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1 살아남자 =========================
바스락!
풀잎이 스치는 소리가 들려오면서 사람으로 보이는 인영이 빠르게 풀숲을 스쳐 달려가는 모습이 있었다.
허억! 헉! 헉.. 으헉! 무척이나 지친 숨결을 내뱉으며, 두려움에 가득한 얼굴로 달리는 청년의 모습이었는데, 무언가로부터 도망치는 모습으로 보였다.
턱!
“어헉!“
청년은 정신없이 달리는 와중에 미쳐 땅위로 튀어나온 나무뿌리를 보지 못하고 그대로 걸려 바닥에 쓰러졌다. 이로 인해서 그대로 땅바닥을 굴러버려야 했는데, 그렇게 몇 바퀴를 굴렀을까 청년은 얼른 몸을 일으키려했다. 하지만 순간 무언가 뛰어오는 소리가 들리자 그 자리에서 그대로 하던 행동을 멈추고는 숨을 죽였다.
“어디 있어! 어딨냐고! 이 개새끼야-!”
모습을 드러낸 자는 180cm 정도의 키와 덩치가 제법 있는 30대로 보이는 사내의 모습이었다. 현재 그의 이마에서는 상당양의 피가 줄줄 흘러내리고 있었다. 무언가로 인해 찍혀서 상처가 난 것 같았다. 아마도 현재 숨은 청년이 한 행동이 아닌가 싶었다.
그는 잔뜩 일그러진 얼굴을 하며 주변을 향해 욕설을 내뱉고 있었다. 눈가에 살기가 가득하고 있었다.
“나와! 나오라고! 이 새끼! 죽여 버리겠어!”
휙휙-! 사내는 주변의 풀들을 향해 날카로운 무언가 무작위 적으로 휘두르는 모습이었다. 사내의 손에는 현재 50cm 정도의 길이의 정글도가 들려있었다. 사내는 이런 정글도를 무작위 적으로 나뭇잎 줄기들을 잘라버리고 있는 것이다.
“으아아아...!! 나와! 나오라고..!!”
사내는 한참을 그렇게 정글도를 휘두르며 분노에 가득찬 고함을 지르며 지랄발광을 했다.
그렇게 시간이 지랄발광을 하며 돌아다닌 사내였을까. 사내는 주변에 자신이 찾는 놈이 없다고 판단을 내렸는지 살기등등한 눈빛을 빛내며 그대로 다른 곳을 향해 빠르게 달려가 버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살의에 가득했던 사내가 숲속 깊이 사라졌을까 잠잠하던 풀숲에서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들리며, 처음 바닥에 굴렀던 청년이 몸을 조심히 일으키고 있었다.
청년은 혹시나 놈이 다시 돌아오는 게 아닐까? 하는 불안한 생각으로 조심히 풀숲을 살피는데, 정적에 가득한 숲의 모습을 보고는 그제야 갔다는 판단을 내리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휴~”
안도의 한숨과 함께 이마에 흘러내리는 땀을 소매로 딱은 청년.. 아니 김신우라는 이름을 가진 청년은 숲의 모습을 다시 둘러보며 잔뜩 찌푸린 얼굴로 중얼거리듯 말했다.
“정말 다 죽여야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거야?”
신우는 자신이 방금 전 피를 흘리는 사내의 모습과 함께 자신이 이곳으로 갑자기 온 순간의 기억을 떠올려야 했다.
***
신우가 처음 생판 모르는 숲속에서 깨어난 것은 새로 얻은 가게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잠이든 다음이었다.
분명 방금 전 피곤했던 몸을 누이며 잠이든 것 같은데, 갑자기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에 눈이 부셔 눈을 떠야 했던 것이다.
그렇게 눈을 뜨고 잠시 어리둥절한 얼굴로 주변 숲속의 모습을 보는데, 미처 제대로 현재 상황을 인식하기 전에 머릿속에서 뭔가 각인된 단어가 떠올라졌다.
[당신은 최초에 이어 두 번째로 (?)으로 입장하셨습니다. 최초의 10명에 한에 특별한 능력이 주어지며 현재 {3초 후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이 주어졌습니다. 그럼 살아남으십시오.]
“으.. 뭐지? 이 이상한 말은? 어디에 입장했다는 거야? 알아들을 수가 없잖아..?..”
