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숨겨진 진실 >
#104 숨겨진 진실
한 명의 정보원이 모든 것을 알지는 못한다.
초원의 상인은 자신이 지나다니며 거래하는 부족에게서 정보를 얻고, 그것은 그 지역에 한정된 경우가 많았다.
물론 타 지역의 정보도 얻기는 한다.
초원에서는 시간이 걸리기는 하지만 결국 여기에서 저기로 정보가 사람을 통해서 왔다 갔다 했다.
그리고 언젠가는 끝에서 끝으로 다수의 소문이 흘러들어간다.
하지만 그런 흐름에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
누가 결혼했다는 소식이 초원 끝에 도착할 무렵에는 아이를 셋 정도 낳은 뒤일 경우도 있다.
때로는 진실이 엉뚱한 일로 둔갑해서 떠돌기도 했다. 개가 호랑이가 되거나, 용이 개미가 되거나.
결국 어떤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여러 지역에서 정보를 얻어 내용을 취합하고, 또 적당히 깎거나 덧붙여서 맞춰야 한다.
경계 지역의 특별기관은 초원 여기저기를 지나는 상인들에게서 얻은 정보를 취합해 총 7개 부족이 연합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가장 큰 부족은 검은 바위와 포효하는 바람입니다. 검은 바위는 제국에서 상당히 많은 원조를 받은 자들이고, 포효하는 바람은 몇 년 간 계속 제국의 마을을 약탈해온 놈들이지요."
특별기관의 관리가 딱딱한 얼굴로 말했다.
그 두 부족에 대해 상당히 안 좋은 감정을 지니고 있는 모양이다.
관리가 계속해서 보고하는 동안, 식사가 도착했다.
시종과 하인들이 넓은 공간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사람들을 헤치며 음식 수레를 끌고 안으로 들어왔다.
루디는 영주관의 넓은 방을 하나 골라, 가구를 모두 밖으로 내 비운 뒤 대책 본부로 삼았다.
대신 대책 본부에는 여러 개의 테이블과 의자가 잔뜩 들어와 놓였다.
넓은 공간에는 특별기관의 관리들과 루디의 측근, 백인대장들이 진을 치고 있다.
당연히 안내인인 고루카도 있었다.
고루카는 대책 본부에 자신까지 들어간다고 하자 깜짝 놀란 것 같다.
하지만 안내인을 끼지 않고서야 제대로 작전이 이루어질 리 없다.
대신 루디는 남몰래 마생물을 두 마리 고루카에 붙여 두었다.
대책 본부 외의 사람과 접촉하면 한 마리가 루디에게 와서 알릴 것이다.
마생물에게 세세한 명령은 할 수 없지만 그 정도는 충분히 가능했다.
식사를 가지고 온 시종들이 한쪽 벽에 일렬로 둔 테이블에 음식 그릇을 내려놓았다. 뷔페 같은 형식이다.
야만족 연합군에 대해 보고하던 관리의 배에서 꾸르륵 요란한 소리가 울렸다.
루디를 맞아 경계 지역 일대를 안내한 특별기관 관리들은 물론이요, 루디 일행도 일을 서두르느라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했다.
루디도 배고프다.
"다들 먹고 하지. 이러다 배고파 죽겠어."
루디의 말에 본부 안에 있던 사람들이 웃는다.
며칠 사이 루디의 스타일에 익숙해진 특별 기관 관리들은 처음의 얼음땡 같던 태도에서 많이 풀어져 있었다. 어느새 루디 측근들처럼 편안한 태도다.
하지만 고루카는 여전히 조심스럽다. 사람들이 접시를 들고 테이블에 접근하는데도 본래 서 있던 자리에 가만히 서서 지켜보기만 했다.
"고루카, 자네도 이리 와."
루디가 부르자, 약간 긴장해서 다가왔다.
"자네는 뭘 좋아하지? 혹시 초원에서는 먹지 말아야 할 음식이 있어?"
"아닙니다. 제국과 거의 비슷해요."
"그래, 다행이네."
루디가 접시에 음식을 담아서 고루카에게 내밀자 약간 놀란다.
"이게 초원의 손님 대접이지? 그 자리에서 가장 신분이 높은 사람이 식사를 권하는 거."
"알고 계셨군요."
"약간만."
"감사합니다."
고루카가 고개를 약간 숙이고 접시를 받았다.
빈 테이블에 앉아, 몇 가지 소소한 이야기를 나눴다.
고루카는 의외로 말을 잘 하는 사람이었다. 이것저것 초원의 관습에 대해 실례를 섞어가며 재미있게 이야기했다.
