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36 박종국 =========================
어두웠던 밤이 서서히 물러나고 33일차를 알리는 햇살이 주변을 밝히고 있었다. 비록 구름으로 인해서 그렇게 주변이 밝지 않지만 그래도 주변 사물이 확실히 보는 모습이었다.
후욱. 후욱.. 후욱..
새벽시간동안 계속 좀비왕을 피해 달린 신우는 길로 보이는 곳을 발견하고는 멈춰선 상태로 허리를 숙이며 천천히 심호흡을 하며 날뛰는 심장과 폐를 진정시켰다. 5분여간 그렇게 숨결을 골랐을까. 어느 정도 몸 상태가 괜찮아지자 그제야 허리를 펴는 신우였다.
“살았다..”
괴물 같은 좀비왕에서 드디어 벗어났다는 생각이 들자 신우는 깊은 안도감이 들었다. 정말 미칠 것 같았던 순간들이었다. 대체 얼마나 죽어야 했는지 그때 순간을 떠올리면 지금도 몸이 절로 떨려야 했다.
“다시는 느끼고 싶지 않는 경험이었어..”
그렇게 중얼거리던 신우는 순간 배에서 느껴지는 시장기에 절로 배를 매만져야 했다. 배가 너무 고팠다. 긴장이 풀리니 몸이 반응해 밥을 달라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먹은 거라고는 어제 초저녁에 저격하던 놈과 대치할 당시 먹었던 쥐포가 다였다.
“당장 전투식량이라도 먹어야겠어..”
상당히 많이 먹었던 지라 그동안 질린다고 생각했었는데, 배고픔 지금은 정말 먹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다. 어느새 인벤토리에서 전투식량 하나를 꺼낸 신우는 익숙하게 준비를 하고는 발열 끈을 잡아 당겨 데우기 시작했다.
조금씩 열기가 오르는 전투식량이었는데, 절로 침이 삼켜져야 했다. 정말 배가 고팠던 것이다. 그렇게 10분정도가 지나자 신우는 일회용 수저로 얼른 데워진 즉석 밥과 양념소스를 비벼 먹기 시작했다. 쩝쩝.. 완전 꿀맛이었다. 배가 고프니 전투식량이 너무 맛있는 것이다.
그렇게 먹어가면서도 조금씩 주변을 살펴보는 것을 멈추지 않는 신우였는데, 3분 만에 뚝딱 전투식량을 다 먹고 치운 신우였다.
후.. 이제야 쫌 뭔가 편안해진 기분이었다. 뭔가 맥이 탁 풀리는 기분이었다.
“어젯밤일이 마치 꿈만 갔네..”
정말 좀비왕과 마주하면서 싸운 순간이 꿈같이 느껴졌다. 그렇게 멍하니 있었을까. 순간 눈가에 수마가 몰려오는 느낌이 든 신우였다. 그러고 보니 어제 밤 한숨도 못잔 상태였다. 워낙 체력이 좋아 못 견딜 정도는 아니었는데, 그래도 잠을 자서 몸을 회복시켜야 했다.
“어디 잠을 잘만한 곳을 찾긴 찾아야 하는데.”
그렇게 중얼거린 신우는 그대로 몸을 일으켜서는 잠을 잘 장소를 물색하기 위해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길을 따라 이동하길 10분이 지났을까 신우의 발걸음은 멈추어 져야 했다.
“도시?”
저 멀리 도시의 풍경이 들어왔다. 처음 이곳에 왔던 높은 빌딩들이 가득한 도시의 모습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10층 정도 규모의 빌딩들이 자리 잡은 작은 도시의 모습이었다. 신우는 신기한 눈빛으로 도시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근 한달 만에 본 도시의 풍경이었던 것이다.
“저곳에 잠을 자긴 그렇겠지.”
