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화 (5) >
순간 세 사람의 시선이 녹음기에 꽂혔다.
이시현이 대본리딩에 들고 다니는 은색 녹음기.
“헐.”
유 작가의 살짝 벌어진 입술, 헛웃음을 삼키는 김 작가, 사색이 돼 녹음기를 손에 쥔 오소리가 우주 끝까지 집어 던질 기세로 팔을 추켜든 이때.
“뭐 하는 거예요?”
이시현이 긴 다리를 성큼 뻗으며 마당에서 돌아왔다.
“아··· 아무것도 아녜요.”
당황한 구릿빛 손이 은색 녹음기에서 떨어지고, 쿡 소리를 내며 웃는 유 작가에게 오소리의 흘긴 눈이 달려든다.
**
“다녀왔습니다!”
사무실에 돌아오자마자 이우정 기자는 컴퓨터 앞에 앉아 기지개부터 켰다.
“으으으!”
천장을 바라보며 단단히 굳은 목을 펴고, 신음 한번 토하고, 열 손가락을 쫙 편 다음에 차가운 키보드를 끌어 앉았다.
타타타타.
2001년 4월 23일 월요일, 여의도 63빌딩에서는 몰려든 팬들과 백여 명의 취재진 속에 ‘미스터 미스터리’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사회자의 장황한 설명을 시작으로 배우들의 포토타임을 거쳐 본격적인 질의응답 시간이 펼쳐졌다.
-시현 씨, 오소리 씨와는 첫 호흡으로 알고 있어요. 물론 오소리 씨도 그렇겠죠?
살짝 올라온 여기자의 입꼬리를 따라 이시현의 하얀 얼굴에도 활짝 꽃이 피었다.
-촬영하면서 서로 호흡이 잘 맞았는지 궁금합니다.
질문을 받은 이시현은 천장 조명을 바라봤다. 생각을 정리하는 듯했다. 가는 목과 하얀 얼굴이 여기저기서 터지는 플래시 속에서 도드라졌다가, 긴 속눈썹의 깜빡임 뒤에는 호수처럼 맑은 눈이 기자들을 향했다.
-촬영 때마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좋은 배우분들, 좋은 스태프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건, 정말 행운인 것 같습니다.
긴 시간을 무명의 신인배우로 살아야 했던 배우는 감회가 남다른 듯했다. 촉촉이 젖어든 눈가에는 그런 시간의 여운이 담겼고, 현장은 잠시 숙연한 분위기마저 감돌았다.
-아, 질문은 그게 아니었죠?
그는 마이크를 다시 잡고 배우 오소리의 옆모습을 응시했다. 마침 오소리도 고개를 살짝 돌렸다. 두 사람의 예쁜 미소가 교차한 순간이었다.
-오소리 선배님은 저보다 많은 경험이 있으시고, 또 배우로서도 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경력과 연륜을 가지신 분이잖아요? 그래서인가? 현장에서도 항상 저를 먼저 챙겨주셨고요, 리허설 때도 제가 이런 식으로 하면 어떨까요, 라고 물어보면 그냥 흘려듣지 않으시고 꼼꼼히 합을 맞춰주셨고요. 한마디로 파트너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최고였습니다.
이시현이 엄지를 척 내밀고 마이크를 넘겼다.
오소리는 하얀 이로 붉은 입술을 깨물고 멋쩍어했다.
-아, 제가 연륜까지 붙을 나이는 아닌데···
하하 웃음소리가 장내에 퍼지고, 얘기를 시작한 그녀는 드라마에 관한 것부터 변호사 이혜리라는 인물에 관해서 얘기하는 동안 진지함과 가벼움을 넘나들었다.
-‘명이’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셨는데요, 사극에서 현대극으로 넘어오는 데 있어 어색한 순간은 없으셨나요?
오소리는 ‘명이’의 인기를 누리기도 바쁜 시간에 강지환 피디의 특집드라마에 합류했다. 꽤 이례적인 행보였다. 물론 질문 대다수는 이시현에게 쏠렸다. ‘꽃미남 살인자’에 대한 기대감은 많은 질문으로 이어졌다.
-그럼 마지막으로 오소리 씨한테 질문이 있는데요.
-예.
입술을 빨아들인 오소리가 고개를 끄덕이고.
-두 분이 함께하신 촬영 중에 특별히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으셨나요?