가장 이상한 건 최상위의 대접으로 족장이나 그 부족의 가장 높은 사람이 자기 아내 혹은 딸을 손님의 잠자리에 보내는 관습이었다.
거절당하면 체면을 손상당했다고 생각해 굉장히 분위기가 나빠질 수 있다고 한다.
자주 있는 일은 아니고, 그야말로 상대가 왕이거나 동맹을 막 맺은 상대 부족의 족장이라는 정도의 특별한 경우에만 하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드문 일이라고 해도, 어떻게 자신의 아내를 다른 남자의 이불에 밀어 넣을 수 있는지 당최 이해가 가지 않는다.
"혹시 상대 부족에서 항복하는 경우에는 그런 일도 있을 수 있습니다. 초원에서 대접을 받게 되는 일도 어쩌다 보면 있을 수 있으니 알아두시는 것도 괜찮아요."
고루카가 말하며 웃었다.
어느 정도 분위기가 좋아졌을 때, 루디는 계속 마음에 걸리던 것을 물어보았다.
"자네가 검은 바위에 원한을 가지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는데, 사실인가?"
고루카가 들고 있던 접시를 내려놓고 루디를 똑바로 보았다.
"그렇습니다. 저는 그것 때문에 제국의 정보원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고루카 자네는 검은 바위를 어떻게 하고 싶어? 우리의 방침과 방향이 엇갈리면 어떤 결정을 내릴 건가?"
고루카가 히죽 웃었다.
"폐하가 초원의 법칙을 따르신다면 제 목적과 상반될 리 없습니다. 저는 그들을 모조리 죽여 버리고 싶은 거니까요. 아주 작은 씨앗 하나 남지 않도록 남자의 목을 모두 베어 떨어뜨리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그것 때문에 다시는 초원으로 돌아가지 못한다 해도 후회하지 않을 만큼 절실하게?"
"예. 검은 바위만 몰살할 수 있다면 폐하께 배신당하거나 죽는다 해도 원망하지 않습니다."
루디는 들고 있던 접시의 음식을 입에 밀어 넣으며 히죽 웃었다.
"확실히."
입안에서 구운 뒤 소스를 얹은 고기의 맛이 혀끝으로 스며들었다.
루디는 부드러운 고기를 씹어 삼키고 말했다.
"자네 말이 맞는 것 같군. 초원과 전쟁을 할 때 남자는 살려두면 안 되겠어."
"...."
고루카는 아무 말 없이 다시 접시를 들었다.
***
제국의 폐하는 이상한 사람이다. 여러 번 그렇게 생각했지만 함께 있을수록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
겉보기에는 무해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 같은데, 문득 말하다 보면 소름이 끼칠 때가 있다.
아이인데 아이 같지 않다.
분명 해맑게 웃는데, 하는 말은 뒤숭숭하기 그지없었다.
그렇다고 그게 음흉하거나 음습한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 그저 강자가 손에 온정을 전혀 두지 않고 칼을 휘두르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이 소년 같은 남자가 경계도시에 몇 명만 있었다면 초원의 민족은 절대로 제국을 건드리지 않았을 것이다.
초원에서는 강한 자에게 약한 사람이 승복한다.
뒤에서 배신하거나 얕은 수로 뒤통수를 치는 자만 아니면 전투에서 목숨을 잃어도 원한은 남지 않았다.
검은 바위가 원망 받는 건 제대로 된 전쟁이나 전투도 없이 다른 곳의 물건과 여자를 빼앗기 때문이다.
검은 바위는 관습과 규칙의 아슬아슬한 경계에서 행동한다. 탐욕스럽게 다른 자의 물건을 원하고 쉽게 유린했다.
고루카는 몸이 가뿐하게 움직일 정도의 음식을 섭취한 뒤 접시를 내려놓았다.
아버지는 상인이지만 굉장히 강한 전사였다.
활도, 칼도 잘 쓴다. 말 역시 누구보다도 빨리 달렸다.
혼자서 험한 지역을 다녀도 어느 정도 위험을 누를 수 있을 만큼 강하고, 많은 적이 나타나면 물건을 버리고 도망칠 수 있을 정도로 빨랐다.
쉽게 죽을 사람이 아니었다.
그렇게 알고 있었기 때문에 발견할 수 있었다. 아니라면 시신을 눈앞에 두고도 놓쳤을 것이다.
아버지는 앞에서 칼을 맞았다.
얼핏 살피면 정정당당하게 싸운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등 뒤를 살피자, 허리쯤에 옷이 찢어져 있었다. 그것을 들추면 작은 상처가 나왔다.
