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다-24화 (24/364)

00024 약탈자들 =========================

“또 이렇게 구해주셨군요. 정말 감사드려요.”

허리를 숙이며 감사의 인사를 하는 수아란 이름의 여자의 모습에 기하는 툴툴거리는 말투로 전혀 구해줄 생각은 없었다는 듯 말했다.

“감사의 인사는 됐어. 난 그저 지나가다가 들리는 소리에 호기심이 들어서 잠깐 왔다가 조금 마음에 안든 게 있어서 저놈들을 처리했을 뿐이야.”

신우는 이들과 마주해서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꺼려지기에 말투 자체가 좋지 못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툴툴거리는 듯한 말을 들은 수아는 전에도 그렇고 전혀 감사하지 말라는 모습에 어쩌면 칭찬을 듣는 게 익숙하지 않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일행들 리더인 김준수가 아픔 몸을 이끌며 신우에게 다가오는데, 감사의 인사를 받지 않으려는 신우의 모습에 그러는 게 아니라는 듯 고개를 깊이 숙이며 감사의 인사를 했다.

“그래도 고맙습니다. 우릴 구해준건 맞으니까요.”

“고맙네. 구해주어서.”

“고맙습니다. 구해주셔서.”

“고마워요.”

이런 감사의 인사들에 신우는 솔직히 닭살이 돋았다. 이런 감사의 인사를 받는 건 신우로서는 너무도 익숙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러는 한편 이들이 조금은 성격들이 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자신이 어려보인다고 처음부터 반말과 막말은 하지 않았으니까 말이다.

신우는 이내 자신의 속내가 들킬까 싶어 이내 우선은 자신의 노동의 대가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우선은 챙길 건 챙기려했다.

“감사의 인사는 됐습니다. 전 제 몫을 챙기고 가면 되니까요.”

그렇게 말한 신우는 곧바로 위층으로 올라갔다. 이런 갑작스러운 신우의 말과 움직임에 다들 당황하는 얼굴을 하는데, 이런 가운데 신우는 2층으로 곧바로 올라가서는 죽어있는 자가 쥐고 있는 소총을 뺏어 들었다.

{AK-47 자동소총} 목표물이 500m 이상일 때 명중률이 확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잘 고장 나지 않는다. 7.62x39mm 탄이 사용된다. 최대사거리 1,500m

제법 아니 지구에서 가장 유명한 자동소총이었다. 신우도 확실히 잘 알고 있는 자동소총이었다. 영화에서도 본적 있고, 테러단체에서 많이 사용한다는 뉴스도 봤었다. 신우는 얼른 AK-47 자동소총을 자신의 인벤토리 안에 넣고는 이내 죽어 있는 놈의 품을 뒤져서 30발이 가득 채워져 있는 탄창 1개도 찾아서는 챙겨 넣었다.

아까 자신과 교전하는 바람에 제법 총알을 소모했는지 총알이 많이 없었다. 아쉬웠지만 그래도 뭐 있는 게 어디냐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이내 바닥에 떨어져 뒹굴고 있는 리볼버권총 한정을 집어 들었다.

{38구경 리볼버권총} 6개의 약실이 있으며 실린더에 탄환 6발을 장전할 수 있다. 최대 사거리 50m

간단한 설명이었다. 신우는 리볼버 권총의 소지자로 보이는 죽은 자의 몸을 뒤지며 총알들을 챙겼다. 그렇게 총알들을 찾아 챙기는 와중이었는데, 그때 사내의 품에서 열쇠하나가 손에 잡히자 즉시 들어서는 살펴보기 시작했다.

{차량용 열쇠} 차량의 시동을 걸 수 있는 열쇠다.

차 열쇠라고?! 신우는 순간 또 다시 심봤다! 라는 생각이 완전히 들 수밖에 없었다. 그러고 보니 밖에는 도망간 트럭 말고 한대의 차량이 남아 있는 상태였다. 드디어 걸어 다니는 허접한 생활은 끝났다는 생각에 희희낙락 하는 얼굴로 차 열쇠를 얼른 호주머니에 넣고 챙겼다.

