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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다-15화 (15/364)

00015 최초의 입장한 자 하동우 =========================

“크윽...제. 제기랄..졸라 아파..”

신우는 자신의 등에 박힌 이물감을 느끼며 절로 신음성을 터트리며 서둘러 몸을 일으켰다. 억지로 몸을 일으키려는데, 자신의 등에 박혀 있는 놈의 낫 손잡이 부분이 보였다.

“후후후.. 역시 뭔가 있었다니깐.”

불타는 집 밖으로 유유히 나오며 말하는 하동우라는 놈을 보며 신우는 놈을 어떻게 이겨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들 수밖에 없었다. 화염조차 통하지 않는 놈의 무적과도 같은 능력을 생각하면 이길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웠던 것이다.

뭔가 약점이 있을 거야.. 내 능력도 약점이 있잖아. 죽지 않는 이상 능력이 발현되지 않는 자신의 능력과 같이 신우는 놈에게도 어떤 약점이 있을 거라 생각이 들었다.

“무슨 생각해? 날 죽일 생각이야..? 넌 나 못 죽여. 흐흐..”

자신만만하게 말하는 놈의 모습에 신우는 입술을 깨물었다. 찾아야 한다. 놈의 약점을! 신우는 약점을 찾는게 놈을 죽일 수 있는 길이라 생각되었다.

우선 이 낫부터 해결하자. 자꾸 등을 자극하는 이물감에 그대로 낫 손잡이를 잡고 뽑았다. 등에서 축축한 느낌이 났다. 피가 흘러나오는 느낌이었다. 그나마 가방 때문이라도 관통상은 당하지 않았다는 생각에 위안을 하는 신우였는데, 순간 손아귀에서 전해지는 기괴한 느낌에 신음성이 터져 나왔다.

“크윽..!”

손아귀를 타고 전해지는 거북한 느낌에 손이 벌벌 떨렸다. 마기의 간염이었다. 마족 아그날의 낫을 통해 마기가 팔을 통해 침범하고 있는 것이다.

“그거 오래 잡고 있으면 아프다고. 흐흐..”

하동우는 신우가 자신의 마족 아그날의 낫을 잡고는 연신 팔을 떨며 신음성을 흘리는 모습에 재미난 장면을 본다는 듯 보고 있었다. 이런 모습에 신우는 열불이 확 났다. 저놈! 완전히 자신을 장난감 취급하고 있었다. 신우는 저런 눈빛을 참을 수 없었다.

“이..새끼!! 뒈져!”

무작정 자신의 손에 들린 마족 아그날의 낫을 그대로 놈을 향해 날렸다. 순간 마족 아그날의 낫에서 마기의 줄기들이 뿜어져 나오더니 그대로 하동우를 향해 빠르게 회전하며 날아들었다.

파지지직-!!

회전하는 마족 아그날의 낫에 상당한 강력하고 위험해 보이는 마기들의 줄기들이 뿜어지는 모습이었다. 생각지도 못한 갑작스러운 모습에 순간 저것이라면 놈을 죽이지 않을까? 하는 희망어린 생각을 하는 신우였는데, 하지만 이런 생각은 너무도 허망하게 빗나갔다.

마족 아그날의 낫은 다시 흐릿한 상태로 변해있는 하동우의 몸을 통과해 뒤에 불타고 있는 집을 직격할 뿐이었던 것이다.

콰르릉!!!

상당한 폭발음이 울리며 불타고 있는 집이 그대로 폭삭 내려앉았다. 이런 무너지는 집의 모습에 허망한 마음이 들 수밖에 없었다.

뚝뚝.. 바닥에 떨어지는 핏방울들이 바닥에 고이고 있었다. 등을 타고 핏방울들이 계속 내려온 것이다. 힐끔. 아래로 내려다 본 신우는 이런 자신의 상태에 이제는 도망 갈수나 있을까? 하는 불안한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손은 방금 전 잡았던 마족 아그날의 낫에 의해 마기의 침범했는지 천천히 검은빛이 퍼지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등에 난 구멍에서는 연신 피들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완전 최악의 상태가 된 것이다.

또다시 첫 번째 생존과 같이 최악은 상태가 되어 버렸다.

