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5. 누구냐 넌
가끔 그럴 때가 있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볼 때가.
‘후―!’
지금 호준이 그러했다.
“냥?”
그의 눈앞에 있는 검은 고양이, 다크니스.
이름도 멋들어진 이 고양이는 남들이 보기에는 그냥 어여쁜 미묘였으나.
호준에게는 그냥 고양이가 아니었다.
“보물을 추적하는 보물 고양이지!”
보물을 물어오는 고양이라니.
보면 볼수록 신기하면서도 영특했다.
어둠의 요정이라는 것도, 저주 아이템을 발견한다는 점도 다 신기하다.
‘저주 아이템은 없어서 못 구하는 건데.’
그런 귀중한 아이템을 보물 고양이 덕분에 이리 쉽게 구했다.
만약 다크니스가 아니었다면 이곳에 왔다 쳐도 휭 지나쳤으리라.
보물이 있는 줄도 몰랐을 테니 말이다.
더군다나 눈앞에 뜨는 아이템 정보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저주받은 왕족의 제복(저주받음)】
【레벨 제한】 : ―
【등급】 : 특 10급
【기능】 : 물리 방어력 +100, 이동속도 +50
【아이템 설명】
― 아이템이 만들어진 이유가 기구하다. 부모는 몸이 약한 자식을 아픈 손가락처럼 여겨 전설의 대장장이에게 제복을 제작해 줄 것을 의뢰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이 의복으로, 부모의 마음이 담겨있다.
― 아이템 최초 주인의 비극적인 죽음으로 아이템에 원혼이 깃들어있다. 저주를 풀지 못하면 나머지 특수기능을 활성화할 수 없다.
【특수기능】
【HP 흡수】: 착용 시 몬스터의 HP 일부를 흡수해 자신의 것으로 만듭니다.
【신속】 : 착용 시 이동속도가 급격히 빨라집니다.
【????】 : 저주로 인해 내용을 확인할 수 없습니다
【????】 : 저주로 인해 내용을 확인할 수 없습니다
【????】 : 저주로 인해 내용을 확인할 수 없습니다
“나한테 안성맞춤이네.”
정말로 그에게 딱 맞는 옷이었다.
착용 레벨 제한도 없으니 레벨 1이어도 착용할 수 있다.
게다가 방어력과 이동속도 수치도 우수하다.
“방어력 실화냐.”
방어력이 무려 100.
이 정도면 그가 알기로 최소 40레벨 이상이 착용할 만한 장비였다.
“게다가 특수 기능이 무려 다섯 개나. 미쳤네! 진짜.”
아이템 정보로 보니 부모가 자식을 위해 만들어 줬다는데 자식이 어지간히 약골이었던 모양이었다.
그러니 이런 말도 안 되는 사기급 아이템을 만들어주지.
“결론은 저주를 풀면 대박이라 이건데.”
다만 한 가지 과제가 남았다.
저주를 풀어야만 모든 기능을 완벽히 쓸 수 있었다.
【당신은 이 아이템을 착용할 수 있습니다】
【저주받은 아이템은 기능에 제한이 따릅니다】
【아이템에 서린 저주를 풀고자 한다면, 인근의 마녀를 찾아가십시오!】
【가장 가까운 위치의 마녀 ― 붉은 산, 코발트 광산 지하 1층에 거주하는 마녀 베리나】
“코발트 광산이면. 여기서 가장 가까운 거기네.”
미리 가려고 점찍어 둔 곳이었기에 호준은 마녀 베리나라는 이름을 머릿속에 잘 새겨넣었다.
어차피 원석 구하러 가는 김에, 저주도 풀 마음이었다.
“냥―!”
발등 위에 누운 다크니스가 관심을 달라는 듯 운다.
호준은 살그머니 녀석을 안아 올렸다.
보드라운 솜털에서 피어오르는 베이비파우더 냄새는 시름을 잊게 해주었다.
“다크니스. 고맙다. 이 옷은 잘 입을게!”
“냥~”
【다크니스가 별거 아니라며 꼬리를 살랑살랑 칩니다】
“별거 아니라니. 최곤데? 세상에서 제일 이쁜 데다 제일 똑똑한 고양이가 여기 있네?”
【다크니스가 올라가려는 입꼬리를 겨우겨우 일자로 만듭니다!】
골골―
다크니스는 호준이 배를 살살 간지럽혀주자 휴대전화 진동하듯 몸을 진동했다.
호준은 그런 다크니스를 흐뭇하게 한 손으로 안고, 다른 한 손으로 옷을 집어 들었다.
그가 옷을 매만지자 메시지가 떴다.
【의복을 착용하시겠습니까?】
“착용한다!”
【저주받은 왕족의 제복을 자동으로 착용합니다!】
슈라라라―
잠시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다크니스는 호준의 반소매와 반바지가 스르륵 벗겨지는 걸 말똥말똥 바라보았다.
