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노예로 팔려간 곳이 황궁이었다-94화 (94/201)

< 인생은 고난의 연속 >

#094

루디는 가끔 늦을 때도 있다. 하지만 항상 밤이 되기 전에 왔었다.

한데 오늘은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다.

리리샤를 잊어버렸나 봐.

어쩌면 또다시 예전처럼 한참 동안 오지 못하는 건지도 모른다. 갑자기 어디론가 멀리 가버렸을지도....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앙!"

그렇게 생각하면 너무 슬퍼졌다. 아무것도 하기 싫어져서 오늘은 밤이 된 뒤부터 문고리를 잡은 채 울기만 했다.

언제 문이 열리고 루가 들어와도 제일 먼저 만날 수 있게, 문 앞에서 기다렸다.

하지만 오지 않는다. 정말로 예전처럼 다른 곳에 끌려간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눈앞이 캄캄해졌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공부고 뭐고 다 필요 없어. 아무것도 필요 없다. 오직 루가, 루 만이 필요했다. 리리샤는 오로지 울기만 했다.

루와 함께 있기 위해서 노력했는데, 그 모든 게 다 소용 없어진다고 생각하니 인생이 다 허무해졌다. 허무하다는 게 무슨 뜻인지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분명 이럴 때 쓰는 걸 거다.

즉위식이 가까워졌기 때문에 시간이 없다면서, 남작 부인은 아예 이 저택에서 살고 있었다. 아침에도 낮에도 밤에도, 눈을 뜨고 있을 때는 글자 공부를 해야 했다.

그래도 리리샤는 견뎌 냈어요. 엄청 힘냈다. 비록 하루에 한 번밖에 만날 수 없지만 루가 왔을 때 보여주기 위해서 열심히 했다.

하지만 그건 루가 오기 때문이다.

잘했다고 칭찬하면서, 기쁘게 루가 웃기 때문이었다.

루가 보지 않는다면 공부고 뭐고 하고 싶지 않아! 그딴 게 왜 필요한데! 왜 지렁이 글씨를 하루 종일 똑같이 열 번 백 번 써야 해? 이미 외웠는데 왜 자꾸만 똑같은 걸 써?

아침에 눈뜨자마자 잠이 들 때까지 하루 종일 공부하라고 들들 볶는다.

정원에서 염소 등에 올라타지도 하지 못하게 했다. 토끼한테 풀을 주는 일도, 닭오리의 알을 가져오거나 갓 태어난 새끼들을 안는 일도 안된다고 한다.

황후는 그렇게 걷지 않습니다.

황후는 그렇게 말하지 않아요.

황후는 그런 식으로 웃지 않는 법입니다.

황후는, 황후는, 황후는.

남작 부인이 하루 종일 등 뒤에 붙어 다니며 잔소리, 잔소리, 잔소리를 해댔다.

만날 공부하라는 말 밖에 하지 않는다. 지겹다.

하지만 리리샤는 원래 황후가 되고 싶은 게 아니었다. 리리샤는 멋있게 루를 구하는 왕자님이 되고 싶었다.

심술궂은 언니들한테 구박받으며 잡초를 뽑고, 울면서 물걸레로 바닥을 닦는 루를 멋지게 구해서 무도회에 데려가고 싶었어요.

그렇게 호소하자, 남작 부인이 기가 막힌 듯이 리리샤를 보고 말했다.

[여자는 왕자가 될 수 없습니다.]

유모는 한숨을 쉬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 공주님은 루디 전하가 다른 여자를 부인으로 맞아도 괜찮으세요?]

그건 안 되지. 결혼해서 부부가 되면 항상 함께 있을 수 있다고 루가 말했으니까. 다른 여자가 루랑 함께 있는 건 곤란하다.

리리샤가 그렇게 말하며 난감해하자, 유모와 남작 부인이 동시에 말했다.

[루디 전하의 부인이 황후입니다. 하지만 리리샤 공주님처럼 아이같이 굴면 부인이 될 수 없어요.]

두 사람 다 모르고 있는 것 같다.

리리샤는 아이 같아도 괜찮아. 루가 그렇게 말했다. 리리샤는 이대로 변하지 않고 있어줬으면 좋겠다고. 변하지 않는 게 루는 더 기쁘다고 말했다.

루의 부인이 되는 거니까 루가 괜찮다고 말한다면 절대로 괜찮은 것!

절대로 안 변할 거야. 리리샤는 이대로 간다. 그러니까 루가 올 때까지 문 앞에서 기다려도 괜찮아. 아이처럼 떼를 써도 돼.

