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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다-59화 (59/364)

00059 눈보라 몰아치는 숲속산장 =========================

휘이잉-!! 휘이잉-!!

밖에서는 여전히 강한 바람이 부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신우는 당황하며 떠드는 사람들의 모습을 잠시 지켜보고는 힐끗 자신의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지급된 무기가 바닥에 놓여 있는 모습이다.

{크로스 보우} 중세 유럽에서 폭넓게 사용된 투척무기. 볼트라고 부르는 화살이 사용된다. 발로 밟아 장전해야 할 정돌 장전이 힘들다. 사정거리 60m~300m

총을 주 무기로 사용하는 신우로서는 그렇게 좋지 못한 무기였다. 그래도 허투로 버리지 않는지라 그대로 들어서 들어보았다. 그와 함께 볼트라고 부르는 화살들도 챙겼는데, 고작 12발이 다인 모양이다.

끼릭. 철컥. 신우는 크로스 보우를 든 상태로 시위를 한번 걸어보았다. 그다지 힘들게 걸리지 않았다. 발을 밟고 시위를 걸라는 설명과 달리 자신의 힘이 워낙 강해졌던지라 쉽게 시위가 걸린 것이다.

“음?”

시위를 걸어보던 신우는 문뜩 주변이 조용하다는 생각에 고개를 들었다. 모두 자신을 향해 있는 시선이었다. 시위를 거는 행동에 시선이 모인 모양이었다. 괜한 짓을 한 건가? 살짝 자신에게 모이는 시선이 부담스러웠던지라 신우는 이내 한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문으로 보이는 곳이었다.

굳이 이런 사람들과 함께 있고 싶은 마음이 없었던 신우로서는 이곳에서 나가려고 생각 하고 있었다. 다들 이런 신우의 행동을 지켜보는데, 곧 문 쪽을 향하자 다들 뭘 하려는 거지? 하는 얼굴을 하며 신우를 주시했다.

끼익.. 찌직! 손잡이가 잘 돌아가지 않아서, 힘을 주었다. 뭔가 그대로 부러지는 소리가 들리는데, 곧 손잡이가 돌아가는 모습이었다. 신우는 그대로 문을 활짝 열었다.

휘이이이잉-!!!!

피부로 전해지는 차가운 느낌과 함께 강렬한 눈보라가 몰아치는 모습이 시야에 확 들어왔다. 신우는 이런 모습에 눈을 크게 떠야 했는데, 그때 안쪽에서는 난리가 난 고함소리들이 터져 나왔다.

“빠. 빨리 문 닫아!”

“뭐하는 거야! 문 닫으라고!”

“추..추워!!”

“꺄아!”

“으아앙-!“

뒤쪽에서 비명소리와 문 닫으라는 고함소리가 터져 나오는데, 이를 무시한 신우는 잠시 나가길 망설이고 있었다. 많이는 춥지는 않았다. 하지만 나가서 오래도록 버틸 수 없을 정도의 추위였다.

아무리 진화를 하면서 강력한 방어력과 힘을 가지게 되었다고 하지만 추위는 그렇게 오래 도록 버티지 못하는 모양이었다. 아마도 불속성인 샐러맨더의 화염단검의 영향 때문인 것 같은데, 결국 문을 닫고 안으로 들어갈 생각을 먹은 신우였다.

텅! 문이 닫히자 강렬했던 바람소리는 확 줄어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강렬해 보이는 바람소리다. 덜컹덜컹! 양쪽에 나있는 창문이 연신 흔들리고 있는 모습이었던 것이다.

“너 이게 뭐하는 짓이야!”

고함소리와 함께 배가 제법 나온 중년사내가 다가와서는 신우의 멱살을 잡으려는 행동을 하려 했다. 신우는 굳이 멱살을 잡혀줄 필요가 없기에 그대로 살짝 옆으로 손길을 피하고는 상대방의 발을 걸어 가볍게 넘어트렸다.

콰당! 어이쿠! 비명과 함께 바닥에 넘어지는 중년사내의 모습이다. 이런 모습에 뒤에 있던 사람들이 깜짝 놀라는 얼굴을 하는데, 신우는 이런 중년사내를 내려다보다가 이내 한쪽 구석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이런 신우의 모습을 아무 말 없이 주시하는 사람들이었는데, 신우는 곧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아 이내 인벤토리에 들고 있던 크로스 보우를 집어넣고는 보관된 M4 카빈소총 한 정을 꺼내 그대로 자신의 무릎 위에 올려놓았다. 일종에 건들지 말라는 일종의 시위를 한 것이다.

