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40 블랙스컬 아지트 =========================
차를 몰고 곧바로 임나영을 데려다 준 생존자 캠프로 돌아오던 신우는 뭔가 바뀐 분위기에 그대로 차를 멈춰 세웠다.
“뭐지..뭔가 이상한데..?”
앞 유리창을 통해서 저 멀리 생존자 캠프가 있는 곳에서 검은 연기가 하늘높이 솟아오르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뭔가 변고가 일어난 모습이다.
“공격이라도 받은 건가?”
내심 꼬시다. 라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복사할 대상이 없어진다는 사실에 썩 좋지 않은 기분을 느껴야 한 신우였다.
“복수도 못하고 그냥 이대로 흐지부지 끝날 것 같은걸..”
배은망덕한 생존자 캠프에 복수도 못하고 어떤 표정일지 궁금한 임나영의 얼굴까지 볼 수 없다는 것에 상당히 허탈한 마음까지 들던 신우는 잠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이내 그만두자는 생각으로 차를 돌릴 생각을 했다. 굳이 공격하는 자들과 엮일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런 신우의 마음과는 달리 엮이게 되어버리는 운명인 것 같았다. 앞쪽에서 차량들이 다가오는 모습이 보였던 것이다. 마침 약탈을 끝내고 아지트로 돌아가는 블랙스컬들의 모습이었다.
다가오는 차량의 모습을 보고는 신우는 급하게 차량을 돌리고 피하려다가 이내 하던 행동을 그대로 멈추었다. 생각해 보니까 어차피 저 정도 거리면 자신의 모습을 봤을 것이고 그럼 생존자 캠프 놈들과 같이 분명 끝까지 쫓을게 분명했다.
쓸 때 없이 기름 낭비해가면서까지 멀리 가는 것 보다는 이곳에서 싸운 게 기름낭비 안 해서 좋고 시간을 안 끌어서 좋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번에도 시동을 끄고는 차량 열쇠를 빼서는 그대로 차량에서 내려 숲 한가운데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끼익! 끽! 끼익! 10대 가량의 차량들이 줄지어 멈춰선 모습이었다. 차량에 탑승해 있는 자들은 방금 전 숲으로 들어간 신우의 모습을 보았기에 다들 잔뜩 흉흉한 모습을 하고 차량에서 내리는 모습들이었다.
그들은 곧 길 한가운데 서있는 차량의 모습을 이리저리 둘러보면서 살피는데, 이내 자신들이 알고 있는 차량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소리들을 질렀다.
“이 차 죽은 동준이 놈이 몰던 차야!”
“역시 맞았어! 동준이하고 성재를 죽인 건 생존자 캠프 놈들이었어.”
“대장! 어떻게 할까요?!”
누군가 대장인 박종국을 부르자 곧 중앙에 선 차량 유리창이 열리면서, 안대를 한 박종국의 얼굴이 내밀어 졌다. 그는 주차된 차량의 모습을 힐끗 한번 보고는 부하들에게 물었다.
“그 차 열쇠는 있는 거냐?”
“아니 없는데요? 아무래도 숲으로 도망가면서 가져갔나 봅니다.”
“그럼 그놈 잡아. 못 잡을 것 같으면 죽여, 2조가 여기서 도망간 놈을 잡고 나머진 약탈한 물품들과 노예들을 데려가자.”
이런 박종국의 명령에 2조에 속한 4명이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보이더니 일사불란하게 각자 무기를 꼬나 쥐고는 그대로 신우가 도망간 숲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들이 그렇게 숲 안쪽으로 움직일 때 나머지는 길을 막고 있던 신우의 차량을 밀면서 움직일 공간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길을 텄다.
“출발!”
출발하자는 말과 함께 곧 부웅-! 부아앙-! 부다다-!! 거친 엔진음 소리와 함께 10여대의 차량이 그대로 길을 따라 달리기 시작했다. 이런 지나가는 차량들 사이에 포터트럭 2대가 보이는데, 짐칸 안에는 사람들이 팔과 다리를 묶인 상태에서 실려가고 있는 모습이었다. 다들 생존자 캠프에 살다 졸지에 박종국 패거리인 블랙스컬에 노예로 잡힌 상태였다.