생각지도 못한 차를 얻게 된 신우는 이내 처음 자신이 죽인 사내가 생각나 창문을 깨고 들어왔던 방을 향해 들어갔다. 한쪽에 이마에 구멍이 뚫려 죽어있는 사내의 모습이 보였고. 한쪽바닥에 방금 챙긴 것과 똑같은 AK-47 자동소총의 모습이 보였다. 이로서 AK-47 자동소총이 2정이 기하의 소유가 되었다. 그리고 이번엔 탄창 3개도 추가로 챙길 수 있었다.

제법 짭짤하다는 생각으로 인벤토리에 넣어 챙겨두고는 이내 1층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1층으로 내려오는데, 이런 모습을 발견한 임오식이라는 이름을 가진 중년사내가 무얼 한 것인지 물어왔다.

“위층에서 뭐한 건가?”

이런 물음에 신우는 당당한 얼굴을 하며 말했다.

“제가 처리한 자들이 들고 있던 무기들을 챙겼습니다.”

이런 신우의 말에 다들 움찔하는 모습이었다. 무기를 가져간다는 소리에 조금 욕심어린 마음이든 것이다. 그들도 사람인지라 무기에 대한 욕심이 없을 수 없었다. 하지만 적들이 가진 무기에 대한 소유권은 어디까지나 혼자서 모두 죽인 신우에게 있었다.

결국 무기에 대한 마음을 빠르게 접은 일행들이었는데, 대표로 임오식이 한쪽에 적들이 자신들의무기를 걷어가 넣어버린 자루를 가리키며 신우에게 조심스러운 어조로 부탁어린 말로 말했다.

“저기 자루 속에 있는 무기들은 본래 우리 무기들이었네. 부디 우리가 스스로가 지킬 수 있게 저 무기들만은 돌려받아도 되겠는가.”

신우는 한쪽에 있는 큰 자루의 모습에 이들 일행들의 무기라는 사실을 알고는 별다른 욕심을 먹지 않았다. 어디까지나 신우가 챙기는 건 주인이 없는 무기이니까 말이다.

“마음대로 하십시오.”

이런 신우의 말에 환한 얼굴이 된 임오식이었는데, 김준수도 그렇고 강진수까지 자신들 무기를 가져가면 어찌하나 걱정하였던지라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우는 이런 모습에 밖을 가리키며 말했다.

“밖에 그들 중 한 사람이 기절해 있는 상태입니다. 어떻게 처리하시든 알아서 하십시오. 그리고 저들이 가지고 온 남은 차량 한 대는 제가 가져갑니다. 그럼 이만.”

말과 함께 그대로 현관문을 나서는 신우의 모습이었다. 이런 신우의 행동에 수아가 아. 하는 소리를 내며 손을 뻗는 행동을 했다. 하지만 이내 손길을 피해 나가버리는 신우의 모습에 결국 손을 천천히 내릴 수밖에 없었다.

이런 수아의 모습에 옆에 있던 최진영이 뭔가 묘한 눈빛으로 수아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이내 수아를 바라보던 시선을 돌리며 자신의 다리 사이로 자신을 강간당했던 흔적의 모습을 보았다. 이제는 그 흔적조차 말라있는 모습이었는데, 그녀는 이런 흔적의 모습에  참을 수 없는지 입술을 깨물며 덮고 있는 시트를 이용해 흔적들을 지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최진영이 아픈 기억의 흔적을 지우는 그때 밖으로 나온 신우는 아직까지 전조등이 켜져 있는 한 대의 차량을 향해 시선을 두었다. 이제야 자세히 보는 건데 차량은 요즘 보던 차량의 외형이 아니라 조금 오래전에 만들어진 차량의 모습이었다.

하긴 차량 열쇠도 없는데 전조등을 켤 수 있는 걸 보면 못해도 90년대에서나 그 이전에 만들어진 차량이 분명해 보였다. 요즘 차량이야 스마트열쇠고 열쇠없이 시동이 꺼지면 전조등이 알아서 자동으로 꺼지니 확실해 보였다.

{1993년형 코란도 훼미리} 차 색깔 검은색 2.2 디젤엔진 2.238CC 5인승 수동 5단 변속기 사용 연료로는 경유가 필요하다.

이번에도 간단한 설명이었다. 그나저나 1993년형의 코란도 훼미리라니, 정말 오래전에 제작된 차량이었다. 신우는 우선 시동을 걸어보기 위해 차량 운전석 문을 열고는 운전석에 앉아보았다.

“와.. 진짜 모습한번 투박하네..”

