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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로 팔려간 곳이 황궁이었다-49화 (49/201)

< 천재 마도구사 >

* * *

와토린구 공작의 후계자가 붙잡혔다는 말을 들은 뒤 십여 일쯤 지났을 때였다.

아직 캄캄한 새벽 훈련장에 도착하자, 웬일인지 보리스의 차림새가 여느 때와는 달랐다.

평상시에는 움직이기 쉬운 셔츠와 바지 차림이지만, 이번에는 옷이 휘황찬란하다.

꽤나 비싸고 좋아 보이는 원단으로 몸을 휘어 감고 있었다.

위에 입은 재킷 같은 건 진짜 비싸 보였다. 금실 은실 같은 걸로 일부가 짜여진 옷감에 눈이 부실 정도였다.

루디의 시선이 보리스의 아래로 향했다.

아래도 둥글게 말아 올린 원단 사이사이로 번쩍거리는 원단이 숨어 있다.

‘호박 바지다. 오랜만에 보네.’

훈련장에서는 누구나 쉬운 옷차림이다.

레빈도 마차를 타고 올 때는 시종 차림이었지만 훈련장에 도착하자마자 바꿔 입었다.

다른 노예들도, 가끔 그들을 상대하기 위해 오는 다른 무관들도 모두 마찬가지였다.

“보리스 님, 웬일이에요?”

루디와 레빈이 묻자, 보리스가 씨익 웃었다.

“지난번에 레빈이 마도구사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했었지. 오늘 황궁에 코레아 왕조의 마도구사가 온다. 구경 가자꾸나.”

“그래도 되나요?”

레빈이 묻자, 보리스가 한쪽 입술을 끌어올리며 웃었다.

“물론이지. 어차피 루디도 나중에 크면 황제 폐하의 시동으로 일할 테니 딱 좋아.”

보리스가 길쭉한 천으로 된 가방을 루디의 앞에 툭 던졌다. 땅에 떨어지는 소리가 부드러운 걸 보면 옷이 들어 있는 것 같다.

“두 사람 모두 이걸로 갈아입어라. 레빈, 루디를 도와주려무나.”

“네!”

레빈이 활짝 핀 얼굴로 웃으며 루디의 옷이 든 가방을 집어 들었다. 옷이 든 가방을 한 손에 들고 루디에게 살짝 허리를 숙인다.

“이쪽으로 오세요, 루디님.”

“···.”

레빈을 따라서 관람석 뒤편으로 간다. 레빈이 곧바로 가방을 열어 안에 있던 것들을 꺼냈다.

크기가 다른 옷이 두 벌 들어 있었다.

레빈은 능숙하게 자수가 새겨진 셔츠를 루디에게 입히고 그 위에 패드가 들어가 있는 재킷을 씌웠다.

장식 단추가 잔뜩 달려 있다. 설마 보석은 아니겠지만 굉장히 예쁘다.

금색 노예는 모두 이런 걸 입는 걸까.

보리스가 입은 것 못지않게 화려했다.

긴 양말을 허벅지까지 끌어올려 예쁜 끈으로 고정하고 목에는 S자 형태로 빡빡하게 들어찬 러플을 달았다. 엘리자베스 1세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루디의 옷을 다 입히고, 레빈은 곧바로 자신의 것을 입기 시작했다.

레빈의 옷은 루디보다 장식이 적었지만, 마찬가지로 화려한 것이었다.

“아, 이것도 줘야지.”

보리스가 가까이 다가오더니 상자를 두 개 내밀었다.

한 상자에는 모자가, 다른 상자에는 신발이 들어 있었다.

역시 레빈과 루디의 것이 모두 있다.

“와아, 굉장히 예쁜 거네요. 비싸겠어요.”

레빈의 눈이 동그래졌다.

레빈은 루디의 머리를 하나로 묶고 그 위에 깃털이 달린 작은 모자를 올렸다.

원형으로 된 모자는 끈으로 조이게끔 되어 있었다.

여기에도 작은 장식이 알알이 달렸다.

왠지 기쁜 것처럼 보이는 레빈과 달리, 루디의 마음은 조금 불안해졌다.

‘설마 보석은 아니겠지.’

하지만 정말 비쌀 것 같다. 혹시라도 잃어버리면 변상해야 하는가 싶어 조금 무서워졌다.

신발은 부드러운 가죽으로 만들어져, 예쁜 끈으로 묶게끔 되어 있었다.

앞이 굉장히 뾰족하다.

이것 역시 고급일 것이다.

발에 신는 거니 잃어버리지야 않겠지만, 대체 이것들은 다 누구의 소유인 걸까.

