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농사를 너무 잘함-166화 (166/200)

166. 효도

유토피아는 인심이 좋은 환경이 아니었다.

다들 유토피아 접속을 위해 돈을 쓰기 때문에 더더욱, 인심이 좋지 않았다.

― 등쳐먹기.

― 뒤통수 때리기.

― 강도 등

각종 편법과 술수가 난무하는 무법지대.

그런 무법지대에서 도움을 받기란 하늘의 별따기였다.

― 나 혼자 먹고살기 바쁜데 무슨 도움?

― 그냥 도움 줄 바에는, 죽여서 뺏어 먹자.

도움을 요청하다가 살해당하는 것이 일반적인 곳.

그런 곳이 유토피아였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호준의 행보는 더욱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음식도 줬고. 물론 돈 주고 판 거지만. 싸게 팔았지.’

‘얼음집도 지어줬잖아. 덕분에 잘 버틸 수 있었다고.’

그는 조금 달랐다.

처음 만난 사람들에게 맛난 음식을 주고, 더위를 피할 거처를 마련해줬고.

심지어 지쳐 쓰러지기 일보 직전인 사람들을 전장에서 빼주기까지 했다.

물론 의뢰를 마쳐서 그리된 것이라지만.

어쨌든.

도움을 받은 당사자들은 호준을 보며 느끼는 바가 남달랐다.

“정말 사람이 좀 다르네.”

“유명하면 좀 싸가지 없고 그럴 줄 알았는데. 전혀 안 그래.”

“사람이 됐어.”

“유토피아에서 저런 사람이 있을 줄이야.”

유토피아에서 저런 사람이 있을 줄 몰랐다고.

죽다 살아난 사람들 입장에서는, 호준이 고마울 수밖에 없었다.

한번 죽으면, 며칠 일한 것이 도루묵이 되는 곳이니까.

텔레포트한 사람들.

그들은 거지꼴이 된 채로 중얼거렸다.

“호준 님 덕분에 살았어.”

“그러게. 팥빙수도 그렇고, 여러 번 신세를 지네.”

상당수가 부상을 입었지만 대다수가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

호준이 의뢰를 빨리 끝낸 덕이다.

‘만약 의뢰가 30분 더 시간을 끌었다면 더 많이 죽었겠지.’

이곳에 모인 사람들 중에 호준 덕분에 살았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는 없었다.

‘진짜 고맙네. 죽었으면 며칠 레벨 올린 게 허사가 됐을 텐데.’

‘사망 페널티를 피한 게 어디야. 진짜 호준 님 아니었으면 휴….’

‘저런 사람을 앞설 생각을 하다니. 나도 참, 너무 욕심이 많았군.’

‘대단하네. 어쩜. 우리는 거지꼴인데 저기는 그냥 우아하잖아. 옷도 흙탕물 하나 안 묻었네?’

참가자들은 힘들어 보이지 않는 호준을 보며 부러워했고.

더불어 고마운 마음이 샘솟았다.

보통 의뢰를 성공한 사람에게는 시기와 질투가 쏟아지기 마련이건만.

이번 경우는 조금 다른 양상이었다.

“인사라도 한번 해야지.”

“나도 같이 가지.”

오히려 고맙다고 인사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렇게 몇몇이 지친 몸을 이끌고 호준에게 갔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다들 지친 얼굴이었지만, 표정은 방긋 웃는 인상이었다.

“호준 님. 덕분에 한숨 돌렸습니다. 다음에 가게 꼭 한번 찾아갈게요!”

“저두요. 요정들 보러 가고 싶어요.”

이어지는 수많은 인사에, 호준은 어깨를 으쓱하며 답했다.

“별말씀을요. 가게에 와 주시면 맛있는 음식 대접하겠습니다.”

호준은 인사를 하며 사람들을 쓱 훑어보았고, 조금 놀랐다.

‘다들 왜 이렇게 지친 기색이지?’

불 내성으로 인해 그리 힘들지 않았던 그인지라.

사람들의 행색이 눈에 들어왔다.

‘예상보다 많이 힘들었나 보군.’

그의 반응은 이상한 것이 아니었다.

참가자들의 행색은 거지꼴이나 마찬가지였으니까.

“에구. 축축해.”

“아. 목욕했으면 원이 없겠어.”

축 젖은 옷, 땀으로 떡진 머리.

심지어 머리가 흙으로 굳어버려 고드름을 만들었다.

“씻고싶다. 절실히.”

“그래도 살아서 다행이야.”

“그럼. 하하. 이 꼴이라도 살아있는 게 최고지.”

흙덩이가 잔뜩 묻은 채로 웃는 사람들.

