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13 상점이용 =========================
헛? 신우는 순간 눈을 뜨면서 자신이 깜빡 잠이 들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런. 잠이 들다니?! 속으로 이때 적의 공격이 있었으면 어찌 되었을까 싶은 써늘한 마음에 가슴을 쓸어내릴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주변이 어둡다? 아까 어느 정도 식별이 가능한 주변이 완전히 어두운 밤과 같이 어두워져 있는 상태였다. 신우는 깜빡 잠이 들기 전에 근처에 놓아두었던 손전등이 생각나 손을 뻗었고 이내 손전등이 잡히자 전원을 키려고 했다. 하지만 이내 손길을 멈추어야 했다. 순간적으로 손전등 불을 키게 된다면 먼 곳까지 자신의 위치를 들키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생각났던 것이다.
“후. 안 되지.”
그대로 손전등을 등산가방 안으로 집어넣은 신우는 조심히 몸을 일으키면서 이내 자신이 기대어 잤던 방 밖으로 인기척이 있는지 알기위해 귀를 기울였다. 혹시나 좀비나 기어 다니는 놈이 들어왔을지도 몰랐던 것이다.
“그러고 보니 내가 현관문을 다시 닫았던가?”
들어올 때 부셨던 현관문이 생각난 신우는 이내 글록권총과 샐러맨더의 화염단검을 두 손에 쥐고는 얼른 아래 내려가 보았다.
어두운 가운데 계단을 조심히 밞고 내려가면서도 혹시나 있을지 모를 적의 기척을 찾으면서 내려가는데, 다행히 안쪽에 들어온 적은 없는지 아무런 기척이 없었다.
그렇게 현관문이 있는 곳까지 도착한 신우는 역시나 활짝 열려있는 현관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얼른 현관문으로 달려가 살펴보기 시작했다. 자신의 발길질에 잠금장치가 부셔져 있는 모습이었다. 괜히 부셨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고개를 내저었다. 부수는 것 말고는 들어올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었던 것이다.
신우는 현관문의 상태에 우선 거실 한쪽에 있는 소파와 탁자들을 끌고 와서는 부서진 현관문을 닫고 그 뒤에 소파와 탁자들을 올려 막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소음이 발생했지만 그래도 안전을 위해서 막는 게 중요했기에 최대한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현관문을 막은 신우였다.
최소한 누군가 열려고 하면 큰소리가 들릴 거라는 생각 속에 신우는 손을 탁탁, 털고는 그대로 다시 2층 계단을 올라가서는 방금 전까지 잠이 들었던 방안으로 들어섰다.
방안으로 들어선 신우는 우선 밖의 상황부터 살폈다. 혹시나 현관문을 막을 때 난 소리가 밖에 들렸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나무판자로 막힌 창문 틈으로 밖의 모습을 살피는 신우였는데, 어두워서 그런지 잘 보이지는 않았다. 그나마 다행인건 비가 그쳤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소리를 더욱 잘 들을 수 있게 된 신우였고 주변에 아무런 소리가 없자 좀비 같은 놈들이 없다는 판단을 내리게 만들었다.
그렇게 밖의 안전을 확인한 신우는 창문 밖에서 시선을 때고는 이내 다시 벽에 기대어 주저앉았다.
“좀 잠을 자서인가? 몸이 좀 한결 났네.”
신우는 팔을 이리저리 돌려보고는 아까 잠이 들 때와는 다르게 몸이 개운하다는 사실에 잠을 잔 게 어쩌면 좋았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적이 왔다면 최악이었겠지만 말이다.
어느 정도 안정을 찾자 신우는 상점이용을 해보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심 안전한 장소에서 상점을 이용하라고 했는데, 신우는 조금 망설여졌다. 이곳은 아직 완전히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호기심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지금이 아니라면 상점이 어떤 건인지 알 수가 없을 거라 생각이 들어던 것이다.
“잠깐만 보자. 바로 보고 바로 상점이용을 종료하는 거야.”
