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다-12화 (12/364)

00012 잿빛도시 =========================

사내는 들고 있는 일본도의 손잡이를 꽉 잡는 모습이었다. 아무래도 기회를 노리려나본데 이런 그의 행동을 가만히 두고 볼 신우가 아니었다.

“그 일본도 바닥에 내려놓지 그래. 안 그럼 쏠 거다.”

신우의 협박어린 말에 사내는 일본도를 놓지 않으려는 모습이었다. 마음속 한편으로 설마 쏘리라 보는 것이다.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게 자신은 죽이려고 마음먹고 있는데, 상대편은 자신을 공격하지 않으리라 생각하고 있었다. 사고방식 자체가 이상한 사내라 할 수 있었다.

“나이도 작은 놈이 반말이나 찍찍 하고.. 집에서 가정교육 그렇게 시켰나 보지..”

피식~ 웃음이 나온 신우였다. 고아인 자신이 가정교육을 제대로 배웠을 리가 없는 것이다. 기관에 있던 당시에 자신을 보살펴주는 사람들은 거의 무심함의 끝을 보여주었다. 생각해봐라 아직 만으로 18살 밖에 안 된 고등학생을 사회로 내보내는 행태를 보면 알 수 있지 않는가. 말이다.

“가정교육? 글쎄. 난 부모라는 걸 가져 본적도 없고 가정교육이라는 걸 배운 적도 없어서 모르겠는데. 그리고 지금상황에서 나이 따지고 싶냐.”

이런 신우의 말에 더욱더 인상이 쓰는 사내였다. 그러다가 이내 신우를 보며 도발하는 말을 했다.

“부모가 없어? 고아냐? 역시 애비 애미도 없는 놈이 제대로 배웠을 리가 없지. 그거 알아 네같은 고아 새끼는 사회의 쓰레기야.”

사내의 이런 말에 신우의 얼굴을 무척이나 차가워질 수밖에 없었다. 후후.. 쓰레기? 고아라는 이유로 쓰레기라.. 신우는 눈앞에 있는 사내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 총 안보여? 정말 죽고 싶나 보네..”

글록권총을 살짝 흔들며 말하는 이런 싸늘한 신우의 말에 사내는 더욱 기가 산 모습으로 신우를 자극했다.

“죽긴 왜 죽어! 너 따위 놈이 날 쏠 수 있을 것 같냐! 앙!”

“너.. 정말 미친놈이구나?”

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다. 죽을 수 있을 텐데 저런 말이라니 신우는 더 이상 들어줄 생각이 없어 그대로 방아쇠를 당기려 했다. 이미 한번 죽여 봤기에 망설임은 없었다.

그렇게 방아쇠가 당겨지는 순간 타타다다다다다다-!!! 불을 뿜으며 수많은 총탄들로 신우를 향해 날아들었다. 이런 총알들의 세례에 신우는 급하기 몸을 틀어 피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미 많은 총탄들 몸 곳곳에 박혀야 했다. 어느새 신우는 그대로 몸 곳곳은 구멍이 뚫려지며 그대로 즉사해 버렸다. 하지만.

치직!

{3초 후의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이 사용되었다. 신우는 그대로 정확히 3초 전으로 돌아와 정신을 차렸다. 다른 것 재지 않고 그대로 몸부터 옆으로 날렸다.

팟! 빠르게 몸을 날려 보석들을 올려놓는 보관대 뒤로 몸을 재빨리 감추며 엄폐한 신우였다. 곧 이런 신우가 있던 곳으로 총탄들이 무수히 쏟아졌다.

타타다다다다-!!! 퍼버버벅-!! 연신 총탄이 날아와 보관대에 박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신우는 글록권총을 든 상태로 총탄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려 하는데. 그러는 한편 보관대가 다 부셔지는 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도 동시에 느껴야 했다.

이런 신우의 걱정은 기우였다. 기본적으로 보석보관대는 단단한 금속으로 되어 있었다. 보석을 보관하기 위해 금고와 같은 기능도 하는 게 보석보관대였던 것이다.