리리샤는 유모가 달라붙어 떼어내려고 해도 안간힘을 쓰며 버텼다. 마리가 달래도, 남작 부인이 눈을 쭉 찢으며 말해도, 절대로 문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밥 먹는 시간이 되어 유모가 약간 떨어진 곳에서 맛있는 음식 냄새를 피우며 이리 오라고 유혹해도 버텼다. 조금만 기다리면 루가 올 테니 함께 먹으려고 했다.

하지만 오지 않았어.

'루는 거짓말쟁이.'

매일 온다고 했는데. 어제도 분명히 다시 온다며 이마에 키스를 줬으면서, 오지 않았다.

"...거짓...말쟁...이...루...바보...히잉...."

얼마나 울었을까.

어느새 리리샤는 저택이 아닌 곳에 있었다.

어두컴컴한 공간에 그녀 혼자다.

리리샤 앞에는 오직 계속 붙잡고 있던 문 하나만 있었다. 문 만이 약간 빛나고 있을 뿐, 사방은 완전히 캄캄했다.

"...루...무서워...."

자기도 모르게 루를 불렀는데, 문득 목소리가 들렸다.

[미안해요. 오늘은 많이 늦었죠. 혼자 외로웠나요? 무서운 꿈 꿨어요?]

루의 목소리다. 이마에 따뜻한 것이 살짝 닿았다. 왠지 루의 마법 키스 같은 느낌이었다.

[예쁜 얼굴이 엉망이네. 너무 지저분해요, 공주님.]

루가 웃는 것 같다.

눈을 떠보고 싶었지만 너무 울어서 눈이 부었다. 잘 떠지지 않았다.

어쩌면 너무 우는 바람에 눈물이 눈꺼풀로 잘못 들어가 무거워진 걸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눈이 무거울 수가 없는 거야.

무거운 눈꺼풀을 올리지 못하고 끙끙거리는데, 뭔가 따뜻한 것이 그녀를 감싸 안았다.

왠지 루의 냄새가 나는 것 같아 그 안으로 파고들자 다시 한 번 따뜻한 것이 이마를 건드렸다.

[공주님, 밥도 안 먹었다고 들었어요. 배고플 텐데, 아침은 제대로 먹어요. 알았죠?]

루, 함께 먹고 싶어.

그렇게 말했지만 소리는 나오지 않은 것 같다. 너무 졸렸다.

그리고 어느 순간, 눈이 반짝 떠졌다.

"루!"

벌떡 일어났을 때, 리리샤는 어느새 문가가 아닌 자신의 침대 속에 있었다. 이상하다. 분명히 루의 목소리가 들렸는데 아무도 없다.

두리번 두리번거리자, 유모가 가까이 오더니 말했다.

"하이고, 이제 일어났나요? 루디 전하는 벌써 나가셨어요. 한참 됐습니다."

"루?"

"전하가 새벽에 오셨어요. 공주님을 침대에 옮기신 것도 루디 전하죠. 함께 누워서 자다가 날이 밝기 전에 가셨습니다."

아무리 혼인 직전이고 어리다 해도, 결혼도 하지 않은 남녀가 한 침대에서 함께 자다니 말도 안 된다며 유모가 투덜거렸다.

"덕분에 저랑 시종들은 내내 침대 옆에 서서 지켜봤어요. 무슨 일이 있으면 안 되니까요. 소문이 서도 안 좋고."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힘들면 안 지켜보면 되지, 유모는 스스로 그렇게 했으면서 허리가 아파 죽겠다든가 졸려서 지금 기절할 것 같다고 중얼거리고 있었다.

한데, 루, 왔었구나. 리리샤와 약속했으니까 왔었던 거야. 잘 됐다. 어디론가 끌려간 줄 알았는데 다행이야. 안 끌려갔어. 루가 거짓말쟁이가 안 돼서 정말 다행이다. 잘못하면 루의 코가 길어질 뻔했다. 하지만....

리리샤는 벌떡 침대 위에서 일어났다.

"안 돼! 못 봤잖아."

뒤늦게 달려가 힘차게 문을 열었다. 밖으로 뛰쳐나갔지만, 이미 루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유모가 비명을 지르듯 소리치며 뒤쫓아 나왔다.

"공주님! 그 옷차림으로 어딜 나가욧! 당장 들어오세요! 아아, 맙소사. 이러다 또 다른 시녀들이 보면 소문이.... 당장 들어오시라구요!"

저택의 담장까지 한달음에 달렸지만 루는 없었다. 어깨가 축 늘어졌다.

'루를 만나지 못했어.'

우울하다. 게다가 유모는 너무 시끄러웠다.

리리샤는 물에 젖어 축 늘어진 인형처럼 된 채, 유모에게 손목을 잡혀 저택 안으로 끌려 들어갔다.

