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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다-16화 (16/364)

00016 한수아 =========================

더블 배럴 샷건을 손에 들고 집밖으로 나온 신우는 다시 한 번 더 주변에 남아 있는 농장 건물들을 뒤지고 다졌다. 정확히 1시간동안 꽤 여러 가지 쓸 만한 물품들을 구할 수 있었다. 구한 건 5가지의 물건들이었다.

{가죽물통}: 물 1.5리터의 물을 담을 수 있는 가죽물통

{성냥} :불을 피울 수 있는 도구

{얇은 담요} :몸을 덮어 잠을 지낼 수 있는 도구 어느 정도 체온을 보온해준다.

{삽} :땅을 팔 때 쓰는 도구. 대가 나무로 되어 있다.

{부엌칼} 식자재를 자를 때 쓰는 칼

별다른 특별한 것이 없는 물품들이었다. 그래도 제법 쓸 만하다는 생각에서 챙기기로 했다. 앞으로 이곳에서 어느 정도 시간을 보내야 할지 모르는데, 생활용품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 * *

깡깡.. 움직일 때마다 나는 쇳소리가 너무 거슬렸다. 현재 신우는 더블 배럴 샷건에 삽까지 두 개다 어깨에 걸치고 있는 상태였다. 그래서 걸으면 서로 부딪치면서 쇳소리가 나야 했던 것이다.

“많은 걸 들고 다니기 불편한데.“

당연히 더블 배럴 샷건은 버릴 수 없고 삽도 필요한 상태였다. 두 개 다 버릴 수가 없었다. 어느새 발걸음을 멈춰 세우는 신우였다.

“보자. 최대한 숨을 장소를 찾아야 하는데..”

주변을 둘러보았다. 어느 정도 걸어왔던 지라 멀리 떨어져 보이는 농장건물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고 있었다.

“농장건물들은 안심할 수 없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다면 사람들이 도시 밖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예상이 들기에 농장건물을 아지트로 삼는 건 제쳐둔 상태였다.

“되긴 할까 모르겠는데..”

신우가 삽을 끝까지 챙긴 이유는 다른게 아니었다. 바로 직접 아지트를 만들려는 것이다. 주변은 온통 개방된 평야지대였다. 그렇다면 평야지대에 숨을 곳은 건물들밖에 없었다. 하지만 다른 방법이 있었다. 바로 땅 아래. 지하공간을 파는 방법이었다. 신우는 땅을 파서 지하공간을 만들어 그곳에 살려고 하는 것이다.

“좋아.”

주변을 잠시 더 둘러보고는 최대한 입구를 들킬 일 없게 하기 위해 우선은 입구를 막을 것을 찾아보았다. 뭔가 좋은게 눈에 확 들어왔다. 녹이 잔뜩 쓴 방치된 트럭차량의 모습이었다.

“이거면 되겠는데.“

어느새 트럭까지 달려와서는 폐차수준으로 방치되어 있는 트럭을 한번 힘껏 밀어보았다. 끼리릭..거슬리는 쇳소리가 들리며 트럭은 뒤로 천천히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바퀴가 터진 상태라 질질 끌리는 모습이었다.

신우 정도 힘이 있었기에 가능했지 일반사람이라면 밀려면 못해도 3~5명 정도 있어야 간신히 밀수 있을게 분명했다.

“좋아.”

움직인다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우선 주변에 가방과 짐들을 바닥에 내려놓고는 삽을 이용해 땅을 파기 시작했다. 팍! 팍! 힘이 워낙 강한 신우인지라 땅은 쉽게 파여졌다.

“노가다 경험은 역시 무시할 수 없는 건가?”

한때 노가다 판에 가서 공사현장에서 삽질을 파본 적이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손쉽게 요령대로 땅을 쉽게 팔수 있었다. 그렇게 신우는 자신 한명과 짐 정도는 들어갈 정도의 폭으로 땅을 파고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일직선으로 파고 내려간 신우는 워낙 일직선이라 워낙 가팔라지면서 벽 여기저기에 손과 발을 딛을 수 있는 홈들을 파내면서 올라가거나 내려갈 수 있게도 만들었다.