“동료가 있었을 줄이야. 제길!”

신우는 놈이 왜 저렇게 자신만만했는지 알 것 같았다. 동료가 있었기에 자신을 자극한 것이다. 아마도 자신의 시선을 끌려 했을 것이다.

“방심했어.”

자신이 강하다는 것에 자만심을 가졌는지 몰랐다. 이건 생존인데.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세상인 것이다. 만약 자신이 가진 특수능력이 없었다면 자신은 이미 이 세상에 없었을 것이다. 더 이상 방심하지 말자고 속으로 다짐한 신우는 이내 기회를 노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글록권총의 손잡이를 꽉 쥐며 이내 나머지 빈 왼손으로 샐러맨더의 화염단검을 단검집에서 뽑아들었다.

한편 신우가 있는 곳에서 30미터 떨어진 장소에서 한 남성이 흔들리는 몸을 유지한 채로 연신 방아쇠를 당기고 있었다. 사내가 현재 쏘고 있는 총기류는 루이스경기관총으로 1차 세계대전에 사용된 경기관총이었다. 심지어 대공사격으로도 사용된 경기관총이었는데, 이런 경기관총 위로는 상징과도 같은 쟁반형 탄창이 달려 있는 모습이었다.

사내는 희열에 가득한 얼굴로 이런 경기관총을 마구 갈기고 있는 상태였다.

“으하핫! 죽인다.! 죽어라! 죽어! 으하하하!”

사내는 자신이 쏘는 곳이 부서져 내리는 모습에 희열감에 빠져들어야 했다. 이런 흥분한 그를 향해 달려온 건 일본도를 든 사내였다.

“이봐 그만. 갈겨! 놈에게 총이 있다고.! 총알을 아껴야해.!”

쏘아져나가는 총탄소리에 큰소리로 말하는 일본도를 든 사내였다. 이런 고함소리를 들은 사내는 결국 방아쇠에서 손을 땠다. 어느새 주변은 정적에 휩싸이게 되었는데, 순간 이런 그들을 향해 탕탕탕! 총탄이 날아들었다. 신우가 쏘던 걸 멈추는 순간 대응 사경에 나섰던 것이다.

둘은 이런 총 소리에 얼른 고개를 숙여야 했다. 그와 함께 루이스 경기관총의 손잡이를 잡고 있던 사내가 얼른 또다시 방아쇠를 당겼다.

타타다다다다-!!! 또다시 총탄이 쏘아져 나가자 손을 내밀고 권총을 쏘았던 신우는 얼른 다시 손을 빼야 했다. 또다시 신우가 숨은 보서보관대를 향해 총탄이 날아들고 있는 것이다.

“그만! 총알 아끼라고! 너 탄창 갈 때 놈이 오면 어쩌려고 그래!”

이런 일본도를 든 사내의 고함소리에 결국 방아쇠에서 손을 때고는 이내 엄폐물 안으로 고개를 내렸다.

탕! 탕! 또다시 두발의 총성이 들렸다. 신우가 쏜 것이다. 하지만 이번엔 가만히 침묵하는 사내였다. 결국 주변은 정적으로 가득해져야 했다.

“아.. 젠장. 한 번에 끝냈어야 했는데.. 귀찮게 됐네. 진짜.”

일본도를 든 사내가 한 번에 끝내지 못할 걸 질타하자 경기관총을 보유한 사내가 이런 사내에게 투덜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비 때문에 제대로 안보였다고! 그리고 내가 저렇게 재빨리 숨을 줄 알았어! 네가 주의를 좀 끌기 그랬어.!”

“난 시선 끌었잖아.! 해치우지 못한 건 너라고!”

둘은 두탁거리는 말싸움을 했다. 둘도 그렇게 친한 사이가 아니었다. 둘도 오늘 처음 본 사이였던 것이다. 그것도 만난 지 아직 1시간도 안된 사이였다. 둘은 혼자 다니는 것보다 둘이 났다는 생각에 함께 좀비들을 피해오다 이곳 보석점을 발견하고는 보석들을 훔치려고 하다가 이내 신우의 기척소리에 서둘러 함정을 파고 기다렸던 것이다.

