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농사를 너무 잘함-189화 (189/200)

189. 화합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S헬스케어 전문센터.

삐까뻔쩍한 건물 앞에 한 남자가 우두커니 있었다.

깔끔하게 정리한 머리.

티 없는 말끔한 얼굴.

또렷하고 총기 있는 눈.

그는 20대 청년의 새파란 기운을 뿜어냈다.

휠체어에 앉아있지만 않았다면, 더 그러했으리라.

‘이제 얼마 안 남았어.’

그는 매우 들떠 있었다.

드디어 치료가 성과를 보이기 시작했으니까.

모두 형의 말대로였다.

‘설마 했는데. 가능할 줄이야.’

넉넉지 못한 사정 때문에 희망의 끈을 놓고 살았었는데.

호준은 한 줄기 희망을 안겨다 주었다.

그가 소개해준 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얼마 뒤, 진수는 연락을 받았다.

― 복원 수술을 진행할 수 있을 듯합니다. 재활치료를 조금 더 받고, 근육량을 늘린 뒤에 시도하도록 하죠. 성공률이 높은 수술이니 일단 체력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둡시다.

‘죄송합니다만.’ ‘안타깝습니다만.’과 같은.

늘상 들어왔던 부정적인 말이 아니었다.

진수는 처음에는 귀를 의심할 정도로 믿지 못하다가 차츰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나도 걸을 수 있어. 남들처럼.’

처음으로 자신에게 기회가 주어졌음을.

전화를 받자마자 급하게 차려입고 여기까지 온 것도 그 때문이었다.

부모님도 같이 가겠다고 성화셨으나 혼자서도 괜찮다고 하고 이 자리에 섰다.

오늘은 수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근력량을 키우기 위한 운동을 코치받기로 했다.

호준의 소개 덕분에 따로 코치비용이 나오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최선을 다하자. 아니 잘 하자.’

이 모든 것은 모두 호준에게서 시작된 것이었다.

그를 만나지 않았다면, 애초에 등록금을 마련하는 것조차 힘들었을 테고.

유토피아에서의 삶도 더 삭막하고 지루하고 재미없지 않았을까.

무엇보다 다리를 치료할 수 있는 기회는 언감생심 못 알아봤을 것이다.

사람이라면, 감사하는 마음이 드는 것이 인지상정이었다.

‘형이 아니었으면. 정말… 이 은혜를 뭘로 갚지. 얼마 있다가 형 생일인데. 흠….’

이미 호준 형은 재력도 빵빵한 데다 유명해질 대로 유명해져 있었다.

작은 선물을 준다고 마음에 찰까.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생각을 거듭하던 진수는 곧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형은 돈에 연연하는 사람이 아니야.’

그동안 봐온 호준은 돈에 연연하는 스크루지 타입이 아니었다.

그보다는 남들에게 베푸는 것을 좋아하는 산타클로스 타입이랄까.

굳이 비유하자면 그렇다는 것이다.

‘음. 이왕이면 두고두고 쓸만한 걸로 정하자.’

선물에 대해서는 나중에 더 고민해보기로 하고 진수는 휠을 돌려 앞으로 나갔다.

자동문을 지나 건물 내부로 들어서자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보였다.

차트를 들고 빠른 걸음으로 걸어다니는 간호사들.

잠이 덜 깬 눈을 비비적거리며 가운을 펄럭이며 걷는 의사 몇 명.

바쁜 분위기가 역력했는데 신기하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의 손에는 커피잔이 하나씩 들려 있었다.

역시 커피는 직장인들의 필수템이긴 한 모양이다.

‘커피 향이 좋네. 하나 먹어볼까.’

진수는 그렇게 커피를 먹기 위해 카페로 향했다.

줄을 선 채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그의 눈길은 전광판으로 향했고.

“어라?”

그의 입꼬리가 스르륵 올라갔다.

TV 전광판에는 호준의 얼굴이 대빵만하게 나오더니, 그의 방송이 중계되고 있었다.

그 아래는 속보라는 문구도 떴다.

기자의 흥분한 목소리가 TV 스피커 속에서 흘러나왔다.