제길 또다시 이런 상태라니.. 그때처럼 이끼라도 있었으... 면..좋았을..텐데.? 속으로 말을 하고 있던 신우는 순간 녹광이란 이끼를 떠올리면서 자신이 이 녹광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떠올리고는 이런 멍청이! 라고 스스로에게 말해야 했다.

다른 것 볼 것 없이 즉시 가방을 벗었다. 이런 모습에 하동우는 뭐하는 거냐는 얼굴로 보는데 역시나 유희를 즐기고 있는지 신우의 모습을 그저 지켜만 보고 있을 뿐이었다. 신우는 저런 모습에 화가 났지만 그래도 꺼낼 시간이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생각하며 즉시 가방에서 하나의 작은 프라스틱 통을 꺼냈다.

본래는 반찬통이었지만 반찬을 비우고는 호주머니에 넣어 왔던 녹광이라는 이끼를 넣어둔 상태였다. 즉시 뚜껑을 따서는 녹광이끼를 조금만 때서는 입에 넣어 씹어 먹었다. 순간 녹광의 효능으로 등에 나 있던 상처가 순식간에 치료가 되는 건 물론이고 팔을 통해 전염되던 마기까지 사라지는 효과가 나타났다.

체력까지 최상의 상태가 되는데 역시나 설명과 같이 다시 한 번 더 육체강화가 되지는 않는 모습이었다. 그래도 신우는 자신의 몸이 정상을 되찾게 되자 안도할 수 있었다.

“그거 뭐지? 어떻게 한 거야?”

하동우는 의아했다. 분명 방금 전까지 놈의 손은 마기의 간염으로 검은빛을 돌았다. 하지만 프라스틱 통에든 녹색으로 된 이상한 나물종류로 보이는 것을 먹더니 멀쩡한 상태로 돌아왔던 것이다.

“그거. 참 좋아 보이네.”

하동우는 신우의 손에 들린 프라스틱 통에든 녹광을 탐난다는 눈빛으로 보았다. 이런 시선에 신우는 즉시 녹광이 든 프라스틴 통 뚜껑을 닫고는 얼른 가방에 다시 넣고 등에 메고는 이내 놈을 보며 말했다.

“갖고 싶냐?”

“갖고 싶군.. 그거 나 줄래?”

신우는 놈의 말에 그 즉시 손을 들어 올리며 즉시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말했다.

“내꺼다. 줄 것 같냐! 이 사이코패스 새끼야!”

팟! 신우는 그렇게 말하고는 그대로 뒤돌아 뛰었다. 놈에게는 공격무기인 낫이 없었다. 공격당할 일도 없었고, 더 이상 놈을 상대할 생각 없이 튀려고 한 것이다.

이런 신우의 행동에 하동운의 눈은 당연히 당황한 빛이 떠올라야 했다. 당연히 자신과 계속 싸울 줄 알았는데, 도망이라니. 하동우는 즉시 신우를 쫒으려 했다. 하지만 순간 자신의 마족 아그날의 낫을 생각하고는 멈칫 할 수밖에 없었다.

불타고 있는 집안에 자신의 마족 아그날의 낫이 있었다. 하동우는 설마? 하는 얼굴로 도망치고 있는 신우 쪽을 보았다.

“미리 예상하고 던진 건가?”

하동우는 도망치기 위해 일부러 계산하고 던진 것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완전 잘못된 생각이었다. 어디까지나 화가 나서 던진 것일 뿐이었다. 순전히 운이 좋았던 것뿐이었다.

결국 신우는 저 멀리 사라지고 없었고, 하동우는 이런 사라지는 신우의 모습을 보면서 중얼거렸다.

“뭐. 좀 더 재미를 위해 남겨두는 것도 좋겠지.”

그렇게 재미난 것을 남겨둔다는 듯이 중얼거리던 하동우의 몸은 서서히 흐릿한 상태가 되면서 불타고 있는 집을 향해 걸어갔다. 자신의 마족 아그날의 낫을 찾으려는 것이다.

* * *

최상의 몸 상태로 변한 신우는 달리고 또 달렸다. 한 번씩 뒤를 돌아보며 그놈이 혹시나 쫓아오지 않는지 살피면서 말이다. 그렇게 한참을 달린 끝에 서서히 턱까지 숨이 차오르자 그제야 멈추는데, 신우가 달린 거리는 못해도 20km가 넘는 거리였다.