‘드디어 초보자 옷을 벗네.’
단색 반소매, 반바지가 알 수 없는 힘으로 벗겨지고, 검은 제복이 몸에 스티커처럼 붙었다.
옷은 참 부드러웠다.
옷맵시도 나고 무엇보다도 움직이기 편했다.
“음, 괜찮은데?”
호준은 근처 옹달샘에 자신의 모습을 비춰 보며 만족했다.
고급스러운 새까만 정장과 케이프.
얼굴은 그대로이지만 옷만은 확실히 귀족 같았다.
“어어. 잠깐.”
그렇게 싱글거리며 웃다가 갑자기 전신에 오싹한 기분이 들었다.
마치 신이 힘을 불어넣는 듯한 느낌으로 정수리부터 힘이 바짝 들어갔고.
곧이어 메시지가 떴는데 이것저것 내용이 많았다.
【저주받은 왕족의 제복을 착용했습니다!】
【물리 방어력이 대폭 증가했습니다!】
【이동속도가 빨라졌습니다!】
【HP 흡수 활성화 완료!】
【일정 확률로 몬스터의 HP를 흡수합니다!】
【신속 활성화 완료!】
【이동속도가 비약적으로 빨라졌습니다!】
“후…! 이동속도라.”
제복의 효과는 훌륭했지만, 그중에서 신속이 마음에 들었다.
‘어디 한번 달려볼까?’
당장이라도 테스트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호준은 시험 삼아 10m 거리쯤 떨어진 나무로 조깅하듯 천천히 달렸다.
그저 다리만 쭉 내뻗는다 생각하고 달렸는데.
휭―
“아이코!”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거짓말처럼 세 걸음.
단 세 걸음 만에 나무 앞에 도달했다.
마치 스포츠카처럼 가속도가 붙어서 하마터면 나무에 부딪힐 뻔했다.
어이없어 헛웃음이 절로 났다.
“좀 어이없기는 한데. 달릴 맛은 나네!”
확실히 다리에 힘을 별로 주지 않아도 몸이 빨리 움직였다.
그러니 마치 닌자라도 된 것 같은 착각도 들고.
호준은 이리저리 휙휙 달리다가 다크니스를 바닥에 내려놓으며 시합을 제안했다.
“다크니스, 우리 농장까지 달려볼까?”
“냥냥!”
“준비 땅!”
호준은 다크니스를 전혀 배려하지 않은 채, 총알처럼 내달렸다.
그의 어깨에서 케이프가 사정없이 휘날렸다.
“냐앙―!”
다크니스가 원망을 담아 울고는, 그 뒤를 종종거리며 쫓아갔다.
* * *
농장에 도착한 호준은 광산으로 떠날 채비를 했다.
요정과 직원은 중간중간 식사도 챙겨 먹으며 농사, 요리, 목축일 하도록 했고.
광산으로 가는 인원은 미소와 다크니스, 호준 자신까지 셋으로 결정했다.
‘슬슬 방송도 시작하고. 미소도 데리러 가자.’
그가 외양간으로 가려던 찰나, 약 장수, 진수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계약자 진수가 조금 전 홍삼 엑기스 100개를 99살 먹은 노신사 님에게 판매했습니다!】
【수익금 8,500골드를 획득했습니다!】
【현재 호준 님 몫의 누적 수익금은 1만 3,380골드입니다】
【진수 : 형, 저 아까 릴케에서 장사 끝내고 알마에서 장사 중인데요. 여기 완전 잭팟이에요! 시중에 판매되는 약이 너무 허접해서 제 홍삼 엑기스가 불티나게 팔리네요! 역시 오길 잘한 것 같아요. 이제 약이 거의 다 떨어져서 금방 돌아갈 것 같아요! 형 사랑의 선물을 들고 또 찾아뵙겠습니다. 후후!】
마지막 멘트에 몸을 부르르 떤 호준은 답 메시지를 보냈다.
― 그래. 수고하고 이따 보자
간단한 메시지를 보냈지만, 호준은 그 나름대로 진수가 대견했다.
진수의 노력은 하루하루 겉으로 드러났다.
매출이 매일 조금씩 늘어나는 것이 한눈에 보였다.
이대로 계속 실적을 쌓는다면 진수도 일취월장할 것으로 보였다.
그 모습을 보니 자신도 더 분발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방송부터 시작하자.’
호준은 묵묵히 방송 구름을 꺼냈다.
이번 방송영상 주제는 광산 탐험이었다.
정확히는 광산 퀘스트를 깨고 근처를 둘러보는 여행이랄까.
부담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할 생각이었다.
그가 구름을 손가락으로 두드리자 방송이 시작됐다.
