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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로 팔려간 곳이 황궁이었다-139화 (139/201)

#139 가짜 엄마

뜻밖의 사태가 벌어지는 바람에 멈춰졌지만, 지금은 전쟁 중이었다.

잠시 아기 코끼리 등장으로 제국군의 시선이 집중된 사이, 일부 적군이 반대편으로 도망치고 있었다.

"적이 도망친다. 마무리를 하라."

루디의 명령이 떨어졌지만, 근처에 있던 대장들은 약간 주저했다.

전쟁이고 뭐고, 정체불명의 마생물을 앞에 둔 채 루디의 곁을 떠나고 싶지 않은 모양이다.

반대편에서 영주성을 공격하던 병사들까지 이상하다는 사실을 알았는지 몰려오고 있었다.

루디는 쓴웃음을 지었다.

루디가 만들어낸 마생물 중 가장 힘 있는 봉황조차도 드래곤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이 아기 코끼리 역시 마찬가지다.

땅을 가볍게 뚫어버리는 빔을 내뿜는 녀석이다. 작고 촐싹거리지만 그 힘은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강할 것이다.

원자력포 같은 거대한 빔 따위, 아직 봉황의 힘으로는 무리니까.

하물며 인간은 말해 무엇할까. 수만 명 아니라 수백만 명도 이 아기 코끼리 앞에서는 바위를 뚫으려는 개미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자신이 지적하지 않아도 이미 알고 있을 텐데도 곁을 떠나지 못하는 대장들을 향해, 루디는 빙그레 웃어 보였다.

"괜찮아. 행동 자체는 좀 위험하지만, 이 아이에게는 나를 해칠 생각이 없다."

루디가 말하는 동안 아기 코끼리 점보는 신나게 코를 흔들며 루디의 주변을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앞뒤 발을 두 개씩 함께 춤추듯 굴린다.

왼발을 한꺼번에 두 개, 오른발 두 개, 다시 오른발 두 개, 왼발 두 개, 쿵, 쿵쿵, 쿵, 쿵. 또다시 반복해서 쿵, 쿵쿵, 쿵, 쿵.

기우뚱기우뚱 몸이 흔들릴 때마다 귀가 펄럭펄럭 나비처럼 양옆으로 출렁거렸다.

발에 힘을 잔뜩 담고 있는지, 점보가 뛸 때마다 바닥이 진동한다.

병사들이 약간 당황한 표정으로 루디와 아기 코끼리를 보았다.

그 모습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기 코끼리 점보는 연신 루디에게 말을 걸었다.

[주인님! 나 멋있었지? 얼마나 멋있었어? 골대 부수고 왔어요. 주인님, 칭찬해 주세요!]

글쎄, 골대는 부수는 게 아니라 공을 넣는 곳이겠지만.

어쨌든 이대로는 좀 곤란하다.

루디가 움직이면 병아리처럼 졸졸 따라올 것 같은데, 이 녀석을 데리고 돌아다니는 건 굉장히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릴 틈도 없이 제 마음대로 여기저기 부수고 다닐 것 같아.

'전쟁 중에 이게 무슨 꼴이람.'

생과 사를 나누는 전쟁터가 아기 코끼리의 놀이터가 되어 버렸다. 왠지 머리가 조금 아프기 시작한 것 같다.

'이 아이는 일단 여기에서 떼어놔야겠어. 이대로 두면 우리 병사까지 마구 밟고 다닐지도 모르니.'

이 녀석을 만든 놈은 대체 무슨 생각이었던 걸까. 물론 그게 자신이었던 것 같은데.

그런 생각을 하다 문득 아기 코끼리를 보았다.

"혹시 몸을 투명하게 만들 수 있니?"

만일 그게 가능하면 이대로 데리고 다닐 수 있을지 모른다.

점보가 고개를 갸우뚱했다.

[투명?]

"그래, 몸이 사라지게 하는 거. 할 수 있을까?"

루디의 질문에, 그를 가운데 두고 빙글빙글 춤추던 점보가 걸음을 멈췄다.

커다란 귀가 축 처졌다.

[미안해요. 점보는 바보라 몸 사라지는 거 못 해.]

"이런."

[....]

조금 전까지 허공에서 흔들거리던 긴 코가 살며시 바닥으로 떨어졌다. 점보가 고개를 숙였다.

[점보가 바보라 미안해요.]

어쩔 수 없구나.

루디는 아기 코끼리의 머리에 손을 놓았다. 분명히 골칫거리라는 걸 아는데 왠지 밉지 않았다.

눈동자가 동그란 눈 위쪽으로 올라와 붙더니 루디의 눈치를 보았다.

[바보라도 괜찮아?]

"...."

루디는 대답하는 대신 점보의 머리를 톡톡 건드렸다.