“허억..허헉..헉! 이곳까지 쫓아오지 않겠지..?”

신우는 한참을 숨을 헐떡이다 숨이 골라지자 그제야 굽혔던 허리를 쭉 폈다.

“끄응. 진짜 어떻게 그런 놈을 죽여.. 절대 못 죽여.”

약점을 찾지 않는 이상은 절대 죽이지 못한다는 생각에 신우는 내심 놈의 손에 죽었던 여자를 떠올리면서 복수는 못해줬다는 듯 중얼거려야 했다.

“누군지 모르지만 복수는 못했어.. 미안해.. 젠장.”

애써 자신에게 살려달라고 말했던 여자의 모습을 고개를 흔들며 지우고는 이내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달빛을 통해 주변 풍경이 보이고 있었다. 주변은 완전 농경지였다.

농작물이 자라지 않아 을신년스러운 모습이었는데, 농장들의 모습이 군데군데 보였다. 신우는 이런 모습에 많이도 달려왔다는 생각을 하면서 어느새 목이 마르다는 생각에 즉시 가방을 벗었다. 안에든 물통에든 물을 마시려고 한 것이다.

그렇게 가방을 벗으며 내려 놓는데, 이내 중앙에 나 있는 새끼손가락 보다 조금 작은 구멍을 의 모습을 발견하면서 눈살을 찌푸렸다. 임시방편으로 뭔가 막지 않으면 계속 찢어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미치겠구만.”

가방에서 꺼낸 물통에는 물은 조금밖에 남지 않았다. 물통 중앙에 난 구멍을 보면서 물이 이곳을 통해 대다수가 흘러 나갔다는 걸 유추해 볼 수 있었다.

“가지가지 하는 구나.. 휴~ 물 없이 어떡하라고..”

그나마 조금 남아 있는 물을 그대로 마셨다. 다 마시면 더 이상 물이 없어 문제였지만 당장 갈등을 해결하는 게 중요했던 것이다. 어느새 물통은 물이 바닥났다.

신우는 물통을 바닥에 버렸다. 더 이상 사용하지 못하는지라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물통을 버린 신우는 이내 혹시나 없어진 게 없나 살펴보았다.

“없네.. 싸우다가 사라졌나..?”

신우는 일본도가 없다는 사실에 불타 무너진 건물 안에 버려두고 왔다는 생각에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야 했다. 제대로 사용해 보지도 못했는데, 잃어버리다니.. 잠시 아까운 마음이었지만 그래도 뭐 살아 도망 온 것에서 위안을 얻었다.

“구멍 난 곳이.. 보자..”

금방 일본도에 대해서 잊은 신우는 가방 안을 뒤지며 혹시나 구멍 나서 못 쓰는 게 없는지 살펴보았다. 그러자 한 참치 캔 한 개가 구멍이 나서 기름이 흘러나온 모습이 보였다. 신우는 잔뜩 인상을 써야 했다. 어쩐지 가방 안에 참치냄새가 진동한다고 했더니 가방 안이 온통 참치기름 투성이었다.

“아.. 진짜.”

이대로는 제대로 가방을 사용할 수가 없었다. 피가 많이 묻는 건 물론이고 구멍이 나고 안쪽에는 참치기름 투성이라는 생각에 새로운 가방을 얻을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일 처음 상점을 먼저 떠올렸다. 하지만 곧 생각을 지웠다. 아직 사용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 것이다. 나중을 위해서라도 아껴놓자. 신우는 이런 생각을 하면서 혹시나 주변에 가방을 구할 수 있을까 살펴보기로 했다.

신우는 우선 구멍 난 참치 캔을 따서 다 먹었다. 들고 갈수 없으니 미리 다 먹은 것이다. 그렇게 다 먹고 농장들을 살피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움직여 간 곳은 가장 가까이에 있는 농장 건물이었다. 낡아 보이는 농장건물의 모습을 보며 신우는 혹시 나타날지 모르는 적을 생각해 우선 글록권총과 샐러맨더의 화염단검을 뽑아 들며 주변을 경계했다.

“그나저나. 이제 탄창이 2개 정도 밖에 안 남았네.”

