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 히어로 (3) >
-우리가 대체 어떤 사람을 좋아하는 거니?
-인간적으로 너무한 거지. 어떻게 그렇게 멋있어?
-영상 올려준 해외 천사포 너무 고맙다! 완전 사랑해!
-천사포 비하인드 스토리 없어? 오빠 만났을 거 아니야? 제발 알려주라!
-흠흠! 나, 영상 올린 천사폰데··· 아무튼 그날 인생운 다 썼다고 본다. 클럽 간 거 처음인데, 무대에 오른 오빠 모습 보자마자 전기뱀장어한테 뺨따귀 맞은 것처럼 전기 쫙 왔다! 오빤거 단박에 알아보고 캠코더 켰고, 녹화 제대로 하려고 바 테이블 위에 올라가서 찍느라 레슬러 같은 직원한테 초크슬램 당할뻔했다. 스읍, 다시 생각해도 안습! 사실 캠코더 꺼냈을 때부터 제정신 아니었어. 저질 녹화 영상으로도 이 난린데, 현장에서 들은 난 어떻겠니? 약쟁이들 기분을 얼핏 알 것 같더라. 뽕 맞은 기분이었다. 약쟁이들은 약 끊고 시현 오빠한테 중독되길··· 각설하고, 그래서 오빠한테 나 팬이라고 사랑한다고 했지. 그랬더니, 아 급똥! 잠깐 화장실 좀.
-그랬더니 뭐? 뭐! 야 여기서 끊으면 어떻게 해?
-천사포!! 이건 아니지! 얘기는 마치고 가! 급똥이면 그 자리에서 싸는 게 요즘 트랜드라고!
-천사포 기다리는 동안 오늘자 신문 1면 올린다. 아, 우리 천사포들 다 한 부씩 샀으려나?
-근데, 회장님이 오늘 중대발표 한다고 하지 않았어?
-암만 그래도 뉴욕 클럽 영상보다 핫하진 않을걸?
-저기··· 오늘 가입한 애기 천사폰데요.
-오오! 우리 애기 몇짤이니?
-고1이요! 친구 둘이랑 가입했어.
-반가워!
-방가방가!
....
-천사포 왜 안 오냐? 급똥이 아니라 묵은똥 관장하고 있는 거 아니야?
-말 가려서 해라. 천사포 덕에 은혜 입었으면 급똥 정도는 백번 이해해야지.
-쏘리! 그냥 너무 기다려져서.
-그 맘 이해한다. 오빠를 처음 만났을 때의 그 기분처럼 말이지.
-애들아! 너희들은 어떻게 오빠를 알게 된 거야? 나는 1센티 코앞에서 마주치고 완전 뻑간 케이슨데.
-뭐어? 야 너 천사포! 왜 그런 얘길 지금 해? 비하인드 기다리는 동안 그 얘기나 듣자!
-흠흠!! 오케이, 잠깐 손가락 좀 풀고··· 그때가 언제였더라. 작년에 3W하고 오빠가 라디오 방송 마치고 나왔을 때였어. 나 그때 친구 따라 방송국 처음 왔던 거였는데, 만화책 찢고 나온 것 같은 비주얼이 내 앞을 지나가는 거야. 주위에 있던 애들 다 저 사람 누구냐고 수군거리고 난린데, 갑자기 오빠가 날 힐끗 보는 거야. 그러더니 다가온다?
-다가와서?
-무릎을 꿇는 거야.
-뭐어? 무릎?
-내 신발 끈이 풀어졌다고, 다친다고, 묶어주는 거 있지? 아주 예쁜 리본 모양으로.
-꺄아!
-대박! 대박!
-헐··· 너 천사포 그거 어떻게 견뎠어? 심장 아작났겠는데.
-언니, 오빠가 실제로 다가올 때 기분 어땠어요?
-그건 말이야. 심장이 하늘에서 땅까지 떨어지는 기분이었어. 사정없이 굴러떨어진 기분이었다고 할까? 쿵 소리를 내며, 쿵쿵 소리를 내며··· 첫사랑이었어.
**
“가만있어.”
왜 이러는 걸까.
팻시는 찌푸린 얼굴로 이시현을 내려다봤다. 풀어진 신발 끈을 살뜰히 묶어주는 그의 모습은 어딘지 불편하면서도 왠지 마음이 놓이게 하는 그런 게 있었다.
“다 됐다.”
그가 손을 떼고 환히 웃는다.
“왜 쓸데없는 짓을 해?”
“그렇게 양손 가득 들고 가다가 넘어지면 어떻게 해? 다치면 연주는 또 어떻게 할 거고?”
무안해서 팻시는 양손을 살폈다. 오른손에는 식판이, 왼손에는 커피가 위태롭게 들려 있다.
