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49 소멸의 벽(45편 수정) =========================
[1명이 죽었습니다. 앞으로 101명이 남았습니다]
[1명이 죽었습니다. 앞으로 100명이 남았습니다]
[1명이 죽었습니다. 앞으로 99명이 남았습니다]
[1명이 죽었습니다. 앞으로 98명이 남았습니다]
[1명이 죽었습니다. 앞으로 97명이 남았습니다]
남은 시간 앞으로 44분 20초.
어느새 생존자의 숫자는 3자리 수에서 2자리 수로 대폭 줄어든 모습이다. 도시 곳곳에는 연신 총격들이 일어나고 있으며 폭발들까지 연속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다들 이제 필사적이었다. 자칫 생존자 숫자가 10명이 넘어가면서 돌아갈 수 없다는 생각에 이제는 서로 죽고 죽이는 형태로 변했던 것이다.
이미 소멸의 벽은 도시전체를 감싸는 형태였다. 서서히 폐허인 도시를 지우고 있는 상태인 것이다. 다들 이런 모습에 더욱 필사적일 수밖에 없었다.
콰콰쾅-!!!
건물 벽들이 부서져 나가는 모습과 함께 튕겨나 오는 이가 있었다. 신우였다. 이런 신우의 모습과 함께 그대로 붉은 괴수의 모습도 튀어나오는 모습이었는데, 신우를 노리고 달려들고 있는 모습이다.
어느새 바닥에 착지한 신우는 그대로 달렸다. 역시나 이런 신우를 쫓아 그대로 다가오는 붉은 괴수의 모습이다.
제..길..피곤해.. 이미 눈까지 충혈되어 있는 신우였다. 피곤이 온 몸으로 전해져 오고 있었다. 본래의 계획은 숨은 상태로 기다리면서 몸 상태를 최상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붉은 괴수에게 쫓기게 되면서 모든 계획이 물거품에 되어버린 상태였다.
배도 너무 고프고 잠도 너무 왔다. 3일 가까이 푹 잠을 자본지가 없었던 것 같다. 정말 따뜻한 이불아래가 너무 그리운 마음이다.
그렇게 피곤한 몸을 억지로 움직이면서까지 달리던 신우의 눈에 싸우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양 건물을 사이에 두고 총격을 주고받는 모습이었는데, 하필 신우가 달리는 장소가 총격이 일어나는 도로가 사이였다.
총격을 주고받던 양쪽은 깜짝 놀란 얼굴들을 하며 총격을 멈췄다. 달려오는 신우의 모습보다는 뒤쫓아 오는 붉은 괴수의 모습에 놀란 상황이었던 것이다.
“아! 저 사람!?”
오른쪽 건물 안에서 누군가 신우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아는 모습을 보였다. 그녀는 수아였다. 그녀의 손에는 언제 구한 것인지 리볼버 권총이 들려있었는데, 그녀는 곧 붉은 괴수의 쫓겨 달려오는 신우의 모습에 깜짝 놀란 얼굴을 하며 몸을 일으키려 했다.
이런 수아를 다급히 말린 건 친구 최진영이었다. 그대로 수아의 어깨를 잡고 일어나던 몸을 낮춘 것이다.
“수아야! 일어나면 어떡해! 위험하잖아!”
“하. 하지만 저기 그 사람이.”
“알아.. 하지만 위험해.”
진영은 한눈에 봐도 위험해 보이는 붉은 괴수의 모습에 몸을 떨었다. 이런 진영이의 모습에 수아는 떨리는 시선으로 다시 신우를 향해 시선을 주어야 했다.
이미 신우는 양쪽 사이에 가까이 다가온 상태였다. 신우는 양쪽 진형을 향해 시선을 주었다. 찰나에 스쳐간 주변 모습과 함께 신우에게 익숙한 이들의 모습이 잡혔다. 김준수. 강진수, 임오식, 최진영, 한수아까지 한때 자신이 구해주었던 이들이었다.