권총 안에 다시 장전해 놓은 탄창 말고 2개의 탄창만 남은 상태였다. 어디 9mm탄을 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당장 상점이용 말고는 다른 방도가 없었다.

“그래도 안 돼지..”

상점은 만약에 대비하는 곳이다. 아직 여유가 있는 이때 사용할 수는 없다는 생각에 이내 농장 안을 탐색하려는 신우였다.

그렇게 농장안을 들어가 안쪽을 살피는데, 다 낡아 빠진 가구들의 모습밖에 보이지 않았다. 역시 이런 곳에 가방을 구하는 건 무리인가? 하는 생각으로 곳곳을 둘러보는데, 역시나 나오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여긴 아무것도 없네.”

결국 농장건물에서 빠져 나와 다른 건물을 찾아 움직였다. 대략 400m 떨어진 다른 농장건물에 도착하고는 곧바로 안으로 들어섰다. 신우는 역시 좀비들이 없는 모습에 도시에만 좀비들이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잠시 했다.

그나마 이런 곳에 좀비들이 없어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안쪽을 살피는데, 순간 신우는 콩 스프통조림을 발견할 수 있었다.

“어 이건.”

신우는 토마토스프와는 다른 콩스프 통조림의 모습에 잠시 불과 한 시간 전까지 살아있었던 이들이 먹었던 모습을 떠올렸다. 그들은 분명 이것과 비슷한 토마토스프 먹었다. 그럼 먹을 수 있다는 건데. 신우는 토마토스프를 처음 버렸던 것과는 다르게 콩 스프는 가져가기로 했다.

어차피 배탈이 나거나 최악의 사태에 간다면 최후의 수단으로 녹광이라는 치료의 이끼가 있었었다.

녹광을 믿으며 먹고 죽지 않으면 된다는 생각을 챙기는데, 이내 절실히 원하는 물과 가방을 찾아 다녔다. 그렇게 2층까지 뒤진 끝에 신우는 가방을 하나 찾을 수 있었다. 근데.. 등에 메는 가방이 아니라 한쪽 어깨에 메는 낡은 가죽가방이었다.

“가죽상태는 괜찮은 것 같은데..”

현재 메고 있던 가방보다는 좀 더 큰 가방이었다. 문제는 어깨 한쪽으로 메고 다니는 가방이라 전투에 방해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격렬하게 움직여야 하는데, 고정이 안 되어 있으니 싸울 때 방해를 받을 수도 있는 가능성도 있었던 것이다.

신우는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났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내 다음에 제대로 된 가방을 찾으면 바꾸면 된다는 생각을 하며 그대로 본래 가방을 내려놓고는 안에든 내용물에 묻는 참치기름을 닦고는 옮겨 담기 시작했다.

그렇게 모든 물품을 챙겨 넣고는 이내 새로 얻은 가방을 메어 보니 한쪽으로 무게중심이 쏠려 조금 어색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못 들고 다닐 정도는 아니었다.

“좋아 좀 더 뒤져 보자.”

가방을 찾았던 농장건물이 제법 수확이 좋다는 생각에 또 다른 필요한 물품을 찾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신우는 다시 2층 안을 싹 다 뒤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여러 방들을 뒤진 끝에 신우는 결국 하나의 옷장을 열면서 눈을 크게 떠야 했다.

“와우!”

심봤다는 심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 신우는 즉시 눈앞에 있는 물건을 그대로 들어 올렸다. 곧 이런 신우의 머릿속으로 각인된 메시지가 떠올랐다.

{더블 배럴 샷건} 긴 총신에 두개의 총구가 달려있다. 2발의 탄을 장전할 수 있다. 연발사격이 가능하다.

그랬다. 신우가 발견한 것은 총기였다.

길쭉한 형태에 두 개의 총구가 달린 더블 배럴 샷건을 들어 올린 신우는 묵직한 무게감에 절로 든든한 기분이었다. 최소한 자신이 가진 글록권총보다 파괴력에 있어서는 더 강한 건 확실해 보였다.

신우는 이내 옷장 안에 든 하나의 종이상자를 보고는 열어보는데, 족히 30발 정도의 산탄총알이 가득 들어있는 모습이었다.

“생각지도 못한 수확이잖아.”

신우는 가방을 구한 것보다 더 좋은 수확물이라는 생각에 미소가 절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 작품 후기 ============================

재밌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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