풀숲에 덩그러니 누워있던 신우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얼굴을 하며 머리를 울리는 느낌에 자신의 머리를 만지며 몸을 일으켜야 했다.
“내가 왜 이런 곳에.. 으응?”
말을 하다말고 자신의 손아귀에 느껴지는 느낌에 손을 향해 고개를 내리는데, 곧 자신의 손에 있는 물건을 보고는 헉!하는 소리를 내며 놀란 얼굴을 해야 했다.
“이. 이게 왜 내손에 있는 거지?”
정말 깜짝 놀랐다. 자신의 손아귀에는 수류탄 하나가 들려 있었던 것이다. 영화에서나 본적 있던 수류탄의 모습에 이 수류탄이 진짜일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 장난감? 잠시 이런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손아귀에 느껴지는 묵직함은 이게 진짜라고 느끼게 만들어 주고 있었다.
“이 수류탄은 뭐고? 방금 그건 뭐지? 3초 후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이라고? 뭔 말이야?”
자신의 머릿속에 꽉 박혀있는 단어를 떠올리며 그렇게 중얼거리는데, 순간 주변이 밝은 것을 보고는 큰일 났다는 생각으로 몸을 벌떡 일으켜야 했다.
“크. 큰일이다! 아르바이트 늦겠어! 어떻게 얻은 아르바이트 자린데. 아씨!”
올해 21살이 된 신우는 고아였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에게 버려졌는지 시설에서 자라야 했는데, 만 18세가 되어서 시설에서 강제로 나오게 되면서 생계전선에 뛰어 들어야 했다.
그래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억지로나마 고등학교는 졸업은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대학은 엄두도 나지 않았다. 장학금을 탈 실력도 모자라다고 생각한 것도 있고 한 달 꼬박꼬박 낼 집 월세에다가 생활비까지 생각하면 도저히 대학에 가기에는 무리라고 판단을 내린 것이다.
그렇게 신우는 대학까지 포기하고는 생활을 위해 몇 년간 매일매일 일에 얽매어 살아야 했다.
고아라고해서 아르바이트 일을 해도 제때 월급을 주지 않는 사장들이 많았다. 그리고 공장에 일할 당시 자신을 따돌림 시키는 인간들도 참으로 많았다. 참고 일을 했지만 결국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쌓여 싸움이 나도 결국 일자리에서 짤리는건 언제나 신우 자신이었다 억울하지만 고아란 그런 존재였다. 누구하나 도와주는 사람도 없이 혼자서 모든 걸 해결하며 혼자서 억울한 일을 이겨내며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이번 아르바이트 자리도 힘들게 얻었던 자리라 얼른 가야했다.
“여긴 진짜 어디야?”
머리를 강하게 긁으며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신우는 숲이라는 사실에 우선 무작정 앞을 향해 걸었다. 가만있기에는 간신히 얻은 아르바이트 자리가 절실했던 것이다. 그렇게 잠시 발걸음을 때었을까 손아귀에 들려있는 수류탄의 느낌에 깜빡 했다는 듯 바닥에 얼른 내려놓았다. 이대로 들고 가기에 수류탄이라는 이름이 무서웠던 것이다.
가짜라면 들고 다닐 필요가 없고 진짜라면 저게 언제 터질지 모르는데 목숨 아까운줄 잘 아는 신우였기에 들고 가기가 꺼려질 수밖에 없었다.
숲은 그렇게 많이는 무성하지는 않아 걸음을 옮기기에는 불편하지 않았다. 그리고 심지어 누가 입혀 놓았는지 분명 잠을 잘 때 벗어놓았던 평소 일상복이 그대로 입혀져 있는 상태였다.
그렇게 대략 10분간 풀숲을 헤치며 걸었을까 속으로 도대체 누가 날 여기에 데려다 놓은 걸까? 란 생각을 해야 했다. 자신은 돈이 많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주 잘생긴 얼굴을 가진 것도 아니었다. 납치 같은걸 당할 사람이 아니었던 것이다.
모든 게 의문투성이라는 생각으로 가득한 머릿속이었는데, 순간 처음 눈을 떴을 때와 같은 각인 현상이 또다시 일어났다.