안 괜찮다.

루디의 마음을 읽은 모양이다. 점보가 코를 번쩍 들며 외쳤다.

[난 괜찮아!]

이 아이, 진짜 바보구나.

루디와 아기 코끼리의 교환을 보던 대장들이 조금 안심한 모양이다.

"폐하, 부디 조심해 주십시오."

몇 명의 대장이 루디에게 말한 뒤, 병사들을 이끌고 영주성을 향해 언덕을 올라갔다.

일부는 도망치는 적을 추격한다. 대장 한 명이 달려가며 외쳤다.

"쥐새끼들을 잡아라! 황제 폐하의 명이다. 카니아 놈은 한 마리도 놓치지 마!"

루디는 여전히 아기 코끼리를 경계하는 저격병에게 시선을 주었다.

"너희들도 가라. 이곳은 걱정할 것 없어."

하지만 몇 년 동안 루디와 뒹굴며 훈련받았던 병사들은 움직이지 않는다. 가만히 아기 코끼리를 향해 무기를 겨누고 있었다.

잘못하면 황제의 명을 거역하는 셈이 되는데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루디가 쓴웃음을 지으며 저격병 부대의 대장에게 눈짓을 했지만, 그도 걱정스러운지 쉽게 움직이지 못하고 머뭇거렸다.

루디가 시선으로 바닥에서 마생물들이 지키고 있다고 알린 뒤에야 겨우 움직일 마음이 생긴 모양이다.

대장은 루디 발 밑에 은은한 빛이 머무는 것을 여러 번 보고 나서야 겨우 병사들을 향해 말했다.

"너, 너, 그리고 거기 두 사람, 너희들은 폐하 곁에 남고 나머지는 평상시처럼 다른 부대에 합류해. 서둘러라. 잘못하면 마무리를 못해서 전쟁을 망친다."

대장이 남으라고 말한 사람은 저격병 중에서도 가장 실력이 좋은 병사들이었다.

'정말 이 사람들은.'

루디가 쓰게 웃는 동안, 저격병들도 영주성과 추격하는 부대 뒤를 쫓아 떠나갔다.

병사와 말의 둔탁한 발소리가 요란하다. 곧이어 날카로운 무기 소리가 여기저기서 울려 퍼졌다.

꺼두었던 스피커를 켠 것처럼, 조용하던 세상에 소리가 돌아오고 다시 시끄러워졌다.

잠시 잠잠했었던 비명도 다시 들린다. 아이의 울음소리, 문이 부서지는 소리. 모두가 되살아났다.

그 가운데 아기 코끼리만이 분위기에 맞지 않게 큰 소리로 웃고 있었다.

문득 생각났다는 듯이 점보가 외쳤다.

[주인님! 내 등에 탈래? 내가 태워줄게요. 내 등에 타!]

아기 코끼리는 루디보다 작다. 기껏해야 허리보다 위였다.

그런 아기 코끼리 위에 탈 생각도 없지만 올라앉는다 해도 발이 땅에 닿을 것이다. 한데 어떻게 타라는 거야?

하지만 루디가 거절하기도 전에 코가 쭉 뻗어 루디의 몸을 감아올렸다.

루디의 몸이 허공으로 10센티 정도 올라갔다. 작은 코끼리인데도 힘이 장사다.

그 순간, 바닥에서 봉황의 깃털에 달려있는 것과 똑같이 생긴 둥근 눈 장식이 수백 개 허공으로 솟구쳤다.

마치 봉황이 지하에서 날개를 펼쳐 올린 것 같았다.

부채꼴로 펼쳐진 봉황의 날개는 루디와 점보 사이를 가르고 쭉쭉 퍼져나갔다.

그 모습이 마치 점보의 코를 빛의 칼로 가르는 것처럼 보였다.

[아얏!]

점보가 깜짝 놀란 듯 코를 움찔하더니 루디를 놓았다.

루디는 약간 비틀거리며 바닥에 내려섰다.

루디의 키를 덮을 만큼 크게 솟구친 봉황 날개의 눈 장식에서, 눈처럼 하얀 새의 깃털이 화살처럼 쏘아졌다.

봉황 암컷의 깃털인 것 같다. 흰색의 깃털은 곧바로 점보를 향해 날아갔다.

화살 같은 흰색의 깃털 하나하나에 생쥐가 매달려 있다.

"...."

이 아이들은 언제 이런 걸 할 수 있게 된 걸까. 전혀 몰랐다.

생쥐들이 화가 난 것처럼 입을 앞으로 내밀며 험악하게 털을 곤두세웠다.

[뭐야! 왜 방해해? 너희들은 뭐야!]

점보가 화가 난 듯 발을 쾅쾅 구른다.

녀석도 곧바로 공격하려는 모양이다. 코를 약간 부풀렸다.

