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65 벨루가 광산 =========================
전과 같이 코인을 강제로 사용하다니. 신우는 300코인이 강제로 인벤토리를 넓히는데 사용되었다는 말에 잔뜩 표정이 구겨졌다. 이게 다 바라쿠다 장갑차 때문이다. 상당한 공간을 차지하는지라 언제나 공간이 모자랐던 것이다.
“그냥 내다버릴까?”
말을 그렇게 해도 내다 버릴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다. 잠을 잘 곳도 마땅치 않을 때 장갑차 안이 자면 상당히 안전하고 편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인벤토리를 늘리는 곳에 사용된 코인에 얼굴을 구기던 신우는 이내 대체 뭐를 들고 있는 싶어 인벤토리 안을 살펴봤다.
“이게 뭐야?”
신우의 얼굴에 상당히 실망한 얼굴이 어렸다. 안에 든 물건은 별거 아니었다. 쌀자루들과 물통들, 생활에 필요한 물품들까지 가득 쌓여 있었다. 그와 함께 검 6자루, 창 4자루, 도끼 5자루까지 냉병기들까지 보관되어 있는 모습이다.
“나 참..”
뭔가 대단한 기대를 한 게 잘못이었다. 아까운 300코인이 날아간 판이다. 어느새 실망한 얼굴로 인벤토리에서 시선을 때려는 신우인데, 그때 하나가 뭔가 다르다는 사실을 알았다. 어? 저건 그거잖아!? 잔뜩 놀라며 인벤토리 안에서 놀란 물건을 꺼내보는데, 곧 눈앞에는 30cm 크기의 작은 철제보관함이 나타났다. 즉시 손을 뻗어본 신우다.
{청강장력}강기공의 일종이다. 3갑자의 내공이 필요로 하다. 청색의 강기를 발출한다. 그 일장은 가히 바위산을 부순다.
코인가격 3만 코인
“청강장력이라니? 대. 대체 이게 뭔데 3만 코인이나 하는 거야?!”
신우는 말까지 더듬은 모습을 보이며 놀란 얼굴로 머릿속에 각인된 {청강장력}이라는 걸 살펴야 했다. 그나저나 3만 코인이라니 하동우의 {마족 아그날의 마갑}과 같은 코인가격이었다. 완전 로또가 걸린 거나 마찬가지였다.
왜 이걸 안배운거지? 의문일 수밖에 없는 신우다. 이런 걸 배웠다면 자신에게 그렇게 쉽게 죽지 않았을 텐데 말이다.
사실 이 정강장력이라는 걸 배우지 않고 보관만 해 놓았던 건 실제로 경수란 청년이 3갑자의 내공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였던 것도 있었고, 이것의 실제 주인이 아닌 것도 있었다.
그가 전에 갔던 세상에는 무척이나 사악한 심성을 가진 자가 있었다. 그는 무공이라는 걸 상점에 찾아내고는 장법들을 배우면서 코인사냥을 다녔었다. 당연히 그로 인해 대다수 사람들이 학살당해야 했는데, 이런 그를 상대하기 위해 여러 명의 사람들이 모이게 되면서 그를 상대하려 했다. 당연히 경수란 청년도 그런 그들과 함께였다.
그를 죽이기 위해 참으로 대담한 계획을 세우게 되었는데, 좀비왕과 싸움을 붙이고 그 뒤를 치는 계획이었다. 실지로 경수란 청년의 양심에 무척이나 금이 가는 일이었는데, 그만큼 그 방법 말고는 이길 방법이 없었던지라 결국은 실행에 옮기게 되면서, 결국엔 그의 손에 좀비왕이 죽고 몇 년간 각종 능력으로 강해왔던 이들과의 전투에 그는 결국 죽게 되었다.
당연히 최후까지 살아남아서 승리한 자는 경수란 청년이었다. 그가 마지막까지 살아남음으로서 그가 가지고 있던 코인들과 {청강장력}이라는 능력이 든 철제보관함까지 얻게 되었던 것이다. 실지로 그는 그걸 익힐 시간도 없이 죽임을 당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내공이라는 게 있어야 익힐 수 있다니? 내가 익힐 수 있는 건가?”
