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매니저-225화 (225/227)

< 아름다운 기억 (3) >

「2015년 9월 1일 서울」

-시청률 40프로, 살인 용의자라는 멍에를 쓴 권창수와 그의 딸 천사가 보여주는 동화 같은 이야기. 해안가 마을의 순박한 사람들, 동물병원 원장 강미래의 사랑 이야기. 명작극장 ‘세상, 최고의 아빠’

“잘 봐, 이렇게 한 번에 말아야지.”

드라이기의 뜨거운 바람 아래서 롤빛을 쥔 손이 부드러운 포물선을 그리자 스타일이 뚝딱 만들어졌다.

“와, 실장님은 진짜 신의 손이세요.”

견습생은 경이적인 시선으로 그녀의 손을 지켜봤다. 얼마나 빠른지 눈 한 번 깜빡일 때마다 여배우의 머리 모양이 바뀐다.

“봤으면 이제 위층 가서 연습하고 와.”

“예!”

실장은 교육실로 올라가는 견습생을 희미한 미소를 띠고 지켜봤다. 아주 오래전 누구처럼 서툰 아이였다.

“언니 오늘 기분 좋아 보인다.”

거울에 비친 여배우의 말에 실장은 윙크를 살짝 하고 말했다.

“미안, 내가 감히 여배우님을 실습 모델로 썼네. 후후.”

“아이고, 저야 영광이죠.”

수더분하게 웃은 여배우가 문득 고개를 들었다.

“언니, TV 볼륨 좀 높여줄래요?”

“어. 그래.”

-천사··· 내일 갈래?

권창수의 목소리와 시선은 오직 한 군데였다. 천사를 향해서 그는 눈동자를 떨고 있었다. 두 눈은 붉어져 있었다.

-나 갈게··· 아빠.

-천사야.

-나, 다 알아. 아빠 아프니까. 내가 옆에 있으면 더 힘드니까. 아빠 다 나을 때까지··· 나 아저씨 집에서 열 밤, 백 밤 자고 올게.

너무도 다가가고 싶어 한발 움직였던 권창수는 멈칫했다.

천사의 눈동자엔 눈물방울이 고여 있었다. 너무도 맑고 고와서 어둠 속에서 은은히 빛을 발했다. 작은 턱을 꽉 여물고는 슬픔을 참고 있었다. 아이는 고사리손으로 눈물방울을 쓱 훔치더니 다시 혜원의 손을 붙잡았다. 어서 빨리 가자고 끌어당겼다.

하지만 그녀는 망부석처럼 굳어 버렸다. 권창수의 모습이 너무 슬퍼 보이고, 이 어린것이 대견해서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둘 사이에는 끈이 있었다. 누구도 그 끈을 결코 끊을 수가 없다는 걸, 그녀는 이제야 깨달았다.

천사는 한 번 더 그녀의 오른손을 붙잡고 앞으로 움직이려 했다. 작은 손의 힘에 그녀의 손은 덜렁덜렁 흔들렸다.

-내 딸··· 가지 마.

덜렁덜렁 흔들리던 손이 멈추고, 두 줄기 눈물이 또르르 굴러 천사의 볼을 타고 흘렀다. 이제는 혜원의 차례였다. 천천히 오른손을 펴자 아이의 손이 놓이고, 대신 바닷바람이 불어왔다.

-아빠!

“우리 은경이 또 우네. 지 나온 드라마 보면서.”

몇 번이나 본 드라마일 텐데 볼 때마다 눈물 흘리는 스물한 살의 여배우.

“언니도 뭐 눈시울 빨간데.”

“옛날 생각나니까.”

실장은 콧물을 훌쩍 삼켰다.

“언제 옛날? 아빠한테 구박받았을 때?”

15년 전 어느 날 일 못 한다고.

“넌 언제까지 아빠라고 부를 거냐. 니 진짜 아빠 서운하시겠다.”

피식 웃는 신은경에게 넌지시 묻는다.

“촬영장에서 오빠가 그렇게 잘해줬어?”

“응. 처음에는 무뚝뚝했는데, 뭐 드라마 분위기가 그랬으니까. 근데 나중에는 맨날 나부터 찾고, 내 손 잡고 바다 구경하러 가고, 맛있는 거 사주고. 그리고 아빠 팬들도 나만 챙겨주고 그랬고.”

“그래서 니가 국민 여동생 소리 들은 거야 이년아. 오빠 팬들이 밀어줘서.”

“나도 알거든? 아빠 덕 제대로 본 거.”

실장은 부지런히 손을 놀리면서 쿡쿡 웃었다.

“아 언니, 어제 오빠 나온 거 보셨어요?”

KIS 다큐멘터리 ‘이시현은 왜 우리 곁을 떠났는가’.