‘그러는 자기도 식판 들고 있었으면서.’
바닥에 내려놓고 남의 신발 끈을 고쳐줄 건 또 뭐람.
왠지 할 말이 없어져서 그를 지나쳐 테이블에 앉았다. 먼저 자리를 잡은 데럴이 말없이 식사하고 있었다.
“뭐해? 안 앉고.”
팻시는 서 있는 이시현을 향해 말했다. 그리고 다시 데럴에게 묻는다.
“괜찮지?”
대꾸가 없다는 건, 긍정의 뜻.
빈자리에 이시현이 앉았다.
냅킨으로 먼저 입술을 닦는데··· 너무도 붉은 입술, 그리고 천천히 그 틈새로 들어가는 노란색 수프, 맛이 좋은지 입꼬리가 올라간다. 냄새도 맡네? 하얀 코가 간지러움이라도 타듯 살짝 움직인다. 맛과 냄새가 만족스러웠는지 눈을 살짝 감는다. 음 소리를 내며. 미소가 퍼지고 볼이 기운다. 앞 머리카락이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고··· 긴 속눈썹이 위로 솟구친다. 그래서 호수보다 더 맑은 눈이 드러났다.
“뭐야? 왜 그렇게 봐?”
이시현의 질문에 팻시는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움츠린 목에 마른침을 꿀꺽 삼키는데, 이시현의 시선은 그녀가 아닌 데럴에게 향해 있었다.
“보면 좀 안 돼?”
“어?”
데럴은 퉁명하게 뱉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시현이 고개를 든다.
“벌써 다 먹었어?”
데럴은 말없이 뒤돌아섰다. 그러자 이시현이 관자놀이를 긁적거리며 말했다.
“내가 실수했나. 계속 보라고 할걸.”
이시현이 해맑게 웃는다.
팻시는 스푼을 닦으며 핀잔했다.
“그 얼굴 좀 보면 어떻다고. 닳는 것도······.”
어쩌면 조금은 닳을지도.
“닳는 거 뭐?”
이시현이 눈을 깜빡이며 보자 팻시는 시선을 피해 하늘을 바라봤다.
“날씨 좋네.”
저 하늘, 마치 푸른 바다 같다.
**
“상무님, 누구예요?”
박 상무가 낯선 외국인과 대화를 나누고 방에 들어왔다.
“나중에 알려줄게. 지금은 말하기가 그래.”
뭐가 그런진 모르겠지만.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창가로 시선을 돌렸다. 기대 있던 성 팀장이 단발머리를 흔들며 말했다.
“오케이, 상무님도 왔으니 얘기할게요. 라스베가스 시저스 펠리스 호텔!”
커튼 걷힌 창에서 들어온 햇살이 그녀 어깨에 내려앉는다.
“수용인원이 만 명까진 안 되는데, 지금으로써는 여기가 최선의 장소예요.”
“그래. 음향시설도 갖춰져 있는 데다가, 초대형 화면도 준비돼있다니까.”
한 팀장도 턱수염을 긁적거리며 긍정적으로 말했다.
“그래, 라스베거스라면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서 티켓 판매도 수월할 테고.”
“이것도 한인회 인맥으로 겨우 얘기가 오간 거예요.”
다시 한번 성 팀장이 나를 설득했다.
하지만. 하지만.
“뭐가 마음에 안 들어?”
“티켓값.”
나는 최재환을 보며 부푼 볼에서 바람을 뱉었다. 그게 내내 찜찜해서 말이지.
“티켓값이 어때서? 맥시멈이 290달러짜리고, 90달러짜리 좌석도 있더만.”
내 말은 그게 아니라.
“티켓값을 받는 게 좀 그렇다고.”
물론 그에 맞는 공연과 팬미팅 퀄리티를 보여준다면 받아야 한다. 그건 당연하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경우가 다르니까.
“오랫동안 준비를 한 것도 아니고 갑자기 벌이는 일이잖아. 최선은 다하겠지만, 돈을 받을 만큼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까?”
“틀린 말은 아니네.”
성 팀장이 고개를 끄덕인다. 머리카락이 찰랑거린다.
“아무리 시현 씨를 사랑하는 팬들이라도 불만이 나올 수 있어요. 왜, 작년에 블랙보이 콘서트 때도 말 많았잖아요. 환불해달라고.”
“뭘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해? 아무리 만족을 시켜줘도 불만을 갖는 팬은 있는 법이야.”
누구는 그렇게 생각하고, 누구는 저렇게 생각한다.
최재환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일리가 있어요. 상승세라고 대충하면 안 되지. 잘못해서 괜히 이번 공연 말 나오면, 안 하니만 못할 수가 있어요. 그럴 바에야 무료 팬미팅이 안전하지.”