― 기자 : 속보입니다. 현재 호준 TV 라이브 방송을 통해서, 하늘국 원정이 생중계 중이었는데요. 여전히 그 라이브 방송은 진행 중입니다만, 놀랍게도 그가 구했던 인어가 인어족의 왕인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유토피아 세계관에 따르면 인어왕은 10만이 넘는 인어족의 우두머리로 지금까지 알려진 바가 없는데요. 이번에 플레이어 호준이 인어왕, 즉 권력의 최정점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음으로써 종족 간 대화합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네. 아주 흥미로운 소식인데요. 이제까지 종족 간에 동맹을 맺은 사례는 단 3건밖에 없지 않았나요?

― 기자 : 네. 맞습니다. 이번 동맹은 이전에 맺어진 동맹보다 그 수준이 한층 격상되었습니다.

― 앵커 : 수준이 높아졌다 이 말인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 시청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 기자 : 네. 기존에 맺은 동맹들은 서로 전혀 공격하지 않는 가벼운 수준의 동맹이었습니다. 서로 돕거나 도움을 요청할 권한도 없을뿐더러, 만약 한쪽이 전쟁을 하더라도 다른 동맹이 반드시 참전하지 않아도 되었죠. 하지만 이번 동맹의 경우는 상대가 도움을 요청하면 반드시 들어주도록 할 뿐만 아니라, 전쟁 시에도 서로 도움을 줘야만 합니다.

― 앵커 : 소위, 방위공동체라고 할 만하겠군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이 정도로 높은 단계의 동맹을 맺은 것은 플레이어 호준이 최초다, 라는 의견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지금 이미주 PD의 언급에 의하면 뭔가 큰 사건이 터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 앵커 : 큰 사건이라면 어떤 종류를 말하는 거죠?

― 기자 : 라이브로 볼 수 있다면 반드시 볼 것을 권한다, 라고 짧게 언급했는데요. 농장에 돌아온 뒤로 방송을 종료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많은 이들의 예상을 벗어난 것도, 아마 무언가 방송거리가 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아마 새로운 요리라든지, 아니면… 아. 지금 그 정체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한창 해설을 늘어놓던 기자의 목소리가 흥분으로 가득찼다.

화면 속 호준은 낡은 나무상자를 라텔에게 건네고 있었다.

상황을 중계 중인 기자는 상자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저게 뭐야.”

“아, 저거 아까 봤는데 우승상품이던데. 저걸 인어족한테 준 건가?”

“아깝게 왜 준 거지?”

“무슨 생각이 있으니까 준 거 아니겠어?”

진수는 차분한 호준에게 있던 시선을 움직여 라텔을 바라보았다.

라텔은 상자를 열고는 두 개의 호루라기를 꺼냈다.

하얀색 호루라기는 왼손에, 검은색 호루라기는 오른손에 쥐더니.

그녀가 호숫가 바로 앞에서 호루라기를 불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오오오!”

“우와아…!”

“세상에…!”

진수처럼 화면을 올려다 보고있던 이들이 탄성을 내질렀다.

푸른 하늘이 삽시간에 어두워지더니 은은한 거품에 감싸인 인어들이 등장했다.

몽글몽글한 거품에 갇힌 인어들은 둥실둥실 이동해 호수위에 내려앉았다.

인어들의 표정은 이게 대체 무슨 일이냐, 하는 듯한 놀란 얼굴이었다.

“왜 저렇게 많아.”

“그러게. 엄청나군.”

“하늘이 가득 찼어.”

나타난 인어의 숫자는 어마어마했다.

그 넓은 호수가 가득 차서 인근 호숫가에 내려앉을 정도였다.

‘형은 대체 무슨 일을 벌인 거야. 매번 어디로 튈지 알 수가 없다니까.’

진수는 그 광경을 바라보며 피식 웃었다.

그가 아는 호준 형은 매번 이랬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톡톡 튀는 행동들, 그 모습이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했고.

‘재미있네.’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호준 형 자신은 계산하고 한 행동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더더욱 옆에서 보는 사람이 흥미로웠다.

이번에는 대체 무슨 모습을 보여주려는 것일까.

흥미진진하게 화면을 바라보던 그때, 라텔이 검은색 호루라기를 불었다.

기자는 쉬지 않고 상황을 중계했다.

― 기자: 아, 인어왕이 뭔가를 하는 모양입니다. 저 검은색 호루라기는 갓호준 님의 우승 보상인데 어떤 기능이 있는지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질지….

호루라기 소리가 울려퍼지자 곧, 인어족의 신변에 이상이 생겼다.

그들의 눈이 달라졌던 것.

