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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다-2화 (2/364)

00002 살아남자 =========================

어느 정도 주변에 아무도 없다는 걸 알고 안심한 순간 자신의 목을 매만졌다. 아까 순간적으로 자신의 목이 잘리는 생소한 느낌을 고스란히 느껴지고 있었던 것이다.

“3초 후의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이 그런 거였어?”

방금 전 자신이 경험했던 것을 떠올리며 정말 이게 현실이라는 생각에 몸이 떨려왔다. 공포심, 신우는 지금 공포를 느끼고 있었다. 정말 사람들이 죽고 죽이는 게임 속에 자신이 있는 것이다.

어쩌지..? 어떡하면 좋지.. 내가 정말 사람을 죽여야 하는 거야? 신우는 끊임없이 지금 일어난 현실을 받아들여야 할지 말아야할지 고민해야 했다. 그렇게 아무도 없는 숲속 한가운데 서서 계속 고민 속에 빠져있는데, 순간 또다시 들어온 각인에 퍼뜩 정신차려야했다.

[1명이 죽었습니다. 앞으로 26명이 남았습니다]

또다시 누군가가 죽었다는 메시지였다. 절로 입술을 잔뜩 깨물어졌다. 지금 누군가 서로 죽고 죽이고 있다. 그런데 자신은 이곳에서 어떡해야 할지 몰라 당황만 하고 있는 것이다.

정신 차리자! 김신우! 어서 정신 차려! 지금 서로 죽고 죽이고 있잖아! 이런 곳에 아무것도 못하면 아무것도 못하고 죽는다고!

죽고 싶지 않았다. 자신이 악착같이 더러운 세상에서 삶을 살아가는 이유가 무엇인가! 바로 자신을 버린 부모들! 그 작자들에게 보란 듯이 잘 살고 있다고 보여주고 싶어 악착같이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절대 이대로 죽고 싶지 않았다.

신우는 마음을 강하게 먹었다. 어느새 뺨을 짝! 때리며 정신을 바하고는 이내 자신의 현재 상태를 점검했다.

내가 제일 지금 필요한 것은? 무기다! 무기부터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정말 바보같이 수류탄을 버린 것이 지금생각하면 자신은 참으로 바보 같은 행동을 한 것이다. 최소한 수류탄이 있었다면 상대방에게 위협을 줄 수 있었고 도망칠 틈이라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황급히 주변을 둘러보았다. 무기될만한 것들은 땅바닥에 뒹굴고 있는 크고 작은 돌덩이 몇 개가 다였다.

돌덩이들을 보고는 고개를 저었다. 저런 돌덩이로는 아까 정글도를 들고 있던 그자 강우길이라는 사람과 다시 만난다면 죽기 딱 좋았다. 아까전에는 운이 좋아 머리를 향해 돌덩이를 날린 거지. 지금다시 한다면 못할 일이었다. 또한 다른 이들 특히 총을 가진 자와 만난다면 그땐 다가가기 전에 이미 머리에 구멍이 뚫릴 것이었다.

잠시 더 주변을 둘러보는데, 그때 나뭇가지들이 시선에 들어왔다.

나무창! 나무창이 떠올랐다. 끝이 뾰족한 나무창이라면 그대로 상대방에게 큰 상처를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 것이다. 신우는 이내 나뭇가지들 가운데 가장 굵기와 길이가 적당한 나뭇가지를 찾고는 그대로 힘껏 몸무게를 이용하며 매달리는 힘을 이용해 나뭇가지의 끝 쪽을 부러트렸다.

뿌직! 나뭇가지 부러지는 소리가 주변에 울리는데, 신우는 흠칫, 했다. 소리가 너무 큰 것 같다는 생각이든 것이다. 가만히 하던 행동을 멈추고는 이내 주변에 귀를 기울였다. 다행히 누군가 다가오는 소리는 없는 것 같았다.

“.........”

30초가량을 그렇게 가만히 정적인 상태로 있던 신우는 다행히 아무도 오지 않는다는 걸 알고는 조심스럽게 다시 나뭇가지를 마저 부러트리고는 조심히 튀어나온 가지들을 손으로 제거했다.

살짝 휘어진 1.5m 길이의 봉과 같이 변한 나뭇가지였다. 우선은 끝을 뾰족하기 위해 주변을 경계하며 나무봉 끝을 최대한 폭이 좁아 어느 정도 날카로운 돌을 이용해 최대한 깎고는 나무에 나무봉 끝 쪽에 가져가서는 연신 갈기 시작했다.