장장 5시간 동안 쉬지않고 계속해서 땅을 파고들어간 신우였다. 못해도 7미터 이상을 일직선으로 내려가 판 상태였고, 이미 살 수 있는 정도의 넓이로 파내고 있는 상태였다. 인간을 넘어선 육신을 가졌기에 가능한 공사 속도였다.

“헥..헥..헥.. 진짜 힘드네.”

웬만해서는 체력이 떨어지지 않을 텐데, 신우는 상당히 치진상태였다. 가죽물통에든 물을 마셨다. 참고로 가죽물통에든 물은 비로 인해 고인 물을 받은 것이다. 녹광이라는 신묘한 치료약이 있던지라 혹시나 배탈이 날수 있을 가능성에도 고여 있는 통에든 물을 먹어 보았던 것이다. 역시나 괜찮은 상태라 가죽물통에 물을 채워 넣고 가져 왔던 것이다.

어느 정도 목을 축이고는 그대로 파낸 흙을 가방에 넣어서 그대로 위로 올라갔다.

“읏차.”

위로 올라온 신우는 주변을 잠시 둘러보고는 담아온 흙을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 버렸다. 흙은 대도록이면 넓게 퍼트려 버렸다. 한곳에 흙들이 쌓여 있으면 의심을 받을 수 있기에 귀찮더라도 멀리 버린 것이다.

“아직 괜찮아.. 아무도 없어.”

이미 동이 트면서 2번째 날을 맞이한 상태였다. 하늘에 가득한 먹구름으로 인해 주변이 조금 어두웠지만 사물의 분간은 할 수 있을 정도로 밝아진 상태였다. 이런 주변을 둘러보며 아무도 없는 것에 안심을 하면서 흙을 담았던 가방을 바닥에 내려놓고 뻐근한 몸을 풀었다.

“그나저나 역시 다시 가져오길 잘했네..”

몸을 푼 다음 이내 흙이 묻은 손을 탁탁 털면서 흙을 담고 나온 가방을 보았다. 본래 들고 왔다 못쓰겠다는 생각으로 버렸던 등산 가방이었다. 신우는 버렸던 것을 다시 가져와 활용했는데 유용하게 쓰이고 있었다. 비록 구멍이 났지만 그래도 흙을 담고 옮길 수는 있었던 것이다.

“이제 이만하면 살만하겠는데.. 조금 그대로 불안하긴 하네..”

혹시나 무너질 수 있기에 버팀목이 있어야 했고 그러려면 공사기간이 제법 더 걸릴 것이었다. 나무 같은 버팀목을 구하려면 농장건물들이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에 무기 만 챙긴 상태로 트럭을 밀어 구멍을 막고는 버팀목을 구하기 위해 농장건물들을 향해 움직였다.

신우의 노동은 계속되어야 했다.

* * *

3일 후.

장장 3일을 거쳐서야 신우는 지하아지트를 완성할 수 있었다. 고생한 만큼 안은 아늑했다. 특히 산소가 희박할 확률이 있다는 것에 신우는 별도로 농장건물에 빗물이 흘러내리게 만든 파이프들을 떼어 가져와서는 지하와 지상이 공기가 통하게 만들어 버렸다.

지난 3일 동안 농장지대를 왔다 갔다 하면서 한 번도 좀비와 같은 적과 사람들을 보지 못했다. 이런 모습에 제법 이곳 세상이 도시를 포함해 넓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었다.

신우는 공사기간 와중에 놀라운 사실을 알아낼 수 있었는데, 공사를 하다가 다음날에 가보면 분명히 여러 가지 자재들을 때어놓아서 흉물스럽게 변했을 농장건물들이 다시 본래의 모습으로 복구되어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처음 이런 사실을 알았을 때 정말 깜짝 놀라야 했다.

놀람은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 정도 가라앉았는데, 이런 사실에 너무도 신기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내 무제한적인 건설자재들이 생기는 일이기에 기쁜 마음으로 얼마든지 농장건물 자재들을 뜯어 지하아지트의 재료로 사용했다.