그들을 보던 호준은, 발견했다.

몸 이곳저곳에서 피를 흘리는 이들을.

“앗 따가.”

“아. 다리가 살짝 삐긋했네.”

어딘가 아파 보이는 이들을 보던 호준은 가장 가까이 있는 남자에게 뭔가를 내밀었다.

“치료하는 데 쓰십시오.”

남자는 호준이 건네는 포션 꾸러미를 받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1급 HP 포션】 X 30

‘1급?’

1급짜리 포션은 개당 30만 원 이상 나간다고 알고 있었다.

30만 원짜리를 그저 측은지심으로 턱턱 준다고?

자비가 통하지 않는 사회에서 자비를 베푸는 호준의 모습은 가히, 남달라 보였다.

“저, 이거 1급인데요.”

남자의 물음에 호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뭐 당연한 걸 묻냐는 듯한 얼굴이었다.

“1급이라 효과가 괜찮을 겁니다. 부족하면 말하세요.”

호준이 여유롭게 웃으며 답하자, 남자는 멍하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진심으로 감탄했다.

‘뭔가 다르긴 다르구나.’

남자는 호준의 등 뒤에서 날개를 보았다.

인심이 각박한 세상에서 베풀 줄 아는 천사의 날개를.

“감사합니다. 다친 이들을 치료하는데 쓰겠습니다!”

남자는 꾸벅 인사를 마치고는 널브러진 사람들에게 포션을 배급하기 시작했다.

“호준 님, 잘 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포션은 다친 힐러를 치료하는데도 쓰였고, 연이어 사람들의 감사 인사가 이어졌다.

‘1급이면 충분한가 보군.’

호준은 피식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진수가 준 치료제 중 최하가 1급이었는데 반응을 보니 그 정도로 충분한 모양이었다.

호준은 슬슬 이무기 쪽으로 걸어갔다.

이제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었다.

“호준 님, 감사합니다!”

“다음에 밥 먹으러 가겠습니다!”

“방송 잘 볼게요!”

“응원하겠습니다!”

많은 이들의 감사인사를 들으며 호준은 집으로 돌아갔다.

* * *

농장으로 복귀한 호준은, 먼저 보상 메시지를 쭉 훑어보았다.

이번 의뢰를 통해 얻은 것은 꽤 많았다.

【의뢰 성공!】

【의뢰 보상으로 경험치 100,000 EXP 획득!】

【경험치 추가 버프로 인해 획득 경험치가 대폭 상승합니다!】

【레벨업!】

【레벨업!】

【레벨업!】

【레벨업!】

【레벨업!】

【레벨업!】

【레벨업!】

【레벨업!】

【레벨 : 68 (8 up+)】

‘레벨이 8이나 올랐군.’

먼저, 레벨이 무려 8씩이나 올랐다.

경험치 증가 버프로 인해 몇 배로 뻥튀기된 덕분이다.

새로 얻은 스탯은 골고루 배분을 마쳤다.

그다음으로.

【의뢰 보상으로 10만 골드 획득!】

여분으로 골드도 얻었으며.

【의뢰 보상으로 비틀로 마을 내 매장 1개가 설치 가능합니다!】

【비틀로 마을 촌장에게 조각상을 건네준 뒤, 매장 설치에 관해 논의하십시오!】

다음 매장 설치도 할 수 있게 되었다.

설치를 하려면 비틀로 마을에 직접 가야할 모양인데.

‘나중에 가자.’

호준은 비틀로 마을로 가는 것은 다음으로 미루었다.

‘로그아웃해야지.’

이제 로그아웃할 시간이었으니까.

그는 차분히 로그아웃 준비에 들어갔다.

베티와 샤롯에게 맛있는 음식을 안겨 집으로 돌려보냈고.

소, 돼지, 닭, 병아리가 잘 있는지 둘러보고 인사도 했다.

마지막으로 요정들과 석상 울프를 데리고 호숫가 앞에 섰다.

“다들 잘 놀고, 잘 먹고. 잘 지내고 있어. 금방 갔다 올 테니.”

호준이 인사하자, 요정들은 각자의 울음으로 인사했다.

“넵! 걱정 말고 다녀오세요!”

“끼루루!”

“뀨뀨.”

“뀨우.”

“아무!”

“묘옹!”

“메에!”

“냐앙!”

“츄츄!”

호준은 작은 손을 흔드는 요정들을 보며 피식 웃고는 로그아웃 버튼을 눌렀다.

요정들의 얼굴이 점점 흐릿해졌다.

매번 그렇지만.

로그아웃할 때는 뭔가 아쉽다.

순수하게 반짝이는 요정들과의 시간이 워낙 즐거운 탓이다.