잠깐 상점을 보고 돌아오자는 생각으로 신우는 상점이용을 해볼 마음을 먹었다.
“후. 좋아. 상점이용..?”
화악!!
상점이용을 말하는 순간 신우는 눈앞에 백색으로 물드는 걸 보아야 했다. 순간 무언가로부터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아야 했던 것이다. 그리고 순간 눈앞에 서린 백색의 빛들이 사라진 순간 눈앞에 들어난 모습들에 입이 쩍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
여..여기는? 신우는 말을 하려다가 말을 할 수 없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그러고 보니 자신의 몸이 새하얗게 물들어 있는 게 보였다. 순간 자신이 본래의 육신 상태가 아니라는 걸 알아차렸다.
그렇게 잠시 자신의 몸에 당황하던 신우는 이내 주변에 시선을 주는데, 눈에 들어온 전경은 거대한 만물상점과 같은 모습들이었다.
백색으로 가득한 공간 속으로는 크기가 다양한 철제 보관함들이 가득한 모습이었다. 이런 철제 보관함들에는 각자 큰 글씨로 무슨 물건이 들어있는지 적혀 있는 모습이었는데, 철제 보관함 중앙에는 유리가 붙어 있는 모습이었다. 이런 유리 안으로 물품들의 상태를 볼 수 있는 모습이었다.
얼핏 살펴봐도 무기로 보이는 이름이 글씨들이 가득 써져 있는 모습이었다. 롱 소드, 핼버트, 장창, 롱 보우, 단검. 메이스와 같은 중세시대에서나 볼 듯한 무기류들이 있었다. 또한 이런 중세 무기종류 옆으로 다양한 종류의 총기류까지 다양한 크기의 철제 보관함에 보관되어 있는 모습이었다.
신우는 이런 모습에 이런 걸 구입할 수 있는 거야? 하는 생각을 해야 했는데, 그때 마침 조금 떨어진 곳에 보이는 자동차 종류들의 모습에 얼이 빠져야 했다.
아직도 저 끝이 보이지 않는 물품들의 모습이었다. 없는 게 없었다. 신우는 도대체 이런 걸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싶은 마음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다가 이내 눈앞에 있는 검 한 자루가 들어있는 보관함 쪽의 모습에 본능적으로 걸음을 움직이려했다. 순간 이런 신우의 마음에 맞추어 백색으로 물들어 있는 몸은 순간이동과 같이 보관함 앞으로 이동되었다.
어? 이게..?! 잠시 자신의 상태에 당황하던 신우였다. 하지만 생각과 함께 이동되는 걸 보면서 신우는 생각만으로 그 물품으로 이동할 수 있는 편리한 기능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렇게 하나의 기능을 안 신우는 이내 눈앞에 보관함에 들어있는 검을 살피기 시작했다. 철제보관함이 덥혀 있고 중앙에 유리문이 있어 검의 모습이 보이기는 하는데, 어떻게 살피는 건지 알 수는 없었다.
신우는 그냥 무작정 손을 뻗어 철제 보관함을 만져 보았다. 순간 이런 신우의 머릿속으로 예의 각인 메시지와 같은 것이 떠올랐다.
[바스타드 소드] :철광석으로 제련해 잘 만들어졌다. 튼튼하다. 가격:1코인
각인된 메시지에 뜬 내용은 평범한 중세시대의 바스타드 소드 검을 알리는 메시지내용이었다. 신우는 다른 것을 떠나서 1코인이라는 것에 잠시 비싼 것인가? 에 대한 생각을 해야 했다.
그러고 보니 코인이라고 했다. 예전에 첫 번째 생존지에서 2천 코인을 얻었던 게 생각난 신우였다. 보자. 검 한 자루에 1코인이면 이런 검을 2천개나 살수 있다는 소리인데.. 엄청나잖아.
상당히 많은 무기들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던 신우는 이내 자신이 가지고 있다던 코인은 어떻게 보는 거지? 라는 생각을 해야 했다. 순간 이런 신우의 머릿속에 또다시 각인된 메시지가 박혔다.