그러는 한편 복구가 되어 있는 농장건물 안으로 혹시나 찾지 못한 물품이 없나싶어 살펴보다가 순간 분명이 자신이 물건을 가져갔던 장소에서 새로운 물건들이 보관되어 있는 모습에 깜짝 놀란 신우였었다.

혹시나 누가 다녀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며 바짝 긴장하며 무기를 들고 주변을 탐색해 보는데, 어느 누구도 없었다.

결국 신우는 무슨 일인지 깨달았고, 우선 새롭게 나타난 감자스프통조림으로 보이는 것을 챙기고는 그 장소에서 기다렸다. 집이 복구되는 것을 보고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기다렸던 것이다.

그렇게 하루 뒤. 신우는 탈그락. 거리는 소리에 얼른 찬장을 향해 시선을 옮겼고, 얼른 찬장 문을 열었다. 그곳에는 예상과 같이 덩그러니 또 다른 복숭아 통조림이라는 것이 있었다.

그냥 눈 깜짝 할 사이에 생겨났던 것이다. 이런 모습을 보며 물건이 있던 장소에 하루가 지나면 새로운 물건이 나타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이러면 먹을 것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이 없는 것이다.

퍼뜩 한 가지 생각이 났다. 더블 베럴 샷건을 구한 옷장을 향해 달려갔다. 역시나 그곳에는 권총 한 자루와 권총탄환이든 종이박스가 덩그러니 있었다. 확실했다. 물건들은 가져간다고 해도 다시 그 장소에 무작위로 새로운 것이 생긴다. 신우는 이런 사실에 흥분할 수밖에 없었다.

신우는 어쩌면 처음 자신이 있었던 호텔로 보이던 건물 안을 뒤졌으면 여러 가지 물품들을 구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었다.

내심 농장건물에 아애 눌러 살까 싶은 마음도 들었는데, 혹시라도 적이 올지도 모르는 일이라는 생각에 이미 만들어 놓은 지하아지트에 살기로 마음먹어야 했다.

식량에 대한 문제가 해결되었던 것일까 왠지 마음이 편안해졌다. 이제 매일 농장건물들을 찾아다니면서 물품들을 구해오면 되는 일이었던 것이다.

* * *

5일 후.

벌써 이곳에 온지 10일이라는 시간이 지나가고 있었다. 긴장했던 마음은 완전히 사라지고 이제는 그저 하루하루가 빨리 지나가는 걸 느껴야 했다.

그동안 신우가 할 일이라고는 무기와 음식, 잡다한 물건들을 가져 오는 일밖에는 없었다. 벌써 지하 아지트 한쪽에는 물건들로 가득한 상태였다. 때때로 꽝인 원시적인 검과 창 같은 무기들도 있었기에 총기류는 현재 4종류가 있는 상태였다.

본래 가지고 있던 총기류와 샷건을 합치면 권총 3정에 샷건 종류 2정, 9mm 총탄을 사용하는 기관단총 1정이 있는 상태였다.

처음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많아진 총기류였다.

촛불로(초도 잡다 물건들 가운데 구한 것이다.) 밝아진 지하 아지트 안으로 의자와 탁자에서(의자와 탁자는 분리해서 들고 들어와 이어 붙인 것이다.) 신우는 음식을 먹고 있었다. 메뉴라고 해보았자. 통조림에서 딴 콩 스프였다.

어느 정도 맛은 보장했기에 신우는 숟가락과 포크로(역시나 구한 것이다.) 먹는데, 어느새 다 먹고는 한쪽에 다 먹은 통조림통을 던져 놓았다.

딸그락.. 제법 쌓여 있는 깡통들이 수북한 모습이다.

“오늘도 수거해 볼까나..”

언제나와 같이 여러 물건들을 수거해 오려는 신우는 한쪽 어깨에 메는 가죽 가방을 메고는 이내 더블배럴 샷건과 샐러맨더의 화염단검 글록권총으로 무장했다. 비록 다른 총기류가 있지만 총기들은 그저 보관만 해 놓았을 뿐 맞는 총탄이 있으면 수거해 함께 사용하고 있는 상태였다.

