는걸?”

이런 질문에 스노모빌에 탑승해 있던 사내가 고개를 흔드는 모습을 보이며 말도 말라는 듯 말했다.

“귀환자와 마주칠 뻔 했어. 그래서 금방 돌아온 거야.”

다들 귀환자라는 말에 과연. 이라는 얼굴로 이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귀환자란 처음 이 세상에 들어선 이들에게 있어서는 무척 위험한 자들이었다. 그들은 그저 소수로만 움직일 뿐 자신들을 사냥감으로만 아는 녀석들이었다.

“저런. 운이 없었군.”

“그렇지 운이 없었지. 그만 입구를 열어주겠나? 오전 정찰활동은 그만두고 오후에 한 번 더 나가볼 생각이야.”

이런 말에 곧바로 막혀 있던 입구가 활짝 여는데, 입구는 3.5m높이의 철판이 덧대어진 두꺼운 통나무 문이었다. 어느새 열려진 문을 통해서 스노모빌들이 안으로 들어가고 곧 문이 닫히는 모습이었는데, 이런 대문은 하나 더 있는 모습이다. 이중문이었다.

소도시 중앙에 있는 15층 규모의 건물 안에는 소도시를 책임지는 이들이 모여있는 장소였다. 7명 정도 인원들이 둥근 탁자에 안자 회의를 진행하고 있었다.

“오늘 아침 도시에서 리젠된 무기를 수거한 종류는 소총류 10정, 권총류 4정, 샷건류 2정, 활 10개, 단검4개, 창4개, 도끼 2개, 검 6개 입니다. 그리고 식량으로는 토마토스프 30개, 옥수수스프 17개, 복숭아통조림23개, 참지 통조림19개 이게 답니다.”

누군가 설명하는 말에 6명의 인원은 다들 굳은 얼굴들을 했다. 그들이 걱정하고 있는 건 식량이었다. 300명이 넘어가는 인원이 있는지라 하루 식량 소비량이 엄청났던 것이다. 소도시 자체적으로 리젠되는 식량으로는 도저히 감당이 되지 않는 상태였다.

“큰일입니다. 얼마 전에 합류한 사람들을 합한다면 식량이 절대적으로 모자랍니다.”

“사람들을 많이 받아들이면 안 됐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식량보관소가 지금 바닥을 보이고 있답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 자칫 폭동이 일어날 겁니다.”

다들 마지막 폭동이라는 말에 깊은 신음성들을 내뱉었다. 그럴 가능성이 무척 컸던 것이다. 애초에 목적에 의해서 만들어진 생존자 캠프였기에 생존의 위협이 있다면 더 이상 이곳을 유지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아무래도 밖으로 나갈 정찰대를 더욱 늘려서 주변에서 더욱 많은 식량을 수거해 와야겠습니다.”

다들 그 말에 고개들을 끄덕여야 했다. 지금 상태에서는 그 방법 밖에는 없는 상태였다.

“그나저나 오늘 저녁이 걱정이군요. 저번 웨이브 때는 입구가 무너지지 않았습니까. 사람들도 제법 많이 죽었고.”

상당히 우려가 섞인 말이었는데, 이런 말에 한 중년사내가 자신감에 가득찬 얼굴로 말했다.

“그래서 이중대문을 달면서까지 더욱 입구를 보강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전보다 더 숫자가 많아진 상태입니다. 무장인원도 좀 더 많아졌으니 이번에도 무사히 막을 수 있을 겁니다.”

다들 이런 말에 고개들을 끄덕이는데, 애초에 사람들을 계속 이곳에 받은 것도 얼음좀비들의 웨이브 때문이다. 그것이 아니었다면 많은 사람들을 받을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그때 그들이 지니고 있는 무전기에서 삐빅! 거리는 소리가 들리면서 다급해 보이는 목소리가 들렸다.

[여기는 입구. 귀환자로 보이는 이 발견한 상태입니다.]

다들 그 말에 활들짝 놀란 얼굴로 무전기를 손에 쥐는데, 곧 그들 중 한 사람이 먼저 무전기에 입을 대고 말했다.

“귀환자라고? 적대적인가?”

[그건 아직 모르겠습니다만. 조금씩 다가옵니다. 어떻게 할까요? 공격합니까?]

음. 다들 그 말에 고민에 빠지는데, 곧 한 사람이 잔뜩 굳은 얼굴을 한 채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귀환자라면 곧바로 공격했을 겁니다. 천천히 다가온다는 걸 보면 무슨 목적이 있는게 아닐까요?”

이런 말에 다들 고민해 보는데, 곧 부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애초에 귀환자들 가운데, 제대로 된 인성을 가진 자는 보지도 못했던 것이다.

“쫓아 버립시다.”

“맞아요. 귀환자들은 해악입니다!”

“대화라니 말도 안 되지요.”

다들 귀환자에 대해서 상당히 부정적이다. 아니 질투심이라고 할 수 있었다. 강한 힘을 먼저 얻은 그들과는 달리 모이지 않으면 강하지 않는 자신들이었기에 불공평하다는 생각에서 강한 질투심이 들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쫒아 버리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쫒아버려라. 만약에 대비해서 무장인원들을 더 입구에 집중시키고.”

무전기에 대고 말하는 이런 명령에 곧 알겠다는 답변이 왔는데, 다들 이런 모습에 고개들을 끄덕이며 다시 중지 되었던 회의를 시작하는 모습이었다.