하지만 봉황 암컷과 생쥐가 조금 더 빨랐다.

순식간에 쏘아진 흰색의 화살이 코끼리 몸에 박히고 생쥐들이 점보의 몸으로 뛰어내려 물어뜯기 시작했다.

[아파! 아파! 아프잖아!]

쿵쾅쿵쾅, 아기 코끼리가 요란하게 발을 굴리며 움직였다. 펄떡펄떡 위아래로, 옆으로 날뛴다.

하지만 생쥐와 흰빛 깃털은 오히려 더욱 아기 코끼리 몸으로 파고들었다.

생쥐 몇 마리가 점보의 배쪽으로 들어갔다.

[으앙! 아프잖아!]

점보가 펄쩍 뛰더니 바닥을 뒹굴었다.

이대로 두면 그야말로 이 근처가 쑥대밭이 되고 만다.

"그만! 모두 그만둬!"

자기도 모르게 화가 난 목소리가 나왔다.

점보가 뒹굴뒹굴하며 발을 하늘에 올린 자세 그대로 굳어지고, 코끼리를 한곳으로 몰아가듯 한곳을 향해 범위를 좁히던 봉황 수컷의 날개와 암컷의 흰 깃털, 생쥐들이 동시에 동작을 멈췄다.

마생물 사이에서만 시간이 멈춘 것처럼 보였다.

마생물에 신경 쓰느라 몰랐는데, 어느새 저격병과 호위들이 루디의 곁에 와 있었다.

아기 코끼리는 루디의 마생물과 인간 모두에게 위험분자로 인증되어 있는 모양이다.

잠시 굳어있던 아기 코끼리가 불쌍한 표정을 짓더니, 누운 채로 살짝 눈을 치켜들어 루디를 올려다보았다.

[주인님, 화내?]

루디는 작게 한숨을 쉬었다.

그가 마생물에게 화를 낸 건 처음이다. 아기 코끼리와 달리 루디의 마생물들은 충격을 받은 것처럼 여전히 굳어있었다.

"너희들이 여기에서 싸우면 사람은 어떻게 될지 생각해야지."

누구에게 랄 것도 없이 루디가 말하자, 점보가 귀를 벌떡 세웠다.

[나 알아! 인간은 금방 죽어요. 주인님이 항상 말했어. 우리는 주인님이 없어도 인간을 도와야 해요. 인간을 죽이면 안 돼. 인간의 전쟁에 끼어들면 나빠요. 인간이 죽이려고 하면 마생물은 산으로 가는 거야!]

전생이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중학생일 때라고 해야 할지, 그 당시 루디가 죽으면서 마생물에게 저렇게 당부한 모양이다.

하지만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이전에 보았던 장면인 것 같다는 느낌이 가끔 드는 것뿐이다.

"...."

기억이 없다는 것도 이 아기 코끼리에게 설명해야 할 것이다.

언제까지나 이렇게 어중간한 상태로 있을 수는 없다. 그렇게 하면 반드시 어딘가에서 삐긋거리고 만다.

'마녀에 대해서도 물어보고 싶고.'

일단은 이 녀석과 둘이서 대화할 수 있는 곳으로 피하자. 혹시라도 격앙해서 난동을 부리거나 흥분해도 사람들이 다치지 않도록.

어느새 봉황 두 마리도 땅밑에서 나와 자신의 모습을 완전히 드러내고 있었다.

긴 목을 약간 숙인 채 눈꺼풀을 반쯤 내리고 있다. 반성하는 포즈인 것 같다.

루디는 봉황과 마생물들에게 차례로 시선을 주며 말했다.

"다음부터는 조금 조심해 줘. 나를 위해서 한 행동이라는 건 알고 있지만, 주변을 조금 더 잘 살펴야지. 그렇게 해야 인간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거야."

루디의 마생물은 말을 하지 못하지만, 모두 그의 말을 알아들은 것 같다. 깊이 반성한 것처럼 고개를 숙이고 조용해졌다.

유일하게 말이 통하는 점보만이 혼자 붕 떠있었다.

조금 전까지 반성하는 듯 보였던 모습은 어느새 사라지고, 아기 코끼리가 코를 붕붕 돌리며 말했다.

[근데 왜 인간이랑 살아요? 난 주인님만 있으면 되는데. 주인님, 이제 함께 있고 싶어. 응? 응? 응? 점보는 주인님이랑 같이 있으면 좋겠어요.]

루디는 점보의 머리에 살짝 손을 댔다.

"우선 사람들이 없는 곳으로 가자. 거기에서 이야기하는 게 좋겠어."

붕붕 허공을 돌던 코가 루디의 손목에 살짝 감겼다.

[좋아! 우리 둘이다. 좋아!]