정령력을 가지고 있는 신우로서는 자신이 가진 정령력으로 사용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들었는데, 신우는 우선 곧바로 익혀보기로 마음먹었다. 이런 능력일수록 보관만 해놓는 거보다는 바로 익혀 놓는게 좋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대로 철제보관함을 열고 안쪽에 들어있는 {청강장력}이라고 적혀 있는 책을 꺼냈다. 역시나 곧바로 어떻게 익히게 되는 건지 각인 메시지가 전해졌다. 음. 곧바로 책을 펼쳐보는 신우인데, 이런 책표지 안에는 각종 화려한 장력을 펼치는 사람이 그려져 있는 그림들이 있었다.
“청강장력을 익힌다.”
파악-!
책에서 빛이 터지며 곧바로 신우의 머릿속으로 빛들이 빨려 들어왔다. 온전히 능력스킬이 전해진 것이다. 실지로 3갑자 내공을 보유한 자가 아니라면 그대로 다시 스킬을 익히는 게 중단이 되었을 터인데. 현재 신우는 온전히 능력스킬이 머릿속에 남아 있을뿐더러 확실히 익혔다는 느낌이 전해져 왔다.
그대로 두 손을 펼쳐보는 신우다. 그 순간 청색(파랑색) 강기가 손바닥에 일었다. 우웅우웅-! 파란불꽃과도 같은 기운이 손바닥을 통해 뿜어져 나오는데, 뭔가 상당히 위험한 기운이 느껴지게 만들었다.
“되네? 그럼 내 정령력이 내력으로 치면 3갑자 정도 된다는 소리겠지?”
정령력으로 청강장력이 사용됨은 물론이고 3갑자가 아니라면 익힐 수 없는 것을 익히게 되었기에 현재 신우의 정령력은 3갑자의 내력과 같은 힘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 되는 것이다.
“그나저나 상당히 소모가 많구나.”
정령력이라는게 상당히 빨리 소모되고 있었다. 이런 사실에 얼른 청색의 강기를 해제하려 한 신우인데, 곧 이왕 이렇게 된 김에 파괴력을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신우는 즉시 자신의 주변으로 모여든 분신들을 해제시키고는 그대로 목조저택을 향해 몸을 돌렸다. 당장 파괴력을 시험할 곳이 건물이 제격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그렇게 건물을 잠시 노려보던 신우는 그대로 청색의 강기가 서린 손을 그대로 목조저택을 향해 뻗었다. 순간 뭔가 쑥 빠져나가는 느낌을 받는 신우였다.
콰르르릉-!!!
청색의 강기가 그대로 발출이 되면서 2층 규모의 목조저택을 휩쓸었다. 지붕은 물론이고 벽까지 완전히 갈가리 찢겨져 나간 모습이 되었다. 심지어 벽에 박혀 있던 자동차까지 강한 광풍에 한쪽으로 밀려 날아가면서 갈가리 찢겨 나가면서 고철이 된 모습이다.
손바닥을 앞으로 뻗으며 신우는 얼이 빠진 얼굴로 완전히 집의 형체를 잃은 목조저택의 모습을 보았다. 미친! 완전 초대박이다! 2층 규모의 목조저택을 완전히 날려버리다니. 너무 놀라는 신우인데, 역시나 {이능적 능력 2배 증가}의 영향도 있었다. 본래의 위력보다 2배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만든 것도 있기에 이런 위력이 나온 것이다.
{이능적 능력 2배 증가} 이것도 사기는 사기다.
“그나저나. 상당히 기운이 소모되는걸.”
물론 전체적으로 보다면 그렇게 많이 정령력이 소모 된게 아니었지만 본래 사용하던 소모량을 생각해 본다면 상당한 양이었다. 신우는 즉시 청강장력을 해제했다. 그러자 파란불꽃과 같이 손을 따라 타오르던 청색의 강기가 그대로 사라졌다.
“실험한다고 했는데, 쩝. 수거한다는 걸 까먹었네.”
목조저택 안에는 제법 수거할 만한 물건들이 많았을 터인데, 실험한다고 날려버렸으니 너무 아쉬움을 느껴야 했다. 결국 지금 얻은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고 생각한 신우는 이내 그나마 남아있는 경수라고 불린 청년의 시체를 향해 시선을 주었다.
목은 물론이고 두 팔과 두 다리가 뽑혀 죽은 잔혹한 모습이다. 예전이라면 토하고 난리 났을 것이지만 지금은 이런 시체에도 담담한 기분이다.
