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54 다음을 위한 준비 =========================
“그걸로 되겠습니까..?”
백태식은 굳이 정장을 마다하고 검은색 운동복을 굳이 고집한 신우의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백태식의 생각과 달리 신우는 상당히 마음에 든 모습이었다. 활동하기 편하려면 운동복이 자신에게 최적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함께 구입한 운동화도 현재 상당히 쿠션감이 좋고 편해서 마음에 들었다.
“운동복, 운동화를 둘이 합쳐 47만 5천 원입니다. 소. 손님.”
옷가게 여점원은 상당히 긴장한 얼굴로 계산될 금액을 말하고 있었다. 신우도 그렇지만 백태식과 그의 동생이라는 사내도 상당히 험악한 모습이라 긴장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런 여점원을 향해 자신의 카드를 건네는 백태식이었다.
“여기. 일시불로 해주시오.”
그로서는 최소한 수백만원대의 정장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생각 의외로 싸게 나온 상태라 상당히 떨떠름해 하고 있었다. 어느새 결제가 이루어졌고, 신우는 이런 모습에 그대로 나왔다. 이런 모습에 계산을 끝낸 백태식이 서둘러 옷가게를 따라 나왔다.
“고작 그런 걸로 되시겠습니까?”
“난 좋아. 그럼 이걸로 됐겠지. 난 이만 가지.”
그대로 바이바이라는 듯 그대로 몸을 돌려 가버리려는 신우였는데, 이런 신우의 모습에 백태식은 잡고 싶었지만 더 이상 잡을 명분이 없어 그대로 가만히 서있어야 했다. 그렇게 신우가 점점 멀어지자 백태식은 이내 몸을 돌려 한쪽에 주차해 놓은 차를 향해 걸어가려 하는데, 그때 이런 백태식을 향해 빠른 걸음으로 다시 돌아오는 신우의 모습이었다.
“이봐.”
차로 돌아가려는 그때 신우의 부름에 어느새 고개를 돌린 백태식은 의아한 얼굴을 하였다. 이런 백태식을 향해 신우가 어느새 손에 뭔가를 보여주며 물었다.
“이거 혹시 팔수 있나?”
“그건.. 다이아몬드 반지가 아닙니까?”
백태식은 어떻게 방금 전까지 없었던 다이아몬드 반지가 나타났냐는 생각을 하며 신우를 보는데, 신우는 이런 백태식을 향해 다시 한 번 물었다.
“팔수 있어 없어?”
확인 차 물어오는 이런 신우의 말에 백태식은 정상적인 루트를 말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는 이내 고개를 끄덕이는 행동을 하며 말했다.
“팔수야 있습니다만. 이거 하나 팔려고 그러십니까? 그렇다면 제가 이걸 사겠습니다.”
안 그래도 은혜를 갚았던 게 모자라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지라 자신이 구입하겠다고 말하는 백태식이다. 이런 백태식의 말에 신우는 이내 운동복 호주머니에서 여러 가지의 보석류들을 꺼내어 백태식에게 보여주었다.
찰그락. 하는 소리와 함께 신우의 손아귀에 놓인 보석들이 햇빛에 영농한 빛을 냈다. 백태식으로서는 상당히 놀란 얼굴을 해야 했다. 그러는 한편 어떻게 이런 보석들을 가지고 있었지? 란 의문도 함께 들었다. 분명 운동복을 사기 전에 어디 보관할 곳이 하나도 없었었던 것이다.
“이것들 모두를 팔려고 하는데, 가능해?”
신우는 백태식의 눈을 주시하고 묻었다. 내심 자신이 가진 보석들에게 욕심을 가질 것인가? 싶어서 계속 주시하고 있는 것이다. 비록 자신을 은인이라고 했지만 막상 보석들을 보고 욕심을 가질 수 있는 가능성이 컸다.
“제법 양이 많군요. 제가 알고 있는 한 장물아비가 모두 구입할 수 있을 겁니다. 이 걸 모두 처분하실 생각이십니까?”
“되도록 오늘 당장 처분했으면 싶은데.”