까각.까깍. 연신 나무에 나무봉 끝을 간 신우였다. 식은땀이 흘러나왔다. 언제 주변에 사람이 나타날 수 있을지 몰랐다. 정말 칼과 같은 장비가 없으니 몸이 고생하고 있었다.

나무봉. 아니 나무창이 완성되었다. 완전 뾰족한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사람에게 충분히 상처를 줄 수 있는 나무창 하나가 완성한 것이다.

“후..”

숨을 크게 내쉬었다. 끝을 뾰족하게 만들기 위해 상당한 힘을 써야 했고 지금 옷 전체가 땀으로 가득한 상태였다.

완성된 나무창을 쥐자 조금 안심이 되는 기분이었다. 아무것도 없이 맨손으로 있던 것보다는 마음이 든든했던 것이다.

[1명이 죽었습니다. 앞으로 25명이 남았습니다]

각인이 들어왔다. 또 다시 누군가가 죽었다는 소리였다. 신우는 또다시 누군가가 죽었다는 것에 다시 풀어졌던 긴장감을 높였다.

이제 어쩌지? 이제는 다음해야 할 행동을 생각해야 했다. 이동할까? 아니면 이곳에서 대기할까? 두 가지 행동에 대해서 생각하던 신우는 우선 이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움직이자는 생각을 했다.

나무창을 만드느라 소리를 낸 것도 있고 강우길 그자가 다시 돌아올지 몰랐던 것이다. 이동을 생각하자 곧바로 행동을 옮겼다. 곧 조심스러운 걸음으로 숲을 헤치며 천천히 이동을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 이동한 거리는 나무창을 만든 장소에서 대략 700m 정도 떨어진 장소였다. 숲은 더욱 우거진 모습이었는데, 이 때문에 숨기는 참으로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더 이상 움직이는 것은 위험을 초래한다는 생각에 멈추고는 이내 풀이 무성한 수풀 안으로 몸을 숨겼다. 상대방을 찾아다니며 죽인다는 건 신우의 현재 정신 상태로는 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 최소한 몸을 숨긴 상태로 사람이 작아질 때까지 기다린다. 이게 지금 신우가 선택한 생존방법이었다.

꼬르륵~

잠시 수풀 속에 몸을 숨기고 있을까 배에서 들리는 꼬르륵~ 소리에 문뜩 배가 고픈 것도 몰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아야해. 지금 먹는 걸 생각할 때가 아니야. 아무리 먹는 것에 욕심이 많은 신우라도 지금은 생존이 우선이라는 생각에 주린 배를 꼭 참았다.

저벅.

움찔. 주린 배를 잡고 있던 순간 들려온 발걸음 소리에 숨이 절로 멈추어졌다. 그리고 최대한 귀를 열어 소리를 들으려했다.

저벅...저벅..저벅... 발걸음 소리는 점점 가까워졌다. 누구지? 혹시 강우길 그자인가?... 아니면 다른 사람?.. 혹시 내 위치를 들킨 거 아냐?.. 온갖 불길한 생각이 신우의 머릿속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때 시선에 누군가 보였다. 수풀사이로 점점 다가오는 누군가의 실루엣이 보이는데, 순간 심장 전체가 쿵쾅쿵쾅 거리며 뛰기 시작했다. 너무 긴장감이 몰려왔던 것이다.

자신의 심장소리가 들리면 어쩌지? 하는 불안함 속에 가만히 움직이지 않고 있는데, 발자국 소리의 주인은 어느새 숨어있던 수풀 바로 옆까지 도착한 모습이었다. 신우는 손에 쥐고 있는 나무창을 꽉 잡았다. 만약 들켰다면 바로 발걸음을 주인을 향해 찔러 버린 생각이었다.

“어디에 다 숨어있는 거야. 짜증나게..”

짜증이 가득 서린 젊은 사내의 목소리였다. 신우는 사내의 말을 들으며 사내가 사람들을 찾아다니고 있다는 걸 알았다. 그 말은 사내는 일부러 사람들을 찾아 죽이고 있다는 말이었다.

더욱더 강한 긴장감속에 숨을 죽인 신우는 수풀사이로 언뜻 보이는 사내의 모습을 보았다. 사내가 쥐고 있는건 하나의 단검이었다.