특히 신우는 수아라는 이름을 가진 여자와 잠깐 눈을 마주하게 되었다. 자신을 바라보는 걱정에 뒤섞인 눈빛이다. 이런 시선에 신우는 애써 시선을 피했다. 저런 시선을 받는 다는 게 너무 부담스러웠던 것이다. 신우는 없던 일말의 양심으로 그들에게 가지 않고는 그대로 상대편 쪽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헉! 뭐. 뭐야?!”
“이. 새끼가!”
“오. 오지 마!”
“왜 우리에게 오는 거야!”
갑자기 방향을 꺾어 자신들에게 다가오자 10명에 가까운 사내들이 신우에게 욕설을 하며 총을 쏘려 했다. 이런 모습에 신우는 재빨리 들고 있던 AK-47소총을 그들에게 난사했다.
타다다다다다탕-!!!
“크악!”
“아악!“
여기저기 비명이 난무하며 바닥에 쓰러지는 사람들이었는데, 이런 그들을 지나며 빠르게 건물 안으로 파고들어가는 신우의 신형이었다. 이런 신우의 모습에 총에 맞지 않는 사내들이 다급히 신우를 향해 총을 갈기려 하는데, 하지만 이런 그들의 뒤에는 붉은 괴수가 다가와 있었다.
콰콰쾅-!!! 우르릉-!!
크아악-!! 아악-!! 비명이 터지며 그대로 건물이 부서져 나갔다. 붉은 괴수는 오직 신우를 쫓겠다는 일념으로 그대로 건물 안을 부수며 파고 들어가고 있었다. 이 때문에 건물 입구 근처에 있던 사내들은 비명과 함께 돌 잔해와 붉은 괴수의 손길에 그대로 죽어 나갔다.
한편 이런 모습을 건너편에서 지켜보던 김준수 일행들은 떨리는 시선으로 보았다.
“저. 저희를 도와준 걸까요?”
수아의 이런 말에 임오식이 긴장된 얼굴로 그런 것 같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수아를 향해 말했다.
“그런 것 같구나. 우리에게 오지 않고 저들에게 간 걸 보니 말이다.”
“벌써 두 번째군요. 저희를 도와준 게.”
김준수의 이런 말에 강진수가 맞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내 우려에 찬 시선으로 건너편 건물을 보며 말했다.
“저 괴물에게 쫓기는 것 같은데 괜찮을까?”
“우리가 도와줄 수 없습니다. 지금 당장 저희가 가진 탄약도 거의 바닥난 상태니까요..”
방금 전 싸움에 탄약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도움을 주고 싶다고 도와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던 것이다.
“지금은 우리가 위험한 상태에요. 어서 여기서 벗어나요. 저기 소멸의 벽이 다가오고 있어요.”
최진영이 도시를 감싸며 다가오는 거대한 소멸의 벽의 모습을 손으로 가리키며 그렇게 말하자 다들 굳은 얼굴을 하며 소멸의 벽을 바라보았다. 돕고 싶어도 자신들 코가 석자였다. 어서 빨리 소멸의 벽이 모이는 중앙 쪽으로 이동하는 게 최우선이었다.
“서둘러 움직이죠.”
김준수가 그렇게 말하며 선두로 서며 움직이자 다들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수아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신우가 들어간 건물 방향을 향해 시선을 주었다.
“빨리 움직이자.”
어느새 진영이 수아를 재촉하는데, 수아는 알겠다고 말하며 마음속으로 제발 부디 무사하길 빌면서 진영과 함께 움직이기 시작했다.
* * *
[1명이 죽었습니다. 앞으로 32명이 남았습니다]
남은 시간 앞으로 15분 40초.
소멸의 벽으로 인해 공간이 좁아질수록 마주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이제는 32명만이 남겨둔 상태였다. 즉 22명만 죽는다면 생존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음..“
신우는 상당히 복잡한 얼굴로 전방을 주시했다. 마주치지 않았으면 하는 상대와 결국 마주했던 것이다. 불과 바로 10초전 붉은 괴수의 손길에 가까스로 피하고 있던 상태였는데, 갑자기 검은 줄기가 날아오면서 붉은 괴수를 직격하며 한쪽으로 날려 보냈던 것이다.