“오. 오늘 하루 만에 다 말입니까?”
“난 시간 끄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말이야. 할 수 있나?”
백태식은 잠시 생각을 하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신우를 향해 말했다.
“가능은 합니다.”
“그럼 가지.”
신우가 그렇게 말하고, 망설임 없이 아까 차를 주차해 놓은 곳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자 백태식은 상당히 당혹스러운 마음으로 걸어가는 신우를 따라 움직였다.
거침없이 움직이는 신우였지만 사실 지금 하려는 거래는 상당히 불안한 거래라 할 수 있었다. 애초에 백태식과 오늘 만난 사이였고, 비록 구해주려고 한 마음에서 암살자에게 구해준 게 아니지만 은인이라고 해도 막상 보석들에 욕심내서 배신을 할 수도 있는 문제였다.
이런 문제들이 있지만 신우는 당장 돈이 필요한 상태다. 백태식이라는 자 말고는 당장 불법적인 루트를 통해 보석들을 처분할 방법을 찾을 수 없는 상태였던 것이다.
결국 이런 결정을 할 수 있는 건 자신의 강해진 신우 자신에게 있었다.
* * *
신우가 백태식의 차를 타고 간 곳은 서울시에서 벗어난 과천 시 한 일반 주택이 있는 곳이었다. 언제나 경찰의 눈을 피해서 불법거래를 해야 하는 장물아비였던지라 거래장을 일반 주택으로 만든 것이다.
차에서 내린 신우는 주변을 잠깐 둘러보았다. 일반 주택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감시망이었다. CCTV만 해도 무려 10대가 넘게 설치되어 주택과 주변 밖을 감시하고 있었다. 물론 이런 CCTV들은 숨겨져 있는데, 신우의 뛰어난 눈썰미에 모두 들킨 상태였다.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어느새 함께 내린 백태식이 그렇게 말하고 대문 쪽으로 걸어가자 곧 초인종을 누르는 행동을 했다.
띵동~! 초인종 소리가 들린 동시에 5초가 정도가 지나자 어느새 인터폰을 통해 걸걸해 보이는 50대 정도로 보이는 중년사내의 목소리가 울렸다.
-누구야?-
“접니다. 백태식. 거래할 물건이 있어서 찾아 왔습니다.”
-.........“
잠시 말이 없는 상대방이었는데, 곧 띠! 하는 소리와 함께 잠금이 풀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런 소리에 백태식은 얼른 신우를 보더니 말했다.
“들어가시지요.”
끄덕. 고개를 끄덕인 신우는 그대로 발걸음을 옮겨 집안을 향해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넓지 않는 정원을 통과해 현관문이 있는 곳으로 들어선 신우와 백태식이었다. 그렇게 들어선 집안이었는데, 평범한 가정집 풍경과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렇게 집안의 모습을 둘러보는 신우였는데, 이런 신우의 시선에 30대 중반의 한 사내가 다가오는 모습이 보였다.
“어서 오십시오. 거래를 하려면 안전한 장소에서 해야 하니 따라오시지요.”
아까 인터폰에서 들린 걸걸한 중년사내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신우는 장물아비 아래에 있는 부하일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사내가 안내하는 길을 따라 움직였다. 사내가 안내한 곳은 그저 침대와 책상이 있는 작은 방이었다.
“잠시만.”
사내는 어느새 침대 쪽으로 가서는 그대로 침대를 들러 올렸다. 그대로 위로 접히는 침대였다. 그리고 이내 바닥에 깔린 장판지를 걷어내는데, 그곳에 철판으로 만든 문 하나가 보였다.
지하라.. 지하공간을 만들어 본적 있던 신우였던지라 만들려고 상당히 고생깨나 했겠다는 생각을 들었다. 그때 마침 키패드로 잠금을 풀고 문을 연 사내가 그대로 안쪽을 향해 가리키고는 말했다.
“들어가시지요.”