“저거.. 그거잖아.”

“인벤토리.. 저 사람 귀환자야.”

“귀환자..”

“허어? 저런게 어떻게 가능한 거지?”

누군가는 신우가 귀환자라는 걸 알아보는 모양인데, 그 중 한사람은 귀환자나 인벤토리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눈치였다. 이런 사람들의 소리들을 들은 신우였지만 무시하고는 고민에 빠졌다. 현재 고민하고 있는 건 방한복을 구입할지 말아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방한복도 구입해 놓는 건데 전혀 이런 눈보라는 생각해 보지 않았던지라 준비도 못한 상태였다. 상점에서 코인이 얼마나 되는지 봐야 했다.

이 사람들과 있으면 상점사용은 무리겠지? 잠시 나가서 사용할까? 그렇게 잠시 고민하고 있는 신우였는데, 그때 신우에 의해 바닥에 넘어졌던 중년사내가 신우의 눈치를 보고 일어나고 있었다. 방금 전은 너무 화가 나서 몰랐는데, 이제야 신우가 상당한 근육질 몸이라는 사실을 안 것이다. 특히 현재 신우의 무릎위에 놓인 M4 카빈소총을 향하는 중년사내의 시선에는 두려움이 담겨있었다.

잠시 엉거주춤 일어났던 중년사내는 어느새 한쪽에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신우의 눈치를 보고 발걸음을 옮기는 모습이었는데, 잠시간 침묵이 산장 안에서 이어져야 했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 연식 훌쩍이는 남자아이의 소리가 들려오는데, 이런 남자아이의 모습에 한 여자가 너무 딱해보였는지 아이에게 다가가서는 안아주었다.

“괜찮아. 울지마렴.”

“으아앙..”

등을 쓸어주는 모습에 어느새 감정이 격해졌는지 더 큰 울음소리를 내는 아이였다. 이런 아이를 더욱 보듬어 주는 여자였는데, 이런 여자에게 어느새 제법 잘생긴 사내가 다가오는 모습이었다. 신우와 함께 유일하게 이곳 산장에서 젊은 사내였다. 그의 손에는 조선시대에서나 사용했을 법한 삼지창이 들려있었는데, 그가 지급받은 무기로 보였다.

“저기. 혹시 김지혜 기자님. 아니에요?”

아이를 달래주던 여자는 이런 사내의 말에 잠시 고개를 끄덕이는데, 여전이 아이를 진정시키려 했다. 이런 모습에 남자는 야단법석을 떨었다.

“우와~ 이런 곳에서 유명한 김지혜 기자님을 만나다니. 이거 장난 아니잖아!”

상당히 현재 상황과 어울리지 않는 모습인데, 잠시 고민하다 이런 모습을 힐끗 본 신우였다. 저 놈이 아까 전 당첨 됐다고 좋아하던 놈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뭔가 확실히 특이한 놈 같았다.

어쨌든 이런 사내로 인해서 산장 안이 상당히 시끄러워졌는데, 이런 사내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오는 여자가 있었다. 긴 생머리에 제법 새하얀 피부에 예쁘장한 여자였는데, 그녀는 김지혜라고 불리는 여자 앞에서 난리법석을 떠는 남자의 팔짱을 잡으며 뒤로 끄는 행동을 했다.

“자기야. 이리와. 뭐하는 거야!”

상당히 뾰족한 목소리였는데, 다른 여자 앞에서 하는 남자의 행동에 화가 난 것 같았다. 그나저나 자기라니. 이 남녀 둘은 연인 사이 같았다.

“뭐하긴 유명한 사람 만났잖아. 그래서 인사 한번 한 거야.”

전혀 자신의 잘못을 모르겠다는 듯 말하는 이런 사내의 말에 어이가 없다는 얼굴을 한 여자 친구 여야 했는데, 곧 주변을 둘러보라는 듯 주변을 향해 손가락을 가리키더니 소리치기 시작했다.

“지금 인사나 할 때야. 우리가 이런 살인게임에 들어왔는데, 걱정도 안 돼?!”

화가 난 이런 여자의 말에 사내는 별거 아니라는 얼굴을 하며 말했다.