걱정스러운 마음을 보리스도 알았는지, 능글능글 웃는다.

“걱정 마라. 이것들은 모두 황제께서 내리는 것이니. 혹시 망가지거나 잃어버려도 벌을 받지는 않아.”

보리스가 빙그레 웃었다.

“오늘 너희들은 황제 폐하를 장식하는 보석과 같은 것이다. 일종의 과시지. 내 소유물에는 이렇게 진귀한 것이 있다고 보여주는 거야.”

마도구사들은 일, 이년에 한 번 정도 황궁을 방문해서 새로운 마도구를 납품하거나, 사람들 앞에서 마법문자를 적어 넣는다.

일종의 광고 겸 서비스였다.

마도구사의 숫자가 매우 적기는 하지만, 실력이 상위인 사람이나 가문 사이의 알력과 경쟁은 매우 치열하다.

제국의 황궁은 자신들의 실력을 과시하기 가장 좋은 장소이고, 귀족들도 많이 모이기 때문에 광고 효과도 그만큼 컸다.

자연히 마도구사들이 황궁으로 올 때마다 뭔가를 보여주려고 하다 보니, 시간이 흐르면서 지금은 거의 연회에 가까운 형태가 되었다.

마도구사 뿐 아니라, 참석하는 사람들 모두가 서로에게 자신의 깃털을 뽐내는 공작새처럼 되어 있었다.

“너희 두 사람은 외모가 뛰어나기 때문에, 어리지만 특별히 참가하게 된 거란다.”

“···.”

루디가 옆을 올려다보자, 레빈이 어색한 얼굴로 웃고 있었다.

*

보리스가 두 사람을 데리고 마차에 올랐다.

마차는 곧바로 새해 연회가 열렸던 건물로 향했다.

건물에 도착하자, 이번에는 비마마가 내렸던 곳에서 상당히 먼 곳에서 마차가 멈췄다.

비마마와 함께 왔을 때에는 마차에서 내리자마자 건물로 들어갈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한참을 걸어야 했다.

레빈은 긴장한 모양이다. 평상시와 달리 얼굴이 굳어 있었다.

“괜찮아?”

루디가 작은 소리로 묻자 레빈이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아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혀 괜찮아 보이지 않는다.

루디는 약간 걱정스러웠지만 그대로 고개를 앞으로 돌렸다.

부라도프가 건물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그들을 보고 가까이 다가왔다.

“오랜만입니다, 보리스 님.”

“부라도프인가. 휘청휘청하던 청년이었는데 많이 컸구나.”

부라도프가 쓴웃음을 지었다.

“언제적 얘기입니까. 이제 사십 줄이에요.”

“여기, 아이들을 맡기고 나는 이만 가보지.”

“시종장님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아.”

보리스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 루디와 레빈을 보았다.

“너희들도 너무 긴장하지 말고 즐기려무나. 볼거리가 많을 거다.”

보리스가 고개를 숙여 레빈의 귓가에 입술을 가까이 댔다.

“누군가가 또 너를 덮치려 하거든 이번에는 반쯤 죽여놓거라. 오늘의 너는 황제 폐하의 장식이다. 그걸 건드리는 놈은 당해도 큰소리로 항의하지 못해.”

“···하하···.”

레빈이 약한 소리로 웃자, 보리스가 커다란 손으로 그의 머리를 살짝 휘저었다.

보리스가 루디를 보고 히죽 웃었다.

“루디, 레빈과 둘이 힘을 합쳐. 한 사람씩이라면 누군가에게 당할지 모르지만 너희 둘이 합치면 아무에게도 지지 않는다.”

“네.”

루디가 대답하자 보리스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성큼성큼 반대편 복도로 걸어갔다.

“하아, 저 사람은 여전히 거칠구나. 너희는 이리 와라.”

부라도프가 한숨을 쉬더니 루디와 레빈을 데리고 복도를 걷기 시작했다.

멀리에서 시종들이 복도를 왔다 갔다 하고 있다. 그쪽 홀로 가는 건가 싶었지만, 부라도프는 두 사람을 홀 근처에 있는 작은 방으로 데려갔다.

거기에는 보통보다 화려한 옷을 차려입은 시종들이 여러 명 있었다.

부라도프를 보자 정중한 자세로 고개를 숙인다.

외모도 아름답지만 하나같이 동작이 우아했다.

부라도프는 가볍게 아는 척을 한 뒤 루디와 레빈에게 시선을 주었다.

“너희 두 사람은 여기에서 폐하를 기다려라. 나중에 폐하께서 오시면 이 시종들의 끝을 따라가면 된다. 어려울 것은 없어. 그저 가만히 서 있으면 된다. 만일 잘 모르겠으면 이 시종들이 하는 걸 보고 비슷하게 따라하거라.”