포터트럭에 실려가는 사람들 가운데 임나영의 모습도 보였다. 그녀는 연신 두려움에 몸을 떨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미 한번 납치되어 경험해 본 상태였기에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잘 알고 있기에 그 두려움이 더 클 수밖에 없는 상태인 것이다.
“싫어..흑흑..”
임나영은 울음까지 터트리면서 속으로 자신을 구해준 신우의 모습이 떠올려야 했다. 이미 떠난 상태였다. 이제 다시 구해지는 건 불가능한 일 일수 있었다. 이런 생각에 더욱 절망하며 울음을 터트리는 임나영일 수밖에 없었다.
한편 함께 묶여있는 다른 여자들의 얼굴도 상당히 검게 죽어있었다. 임나영처럼 자세히 알지 못하지만 짐작으로는 자신들이 어떻게 취급당할지 알고 있었기에 불안감을 떨고 있었던 것이다. 불과 40분 전까지만 납치를 당해 겁탈 당했던 임나영을 경멸하였던 그녀들이었었는데, 이제는 상황이 같이 되게 생긴 것이다.
그렇게 떠나는 불안감에 가득한 생존자 캠프 사람들의 모습과 블랙스컬 차량들의 모습이었고, 어느새 떠난 주변은 조용한 상태가 되었다.
그렇게 그들이 떠난 그 순간 신우를 쫓는 자들은 연신 숲길을 헤치고 뛰고 있는 상태였다.
후훅.. 후훅.. 4명의 블랙스컬 일당들은 연신 숨을 헐떡이며 숲길을 달리면서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먼저 숲속으로 들어간 신우를 찾고 있는 것이다. 어느새 그들은 안 되겠던지 그대로 멈추어 섰다.
“어디로 숨은 거지?”
“이정도 거리라면 벌써 찾지 않았어?”
“아 진짜 귀찮게 하는 놈이네. 찾기만 해봐라. 그대로 배를 까주지.”
“다들 방심하지 마. 그래도 혹시 총을 가지고 있을지 모르니까. 조심해야해.”
마지막 일당이 방심하지 말라는 말에 앞서 3명은 별달리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생존자 캠프 놈들이 얼마나 겁쟁인지 잘 알고 있는 그들이었다. 고작 혼자서 자신들 4명을 상대할 수 있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 지금도 그들은 자신들을 피해 숨어있어서 찾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들을 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데 이번에 제대로 한탕하지 않았냐? 쇼핑몰도 제법 커서 그런지 리젠 되는 장소가 많아서 상당히 많은 식량과 무기들을 지속적으로 얻을 수 있겠던데?”
이번에 차지한 쇼핑몰에 대해서 말하는 한 일당이었는데,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커서 그런지 얻을 것도 많아 보였다. 특히나 이번에 수십 명의 여자들을 얻었다는 것에 다들 상당히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상태였다.
“오늘 저녁 완전 축제겠는데.”
“아씨. 벌써부터 꼴린다야. 아까 보니까 제법 반반한 년들이 많아 보였어.”
“흐흐흐.. 오늘 밤 진짜 기대되는 걸..”
다들 저녁에 있을 축제를 기대하고 있는지 잔뜩 색욕에 가득한 눈동자를 번득이고 있었다. 이런 모습에 그래도 가장 제정신을 가지고 있는 일당 사내가 3명의 사내에게 지금 상황을 상기시켰다.
“다들 집중하자고. 지금 우린 전투상황이라고.”
다들 고작 한명 잡는 걸로 무슨 전투상황씩이냐는 얼굴들을 하고 있었다. 완전 방심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이런 방심하는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건 신우였다. 놈들이 있는 앞쪽 나무 사이로 신우는 물론이고 3명의 분신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좀 더 분신을 꺼낼 수도 있지만 딱 상대가 4명인지라 자신을 포함해 분신을 3명만 소환한 상태였다.
“가자. 아직 멀리는 도망가지 못했을 거야.”
가자는 말과 함께 어느새 움직이는 4명의 사내들의 움직임이었는데, 이런 기척에 신우는 조용히 상대가 다가오길 기다렸다.