한편 출입구에서는 다들 잔뜩 경계하는 얼굴로 전방에 총구를 겨누고 방아쇠를 당길 준비를 하고는 명령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들이었다.

“명령이 떨어졌다! 놈을 쫒으라는 명령이다! 절대 여기로 들어오게 해서는 안 된다!”

다들 출입문 책임자의 말에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방아쇠에 힘을 주려하는데, 이런 가운데 철걱! 장전하는 소리와 함께 출입구 주변에 있는 2개의 M2 중기관총에서 장전되는 모습이었다.

그렇게 공격하려는 그때 이런 출입구로 천천히 다가오던 신우의 눈을 조금씩 찌푸려지고 있었다. 뛰어난 눈을 통해서 출입구의 공격적인 모습이 적나라하니 보였던 것이다.

“아니 뭐야? 갑자기 공격적이네?”

신우로서는 황당한 심정이었다. 그나저나 이러면 계획이 틀어졌다. 스노모빌을 맞교환 하려던 것이 영영 날아갈 판이었던 것이다.

뭐. 어차피 마음한구석에 조금 사람들과 거래를 한다는 것이 꺼려지고 있었으니 내심 잘된 일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 신우였는데, 이내 빠른 포기를 해야 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결국은 돌아갈 생각을 먹은 신우다. 비록 적대적인 모습에 눈살이 찌푸려졌지만 먼저 다가가려던 건 자신이었으니 이해하자는 생각으로 이만 다른 곳으로 가자는 생각으로 몸을 돌렸던 것이다.

그렇게 몸을 돌리며 다시 다른 곳을 향해 움직이려하는데, 그 순간 이런 신우를 향해 총알 한발이 빠르게 갑작스럽게 날아왔다.

타앙-! 긴 총성소리가 주변에 울리며 빠르게 탄환 한발이 날아오는데, 신우의 머리를 노리고 있었다.

퍽! 날아오던 총알은 정지했다. 바로 신우의 손바닥 위에서. 신우가 손을 들어 날아오는 총알을 막은 것이다.

“아놔. 그냥 가려고 했더니만.”

상당히 열 받은 목소리가 신우의 입에서 나왔다. 어느새 두 눈썹에 위로 올라가면서 두 개의 붉은 눈동자가 방금 전 총알이 날아온 방향을 향해 노려보기 시작했다.

한편 옥상 위에서 저격총을 쏘았던 사내가 휘둥그레진 눈으로 스코프를 통해 신우를 보는데, 믿기지 않는다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초. 총알을 손으로 막았어..괴. 괴물인가?”

애초에 저격총을 쏜 것도 다시 몸을 돌리기에 도망가려는 모습이라는 생각에 연습 삼아 쏴봤던 것이다. 맞아서 죽으면 좋고 빚나가도 빨리 도망가려 할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애초에 여러 파티들이 함께 모여서 만든 생존자 캠프이니까 이런 일이 생긴 것이었다.

이런 그의 생각은 재앙으로 가는 지름길이었다. 애초에 방아쇠를 당기지 않았으면 오늘을 무사히 보냈을 것이었을 터였다.

[삐빅! 누가 쐈어!? 괜히 돌아가려는데, 공격하면 어떻게!]

무전기를 통해 들려오는 화가 난 한 사내의 목소리다. 저격총을 든 사내는 이런 소리에 잠시 고민해 보는데, 이내 무전기를 받지 않기로 했다. 우선 해결부터 보고 말하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철컥! 팅!

어느새 탄피를 비우며 장전을 끝낸 사내는 그대로 스코프에 눈을 가져갔다. 다시 한 번 신우를 노리고 쏠 생각이었다. 이런 그의 이마에서는 추운 날씨임에도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자신의 행동을 만회해야 한다는 생각에 긴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때 퍽! 하며 사내의 머리에서 피분수가 일었다. 사내의 이마에는 하나의 구멍이 뚫려 있었는데, 신우의 작품이다. 신우가 그대로 멀리서 총으로 저격해 버린 것이다.

M4 카빈소총을 쏘았던 신우는 총을 내려놓았다. 비록 저격총이 아니었지만 뛰어난 눈과 감각으로 자신을 쏜 놈을 제거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코인이 들어오는 각인 메시지도 함께 들어오고 있었다.

문답무용.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었다. 공격을 당했다. 당연히 당한 이상 자신도 공격이었다.

신우는 내심 마음 한구석에 오히려 잘된 일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 사람들을 죽일 변명거리를 만든 것이다.

어느새 M4 카빈소총을 인벤토리에 넣고는 그대로 두 주먹에 청색의 강기를 일으켰다.

우웅! 우웅!

청색의 불꽃이 연신 손아귀를 타고 하늘로 솟아올랐다. 멀리서 이런 신우의 모습을 본 사람들은 상당히 기괴하다는 생각이 드는 심상치 않다는 마음으로 다들 침을 꿀꺽 삼켰다.

“쏴!”

누군가 쏴라는 소리를 질렀다. 그 순간 수십여 개의 총구에서 불꽃과 함께 총성들이 터지며 신우를 향해 날아드는 모습이다.

이런 공격에 그대로 질주를 시작한 신우다.

============================ 작품 후기 ============================

하동우가 있었던 세상은 전혀 다른 똑같은 세상입니다. 그러니 벨루가 광산에서 신우 여사친(여자친구사람)인 예린이가 아닌 거지요. 어쨌든 재밌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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