확실히 마을보다 더 큰 도시인지라 잠을 방해할 요소들이 많을 게 분명했다. 도시를 향해 가기 보다는 조금 외진 장소에 있는 건물을 찾는 게 좋겠다는 생각으로 신우는 우선 도시로 곧장 가지 않고 도시 외각주변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1시간동안 주변을 뒤진 신우는 적당한 건물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일종의 물품보관 창고였는데, 상당히 허름한 모습이었다. 빙 둘러 살펴보니 건물 입구는 물론이고 외벽 여기저기가 구멍이 뚫려 있는 모습이었다.
“뭐. 그래도 지붕은 있으니까..”
애써 스스로 그렇게 위로하는 말을 해보는 신우였는데, 이내 고개를 흔들며 창고 문을 열고는 안쪽으로 들어서기 시작했다.
창고 안에는 온통 먼지들이 수북이 쌓여 있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보관되어 있는 물품들도 천장 가까이 수북이 쌓여 있는 모습이었는데,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보니 박스들이 쌓여 있는 모습이었다. 이곳은 임시로 포장박스들을 보관해 놓은 창고 같았다.
안전을 위해서라면 저기 저 위쪽이 좋겠군. 천장 근처까지 쌓여 있는 박스 위에서 잔다면 뭔가 나타난다고 해도 초기 대응을 할 수 있기에 안전해 보였다.
“저길 잡고 올라가면 되겠네.”
벽에 있는 길게 엑스자로 이루어진 철근을 잡고 올라가면 충분히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즉시 벽으로 가서는 철근을 잡고 그대로 타고 올라가 보는 신우였다. 오직 팔 힘만으로 그대로 철근을 잡고 올라가는 신우였는데, 신우가 아니라 일반 사람이라면 절대 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끼릭.. 끽.. 철근도 오래되어서인지 상당히 삐걱대는 소리가 들렸다. 그나마 다행이 다 올라갈 때까지 아무런 이상이 없었는데, 어느새 천장 가까이 도착한 신우는 그대로 허리를 튕기며 쌓여 있는 박스위에 다리를 대고는 올라섰다.
“푸~ 먼지..”
올라오면서 일어난 먼지로 인해 잔뜩 인상을 쓰면서 손을 휘젓는 신우였다. 박스 위쪽도 창고 바닥과 마찬가지로 먼지들이 수북한 상태였는데, 신우는 간편하게 위쪽 박스들을 밀어내서는 바닥에 떨어트렸다. 그러자 어느 정도 깨끗해 보이는 박스가 들어나는 모습이었다.
“이정도만 잘만하긴 한데.. 안 무너지려나?”
지금도 조금씩 흔들흔들 거리는 박스들이었다. 불안감이 드는 건 당연했다. 하지만 막상 잘 곳이 당장 이곳밖에 없는 상태라 애써 불안감을 지우고 잠을 자보기로 한 신우였다.
메고 있던 M4 카빈소총을 옆쪽에 두고 누운 신우는 잠을 자기 위해 두 눈을 감았다. 그렇게 1분이라는 시간이 지났을까. 신우의 코에서 어느새 코를 코는 소리가 들려왔다. 잠이 든 것이다. 쿨쿨.. 어느새 창고 안은 조용히 코를 고는 소리만 들렸고, 시간은 그렇게 조금씩 흐르기 시작했다.
4시간 후.
끼익. 차량이 멈춰선 소리가 들려왔다.
잠을 자고 있던 신우는 눈가가 꿈틀거렸다. 소리를 듣고 잠이 깬 것이다. 어느새 눈을 뜬 신우는 이게 무슨 소리냐는 생각을 하면서 그대로 상체를 일으키고는 옆에 놓아둔 M4 카빈소총을 메고 조심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몸을 일으켰을까. 차량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나.. 사람이야? 하필 이곳에 사람이 올 건 뭐냐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 신우였다. 잔뜩 짜증이 난 신우였는데, 하필 이곳으로 오는 바람에 4시간 밖에 자지 못한 것이다. 그렇게 짜증어린 얼굴을 한 신우였는데, 창고 안으로 들어서면서 말하는 사내들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야. 또 하려고 이런 곳으로 오냐.”