호준은 아쉬운 마음을 담아 손을 계속 흔들었고.

마침내 하얀 빛이 점멸하더니 캡슐에서 눈을 떴다.

취이익―

캡슐 뚜껑을 열고 기지개를 켜며 그는 생각했다.

‘오늘도 즐거웠어.’

유토피아를 쉼없이 돌아다녔는데도, 왠지 에너지 충전을 받은 기분이 들었다.

탁상 시계가 가리키는 시각은 오전 7:13.

오늘도 상쾌한 하루가 시작됐다.

* * *

기다림이란 설레기 마련이다.

호준은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며 계단 난간에 서 있었다.

췩췩췩췩췩췩―

기차가 플랫폼으로 들어온다.

기차의 속도가 서서히 줄어들자, 바람이 불어왔다.

휭 하는 바람에 앞머리가 이리저리 휘날렸다.

취지지지직― 치이잉―

마침내 기차가 정차하고, 문이 열렸다.

사람들이 기차에서 하나둘 내리기 시작했다.

호준은 기차에서 내리는 수많은 인파를 빠르게 훑었다.

곧, 그의 눈이 반짝이며 목표물을 찾았다.

“아버지. 여기 있어요!”

“어. 여기다!”

“아이구, 우리 아들!”

유기준이 호준을 발견하고는, 아내를 이끌고 다가왔다.

부부는 아들이 반가운지 연신 입가에 미소가 지워지지 않았다.

오늘 이들이 기차를 타고 서울까지 온 것은.

“같이 가실 데가 있어요.”

호준이 꼭 같이 가야 할 데가 있다고 했기 때문이었다.

유기준도, 이미자도 처음에는 어딜 가자는 말을 거절했는데.

아들 호준의 고집은 꺾이지 않았다.

결국 아들의 고집대로 이곳까지 온 그들이었다.

“호준아. 어딜 가길래 이러냐.”

“가면 말씀드릴게요. 여기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에요.”

“한번 가봐요. 맛집이라도 가나 보지 뭐.”

호준은 아버지의 물음에도 자세히 답하지 않고 모두를 이끌고 역사를 빠져나왔다.

일행은 곧, 수십 층짜리 빌딩 안으로 들어갔다.

“어머. 여기가 어디니?”

“깔끔하니 잘 해놨구나.”

부부는 시골에서는 보기 힘든 화려한 건물 내부를 보며 구경하느라 바빴다.

얼굴이 발그레해진 어머니를 보며 호준은 씩 웃고는, 엘리베이터로 이끌었다.

띵―

11층에 도착하자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문이 열리자 정장차림의 남녀 10명이 양쪽에서 가지런히 선 채로 인사했다.

“어서오십시오. 호준 님!”

“부티나홈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깍듯한 인사에 부모님은 놀란 토끼 눈이 되었고.

“응…?”

호준은 미소지으며 두 분의 손을 잡았다.

“들어가죠.”

부모님은 그 손에 이끌려 걸어가면서도 여전히 영문을 모르겠다는 눈빛이었다.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

호준은 두 분의 떨리는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동안 저를 잘 키워주셔서 감사한 마음을 담아, 여생을 쉴 수 있는 좋은 집을 해드리고 싶습니다. 새집을 보러 가자고 하면 안 오실 것 같아서 미리 말씀을 못 드렸어요. 여기서 마음에 드는 전원주택을 고르실 수 있어요.”

호준이 꽁꽁 싸맨 입을 열었다.

유기준과 이미자는 아들의 말에 아무런 말을 하지 못했다.

호텔 음식점이겠거니 생각하고 왔는데 집이라니.

‘아주 애비를 놀래키는구나.’

아버지 유기준은 서울 구경시켜주겠거니 싶은 마음으로 왔던 터라 더욱 놀란 상태였다.

눈을 굴려 주위를 슬쩍 둘러보니, 전원주택 사진들이 벽에 걸려있었다.

돈을 벌자마자 부모님 집을 지어줄 생각을 하다니.

‘내가 아들 복이 있구나. 이리 착하고 성실한 아이가 어디 있을까.’

자라면서 남들 사춘기 때 부린다는 말썽도 피운 적 없는 아들이었다.

남들이 도시에서 살면서 과외에 학원에 다닐 때, 학교와 집만 오가며 서울로 상경한 녀석이건만.

과외 한 번 해주지 못해 미안한데 이리 잘 자라 부모님 집을 지어준다고 하다니.

유기준은 아들을 보며 안쓰럽고 미안하고 대견했다.

유기준의 입이 열렸다.

“호준아. 네 돈은 네 돈이란다. 일단 네 집부터 마련하거라. 우리 집은 나중에 해도 돼.”