이런 사내의 말에 백태식이 먼저 아래로 나있는 계단을 타고 내려가기 시작했고, 그 뒤를 신도 따라 내려가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내려가라고 말한 사내까지 내려가면서 문을 닫자 곧 걷어졌던 장판지가 본래의 모습으로 펼쳐지더니 이내 올라갔던 침대가 천천히 내려오면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지하로 내려온 신우의 눈에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넓다. 였다. 위에 있는 주택과 달리 지하는 족히 100평은 될 넓이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천장에 가득한 백색의 LED조명으로 밝혀진 시야에는 온통 알 수 없는 골동품들과 벽들에 걸려있는 각종 그림들의 모습이 보이고 있었다.
그렇게 주변을 구경하는 신우에게 걸걸한 중년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거래를 하러 왔으면 이리 와서 앉지.”
이런 말에 신우는 고개를 돌리는데, 제법 살집이 있는 중년사내가 소파에 앉아 있는 모습이 보였다. 어느새 중년사내가 있는 곳으로 걸어가는 신우였는데, 이런 신우를 따라 움직인 백태식이다.
소파에 앉은 신우는 신기하다는 마음으로 장물아비로 보이는 중년사내를 바라보았다. 실지로 인생에서 마주칠 거라고는 전혀 상상할 수 없었던 사람인 것이다.
“왜 내 얼굴에 뭐 묻었어? 뭘 그리 사람을 빤히 보는 거냐?”
“뭐 별로.”
상당히 건방지고 별다른 반응 없는 이런 신우의 말에 장물아비는 살짝 눈살을 찌푸리는데, 이런 모습에 백태식이 나서서 말했다.
“이분께서 팔 물건이 있으시다고 합니다.”
“백태식. 난 거래할 당사자하고만 이야기 한다. 그러니 빠져주지 그래.”
상당히 날카로운 눈빛으로 말하는 장물아비 중년사내였는데, 백태식은 속으로 장물아비에게 욕설을 내뱉으면서 이내 겉으로 알겠다는 듯 말했다.
“그러도록 하지요. 험.”
그렇게 헛기침을 하고 입을 다무는 백태식이었는데, 곧 신우를 향해 시선을 주며 말하는 장물아비였다.
“뭘 거래하려 하나?”
신우는 그대로 운동복 호주머니에서 보석들을 모두 꺼내 소파 앞 테이블에 모두 꺼내놓았다. 차르륵.. 모든 보석들이 테이블 위에 올려진 모습에 장물아비는 호. 하는 소리를 내면서 한 쪽을 향해 손짓 하는데, 어느새 아까 함께 내려왔던 사내가 한 가지 기계를 가지고 다가와 건넸다.
장물아비는 곧 감별기로 다이아몬드 반지들과 목걸이들, 귀걸이까지 하나하나 진짜인지 감별하기 시작했다.
“..........”
20분간 그렇게 감별만 하던 장물아비였는데, 곧 마지막 다이아몬드 반지를 내려놓고는 신우를 향해 입을 열었다.
“모두 품질이 좋은 보석들이군. 정말 이것들 모두 나에게 팔 건가?
끄덕. 신우는 모두 팔 생각이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신우의 모습에 장물아비는 테이블 한쪽에 놓여 잇는 계산기로 뭔가를 두드리더니 신우를 향해 계산기를 보여주면서 말했다.
“모두 합쳐 3억 7천만 원이네.”
3억 7천만 원! 어마어마한 가격이었다. 알바인생이었을 때는 감히 상상할 수 없는 거금이었다. 하지만 신우는 이내 이 가격이 맞는 건가? 싶은 마음으로 우선 작다고 말해보았다. 어떤 반응이냐에 따라 생각을 바꿀 생각이었던 것이다.
“상당히..작군.”
“물론 작다고 느낄 것이네. 하지만 여기 있는 보석들은 모두 불법 아닌가? 이걸 처리하려면 시간과 돈이 들기에 내가 이익이 나려면 이 정도 가격밖에는 쳐줄 수 없는 상태네.”
음.. 신우는 장물아비의 말에 어느 정도는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잠시 생각하다 고개를 끄덕였다. 당장 돈이 시급했기에 팔 결심을 한 것이다.