“귀환자들이 말하던 살인게임이 아닌 것 같던데? 그리고 50일만 여기서 버티면 여기서 나갈 수 있데. 우리 여기서 재밌게 지내자고. 우린 지루한 삶에서 잠시 짧은 휴가를 온 거라고. 하하하!”

무척이나 재밌겠지 않겠냐고 말하며 웃는 사내의 말이었는데, 이런 사내의 모습에 아이를 위로하고 있던 김지혜라고 불리던 여기자는 물론이고 그의 여자친구, 그리고 남은 사람들까지 어처구니가 없다는 얼굴을 했다. 눈치가 없는 걸까? 아니면 철이 없는 걸까? 다들 사내의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저기. 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요? 말해 줄 사람 없습니까?”

이때 누군가 나서며 묻는데, 얼굴과 몸이 상당히 시꺼멓게 탄 중년사내였다. 상당히 덩치가 있는 모습인데, 노동으로 단련된 몸인지 상당히 크고 강인해 보이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얼굴인 무척 순박하게 생겼다는 것이 언밸런스해 보였다.

“당신 여기가 어딘지 모른단 말이오?”

순박한 인상의 중년사내에게 말을 한건 신우에게 넘어진 배가 나온 중년사내였다. 이런 말소리에 고개를 갸웃 거리는 순박한 인상의 중년사내였는데, 이런 모습에 배가 나온 중년사내가 지금 이 상황에 대해서 심각한 얼굴로 설명하기 시작했다.

점점 설명이 이어질수록 순박한 인상의 중년사내의 얼굴이 믿기지 않는다는 얼굴을 되어야 했다. 이런 모습을 보면 정말로 이런 현상에 대해서 몰랐던 모양이었다.

“대체 어디에 있었기에 이런 사실을 몰랐소? 현재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모두가 아는 일이 아니오?”

이런 배 나온 중년사내의 말에 순박한 인상의 중년사내가 뒷머리를 그적이면서 자신의 사정에 대해서 말했다.

“그게. 제가 10년 동안 무인도에서 혼자 귀농을 해서 말입니다. 무인도에서 거긴 TV도 라디오도 없어서 이런 엄청난 소식을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뭔가 사정이 있어 무인도에서 살고 있는 모양인데. 확실히 모를 만 했다. 라디오에 TV도 없었다고 하니 말이다.

한편 이런 모습을 잠시 가만히 지켜보던 신우는 문뜩 사람들이 들고 있는 무기들이 눈에 들어왔다. 중세시대에 사용할 법한 검과 해머, 그리고 활 종류를 들고 있었다. 특히나 아직 아무도 시선을 주고 있지 않은데, 아이 옆에 놓여 있는 리볼버 권총 한정은 놓여있다. 여기서 유일한 지급 받는 유일한 총기류였다.

자신의 몸을 생각했다. 그러고 보면 더 이상 리볼버 권총에 상처 입을만한 몸이 아니었다. 상점사용에 있어서 괜한 걱정을 한 것이었다. 그래도 방심할 수 없는 이 세상이었다. 언제 뭔가가 나타날지 모르는 일이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을 본다면 지금 당장은 충분히 사용할 만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어느새 상점이용에 짧게 고민하다 마음먹은 신우는 조용히 다른 사람이 들리지 않게 작게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상점이용.”

이런 신우의 작은 말소리와 함께 화악!! 시야가 백색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전과 같이 무언가로부터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은 신우였다. 어느새 백색으로 가득한 공간 속으로는 들어와 있는데, 전과 같이 육체이탈과 같은 형태로 상점으로 들어와 있었다.

눈앞에는 크기가 다양한 철제보관함들 끝없이 줄지어 있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오고 있었다.

오랜만에 여기에 들어와 보네. 몇 번 자동차에 쓸 경유를 구할 수 없어 구입하려 들어온 것 하고 폭발탄 스킬을 구입하기 위해 들어왔었던 게 다였던 상점이었다. 상당히 오랜만에 들어와 보는 거였다.

신우는 어느새 익숙하게 생각만으로 방한복을 찾았다. 그 순간 몸이 빠르게 움직이는 느낌을 받더니 그대로 한 장소에 이동해 있었다.

눈앞에는 2미터 높이의 작은 철제보관함들이 줄지어 전시되어 있었는데, 방한복들이 들어있는 철체보관함들이었다. 신우는 그대로 한 방한복이 있는 곳으로 다가가서는 철제보관함 중앙에 달려 있는 유리를 통해 방한복을 살피기 위해 손을 뻗었다.

