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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다-10화 (10/364)

00010 잿빛도시 =========================

콰직! 콰지직!

좀비들의 손은 쉴 새 없이 막아놓은 가구들을 부서트리고 있었다. 손이 부러지든 마든 상관없이 오직 목표물을 향해 맹목적으로 향하려는 모습이었다.

이런 부서지는 소리에 배불뚝이 중년사내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모습으로 있어야 했다. 그러다가 이내 배불뚝이 사내는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훌쩍 복도를 뛰어가기 시작했다. 어느새 도착한 곳은 복도 끝에 위치한 한 방이었다.

배불뚝이 중년사내는 조심히 창문이 있는 쪽을 향해 고개를 내밀었다. 이런 중년사내의 눈에는 족히 수십 미터 아래의 까마득한 바닥의 모습이 보였다. 우물쭈물 하는 모습을 잠시 보인 중년사내는 이내 뭔가 결심이 섰는지 어느새 자신이 들고 있던 샷건에 달려 있는 끈을 조절해 어깨에 메고는 조심히 비가 내리고 있는 창밖을 넘기 시작했다.

중년사내는 지금 벽을 타고 아래층까지 내려가려는 생각으로 창문을 넘으려 하는 것이다.

쏴아아-!!

많은 비들로 인해 흠뻑 젖은 중년사내는 조심히 틈이 나온 곳을 향해 발을 내딛는데, 그의 얼굴에서는 자심감이 없어 보였다.

“으..”

중년사내는 잔뜩 자신 없는 신음성을 내며 벽을 타고 아래층을 향해 내려가려는 모습이었다. 왠지 무거운 몸이 불안해 보이는 모습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중년사내가 조심히 건물 벽을 타고 내려가는 모습을 보이는 이때 복도 끝 계단에 있던 방어벽은 어느새 부셔지면서 좀비들이 올라오기 시작하는 모습이었다. 좀비들은 그대로 발걸음을 옮겨 복도를 움직이는데, 이런 모습에 복도 위 천장에 숨어 있던 신우가 찔끔하며 얼른 구멍에서 떨어졌다.

설마 여기까지 올라올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조금씩이지만 뒤로 물러나기 시작하는데, 보이지 않지만 천장 공간은 각종 전기 선줄들과 수도관들이 놓여 있는 모습이었다. 신우는 이런 선줄과 수도관을 조심히 밞으며 조심히 뒤로 이동했다.

그렇게 이동했을까. 신우는 이내 전기 선줄과 수도관에 발에 걸리며 넘어질 뻔 했다. 어두워서 밑에 뭐가 있는지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간신히 균형을 잡으며 소리를 내지 않았는데, 내심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다시 뒤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물러났을까. 조심히 움직이던 순간 움직임을 멈추었다. 뒤로 물러날 공간이 더 이상 없어 멈추었던 것이다. 신우가 이런 상황에 잠시 침묵을 유지하는 이때 이런 귀로 천장구멍을 통해서 들리는 좀비들의 으어어..! 거리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이미 복도와 각종 방안에는 좀비들이 가득 찬 상태로 돌아다니고 있었다. 이런 좀비들 가운데 이곳 건물에서 깨어난 사람들도 좀비가 되어 섞여 있는 모습으로 돌아다니고 있는 모습이었다.

“좀비라니..”

조용한 목소리로 중얼거린 신우는 새삼 실제로 존재하는 좀비들의 모습에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얼굴을 해야 했다. 영화에서나 보던 좀비들을 실제로 보니 신우로서는 놀라고 있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냥 전처럼 이런 곳에 짱 박혀 있을까? 잠시 이런 생각을 한 신우는 좋은 생각일지 모르겠다는 얼굴을 했다. 그래 어차피 좀비들이 제법 높은 천장을 타고 올라올 수 있겠냐는 생각이드는 것이다.

자신도 온 힘을 다해 점프해서 천장위로 올라올 수 있었다. 그런 천장을 좀비들이 타고 올라올 리가 없다는 생각에 신우는 좋은 생각이라는 것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신우의 귀에 총성소리가 흐릿하게 들려왔다.

샷건인가? 제법 큰 총성에 신우는 그자 배불뚝이 중년사내가 쏜 거란 생각이 들었다.

이런 신우의 생각은 맞았다. 현재 중년사내는 샷건을 장전하며 무언가를 향해 방아쇠를 당기고 있는 상황이었다.