【방송을 시작합니다】
【농사덕후 님이 입장합니다!】
【농린이 님이 입장합니다!】
【배고프다 님이 입장합니다!】
【구경꾼 132 님이 입장합니다!】
. . .
방송 시작과 동시에 사람들이 몰렸다.
└ 호준 님 처음 뵙겠습니다!
└ 어 고양이다! 고양이야~
냥 냥 펀치!
└ 오늘도 평화로운 방송인가여~
호준은 화면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에 답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음식점 요정의 쉼터를 운영 중인 호준입니다! 오늘은 농사가 아니라 특별한 여행을 떠날 생각입니다.”
└ 여행이요?
└ 어디루여?
└ 소환수들이 너무 적어졌음. 다들 어디 감?
“바로 광산 여행입니다. 아, 그리고 여행 간 김에 퀘스트용 코발트 원석 1,000개를 모을 겁니다. 어쩌면 제 팔이 떨어져 나갈지도 모르겠네요. 하하!”
└ 잉? 광산이면 몬스터도 있을 텐데요! 전투도 나오는 건가요?
호준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미리 조사했기에 그도 광산이 어떤 곳인지 잘 알고 있었다.
“네. 광산은 층별로 몬스터가 드문드문 나타나죠. 자세한 건 이따가 직접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보다 오늘 새 식구가 있는데요!”
호준은 땅바닥에 궁둥이를 붙인 다크니스를 손으로 가리켰다.
“여기 이 친구는 저의 새로운 소환수, 다크니스입니다. 그리고. 미소야 이리로 와봐!”
음메에에
― 호준무우! 준비됐다무우!
미소가 집채만 한 몸으로 호준을 향해 달려왔다.
쿵 쿵 쿵―
우지끈―
미소에게 내리눌러 밟히자, 통나무가 가루로 변해 버렸다.
미소는 몸이 한층 더 커져 봉고차를 웃돌 정도의 몸집이었다.
대체 얼마나 더 커질까 궁금해졌다.
“하하. 미소가 좀 자랐네요. 하하.”
└ 와. 미소는 무슨 탱크 같아요. 무섭다.
└ 몸이 큰데 속도가 빠름. 사기 아냐.
└ 미소한테 들이받히면 안드로메다행 확정임ㅋㅋㅋㅋ
└ 상상만 해도 아찔.
미소가 가까이 다가와 호준에게 애교를 피웠다.
어디서 식빵 자세를 배워와서는 그 자세를 하고 속눈썹을 팔랑거리며 말했다.
― 반갑다무우우! 오늘은 어디 가는 거냐 무?
호준은 미소를 쓰다듬으며 나긋나긋 말했다.
“미소야. 오늘은 멀리 나간다! 태워줄 수 있지?”
― 응 좋다무우! 호준이랑 외출은 재미있다무우!
외출이라는 소리에 미소가 아주 싱글벙글하였다.
미소는 곧 호준과 다크니스가 올라타기 쉽도록 머리를 낮춰 주었다.
잘 올라탄 호준이 뿔을 잡고 허리를 세우자, 미소가 천천히 일어섰다.
호준은 카메라를 향해 브이를 그렸다.
“여러분. 위 공기가 아주 많이 끝내주네요. 이제 슬슬 출발해 보겠습니다!”
└ 미소 한번 타보고 싶어요!
└ 부럽당!
└ 소를 탄 게 아니라 몬스터 탄 거 같아요ㅋㅋㅋ
호준은 장난스러운 반응에 피식 웃고는, 미소에게 목적지인 붉은 산을 가리켰다.
“자, 미소야, 저기 저 산으로 가자! 출발!”
음메에에―!
― 뿔 꽉 잡아라무우!
미소가 비호처럼 날쌔게 내달렸다.
나무를 요리조리 잘도 피하며 달렸다.
쿵 쿵 쿵―
‘끝내주네.’
거대한 미소를 타고 숲을 가로지르는 기분은 짜릿했다.
* * *
“와, 소 대박 크다. 이런 작은 시골에 저런 소도 있나? 여기 고렙 던전 있음?”
“설마. 고렙 던전 있으면 정보지에 적혀있을 텐데 그런 소리는 없었음. 그나저나 저 소 엄청나게 세 보인다.”
“그러게. 그 위에 올라탄 사람만 없으면 몬스터인 줄.”
오솔길 위. 미소와 호준, 다크니스에게 지나가는 이들의 이목이 쏠렸다.
미소는 그 우람한 체격으로
다크니스는 우아한 아름다움으로 주목받았고.
호준은 그 둘을 거느린 부자, 혹은 은둔 고수라는 추측을 들어야 했다.
미소가 전속력으로 달리면 충돌의 위험이 있었기에 후다닥 지나갈 수도 없었다.
‘뭐. 내가 은둔 고수는 아니지만, 그런 추측할 만도 하지.’