안에 들어가자, 남작 부인이 이마 위까지 붙을 것처럼 눈을 쭈욱 늘인 채 기다리고 있었다. 신기하네. 눈이 뱀처럼 길어졌다.

어쨌든 지렁이 글씨, 또 써야 하는 거겠지.

'하아, 인생이란.'

리리샤의 눈동자에서 눈물이 또르륵 굴러 떨어졌다. 유모가 항상 말하는 것처럼 인생은 고난의 연속, 사는 게 너무 힘들다.

근데 고난의 연속이 뭐야?

***

세상 모든 일은 교섭과 준비가 반이다.

전쟁의 승패는 싸우기 전에 이미 결정된다는 말처럼, 군주가 행하는 거의 모든 일도 그렇다.

뭔가 하기 전에는 미리 여러 가문과 교섭해서 이해시키고 동의할 자를 만들어둔다.

어느 정도 사전 작업이 진행된 뒤에야 그 일은 표면에 나오게 되는 것이다.

황제가 루디를 후계자로 결정할 때도 그런 작업을 거쳤고, 현재 루디 역시 똑같은 일을 하고 있었다.

한 마디로 말하면, 매일 황도에 도착하는 귀족들을 만나고 있다. 만나서 인사를 나누고 얼굴에 경련이 일 때까지 웃는 게 주된 일이다.

제국 귀족의 상당수가 아직 루디의 얼굴을 모른다.

루디에 관해서는 소문만 무성한데, 그 안에는 황제를 몸으로 함락해서 황태자를 밀어냈다는 얼토당토않은 것도 있었다.

그런 소문도 불식시키고,  이쪽이 너의 가문을 인지하고 있다, 홀대하지 않을 거다, 앞으로 함께 가는 동지다, 그런 식의 안심을 주는 게 주목적이다.

한 번에 한 명씩 만나는 경우가 많지만, 어떤 때에는 한꺼번에 십여 명을 만나 환담을 나눠야 할 때도 있었다.

하루 종일 쉴 틈도 없이 새로운 사람을 만나 똑같은 말을 하면서, 얼굴과 가문의 특징도 기억해야 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힘들다.

무엇보다 얼굴 근육이 너무 혹사당해 똑같은 표정으로 고정되어 버릴 것 같았다.

하지만 접견을 한다고 해서 평소의 업무가 면제되는 것도 아니다. 동시에 서류작업도 해야 한다.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판이었다. 서명만 하는 자동기계라도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전하, 앞으로 다섯 명만 만나면 약간의 틈이 생깁니다. 힘내세요."

레빈이 달콤한 빵과 차를 책상에 놓으며 말했다.

한동안 다른 일을 하기 위해 떠나 있었던 레빈은 오늘 아침 황궁에 도착했다. 그동안 뭘 하고 있었는지, 상당히 수척해졌다.

루디는 눈으로 책상 위의 문서를 확인하고 서명하면서, 산더미처럼 쌓여 있은 서류 덩어리에 시선을 주었다.

조금 전에 보좌관이 가져다 놓았다.

어제, 오후 일을 멈추고 성전과 3황자의 반란을 처리하느라 밀린 것들이다.

틈을 만든다고 해서 저걸 두고 진짜 쉴 수 있을까? 아니, 택도 없지. 쉬어봤자, 나중에 할 일을 미루는 것뿐이다.

루디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레빈이 미안한 듯이 말했다.

"죄송하지만, 틈이라고 해도 겨우 오 분 정도예요. 잠깐 눈 붙였다 뜨는 정도밖에 안 되죠. 하지만 그거라도 있으면 좀 나을 겁니다."

마지막 말은 거의 중얼거리는 투였다.

레빈이 먼 산을 보는 눈으로 허공에 시선을 주었다.

대체 너는 뭘 하고 왔길래 인생사 모두 포기한 눈이 된 거냐, 레빈.

"접견 준비가 되었습니다."

집무실에 시종 한 명이 들어와 공손히 절을 했다.

루디는 곧바로 집무실을 나왔다. 시종과 보좌관들이 여러 명 루디의 뒤를 따랐다.

황궁에는 여러 개의 접견실이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작은 접견실이 집무실 가까이에 붙어 있었다. 방문한 귀족을 한두 명씩 만날 때는 그 접견실을 사용하고 있다.

"지금 만나는 이는 중앙에서 다소 멀리에 있는 백작입니다. 그곳은 양털이 많이 나는 지역인데 근래에는 다른 곳보다 품질이 낮아져서 초조해하고 있습니다...다소 난폭한 사람입니다. 황실과는 거리가 멀지만 몇 대 전에 후궁을 넣은 적이 있습니다. 그 일로 혜택을 받은 가문인지라...."