쏴아아-!! 내리고 있는 비로인해 흠뻑 젖은 중년사내는 두려움에 가득한 얼굴로 샷건을 장전하고 있었다. 중년사내는 눈에는 흐릿하게 보이는 무언가를 보이는데, 울먹이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뭐냐고. 저건.. 왜 저런 게 있냐고..”

캬아아!!

좀비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괴성이었다. 무언가는 지금 벽을 타고 있었다. 그것도 아주 빠른 속도로 말이다. 빠르게 기어오듯 중년사내를 향해 빠르게 전진하는 정체모를 괴성의 주인은 붉은 눈동자로 중년사내를 노려보며 그대로 점프해 중년사내를 향해 날아들었다.

“으아아!”

중년사내는 빠르게 날아오는 것의 모습에 고함을 지르며 그대로 샷건을 쏘아 되었다. 불꽃이 연속으로 뿜어졌다. 산탄형태의 작은 구슬들이 빠르게 다가오는 괴물의 몸에 적중하는 모습이었다. 운이 좋아 산탄을 맞은 그것은 탄환의 힘에 의해 공중에서 그대로 멈추며 바닥 아래로 빠르게 떨어져 내려갔다.

아래에서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떨어져 내리는 모습을 본 중년사내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주. 죽였어.. 하아 하아..”

한껏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중년사내였다. 하지만 이런 안도도 잠깐이었다. 순간 이런 중년사내 근처에 또 다른 괴성이 터져 나왔던 것이다. 중년사내는 절로 고개가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흐익!?”

중년사내는 절망어린 얼굴이 되었다. 방금 그것과 같은 존재 3마리가 더 벽을 타고 자신에게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 모습이 보였던 것이다. 중년사내는 서둘러 장전을 했다. 방금 전 탄환이 떨어졌던 걸 알고 장전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급한 마음에 장전이 잘 될 턱이 없었다. 산탄총알이 중년사내의 급한 손길에 의해 바닥 아래로 떨어져 내리는 모습이었다. 이 때문에 중년사내는 으어어! 거리는 고함을 질러야 했다.

그 순간 빠르게 벽을 타고 달려온 그것은 중년사내의 몸을 덮치고는 그대로 입을 벌리는 모습을 했다. 그것의 입안은 날카로운 송곳니들이 자잘하게 자라있는 모습이었다. 이런 날카로운 이빨이 그대로 중년사내의 얼굴을 그대로 물어버렸다.

와그작!!

얼굴이 통째로 물리면서 중년사내는 파르르! 몸을 떨며 발버둥 쳐야 했다. 이 때문에 건물 벽에 붙어 있던 중년사내는 그대로 발을 헛딛으며 그대로 바닥아래 곤두박질치는 모습이었다. 괴물과 함께 빠르게 떨어져 내리는 중년사내는 떨어진다고 느끼며 내심 더 이상 고통을 받지 않게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퍽!!! 어느새 바닥에 강하게 떨어져 내리며 한 낫 고깃덩이가 되어 버린 중년사내의 모습이었다. 그와 함께 그것 또한 강한 충격에 그대로 절명한 모습이었다.

으어어.. 우어어.. 주변에 어슬렁 돌아다니던 좀비들은 이런 사체에 냄새를 맡았는지 그대로 빠른 걸음으로 다가와서는 엎드리며 게걸스럽게 중년사내의 사체를 우적우적 씹어 먹기 시작했다.

[1명이 사망하셨습니다. 2982명이 남았습니다.]

머릿속에 각인된 메시지에 신우는 살기위해 발악하던 그 아저씨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역시 이곳이 제일 안전해. 신우는 최소한 이곳에만 있으면 안전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밖은 위험하다. 처음 건물을 빠져 나가려고 했던 생각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그렇게 이곳에 한동안 대기한다는 생각으로 있던 신우였는데, 순간 이런 신우의 머릿속에 또 다른 각인된 메시지가 연속으로 전해졌다.

[20명이 한꺼번에 사망하셨습니다. 2962명이 남았습니다.]

[15명이 한꺼번에 사망하셨습니다. 2947명이 남았습니다.]

[30명이 한꺼번에 사망하셨습니다. 2917명이 남았습니다.]

[17명이 한꺼번에 사망하셨습니다. 2900명이 남았습니다.]

