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6. 괜히 달인이겠어?
배불리 매운탕을 먹고서 호준은 제일 먼저, 방송을 종료했다.
방송 종료 소식을 이야기하자 아쉽다는 반응이 흘러나왔다.
└ 그냥 조용히 구경만 할게요!
└ 가게 오픈하는 것도 보고 싶은뎅!
└ 걍 입 닥치겠음요!
장사하는 것도 보고 싶다는 반응이 대부분.
그러나 호준은 이미 방송을 끝내기로 마음먹은 상태였다.
그는 가게를 방문해 준 손님들에게 집중하고 싶었다.
호준이 채팅창을 신경 쓸 여력이 없다는 것을 알리자 이해한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그는 방송을 마무리하는 의미로 인사를 했다.
“처음 하는 방송을 이렇게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자주 방송할 예정이니, 많은 시청 부탁드려요. 구독, 하트 모두 감사합니다. 보내주신 하트는 알차게 쓰겠습니다!”
“내일 봬요!”
“안녕!”
“끼루루루!”
“뀨뀨!!”
요정들과 직원들 모두 곁에 서서 구름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 내일도 올게요! 구독하고 가요!
└ 안녕 아무우!! 내일 보자!
└ 우리 미르랑 송이 잘 있어!
└ 재미있었어요! 이따 매운탕 먹으러 가겠습니다!
└ 저는 졸려서 못 가겠네요. 장사 대박 나세요.
└ 빠이 빠이 내일 봬요
└ 많이 배워가요! 농사 도전해봐야겠습니다 ㅎㅎㅎ
“그럼 이만!”
호준은 구름을 톡톡 두드려 방송을 종료했다.
곧이어 메시지가 주르륵 떴다.
【방송을 종료했습니다!】
【누적 하트 수】 : 9,392개
【구독자 수】 : 51,342명 (급상승!)
【하트는 골드 혹은 900만 3천2백 원(수수료 제외한 금액)으로 전환 가능합니다!】
‘음. 생각보다 많이 벌었구나.’
예상보다 하트가 많이 모였다.
9,392개. 현금으로 900만 원이나 하는 거금이었다.
지금은 가게 개점 준비를 해야 했기에 그는 하트를 그대로 두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시작해 볼까.”
요리 솜씨를 발휘할 순간이, 드디어 다가왔다.
* * *
“그러니까 이 많은 걸 다 만들었다는 말이지?”
“조금 분발했습죠. 후후후!”
별이가 가슴을 활짝 펴며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답했다.
지금 상황은 그녀가 자신감이 가지기에 충분한 상황이었다.
‘팥빙수 양이 장난 아니네.’
호준이 소리 없이 감탄할 만큼, 별이가 쌓아놓은 팥빙수는 정말로 많았으니까.
수백 개는 될 법한 팥빙수가 바닥에 골고루 놓여있었다.
“일단 넣게 다 이쪽으로 가져와 볼래?“"네!”
별이가 팥빙수를 그의 앞에 쌓고, 호준은 그것들을 다 인벤토리에 넣었다.
다 넣고 나서 점검해 보니 그 결과.
‘이거 다 팔 수 있으려나.’
팥빙수는 무려 372개.
개당 300골드에 팔 생각을 하니, 어마어마한 숫자였다.
과연 다 팔 수 있을까.
‘다 팔면 대박이겠네.’
팥빙수를 다 팔면, 10만 골드를 넘게 벌 수 있었다.
게다가 지금 특제 주스 보유량은 851개.
주스까지 다 팔면, 20만 골드가 넘는 액수가 주머니에 들어왔다.
‘이거 실화냐.’
며칠 전만 해도 10골드 넘는 씨앗 값이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10골드 따위는 푼돈이 되어버렸다.
어쨌든 이것들을 다 팔면 돈 걱정할 일은 없다는 것은 확실했다.
‘문제는 다 팔 수 있냐는 건데.’
호준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마음먹었다.
‘팔 수 있는 데까지 팔아보지 뭐.’
“별아, 잠깐 이리 와볼래? 메뉴도 정해보자.”
“넵!”
그는 별이와 마주 앉아 메뉴판 리뉴얼에 들어갔다.
현재 가지고 있는 소고기와 닭고기의 양.
그리고 요리할 수 있는 동선을 고려해서 메뉴를 선별했다.
메뉴판을 정하고서 가게로 돌아온 그는, 먼저 송이와 메이에게 일을 맡겼다.
송이에게는 과일 수확과 주스 만들기를.
메이에게는 목축 일을 맡겼다.
특히 몸이 작은 송이에게는 뿌리를 소환해서 같이 일하고, 힘들면 호숫가에서 놀아도 된다고 말했다.
“묘오옹!”