― 기자 : 아아. 저게 뭔가요? 다들 눈이 뒤집어졌습니다. 인어족들이 눈이 뒤집어져서 흰자만 된 채로 서 있네요. 조금 무서운 광경입니다! 다들 눈도 뒤집힌 채로 입으로 똑같은 말을 외고 있습니다. 마치 로봇을 보는 것 같은 느낌도 드는군요.

기자가 최선을 다해 설명을 이어나가던 그때.

시청자들의 반응 못지 않게 호준의 방송을 보는 많은 뷰어들도 반응이 뜨거웠다.

채팅창에는 한창 논쟁이 붙었다.

└ 【미르미르】: 뭐지. 광신도들 같음. 살짝 무섭…!

└ 【오리알낙동강】: 근데 다들 입이 똑같이 움직여!

└ 【아이러브별이】: 세뇌 비디오 보는 광신도 느낌….

└ 【별이바라기】: 호준 님이 준 아이템이니까, 호준 님 광신도 아닌가?

└ 【아이러브별이】: 아아. 그렇구나. ㅋㅋㅋ 대박. 이제 10만대군 양성ㄱㄱ?

└ 【미르미르】: 10만양병설 실사판 ㅋㅋㅋㅋ

└ 【아이러브별이】: 10만으로 요정국 건설인가 ㅋㅋㅋ

세뇌니, 10만 대군 양병설이니.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 가는 와중에 이미주 PD가 방점을 찍었다.

그녀의 코멘트가 올라온 것.

【이미주(관리자)】: 인어왕 라텔이 현재 인어족들의 기억을 조작하는 중입니다. 해당 아이템은 인어족 전용 아이템으로써 호준 님이 뿔뿔이 흩어져 사는 인어족을 규합하는 것을 돕고자 선의로 건넨 것입니다. 앞으로 호준 님과 인어족 간의 유대관계는 아주 친밀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방송을 시청해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시는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미주의 설명은 그대로 TV를 통해 전파되었다.

“에이스 길드랑 몬스터 길드도 모자라서, 한 종족을 자기편으로 만들 줄이야.”

“그러게. 스케일이 점점 커지는데.”

“왜. 원래 스케일이 컸는데 힘을 감추고 살았던 걸 수도 있지. 인어왕을 도와줄 정도면, 어느 정도 선견지명이 있었던 거라고.”

“그런가? 어쨌든 대단하네. 유토피아에서 저 정도 명성이면, 평생 먹고살기에도 충분할 테니.”

“평생이 뭐야. 자자손손이 먹고 살 돈은 벌고도 남지.”

“이야, 부럽다.”

진수는 주위에서 들려오는 부러움 섞인 언급을 흘려들으며 앞쪽으로 나아갔다.

어느새 줄은 확 줄어들어 그가 커피를 주문할 차례였다.

늘 먹던 커피를 주문한 그는 커피를 기다리는 동안 TV화면을 보았다.

화면 속에서는 인어족들이 호준을 중심으로 둥기둥기 춤을 추고 있었다.

수십만 인어족에게 둘러싸인 호준은 마치 사이비 종교의 지도자처럼 보였다.

진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화면 속 호준을 바라보았다.

‘역시 남들과는 달라. 그것도 아주 많이.’

오늘도 호준은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었다.

늘 그래왔듯이.

* * *

호준은 인어에게서 환대의 춤을 받음과 동시에, 또 다른 도움을 받았다.

바로 그들이 목욕탕 일을 돕겠다고 자진해서 나선 것.

라텔의 지시하에 건축스킬을 가진 인어족들이 모여 칼의 일을 도왔다.

덕분에 목욕탕 건설작업에는 속도가 붙었다.

칼은 호준의 옆에서 일을 지시하며 넌지시 말했다.

“돕는 이들이 많아서 진행이 빠릅니다.”

“고마운 일이지요.”

“그러게 말입니다. 목욕탕은 오늘 내로 완공될 겁니다. 2시간 내로 완성될 것 같습니다. 확실히 장담하지요.”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별말씀을요. 허허. 그리고 따로 추가한 것이 있는데….”

칼은 호준을 구석에 데리고 가더니 ‘자동 컨베이어벨트’를 소개했다.

‘회전초밥이랑 똑같군.’

이 장치는 회전 초밥집에서 볼 수 있는 접시를 운반하는 컨베이어벨트였다.

