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노예로 팔려간 곳이 황궁이었다-66화 (66/201)

< 이별 >

* * *

명령을 전해준 사람은 부라도프였다.

집무실 일을 끝내고 돌아가는 길이었다. 마차를 타는 장소로 가기 위해서 복도를 터벅터벅 걷는데, 부라도프를 만났다.

“마침 잘 됐군요.”

루디가 집무실에서 일하면서부터 부라도프의 말투가 정중해졌다.

집무실의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다.

루디가 노예이거나 어리다고 해서 반말을 하는 이는 없었다. 루디, 라고 이름을 불러도 어미는 항상 정중하게 끝난다.

부라도프가 전한 명령은 간단했다.

금색 노예 루디는 다음날 동이 트기 전 황제의 침소 옆으로 자리를 옮기라는 것이다.

유예로 받은 기간은 하룻밤이었다.

가지고 갈 짐이 있다면 새벽까지 포장해서 저택 밖에 내놓으면 된다. 큰 짐이 있다면 내일 시종이 옮길 것이다.

그렇게 말하며 부라도프가 진지한 표정으로 그를 보았다.

“루디, 앞으로 힘든 일도 있겠지만 당신이라면 잘 해낼 거라고 믿습니다. 너무 긴장할 필요는 없어요. 평상시대로 하면 됩니다.”

“네.”

부라도프가 몸을 약간 낮추어 눈을 마주 보았다.

“다만 한 가지 충고하자면 금색 노예는 은색이나 시종과는 다릅니다. 노예의 신분이기는 하나 그 몸은 황제의 것, 부디 다른 사람에게 얕보이지 않도록 하세요.”

“네, 알겠습니다.”

“집무실에 출입하는 관리들은 귀족이라 해도 그런 사실을 잘 이해하고 있으니 괜찮습니다. 하지만 일 년에 한두 번 황궁에 오는 귀족이나 다른 나라 사람 중에는 금색 노예의 의미를 제대로 모르는 자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상대할 때는 조심하세요.”

루디가 대답하자 부라도프가 미소 지었다.

“보리스님이 하라는 대로 하면 됩니다. 아, 그리고 앞으로 입게 될 옷은 지금까지와는 다르니, 후궁에서 나올 때는 입고 있는 것 외에는 놓고 오세요.”

부라도프의 시선이 루디의 목을 향했다.

루디는 아직 어리기 때문에 마목걸이를 하지 않았다.

지금 목에 걸려 있는 것은 본래의 목걸이와 똑같이 생겼지만 마석이 빠져있었다.

더 이상 몸이 성장하지 않을 때까지는 마석이 없는 목걸이를 한다고 들었다.

“내일부터는 제대로 된 목걸이를 하게 될 겁니다.”

루디의 몸이 약간 움찔했다.

마목걸이에 대한 대비는 아직 되어 있지 않다. 방법을 찾지 못했다. 어떻게 해도 이미 발동한 마도구에 마법식을 덮어씌울 수 없었다.

“마 목걸이인가요?”

루디가 묻자 부라도프가 고개를 조금 저었다.

“아니요. 그것은 일전에 말한 대로 몸의 성장이 끝난 다음에 달게 됩니다. 내일 하게 되는 것은 마석 대신 비슷한 보석이 달려 있습니다. 크기도 목에 딱 맞도록 매년 조정해서 새로 맞추게 될 거예요.”

지금은 얼추 잘 맞지만, 올해 초까지만 해도 루디의 목걸이는 상당히 헐렁했다.

아이의 몸이다 보니 몇 달만 지나도 어느새 몸이 자라버린다.

그때마다 매번 목걸이를 바꿀 수도 없기 때문에, 처음 목에 건 금색 목걸이는 루디의 주먹이 하나 들어갈 정도로 헐렁하게 만들어져 있었다.

부라도프가 몸을 일으켰다.

“앞으로 한동안은 후궁의 여러분과 만나기 어려울 거예요. 시간을 충분히 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괜찮아요.”

부라도프가 가고, 루디는 다시 마차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후궁을 나가게 되더라도 인사를 나눌 시간은 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급하다. 나름대로 정리하고 해두어야 할 일도 많은데 하룻밤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마리에게 모두 맡기는 수밖에 없나.’

저절로 한숨이 나왔다.

리리샤 공주에게는 뭐라고 말해야 할지···.

공주의 얼굴을 떠올리자 루디의 어깨가 힘없이 처졌다.

‘울겠지.’

한 번 울면 끝장을 보는 공주다. 이번에는 루디가 다시 돌아가지 못하니 얼마나 울게 될지 모르겠다. 어쩌면 하루 종일, 울다 지쳐 잠이 들 때까지···.