그게 바로 내 생각이다.
“다른 장소는 없을까?”
박 상무가 미간을 좁히고 말했다.
“돈을 아끼겠다는 뜻이 아니야. 어차피 하는 거, 퀄리티까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대신 많은 팬에게 이시현을 보여주고 싶다는 거지. 7천 명이 보나, 몇만 명이 보나, 저 얼굴 닳는 거 아니잖아?”
“문제는, 과연 그만큼 오겠냐 이거죠. 여기 미국이잖아요?”
다들 입을 다물었다. 나조차 답을 할 수 없다.
“작년에 ‘우리 오빠’ 방영했을 때, ‘다만빠’ 방송했을 때, 해외에서 전화가 많이 왔어요. 고맙다고. 이시현한테 고맙다고. 그때를 떠올리게 해줘서, 같이 울어줘서 고맙다고 말이죠. 그리고 지금은 ‘스텝’ 열풍이 불고 있잖아요.”
나직이 속삭인 성 팀장이 다시 힘을 주고 말했다.
“가능해요. 최소 만 명은 넘을 거예요. 더구나 무료? 가족끼리 다 오라고 하죠 뭐. 하··· 어째, 쉽게 얘기가 오가더라니.”
성 팀장은 체념하고 제 어깨를 톡톡 두드렸다. 그래서 나는 그녀의 어깨를 꾹꾹 눌러줬다.
“우리 팀장님, 제가 너무 고생시켜서 어떻게 해요?”
“말로만.”
“뭐해드릴까요? 말씀만 하세요.”
짧게 웃은 그녀가 고개를 돌려 나를 올려다봤다.
“맛있는 거라도 사주던가. 허드슨 강 쪽에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 있다던데.”
뭔들 못 사줄까 여기까지 온 사람들인데.
“안돼, 밥 먹을 시간 없어! 시현이 오늘부터 죽어라 준비해야해! 다이어트도 해야 하고!”
한 팀장이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이때, 클린턴이 불쑥 끼어들었다.
“레이디, 제가 에스코트해드리죠.”
어쩐지 조용히 앉아 있더라니.
“이 자식이 숙녀분 귀찮게 할래? 하라는 연습은 안 하고······.”
그러는 밴드 매니저는 나비넥타이에 새 모자를 쓰고 있다.
성 팀장이 소파에서 일어나 눈을 가늘게 뜬다.
“지금 이 양반들이 동양인 여자라고 우습게 보시나.”
“아니에요. 원래이래요.”
하루 이틀 본 게 아니다.
차이고, 뺨 맞고, 걷어차이는 모습 숱하게 봤다.
“하긴. 내가 어디서든 좀 통하는 얼굴이죠.”
얘들만 빼고, 다들 뜨악해서 본다.
“근데 어쩌죠? 내가 장소 구하느라 바쁠 예정이라서. 아니면 한 3만 명 정도 수용할 장소 구해주면 데이트해드리죠.”
농담을 하고 가볍게 웃은 성 팀장이 어깨를 으쓱한다.
그런데, TV를 보고 있던 로돌포가 나직이 말했다.
“그런 곳이 있긴 한데.”
다들 고개를 돌린다.
“있다고?”
“응. 돈도 많이 안 들고.”
귀를 쫑긋 세운 성 팀장이 로돌포에게 달려갔다. 꽉 붙잡고 물었다.
“거기가 어디예요?”
로포돌가 손을 내민다. TV 화면 가득 해변 풍경이 나오고 있었다. 사람들로 가득한 곳, 공연하는 가수들, 젊음과 열정이 둥둥 떠다닌 바다.
“지금은 여름이야. 페스티벌이 사방에서 벌어지고 있거든.”
“저거?”
“폐장하면 저 무대 치워야 하잖아. 아깝게.”
뜻밖의 정보에 성 팀장의 입꼬리가 올라간다. 그건 마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 같았다.
**
“이 돼지, 배신자, 의리 없는 자식.”
“난 언젠가 저놈이 한번은 그럴지 알았어. 저 음흉한 날 다람쥐.”
투덜대는 클린턴과 매니저.
데럴은 고개를 내젓고 구석 소파에 등을 묻었다. 왠지 모든 것이 허무해져서 호텔 방안에 기어들어 오는 햇볕에 몸을 맡기고 싶은 기분이다.
‘공연이라.’
이시현이 팬미팅을 한다고 한다.
그것도 무료로, 이 낯선 땅에서 팬들이 얼마나 올지도 모르면서 말이다. 생각이 없는 건지, 무책임한 건지.
‘하지만······.’
모르는 일이지.
“짐!”
뮤직비디오 감독이 목소리를 높이며 방에 뛰어 들어왔다.