계기판도 그렇고 핸들에 기어까지 완전히 투박함의 절정의 모습이었다. 뭐. 그래도 차량이 생긴 게 어딘가 하는 생각으로 스스로 마음을 위로해보았다.

차량 열쇠구멍에 차 열쇠를 넣어 돌려 시동을 걸기 시작하는데, 곳 띠디디.. 부릉~ 하는 엔진음과 함께 차에 시동이 걸리는 소리가 울렸다. 그나저나 엔진에서 소리가 상당히 크게 나는 것 같은데 확실히 옛날 차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1종 보통 운전 면허증를 따서 다행이기는 하네.”

차량은 자동기어인 오토가 아닌 5단 변속기어를 사용해야 운전이 가능했다. 신우가 예전에 배달 아르바이트를 위해 기어를 사용할 수 있는 1종 보통 운전면허증을 딴 상태라 운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상태였다.

“보자. 연료량이. 반 정도 남아 있네. 디젤엔진이니까 경유가 필요하려나..”

반을 가리키는 연료게이지의 모습을 보면서 중얼거리면서 내심 경유는 또 어디서 구하지? 라는 고민을 해야 했다.

역시 코인을 사용해야 하는 건가? 라는 생각을 하는데 우선은 두고 보고 정 급하면 별수 없이 경유를 상점에서 구입해 연료를 채우려고 마음을 먹었다.

그렇게 생각하며 있던 신우의 시선에는 어느새 현관문을 통해 나오는 3명의 남성들의 모습이 보였다. 다들 차량에 올라탄 신우의 모습을 보고 있는 모습이었다. 신우는 이런 시선에 출발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클러치를 밞고 그대로 기어를 후진으로 넣고 엑셀을 밞으며 그대로 후진을 시작해서는 다시 기어를 1단으로 놓고 그대로 엑셀을 밟아 차량을 출발 시켰다.

부우웅-! 신우가 운전하는 차량이 아무런 미련도 없이 그대로 농장 건물에서 멀어지기 시작하는 모습이었는데, 이런 모습을 지켜보던 김준수가 옆에 있는 임오식에게 말했다.

“가는 군요.”

“그렇지. 가는군.”

“이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그걸 왜 나한테 물어보는가? 우리들 리더는 자네이지 않은가 자네가 정해야 하는 거네.”

이런 임오식의 말에 김준수는 절대 그럴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제 그릇된 판단으로 우리들에게 큰 화로 다가왔습니다. 애초에 제가 일식이 그놈을 데려오지만 않았으면 최소한 이런 치욕적인 일을 당하지 않았을 겁니다. 전 리더로서의 자격이 없습니다.”

죄책감에 가득한 목소리로 말하는 김준수의 모습에 어느새 굵직한 강진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괜찮다. 준수야. 그때 당시에는 인간으로서 당연히 해야 했던 선택이었어. 그동안 우리를 잘 이끌며 잘해 왔잖아. 네가 계속 우리를 이끌어줘. 준수야.”

“진수형님..”

김준수는 진수형님까지 그렇게 말하자 많은 생각이 들어야 했다. 자격 없는 자신이 과연 다시 리더로서 이들을 이끌어야 할까? 하는 고민을 해야 했던 것이다. 그렇게 잠시 생각에 잠겼던 김준수는 이내 자신을 바라보는 두 사람의 눈빛에 결국 짧은 한숨과 함께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리더로서 이들을 이끌기로 마음먹었다.

“휴. 알겠습니다. 제가 다시 리더를 맡지요. 우선은 이곳을 서둘러 떠나야겠습니다. 이곳이 아쉽기는 하겠지만 도망간 자가 있으니 그들의 동료들까지 다 함께 이곳으로 쳐들어 올 겁니다. 그때는 방심하지 않아 쉽게 당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사상자가 생길 수 있으니 우린 서둘러  짐을 싸고 이곳을 떠나야 합니다.”

이런 김준수의 말에 임오식이나 강진수나 고개들을 끄덕였다. 김준수의 말이 맞았던 것이다.

“아참. 저기 어디에 아까 기절한 놈이 한명 있다고 하지 않았나? 이참에 그놈을 깨워 놈들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게 어때?”

강진수가 생각났다는 듯 김준수를 보며 그렇게 말하는데, 두 사람은 이런 강진수의 말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대로 신우가 가리켰던 방향으로 가서는 주변을 뒤졌다. 그러다 곧 죽은 한 사람과 기절해 숨결은 붙어있는 사내를 찾을 수 있었다.