송이는 힘차게 울부짖는 것을 보아 의욕이 넘쳐 흐르는 듯했다.
“메이야. 이건 고기 추출기야. 사용법은….”
그다음 메이의 옆구리에 고기 추출기를 매달아 주고 사용법도 알려주었다.
그렇게 임무를 부여받은 두 요정이 가게를 빠져나갔다.
그렇게 일을 배분한 호준은 나머지 직원과 요정들에게 새 메뉴판을 소개했다.
【MENU】
【특제 주스(3급)】 . . . . 60 골드
【바나나 우유(3급)】 . . . 60 골드
【팥빙수(특10급)】 . . . . 300 골드
【치킨(1급)】 . . . . 250 골드
【고추장 양념치킨(특10급)】 . . . . 300 골드
【간장 양념치킨(특10급)】 . . . . 300 골드
【겨자 양념치킨(특10급)】 . . . . 300 골드
【소고기 오븐 스테이크(1급)】 . . . . 250 골드
【매콤한 소고기 오븐 스테이크(특10급)】 . . . . 300 골드
요정들은 고개를 끄덕끄덕하며 받아들이는 눈치였고.
베티와 샤롯은 한마디씩 했다.
“오! 치킨이랑 스테이크도 새로 생겼네! 바빠지겠는걸?”
“그런데 이거 다 팔 수 있을까? 주문이 많아지면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은데. 다 소화할 수 있을지가 문제야.”
샤롯의 의문은 충분히 합당했다.
치킨과 스테이크를 파는 것은 주스와는 달랐다.
주스는 이미 완제품으로 준비되어 있지만, 치킨과 스테이크는 아직 재고가 없는 상태였으니까.
게다가 재료 손질부터 양념 만들고 양념에 재고, 익기까지 기다려야 하니.
시간이 배로 걸렸다.
그러나 호준은 누구보다 여유로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속도가 얼마나 늘었는지 시험해 볼 좋은 기회다.’
그는 자신만만한 목소리로 말했다.
“요리는 나랑 토순이가 전담할 거다. 내가 고기 밑 작업을 마치면 토순이가 고기를 기기에 집어넣는다. 나머지는 서빙을 해주면 돼.”
“뭐, 너만 믿을게. 네 실력은 훌륭하니까.”
“갈수록 맛이 좋아지는 것 같다니까.”
베티와 샤롯의 맞장구에 호준은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답했다.
그리고서 그는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 앞으로 별이가 모든 주문을 크게 호명한다. 모두 주문받는 즉시 별이에게 전달하도록. 다들 오늘도 잘 부탁한다!”
“오케이! 맡겨 달라고!”
“뀨뀨!!”
“끼루루루!”
“뀨우우!”
모두가 힘차게 소리를 내지르며 의기투합했다.
그로부터 20분 뒤.
미리 설치해둔 표지판을 보고 손님들이 가게에 들이닥쳤다.
“어서 오세요! 요정의 쉼터입니다!”
“뀨뀨!”
“끼루루!”
요정의 쉼터에는 오늘도 활기찬 기운이 넘쳐 흘렀다.
* * *
“이야. 신메뉴도 나왔네요! 치킨이랑 오븐 스테이크?”
“네. 여러 종류가 있으니 취향대로 골라 드세요!”
신메뉴에 관한 관심은 뜨거웠다.
맨 처음 들이닥친 손님들은, 지인에게 추천을 받고 처음 방문한 이들이었다.
그들은 소문으로만 듣던 주스를 먹으려다 신메뉴라는 말에 치킨과 스테이크에 관심을 보였다.
“으음. 고추장 양념치킨은 아주 매운가요?”
“시중에서 드시는 불닭 라면보다는 덜 맵고요. 대신 칼칼하고 개운한 느낌이 납니다.”
미리 치킨을 맛본 베티는 맛에 대해서도 얼마든지 답변할 수 있었다.
“으음 왠지 괜찮을 거 같은데. 너희들도 괜찮지.”
“매운 거 좋지.”
“매운맛이랑 다른 맛도 시키자. 이거 어때? 간장 치킨이면 짭짤해서 맛있겠는데.”
“음. 그런데 양이 어느 정도죠? 저희 넷이 먹을 정도가 될까요?”
“음…… 아마 이 정도는 될 것 같은데요.”
손님의 질문에 베티가 치킨 양을 묘사하려고 손을 휘적거렸다.
그러나 허공에 손을 휘젓는다고 해도, 보는 사람으로서는 실감이 가지 않는 법.
멀리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호준이 큰 소리로 대신 대답했다.
“손님, 이 정도 크기입니다!”
쿠웅―
“허업!”
그가 거대한 생닭을 도마 위에 놓았다.
닭을 본 손님들이 입을 떡 벌렸다.