그러더니 매니저가 앉은 맞은편 소파에 털썩 주저앉는다.
“결정했어?”
매니저가 머뭇거린다.
“정말 이대로 LA로 돌아갈 거야?”
“그게······.”
“뭘 고민하는 거야? 미스터 박이 이시현 팬미팅 때 무대에 같이 서자고 제안했다며?”
매니저의 시선이 데럴에게 향했다. 분명 그런 제안을 받았지만, 데럴이 거절하게 뻔해서 말을 못했다.
“하.”
팻시가 한숨 한번 쉬고 외친다.
“데럴! 미스터 박이 이시현 팬미팅 무대에 우리도 함께 서달라고 했어. 어떻게 할까? 해, 말어?”
다들 쳐다보자, 데럴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문을 붙잡는 그에게 팻시가 외친다.
“이번에는 도망치지 말고!”
“하든가.”
“뭐?”
귀가 먹었나.
“하자고!”
외치고 문을 벌컥 열었다. 근데··· 이시현이 앞에 서 있다.
빤히 보더니, 미소를 짓고 말한다.
“고마워.”
**
「2001년 9월 1일 토요일」
모두가 톱니바퀴처럼 움직였다.
성 팀장은 한인회 인맥을 이용해서 폐장을 앞둔 페스티벌 무대와 해변가를 섭외했고, 대사관을 비롯한 관계 기관에 협조를 구했다.
그 사이 한국에서는 뉴욕으로 두 번째 팀을 보냈다.
보컬, 안무가를 비롯한 트레이너들과 백댄서, 스타일리스트 팀으로 이뤄진 ATTM 직원들 상당수가 미국에 입국했다.
팬카페에는 공지가 올라갔다.
날짜와 장소, 일시가 올라가고 지에스에 문의 전화가 쏟아졌다.
각 지역 한인회에는 정식으로 팬미팅 일정을 알렸다.
MNC는 인력과 장비에 만전을 기했고, 박 상무는 현지에서 필요한 스태프들을 동원했다. 큰 비용이 드는 일이었다.
하지만 누구도, 몇 명이나 올지 예상할 수 없었다. 티켓 판매도 없이 진행되다 보니 예측할 자료는 전무했다. 그걸 파악할 인력도 없었다.
이시현은 아무래도 상관없는 것 같았다.
그냥 늘 웃고, 늘 땀을 흘리면서 무대를 준비할 뿐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오늘이 왔다.
“세상에······.”
해변에 들어오는 사람들 모습에 성 팀장 입이 벌어졌다.
곁에서 박 상무가 나직이 속삭인다.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
[비하인드 스토리]
“대체 어디가 편찮으셔서 그러세요?”
“에휴, 아니다.”
“어머니.”
“아니야, 늙으면 죽어야지. 살아 뭐해.”
벌써 며칠째 노모는 시름시름 앓고 있었다. 이유를 물어도, 어디 놀러 가자고 해도, 맛있는 걸 사준다고 해도 한숨만 뱉는다.
“대체 왜 저러시는 건지. 당신은 뭐 알아?”
방문을 닫고 나온 남자는 고개를 흔들었다. 아내가 고민하다가 조심히 입을 뗐다.
“생각해보니까, 비디오 보고 나서 그러시는 것 같아.”
“비디오?”
“작년에 MNC에서 한 거 있어요. ‘다시 만난 우리 오빠’라는 방송인데, 여점례 할머니라는 분이 잃어버린 우리 오빠를 찾는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만든 거 있어요. 그거 보고 어머님이 많이 우셨거든. 나도 많이 울었고.”
“아휴, 고향 생각나셨나 보네.”
하지만 어쩌나. 그곳은 갈 수가 없거늘.
착잡함에 고개를 내젓던 남자에게 아내는 계속 말했다.
“그때 어머님이 지나가시는 말로, 이시현을 한번 봤으면 소원이 없겠다고 하셨는데······.”
“이시현? 걔는 또 누구야?”
“한국에 유명한 배우 있어요.”
“하. 걔를 어떻게 만나, 한국에 있다는 애를.”
“그러게요.”
고개를 내젓는데, 마침 딸이 화장실에서 기어 나오고 있었다.
“이시현 여기 있는데?”
“너 방에서 반성하고 있으라고 했어, 안 했어? 어딜 기어나와······.”
클럽 출입한 벌로 방에서 나오지 말라고 했건만. 근데, 지금 뭐라고?
“너 지금 뭐라고 그랬어?”
“이시현 미국에 있다고. 곧 팬미팅도 한대.”
그때, 방문이 덜컥 열렸다.
“애비야!”
“어머니?”
그 기운 없던 어머니가 환한 얼굴로 말했다.
“우리도 갈 거지?”
< 마이 히어로 (3)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