바스락. 땅에 떨어진 마른 풀잎이 밟히는 소리가 근처에 들려왔고 어느새 신우가 있는 나무 바로 옆까지 다가온 한 사내의 모습이었다.
“어! 어?!”
사내는 순간 보이는 신우의 모습에 당황하며 소총을 들어오릴는 행동을 했다. 하지만 이미 신우는 신속하게 튀어 나와 그대로 사내의 목울대를 주먹으로 끊어 쳤다. 뻑! 하는 소리와 함께 켁! 하며 비명을 내지른 사내였다. 신우는 이런 사내에게 그대로 주먹을 내질렀다.
후웅! 퍼걱!
상당히 무게감이 섞인 주먹에 그대로 맥없이 바닥 쓰러진 사내의 모습이었다. 이런 가운데 주변에서 퍽! 퍽퍽! 하는 소리와 함께 그대로 쓰러지고 있는 나머지 일당들의 모습이 보였다. 3명의 분신들이 그대로 달려들어 그들을 쓰러트린 것이다.
이건 뭐 이제 총도 쓰지 않아도 쉽게 쓰러트리는 모습이었다. 예전이라는 절대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이제는 신우에게 있어서 너무 쉬운 일이라고 할 수 있었다.
신우는 우선 바닥에 쓰러져 연신 신음성을 터트리는 놈들의 모습에 무기부터 수거했다. AK-47 소총 3정과 K-2소총 1정이었다. 탄창도 제법 뺏을 수 있었는데, 아마도 전투를 한다는 것에 제법 많은 탄창을 소지하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그나저나 이제 AK-47소총도 벌써 6정이나 인벤토리 안에 들어있네.. 신우는 지금까지 얻는 탄창들까지 생각하면 한번쯤은 바꿔서 사용해 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M4 카빈소총보다야 정확도가 떨어지지만 자신의 능력이라면 충분히 명중률을 올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소총 파괴력도 AK-47 소총 쪽이 더 높았다. 신우는 조만간 바꿔 사용해 보자는 생각을 하면서 이내 쓰러져 있는 사내들에게 다가가 그대로 발로 툭툭 차며 정신 차리게 만들었다. 이런 신우의 행동에 나머지 분신들도 그대로 발로 툭툭. 차는 행동을 따라 했다.
잔뜩 신음성을 내뱉고 있던 사내들은 신우와 분신들의 행동에 상당히 고통을 느끼며 정신을 차려야 했다. 툭툭. 차는 거지만 너무 아픈 고통이 전해졌던 것이다.
“으윽.. 네놈..!?”
“이 개새끼가!”
“헉! 뭐야 너희들은.”
“으으으...”
욕을 하는 놈이 있는가 하면 똑같은 모습을 한 분신들의 모습에 경악한 얼굴을 한 자의 모습도 있었다. 이런 모습에 신우는 그대로 그들에게 물었다.
“네놈들 뭐냐?”
“네놈이야 말로 뭐냐? 그 놈들. 그리고 너? 대체 네놈 정체가 뭐야?!”
신우와 분신들의 모습에 도리어 되묻는 사내의 모습이었는데, 신우는 이런 사내의 이마에 손을 내밀어 그대로 가운데 손가락을 튕겨 날렸다.
딱-! 상당히 큰 소리가 울렸다. 당연히 튕겨진 손가락에 이마에 명중한 사내는 불이 난 듯한 이마에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어했다.
“크악.! 내 이마!”
이마를 감싸며 비명을 지르는 사내의 모습에 신우는 주객이 전도되었다는 듯 말했다.
“내가 보기에는 내가 너희들을 잡고 있는 걸로 보이는데 말이야. 질문은 나만 하는 거야. 알겠어?”
“이 시발 놈이!”
“뒈져!
두 명의 사내가 신우의 말에 참을 수 없는지 그대로 욕설을 내뱉으면서 신우에게 달려들려 했다. 하지만 이런 사내들 이마에는 이미 2명의 분신들의 손이 와있는 상태였다. 따악-!! 신우가 내지른 것과는 완전히 다른 타격 음이 울렸다. 2배의 힘이 적용된지라 차원이 다른 타격이 가해진 것이다.