단검? 단검이 무섭기는 했다. 최소한 사람을 죽일 수 있으니까. 그런데 아까 전 정글도를 생각하면 단검은 그렇게 좋은 무기가 아니었다. 그런데 어떻게 사람들을 사냥하고 다닐 수 있지? 의문어린 마음이 들 수밖에 없었다.

“여기 어디에 숨어 있는 거 아냐? 가령 수풀에 말이야..”

낮게 말하는 사내의 목소리였는데, 방망이 치듯 울리는 심장은 더욱더 쿵쾅거려야 했다. 들킨 건가? 찌. 찔러하나?! 신우는 바로 튀어나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잠시 망설여야 했다. 막상 찌르려고 하는데 마음만 앞서고 몸이 반응하지 않은 것이다. 그렇게 잠시 망설이는 순간 사내가 돌연 고개를 돌려 전방을 둘러보더니 그대로 쥐고 있던 단검을 앞을 향해 겨누었다.

화르륵~~!!!

헉!! 신우는 두 눈을 부릅뜨며 경악어린 얼굴이 되었다. 상대방의 단검에서 화염방사기와 같은 불꽃이 그대로 전방의 숲을 향해 날아들더니 그대로 숲을 불태워 버린 것이다.

수풀사이로 보이는 사내의 손에 쥔 단검에서는 현재 기하학 무늬들이 불은 빛을 내뿜고 있는 모습이었다.

“쯧. 역시 없나보네.”

혹시나 해서 한번 휘둘러 본 사내였다. 사내는 자신의 단검을 보았다. {샐러맨더의 화염 단검} 무기가 주어졌다는 설명과 함께 머릿속에 각인된 단검의 이름이었다. 정령검의 일종이라고 설명되어 있던데 사내는 뭔지는 모르지만 참으로 죽이는데 유용하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사내는 불타는 숲의 모습을 보고는 이내 불이 나지 않은 방향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활활 타오르는 불꽃 속에서 사라지는 사내의 모습을 지켜보는 신우에게는 사내의 모습이 공포 그 자체였다.

다들 좋은 무기를 가지고 있는데 자신만 나무창이라는 생각에 다 시 한번 자신이 버린 수류탄을 생각하며 버린 자신을 탓했다. 정말 멍청이였다 자신은..

바스락. 신우는 수풀에서 나와야 했다. 불들이 점점 자신을 향해 다가왔던 것이다. 잘못하다가는 그대로 불타죽는다는 생각에 그대로 방금 전 단검으로 이상한 불꽃을 사용한 사내가 갔던 방향 반대쪽을 향해 도망치듯 달려가야 했다.

그렇게 신우가 떠난 주변 숲은 온통 불타오르고 있었고, 검은 연기가 하늘로 솟아오르는 모습이었다. 주변이든 멀리든 이런 모습을 보는 이들은 저곳에 무언가 일어났다는 생각을 하며 최대한 멀어지려 거나 아니면 사냥을 하려 다가가려 했다.

* * *

다음날.

쏴아아-!!

많은 비가 숲을 향해 내리고 있었다. 수풀 안에서 밤을 보낸 신우는 갑자기 내린 비에 흠뻑 젖어야 했다. 이내 황급히 비를 피할 곳을 찾아 움직여야 했다. 자칫 비를 계속 맞아서 감기라도 들면 기침이나 몸살로 인해 최악의 사태를 맞이할 수 있었던 것이다. 다급히 비를 맞으며 달리던 신우는 마친 풀이 무성에 비들이 적게 내리는 나무아래의 모습이 보여 나무아래를 향해 달려 들어갔다.

나무 아래로 들어가자 몸을 흠뻑 적시던 비들이 어느 정도 줄어들자 안도했다. 그리고 이내 비해 흠뻑 적셔진 옷을 손으로 털어내야 했다.

“웬 비가 갑자기 내리는 거지?”

“웬 비람. 아이참..”

흠칫! 흠칫! 순간 말을 하던 신우는 물론이고 또 다른 목소리의 주인도 흠칫 놀랐다. 신우는 황급히 나무창을 쥐고 몸을 돌렸다. 안보였다. 그렇다는 말은 나무 반대쪽이다!

상대방도 신우가 있는 곳을 알았는지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있었다. 조심스럽게 뒷걸음질 쳤다. 어느새 비가 쏟아져 내리는 곳까지 뒷걸음질 하는데 순간 보이는 모습에 절로 발걸음이 멈칫했다. 나무 반대편에 있던 상대편 존재가 눈에 들어왔던 것이다. 상대편도 이미 나무 아래에서 나와 비를 맞고 있는 상태였다.