지나다니는 사람 대부분은 교통비 아끼려고 개고생하며 뛰는 초보자들이다.
그들 눈에는 거대한 소를 타고 다니는 호준은 마치 고급 스포츠카 끌고 다니는 거로 보일만도 했다.
사람들은 대놓고 수군대지 않고 조용조용 속닥거렸는데, 안타깝게도 호준은 다 들을 수가 있었다.
사람들이 부주의하기 때문이 아니었다.
‘귀가 너무 좋아서 탈이네.’
버프 효과로 그의 청각이 좋아진 바람에 다 들린 것이다.
호준은 별다른 말에도 작게 웃어넘겼다.
‘그래도 미소랑 다크니스 칭찬하는 건 좋네.’
― 광산에 가까워지고 있다무우!
미소가 외치는 소리에 호준은 고개를 들었다.
정말 코발트 광산이 얼마 안 되는 거리로 가까워졌다.
광산으로 다가갈수록 점점 사람이 씨가 말랐다.
코발트 광산 입구는 산 중턱에 있어서 산을 올라야 했는데, 미소는 성큼성큼 잘도 산을 올랐다.
힘드냐고 물어도 고개를 저었다.
― 나는 괜찮다무우! 소는 산에 지지 않는다무우!
“미소가 산타는 게 아주 완벽히 끝내주네요. 이거 보이시죠?”
호준은 카메라로 나무가 쓱쓱 사라지는 모습을 내보냈다.
└ 와. 미소 대박 ㅋㅋㅋ, 미소 품종이 뭐에요. 나도 한 마리만…!
└ 호랭이 기운이 있는 듯 ㅋㅋ
└ 나무 지나가는 거 개 빨라. 자동차 타심요?
호준도, 시청자도 미소의 등산 실력에 감탄하는 사이.
드디어 무탈하게 광산에 도달했다.
그때까지 조용히 잠자던 다크니스도 슬그머니 눈을 뜨고 바닥에 내려왔다.
근처의 냄새를 맡으며 돌아다니는 게 들뜬 모습이었다.
호준도 바닥으로 내려와 주위를 한번 카메라로 찍었다.
“음, 광산에 도착했습니다. 어, 근데 사람이 별로 없네요?”
└ 별로가 아니라 거의 없는 듯?
└ 그러게요. 역시 시골이라 사람이 없구나!
└ 왠지 귀신 나올 거 같은 분위기ㅋㅋㅋ
요나스 마을이 워낙 시골이고, 주민 수가 없어서 광산이 텅 빈 모양이었다.
물론 그런 것은 퀘스트와는 별 상관이 없었다.
오히려 사람이 없으면 방해꾼을 신경 쓸 필요가 없으니 호재이려나?
“잘됐네요. 이왕 온 김에 제가 코발트 원석을 싹쓸이하겠습니다!”
└ 다 털어먹네ㅋㅋ
└ 오히려 사람 없으면 스틸이 없어서 괜찮을 듯. 초보자들도 저런데 가면 죽고 그러잖아. 인간 사냥꾼한테 당해서.
└ 그러네. 아무도 없으면 PK 걱정할 필요도 없겠음.
“어디 한번 신나게 원석이나 캐러 가보겠습니다! 다크니스! 이리…… 어?”
호준은 쾌활하게 웃으며 다크니스를 부르려 했다.
그런데…….
왜 저러는 거지.
다크니스가 조금 상태가 이상했다.
녀석이 허공을 향해 코를 킁킁대더니 갑자기 사나운 목소리로 울었다.
“샤야아악―”
“다크니스? 왜 그래?”
호준이 당황해서 가까이 다가가는데 갑자기 다크니스가 달려갔다.
그것도 가파른 절벽이 있는 숲 쪽으로.
재빨리 따라가려 했으나 호준은 걸음을 멈추었다.
【다크니스가 불길한 냄새를 맡아 혼자 조사하고 오겠다고 강력히 주장합니다!】
【다크니스가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말합니다!】
‘기다리라고?’
메시지에는 무려 강력히 주장한다는 말이 나왔다.
호준은 다크니스가 걱정되는 한편, 그의 말에도 귀를 기울이기로 했다.
단 오랫동안 기다릴 생각은 없었다.
‘기다리라고 말한 건 이유가 있겠지. 그래도 걱정되네.’
애가 타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동안, 어느새 20초가 흘렀다.
미소도 상황을 짐작했는지 얌전히 눈치만 살폈다.
잠시 뒤, 다크니스로부터 메시지가 왔다.
‘이건…!’
【다크니스가 그림자 은신을 사용해 적을 관찰하고 있습니다!】
【다크니스가 적의 무기를 간파하고 있습니다!】
곧이어, 다크니스가 세세하게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메시지를 본 호준의 눈이 차갑게 가라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