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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로 팔려간 곳이 황궁이었다-136화 (136/201)

#136 첫 번째 성 공격

진군하는 병사 중 한 명의 머리가 가끔씩 절꺽 절꺽 옆으로 흔들렸다.

루디는 말에서 내려 병사들 사이를 지나갔다.

그 병사는 굉장히 어린 노예병이었다. 열다섯? 열여섯? 대부분의 나라에서 열다섯이면 성인으로 취급한다. 이 병사도 아마 성인이 되자마자 군인으로 나온 모양이다. 마도병은 아니다. 일반병이었다.

루디가 뒤에서 가까이 가자 다른 병사들이 여전히 진군하면서 자리를 약간 비켰다.

하지만 어린 노예병은 아직 모른다. 열심히 눈앞의 병사를 쫓아 걷는다. 가끔씩 쩔꺽거리며 몸이 흔들렸다.

"다리에 이상이 생겼구나."

루디가 뒤에서 말을 걸자, 어린 노예병이 깜짝 놀라 몸을 돌렸다. 진군하는 와중에 그렇게 돌아서면 뒤에 오는 병사와 부딪치게 된다. 아직 어려서 잘 모르는 모양이었다.

"괘, 괜찮습니다."

어린 노예병은 당황한 듯 머리를 홰홰 저었다. 노예병이 멈춰서 버리자, 다른 병사들이 두 사람을 비켜서 지나갔다.

옆에서 걷던 나이가 사십은 가까워 보이는 병사가 노예병의 뒤통수를 가볍게 쳤다.

"이놈, 약하게 동상에 걸렸습니다."

루디가 얼굴을 찌푸리자, 병사가 웃는다.

"괜찮습니다, 폐하. 진짜 동상이라고 하기에도 뭐 한 약한 거였고, 곧바로 발견해서 녹였어요. 군의관에게 약초도 받아 바르고 있습니다."

병사가 어린 노예병의 다리를 가리켰다.

"제가 개발해낸 특제 신발을 신고 있어서 절뚝거리는 것뿐입니다. 이놈이 하도 엄살을 부려서 아프지 말라고 바닥을 붙여줬습니다."

노예병의 발을 보니 신발 밑에 짚으로 만든 바닥이 두 겹이나 덧대어져 끈으로 묶여 있었다. 과연, 이렇게 되어 있으면 절뚝거릴 만도 하다.

"정말 괜찮은 건가?"

루디가 묻자, 다른 병사가 또 다가와 히죽 웃으며 말했다.

"정말 괜찮습니다. 이 녀석이 경험이 없다 보니 양말이 덜 말랐는데 그냥 신었던 모양입니다. 추운 날씨에 젖은 걸 대고 있으면 당연히 동상에 걸리지요."

병사가 재미있다는 듯이 웃었다.

"엄살이 어찌나 심한 지 몇 시간도 안 돼서 간지럽네 감각이 없네 난리를 피웠어요. 덕분에 조치도 빨랐습니다. 저보다 더 멀쩡해요."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마음이 놓인다. 루디는 소년 노예병의 어깨를 툭 쳤다.

"앞으로는 조심해야 한다. 겨울 전쟁에서 가장 위험한 게 동상이야. 잘못하면 다리를 잘라내야 할지도 몰라."

노예병의 얼굴이 핼쑥해졌다.

"예, 폐하."

지나가는 병사들이 다들 루디와 노예병의 교환을 보고 웃는다.

루디는 병사들을 향해 히죽 웃어 보였다.

"다들 조금만 고생하자. 이제 금방 성이 나올 거야. 거기까지만 가면 모두 마음껏 날뛰어도 좋다."

병사들이 큰 소리로 대답했다.

"옛! 폐하."

"폐하 말씀을 들으니 기운이 부쩍 납니다."

"꼬마야, 너도 열심히 걸어라."

병사들이 한 마디씩 하고 지나갔다.

루디는 다시 병사들에게서 벗어나 자신의 말을 탔다. 말을 몰아 앞으로 나아가자, 몇몇 대장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한 시간만 더 가면 성이다."

"자, 모두 부쩍 힘을 내 걸어. 보물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구."

사기는 여전히 높다. 하지만 진군 속도가 빨라진 탓에 피로가 쌓여 있었다. 노련한 병사와 대장들은 병사들의 기색을 예민하게 눈치채고 주위를 격려하며 진군하고 있었다.

루디는 병사들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다 중얼거렸다.

"좋은 병사들이다. 나는 복받은 사람이야."

어느새 다가온 보좌관이 말했다.