“아지트로 데려가면 내 마음대로 못할 거잖아. 지금 실컷 하고 데려 가야지. 야, 이년아. 똑바로 걸어”
사내의 거친 말이 들림과 동시에 사내의 손에 강제로 끌려오는 머리가 산발이 된 여자의 모습이 보였다. 그런데 여자는 홀딱 벗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상당히 힘이 빠진 모습이었다.
“제발 그만요.. 흐흑..너무 아파요..더 이상 하기 싫어요.”
여자는 흐느끼는 목소리로 힘없이 빌고 있었다. 이런 여성의 모습에 사내는 거칠게 잡아당기며 그대로 바닥에 밀어 버리는 행동을 했다. 인간 이하의 취급이었다.
철퍼덕! 어느새 그대로 나자빠진 여성은 그대로 바닥에 쓰러진 상태로 있어야 했는데, 그녀의 중요부위가 적나라하게 보이는 모습이 되어야 했다. 이런 모습에 사내가 바지춤을 내리는 모습을 하며 다가가는 모습을 했다. 이런 모습에 남은 사내가 혀를 차며 말하는 모습이었다.
“너도 참 어지간도 하다. 어제 밤에 실컷 가져놀았으면 됐지 아침에 또 하냐.”
“흐흐흐. 난 아직 멀었다고. 넌 좀비가 오는지 망이라도 보고 있어줘.”
이런 사내의 말에 고개를 흔든 사내는 순순히 그대로 발걸음을 입구 쪽으로 향해서는 밖을 향해 경계하는 모습을 취했다. 이런 모습을 잠깐 본 사내는 그대로 바지를 완전히 내린 상태로 여성의 몸을 올라타서는 그녀의 가슴을 움켜잡는 행동을 취했다.
“아흑!”
여자는 사내의 거친 손길이 너무 아픈지 비명을 지르는데, 사내는 이런 여성의 비명에도 상관하지 않고 하던 행동을 이어나갔다. 그렇게 막 중요부위에 자신의 물건을 가져가려는 사내의 행동이 시작되었을까. 순간 이런 사내위로 뭔가가 휙! 하니 떨어져 내렸다.
퍼걱!!
“커윽-!”
엄청난 충격에 그대로 크게 비명을 지르며 옆으로 튕겨 날아가 바닥을 나뒹구는 사내의 모습이었다. 신우가 뛰어내린 동시에 그대로 발차기로 턱주가리를 날려버린 것이다.
“뭐.. 뭐야!?”
입구에 있던 동료로 보이는 이가 이런 모습에 깜짝 놀란 얼굴이 되었다. 설마하니 사람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 못했던 것이다. 사내는 서둘러 허리춤에 있는 권총집에서 베레타 권총을 뽑아 들었다. 하지만 이미 신우의 M4 카빈소총의 총구가 사내의 가슴에 향한 다음이었다.
푸슝!
“컥!”
단발성의 비명과 함께 가슴에 피를 뿜으며 뒤로 나자빠진 사내의 모습이다. 신우는 그대로 달려가서는 확인 사살을 위해 이마에 총구를 겨누며 그대로 방아쇠를 당겼다. 이제는 죽이는 것에 대해서 일체 망설임이 없는 모습이었다.
푸슝!
[1명이 죽었습니다. 앞으로 720명이 남았습니다]
[100코인을 사살한 이로부터 얻으셨습니다.]
이마에 구멍을 낸 신우는 그대로 하물을 그대로 드러낸 상태로 꿈틀거리고 있는 사내에게 다가가서는 똑같이 이마에 총구를 겨눠 방아쇠를 당겼다.
푸슝!
[1명이 죽었습니다. 앞으로 719명이 남았습니다]
[100코인을 사살한 이로부터 얻으셨습니다.]
이마에 피를 흘리는 사내의 모습을 잠시 바라본 신우는 그대로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그곳에는 떨리는 눈으로 자신을 보고 있는 여자의 모습이 보였다. 그런데, 벗은 모습이라 상당히 쳐다보기가 곤란했다.
“저기.”
움찔. 신우가 입을 여는 순간 몸을 떠는 여자였다. 신우가 한순간에 나타나 두 명의 사내를 죽인 것에서 겁을 먹은 것이다. 이런 여자의 모습에 신우는 볼을 그적여야 했다.