[현재보유코인:2천 코인]
오. 이렇게 나타나는 거구나. 근데 코인은 어떻게 얻을 수 있는 거지? 신우는 혹시나 게임처럼 좀비들을 잡으면 주는 건가? 하는 생각을 하는데, 역시나 이건 안 가르쳐 주는 건지 아무런 메시지가 떠오르지 않았다.
자세히 생각해보면 현재 2천 코인이라는 걸 보면 그동안 잡은 좀비들이 있으니 잡으면 당장 코인을 얻을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흠.. 코인을 아낄 필요가 있겠어.. 신우는 이곳을 빠져 나가기도 전에 코인을 얻을 수 없다면 코인사용에 신중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야 했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이내 시간을 너무 잡아먹었다는 생각에 다시 상점종료를 하려했다. 하지만 곧 한 가지 궁금증이 있어 얼른 탈것을 생각한 신우였다. 처음 건물에서 빠져나올 때 보았던 오토바이가 참으로 부러운 마음이었던 것이다.
어느새 시점이 바뀌며 신우는 눈앞에 크고 작은 철제 보관함 안에 있는 다양한 형태의 탈것들의 모습이 보였다.
트럭, 승용차. 오프로드차량, 오토바이등 없는 게 없었다. 심지어 보트까지 있는 모습이었다. 도대체 어떤 걸 봐야 할지 모를 정도로 그 종류는 너무 많았다. 신우는 시간이 없다는 생각에 우선 근처에 있는 한가치 승용차 하나에 손을 뻗었다. 곧 이런 신우의 머릿속으로 각인된 메시지가 떠올랐다.
[2016형 아반떼] :가솔린 차량, 1591cc 기어(수동/자동) 선택상황 가격: 300코인
간략하지만 신우도 알고 있는 차량이었다. 그건 그렇고 300 코인이라니..? 당장에라도 살 수 있는 가격대였다 그런데.. 300코인이라.. 도대체 어떻게 가격대가 형성되는 거지? 신우는 왠지 1코인이 1만 원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내 바스타드 소드란 것이 1코인이라는 것을 보면 그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검 하나에 만원이라니 말도 안 되는 가격대였다. 현대기준으로 봐도 검 한 자루 만드는 것에 수십만 원 이상 드는 일이었던 것이다. 어쨌든 가격대에 대한 의문 속에 신우는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서둘러 무방비 상태에 있을 자신의 몸의 안전을 위해 마음속으로 상점종료라고 강하게 외쳤다.
-상점종료!-
곧 다시 눈앞의 시야가 백색을 물들더니 그대로 어두운 방으로 시야가 돌아왔다.
“아무도 없네..”
아무도 없는 어두운 방안으로 신우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다행이 아무런 일도 없는 모습이라는 생각 속에 신우는 상점이용에 대해서 생각해야 했다.
“다행인건 음식에 대한 최악의 문제는 없겠어.”
상점이용 시 음식도 구입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 신우였다. 주방 찬장에서 발견한 토마토소스처럼 조금 구입해서 먹기가 찝찝했지만 그래도 나중에 아무것도 먹을 것이 없는 최악의 상태라면 먹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렇게 음식에 대한 해결책이 나온 가운데 순간 신우의 귀에 무언가의 소리가 잡혔다. 놈들? 잠시 좀비들과 기어 다니는 녀석들을 생각한 신우는 얼른 가방을 챙기고는 움직일 준비를 했다. 그렇게 준비를 했을까 어느새 신우의 눈에 창문 틈으로 빛들의 모습이 보였다.
얼른 창문 틈으로 눈을 가져간 신우는 밖의 모습을 살펴보는데, 곧 신우는 빛의 정체가 무언인지 알아차렸다.
“사람들?”
조용한 목소리로 그렇게 혼잣말로 말한 신우였다. 시선에는 손전등으로 보이는 것들로 주변을 살피며 움직이는 사람들의 모습이 잡히고 있었다.