얼핏 볼 때는 그저 날카로운 것에 살짝 긁힌 것처럼 보였다.
고루카는 아버지에게 어떤 풀에 대해 들은 적이 있다.
그 풀은 먹어도 죽지는 않지만 사람의 몸을 마비시켰다. 저릿저릿하다고 한다.
초원에서는 거의 모르는 거지만, 제국에서 먼 옛날 사용하는 사람이 있었다고 들었다.
그 풀의 액이 피부를 통해 들어가면 순간적으로 몸을 마비시킨다. 피부색이 변하거나 하는 흔적이 남지 않기 때문에 알아차리기도 힘들다.
그 풀의 액이 사용되었다는 증거는 없었다.
하지만 고루카는 검은 바위 족장의 아들이 오래 전에 제국에서 그걸 입수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족장의 아들이 사신으로 제국에 갔을 때 구했다고 들었다.
고루카는 아버지의 바람으로 제국의 언어와 문물을 익혔다.
아버지가 바랐기 때문에 경계도시에서 가장 가까운 제국의 도시에 가서, 양부가 애써 모은 돈으로 그 나라의 옷을 입고 제국의 생활 습관을 익혔다.
그는 술집 이층의 작은 방에서 머물렀는데, 어느 날 자신이 야만족 사신에게 희귀한 약물을 팔았다고 떠드는 남자를 만났다.
야만족이라 폄하되는 고루카를 본 그 남자는 눈에 비웃음을 잔뜩 담고 고루카를 따라다니며 시비를 걸었다.
그가 손가락 마디보다 작은 병의 약물을 준 대가로 자신에게 비싼 보석을 건넨 바보 야만족에 대해 떠들었다.
[너 같은 무식한 놈이었지. 하하하하.]
그가 말한 바보는 검은 바위 족장의 아들이었다.
그 약에 대해서는 충분히 조심해야 할 것이다.
고루카는 제국의 소년 황제에게 그 약에 대해 경고한 뒤, 초원에 들어갈 때 필요한 물건들을 목록에 적었다.
초원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음식 준비가 가장 까다롭다.
요즘은 가물기 때문에 곳곳에 있는 우물에 물이 마른 경우도 있다.
물을 충분히 가져가야 한다고 제국 관리들에게 말하자, 그들이 작고 납작한 물건을 내보였다.
처음 보는 것이다.
뭐냐고 묻자 물을 내는 마도구라고 말했다.
관리들이 통에 마도구를 넣더니 뭔가 이상한 말을 중얼거렸다.
그 순간 갑자기 물이 차올라 기절하는 줄 알았다.
한참 동안 가만히 물통을 들여다보았다.
'이 마도구 몇 개만 있으면 초원의 부족도 걱정 없을 텐데.'
하지만 이 경계 지역에서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물건이다. 아마 귀중한 것일 거다. 초원 민족의 손에 들어가기는 어렵겠지.
어릴 적 아버지가 한 말이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그런 것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면 원할 수조차 없다. 초원을 둘러싼 세상은 변해가고 있어. 누군가는 외부에 눈을 돌리고 초원에 다가오는 변화를 보고 있어야 한다. 안 그러면 우리 초원의 민족은 언젠가 정말로 미개한 야만인으로 떨어질지 몰라.]
제국에 대해 약간의 흥미가 돋았다.
***
초원의 아침은 이르다.
붉은매 부족의 족장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검은색의 하늘이 조금씩 옅은 색으로 변해가고 있다.
며칠 뒤면 드디어 제국의 땅으로 들어간다.
보통 때라면 전사들이 약탈을 떠날 때, 여자와 아이들이 포함된 부족은 초원의 본래 거주지에 남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7개 부족이 연합해서 약탈을 한다. 그래서 평소와 약간 다른 것이다.
초원의 연합군은 각자의 거주지를 모두 한군데에 모았다.
드러내놓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검은 바위와 포효하는 바람이 배신자가 생길 걸 걱정했기 때문이다.
본래 붉은매 부족에서는 이 약탈에 참여할 생각이 없었다.
경계 도시는 성벽이 단단하고 높아서 침략하기 어렵다.
다른 지역의 마을은 한 부족이 약탈한다면 모를까, 7개 부족이 연합해서 약탈하기에는 턱없이 작았다.
약탈해도 충분히 나눠 갖을 수 없다. 득보다 실이 많았다.
여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한 모양이다. 천막의 문이 열리고 여기저기에서 여자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열 몇 살 된 어린 여자애부터 아이를 여럿 낳은 부인까지, 평상시와 마찬가지의 동선으로 움직였다.