강간하는 모습에 또다시 나서긴 했는데, 다음이 문제였다. 신우는 우선 사내의 몸을 뒤졌다. 언제나 하던 수확을(말이 수확이지 약탈) 하려는 것이다.
사내가 소지한 무기는 리볼버권총이었다. 허참. 이로서 벌써 3번째로 얻은 리볼버 권총이었다. 신우는 이내 총알까지 회수하는데, 곧 입구 쪽을 향해 걸어갔다.
이런 신우의 모습에 여자는 어찌할지 몰라 하는 모습을 하고 있어야 했다. 신우는 이런 시선을 느꼈지만 애써 무시하고는 자신의 할 일을 했다.
“베레타 권총이라.”
입구 쪽 죽은 사내 근처에 떨어진 권총을 집어든 신우는 처음 얻어 본 권총이라는 생각을 하고는 회수했다. 그리고 역시 이번에도 사내의 몸을 뒤쳐 탄을 찾는데, 탄이 가득한 탄창 4개를 찾을 수 있었다.
찰그랑.
히죽.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역시 있었다. 손에 든 건 차량 열쇠였다. 놈들이 아까 차를 타고 왔으니 들고 있는 게 당연했던 것이다. 신우는 그대로 창고 밖을 향해 가서는 어떤 차량인지 살펴보았다.
{2007형 그랜드 카니발} 붉은색, 디젤엔진 사용연료 경유 배기량 2,902cc 최고속도 188km 전륜구동 자동5단 변속 9인승 차량이다.
“그나마 전과같이 아주 오래된 건 아니네..”
전에 타고 다닌 차량보다는 훨씬 나았다. 붉은색이 그나마 눈에 띄어 흠이긴 하지만 신우는 마음에 들었다. 뚜벅이로 걸어 다니는 것보다는 훨씬 좋았던 것이다. 신우는 차량의 모습을 보다가 혹시. 하는 생각이 들어 그대로 차량에 다가가서는 그대로 열쇠로 문을 열고 안쪽을 보았다.
“역시 있구나.”
옷가지들이었다. 분명 창고 안에 있는 여자의 옷가지들이 분명했다. 신우는 이런 옷가지를 들고 그대로 창고로 다시 들어왔다.
신우가 다시 창고 안으로 들어오자 여자는 화들짝 놀라 뒤로 물러났다. 음. 역시 곤란해.. 신우는 벗은 여자의 몸을 보는 게 상당히 부담이라 그대로 옷가지들을 바닥에 내려놓고는 여자를 향해 말했다.
“여기 옷가지. 입어.”
짧게 말을 하고는 그대로 몸을 돌려 차량이 있는 곳으로 걸어간 신우였다.
여자는 이런 신우의 행동에 당황한 얼굴을 하는데, 당장 움직이지 않았다. 신우가 무섭기도 했고 믿을 수 없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신우가 자신을 죽이거나 강간을 할 것 같은 마음이 가득했던 것이다.
“.........”
신우는 안쪽으로 귀를 기울이며 그저 가만히 기다릴 뿐이었다. 그렇게 신우가 아무 말 없이 밖에서 기다릴 동안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여성은 점점 자신의 벗은 모습을 상기하면서 조심히 바닥에 놓인 옷가지들을 주점주점 입기 시작했다.
신우는 이런 옷을 입는 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애써 무시하며 그대로 기다려 줄 뿐이었다. 얼마 안 있어 조심히 접근하는 여자의 발걸음 소리가 들리자 고개를 돌린 신우였다.
영어가 새겨진 긴 회색 티셔츠와 청바지 차림인 예쁘장한 여자의 모습이 신우의 눈에 들어왔다. 둘은 잠시 그렇게 한참을 서로 말없이 서로 지켜보아야 했는데, 답답한 건 여자였지 신우가 아니기에 여자가 말을 할 때까지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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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어디 갈 일이 생기는 바람에 갔다가 이제 써서 내요. 죄송. 재밌게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