유기준의 말에 아내 이미자도 동의했다.

“그래. 맞다. 엄마도 지금 집이 좋아. 그치 여보?”

“그럼. 그럼.”

이미자도 남편과 마찬가지였다.

부모로서 집을 한 채 마련해서 결혼할 때 보태줘야 하는데 오히려 아들에게 집을 받다니.

안 될 말이지.

그녀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네 돈을 우리가 어떻게 쓰니. 안 된다. 안 돼.”

이미자의 사양에도 불구하고, 호준은 어머니와 아버지 손을 잡고 말했다.

“엄마. 집이 너무 오래돼서 고칠 필요도 없다고 했잖아요. 35년 된 집을 고치느니, 아껴뒀다가 땅 산다고 그랬지 아마?”

“아니 그, 그건. 그냥 한 소리지.”

“여름에는 습기가 껴서 벽에 곰팡이도 피고, 냄새도 장난 아닌 데다, 벌레도 많고, 겨울에는 창문 사이로 바람 다 들어와서 냉방이고, 주거환경이 안 좋으면 어머니 아버지 건강에도 엄청 안 좋다고 전화로 저한테 말하셨잖아요.”

“음….”

이미자는 다 본인이 했던 말인지라 볼이 붉어진 채로 반박했다.

“아, 아니. 그건 그냥 푸념한 거고. 집이 무슨 마트에서 뚝 사는 거니. 네가 힘들게 번 돈일 텐데 어떻게….”

“저도 한번 효자 노릇 해보고 싶어요. 네? 35년 된 시골집에 두 분을 살게 하고 싶지 않아요.”

얼버무리는 어머니의 말을, 호준이 이어받았다.

“저도 효도 한번 하게 도와주세요. 제가 이렇게 진지하게 부탁한 적 처음인 거 아시죠?”

“크흠.”

“그래도….”

“옆에 이분들 계속 서 있게 하는 것도 실례예요. 매니저님! 전원주택 모델 보려면 어디로 가야죠?”

매니저는 호준의 눈짓을 알아차리고는 재빨리 사무실 안쪽으로 안내를 시작했다.

“저희 부티나홈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저희 회사는 유토피아 계열사로 맞춤형 주택건설을 전문으로 하며, 저희 회사만의 특장점은 캡슐에 들어가 전원주택 모델을 가상체험할 수 있다는 겁니다. 여기 캡슐에서 미리 집을 체험해보고 결정하세요!”

부티나홈은 상담할 때와 시공 후 집이 달라서 불만이 많은 점을 역이용해서.

실제 집을 미리 보여주고,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부문에서도 가상현실 기술은 제법 용이하게 잘 쓰이고 있었다.

“미리 보고 사는 거니까. 안심이 되겠네.”

“물론이죠. 이쪽으로 오시면 됩니다!”

호준이 부모님의 팔짱을 끼고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 캡슐로 함께 걸어갔다.

“여기 들어가셔서 집을 구경하시면 됩니다.”

유기준과 이미주는 캡슐이 처음이라 그런지 어린아이처럼 눈이 반짝였다.

“어머 신기해라.”

“이게 그 유토피아 캡슐과 비슷한 모양이구나.”

“편안히 누워 계시면 됩니다.”

“잘 구경하고 오세요!”

부모님이 캡슐에 접속하자 호준은 전광판을 바라보았다.

전광판 안에는 여러 집을 구경하는 부모님의 모습이 보였다.

‘재밌으신가 보네.’

두 분 다 가상현실 체험이 꽤나 재밌으신지 볼이 붉어진 채로 두리번거리셨다.

그렇게 여러 집을 구경하신 부모님은 마음에 쏙 드는 주택을 발견했다.

두 분이 사시기에 그리 크지 않은, 적당한 크기의 주택이었다.

“이걸로 하죠.”

“네. 호준 님처럼 유명하신 분과 계약이 성사되어 기쁩니다.”

계약서에 사인을 마치고, 호준은 식사 대접을 하고 기차역으로 배웅을 갔다.

기차 플랫폼에서 두 분과 작별인사를 했다.

“식사 꼭 잘 챙겨먹거라!”

“전화해, 아들! 간장게장 보낼 테니까 그거랑 먹고!”

“네. 안녕히 가세요!”

호준은 기차에 올라타는 두 분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두 분의 어깨 위로 석양빛이 내려앉았다.

태산처럼 넓어 보이던 아버지의 어깨도.

강인해 보이던 어머니의 등판도.

왠지 모르게 작고 약해 보였다.

‘연차 내길 잘했어.’

오늘 하루는.

살면서 가장 보람찬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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