다만 조금 다른 점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음식을 위층에서 내려보낼 수 있다는 점이었다.

“이 원형 계단을 따라 음식이 올라가고 내려갈 수 있습니다. 왔다 갔다 할 시간을 줄일 수 있지요.”

“정말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이런 생각까지는 한 적이 없었는데. 역시 전문가라 안목이 남다르시군요.”

“허허. 제가 한번 맡으면 제대로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서요. 그럼 저는 이만 다시 일하러 가보겠습니다.”

뚝딱뚝딱―

쿵쿵 카가가각―

깎고 다듬고 부수고 만드는 소리가 목욕탕을 타고 건물 전체로 울려 퍼졌다.

‘다들 고생하는데. 뭐라도 만들어야지.’

호숫가에서 물놀이 중인 10만의 인어족.

지하 목욕탕 건립에 나서는 수많은 이들.

거기다 새로 올 손님들까지 모두 만족시키려면 요리가 아무리 부족해도 15만 개는 있어야 했다.

어쩐다.

“별아. 지금 있는 요리가 얼마나 있지?”

“저희가 만들어둔 게 4,500개 정도 있습니다.”

“음….”

요리 10만 개를 단숨에 만들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별아, 지금 수확할 수 있는 건 싹 다 가져와 봐.”

“넵!”

일단 현재 가진 재료들 중에, 알크메네의 고기는 넉넉했다.

【자이언트 알크메네의 고기】 X 1,500

*양질의 고기

*기본적인 간이 되어있어 어느 요리에도 적합합니다

*비린 맛이 없고 육즙이 풍부합니다.

*입에서 살살 녹는 부드러운 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알크메네의 고기만 1,500개.

그리고 수많은 해산물들을 다 합하면 3,000여 개.

그에 더해 소고기, 돼지고기, 각종 과일과 야채들까지 하면….

‘가능할지도.’

아직 해보지도 않고.

미리부터 불가능하다고 단정 짓는 것은 성미에 맞지 않았다.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 아닌가.

뚜둑 뚜둑―

호준은 손목을 두어 번 꺾어 준비운동을 마치고는 칼을 들었다.

그렇게 요리를 시작했다.

한창 요리에 집중한 호준은 문이 열리는 것도 눈치채지 못했다.

삐그덕―

빼꼼―

빼꼼 고개를 내민 것은 아주 작은 인어족이었다.

앙증맞은 손바닥만 한 엉덩이를 지닌 인어족들은 호준의 무릎 높이에도 오지 않는 작은 크기였다.

녀석들은 지느러미를 꼼지락대며 소심한 듯하면서도 호기심 많은 표정으로 가게에 들어섰다.

― 슥슥

― 슥슥

지느러미로 바닥을 짚으며 걸어온 어린 인어족들은, 호준의 뒤에 서 있었다.

“잇차.”

호준은 튀김기로 생선을 튀기느라 지느러미 소리를 듣지 못했다.

한창 요리에 열중한 호준의 뒤에 선 어린 인어족들은, 그를 선망의 눈길로 바라보았다.

― 저분이 우리를 도와주신 분이래!

― 아. 냄새가. 너무너무 좋아! 바다의 냄새가 나!

― 꼴깍!

― 뀨우!

― 맛있는 거다!

― 침이 막 줄줄 나와!

― 야채가 날아다녀! 마법사인가 봐. 야채 마법사인가?

― 바보야. 요리사라고 하는 거야. 요리가 얼마나 대단한 건데. 저렇게 야채도 날아다니고 막, 어. 막 그런 거야.

― 그 그렇구나.

어른들에게 호준이 얼마나 고마운 존재인지 듣고 감사 인사를 하러 왔던 어린 인어족들.

그들은 감사 인사를 하기는커녕 아예 바닥에 눌러앉았다.

맛좋은 요리 냄새에 처음 목표를 잊어버린 것이다.

다분히 어린아이다운 행동이었다.

녀석들은 실수로 호준이 음식을 떨어트리지는 않을까 싶은 마음에서 간절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타오르는 시선을 느낀 호준이 알크메네 고기 튀김이 담긴 접시를 건넸다.

“어… 어라? 너네 언제 왔… 너희 배고프구나?”

‘……!’

어린 인어족들은 접시가 다가오는 광경에 일제히 지느러미를 흔들어댔다.

인간이나 인어나, 어린이에게 고기반찬은 사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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