“네.”

“네.”

부라도프는 두 사람을 낯선 시종들 사이에 던져 놓고 나가버렸다.

은색 노예들의 적대감을 생각하면, 이 시종들도 루디와 레빈을 경쟁자로 보는 거려나.

그렇게 생각하고 약간 긴장했지만, 의외로 시종들은 호의적이었다.

“귀엽네.”

“루디, 이야기는 많이 들었는데 정말 예쁘구나. 인형 같아.”

“레빈, 많이 컸구나. 처음 봤을 때는 조금 작았던 것 같은데. 이야기 해보는 건 오늘이 처음이지?”

시종들이 두 사람을 둘러싸고 말을 건다.

레빈도 이 시종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던 건 아닌지 자연스럽게 대답하고 있었다.

“저, 우리들은 뭘 하게 되나요?”

루디가 고개를 갸웃하고 올려다보며 묻자, 붉은빛이 섞인 머리카락의 시종이 그를 와락 끌어안았다.

“귀여워! 내 방에 데려가서 장식하고 싶어.”

“켁!”

가느다랗게 보이는데 의외로 힘이 세다. 붉은 머리의 시종은 루디를 꽉 끌어안았다 풀어놓으면서 생긋 웃었다.

“미안, 아팠니? 너하고 레빈은 그냥 가만히 서서 구경하고 있으면 돼. 우리는 오늘 황제 폐하의 주변에서 장식처럼 가만히 있는 게 역할이거든.”

보리스에게 들었던 것과 똑같다.

“아, 하지만 하나 명심할 게 있어. 추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

붉은 머리의 시종이 말하자, 옆에 있던 시종이 말을 이었다.

“넘어지거나 울어서는 안 돼. 옷차림이 흐트러지거나 단추가 떨어지는 일도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되지. 아름답고 가급적 우아하게 보이렴.”

보리스가 가르친 것은 대부분 무술이다. 가끔 매너에 대해서도 이야기했지만 드물었다. 우아한 행동이라니, 배운 적도 없다.

루디가 얼굴을 찌푸리자, 붉은 머리가 긴 손가락으로 그의 이마를 살짝 눌렀다.

“주름을 만드는 것도 안 돼요.”

붉은 머리가 눈을 가느다랗게 만들며 웃었다.

“잘 모르겠으면 웃어. 레빈도 마친가지야. 어색하면 눈을 내리깔고 부드럽게 미소 지으면 돼. 보통은 그것만으로도 대부분은 넘어갈 수 있지.”

잠시 동안 여러 시종에게서 비슷한 주의 사항을 들었다.

레빈은 이미 시종 교육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동작에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우아하고 아름답게 행동했다.

문제는 루디였다.

루디는 사람들이 손을 움직이거나 고개를 기울이는 모습 등을 눈여겨보면서 가끔 따라하는 걸로 시간을 보냈다.

황제가 도착한다는 소식이 오자, 시종들은 곧바로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몸을 바로 했다.

모두 밖으로 나가 복도에 선다.

루디와 레빈도 시종들을 따라 끄트머리에 나란히 섰다.

황제는 황후와 나란히 서서 걸어오고 있었다. 뒤에 시종장과 시종, 시녀들을 거느리고 있다.

가까이 다가왔지만 황제와 황후는 시종들에게 시선을 주지 않았다. 아무것도 없는 벽인 것처럼 그냥 스쳐 지나갔다.

복도에서 기다리던 시종들은 황제와 황후가 지나간 뒤, 그들의 행렬 끝에 조용히 붙어서 걸었다.

시종들의 긴 꼬리가 만들어졌다.

루디도 레빈과 함께 그 끝에 붙어서 따라갔다. 마치 도마뱀 꼬리가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홀 안에 황제, 황후가 도착했다는 소리가 울려 퍼지고, 황제의 행렬이 홀 옆의 문으로 긴 꼬리를 만들며 들어갔다.

홀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이 고개를 숙인다.

황제를 따르는 시종들은 모두 고개를 꼿꼿하게 세우고 있었다.

루디도 앞을 본 채 그대로 걸었다.

머리를 올려도 좋다는 황제의 말이 떨어지자, 모두가 고개를 들었다.

사람들의 시선이 황제 주변의 시종들에게 쏠린다. 그중 상당수가 루디에게 향했다.

가끔 엔리코라는 말이 들렸다.

벌써 일 년도 넘은 일인데, 아직도 비마마와 관련된 소문이 돌고 있는 걸까.