[각자에게 무작위로 무기가 주어졌습니다. 가진 무기로 상대방을 서로 죽이십시오. 모든 인원이 다 죽지 않는 이상 본래의 자리로 영원히 돌아가실 수 없습니다. 그럼 건투를 빕니다.]
“으..”
울리기 시작한 머리에 인상을 써야했다. 그리고 이내 각인되어버린 단어를 생각하며 이게 무슨 개떡 같은 소리냐는 생각을 해야 했다. 무작위로 무기가 주어졌다고? 서로 그 무기로 죽이라고? 다 죽이지 못하면 돌아갈 수 없다니? 이게 과연 사실일지가 의심이 들었다. 하지만 당장 의심만 하고 있을 상황은 아닌 것 같았다.
당장 머릿속에 각인된 단어자체도 비현실적이고 눈을 뜬 장소도 생뚱맞은 숲속 한가운데라는 사실에 뭔가 있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그나저나 아까 그 수류탄이 나에게 주어진 무기였다고? 신우는 얼른 뒤로 고개를 돌렸다. 숲으로 가득한 모습이었는데, 수류탄을 놓고 온 장소까지 과연 돌아갈 수 있을지가 걱정되었다. 비록 10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너무 무작위 적으로 걸어왔던 것이다.
이게 장난인지 아닌지 모든 게 의심이 들고 확실하지 않지만 우선 그 수류탄부터 찾아보자는 생각이었다. 신우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느낀 건 설마가 사람 잡는다는 것이었다.
신우는 우선 움직여 보고 사실이 아닐 때는 그때 혼자 화를 내자는 생각으로 자신이 내려놓은 수류탄을 찾기 위해 발걸음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다시 10분간 숲을 헤치고 걸어갔을까 여기가 저기 같고 여기가 저기 같다는 생각을 해야 했다. 숲의 모습을 비슷했다. 처음 자신이 있던 곳을 전혀 찾지 못하겠는 것이다.
30분 동안 주변을 다 뒤져본 결과 결국 수류탄은 찾지 못했다.
괜히 버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아까워하며 이내 이제 어쩌지? 라는 생각을 하는데, 순간 또다시 머릿속에 각인되는 단어에 인상을 찡그려야 했다. 단어가 머릿속에 각인될 때마다 너무 머리가 아팠던 것이다.
[1명이 죽었습니다. 앞으로 29명이 남았습니다]
허억! 이게 무슨 말이야!? 29명이 남았다고? 그럼 누군가 사람을 죽였다는 말이잖아?... 점점 이게 장난이 아닌 진짜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몸에 솜털들이 잔뜩 곤두서야 했다. 그리고 표정자체도 굳어져야 했다.
[1명 죽었습니다. 앞으로 28명 남았습니다.]
“뭐. 뭐라고 또 죽어?”
방금 죽고 또다시 누군가 또 죽었다는 소리에 이제는 손까지 절로 떨렸다. 생각은 진실이 아니라고 의심을 하는데, 몸이 본능적으로 진실로 받아들이고 있었던 것이다. 정말일까? 정말 사람들이 서로를 죽이고 있다고? 신우는 어찌할지 모르겠다는 듯 계속 주춤거리며 그 자리에 가만히 서있어야 했다.
바스락!
흠칫! 갑자기 들려온 풀잎이 스치는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얼른 소리가 들려온 곳을 향해 고개가 획 돌아가야 했다. 소리가 들려온 곳에는 풀잎들이 흔들리고 있는 모습이었다.
얼른 주변을 둘러보았다. 무기가 될 만한 게 있는지 찾아야 했던 것이다.
황급히 주변을 둘러보다 마침 바닥 한쪽에 떨어져 있는 자신의 주먹만 한 크기의 돌덩이 하나가 보였다. 도움이 될까? 잠시 이런 생각이 들었지만 당장 무기가 될 만한 것을 찾을 수 있는 것도 아니라서 얼른 집어 들었다.
그렇게 잔뜩 긴장된 얼굴로 돌덩이를 들고 있는데, 곧 풀숲을 헤치며 모습을 드러낸 건장한 체격의 사내를 보고는 얼굴이 잔뜩 굳어졌다.
사내의 손에는 50cm 길이의 정글도가 들려있었는데, 풀 조각들이 붙어 있는 걸 보면 아마도 풀잎을 자르면서 온 것 같았다. 사내는 신우의 모 습을 보면서 처음 얼굴이 환해졌다가 곧 신우의 손에 들린 돌덩이를 보고는 이내 정글도집에 정글도를 집어넣으면서 손을 내저었다.