{방한복} 노란색. 차가운 눈 지역에서 오래 버틸 수 있게 만들어진 옷. 후드부터 시작해 신발까지 일체형으로 되어있다.

코인가격 100코인

100..코인이라.. 상당히 비싼 편이다. 사람 1명의 목숨 값인 것이다. 어쩌면 이것 때문에 살인들이 일어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들 추위를 피해야 했고 밖으로 돌아다니려면 방한복이 꼭 필요할 터였으니까 말이다.

현재 보유한 코인은 4500코인인 상태였다. 저번 인벤토리를 늘린 것도 그렇고 자꾸만 사용하게 되는데, 사용하면 할수록 자꾸만 상당히 불안한 마음이 커져갔다. 역시 이것도 누군가의 농간일까? 잠시 그런 생각을 하던 신우였는데, 어쩔 수 없다는 생각으로 불안한 마음을 참고 구입하려는 마음을 먹었다.

그렇게 결심을 하고 방한복을 구입하려는데, 될 수 있으면 색깔을 하얀색으로 골랐다. 처음 고른 노란색 방한복은 솔직히 눈으로 가득한 지역에서는 너무 눈에 뜨이는 색이었던 것이다.

결국 100코인을 지급하고 구입하는데, 그때 순간 상점 전체가 일렁이기 시작했다. 뭐지?

이런 현상은 처음이었기에 깜짝 놀라면서 일렁이는 상점주변을 둘러보는데, 순간 시야가 백색으로 물들었다. 그와 함께 다시 시야가 돌아오는데, 눈앞에 비니와 검은 마스크를 한 여자가(비니를 쓴 머리 사이로 긴 머리카락이 삐져나와 보여서 여자로 보였다.) 손을 뻗어 자신의 어깨를 만지고 있는게 보였다.

“뭐하는 거지.”

무척이나 싸늘한 목소리가 신우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그와 동시에 붉은 눈동자까지 강렬한 빛을 내는데, 이런 모습에 절로 몸을 떠는 여자였다.

어느새 주변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신우에게 모여지는데, 다들 살짝 불안한 눈빛이 되어야 했다. 유일하게 철이 없어보이던 사내만이 흥미진지하게 신우와 신우의 어깨를 만지고 있는 여자를 보고 있었다.

“뭐하냐고 물었다.”

다시 한 번 신우의 싸늘한 목소리가 산장 안을 울렸다. 신우의 어깨를 잡고 있던 여자는 이런 신우의 싸늘한 눈빛에 입이 얼었는지 말을 하지 못하는데, 점점 신우의 눈빛은 싸늘해지고 있었다.

이런 신우의 싸늘한 눈빛을 참지 못하겠는지 그녀는 신우의 어깨에서 손을 때는데, 곧 자신의 얼굴의 반을 가리고 있던 검은 마스크를 급하게 벗었다.

그 순간 아주 예쁜 여자의 얼굴이 들러났다. 누가 봐도 미인이라고 할 여인이었다.

그녀는 곧 어색한 미소를 짓고는 손을 들어 올리더니 이내 손을 흔들며 더듬거리는 목소리로 신우에게 인사를 건넸다.

“아. 안녕. 신우야. 오랜만이야. 아. 아니구나. 전에 한우집에서 봤으니까 많이 오랜만은 아니네. 아 아닌가? 몇 개월 지나면 오랜만인가?”

상당히 엉뚱하면서도 오락가락하는 말을 하는 그녀였는데, 순간 신우의 입에서 하나의 이름이 나왔다.

“차예린?”

“아. 응. 고등학교 졸업하고 이렇게 직접 말하는 건 처음이지? 나야 예린이.”

차예린. 그녀는 신우가 다녔던 고등학교 동창생이었다. 신우로서는 이런 곳에서 동창생을 만날 줄을 몰랐기에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상당히 당혹스러운 마음을 해야 했다. 그런데 그 순간 이런 분위기를 차갑게 만들 메시지가 모두의 머릿속에 각인되었다.

[1명이 죽었습니다. 앞으로 2999명이 남았습니다]

이곳 세상에서 처음으로 일어난 죽음이다.

============================ 작품 후기 ============================

재밌게 봐주세요. 순위가 내려갔어요. ㅎㅎ 45편 수정했습니다. 분신에 대해서 까먹었다는 걸 분신들이 다 죽은 걸로 바꿨습니다. 너무 이상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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