“참 오랜만인걸. 이제 이름을 알려줄 생각은 있나?”
진한 미소를 지으며 말하는 하동우였는데, 비록 투구로 보이지 않지만 신우는 확실히 웃고 있다고 짐작이 되었다. 사이코패스가 달리 사이코패스겠는가. 아마 지금 자신을 웃으며 죽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을게 분명했다.
“그러네. 참 오랜만이네. 이름은 썩 가르쳐 주고 싶지 않은걸.”
말을 하면서 신우는 힐끗. 또 다른 쪽을 향해 시선을 주었다. 누군가 부서진 건물 위에 서있는 모습인데, 긴 저격총을 들고 있었다. 아까 하늘을 날아다니며 하동우의 공격을 피하는 놈이었다. 용케 하동우의 손에서 살아있는 모양이었다.
지금 당장 폭발탄을 사용할까? 아니야. 폭발탄은 최후의 카드야. {이능적 능력 2배 증가}능력으로 5분에서 10분간 사용시간이 늘어난 상태인데, 지금 15분이라는 시간이 남아 있는 상태이니까. 최소한 10분이 남았을 때 사용하는 게 좋았다.
그렇게 생각하던 신우였는데, 이런 딴생각을 하고 있는 신우를 보며 하동우가 자신의 마족 아그날의 낫을 들러 보이며 말했다.
“날 앞에 두고 딴생각이라니 실망인데.”
“실망까지야. 그나저나 나에게 신경 쓸 때가 아닌 것 같은데. 좀 많이 화가 나 있을 거야. 그놈이”
“무슨 말이지? 화가 나? 그놈?”
하동우는 신우의 말에 고개를 갸웃 거렸다. 그 순간 크어어엉-!! 거리는 붉은 괴수의 괴성소리가 들려왔다. 하동우의 공격에 날아간 붉은 괴수가 잔뜩 분노에 찬 눈빛으로 달려오고 있는 것이다.
이런 발견한 하동우는 의외라는 시선을 보냈다. 설마 자신의 공격에 직격 당하고 무사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
쿠쿵! 쿵쿵!! 쿵쿵쿵-!! 땅에 진동이 울릴 정도로 빠르게 달려온 붉은 괴수는 그대로 하동우를 향해 달려들면서 주먹을 날려 보냈다. 후우웅-!!! 강렬한 파공성과 함께 거대한 주먹이 하동우를 향해 날아드는데, 하동우는 주먹의 모습에 그대로 자신의 낫을 가볍게 휘둘렀다.
파지지직-!!! 강렬한 마기의 줄기가 뻗어나갔다. 그 순간 붉은 괴수의 주먹과 파기의 줄기가 부딪쳤다.
콰르릉-!!!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동시에 뒤로 튕겨 나간 하동우와 붉은 괴수였다.
파바박..! 바닥에 미끄러지듯 밀려난 하동우의 몸이 어느새 멈추는데, 상당히 당혹해 하는 기색이었다. 설마 자신이 튕겨나갈지 몰랐던 모양이었다. 곧 당혹하는 모습을 감춘 하동우는 저 멀리 바닥을 뒹굴고 있는 붉은 괴수의 모습을 보며 중얼거렸다.
“좀비왕과 좀.. 다르군.”
그렇게 중얼거린 하동우는 그대로 자세를 낮추면서 그대로 붉은 괴수를 향해 빛살과도 같이 달려들었다. 퍼엉-!! 엄청난 광풍이 몰아치며 달려가는 하동우였는데, 붉은 괴수도 마침 뒹굴었던 몸을 일으키면서 하동우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크아아앙-!! 크게 괴성을 지르며 마주 달려들었다.