"폐하 같은 주군을 모시는 저희가 복을 받은 거지요."

"글쎄, 내가 더 행운인 것 같지만."

루디는 눈을 가늘게 뜨고 병사들의 모습을 보았다. 보좌관이 빙그레 웃었다.

하지만 정말 그렇다. 제국군은 좋은 병사들이다. 디코콰리아에서 본 병사들과는 완전히 달랐다. 엄격한 군율에, 명령을 내리면 충실하게 따랐다.

루디는 말을 재촉해 병사들 사이를 지나가며 절뚝거리는 병사가 없는지 세세히 살폈다. 그가 지나갈 때마다 병사들이 피곤할 텐데도 싱글싱글 웃어 보였다.

보급부대가 가져온 물건은 상당히 많다.

냉장과 냉동 마도구를 충분히 사용했기 때문에 때로는 전장에서 볼 수 없는 신선한 음식도 낼 수 있었다. 전쟁터치고는 상당히 호화롭다.

황제 전용의 물건도 다소 준비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제국은 전쟁터에서 황제도 병사와 함께 어울려 음식을 먹는다.

그 때문에 병사들이 먹는 스튜라고는 해도 품질은 괜찮은 것이었다.

하지만 전쟁터에 가져오는 물건 대부분은 부피를 최대한 줄일 수 있는 것들이다. 육포와 추수해서 수분을 제거해 말린 야채, 밀가루 등 곡식 가루가 대부분이었다.

매일 그런 것만 먹다 보면 질린다. 자기도 모르게 스트레스와 불만이 쌓이게 된다. 전쟁터에서의 약탈은 그런 것들을 한꺼번에 날려버리는 방편이었다.

약탈할 때는 병사들이 가질 수 있는 물건이 정해져 있다.

금화나 은화, 보석 같은 물건은 일반 병사가 가질 수 없다. 하지만 농기구, 냄비 등의 일상용품이나 동전은 약탈 시간에 먼저 갖는 사람이 임자였다.

병사들은 약탈품을 상인들에게 판매하고 작은 나뭇조각을 받는다. 금액이 커지면 다시 다른 색깔의 나뭇조각을 받아 훗날 돈으로 교환하는 것이다.

여자도 약탈품과 마찬가지다. 귀족 여성은 일반 병사가 손대서는 안 된다. 하지만 평민이라면 마음껏이었다.

병사들이 노예로 팔아넘기는 건 금지되어 있지만, 뒤따라오는 상인들에게 돈을 내지 않아도 약탈 시간이 되면 얼마든지 여자를 가질 수 있었다.

제국군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반 노예병은 개인 재산을 가질 수 없다. 그들이 약탈하는 물건은 모두 황제의 소유가 되었다.

대신 노예병은 자신들이 받은 나뭇조각만큼 전쟁터에서 소모할 수 있는 특권을 받았다. 개인 시간에는 술도, 여자도 갖는다. 노예들의 꿈이 전투 노예이고, 제국의 병사인 이유였다.

하지만 루디는 진군 중의 약탈을 금지했다. 병사들로 보면 당연히 받아야 할 월급을 빼앗긴 셈이다. 불평불만이 안 나올 수가 없는데, 아무도 싫은 내색을 하지 않았다.

'이번 일은 조금 무리하게 밀어붙인 감이 있었는데.'

그래도 아무 말 없이 웃으며 받아들인 병사들에게, 루디가 대안으로 내놓은 것이 성의 약탈이다.

이번에 루디가 약탈을 허락한 건 카니아 왕국의 인물과 그들에게 협력하는 디코콰리아 사람들이었다. 도시에 있는 부유한 사람들 모두다가 대상이다.

일반 병사에게 금화나 은화와 같은 돈은 여전히 허용되지 않지만, 이번에는 특별히 귀족들의 옷이나 일상 소지품 같은 것에 손대는 것이 허용되었다.

대장들이 성을 미끼로 병사들의 사기를 돋우는 것도 그래서였다. 뭐, 본인들의 사기 역시 월등하게 올랐겠지만.

'귀족이 많이 참가하지 않아 다행이었지.'

제국군에도 귀족의 부대가 있다. 하지만 다른 나라와 달리 큰 규모가 아니었다. 귀족 자제와 소수의 부하로 이루어진, 일종의 인질들이다.

만일 다른 나라처럼 영주군이 대거 참가한 형식이었다면 아무리 황제라 한들 마음대로 약탈을 금할 수 없었을 것이다.

어느새 멀리에 도시가 보이기 시작했다.

돌로 된 벽이 둥글게 도시를 둘러싸고 있다. 그리고 거기에서 더 멀리 나간 곳에, 높은 언덕이 우뚝 솟아 있었다.