“안 봤어. 괜히 청승맞게 울까 봐.”

그녀가 미소를 가로젓는데, 스태프가 요란하게 또각소리를 울리며 다가왔다.

“송이 실장님! 배우 진동원 씨 오셨습니다.”

“응. 여기 다 끝났어.”

한송이는 마지막으로 신은경을 살피고 미소 지었다.

**

“어 한 실장, 왜?”

최재환은 건널목 앞에서 전화를 받았다.

“동원이 스타일? 야 그걸 걔 매니저한테 물어보면 되지 왜 나한테 전화를 해?”

-우리가 남이에요?

“징그러운 소리하지 마 임마. 걔 당분간 예능 뛸 거니까 적당히 모나지 않게 둥글둥글하게 그러면서도 멋있게 잘라봐.”

-꽥.

“야 그거 못해? 어려워?”

-무슨 소리 하는 거예요. 나 청담동 송이 실장이에요.

“너 임마 그게 다 시현이 덕이다. 걔가 너 잘할 거라고, 뺀질거려도 손은 야무지다고. 그래서 붙여뒀던 거야. 기억 안 나? 시현이한테 파란색 정장 입혀서 그 잘생긴 놈을 스머프라고 놀림 받게 만들었었잖아?”

-옛날 아저씨 같으니라고. 끊어요!

전화가 툭 끊어지자 기다렸다는 듯이 건널목 신호가 바뀌었다.

하지만 최재환은 휴대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폴더폰을 내내 쓰다가 스마트폰을 바꾼 지 몇 년 되지 않았는데, 물론 이제는 손에서 떼지 못할 정도지만 요즘에는 옛날 게 가끔 생각난다.

“아이구, 늦겠네.”

서둘러 건널목을 건넌 그가 도착한 곳은 KIS 로비였다.

기다리고 있던 황동태 씨피가 늦게 왔다고 야단법석이다.

“그러게 좋은 차 두고 왜 지하철을 타요?”

“옛날 생각나서 좀 걸어봤어.”

“하여간 이 옛날 사람.”

입술 빼죽 내민 황동태 씨피가 비디오테이프를 내밀었다.

“천원이면 컴퓨터에 다운받을 텐데. 시대를 좀 따르세요.”

“나도 할 줄 알아. 다 이유가 있어서 그래.”

최재환은 실실 웃으며 비디오테이프를 받았다. 요즘은 죄다 시디라서 비디오테이프로 녹화하는 것도, 녹화된 걸 구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황동태한테 부탁한 거다. 방송국이니 아날로그 비디오플레이어 한 대 정도는 있을 테니까.

“씨피한테 비디오테이프 녹화해달라는 사람은 형님밖에 없을 거예요.”

“나중에 술 살게.”

“소고기.”

“오케이.”

동그라미 사인 그려주고 방송국을 빠져나왔다.

비디오테이프 하나 손에 쥐었을 뿐인데 발걸음이 가볍다.

**

유유** 1시간 전(수정됨)

어제 추억팔이 다큐 본 사람? 이시현이 진짜 그 정도로 엄청났어? 지금으로 치면 어느 정도야? 나 솔직히 얼굴 보고 반했거든? 아재들 얘기 좀 해주라. 참고로 나 열여덟, 완죤 예쁜 고딩.

┖다큐에서 말한 거 십프로. 사진은 보정.

┖지금으로 치면? 없어 이것아.

┖he is the best! song is so sweet and emotional.

┖야 궁금하면 한마음 가봐. 거기 아직도 이시현 팬카페 있어. 거기 아줌마들 억세게 버티고 있다.

┖Four Warriors is the 1st and the only band in the world that I like.

┖이시현 지금 나이 40. 옛날은 옛날. 지금 나오면 제대로 추억팔이로 연명하는 거니까 그냥 이대로 묻히는 게 레전드로 남는 길.

┖그때는 다 립싱크였음. 미국? 훗. 그냥 우연히 얻어걸린 거라니까. 죄다 거품이다.

┖I miss him so much.

┖쯧쯧. 여기 이시현에 대해 개뿔도 모르고 열폭하는 애들 많네. 립싱크? 리허설만 수십 시간을 하고 무대 올라왔거든? 촬영 때는 대본 달달 외울 때까지 준비했고···

┖니들 이시현 노래 들어본 적 있을걸? 작년에 ‘꽃무릇’ 주제가 이시현 노래였잖아. 그거 수박 1위 찍었었고.

┖헐! 그게 이시현 노래였다고?

┖2

┖3

┖4

┖근데 갑자기 은퇴는 왜 한 거야?

┖he made me cry like a baby.

┖그거 알아내면 너님 인류의 미스터리를 푸는 거야.

┖저기··· 아재들, 나 이시현 본 것 같은데.

