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73 변화 =========================
깡! 깡! 깡! 깡!
환한 조명이 밝히는 굴속으로 곡괭이질을 하는 20명가량의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모두는 진땀을 흘리는 상태에서 곡괭이질을 멈추지 않았다, 그들의 얼굴은 상당히 지쳐보였다. 하지만 지쳤다고 해서 어느 누구도 멈추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곡괭이질을 열심히 하는 그들의 뒤로는 10여명의 남녀 사람들이 부서진 돌덩이들을 수레에 실고 밖으로 옮기는데, 그들의 모습도 상당히 지쳐보였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누구 하나 쉬는 사람이 없었다. 그저 멍한 시선을 하며 일만 묵묵히 하고 있었던 것이다.
1시간이 지나든 2시간이 지나든 사람들은 아무 말도 없이 묵묵히 일에 열중할 뿐이었다. 그렇게 다들 일에 열중하고 있는데, 순간 한 사람이 털썩! 하며 바닥에 쓰러졌다.
50대 중반으로 보이는 중년사내였는데, 쓰러진 상태에서 연신 상당히 거친 숨결을 내뱉고 있었다. 상당히 위험해 보이는 모습이었다.
이런 심각해 보이는 중년인를 누구 하나 거들떠보지 않고 있다. 사람들은 그저 맹목적으로 연신 곡괭이질과 수레를 끌고 나갈 뿐이었다.
저벅저벅.
그때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곧 모습을 드러낸 발걸음의 주인인데, 30대 초반에 두터운 입술이 특징인 사내였다. 그는 쓰러진 중년사내를 보면서 혀를 쯧쯧 찼다. 전혀 걱정하는 모습도 없었다.
“쯧쯧쯧.. 이것도 이제 못쓰겠구만.”
그렇게 중얼거린 사내가 천천히 거친 숨결을 내뱉고 있는 중년사내에게 가까이 다가가는데, 곧 귓가에 입을 가까이하고서는 명령을 내리듯 말했다.
“죽어. 당장”
“허억허억...허억... 허어...허.”
거친 숨결을 내뱉고 있던 중년사내는 천천히 숨결이 멈추어지더니 그대로 숨을 멈추었다. 스스로 숨을 내쉬는 걸 멈춘 것이다. 부들부들.. 온몸을 떠는 중년사내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몸을 떨고 있었을까. 어느 순간 이런 움직임이 멈추어졌다. 사내가 한 죽으라는 말처럼 스스로 죽은 것이다.
“너. 너 이거 버려.”
지정하여 명령을 내리는 사내의 이런 말에 즉시 죽은 중년사내를 들고 움직이는 그들이다.
죽은 중년사내가 들려나가든 말든 사내는 한쪽에 일에 수레를 끌고 가는 자들을 멈추게 했다. 그리고 이내 수레 안에 든 광석중 하나를 꺼내 손에 들어올렸다.
“흐흐. 이런 노다지가 어디 있어.”
수레 안에 든 광석들을 금이 함유되어있는 금광석이다. 그것도 상당부분이 모두 금으로 채워져 있는 함유량 높은 금광석이었다.
이곳 광산은 캐면 캘수록 금이 가득 합류된 광석들이 쏟아지는 노다지다. 사내의 눈은 금을 향한 강한 탐욕으로 가득해 있었는데, 어느새 금광석을 내려놓고 손을 터면서 몸을 돌리며 광산을 나서는 사내였다.
들어 온지 이제고작 1분도 안되어 나가는 모습인데, 사내가 이곳에 온 것은 그저 어디까지나 잘 캐고 있나 확인차로 온 것일 뿐이다.
그렇게 사내는 발걸음을 옮기며 광산을 나서기 시작하는데, 이런 그가 나서는 광산 입구 위 벽에는 벨루가 광산이라는 한글이 떡하니 써져있는 모습이었다.