“왜 이런 좋을 걸 익히지 않았는지 모르겠지만 잘 쓰겠다. 정의의 사도”
그렇게 말한 신우는 이내 몸을 돌리는데, 역시 이곳을 벗어날 마음이었다. 그런데 상당히 추워 보이는 신우다. 당장 아래쪽 곳곳이 찢어진 운동복만 입고서 있는 상태라 상체는 맨살인 상태였던 것이다.
“아. 춥다. 방한복 구입해야겠지?”
내심 인벤토리를 늘리는데 강제로 사용된 300코인이 아직도 너무 아까운 신우다. 그렇게 신우는 달이 떠있는 어두운 밤길을 따라 눈을 밞으며 또 다른 곳을 향해 이동하기 시작했다.
* * *
휘오오오오-!!!
강렬한 눈보라가 또 다시 불어 닥치면서 세상은 어느새 정지한 것처럼 아무런 움직임이 없게 되었다.
[1명이 죽었습니다. 앞으로 2744명이 남았습니다]
장갑차 안에서 눈보라를 피하고 있던 신우의 머릿속에 각인된 죽을 알리는 메시지가 전해졌다. 벌써 256명이라는 사람들의 죽음이 이어지고 있었다. 실지로 전의 세상으로 치면 상당히 느린 죽음들이라고 할 수 있었는데.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세상이었다. 당장 이렇다고 해서 안심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제 5일차 오전이 지나가고 있는 현재다.
청강장력을 얻게 된지 이제 이틀 하고도 반나절이라는 시간이 지난 상태였던 것이다. 현재 신우는 눈보라에 의해 이동할 길이 막히게 된 상황이라 바라쿠다 장갑차 안에서 하염없이 눈보라가 그치길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다.
오도독! 입안에 뭔가 씹히는 모습인데, 입안에 들어있는 건 건빵이다. 이곳에 넘어와서 에너지 바와 건빵등 거의 제대로 된 밥을 먹은 적이 없는 신우였다. 밥을 해먹을 시간도 시간이지만 밥을 해먹기가 귀찮았던 것이다. 꿀꺽. 어느새 건빵을 모두 씹어 삼킨 신우는 지금 현재 고민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중얼거렸다.
“벌써 이틀이 넘었는데, 사람 한명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지?”
실지로 요 이틀간 발견한 8채 집 모두 사람들이 없었다. 다들 떠나고 없는 상태였다. 원인도 당장 몰랐다. 사람이 살지 않는 집은 파괴 되었어도, 하루가 지나면 본래의 모습을 되찾기에 어떤 이유로 사람들이 떠나게 되었는지 알 수가 없게 되었던 것이다.
“섬이라.. 여기 말고 육지에도 사람이 많이 있는 걸까?”
이틀간 계속 해안가를 따라 움직였던 신우다. 전에 보았던 육지가 보이던 절벽을 다시 보게 되었는데, 이런 사실에 이곳이 육지가 아닌 섬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던 신우다.
만약 여기 섬에 사람이 많이 없는 거라면 육지를 건너갈 방법을 찾아야 했다.
“배처럼 생긴 건 전혀 보지 못했던 걸로 아는데..”
섬의 해안가를 걸어 다니면서 배 같은 건 전혀 보지 못한 신우다. 오직 본 것이라면 오직 얼음좀비들 밖에 없었다. 당연히 마주친 얼음좀비들 모두는 신우 자신의 손에 처리된 상태였다.
“그럼 직접 만들어야 하나..”
뗏목을 제작해야 하나 생각을 하는데, 우선은 아직 섬 전체를 뒤져보지 않는 상태라 그건 우선 미루기로 했다. 아직은 시간이 있는 상태였다. 뭐가 있는지 모두 살펴보고 육지에 가도 충분했던 것이다.
“지금 제일 중요한 건 다시 눈보라가 그치는 거지.”
장갑차 밖에서 들려오는 바람소리를 듣던 신우는 눈보라가 빨리 그치길 바라면서 중얼거리는데, 이런 기다리는 신우의 손은 연신 오므렸다 폈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이런 손바닥에는 청색의 강기가 피어올랐다 사라지는 모습이 계속 되었는데, 신우는 청강장력을 좀 더 원활하게 사용하기 위해서 강기를 피어 올리는 연습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렇게 연습을 계속되었고 시간은 하염없이 흘러갔다.