그렇게 기절한 사내를 집안으로 들고 들어온 3명이었는데, 이런 모습을 본 수아와 진연이 움찔하는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비록 기절해 있지만 적에 대한 두려움이 남아 있는 상태였던 것이다.

“괜찮아. 기절한 거야.”

이런 김준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수아와 진영이었다. 이런 가운데 어느새 바닥에 던져진 사내를 이리저리 살펴보던 강진수가 주변에 있는 일행들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그 남자가 제대로 기절 시켰나 본데 완전히 두 눈이 뒤집혔어.”

이런 말에 다들 기절한 사내의 모습을 살펴보는데. 임오식이 수아와 진영이를 보고는 결정된 상황에 대해서 말했다.

“놈들의 동료들이 언제 올지 모른단다. 그러니 두 사람은 우선 올라가서 짐부터 싸는 게 좋겠구나.

이런 임오식의 말에 수아는 무척이나 좋은 생각이라는 얼굴로 고개들을 강하게 끄덕였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 진영이는 아무런 표현을 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진영이의 시선은 오직 기절해 있는 사내에게 향해 있었다. 임오식은 이런 진영의 모습에 역시 충격이 클 수밖에 없었다는 생각에 속으로 혀를 차야 했다.

한편 이런 진영의 모습에 수아 또한 마음이 쓰이는지 진영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는 걱정스럽게 진영이를 보았다. 이런 시선에 정신을 차린 진영은 애서 미소를 지어보이며 수아에게 걱정 말라는 듯 말했다.

“걱정 마. 난 무서워하지 않으니까.”

“진영아..”

수아는 진영이 일부러 강한 척을 하고 있다는 걸 알고는 더욱 걱정스러운 시선으로 진영을 봐야 했다. 한편 이런 가운데 강진수와 김준수는 사내를 어떻게 깨워야 할지 모르겠다는 얼굴로 사내의 뺨을 이리저리 쳐보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사내는 일어날 생각을 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거 난감한데.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 수도 없는데..”

“그러네요. 데려갈 수도 없으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강진수의 말에 김준수까지 문제라는 생각으로 그렇게 중얼거리는데. 그때 순간 사내를 끝까지 바라보고 있던 진영이 어느새 한쪽에 있는 자루로 걸음을 걷기 시작했다. 이런 모습에 수아가 진영아? 라고 부르는데 그때 진영은 자루 속에서 자신의 권총을 찾아 꺼내서는 그대로 철컥! 장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 진영아. 왜 그러느냐. 진정하렴..”

진영의 갑작스러운 과격한 행동에 임오식이 당황한 얼굴로 진영이를 진정시키려는데, 이런 임오식의 말에도 어느새 진영은 그대로 자신의 권총의 총구를 사내 쪽으로 향하면서 가까이 다가가는 모습을 했다.

헛?! 김준수와 강진수는 총구를 내밀며 다가오는 진영의 모습에 놀라 급히 몸을 일으켜 뒤로 물러나는데, 순간 탕! 탕! 탕! 하는 3발의 큰 총성이 집안에 울려 퍼졌다.

[1명이 죽었습니다. 앞으로 992명이 남았습니다]

[100코인을 사살한 이로부터 얻으셨습니다.]

다들 머릿속에 각인되는 메시지를 확인해야 했다. 다들 놀란 눈으로 진영이의 모습을 보아야 했다. 진영은 이런 시선을 느끼며 자신의 볼에 튄 피를 소매로 닦으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어차피 죽이는 거 말고는 방법이 없잖아요. 안 그래요.”

차가운 이런 진영이의 말에 다들 할 말이 잃은 모습을 보였다. 방법은 맞았지만 진영이 이런 과격한 행동을 할지 몰랐던 것이다. 뭔가 마음의 변화가 급작스럽게 일어난 진영의 모습에 다들 진영이가 변했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해 못할 모습은 아니었다. 큰 충격을 받았기에 마음이 변할 수 있는 것이다. 다들 이유를 알기에 변한 최진영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그리고 이내 역시 이곳은 사람이 제정신으로 살아야 할 곳이 아니라는 것이 상기되는 그들이었다.

============================ 작품 후기 ============================

재밌게 봐주세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