보좌관이 바로 옆에 붙어서 지금 만나러 가는 귀족에 대해 설명한다. 설명은 접견실에 도착할 무렵에 간신히 끝이 났다.

접견실 안에 있는 사람은 왠지 매우 간사할 것처럼 보이는 남자였다.

다른 때와 마찬가지로 화려한 접견실의 의자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미소를 보였다.

접견 시간은 몇 분 되지 않는다.

한 사람에 십 분에서 십오 분 정도 이야기를 나누면 다음 사람으로 넘어갔다.

솔직히 대귀족이나 눈에 띄는 사람 외에는 누가 누구인지 기억하는 걸 반쯤은 포기하고 있었다.

보좌관은 이 모든 사람을 가문의 특징까지 다 기억하고 있으니 대단하다.

몇 마디 나눈 뒤 시간이 거의 다 되어 물러가게 하려는데, 백작이 뜬금없이 작은 장식품을 꺼내 보였다.

"루디 전하, 외람된 말씀이오나, 저에게는 특출나게 자랑할 만한 여식이 한 명 있사옵니다. 바로 이 아이온데."

백작이 내민 것은 손거울처럼 생긴 둥근 은제품이었다. 섬세하게 세공된 은제품의 중앙에 아름다운 소녀의 모습이 있었다.

"리리샤 공주 마마의 시녀로 황궁에 보낼 수 있다면 가문 대대로 영광이...."

황후나 공주의 시녀는 황제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굳이 이쪽에 이야기하며 초상화를 보여주는 건 아름다운 여식이니 후궁으로 삼으면 어떠냐고 묻는 것이다.

루디는 은제품 속의 여성에 시선을 한 번 준 뒤,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과연, 아름다운 여인이군요. 하지만 리리샤 공주의 시녀는 이미 모두 정해져 있습니다."

"그, 그러나...."

백작이 물고 늘어지는 가운데, 레빈이 정중하게 허리를 굽히고 말했다.

"접견 시간이 끝났습니다."

백작은 못내 아쉬운 듯 미련을 뚝뚝 흘리며 접견실을 나갔다.

다음 사람이 들어오기 전, 보좌관이 또 간단하게 설명을 한다.

루디는 한숨을 쉬었다.

아직 11살짜리, 어린 남자아이에게 후궁을 권하는 귀족이 벌써 몇 명인지....

준비할 시간도 거의 없었을 텐데, 하나같이 자기 딸이라는 여자의 초상화를 들고 온다.

루디의 얼굴을 보고, 레빈이 쿡쿡 웃었다.

"전하, 얼굴이 썩은 똥 씹은 표정입니다."

보좌관이 접견할 귀족에 대해 설명하다 깜짝 놀라 레빈을 보았다. 감히 차기 황제에게 그런 표현을 사용하다니, 라는 얼굴이었다.

루디는 길게 한숨을 쉬었다.

"레빈, 귀족들을 만나서 저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똥이 한 바가지씩 입에 퍼부어지는 것 같다."

레빈이 히죽 웃었다.

"전하가 똥 똥 거리니까 보좌관이 기절할 것 같은 표정입니다. 전하가 더 더러운 말도 많이 하는 걸 알면 정말 기절하겠어요."

루디는 문득 레빈의 얼굴을 보았다. 데자뷔처럼 어디선가 레빈의 행동과 비슷한 모습을 본 적이 있는 것 같다. 레빈이 왜 그러느냐는 듯이 루디를 보았다.

아, 그렇구나. 레빈의 행동은 보리스를 많이 닮았다.

몇 년 동안 함께 있으면서 레빈은 아무래도 무의식적으로 보리스의 행동을 따라 하고 있는 모양이다.

루디가 그렇게 말하자, 레빈이 굉장히 싫은 표정을 지었다.

다음에 들어온 귀족도 먼저 나간 백작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딸을 리리샤 공주의 시녀로 들여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고작 11살인데도 이렇게 후궁 후보가 밀려오는데, 나중에 나이가 들면 어떻게 될지 걱정이네.'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순식간에 황궁이 공주의 시녀들로 뒤덮일 것 같다. 조심해야겠다.

새벽 후궁의 저택을 나오면서 본 리리샤 공주의 얼굴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왠지 안타까워졌다.

눈물로 지저분하던 9살의 어린아이.

벌써부터 루디의 주변은 들썩이고 있다.

한데 그 어린아이가 황후가 되면 어떻게 되는 걸까. 리리샤는 제대로 버텨낼 수 있을까.

순진무구 아직 어린 그녀는 순식간에 불행의 구렁텅이로 굴러떨어지는 것은 아닌지.

마음이 조금 술렁거렸다.

< 인생은 고난의 연속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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