4시간 뒤.
오후 2시를 가리키는 시간이 됨과 동시에 그렇게 강렬하게 몰아치던 눈보라는 언제 그랬냐는 듯 씻은 듯이 사라진 상태가 되었다.
이런 밖의 날씨에 그대로 밖으로 나온 신우인데, 금방 인벤토리 안으로 바라쿠다 장갑차를 보관하고는 그대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온통 새하얀 눈으로 가득 채운 바닥은 깊게 쌓여 있었다.
이런 쌓인 눈을 헤치고 걷는 신우인데, 곧장 눈앞에 보이는 산을 향해 움직였다. 오늘은 눈 앞에 있는 산에 올라 주변을 탐방할 생각이었다. 그렇게 눈길을 헤치고 한참을 이동해서 어느새 눈이 수북이 쌓인 나무들이 가득한 산을 오르기 시작하는데, 신우는 문뜩 이틀 전에 자신에 죽은 경수란 놈이 행한 모습이 떠올랐다.
눈밭 위를 미끄러지듯 달리던 놈의 행동이었었다. 무척 빠르기도 했었는데, 뭔가 익힌 게 분명해 보였었다.
“그것도 무공의 일종이겠지?”
내심 찾아서 배워봤으면 싶은 마음이었는데, 역시나 코인을 되도록 모아야 하는지라 결국 생각만 하고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 사실 현재 가진 능력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눈 산을 오르는 건 신우에게 그다지 힘든 일이 아니었다. 눈이 가득 쌓여 앞을 막는다고 해도 신우가 한번 발을 움직이면 눈들이 그대로 허공으로 비산했던 것이다. 차원을 달리하는 다리 힘인지라 쉽게 산길을 오르는 모습인 것이다.
그렇게 15분을 소모해서 산 정상까지 오른 신우였는데, 주변의 풍광이 그대로 들어났다. 이런 경관을 보면서 신우는 곧 M4 카빈소총의 확대조준경에 눈을 가져가서는 주변을 훑기 시작했다.
섬 내륙 쪽에 눈이 덮인 마을의 모습이 보인다. 작은 점과 같은 것들이 움직이는 모습인데, 한눈에 그것이 얼음좀비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런 작은 마을의 모습에 이내 또 다른 곳으로 방향을 돌리는데, 이런 시야로 작은 비행장의 모습이 보였다. 간이형식으로 만들어진 비행장 같았는데, 작은 창고 몇 개의 모습과 작은 점들이 움직이는 게 보였다. 역시 그곳에도 얼음좀비가 모여 있는 모습이다.
“저런 곳에는 사람이 없겠지?”
그렇게 중얼거린 신우는 또 다른 장소를 향해 총구를 움직였다. 빠르게 스쳐가는 주변 풍경의 모습이었는데, 그때 한곳에서 신우의 시선이 멈추어졌다.
“저긴..”
상당이 의외의 장소에서 사람의 모습을 발견했다. 산속 깊이 존재하고 있는 광산인데, 이런 광산 입구 주변으로는 10여명의 사람들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었다.
“어떤 사람들일까?”
솔직히 악인들이었으면 싶었다. 어쨌든 이틀 동안 찾아 볼 수 없었던 사람을 찾았다는 것에 반색한 신우는 그대로 확대 조준경에서 눈을 때고는 그대로 광산이 있는 방향을 따라 이동하기 시작했다.
거의 1시간 20분을 이동한 끝에 광산 주변까지 도착하게된 신우였는데, 곧 움직임을 신중히 했다. 전에 사건 이후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기에 최대한 조심해서 광산으로 접근하려 했던 것이다.
그러는 한편 생명체 탐색기라는 것이 상대편에게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기에 되도록이면 광산으로 완전히 가까이는 가지 않기로 했다. 그렇게 30m이상의 거리를 유지하며 도착하는데, 곧 광산의 모습을 살피기 시작한 신우였다. 그렇게 광산 안을 살피며 있는데, 시간은 계속해서 흘러가면서 어느새 서서히 해가 떨어져 내렸다.
이제 어둠은 신우의 시간이었다. 모든 것이 훤히 드러났다.
============================ 작품 후기 ============================
재밌게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