매일 봐서 얼굴이 익숙해진 마부가 루디를 보자 고개를 꾸벅 숙였다.

마차에 올라 멍하니 허공을 본다. 머릿속은 바쁘게 움직였다.

‘CCTV를 켜고, 에어컨도 눈치채지 못하도록 다시 온도 설정을 해야겠지. 자동 조절 되는 것도 다시 한 번 확인해보고···. 마생물한테는 모두 마력을 부여하고···. 아, 마잉크도 좀 챙겨야겠다. 그리고···.’

도로록 도로록 바퀴가 굴러, 마차는 순식간에 황궁의 커다란 건물을 뒤로 하고 달렸다.

마차가 후궁의 나디아 비 처소에 도착했을 때, 오늘 해야 할 일은 대강 머릿속에서 정리가 되었다.

공주에게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 지만 빼면.

어쩌면 공주는 루디가 설명해도 알아듣지 못할지 모른다.

나중에야 이마에 키스하는 마법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거짓말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깊은 한숨과 함께 루디는 저택으로 들어섰다.

여느 때처럼 저택의 문을 들어서자마자 리리샤 공주가 달려와 가슴에 박치기를 하며 안겼다.

“루!”

“공주님, 아프다고 몇 번을 말하나요.”

루디의 말을 모른 척 하고, 리리샤 공주가 이마를 쭉 내밀었다.

쪽!

둥근 이마에 키스를 하며, 이것도 오늘로 끝이구나 생각하니 기분이 푹 땅으로 꺼졌다.

이제 떠난다고 생각하면 루디조차 외로운 마음이 든다. 분명 공주에게는 더할 것이다. 이 좁은 저택만의 세상에서, 공주에게 루디의 존재는 크다.

공주의 머리를 쓰다듬고 고개를 들자, 마리가 웃으며 말을 걸었다.

“다녀오셨어요.”

“···.”

이 소리도 이제 그만이구나.

건물 안쪽에서 유모와 나디아 마마의 목소리가 들렸다.

“마마, 오늘은 새로운 자수 도안을 꺼내볼까요?”

“그럴까. 유모, 그거, 그걸로 해. 이제 곧 겨울이 될 테니 리코의 건강을 기원하는 문양이 좋겠어.”

“건강 기원, 좋지요. 자수실을 조금 더 꺼내올게요.”

유모가 허리를 두드리며 안쪽에서 나오다 루디를 보았다. 일 년 사이 부쩍 늙어버린 얼굴이 그를 보고 히죽 웃었다.

“···.”

처음 이곳에 도착했을 때, 저택은 삭막하고 외로운 곳이었다. 외롭고 불행한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모여 살고 있었다.

지금은 다르다.

“···.”

닭의 둥지에서 계란을 빼오다 떨어뜨려 우는 공주가 있고, 하루 종일 밭일을 하고 옷을 수선하고 만지면서도 그게 행복하다는 마리가 있다.

꿈속의 세상을 사는 비마마도, 이상한 것을 신봉하며 가끔 볼살을 부들부들 떨며 분노하는 유모도, 어느새 루디의 마음속에 산다.

‘아, 나는 이곳에서 내 있을 곳을 찾았구나. 지금은 이곳을 내 집이라고 생각하는 거구나.’

마음이 슬퍼졌다.

외부와 단절된 이곳은 어느새 그의 집이 되어 있었다. 언젠가 돌아올 수 있다면, 후궁 후미진 곳에 조용히 자리 잡은 이곳으로 오고 싶다.

*

유모와 마리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저녁 식사를 한 뒤에는 비마마에게로 향했다.

비마마는 헐렁한 원피스 형태의 긴 옷에 두꺼운 가운을 입고 있었다.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는데 여전히 자수틀을 붙잡고 있다.

루디를 보고, 나디아 마마가 환한 미소를 보였다. 하얀 손을 내밀어 그를 가까이 부르더니 다정하게 말한다.

“리코! 이리로 와요. 오늘은 새로운 자수를 시작했어. 리코의 건강을 위한 거예요. 이 문양은 어머니 고국에서 아이가 튼튼하게 자라기를 바라며 수 놓는 거죠.”

“···어머니.”

“그래, 오늘은 얼굴이 어둡네. 무슨 일이 있나요?”

“아니요. 단지, 어쩌면 당분간은 못 만나러 올지도 몰라요.”

나디아 마마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무슨 말? 설마 황후가···.”

“아니, 아니에요.”

루디는 나디아 마마의 손을 잡고, 미리 준비한 말을 꺼냈다. 아마 이 말이 나디아 마마에게는 가장 무난하고 기쁘게 들릴 거라고 생각했다.