하지만 여자들의 모습에는 불안이 역력했다.
약간 떨어진 곳에 천막을 친 다른 부족의 여자들도 물통을 들고 돌아다닌다.
이웃 부족은 붉은매보다 인원이 적다. 그쪽은 자진해서 참여한 곳이라고 들었다.
하지만 붉은매는 다르다. 반은 강요에 의한 것이었다.
족장은 다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하늘에 구름이 약간 끼었지만 비가 내리지는 않을 것이다. 요 근래 비가 내린 적이 없다.
'고루카만 아니었다면.'
부족들을 돌아다니며 이런저런 물건을 파는 고루카의 어머니는 붉은매 출신이었다.
정확하게 말하면 그의 딸이다.
똑똑하고 사랑스러운 아이였다. 같은 부족은 물론, 다른 여러 부족에서도 혼담이 올 만큼 기량도 외모도 뛰어났다.
그 아이는 붉은매 부족에 출입하는 상인에게 줄 생각이었다. 미래를 내다보는 그 남자에게 가면 부족에도 좋고 딸도 행복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검은 바위의 대족장에서 아들의 아내로 달라는 혼담이 들어왔다.
그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굉장히 고민했다.
검은 바위는 여자가 단명하기로 유명하다. 그들은 여자를 소중히 여기지 않았다. 밤에는 물론이요, 낮에도 지독할 만큼 혹사시켜서 쉽게 죽는다.
딸은 별말 없었지만, 아내는 그런 부족에 보내느니 차라리 함께 죽겠다며 몇 날 며칠을 울며 매달렸다.
족장 자신도 검은 바위에 시집보내 딸을 죽이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검은 바위는 붉은매보다 크고 거친 부족이다. 정식으로 온 혼담을 거절하면 당장 전쟁이 벌어질 것은 뻔했다. 어쩌면 그걸 노리고 한 혼담일 수도 있다.
생각다 못해 짜낸 방법이 불명예스러운 추방이었다.
상인에게는 비밀리에 이야기를 전달하여 혼담을 진행했다. 제대로 된 방법은 아니지만 그것밖에 길이 없었다.
부족에서는 대부분 사정을 알고 있었지만 모두 침묵했다. 다들 검은 바위에 시집간 딸들의 결과가 어떤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딸이 부족 안에서 아이를 낳자마자, 다른 상인과 통정했다는 누명을 씌워 쫓아냈다.
검은 바위가 알아차릴까 무서워 딸에게는 아무것도 주지 못했다. 겨우 갓 태어난 아기에게 아내가 자수를 놓은 아기 옷 하나만 입혀서 보냈을 뿐이다.
비밀의 사위였던 상인이 부족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대기하고 있다 딸을 받아 갔다.
가끔 소문으로 딸 부부가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손자 고루카는 제국으로 공부를 하러 갔다는 말도 들었다.
딸과 손자의 소문이 자신의 귀에 들어갈 수 있도록, 사위가 은밀하게 손을 쓰고 있는 것을 알았다. 안 그랬다면 그토록 빠르게 소소한 소문이 들어오지는 않았을 거다.
사위가 죽고 딸이 검은 바위에 끌려갔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마음 같아서는 그도 나서고 싶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부족에서 추방당한 자는 부족의 사람이 아니다. 딸이어도 딸이 아니었다.
하지만 어딘가에서 사실을 눈치 챈 모양이다.
검은 바위 측에서 고루카가 양부를 닮았다며 언뜻 그런 분위기를 풍겼다.
감히 우리를 속이다니, 모욕을 당했다, 전쟁이다.
그런 식으로 나갈 속셈이 보였다.
어쩔 수 없이 붉은매도 약탈에 참여하게 되었다.
검은 바위가 무슨 속셈인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어쩌면 붉은매 전사를 이용해먹은 뒤 다시 옛일을 빌미 삼아 부족 간 전쟁을 벌이려는 건지도 모른다.
붉은매 족장은 반대편에 시선을 주었다.
붉은매를 가운데 두고, 오른쪽에는 자진해서 참여했다는 소 부족이, 왼쪽에는 검은 바위의 천막이 있었다.
꼼짝없이 가운데 끼워져 있다.
'이제 어떻게 되는 건지.'
붉은매 족장은 몸을 돌려 천막 안으로 들어갔다.
칼을 갈고 화살에 촉을 달아 출전 준비를 마무리해야 한다. 어쩌면 친손자를 향해 날아갈 무기를 제 손으로 날카롭게 벼려야 했다.
< 숨겨진 진실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