[19명이 한꺼번에 사망하셨습니다. 2881명이 남았습니다.]

[28명이 한꺼번에 사망하셨습니다. 2881명이 남았습니다.]

[33명이 한꺼번에 사망하셨습니다. 2848명이 남았습니다.]

[25명이 한꺼번에 사망하셨습니다. 2823명이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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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이 한꺼번에 사망하셨습니다. 1705명이 남았습니다.]

신우는 머릿속에 전해지는 사망소식에 머리가 다 지끈거렸다. 하. 설마하니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니.. 비록 자신과 관계없는 사람이라 생각하는 신우였지만 질린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1295명나 죽었다니.. 아니 이것밖에 안 죽은 건가?”

오히려 상대적으로 적은 사람들이 죽었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

좀비들이 우글거리는 상황 속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있다면 그건 자신같이 한번 위험한 상황을 격어 본 사람이거나 아니면 서로 협동을 통해서 살아남았을 수도 있었다. 신우는 앞으로 남은 자들이 이곳의 클리어 조건을 잘 해결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목표는 이곳을 빠져나갈 때까지 생존하는 것이 최종목적이었다. 그러니 살아남은 사람들이 잘하리라 보았던 것이다.

타닥.

“헛!?”

잠시 다른 자들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던 신우는 순간 자신이 올라왔던 천장구멍 쪽에서 들리는 인기척 소리에 황급히 자신이 무작위로 받은 글록권총을 권총집에서 뽑아 올리며 총구를 소리가 들려온 곳을 향해 겨누었다.

스스스.. 또다시 소리가 들린다. 신우는 이런 소리에 잔뜩 긴장한 얼굴로 눈을 부릅떴다. 하필이면 어두워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신우는 이럴 줄 알았으면 미리 등산가방안에 넣어 둔 손전등이라도 꺼내 놓을 껄 그랬다는 후회감이 들었다.

혹시라도 손전등 빛으로 인해 있는 곳이 들킬까 싶어 꺼내지 않았는데, 후회심이 들며 최대한 감각으로 다가오려던 존재를 찾으려 노력했다.

철컥! 장전을 하며 신중하게 겨누고 있던 신우는 다시 스스슥. 거리는 움직이는 소리가 들린 곳을 향해 그대로 방아쇠를 당겼다. 이미 이곳에 뭔가가 들어온 이상 침묵을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을 내린 것이다.

탕! 총성이 터지며 불꽃이 피어오르면서 순간 밝아진 천장 안이었다. 신우는 순식간에 밝아진 모습으로 보이는 것의 모습에 잔뜩 몸을 긴장시켰다.

좀비와는 다른 놈이다.! 신우는 바닥에 잔뜩 엎드린 상태로 기어오는 놈의 모습과 다가오고 있던 곳을 기억하고는 그대로 방아쇠를 연속으로 당기기 시작했다.

탕탕탕-!! 연발로 발사된 탄환은 빛살과 같이 날아가 기어오는 놈의 몸을 명중시켰다. 놈은 몸에 총탄을 맞고 움찔하는 모습이었다. 한데 놈도 머리가 약점인지 머리를 보호하려는지 몸을 웅크리며 신우가 총알을 다 소비할 때까지 기다리는 모습을 보였다. 뭔가 총에 대해 아는 모습인 것 같았다.

신우는 놈이 머리를 가리는 모습에 놈의 약점이 머리라는 걸 알아차리고는 놈의 머리를 집중적으로 노리고 쏘았다. 하지만 기형적으로 잔뜩 머리가 배안으로 들어간 상태라 몸에만 명중 할 뿐 머리를 맞추지 못했다.

틱! 어느새 탄창에 들어있는 10발의 총알을 다 소모하자 절로 제길! 이라는 말이 터져 나왔다. 신우가 총알을 다 소비한 걸 안 놈은 고개를 번쩍 들더니 빠른 속도로 신우를 향해 빠르게 기어오기 시작했다.

놈의 모습에 마침 탄창을 교체하고 있던 신우는 즉시 탄창을 재빨리 교체를 마무리하고는 글록권총을 권총집에 재빨리 꽃아 넣고는 이내 샐러맨더의 화염단검을 단검집에서 뽑아냈다. 또한 동시에 인터넷 쇼핑에서 구입한 한 자루의 서바이벌 단검까지 뽑아내어 비워진 왼손에 잡고 다가오는 괴물을 대피했다.