사람들의 모습에 신우는 만나기가 꺼려졌다. 특히 자신을 공격했던 두 명의 사내들을 떠올리면 더욱더 만남이 껄그러울 수밖에 없었다.
결국 신우는 이곳을 떠나기로 했다. 그렇게 마음먹고 아래층을 향해 내려가던 신우는 순간 손전등 빛들이 자신이 있던 건물로 비추는 모습에 계단을 내려가던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아. 제길. 여기로 오면 어쩌냐고.”
신우는 밖에 있는 사람들의 목표가 이곳 주택건물이자 절로 짜증이 날 수밖에 없었다. 하긴 주변에서 이 건물이 가장 멀쩡하기는 했다. 이때 신우의 귀로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남자들과 한 여성의 목소리였다.
“여기 좀 쉴 수 있겠는데.”
“여기 이집이 그나마 가장 멀쩡해. 우리 여기서 쉬자.”
“너무 피곤해 자고 싶어..”
“어..? 여기 현관문에 구멍이 뚫려 있는데 혹시 좀비들 있는 거 아냐?”
마지막 사내의 말에 밖의 분위기는 잔뜩 긴장감이 가득해져야 했다. 안 그래도 힘겹게 피해온 좀비들이었는데, 다시 마주한다니 다들 겁이 났던 것이다.
“자..잠깐. 여기 구멍 안에 뭔가 가구로 막아 놓은 게 보여. 분명 안에서 막은 걸 보면 좀비는 여기 없는 게 분명해.”
“뭐야. 그럼 없다는 거잖아.”
“그래도 조심해야해. 혹시 안에 좀비 같은 놈들이 있다간 그땐 죽을 수 있으니까.”
죽는다는 말에 다들 분위기가 무거워지는 모습이었다. 이미 이곳으로 오면서 상당한 사람들의 죽음을 보아왔던 것이다. 그렇게 무거웠던 분위기는 어느새 한 여성의 목소리로 기운을 차렸다.
“자. 이러지 말고 어서 들어가요. 계속 밖에 있기 무섭단 말이에요.”
여성의 말에 사내 3명은 알겠다는 듯 그대로 다들 안쪽으로 현관문을 미는데 상당히 힘을 서서야 안쪽으로 현관문이 조금씩 밀려들어갔다.
콰당! 어느새 힘을 이기지 못하고 현관문 뒤로 쌓여 있던 탁자들과 의자들이 무너지는 모습이었다. 이 때문에 밀었던 3명의 사내와 1명의 여성이 잔뜩 긴장한 얼굴이 되었다.
큰 소리에 좀비가 몰려올까 겁이 난 것이다. 하지만 이내 주변이 정적만이 가득하자 다들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이내 안쪽으로 들어왔다. 드륵. 어느새 사내 3명은 다시 현관문을 닫고 그대로 넘어진 의자들과 탁자들을 다시 쌓기 시작했다. 혹시나 좀비의 침입이 있을까 싶어 막아 놓으려는 것이다.
이런 모습을 계단위에서 몰래 지켜보던 신우는 제길. 이라고 속으로 중얼거려야 했다. 2층으로 나갈 수는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 창문을 깨야 했는데 혹시나 저들이 자신을 좀비로 오해하여 총이라도 쏘면 곤란했다.
결국 최대한 저들에게 들키지 않는 곳을 찾아 움직였다. 이곳에도 천장이 있을까? 신우는 서둘러 2층을 위를 살피며 구멍이 뚫린 곳이 없나 살펴보았다. 하지만 아직 밤이었고, 온통 어두운지라 제대로 눈에 보이지가 않았다.
저벅저벅. 순간 2층으로 누군가 올라오는 소리와 함께 2층 일부가 손전등의 빛에 의해 밝아졌다.
스윽. 신우는 즉시 권총과 샐러맨더의 화염단검을 천천히 뽑아들었다. 어쩔 수 없다. 저들과 마주한다면 우선 대화다. 하지만 만약 대화가 안 통한다면... 신우는 싸울 생각을 단단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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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