특히 9mm 총탄을 사용하는 기관단총이 한정 있었기에 현재 글록권총의 총탄부족은 다행이 없는 상태가 되었다.

신우는 벽에 있는 홈을 딛으며 위로 올라가는데, 내심 이렇게 가방채로 들고 다니는 게 너무 귀찮은 감이 있다는 생각을 해야 했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올라오는데, 두꺼운 나무뚜껑으로 덮어놓았던 출입문이 보이자 뚜껑을 밀어 열었다. 그러자 신우의 눈에는 트럭의 밑 부분의 모습이 훤히 보였다.

“흡!”

트럭의 밑 부준을 잡고 강한 기함성과 함께 그대로 트럭을 미는 신우였는데, 트럭은 끼기긱! 거리는 끌리는 소리를 내며 그대로 땅에 끌리며 밀려나는 모습이었다. 그렇게 트럭이 밀려나자 잠시 주변을 살펴보는데,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에 그대로 위로 올라왔다. 신우는 이내 그대로 나무뚜껑을 밀어 구멍을 막고는 그대로 다시 녹이 쓴 트럭을 그대로 밀어 완전히 구멍이 보이지 않게 만들었다

탁탁. 가볍게 손에 묻은 녹을 털면서 이내 농장건물이 있는 곳을 향해 방향을 틀어서 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

이제는 익숙한 농장건물들이 있는 곳을 향해 걸어가는 신우였다. 그때 이런 신우의 시선에 이제까지 잡히지 않았던 익숙지 않은 인영의 모습에 걸음이 멈추어졌다.

“어? 저게 뭐지.”

자세를 급히 낮추고는 더블 배럴 샷건을 조심히 들고는 전방을 살펴보았다. 신우는 상대의 걸음걸이가 일정하지 않고 이리저리 끌리는 모습에 상대가 좀비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지난 시간동안 보이지 않았던 좀비의 모습을 본 것일까 신우의 얼굴은 잔뜩 굳어질 수밖에 없었다.

“좀비라니.. 이곳까지 온 걸 보면 사람이라도 쫒아 온 걸까?”

불과 2시간 전에 [1명이 죽었습니다. 앞으로 1021명이 남았습니다.] 라는 각인된 메시지가 전해졌었다. 그동안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이런 도망치는 사람들의 냄새를 좀비들이 쫓아왔다면 이곳까지 올 가능성은 많았다.

“평온한 나날은 안녕인가.?”

잠시 평화로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우선 좀비를 처리하기로 했다. 그냥 나두고 움직이기에는 찜찜했던 것이다.

그렇게 낮은 자세로 좀비를 향해 움직여가면서 혹시나 사람들이 있나? 없나? 살폈다. 경험한 대로 좀비뿐만이 아니라 사람도 무척이나 조심해야 했던 것이다. 역시 믿을 건 자기 자신밖에 없었다.

그렇게 좀비에게 가까이 다가간 것은 3분여가 지난 후였다. 좀비는 신우를 발견했는지 으어어.. 거리는 소리를 내며 물어뜯기 위해 다가오는 모습이었다. 이런 모습에 그대로 다가가 그대로 더블배럴 샷건의 개머리판으로 머리를 찍어 버렸다.

퍼억!

머리가 터지는 소리와 함께 좀비가 주춤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어느 정도 힘을 주어야 할지 몰라 힘을 살짝 빼버리는 바람에 한방에 죽이지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런 좀비를 향해 그대로 다시 한 번 더 개머리판을 날려버리는 신우였다. 곧 또다시 퍼걱! 거리는 타격음이 들리더니 이번엔 좀비가 맥없이 바닥에 쓰러지는 모습이었다. 이런 좀비에게 신우는 확인 사살 겸 다시 개머리판을 찍어 터트려버렸다.

파각!!

좀비의 머리는 그대로 터져나가며 곤죽이 되어 버렸다. 상당히 비위 상할 모습과 냄새가 전해졌다.

“크. 냄새하고는 간만에 맡는 냄새라 익숙지 않네.. 또 다른 놈 없나?”

머리가 터진 좀비를 내려다보며 그렇게 중얼거린 신우는 이내 또 다른 좀비들이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주변을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재밌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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