“크아악!!”
머리가 빠개질 것 같은 고통에 바닥을 완전히 나뒹구는 사내들의 모습이었다. 이런 모습에 신우는 두 분신들을 보며 잘했어. 라고. 씨익~ 웃었고, 이내 남은 한 사내를 향해 시선을 주었다. 이런 신우의 시선을 받은 사내는 꿀꺽. 침을 삼키며 잔뜩 긴장된 얼굴을 해야 했다.
“좋아. 이제 자세가 된 것 같네. 첫 번째 질문, 네놈들 정체는?”
“우.. 우린 블랙스컬입니다.”
“블랙스컬? 이름이 왜 그 따구야? 이름 완전 구리네? 동네 꼬마들 패거리도 아니고 이름이 블랙스컬이 뭐야.”
”그건.. 대장님이 정하셔서..그렇습니다..“
“딱 봐도 너희 대장 수준을 알겠다.”
이런 신우의 말에 사내는 내심 속으로 자신도 그렇게 생각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도 블랙스컬이라는 이름 자체가 썩 마음에 든 건 아니었던 것이다.
“자. 말해봐. 생존자 캠프에 어떤 일이 있었고. 어떤 상황인지.”
이런 신우의 물음에 우물쭈물하던 사내는 이내 손을 들어 오리는 신우의 모습에 움찔하고는 황급히 모든 상황에 대해서 설명하기 시작했다. 이런 사내의 설명을 쭉 모두 들은 신우는 턱을 쓰담으며 말했다.
“그러니까 결국 대대적인 공격으로 생존자 캠프가 망했다는 건데. 여자들을 다 잡아갔다고?”
“예..”
말끝을 흐리고 말하는 사내의 대답을 들은 신우는 다 알고 있다는 얼굴로 못마땅한 목소리로 말했다.
“딱 봐도 네놈들 욕구를 풀려고 여자들을 모두 데려간 거겠지.”
“그..그렇습니다.”
눈치를 보며 대답하는 사내의 모습이었는데, 신우는 짜증난다는 듯 머리를 크게 그적여야 했다. 하필 들어버리는 바람에 완전히 신경 쓰이게 생긴 것이다.
“역시 사람 같은 건 안 마주쳐야 하는 건데..”
역시 혼자 다닐 때가 좋았다는 생각이 든 신우였다.
휴~ 결국 한숨을 내신 신우는 여자들을 구해줄 생각을 했다. 마음에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그냥 간다면 계속 신경이 쓰일 거라는 생각에 결국 구해줄 생각을 먹은 것이다. 물론 이런 신우의 마음의 바탕은 자신의 강해진 힘에 있었다. 만약 현재의 힘을 가지지 않았으면 쉽게 구해줄 결정을 내리지 못했을 것이었다.
“말해봐. 너희들 아지트 위치를.”
이런 신우의 말에 과연 말해야 하는가에 대해 망설인 사내였는데, 이내 신우의 까닥이는 손가락을 보고는 결국 위치를 말하는 사내였다.
잠시 후.
[1명이 죽었습니다. 앞으로 642명이 남았습니다]
[100코인을 사살한 이로부터 얻으셨습니다.]
[1명이 죽었습니다. 앞으로 641명이 남았습니다]
[100코인을 사살한 이로부터 얻으셨습니다.]
[1명이 죽었습니다. 앞으로 640명이 남았습니다]
[100코인을 사살한 이로부터 얻으셨습니다.]
[1명이 죽었습니다. 앞으로 639명이 남았습니다]
[100코인을 사살한 이로부터 얻으셨습니다.]
결국 4명의 사내들을 모두 죽인 신우였다.
목이 부러진 상태로 죽은 4명의 사내를 보는 신우의 표정은 별달리 감정이 없는 모습이었다. 이제는 살인이 이골이 난 모습이라 할 수 있었다.
잠시 죽은 시체가 된 사내들을 보던 신우는 그대로 몸을 돌렸다. 그리고 뜀걸음으로 숲을 나가기위해 달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신우는 박종국이 대장으로 있는 블랙스컬의 아지트를 향해 가기 시작하는 모습이었다.
============================ 작품 후기 ============================
재밌게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