┖뭔 개솔.

┖지중해 가족여행 갔다가 본 것 같음. 진짜욤.

┖푸하하. 우리 마누라 다이어트 한다는 소리보다 백배는 웃기네.

┖Really? Is it real?

┖진짠데. 사진에 찍혀 있을걸? 찾아서 올리면, 나 영웅 되는 거야?

**

철컥.

보름 만에 열리는 문이다. 삼성동 아파트는 정리했지만, 성수동 오피스텔 키는 여전히 최재환의 손에 있었다. 그래서 가끔 들려서 청소도 하고, 고장 난 거 있으면 고치면서 관리해왔다.

“시현아 형 왔다.”

아무도 없는데, 그래도 그 이름 부르고 거실에 발을 들였다.

작은 가죽 소파, 작은 TV, 작은 화장실.

이런 데서 이시현이 어떻게 살았을까 싶다.

칙.

바로 맥주 한 캔 따고 비디오테스크가 달린 TV 앞에서 무릎을 굽혔다. 이게 꽤 번거로운 건데, 일단 비디오 헤드 닦아야 해서 전용클리너 밀어 넣고 그다음 비디오를 밀어 넣어야 한다.

“아 이거 또 이러네.”

윙윙 소리만 나고 화면이 안 나온다.

툭툭.

몇 번 두드리니까 화면이 짠하고 나왔다. 맥주를 꿀꺽꿀꺽 삼키며 소파에 앉아 볼륨을 연신 높인다.

다큐멘터리는 이시현을 회상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과거 영상으로 꾸며져 있었다.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영상들과 익숙한 얼굴들이 보인다.

“와, 저걸 어디서 구했지?”

있는지도 몰랐던 이시현의 오디션 영상에 혀가 절로 내둘러지고.

“훗, 유 작가 저 때 장난 아니게 촌스러웠구만.”

옛날 모습들에 웃는다.

-이시현을 처음 봤을 때가 대본리딩 현장이었어요. ‘박태식’이라는 마을청년 역이었는데, 아니 얘가 딴생각을 하고 있는 거예요. 후후. 그래서 확 혼내버릴까 하다가 한번 꾹 참고 기다려줬죠. 그랬더니··· 그게 이시현의 시작이었던 거죠.

‘바닷사람들 이야기’의 대본리딩 현장 영상이 흐른다.

대본을 읽는 이시현의 모습, 젊은 최재환이 그 뒤에서 조마조마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

-깜짝 놀랐죠. 그렇게 잘생긴 사람이 젖소 탈을 쓰고 싶다고 자진해서 찾아왔으니까요. 예 맞아요, 그 CM송 시현 씨가 직접 가사 붙인 거예요. 난리도 아니었어요. 길을 걸으면 그 노래가 사방에서 들렸으니까.

이시현의 바이바이 CF, 그리고 뮤직비디오 촬영현장.

-촬영이 매우 촉박하게 진행됐어요. 거기다 주연배우도 갑자기 바뀌었죠. 성지훈 씨 팬들이 몰려와서 시위하고 계란 던지고. 후후··· 아직도 기억나요, 처음 현장에서 오빠를 만났을 때 깜짝 놀랐거든요.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생길 수가 있지? 하하하.

여배우 고우희에 이어 박태 감독의 인터뷰가 끝나자 815 특집 드라마 ‘우리 오빠’의 촬영장 영상이 흐른다. 몸을 사리지 않고 산비탈을 구르는 이시현의 모습에 스태프들이 탄성을 지르는 모습이 여과 없이 흘렀다.

-다시 만난 우리 오빠는, 사실 꽤 무리였던 기획이었죠. 50년이 넘게 흐른 상황에서 할아버지의 존재를 찾는 건 모래사장에 바늘 찾기였으니까요.

여점례 할머니와 여원기 할아버지의 이야기.

-시현 씨와 함께 촬영한 ‘스텝’은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 그 드라마로 여배우 송이경이 만들어진 거나 다름없으니까요.

스텝 촬영장은 유독 화기애애했다. 배우들이나 스태프들이나 다들 웃음소리가 컸다. 그리고 미스터 미스터리.

“어 뭐야?”

오소리의 인터뷰가 이어질 찰나에 화면이 다시 지직거린다. 냉큼 일어나서 두드려도 봤지만 변하지 않았다. 이리저리 리모컨을 눌렀더니, 바로 박 상무가 나와서 이시현에 대해서 추억한다.