밖은 어두운 저녁이다. 환한 조명아래에 100단위가 넘어서는 사람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그들 모두가 금광석을 금괴로 바꾸는데 열중하고 있는 중이었다. 이런 모습을 바라보는 사내의 얼굴에는 만족스러운 미소가 흘러나와야 했다.
“좋아. 아주 좋아.”
모든 게 자신의 의도한대로 움직이고 있다. 이런 사실에 사내는 너무도 기분이 좋을 수밖에 없었다.
“하하하! 최고다!”
처음엔 이런 미친 살인게임에 미치도록 겁이 났었다. 누군가 죽여야 한다는 사실에 너무도 두려웠고 무서웠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아니다. 누구도 자신을 함부로 할 수 없었다. 이제 누구도 함부로 할 수 없는 힘을 가졌으니까.
{지능을 가진 모든 생명체에게 최면을 거는 능력} 지적생명체라면 어떤 존재든지 최면을 걸어 명령을 내려 조종할 수 있다. 다만 강한 정신력을 가진 존재라면 최면을 걸 수 없다. 최면을 걸 대상은 하루에 10인으로 한정된다. 다만 최면대상의 수는 무한적이다.
최초의 10인들에게 있는 능력 중 3번째 순위에 있는 능력이다. 사내는 이런 10인에 들어선 이였던 것이다. 축복이었다.
“빨리 50일째가 되었으면 좋겠군.”
한국으로 돌아갔을 때가 너무 기대될 수밖에 없는 사내였다. 사내는 이번에 가지게 된 금괴들로 엄청난 거부가 될 예정이었다. 출처를 묻는 것에 대해서도 최면능력으로 해결하면 되었다. 모든 게 만능으로 해결 가능한게 그의 최면능력이었던 것이다.
나중엔 한국은 물론이고 세계를 내손아귀에 넣을 계획이었다. 이런 계획을 생각할 때면 절로 주먹이 불끈 쥐어졌다.
그의 눈에는 야망이 활활 불타고 있었다. 이미 전 세계의 지도자들을 향해 최면을 걸어서 세계의 지배자까지 되는 계획까지 모두 세운 상태였던 것이다.
“그리고 귀환자들 모두가 내 명령에 충실히 따르는 부하가 되는 거지.”
귀환자들 중 상당수가 능력자였기에 정신력들이 강했다. 최면에 걸리지 않을 확률이 높은 것이다. 그래서 이미 정신력이 강한 상대에 대해 예방책을 만들어 놓은 상태였다.
벌어들인 코인 모두를 정신력 강화에 초점을 두고 있었다. 스스로 정신력을 올려 강한 능력을 사용하는 귀환자들까지 부하로 만들려는 것이다. 이미 귀환자들 가운데는 10명 가까이가 그의 명령을 충실이 따르는 부하가 되어 있는 상태였다.
“슬슬 육지로 가서 새로운 사람들을 수거해올 필요가 있겠어.”
방금 전과 같이 상당한 숫자가 광석을 캐다가 과로사로 죽은 상태다. 그래서 육지로 가서 새로운 사람을 데려와 광산에 수혈할 필요가 있었다.
그렇게 육지로 갈 계획을 세운 사내는 곧바로 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제법 치운 흔적이 가득한데, 이런 건물 안에는 8명의 미모가 출중한 여인들이 모두 노출이 심한 옷차림을 한채로 시내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내는 드러난 탐스러운 여인들의 가슴과 허벅지를 보고는 잔뜩 성난 자신의 하물을 진정시키려 했다. 이때가 가장 좋아하는 그였다. 얼마든지 아름다운 여자를 골라서 안아볼 수 있으니까 말이다.
“오늘은 어떤 년으로 할까나.”
잔뜩 흥분한 얼굴로 여인들을 살피는데, 다들 이런 모습에 멍한 눈동자로 사내를 향해 자신을 뽑아달라는 듯 손짓을 하고 있는 모습을 했다. 이런 모습에 사내는 마치 물건을 고르듯이 한 여자를 골랐다.