한숨이 나올 것 같다.

하지만 잠시 뒤에는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정면의 문으로 향했다.

황제의 시종들은 이미 정면을 향해 있기 때문에, 루디는 고개를 돌릴 필요가 없었다.

문으로 들어온 것은, 그야말로 칠흑 같은 머리카락을 가진 남자들이었다.

‘검은 머리···. 저 사람들이 코레아 왕조인가?’

약간 실망이랄까. 예상과는 다르다.

코레아 왕조라고 해서 한국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동양 계열이기는커녕 혼혈도 아니다. 얼굴 윤곽이나 피부는 완벽한 서양인이었다.

기억 속에 있는 어머니의 모습이 드문 거라고 생각했는데, 모든 코레아 왕조가 이렇게 생긴 모양이다.

머리와 눈동자만 부자연스러울 만큼 까맸다.

아주 옛날에는 어떤지 몰라도 요즘의 한국인 중에 이렇게 완전히 까만 머리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오히려 진한 갈색이 더 많은 게 아닐까.

하지만 지금 들어온 사람들은 머리가 완전 까맣다. 일부러 검은색으로 물을 들여도 이렇게 까맣지는 않을 것이다.

마치 새까만 어둠 속에 머리를 들이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비정상적인 느낌이었다.

눈 역시 일반적인 동양인보다 훨씬 검은 색에 가까웠다. 눈동자만 검은 게 아니라 그 주변도 거의 검은 색인 것 같다. 흰 자위에 검은색이 너무 많아서 이상해 보였다.

검은 머리의 남자는 모두 세 명.

그들이 마도구사인 것 같다.

세 명의 주위를 건장한 사람들이 에워싸고 걸어왔다.

호위인 듯 보이는 주변 남자들도 느낌은 비슷하다. 지나칠만큼 흰 피부에 어두운 색깔의 머리와 눈동자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완전한 까만색은 아니다.

어두운 갈색, 약간 흐린 검은색···. 그런 느낌이었다.

남자들은 황제 앞까지 걸어와 정중하게 허리를 굽혔다. 우아하게 모자를 벗어 가슴에 댄다.

“올해는 못 보던 자가 있군.”

황제의 시선이 세 명 중 가장 젊은 사람에게 향했다.

십 대 후반 정도로 보이는 남자였다.

제일 앞에 있는 마도구사가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다.

“저 아이는 어릴 때부터 천재라고 불리울 만큼 재능이 있는 마도구사입니다. 외우고 있는 마법식만 백여 개가 넘지요.”

사람들의 입에서 감탄사가 흘렀다.

황제도 놀랐는지 눈을 가늘게 뜨고 청년을 보았다.

“호오, 그건 참 대단하구나.”

“올해 저 아이가 새로운 마도구를 만들었기에 가장 먼저 황제 폐하께 보여드리고자 데려왔습니다.”

“기대가 크군. 좋은 걸 보여주면 그만한 상을 내리자.”

“감사합니다.”

마도구사가 허리를 깊이 숙이자, 황제가 웃으며 입을 열었다.

“그러고 보니 나도 올해 새로운 금색의 노예를 들였지. 그렇군. 그 아이를 보조로 붙여주자.”

황제가 고개를 돌려 시종의 끄트머리에 서 있는 루디를 보았다.

“나의 어린 금색은 이리 오라.”

“예, 폐하. 명령을 받자옵니다.”

루디는 이전에 황제를 보았을 때보다 훨씬 또렷한 발음으로 대답하고 앞으로 나갔다.

마도구사와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루디에게 쏠렸다.

“내 귀여운 금색의 노예야. 너에게 오늘 젊은 마도구사의 도움을 명하노니, 그의 곁에 머물라.”

“예, 폐하.”

루디가 공손히 대답하며 고개를 숙이자, 황제가 빙그레 웃었다.

“어린 금색아, 훗날 내가 그의 대단함을 되새길 수 있도록 젊은 천재 마도구사가 하는 것들을 잘 보고 기억하도록 하라.”

“예, 명심하겠나이다.”

“그래, 좋은 대답이로고.”

마도구사가 물러가고 이내 다른 사람들에게 황제의 말이 내렸다.

루디는 단위에서 내려와 마도구사들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황제가 무슨 생각으로 그런 명령을 내렸는지는 모르지만, 루디도 그들이 쓰는 주문에 관심이 많다.

그리고 조금 궁금해졌다.

천재가 외우고 있다는 건 대체 무슨 주문일까. 한 번도 본 적 없는, 뭔가 특별한 걸지도 모른다.

약간 두근거렸다.

< 천재 마도구사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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