“폐하께서 부르셨어요. 당분간 폐하의 곁에서 공부하고 돕기로 했습니다.”

“폐하가···.”

나디아그라가 눈을 몇 번 깜박이더니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폐하께서···. 어머니의 오라버니들도 어릴 때 아버지 곁에서 공부를 배웠죠. 리코, 어머니는 기뻐요. 조금 외로워도 견뎌내야 해요. 그건 황자로서의 의무니까.”

나디아그라가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면서 루디의 손을 꼭 잡았다.

“어머니도 외롭지만 참을 테니까···. 열심히 공부해야 돼요.”

“네.”

“리코, 폐하의 불흥을 사서는 안 돼요. 폐하께서 조금 안 좋은 일을 하셔도 참고 웃어요. 웃으면 사람들은 대부분 호의적이 된답니다. 그러니 힘들면 웃어요.”

“네.”

나디아 마마의 당부는 한동안 이어졌다.

대부분은 참아라, 웃어라, 괴로우면 별을 세도 좋다, 파란 하늘을 보면 마음이 밝아진다, 그런 말이었다.

어쩌면 모두 자신이 해온 일이었던 걸까. 고국에서 떨어져 외딴 곳에 온 뒤 외롭고 슬플 때마다 반복하며 스스로를 위로했던 일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나디아 마마와의 인사가 끝나면 마지막은 공주다.

아무것도 모르는 리리샤는 어느새 마리가 만들어준 헝겊 인형을 안은 채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자수로 눈 코 입을 그려 넣은 헝겊 인형은 얼마나 안고 다녔는지 시커멓게 되어 있었다. 닭을 쫓아다닐 때도, 염소 등에 올라타려고 노력할 때도 안고 다닌다. 인형에는 깨진 계란의 흔적도 붙어 있었다.

하지만 공주가 놓지 않기 때문에 빨 수 없다.

자신만의 장난감이 거의 없는 리리샤 공주에게 이 헝겊 인형은 첫 번째 보물이다. 내놓지 않았다.

루디는 리리샤 공주가 몸을 웅크리고 누워있는 의자 위에 올라갔다. 커다란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리리샤 공주의 몸을 무릎위로 끌어올렸다.

“···우웅···응···.”

인형이 떨어질 뻔하자, 리리샤 공주가 눈을 반 쯤 뜬다. 하지만 두 팔로 인형을 꽉 끌어안고 다시 눈을 감았다.

몸을 동그랗게 말려던 리리샤 공주가 몸을 일으키더니, 커다란 눈을 여러 번 껌뻑거렸다. 겨우 자신이 루디에게 안겨 있는 걸 알아차린 모양이다.

“루우···.”

공주가 해쭉 웃더니 루디의 품으로 파고들었다. 다시 잠들려는 공주의 귀에, 루디가 작게 말을 걸었다.

“공주님, 할 말이 있어요. 나는 이제 여기를 떠나야 해요.”

“···웅···.”

리리샤가 멍한 표정으로 루디를 올려다 보았다.

“떠나···.”

“네, 이곳에서 나간 뒤에 오지 않아요. 마법은 이제 없어요. 미안해요.”

“···.마법···없어?”

“네. 폐하의 명령 때문에 나는 이곳에서 살 수 없어요. 나가야 해요.”

“···며칠 밤?”

리리샤 공주가 두 개 손가락을 내밀었다.

“이만큼?”

“아니요. 더 많이요.”

“이만큼?”

손가락을 다섯 개 내민다.

루디는 공주의 손가락을 열 개 펴고, 다시 열 개 폈다. 그리고 또 열 개···.

“이만큼 하고도 더 많이 못 올 거예요. 미안해요, 공주님.”

정확하게는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아주 오랫동안 루디가 이곳에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 만은 알아들은 모양이다.

공주가 머리를 홰홰 저으며 인형을 버리더니 루디에게 달라붙었다.

“안 대, 마법 없으면 안 대! 안 대!”

“공주님!”

말이 통하지 않는다. 무조건 안 된다며 울기만 했다. 악을 쓰지 않는 게 그나마 다행이려나. 지금 놓치면 도망간다고 생각하는지 꽉 끌어 않고 놓지 않았다.

루디는 꼼짝도 하지 못한 채 계속 의자에 앉아 공주를 안고 있었다. 우는 공주를 달래도 보고, 이렇게 울면 다시는 못 온다고 협박도 해본다. 하지만 소용없었다.

의자에 둘이 앉은 채로 시간이 흘러갔다.

나디아 마마는 잠든 지 오래고, 유모와 마리는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위층으로 올라갔다.

어느새 공주가 잠이 들 시간이 훌쩍 넘어갔다. 밤은 깊어가는데 공주의 약한 울음소리는 그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어쩔 수 없네.