콧수염을 기른 한 남자는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야! 닭이 아주 실하구먼. 못 해도 네 명은 충분히 먹겠다.”
“적어도 두 마리는 시키면 되겠어.”
잠시 쑥덕거리며 논의를 하던 손님들이 최종 주문을 했다.
“그럼 고추장 맛이랑 간장 맛 각각 한 마리하고. 특제 주스 두 병 주세요!”
“네. 주문 감사합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메뉴판을 들고 돌아온 베티가 고맙다는 듯 눈짓했고, 호준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냥 치킨 2마리 추가요!”
“매콤한 소고기 스테이크 3개 추가요!”
곧이어 별이가 다른 테이블 주문을 크게 소리쳤다.
호준은 머릿속에 메뉴를 입력하고는 손목을 탁탁 풀었다.
탕 탕 탕
제일 먼저 치킨 밑 작업을 위해 기다란 도마 위에 닭 3마리를 올렸다.
그리고는 칼을 높이 들어 내리쳤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타닥― 탁!
손이 제멋대로 움직이면서 칼집을 냈다.
손이 정말로 보이지 않았다.
소름 끼치는 속도.
손이 제멋대로 움직이자 머리가 쭈뼛해질 정도로 소름 끼쳤다.
‘맙소사.’
눈 깜짝할 새에 닭 3마리에 벌집 모양의 칼집이 새겨졌다.
“헐…! 사장님, 어디 수련 갔다 오셨수? 칼 솜씨가 아주 대단하시구려!”
바로 앞 테이블에 앉아있던 중년 남자 손님이 손뼉을 쳤고.
그 때문에 호준은 다시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그는 고맙다는 의미로 손님에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고개를 몇 번 저었다.
날아갔던 정신이 되돌아왔다.
‘다시 한번 해보자.’
앞으로 계속 써먹으려면 익숙해져야 했다.
“후우!”
심호흡하고.
그는 이번에는 소고기를 꺼냈다.
네모난 소고기 세 덩이를 노려보며.
‘칼집을 낸다!’
구체적인 이미지를 상상하고 칼을 들었다.
칼을 내리치는 순간.
투닥― 탁!
손에서 알 수 없는 힘이 깃들어 팔이 속사포처럼 움직였다.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고 온화한 느낌의 힘.
이전과 똑같이 마법처럼 칼집을 만들었다.
‘힘이 하나도 안 드네.’
심지어 팔은 하나도 힘들지 않아서, 뭘 한 것 같지도 않았다.
그러나 잠깐 팔이 움직인 대가로, 이전에는 한참 작업해야 했을 고기들이 다 밑 작업이 끝나 있었다.
‘그럼 소스 만들 때도 이렇게 되는 건가?’
호준은 그 뒤로 소스 만드는 작업을 했고.
확실히 깨달았다.
‘완전 인간 믹서기네.’
슈루루룩!
소스를 섞겠다고 생각하니, 팔이 믹서기 날처럼 고속회전했다.
빨리 휘몰아치면 소스가 바깥으로 튈 법도 한데.
소스는 얌전히 볼 안을 맴돌았다.
촤아압!
닭고기를 소스에 투척해 흡수 완료!
모든 준비가 된 고기를 호준은 그 즉시 토순이에게 넘겼다.
“토순아! 넣어!”
“뀨우!”
그는 원반던지기처럼 닭고기를 집어 던졌다.
토순이가 알아서 고기를 귀로 휘어잡아 튀김기에 집어넣었다.
취이이이익!
매콤한 치킨 향이 가게를 가득 메웠다.
“냄새 죽이네.”
“배고프다.”
“이게 고추장 양념치킨인가요?”
새로 들어온 손님이 냄새를 맡고 관심을 보였고.
“고추장 2개 추가요!”
“고추장 1개 포장이요!”
주문이 추가되었다.
벌써 주문이 쌓여가는 상황.
그러나 손님 중에 빨리 요리해달라고 말하는 이는 없었다.
투닥 탁!
츄르릅 찹!
“와. 겁나 빠르네.”
“손에 모터를 달았어.”
“진짜 실력 좋아 보인다.”
다들 알기 때문인 것이다.
저 속도보다 더 빨리해달라고 말하는 건 말도 안 되는 요구라는 것을.
손님들은 기대감에 눈을 반짝이며 얌전히 기다렸다.
취이이익!
다들 요정들과 대화를 나누고.
혹은 호준이 펼치고 있는 묘기를 보며 감탄했다.
손을 기계처럼 움직이는 호준은 태연하게 웃으며 밑 작업한 고기를 쌓아갔다.
근처에 청결한 천을 깔고 양념을 입힌 닭고기, 소고기를 쌓았다.
순식간에 오븐과 튀김기가 꽉 찼다.
투둑 탁!
투둑 탁!
투둑 탁
쫘아악!