“아니야. 나 너 죽일 마음 없어.”
신우는 선해 보이는 말투로 말하는 말에 쉽게 경계심을 풀지 않았다. 방금 전 2명이 죽었다고 했었다. 저 사람이 안 죽였다고 장담할 수 없는 것이다.
“거기 가만히 있어!”
이런 고함 소리에 신우에게 가까이 다가가려던 발걸음을 멈추는 사내였다. 사내는 속으로 신우가 반말로 말했다는 것에 어려 보이는 게 참 싸가지 없는 놈이라고 생각이 들어야 했다.
신우는 눈앞에 있는 사내를 향해 경계심을 지우지 않은 채 우선 자신과 같은 상황인지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그쪽도 혹시 머릿속에 글자가 보였어?”
“무기가 어떻고 서로 죽여야 하네 마네 하던데? 아까 누가 죽었다고도 하고 너도 그런 게 머릿속에 떠올랐구나. 이것 참 신기하네. 어떻게 이런 게 가능하지?”
사내는 그렇게 말하며 이내 계속 반말 듣기가 거북하다는 얼굴로 신우를 보며 말했다.
“그나저나 너 몇 살이냐? 그냥 봐도 내가 나이 많은 것 같은데 너 왜 계속 반말을 하네.”
신우는 사내의 말에 내심 자신이 너무 예민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실로 사람이 죽고 죽이는 걸 본적도 없는데, 괜히 경계심만 일으켰을 수도 있는 것이다. 우선은 눈앞에 사내가 어느 정도 호의를 보이는 것 같다는 생각에 우선 예의를 차리기로 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너무 지금 예민해서 그랬어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말하는 이런 신우의 말에 사내는 마음이 풀어졌는지 이내 아니라는 듯 말했다.
“아. 그래. 하긴. 지금 갑자기 이런 숲속에 왔으니 그럴 수밖에.. 나도 지금 솔직히 어리둥절한 상태거든.”
사내는 이해한다는 듯 그렇게 말하고는 이내 신우가 들고 있는 돌덩이를 보고는 말했다.
“그나저나 그만 그거 내려놓는 게 어때. 서로 죽일 것도 아닌데 말이야.”
“아.”
신우는 그제야 자신이 피가 안 통할 정도로 돌덩이를 꽉 쥐고 들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는 이내 손에 힘을 풀었다. 하지만 바닥에 던져서 버리지는 않았다. 혹시나 하는 가능성에 들고 있으려는 것이다. 이런 모습을 본 사내였지만 이내 상관없다는 듯 자신의 이름을 말했다.
“난 강우길이다. 33살이지.”
신우는 이름을 소개하는 강우길이라는 사람의 말에 통명성을 하자는 걸로 알고는 자신의 이름을 말했다.
“김신우입니다. 나이는 21살이고요”
“그래. 김신우. 이름 좋네. 21살이면 대학생?”
“아니요. 일하고 있습니다.”
강우길은 신우의 말에 더 이상 묻지 않기로 했다. 사람에게는 각자의 사정이 있으니 말이다.
“그나저나 넌 어떻게 할 거냐? 난 숲을 나가려고 하는데, 같이 갈 생각 없니?”
“밖이요?”
숲을 나가려고 한다는 소리에 내심 바로 따라 간다고 말할 뻔 했다. 그만큼 이곳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이다. 하지만 속으로 이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 사는 세상 누구도 믿을 수 없다. 이게 신조였다. 사람을 잘 믿을 수 없는 것이다.
이내 거절을 말하려고 입을 열려고 했다. 하지만 그때 탕!! 큰 총성 소리가 순간 근처에서 들려왔다. 이런 총소리에 깜짝 놀라야 했는데, 그때 강우길이라는 사람이 다급히 바닥에 엎드리는 모습이었다.
군대에 다녀왔던 강우길 로서는 본능적으로 엎드리는 게 가장 안전하다는 걸 알았던 것이다. 이런 모습에 신우도 따라 얼른 엎드리는데, 강우길이 이런 모습을 보며 조용하지만 다급해 보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방금 그거 총성이야. 총도 있는 거야? 정말 사람들이 서로 죽이는 거 아냐?”