영주성은 그 언덕 위에 자리한 높은 성벽 너머에 있었다.

성에서 적당한 거리를 두고 제국군이 멈췄다.

일부 부대가 성을 향해 와아, 하고 함성을 울렸다. 그 소리는 이내 주변으로 번져서 서서히 전군이 요란한 함성을 질렀다. 대지가 흔들리는 것 같다.

보좌관이 한쪽 귀를 막는 시늉을 하며 가까이 다가왔다.

"저 성의 지도는 있는가?"

루디의 물음에 보조관이 히죽 웃으며 지도를 펼쳤다.

"예, 폐하. 저 성의 구석구석까지 나와있지는 않습니다만, 이 지도가 제법 정확합니다. 지금 보이는 성벽은 가장 바깥에 있는 도시의 벽입니다."

루디와 제국군이 도착한 곳은 변방에서 가장 번화한 도시였다. 그만큼 규모도 크지만 벽도 단단하다. 게다가 이중 삼중으로 성벽이 도시를 둘러싸고 있었다.

가장 바깥 도시를 둘러싼 성벽을 뚫고 지나가도 그 너머에는 다시 성벽과 관문이 있다. 영주성은 거기에서도 한 번 더 관문을 뚫고 들어간 언덕 꼭대기에 있었다.

언덕 밑에 있는 세 번째 성벽을 돌파했다고 해도, 언덕 위의 영주성에 있는 마지막 성벽을 뚫어야만 한다.

예전에는 난공불락의 성으로 유명했다고, 보좌관이 웃으며 말했다.

"카니아가 침공했을 때도 성을 점령한 것은 운이 좋았기 때문입니다."

보좌관은 그렇게 말하고 도시 구조에 대한 것으로 화제를 돌렸다.

루디는 쓴웃음을 지었다. 카니아 전쟁 때 이 도시를 점령한 것은 제국군이라고 들었다. 보좌관이 들고 있는 지도도 아마 그때 만들어진 것이리라.

루디는 말 등에서 지도를 확인한 뒤 고개를 끄덕였다.

"너무 과격하게 하지는 말라고 주의를 주게. 어차피 저 성은 나중에 우리가 써야 할 우리 물건이야. 완전히 허물어져서 벽이 없어지면 고생은 결국 우리 후임이 하게 될 거다."

어느새 가까이 온 대장들이 히죽 웃었다.

"알겠습니다."

"당연한 일이지요."

대장들이 저마다 고개를 끄덕이는데, 마도병을 지휘하는 대장 한 명이 곤란한 듯 얼굴을 찌푸렸다.

"하지만 병사들이 자제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동안 닦은 실력을 폐하께 보이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는데요. 너무 제한하면 사기에 문제가 생길 겁니다. 전장에서는 조금 과장하는 게 침체되는 것보다는 나으니까요."

그는 마도병 중에서도 중장비를 다루는 부대의 대장이다.

루디는 어깨를 으쓱했다.

"정 그렇다면 성문이나 벽 하나로 만족해 줘. 너무 날뛰어서 모두 허물어지면 정말 뒤가 무섭다. 벽돌 하나하나가 다 돈이라구."

대장들이 큰소리로 웃었다.

"뭐, 그러면 우선은 항복을 권하는 사자부터 보내지. 성안에서는 우리가 아군인지 적군인지 궁금해서 목이 빠질 거야."

"하하. 알겠습니다."

성에서 적당한 거리를 두고, 제국군의 진지가 세워졌다. 사방에 천막이 서고 제국군의 기치가 바람에 날린다.

마도병과 병사들은 전투를 앞두고 각자의 무기를 점검하기 시작했다. 보급부대는 수레와 말의 상태를 확인했다.

모두가 전투 준비를 하는 동안, 며칠에 걸쳐 사자가 성과 제국군 사이를 오갔다.

처음에는 정중하게, 살고 싶으면 항복해라, 너희는 아군인 줄 알았는데 왜 적으로 왔느냐, 등으로 시작했던 서신의 내용은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과격하게 바뀌었다.

막판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욕으로 점철된 문장으로 서신이 채워졌다.

어쩌면 언덕 위의 성에서는 제국군에게 공성 장비가 없는 것을 알아보고 자신들은 무사할 거라고 생각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뭐, 평범한 나라였다면 성 밖을 포위한 채 죽치고 있는 것도 힘들었을 것이다.