루디는 한숨을 쉬고 공주의 이마에 자신의 이마를 꽁 맞췄다.

“공주님, 비밀을 지킬 수 있다면 다른 마법을 줄게요.”

“···흑···흑···끅···마법···흑···.”

훌쩍거리며 겨우 공주가 얼굴을 들었다.

“제리! 이리 좀 나와줄래?”

루디가 부르자 작은 생쥐 제리가 바닥에서 의자를 타고 쪼르르 올라왔다.

작은 불빛이 어둠 속에서 반짝반짝 빛을 냈다.

“쥐!”

공주의 눈이 동그래졌다. 하지만 여전히 루디를 꼭 잡고 있었다.

“이 애 이름은 제리에요. 공주님, 이 속에는 내가 있어요.”

“···?”

리리샤 공주가 깜짝 놀라 입을 헤 벌렸다.

루디와 제리를 번갈아 쳐다보더니 갑자기 제리의 몸에 얼굴을 쑥 밀어 넣었다.

작은 생쥐의 몸체에 리리샤 공주가 머리를 들이미니, 마치 공주의 입 속에 불빛으로 된 생쥐가 들어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

아마 제리 속에 루디가 있다고 하자 찾아보는 모양이다.

리리샤 공주가 두리번 두리번 사방을 둘러보더니 다시 머리를 들었다.

“루 없어···.”

다시 눈물이 또르륵 굴러 떨어졌다.

“공주님, 잠깐 기다려보세요.”

루디는 리리샤 공주가 울음을 터뜨리기 전에 얼른 그녀의 손가락에 자신의 손을 살짝 댔다. 그리고 마력을 아주 조금 리리샤 공주의 손가락 끝에 흘렸다.

“히엣!”

리리샤 공주의 몸이 움찔 튀었다. 깜짝 놀란 것 같다.

“방금 제리 몸 속에 들어갔을 때 똑같은 게 느껴졌지요?”

이번에는 제리의 몸에 마력을 살짝 흘린다.

제리의 빛나는 몸이 용암 끓는 것처럼 여기저기 조금씩 올라갔다 내려갔다. 작은 불빛이 터지는 것처럼 보였다.

“···.”

리리샤 공주가 홀린 것처럼 제리를 보았다.

루디는 공주의 손가락을 생쥐의 투명한 몸에 대고, 다시 한 번 제리에게 마력을 흘렸다.

“똑같은 거예요, 공주님. 내 몸 속에 있는 게 이 작은 생쥐 몸에도 있어요. 이 아이가 있으면 내가 여기에 있는 거랑 똑같은 거예요.”

“···.”

루디는 공주의 이마에 키스를 하고, 다시 말을 이었다.

“공주님이 위험할 때, 외로울 때, 항상 곁에 있을게요. 여기에 나를 많이 남기고 갈 거예요. 하지만 이건 정말 아무에게도 말해서는 안 돼요. 유모에게도, 마리에게도 비밀이에요.”

말해도 믿지 않을 것이다. 마생물에게는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도록 은폐의 주문을 걸어 놓았다.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말라는 명령도 따로 했으니 공주가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한들 마생물의 모습은 나타나지 않는다.

루디는 허공을 향해 말을 걸었다.

“모두들 이리로 와줄래?”

루디가 부르자, 사방에서 작은 마생물들이 몰려왔다.

다들 모습은 은폐하고 있지만 루디의 곁으로 온 게 기뻤던 건지, 파직 파직, 하루살이보다도 작은 스파크가 사방에서 일어났다. 마치 불빛으로 만든 반딧불이들 같다.

“공주에게만은 모습을 보여도 돼.”

루디의 말이 떨어지자 빛의 마생물로 주위가 가득해졌다.

리리샤 공주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사방을 둘러보았다.

작은 벌레와 새, 동물의 모습을 한 마생물들이 루디와 리리샤 공주의 주변을 돌아다닌다. 그 모습이 마치 살아 움직이는 크리스마스트리 같았다.

“공주님이 어두운 곳에 가게 되면 무섭지 않도록 불을 켜줄게요. 울면 옆에서 위로해주고, 내가 보고 싶을 때는 이 아이들이 공주님에게 온기를 나눠줄 거예요.”

“···.”

“그러니까 이제 울지 말아요, 공주님.”

하지만 공주는 새벽에 잠이 들 때까지 조금씩 울고 있었다. 그녀는 잠이 든 뒤에도 루디의 옷을 꼭 잡고 있었다.

< 이별 > 끝

(66)

작가의 말

죄송합니다. 조금 늦었어요. 너무 피곤해서 혹시 오타가 있는 경우에 수정은 내일 합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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