“드디어 멈췄네. 휴.”

신우는 기관총이 멈추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도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해야 했다. 이대로 가만히 있다가는 당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이런 곳에서 사람과 싸워야 하다니.. 결국 처음과 똑같잖아..”

사람을 안 죽여서 안심했던 게 부질없게 느껴지는 신우였다. 그때였다. 순간 신우의 귀로 끼엑! 거리는 괴성소리가 들려왔다.

“놈이다.”

신우는 아까 천장에서 죽였던 놈들의 소리와 같다는 걸 알고는 놈이 총탄소리를 듣고 찾아왔다는 걸 알았다. 이내 긴장된 마음이 들 수밖에 없었다. 이대로 놈과 싸우면 너무도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양쪽 다 상대하는 건 솔직히 무리였다.

“제발 나에게 오지 말라고..”

신우는 부디 자신에게 오지 않기를 간절히 빌어야 했는데, 이런 신우의 바램이 통한 것일까 엄폐물에 숨어 주변을 살피던 신우의 눈에 건물 벽에 붙어서 이내 자신을 공격하던 놈들을 향해 움직이는 괴물 놈의 모습이 보였다.

벽을 아주 빠르게 타는 놈의 모습이었는데, 신우는 새삼 저런 놈을 자신이 무려 4마리나 죽인 것에 대한 자신의 대단함을 느껴야 했다.(은근히 자뻑이 심한 신우.) 그렇게 신우가 쓸 때 없이 자신에 대한 대단함(?)을 느끼고 있는 그때 벽을 타고 빠르게 움직인 놈은 그대로 일본도를 든 자와 루이스 경기관총을 잡고 있는 자에게 그대로 달려들고 있었다.

끼아아! 으악! 뭐야?! 으아악!“

놈들이 있는 곳에서 비명소리가 가득했다. 곧 타타다다다-!!! 총성이 터져 나오는데, 불과 2초 사이에 멈추고는 이내 커억!! 거리는 비명소리와 함께 정적이 찾아왔다. 신우는 조용해지는 분위기에 놈이 죽든 아니면 자신을 죽이려던 사내들이 죽든 누구 하나 죽은 건 확실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으아.. 내 팔!! 살려줘!”

비명과 같은 소리에 신우는 보석보관대 엄폐물에서 조심이 얼굴을 내밀어 밖을 내다보았다. 처음 봤던 일본도를 쓴 자는 오른쪽 팔이 뜯겨나간 상태로 피눈물을 흘리며 자신 쪽으로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다가오는 게 보였다.

“살려줘.! 잘못했어. 제발 살려줘!”

피윳! 핏물이 그대로 뜯겨 나간 팔에서 뿜어져 나오며 바닥을 적시는 모습이었다. 사내는 제발 신우에게 살려달라며 신우 쪽으로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다.

자신을 죽이려 했으면서 이제 와서 살려달라고? 신우는 참 어처구니없는 사고방식이라는 생각과 함께 이내 더 이상 이곳에 있으면 또 다른 놈이 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이내 마음을 다잡고는 그대로 엄폐물에서 나와 글록권총을 내밀며 방아쇠를 당기려 했다.

하지만 이런 신우가 방아쇠를 당기기 직전 갑자기 사내들의 엄폐하던 곳에서 기어 다니는 놈이 기어 나와서는 그대로 목줄기를 물어뜯어 버렸다. 살이 뭉텅 뜯겨 나며 핏물이 그대로 뿜어져 나오는 모습이었다. 커억!! 사내는 고통의 비명을 지르는데, 그의 눈은 점점 흐릿해지더니 어느새 죽은 자의 눈으로 변해버렸다.

크르릉.. 사내의 목을 물어뜯어 죽인 놈의 눈동자는 신우에게 향해 있었다. 신우는 그 모습에 걱정하지 않았다. 이미 놈의 몸 곳곳에는 총알을 맞았는지 구멍이 뚫려 있는 모습이었고 부상이 상당해 보였다.