“오늘은 너로 해야겠다. 역시 연예인을 안는다는 건 언제나 색다른 느낌이니까 말이야.”
그렇게 말한 사내는 자신이 고른 여자의 팔목을 잡고 방으로 끌고 가서는 침대에 던지다 시피 눕혔다. 그리고 그대로 옷을 홀랑 벗고는 자신의 성적욕망을 불사르기 시작했다.
“아~ 아흣~”
끈적한 신음소리가 방안에 가득해졌다. 입술과 입술이 연신 서로를 탐닉했다. 그렇게 입술만을 탐하던 그는 그대로 빳빳하게 선 자신의 하물을 아래쪽을 향해 찔러가기 시작한다.
“아앙~”
남자의 심금을 자극하는 교성소리와 함께 연신 허리를 피스톤질을 하는 그의 행동이 계속되어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절정에 달하는 모습과 함께 연신 피부가 서로 부딪치는 소리가 방안에 가득해져야 했는데, 순간 자신의 욕구를 분출해 내었다.
순간 여인의 입에서 아! 하는 소리가 울렸다.
어느새 허공을 방황하던 여인의 두 다리가 침대 아래로 떨어져 내렸는데, 한차례 열락이 지나간 것이다.
솔직히 능력을 얻기 전까지는 여자경험을 전혀 하지 못했었다. 생긴 것도 그렇고 돈도 그렇게 많이 벌지 못해 다가오는 여자가 전혀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오직 자위로만 자신의 성적욕구를 풀어야 했었어야 했던 것이다.
사내는 그대로 옆으로 돌아누웠다. 그러자 아직까지 가라앉지 않은 그의 하물이 뻣뻣하게 서있는 모습이 보였다. 이런 모습에 명령을 내리듯 말했다.
“빨아.”
곧 입을 이용해 빨아당기는 소리가 방안에 울린다. 마치 자신의 의무마냥 쉬지않고 입을 놀리는 모습이다. 사내는 이런 행동에 두 팔을 뒷머리에 베면서 곧 야릇한 얼굴을 한 채로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극락이 따로 없었다.
“여자 아이돌이 내 껄 빨다니.. 흐흐흐.”
예전이라면 생각지도 못했을 호사였다. 이곳 벨루가 광산은 오직 그를 위한 공간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사내가 자신만의 왕국을 건설한 벨루가 광산에서 유희를 즐길 그 순간 이런 광산 쪽을 향해 다가오는 검은 그림자의 모습이 있었다.
어느새 차가운 눈밭위에 서서 환한 조명으로 밝혀진 벨루가 광산을 바라보는 이였는데, 이런 눈동자에서는 눈웃음이 지어지고 있었다.
“여기에 다 숨어 있었네?”
척. 어느새 손아귀에서는 검은 낫이 들려지는데, 그는 신우와 다른 똑같은 세상에 들어섰던 하동우였다. 여전히 검은빛이 도는 갑옷을 걸치고 있는 모습인데, 여전히 투구사이로 살기가 넘치는 눈동자를 가지고 있었다.
하동우는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 시작했다. 그의 눈에는 사냥할 많은 사람들이 모습이 보인다.
사냥할 시간이었다.
* * *
19일차. 오전 7시 10분경.
새벽시간 내내 타오르던 모닥불이 이제 재만 남은 시각. 신우는 눈이 떠지며 잠에서 깨어났다.
상당히 평화로운 아침이다. 새벽 내내 아무런 일이 없었으니까 말이다.
“오늘도 역시 없는 건가?”
상당히 아쉬움이 담긴 말이었는데, 신우는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 침낭을 걷어서는 인벤토리에 넣고는 주변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어느새 모든 정리를 끝내고 기지개를 펴보는데, 주변에는 확 트인 정경들이 눈에 들어왔다. 지붕에 눈이 수북이 쌓여 있는 수십여 채의 집들이 가득한 마을을 풍경이다.