-이시현은 타고난 목소리였습니다. 도미파 한희영 대표나, 지에스 한지웅 팀장은 그걸 잘 알았기에 이시현을 배우보다는 아티스트로 키우고 싶어 했습니다. 음. 다만 너무 늦게 발견한 게 문제였죠. 회사가 간과하는 사이 이시현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힐 시기를 놓쳤던 겁니다. 그래서 꽤 고생했었는데, 결국에는 해내더라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이시현의 퍼포먼스는 시대를 앞섰습니다. 팬들을 배려하고, 때론 주저 없이 망가지면서, 또 그러면서 품위는 잃지 않는 매력이 있었죠. 무엇보다 저를 그렇게 괴롭혔습니다. 한마디로 시현이와의 녹음은 지옥이었습니다. 노래를 늦게 시작한 탓인지 오히려 더 완벽함을 추구하려고 욕심을 냈으니까요. 그래서 제가 ATTM 팀장직을 내려놓을까도 한참 고민했다니까요. 하하하.

한지웅 팀장의 웃음소리를 끝으로 다큐는 2부를 예고하고 끝이 났다. 한국인 최초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른 이시현의 모습을 잠깐 보여주고 비디오테이프가 멈췄다.

“하.”

가슴이 허전해서 한숨이 나온다.

최재환은 비디오테이프를 꺼내고 베란다에 기댔다. 왠지 이러고 있다가 고개를 돌리면 이시현이 소파에 앉아 있을 것 같았다.

12년 전, 대체 녀석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갑작스러운 은퇴, 심지어 은퇴 소식을 미국의 에이전시에서 대행했고, 이시현은 프랑스에서 바로 미국으로 돌아갔다. 이후에 팬 카페에 편지 한 장만 덩그러니 남겨놓고 완전히 종적을 감춰버렸다. 딱 한 통, 눈물로 얼룩진 편지를 남겨놓고.

“시현아··· 어딨냐.”

보고싶어 그 이름 속삭였다. 그런데 마치 화답하듯 전화벨이 울렸다.

[세러데이 서울 이우정 부장]

“어, 이 기자님.”

-지금 어디세요?

“하. 오랜만에 시현이 오피스텔 좀 들렸습니다. 아, 기사 봤어요. 웬일로 필드 나오셨데? 후후. 근데 왜 전화하셨을까?”

-찾았어요.

“어?”

순간 머리가 쭈뼛 선다.

-시현 씨! 찾았다고요!

**

「그리스」

비행기에서 내린 순간부터 최재환의 심장은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어쩌면 이우정 기자의 전화를 받고 이시현의 사진을 봤을 때부터 인지도 모르겠다.

SNS에 이시현을 봤다는 목격담과 함께 사진이 올라왔다. 하지만 아무도 믿지 않았다. 옛날이랑 똑같았으니까.

그래서 다들 옛날 사진 가지고 장난친다고 비난했지만, 최재환과 이우정은 그 사진을 믿어보기로 했다. 둘은 지금까지 수없이 이시현을 기억하고 이시현의 흔적을 찾았으니까. 그 사진은 처음은 보는 거였다.

걷고 또 걷는다. 다리가 퉁퉁 부었지만, 땀이 비 오듯 흐르지만, 이시현을 볼지도 모른다는 기대에 마음이 부풀었다.

“하. 여기가 어디야.”

이럴 때는 휴대폰을 꺼내야 한다.

지나가는 외국인을 붙잡고 번역 어플을 켜고 함께 사진을 보였다. 고개를 가로젓는 외국인.

다시 걸으며 포기하지 않고 또 묻고, 또 물으며 사진이 찍혔다는 장소에 가까워졌다.

“저기.”

이번에는 여자아이. 까무잡잡한 얼굴의 예쁜 아이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고개를 가로젓지 않는다.

“너 봤어? 이시현 봤어?”

아이는 손가락을 길게 내밀었다. 그 끝에 바다 가까이 있는 바위가 보인다. 누군가 앉아 있었다. 옷이며 머리카락이 바람에 펄럭이는데도 바다를 보고 있는 남자.

이시현.

최재환은 가방도 내팽개치고, 팔에 걸었던 양복도 던지고 달려갔다. 모래밭에 발이 푹푹 파여도 힘차게 달려갔다.

시현아.

생각해보면 아주 먼 길을 걸어왔다. 지중해의 짠 내음이 물씬 풍기는 이곳에, 푸른 바다와 감색 바위가 있는 이곳에, 녀석이 바닷바람을 맞으며 앉아 있는 이곳에.

그렇게 간신히 도착하고서야 눈물과 콧물이 범벅된 얼굴로 녀석을 부른다.

“시현아!”

녀석이 고개를 돌리는 그 짧은 시간이 마치 지난 12년은 거슬러 올라가는 것 같았다. 그 시간의 끝에 녀석이 있었다. 펄럭이는 머리와 부드러운 미소와 맑은 눈···

찾았다. 드디어.

< 아름다운 기억 (3) > 끝

ⓒ 고고33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