“잘 생각했네. 사실 다른 장물아비들 보단 내가 좀 더 준거라네.”
과연 진실일지 모르지만 신우는 어쨌든 3억 7천만 원이라는 돈이 생긴 것에 대해서 만족하기로 했다. 그렇게 만족한 마음을 가진 신우는 이내 생각한 게 있어 장물아비를 향해 물었다.
“혹시나 하는 말인데, 여기서 물건도 구입을 살수 있나?”
“물론.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물건이든 돈만 준다면 구해다 줄수 있지.”
“총기류도?”
총기류라는 말에 눈빛이 가라앉은 장물아비였는데,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물론이네. 그게 설사 총이라도 구해줄 수 있지.”
장물아비 말에 신우는 상당히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코인으로 탄창과 총기류를 구입하는 건 너무 낭비였다. 특히나 다음 진화에 10만 코인이 필요하다는 걸 생각한다면 더욱 아껴야 했다.
“총기류는 필요 없고 5.56mm 총알이 가득 든 탄창들과 7.62mm탄약이 가득 든 탄창들, 그리고 RPG-7에 사용되는 로켓탄들을 3억 원 안에서 구할 수 있는 만큼 구해줘.”
허헉! 옆에서 듣고 있던 백태식의 얼굴은 경악감에 가득해 있었다. 장물아비 또한 마찬가지였는데, 그는 상당히 곤혹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자네.. 혹시 전쟁이라고 할 생각인가?”
“글쎄.”
신우가 대답하지 않고 말을 넘기자 장물아비는 고개를 흔들며 이내 의문이라는 얼굴로 물었다.
“그런데 왜 다 탄약들인가? 총기는 필요 없는가?”
“필요 없어.”
이런 신우의 말에 장물아비는 묘한 눈빛으로 신우를 향해 시선을 주는 모습이었다. 그러다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오히려 탄약만 원하니 구하기가 더 쉽긴 할 텐데, 문제는 로켓탄인데.. 로켓탄은 장담할 수 없네.”
“구할수 있는 대까지만 구해줘.”
이런 신우의 말에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인 장물아비는 이내 결제수단에 대해서 말했다.
“총탄은 거래할 돈에서 낼 생각인가 본데 역시 미리 지급 받고 거래를 마친 뒤 모두 지급할 생각이겠지?”
“물론. 우린 신용이 없으니까.”
현실적인 두 사람이었고 장물아비는 알겠다면서 이내 또 한쪽에 대기하고 있는 사내를 향해 손짓을 했다. 그러자 얼마 뒤 사내가 카트를 끌고 다가오는 모습이었다.
카트위에는 5만 원권 다발들이 쌓여 있는 모습이다. 곧 사내는 황색 손가방에 다발들을 집어 넣는데, 이런 모습에 백태식이 침을 꿀꺽 삼키면서 지켜보았다. 내심 3억 원이 넘어가는 돈이 눈앞에 있다는 생각이 들자 절로 욕심이 꿈틀 거렸던 것이다.
“5천만 원은 계약금으로 뺐네. 거래를 마치면 2억 5천만 원을 주면 되는 거지.”
신우는 장물아비의 말에 맞다는 생각을 하면서 어느새 손가방을 내미는 사내에게 손가방을 건네받고 장물아비에게 말했다.
“앞으로 계속 거래를 했으면 좋겠군.”
“나야 바라던 바라네. 거래할 대상이 많으면 많을수록 내 재산은 늘어나니까.”
장물아비의 말에 신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내 올 때와 같이 사내를 따라 움직이는 신우였다. 백태식 또한 따라나서는데, 왠지 신우의 손에 든 황색 손가방을 바라보는 시선이 예사로워 보이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런 모습을 바라보는 장물아비는 쯧쯧쯧.. 혀를 차고 있었다.
“쯧쯧쯧.. 돈에 욕심을 내는군. 욕심은 화를 부르는 법인데.. 그나저나 그자.. 역시 소문의 귀환자들 중 한명일까..?”
마지막 말에 상당히 신중한 표정을 하고 있는 장물아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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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참! 재밌게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