현재 신우가 서있는 곳은 마을에서도 그마나 가장 높은 편에 속하는 4층 건물 옥상 위였다.
“자꾸 줄어드네..”
벌써 오늘로 19일차였다. 신우는 그동안 상당히 많은 이들을 함정으로 몰아넣으면서 코인을 벌었다. 귀환자도 몇 명 있었고, 아닌 자들도 제법 많이 있었다.
6일 차 이후로 함정을 만들면 정말 하루에 한번 꼴로 신우 자신을 노리는 사람들이 있어왔었다. 하지만 시간이 점차 지나면서 10일차가 되고, 이틀에 한번 꼴로 노리는 사람들이 이었고, 이제는 4일 동안 사람들을 보는 일이 없을 정도였다. 지금이 그 4일째다.
현재 남은 사람들의 수는 1556명. 현재에 와서 줄어드는 숫자가 대폭 줄어든 상태였다. 소수였던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든 형태 아니고서는 나올 수 없는 현상이었다.
신우는 이런 현상이 왜 일어나게 되었는지는 알고 있었다. 얼음좀비 웨이브, 처음 5일차를 시작해서 10일차, 15일차, 5일에 한번 꼴로 얼음좀비들의 웨이브가 일어났던 것이다. 이 때문에 사람들이 한곳으로 모여드는 것이다. 얼음좀비들의 웨이브를 방어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오늘 웨이브가 있을 예정이었다.
“그냥 마냥 기다려야 할까?”
현재 신우가 가진 코인은 6만 1200코인. 앞으로 2차 진화를 위해 3만 8800코인이 필요한 상태였다.
점점 자신을 노리는 자들만을 처리하는 것에 한계가 온 상태였던 것이다. 선을 넘지 않는다는 건 참으로 힘든 일이었다.
“그냥 보이는 대로 다 죽이고 싶군.”
닥치는 대로 보이는 모든 사람들을 마구 죽이고 싶었다. 선을 넘고 싶었다. 이런 욕망들이 자꾸만 신우 자신의 마음을 자극하고 있었다. 특히나 하동우에 대해서 생각할 때면 더욱더 이런 욕망들이 자꾸만 부채질되었다.
다음에 마주치게 된다면 그때는 얼마나 강해져 있을까? 또 도망 가야하는 거 아닐까? 진다면? 온갖 불안한 마음이 엄습해왔어야 했다.
“휴.”
어느새 짧게 한숨을 내쉰 신우는 그대로 이동할 준비를 했다. 그렇게 떠날 마음을 먹자 그대로 가볍게 점프해 4층 건물 아래로 뛰어 내렸다.
바닥에 착지하게 되면서 쿵! 소리가 울렸다. 마을 전체가 다 들릴 정도로 큰 소리다. 하지만 마을은 조용했다. 그저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소리만 있을 뿐이었다.
어느새 발을 때고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한 신우인데, 현재 신우가 걸어가는 길 양쪽으로는 현재 200여구의 얼음좀비들이 가득 쌓여 죽어있는 모습이었다.
모두가 어제 잠을 자기 전 마을로 들어와서 신우가 다 처리한 놈들이었다.
“저런 놈들을 죽이고 코인을 벌면 좋은데.”
그것이 무척 아쉬웠다. 그렇게 되어있었다면 벌써 10만 코인을 벌고도 남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신우는 이런 죽은 얼음시체들 사이로 이동하면서 마을 밖으로 나가는데, 내심 오늘 밤은 평야에서 잠을 자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얼음좀비들의 웨이브가 시작되고 놈들을 처리하려면 시야가 확 트인 평야지대가 상대하기가 훨씬 편하고 좋았던 것이다.
어쨌든 신우는 언제나와 같이 목적지 없는 상태로 정처없이 이동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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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봐주세요. 짧아서 죄송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