이런 다급한 강우길의 말소리에 신우도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저어야 했다.
탕!! 탕!! 탕!!
이번엔 총성이 근접한 곳에서 울렸다. 이런 총소리에 잔뜩 긴장된 얼굴을 해야 했는데, 혹시나 자신을 노리는 거 아닐까? 총에 맞으면 아프겠지? 라는 별에 별 생각이 다 들어야 했다.
탕!
이번엔 좀 더 멀어졌다. 신우는 총을 쏜 주인이 자신에게서 멀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그때 또다시 머릿속에 단어가 각인되었다.
[1명이 죽었습니다. 앞으로 27명이 남았습니다]
정말이다! 이제는 정말로 서로 죽이고 있다는 걸 알았다. 왜!? 죽여야 하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의문을 풀어줄 존재는 없었다.
“...........”
“..........”
신우와 강우길이라는 사내는 한동안 가만히 엎드린 상태로 있어야 했다. 그렇게 10분이 지났을까 더 이상 소리가 들려오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는지 조심히 몸을 일으킨 강우길이었다.
“아. 아무래도 사실인 것 같구나 서로 죽여야 하다니.. 우. 우린 서로 죽이지 말자. 그래. 동맹이다. 함께 동맹을 맺자고. 최소한 다 죽기 전까지는 우린 서로 죽이지 말자구.”
신우는 이런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는 강우길이라는 사람의 말에 찰라 어떻게 해야 할까? 란 생각에 잠시 망설였다. 본래는 혼자 움직이려했다. 하지만 방금 전 총소리를 들어보면 혼자서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야 했던 것이다.
“네. 그래요. 우리 함께해요.”
이런 신우의 말에 강우길은 다행이다. 라고 말하며 악수하자는 듯 손을 내밀었다. 이런 모습에 신우는 잠시 망설였다. 사람과 악수를 하는 것 자체가 익숙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이내 신뢰를 위해서라도 마주 손을 잡는 게 좋겠다는 생각으로 손을 마주 잡았다.
그렇게 손을 맞잡았을까 순간 강우길의 손에 들려진 정글도가 그대로 빠르게 신우의 목을 향해 날아와서는 그대로 목을 찍어버렸다.
푸확-!!
핏물이 잘려진 신우의 목에서 한껏 뿜어져 나왔다. 신우의 눈은 믿기 힘들다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순간 신우의 눈에 보이는 시야가 노이즈가 낀 것처럼 지직! 거리더니 순간 시야가 변했다.
“어헉!”
심음성을 터트리던 순간 이내 자신 강우길의 손을 잡고 있다는 걸 알고는 다른 생각할 것 없이 본능적으로 몸을 숙였다.
스악-! 강한 바람과 함께 그대로 머리 위를 스쳐 지나간 정글도였다. 순간 아직까지 꼭 쥐고 있었던 돌덩이의 느낌에 본능적으로 힘껏 강우길의 머리를 향해 갈겨버렸다.
빡!! 하는 소리와 함께 으악! 하며 뒤로 넘어진 강우길이었다. 이런 모습에 그대로 무작정 뒤돌아 달렸다. 이대로 넘어진 강우길을 향해 돌덩이를 휘둘러 덤벼도 되지만 아직 강우길의 손에는 정글도가 들려 있었다. 괜히 무리해서 덤볐다가 정글도에 어디 찔리기라도 하면 큰일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신우가 무작정 도망을 쳤을까 어느새 강우길이 이마에 피를 흘리며 몸을 벌떡 일으켰다. 그는 잔뜩 분노에 찬 얼굴로 소리를 질렀다.
“으아아-!! 이 개자식!! 용서 못해-!!”
강우길은 그대로 신우가 도망간 곳을 향해 쫓아가기 시작했다.
강우길이 과연 왜 신우를 공격한 것일까 그건 신우가 잠깐 찰라 망설임을 보였다는 것에 있었다. 강우길로서는 이게 진짜 서로 죽이고 죽이는 상황이라면, 망설였던 신우를 믿을 수 없다는 판단을 하여 그대로 정글도를 휘둘렀던 것이다.
순간의 오해였지만 생존의 순간에서는 망설임 자체가 큰 위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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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글입니다. 재밌게 봐주시고, 잘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