미리 손질한 고기들이 언제라도 요리할 수 있도록 쌓였다.
주문도 계속되었다.
“고추장 2개요!”
“간장 3개요!”
“겨자 2개 포장이요!”
주문을 접수한 호준은 먼저 주문한 순서대로 고기를 준비하고.
순서대로 메모했다.
곧이어 첫 치킨이 완성되었다.
핑구와 아무, 미르가 삼발이처럼 각각 한 축을 담당하며 치킨이 담긴 쟁반을 이고 갔다.
“주문하신 치킨 나왔습니다!”
베티가 그 옆으로 따라가 치킨이 담긴 그릇을 테이블 위에 가지런히 올렸다.
쿵!
“와아아!”
“맛있겠다!”
“이거 다 먹을 수 있으려나?”
손님들은 거대한 치킨을 보며 입맛을 다셨다.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다들 입을 다물지 못하고 감탄하다가 베티와 요정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잘 먹겠습니다.”
“어디 한번. 매콤한 게 이거였지!”
“난 간장부터 먹어봐야겠어.”
자각 자각
곧이어 첫 시식이 시작되었다.
그 결과는.
얼굴을 보면 알 수 있었다.
손님들의 입가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역시 오길 잘했어.”
“이거 포장해가서 와이프 줘야겠다. 요즘 화 많이 났는데 이거 먹으면 풀릴 듯. 입에서 완전 살살 녹는데?”
“나도 포장해뒀다 던전 돌면서 먹어야겠다. 요새 수도에 갈 때마다 음식값 때문에 허리가 휠 지경이라니까.”
“하긴, 대형 요리길드가 중소길드를 흡수하는 바람에 음식값이 폭등했잖아. 그러니 특급에 이 값이면 감사히 먹어야지.”
“맞는 말이네. 특급을 아무 데서나 맛볼 수도 없고 말이야. 아, 돈 좀 많이 가져올걸. 몇 개 못 사겠네!”
“후후. 그러니까 나처럼 비상금을 들고 다녀야지. 사장님, 여기 간장 2개랑 고추장 2개 포장이요!”
“네에!”
귀를 쫑긋하며 대화를 듣던 호준은 힘차게 대답했다.
그리고는 주문을 적는 메모지에 그 내용을 적었다.
곧이어 스테이크도 완성되었고 손님들에게 돌아갔다.
스테이크 역시 호평이 이어졌다.
호준은 만족스럽게 웃고는 다시 고기 밑작업에 들어갔다.
투닥 탁!
‘이 정도면 됐다.’
불과 5분 만에 닭고기 150개, 소고기 200개를 칼집 내는 데 성공!
튀김기와 오븐에 빈자리가 생기면, 양념을 고기에 흡수시키고 토순이에게 고기를 넘기기면 됐다.
즉, 기구가 빌 때까지는 할 일이 없었다.
여유를 되찾은 호준은 카운터에 몸을 기대고 가게를 둘러보았다.
‘손님들 표정이 좋네.’
손님들은 눈을 반짝이며 분주하게 포크를 움직였다.
고기를 맛본 이들의 추가 주문이 이어졌다.
“여기 겨자 2개에 주스 20개 포장이요!”
“매콤한 소고기 스테이크 10개랑 주스 10개 포장해주세요!”
“주스 10개랑 팥빙수 10개, 치킨 20개 포장해 주십쇼!”
이전보다 배포가 큰 손님들이 많았다.
대화를 들어보니 상당수가 지인 추천으로 방문했고 아예 돈을 바리바리 싸 들고 온 모양이었다.
소문대로 맛이 괜찮으니 대량 주문을 한다는 이야기가 들렸다.
“여긴 벽지라서 오기가 힘들다고. 한 달 먹을 치를 다 사 가야지.”
누군가는 한번 사서 두고두고 먹겠다는 심산이었고.
“수도에 갔다 팔아야겠어!”
돗자리 깔고 장사하겠다는 이도 있었다.
그가 잘 살펴보니 메뉴별로 주문의 형태가 달랐다.
팥빙수와 주스는 주로 포장 주문이 인기였고.
치킨과 스테이크는 지금 당장 먹겠다는 경우가 많았다.
본래 식사하고 나서 후식을 먹는 경우가 많은데.
치킨양이 너무 많아서 배부른 나머지, 후식을 먹을 수 없던 것이다.
‘역시…….’
호준은 끝없이 이어지는 주문을 보면서 생각했다.
애초에 그는 치킨 150개, 소고기 200개 판매를 목표로 했다.
그런데 잘못된 생각이었다.
‘더 만들어도 되겠는데?’
왠지 만드는 대로 전부 매진될 것 같은.
기분 좋은 예감이 들었다.
투둑―탁!
그는 다시 닭을 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