이런 놈의 모습에 신우는 망설이지 않고 방아쇠를 당겼다. 탕! 하는 소리와 함께 놈의 이마 가운데가 그대로 꿰뚫리면서 놈은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신우는 짧게 한숨을 내쉬면서 이내 앞을 향해 달려 나갔다. 신우가 간곳은 방금 전까지 두 사내와 괴물 놈이 싸운 장소였다.

온통 몸이 헤집어진 사내의 시체와 함께 루이스 기관총과 많은 탄피들이 바닥에 뒹굴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신우는 다른 것들은 놓아두고 한쪽에 뒹굴고 있는 일본도를 집어 들었다.

신우가 이곳에 온 것은 일본도가 탐나서였다. 단검과는 다르게 리치가 길기에 싸움에 유리할 것 같았기 때문에 욕심이 났던 것이다. 신우는 이내 루이스 기관총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이내 고개를 내저었다. 저런 무기를 들고는 이동하기에는 무리라고 생각되었던 것이다. 행동에도 제약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기관총에 대한 아쉬움을 남기며 이내 일본도를 보관할 도집이 떠올리며 이내 죽은 원주인에게 다가서는 허리에 매달린 도집을 뺏어 일본도를 집어넣고는 아무런 미련 없이 그대로 이 장소에서 벗어 나기위해 달리기 시작했다. 더 이상 시간을 지체 했다가는 또다시 온 괴물 놈과 싸울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신우가 사라진지 3분여가 지났을까 제법 수십 단위의 좀비들이 몰려드는 모습이었다. 이런 좀비들 가운데는 예의 기어다는 놈들의 모습이 보였는데, 그들은 곧 목 없는 시체와 팔한 쪽이 없는 시체를 보고는 그대로 날카로운 이빨로 뜯어먹기 시작했다. 오드득! 뼈까지 씹어 먹는 모습이다.

어느새 주변은 피자국의 흔적만 남은 모습이었다.

* * *

2시간 후.

신우는 좀비들과 기어다는 놈들의 시선을 피해 상당히 도시의 외각 쪽까지 이동해 온 상태였다. 간간히 만나는 좀비들이 있으면 이번에 얻은 일본도로 베어 죽이며 이동했다.

비는 계속해서 내리고 있었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원 없이 쏟아져 내리는 있었다.

잔뜩 썩은 피가 가득 묻은 일본도를 비로 씻은 신우는 도집에 일본도를 꽃아 넣고는 주변에 쉴만한 곳이 없는지 살폈다. 아무리 체력이 강해졌다고 하지만 벌서 2시간동안 빗속에서 이동인지라 배도 슬슬 고프고 쉬고 싶은 마음이 강해졌던 것이다.

“저기서 쉴까?”

신우의 시선에는 2층 주택의 모습이 들어왔다. 그나마 주변에서 있는 집들 가운데 멀쩡한 모습이었던 것이다.

신우가 외각 쪽으로 이동할 때마다 집들의 층수는 점점 낮아졌다. 이제는 2~4층 규모의 집들이 많아진 상태였던 것이다.

이 때문인지 기어 다니는 놈은 보이지 않았고. 그저 좀비 한두 마리만 주변에 돌아다니고 있는 상태였다. 물론 그 한두 마리의 좀비들은 벌써 신우의 손에 들린 일본도에 제거된 상태였지만 말이다.

목표를 정한 이상 신우의 발걸음은 거칠 것이 없었다. 어느새 신우는 집 앞까지 도착했다. 그렇게 집앞까지 와서는 이내 한손에는 글록권총을 한손에는 일본도를 뽑아 들었다.

현관문은 X자로 판자들로 막아놓은 모습이었다. 비단 현관문 말고 창문들 쪽도 다 판자들로 다 막아놓고 있는 모습이었다. 신우는 이런 모습에 가볍게 후~ 숨결을 내뱉고는 그대로 다리를 힘껏 내질렀다.