화염을 쏴? 말아? 신우는 한순간 고민해야 했다. 찰라 순간 고민하던 신우는 결국 화염을 쏘지 않았다. 이런 한정된 장소에서 화염을 쏘았다가 어쩌면 자신까지 피해가 올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결국 육탄전 밖에 없었다. 신우는 그동안 몸을 단련하면서 느낀 자신의 몸 상태를 알기에 솔직히 육탄전에 자신 있었다. 다만 상대가 괴물이라는 것에 꺼리는 마음이 있었다.

캬아!! 순간 괴성이 신우의 귀에 들어왔다. 뭔가 다가온다.! 신우는 본능적으로 알아차리며 황급히 옆으로 몸을 틀어 뭔가를 피해냈다.

까가각! 불꽃이 튀었다. 신우 뒤에 있던 수도관을 스쳐지나간 무언가로 인해 불꽃이 일어났던 것이다. 신우는 순간 불꽃으로 보인 모습을 통해 놈의 날카로운 손톱으로 자신을 공격했다는 걸 알았다.

“뒈져!!”

신우는 놈이 있다고 판단되는 공간속으로 그대로 왼손에 쥔 서바이벌 단검을 찔러 넣었다. 푹! 뭔가가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순간 끄에엑! 거리는 소리와 함께 강하게 발버둥 치는 움직임에 신우는 서바이벌 단검이 빠지지 않게 꽉 쥐었다.

남아 있는 오른손에 쥔 샐러맨더의 화염단검 또한 그대로 놈의 머리가 있다고 판단되는 곳을 향해 찔러들어 갔다. 푹! 신우의 목적은 이루지 못했다. 놈이 손을 뻗어 막는 바람에 샐러맨더의 화염단검이 놈의 손바닥만 꿰뚫었던 것이다.

“제길! 그냥 죽으라고!”

강하게 소리친 신우는 그대로 무릎을 강하게 올려치며 놈의 배라고 짐작되는 곳을 향해 찍어올렸다. 퍼걱! 뭔가 강한 타격음이 들렸다. 놈은 끄에엑!! 더욱더 강한 고통어린 괴성을 질러 되었다. 이런 모습에 신우는 더욱더 강하게 무릎을 연속으로 올려쳤다.

퍼걱! 퍼걱! 퍼걱! 연신 계속된 무릎공격이 놈에게 상당한 타격을 주었는지 움직임이 잠시 멈추어졌다. 신우는 이런 모습에 어느새 뽑아낸 서바이벌 단검을 그대로 놈의 머리가 있는 곳을 향해 찔러 넣었다. 푹! 하는 소리와 함께 놈의 축 늘어진 것이 느낌에 전해졌다.

죽었다. 신우는 놈이 죽었다는 것에 확신했다. 손에 느낌이 있었던 것이다.

놈을 죽였다는 것에 잠시 기뻐하며 숨결을 고르던 신우는 이내 황급히 등산가방 지퍼를 열고는 손 감각만으로 손전등을 찾아 꺼냈다. 전원버튼을 누르자 빛이 밝아졌고 이내 신우는 자신이 죽인 놈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좀비의 썩은 모습은 아니었다. 놈은 진한 푸른색을 띠는 피부를 가지고 있었다. 이런 피부사이로는 핏줄들의 모습도 훤히 비치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손가락 끝에 난 뾰족한 검은빛을 띄는 손톱의 모습을 보면서 완전히 인간을 벗어난 모습이라고 생각될 수밖에 없었다.

“아주 재빠른 놈이야. 좀비보다 좀 더 많이 조심해야겠어.”

놈의 사체를 살펴보며 그렇게 중얼거리는데 그러던 순간 신우는 또다시 천장으로 올라오는 소리가 들리자 급히 손에 들린 손전등을 소리의 진원지를 향해 비추었다.

놈들이다! 이번엔 한두 마리가 아니었다. 무려 3마리나 되는 놈들이 천장 아래위로 붙은 상태로 다가오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고 있었던 것이다.

신우는 급히 손전등 끝을 입에 물고는 이내 샐러맨더의 화염단검과 서바이벌 단검을 손에 쥐고는 자세를 잡았다.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지만 해야만 했다. 살기위해서 말이다.

============================ 작품 후기 ============================

재밌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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