봄이면 모를까. 한겨울에 식량을 공수할 곳도 없이 몇 달씩 걸리는 성공격을 견뎌낼 군대는 드물 테니까. 겨울전쟁은 농성하는 측도 힘들지만 공격군도 마찬가지로 어렵다.

하지만 이들은 제국이 마도병기로 유명한 나라라는 것을 잊어버린 모양이다. 거기에 새 황제가 마도구를 만들 수 있는 코레아 왕조라는 의미도 전혀 모르고 있는 게 아닐까.

루디는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잠시 성을 바라보았다.

병사들에게는 말하지 않았지만, 가급적이면 항복을 받아 끝내고 싶었다.

성이 얌전히 항복하면 최소한의 희생으로 끝낼 수 있었을 것이다. 적어도 아이들의 생명은 짓밟지 않고 결론내렸을 텐데. 인생사라는 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폐하, 대장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보좌관이 그를 부르러 왔다. 이제 디코콰리아의 진정한 전쟁이 시작된다. 마음이 약간 무거워졌다.

루디는 가라앉는 마음을 저 깊은 곳에 숨기고 보좌관을 향해 씨익 웃었다.

"이제야 겨우 시작이군. 지겨워 죽을 뻔 했다. 자, 가자."

"...."

언뜻 보좌관의 눈빛이 부드러워졌다. 왜 그런 눈으로 자신을 보는지 잘 모르겠다. 마치 어린아이를 보는 눈빛이 아닌가. 하지만 뭔가 말하기도 뭐 해서 그대로 시선을 피했다.

천막을 향하는 두 사람의 발자국 소리가 언 땅에 자박자박 울렸다.

제국군의 진지 중에서도 황제의 천막은 유달리 크다. 단순히 황제라 큰 천막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황제의 천막에서는 작전회의도 열리기 때문이다.

수십 명의 대장들이 간이 탁자를 가운데 두고 서서 루디를 바라보았다.

대장들은 공격하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한 모양이다. 루디를 보자, 저마다 어깨를 들이밀며 한 마디씩 했다.

"이쯤 되면 슬슬 공격할 시점인 것 같습니다."

"저쪽에서는 전혀 나올 생각이 없는 것 같군요."

"겁쟁이 같은 놈들입니다."

"명예고 뭐고 다 시궁창에 갖다 버린 게지요."

"폐하, 겁쟁이에게 더 이상의 시간을 사용하는 것은 낭비입니다."

며칠간의 피로가 말끔히 사라진 얼굴로, 대장들이 호전적인 눈동자를 빛냈다.

더 이상 전투를 미루면 이 사람들은 스스로 그냥 뛰쳐나가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루디는 입꼬리를 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병사들의 피로도 사라진 것 같으니 이제 슬슬 이곳을 처리하고 출발해야겠지. 최후통첩을 해라. 그대들도 병사들을 준비시키게."

"예."

"알겠습니다!"

대장들은 서둘러 대답하고 각자가 공격할 장소를 정하기 시작했다.

루디는 강한 표정을 만들었다. 대장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가끔 그들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적이 항복해오기를 그가 바랐다는 것은 아무도 알아서는 안 된다.

"좋아, 단숨에 짓밟아 버리자. 시간을 오래 끌지 마라. 카니아 병사는 물론 귀족도 포로로 잡을 필요는 없다. 곧바로 노예로 넘기는게 아니면 살리지 마라. 그들의 고국은 이미 몸값을 지불할 수 없는 상황이야."

루디는 지도를 손가락으로 쭉 그었다.

"나는 이렇게 곧바로 들어간다. 누군가 성주의 목을 떨어뜨리면 곧바로 북을 울려. 병사들의 사기가 올라갈 거야."

대장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누런 이를 드러내고 웃었다.

루디는 그들의 얼굴을 하나씩 보고 당부했다.

"적을 얕보지 마라. 궁지에 몰린 쥐는 고양이도 무는 법이다. 나는 우리 병사를 한 명도 잃고 싶지 않아. 그대들이 항상 병사들의 뒤를 잘 보아라."

"예, 폐하."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국의 병사는 화살도 피해 가는 법입니다."

대장들은 회의를 끝내고 각자의 부대로 돌아갔다.

그들이 나간 뒤, 루디는 의자에 앉아 고개를 약간 기울였다.

'이상하기도 하지.'

회의하는 동안, 가끔 보좌관이나 혹은 대장의 시선이 느껴졌다. 싸움에 흥겨워하는 눈빛이 아니었다. 안쓰러워한다는 느낌에 가까웠다.

하지만 왜 그런지는 도무지 알 수 없었다. 보좌관도, 대장들도, 왜 자신을 그런 눈빛으로 보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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