콰득!! 신우의 발길질에 그대로 판자들과 현관문에 구멍이 났다. 신우는 그대로 다시 발을 때고는 한 번 더 발을 찼다. 그러자 콰직! 하는 소리와 함께 어느새 잠금장치가 통째로 부셔져 나갔는지 그대로 문이 열려버렸다. 강화된 육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행동이었다.

끼이긱~ 문이 흔들리며 경첩이 움직이며 소리가 들려왔다. 신우는 이런 문을 잡고 안쪽으로 들어섰다. 신우는 우선 등산가방에서 손전등을 다시 꺼내 전원버튼을 눌리고는 안쪽을 비추었다. 어느 평번한 집안의 풍경이었다. 하지만 신우에게는 너무도 좋은 집안의 풍경이었다. 정말 있을 건 다 있었던 것이다.

TV, 소파. 액자. 테이블 등. 일반인들이 사용하는 물품들이 가득한 모습이었다. 다만 모두가 다 방치 된지 오래되었는지 낡아 보이는 게 문제였다.

처벅처벅. 신우는 안쪽으로 걸음을 내딛었다. 이로 인해서 집안바닥은 온통 신발에 묻은 물로 적셔져야 했다. 신우는 신경 쓰지 않았다. 어차피 더러운 곳이니까 더러워져도 상관없다 생각한 것이다. 그렇게 안쪽으로 들어갔을까 신우는 쓸 만한 게 있는지 서랍들을 열며 뒤지기 시작했다. 거실과 함께 주방을 뒤지던 신우는 이내 찬장위에 있는 [토마토스프]라고 적혀있는 통조림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거 먹을 수 있나?”

신우로서는 꺼려질 수밖에 없었다. 이곳이 어딘지도 모르는 상태였고 정체도 알 수 없는 통조림을 먹기에도 찝찝했던 것이다.

“안되겠다. 나중에 정 안되면 찾아 먹자.”

신우는 그대로 찬장위로 [토마토스프]를 다시 올려두고는 이내 2층도 뒤지기 시작했다. 2층도 별다른 건 없었다. 그저 잡동사니뿐이었는데, 나중에 필요할지 모르겠지만 당장 신우에게는 필요 없는 물건들이었다.

결국 신우는 배고품에 2층 한 방안에서 등산가방에서 나름 비싼 소고기 육포를 꺼내서 뜯어 먹었다. 우물우물 씹는 신우는 이내 역시 소고기라 맛있네. 라고 중얼거렸다. 전에 식당에서 먹었던 소고기와는 다르게 참 맛있다고 생각이 들어야 했던 것이다.

그렇게 투명한 프라스틱 물통에 담아왔던 물까지 꺼내어 마시고는 이내 남은 소고기 육포와 물통을 가방에 넣어 정리했다.

간단히 배를 채운 신우는 벽 한쪽에 기대어 앉아서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서 고민했다.

이대로 도시 외각을 빠져나가서 숨을 장소를 만들 생각이었다. 그럼 언젠가 끝날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데. 식량은 어떡하지? 역시 아까 그 [토마토스프]는 가져갈까? 신우는 그렇게 온갖 생각 속에 빠져야 했다. 그때 이런 신우의 머릿속에는 또 다른 누군가의 사망선고와 같은 메시지가 각인되어 오고 있었다.

신우는 사망을 알리는 각인을 느끼며 서서히 몰려오는 수마를 느껴야 했다.. 상당히 몸이 피곤했던 것 같았다. 비록 젖은 상태였지만 신우로서는 너무 피곤하기에 절로 눈이 감길 수밖에 없었다.

어느새 신우의 코에서는 코를 고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잠이 들어 버린 것이다.

신우가 잠이든 순간 밖에서는 계속해서 쏴아아-!! 비들이 내리고 있는 모습이었다. 언제까지 내릴지 알 수 없는 비의 모습이다.

============================ 작품 후기 ============================

재밌게 봐주세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