루디는 점보를 데리고 인적이 없는 도시 외곽으로 향했다. 점보는 가끔 귀를 밟고 앞으로 고꾸라졌지만 큰 사고 없이 잘 따라왔다.

'이 분위기가 계속되면 좋겠지만.'

도시 밖으로 나가 인적이 없는 허허벌판에 섰다. 휑한 바람이 루디와 점보의 몸을 훑고 지나갔다.

저격병과 호위들은 루디에게서 약간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근처에 대기하고 있었다.

[주인님, 이제 우리 둘이야! 항상 둘이만 있는 거야?]

아기 코끼리의 눈동자가 반짝반짝 빛났다.

루디는 몸을 조금 굽혀 아기 코끼리의 눈을 보았다.

"한 가지 물어보고 싶어. 내가 너의 이름을 알고 있으면, 너를 기억하고 있지 않아도 나를 주인님으로 생각해 줄 거야?"

[응?]

아기 코끼리가 큰 귀를 부채처럼 부치면서 고개를 갸우뚱했다. 귀엽긴 하지만 이야기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루디는 다시 입을 열었다.

"점보, 만약에 내가 너와 함께 놀던 일을 기억 못 하면 어때? 싫어? 내가 주인님이 아니게 될까?"

점보의 눈동자가 둥글게 커졌다.

긴 코가 당황한 듯 이리저리 흔들리더니 루디의 머리 위에 올라왔다.

혹시라도 머리에 힘이 가해질까 싶어 심장이 두근두근 뛰었다. 내색하지는 않았지만.

점보가 코로 부드럽게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주인님, 머리 다쳤어? 다 잊어버렸어요?]

"머리를 다친 건 아니지만, 잊어버린 것 같아."

[마녀 때문에?]

점보가 걱정스러운 듯 자신의 얼굴을 루디에게 디밀었다.

"마녀가 뭔가 했니?"

[용사 소환했대. 모두 마력 줬어요. 나한테도 마력 달라고 했는데, 그렇게 하면 주인님은 못 만날 수 있다고 드래곤이 그랬거든. 그래서 난 안된다고 했어! 주인님 못 만나면 싫잖아. 주인님도 싫지? 나 못 만나면 슬프죠?]

"...."

역시 용사 소환이었냐. 왠지 조금 화가 났다.

"마녀하고는 어떻게 알게 됐어?"

점보가 고개를 갸우뚱했다.

[주인님이 데려왔잖아!]

마녀와는 이전 삶에서 아는 사이였을까. 하지만 왜 이제 와서 굳이 그를 소환했는지 도무지 모르겠다.

혹시 마생물들이 원해서 소환한 걸까.

그런 생각이 들어서 물어봤지만, 점보는 아는 게 없었다. 어느 날 마녀가 소환하기 위해 마력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만 알고 있었다.

"아까 네가 말했지? 드래곤이 내가 주인님이 아니라고 했었다고. 한데 점보는 왜 내가 주인님이라고 생각해? 네 이름은 다른 사람도 알 수 있잖아. 이름을 부르는 사람은 모두 주인님이 되니?"

[주인님 바보구나! 이름 부른다고 주인님 아냐. 주인님이 점보 이름 부르면, 이렇게, 뭐가 들어와요.]

점보가 코를 둥글게 굽혀서 자기 머리를 콕콕 찔렀다. 그리고 다시 가슴을 통통 친다.

[주인님만 들어와. 다른 사람은 이름 불러도 안 들어와요. 점보 이름 부르면, 그러면 알 거야. 주인님이 주인님인 거.]

드래곤은 그가 이름을 부르지 않았기 때문에 확신하지 못했던 걸까.

하지만 그런 것치고는 처음부터 끝까지 은근히 다정했다. 어쩌면 그는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다시 몇 가지를 물어봤지만 특별한 정보는 얻을 수 없었다. 점보는 역시 바보였다. 너무 단편적인 것만 알고 있어서 제대로 된 추정을 하기 어려웠다.

어쨌든 루디가 점보를 기억하지 못해도 주인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 것 같다.

이제 슬슬 숨바꼭질 이야기를 해야 할까 생각했을 때, 점보가 불쑥 말했다.

[난 마녀 싫어요. 자꾸만 나를 덤보라고 불러. 점보는 덤보가 아닌데. 주인님 부인이라도 싫은 건 싫은 거야!]

"뭐라고?"

루디가 점보를 쳐다보자, 아기 코끼리가 발을 쾅쾅 구르며 말했다. 생각하니까 화가 난 모양이다.

[마녀는 내 엄마 아냐! 가짜 엄마야! 드래곤도 그랬어요. 마녀는 가짜 부인이라고! 그러니까 내 엄마 아냐!]

이게 대체 무슨 소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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