콰콰쾅-!! 쿠쿠쿵-!! 쿠르릉-!!! 하동우와 붉은 괴수가 싸우기 시작하면서 엄청난 폭발들이 일어났다. 이런 모습에 신우는 하동우를 향해 연신 주먹을 날리는 붉은 괴수를 보며 징글징글 하다는 얼굴을 했다. 그러다 이내 자신을 주시하고 있는 강용구의 모습을 느끼며 그에게 시선을 주었다.
“오랜 만이구나..”
“오랜만? 우리 만났던가?”
신우로서는 처음 보는 강용구였다. 이런 신우의 모습에 강용구는 자신을 모를 만 하다는 듯 자신의 저격총을 보여주면서 말했다.
“날 모를 만 하군. 이러면 알겠나. 한때 이걸로 널 저격으로 노린 적이 있는데 말이야.”
저격? 신우는 자신의 뺨을 매만졌다. 긴 자상이 남아있다. 얼마 전 누군가 쏜 저격총알에 난 상처였다. 신우는 천천히 AK-47소총을 드는 모습을 보이며 말했다.
“너였구나. 얼마 전에 갑자기 저격으로 날 공격한 게.”
“빙고. 갑자기 나타난 이상한 놈에 미처 죽이지 못했지. 용케 그놈에게 살아있었구나.”
“이상한 놈? 아 좀비왕을 말하는 건가? 용케 살긴 살았지.”
“좀비왕이라고? 혹시 네가 좀비왕을 죽였나?”
강용구는 혹시 신우가 좀비왕을 죽였나? 싶었다. 확실히 자신의 저격총을 피한 모습을 보면 어쩌면 가능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아니. 내가 아니야. 저놈일지 몰라. 아니 저놈이 확실해.”
신우가 시선을 주는 곳에는 하동우가 있었다. 지금도 연신 마기를 줄기들을 날리며 붉은 괴수를 공격하고 있는 모습이다. 물론 이리저리 나뒹굴고 있는 붉은 괴수였는데, 아직까지 치명상을 주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가히 절대적인 방어력이라고 말할 모습이다.
신우는 이곳에 있는 자들 중 눈앞에 있는 자와 하동우를 제외하면 특별히 강한 존재가 없다는 걸 알았기에 이제야 하동우가 좀비왕을 죽였다고 확신했다.
“그렇군. 저놈이라면 좀비왕을 죽일 만 하군.”
“그런데.. 싸울 건가.”
신우가 AK-47소총의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면서 싸울 건지에 대해서 말하는데, 이런 신우의 모습에 강용구가 고개를 내저으며 말했다.
“솔직히 저놈도 그렇고 너도 그렇고 싸우면 왠지 손해일 것 같거든. 나중에, 좀 더 내가 죽일 확신일 들 때면 그때 죽일 거야. 지금은 돌아갈 생각이야.”
“그래? 나도 굳이 싸우고 싶지 않군. 최소한 지금은 말이야.”
신우도 지금 이런 상황에서 목숨을 걸고 싸우고 싶지 않았다. 그나저나 하동우 저놈이 가만히 있을지 모르겠군. 왠지 최후의 10인이 남아도 저놈은 남은 사람들을 공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우는 살짝 불안한 시선으로 붉은 괴수를 몰아치고 있는 하동우의 모습을 보았다. 승세는 확실히 하동우에게 있었다. 비록 치명상을 주지 못하지만 밀어 붙이고 있는 모습인 것이다.
“이대로 끝났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조용히 중얼거리는 신우였는데, 이내 자신의 입이 방정이라는 생각을 해야 할 일이 일어났다. 갑자기 새로운 각인 메시지가 전해진 것이다.
[룰이 바뀌었습니다. 남은 인원은 현재 30명. 앞으로 남은 시간 10분. 시간 안에 레드무스탄(붉은 괴수)을 제거하십시오. 10분 안에 제거 시 모두 생존. 10분간 죽이지 못할시 모두 소멸합니다. 그럼 건투를 빕니다.]
지랄! 정말 지 마음대로라고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신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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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