여자?! 웬지 상대편이 여자라는 것에 조금 안심이 되었다. 하지만 여자가 들고 있는 단검을 보고는 이내 화들짝 놀랐다. 어제 불꽃을 내뿜던 사내의 단검 모습이 클로즈업되어 떠올랐던 것이다.

쏴아아-!!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신우와 여자는 서로 대치를 하며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신우도 경계하지만 여자 또한 경계하고 있었던 것이다.

여인은 제법 미인이었다. 하얀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있는데 청순함까지 느껴지는 여인이라 할 수 있었다.

신우는 여자라고 안심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신조인 세상 누구도 믿을 수 없다. 것인데 그중 여자가 가장 비중이 컸다. 한때 제대로 여자에게 배신당한 경험이 있기에 잔뜩 경계심이 들었던 것이다.

그렇게 대치가 이루어지는 동안 여자가 단검을 들고 그저 겨누고 경계하는 모습에 어쩌면 그냥 단검일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확인해 보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이때 모험을 할수 없는 것이다.

그렇게 둘 다 아무 말 없이 경계한지 10분을 경과 했을까 둘은 몸을 부르르 떨어야 했다. 비를 계속 맞으니 몸에 한기가 들었던 것이다.

이대로 있으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다른 곳으로 피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는 최대한 천천히 자극하지 않게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려고 했다.

스윽.. 조금 뒷걸음질로 움직였을까 여자는 이런 신우에게 들고 있던 단검을 치켜세우며 소리쳤다.

“우. 움직이지 마!”

신우는 여인의 말에 그대로 멈췄는데, 내심 그럼 어쩌자는 것이냐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나중에 제대로 감기에 걸려 생존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었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최대한 여인을 향해 협상을 하려고 입을 열려고 했다. 하지만 그때 하나의 총성이 빗소리에 묻혀 왔다.

탕!!

핏! 크윽! 신우는 자신의 오른쪽 어깨에서 느껴지는 불로 지진 듯한 화끈한 느낌에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야 했다. 그때 또다시 탕!! 탕!! 하는 총소리가 연속해서 들려왔다.

“아악!”

신우와 대치하던 여자는 총소리에 황급히 도망가려고 하다가 가슴과 복부에 총상이 입으며 그대로 피를 내뿜으며 바닥에 쓰러졌다. 순간 신우는 쓰러지는 여자의 눈과 마주쳐야 했다. 쓰러지는 여자의 눈동자에서는 억울함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슬픔이 엿보이고 있었다.

풀썩! 그대로 진창이 되어버린 바닥에 쓰러져 두 눈을 뜬 채로 죽어버린 여자의 모습이었다.

이런 모습에 신우는 퍼뜩 정신 차려야 했다. 이대로 가만있다가는 자신은 확인 사살하러 온 자에게 죽을 수 있었다. 이대로 죽을 수 없다는 생각에 힘껏 몸을 일으켰다.

“으으..으아악!”

신우는 힘껏 고함을 지르면서, 그대로 몸을 박차 일으켜 지그재그로 달리기 시작했다. 이런 신우를 향해 곧장 탕! 탕! 탕! 총탄이 날아들었다.

피잉! 피잇! 자신의 근처에 스쳐 지나간 총알에 온몸에 소름이 돋은 신우는 황급히 달려 가야했다. 다행스럽게 신우는 나무들 사이로 들어설 수 있었다. 나무들이 방패막이가 되어주었던 것이다. 어느새 총탄은 애꿎은 나무에만 박히는 모습이었다.

이런 모습에 어느새 모습을 드러낸 권총을 손에 든 인물이 칫! 거리는 소리를 내는 모습이었다.

사내는 어느새 죽인 여자에게 다가갔다. 그는 죽은 여자를 살피더니 이내 옆에 떨어진 단검을 보더니 확인하고는 곧 단검을 챙기기 시작했다.

어느새 권총을 든 인물의 시선은 풀잎들에 묻는 핏자국에 향해 있었다. 신우의 어깨에 맞은 총탄으로 인해서 난 피의 흔적이 나있는 모습이었다.

이런 모습에 사내의 눈빛이 반짝였다 곧 사내는 빠르게 신우의 흔적을 쫒으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비로 인해서 피의 흔적이 빠르게 지워질 수 있기에 서두르려고 하는 것이다.

============================ 작품 후기 ============================

재밌게 봐주세요! 다음편은 저녁녘에 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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