-음··· 특별히 기억에 남는 순간이라고 한다면, 그때겠죠.
-그때요?
-이혜리의 감정이 폭발하는 씬이 있었거든요. 심정적으로는 이해가 되는데, 촬영 첫날이라서인지 감정이 안 살더라고요.
-혹시, 시현 씨 홈페이지에 올라온 메이킹 영상 말씀하시는 건가요?
-예.
고개를 끄덕이고, 오소리는 얘기를 계속했다.
-그때, 시현 씨가 조용히 다가오셔서··· 제 귀에 이어폰을 꽂아주셨어요. 슬픈 가사가 담긴 노래였어요.
장내가 다시 웅성거렸다.
기자들이나 팬이나 한마음처럼 탄성을 내비친 순간이었다.
-그때가 특별히 기억에 남습니다.
열심히 기사를 다듬는 이우정 기자 곁에 부장이 뒷짐을 쥐고 다가왔다.
안경 콧대를 들어 올리면서 모니터에 걸린 사진을 들여다본다.
“이거야? 미스터 미스터리?”
마이크를 손에 쥔 오소리가 이시현을 바라보고 있는 사진이었다.
“예.”
“이거 좀 이상하지 않아?”
가는 눈으로 사진을 들여다보던 부장이 미간을 찌푸리고 속삭였다.
“뭐가요?”
“봐. 오소리 눈빛이 심상치 않잖아.”
“그래요?”
사진 속 오소리의 미소는 더할 나위 없이 예뻤고, 이시현을 바라보는 눈빛은 부드러웠다.
“이시현 나이 올해 스물여덟이지?”
“오소리는··· 스물한 살.”
“일곱 살 차이면 나쁘지 않지.”
촉이 발동했는지 부장은 허리에서 손을 떼고 턱을 괬다.
“너 이거 좀 알아봐.”
“부장, 뭐 들은 거 있으세요?”
말투가 꼭 뭔가를 아는 것처럼 말해서, 이우정 기자는 이맛살을 찌푸려가며 눈동자를 치켜들었다.
“듣자 하니까, 촬영장에서도 약간 분위기가 그런가 봐.”
“진짜요? 오··· 부장 아직 살아 있으신데요?”
“자식이. 너 이시현 매니저하고 친하잖아? 낌새 없어?”
“그쪽 분위기 지금 그렇잖아요.”
최재환이 지에스를 떠난다.
이미 기자들은 다 알고 있는 사실.
“오늘 제작발표회에 매니저 왔어?”
부장이 의자를 끌어서 마주 앉고 물었다. 다리를 꼰 그에게 이우정 기자는 스읍 바람을 빨아들이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요, 최 팀장님은 안 왔어요.”
“이시현도 따라가는 것 같디?”
“그건 아닌 것 같아요. 계약도 많이 남았고. 그리고 아예 제작발표회 시작 전부터 선을 긋더라고요. 드라마 관련된 것만 물어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그래서 곧이곧대로 했다고? 에라 임마.”
부장이 바닥에 놓인 이면지 통에서 종이 한 뭉치를 꺼내 그녀의 등을 두들겼다.
“너 친하다고 기사 봐주면 안 되는 거야. 엄연히 너는 기자고, 이시현은 취재대상이야.”
“알아요. 근데 거기서 그런 질문 했다간, 이시현 팬들한테 죽어요. 걔들이 요즘 잠잠히 있어서 그렇지, 명동대첩 잊으셨어요? 세러데이 서울 불매운동이라도 벌어지면 어쩌려고.”
“에라 이놈아.”
자리에서 일어난 부장은 뒷짐을 쥐며 다시 말했다.
“오소리하고 이시현. 잡아와!”
**
“지금 슛 들어가기 전이라서요. 죄송합니다 대표님. 예, 끊겠습니다.”
강 실장은 휴대폰을 귀에 붙인 채로 허공에 대고 몇 번이나 고개를 숙였다.
이시현이 곧 촬영에 들어간다고 차 대표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 너무도 단칼에 거절해서 미처 전화기를 가릴 겨를도 없었다. 분명 다 들었을 텐데.
‘이거 뭐지.’
스타일리스트와 이시현을 지켜보는 강 실장의 눈이 흔들린다.
촬영 직전 감정을 끌어모으기도 바쁜 시간이라 전화 정도는 못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최재환이 불시에 회사를 떠난다고 선언한 터라, 차 대표로서는 분명 기분이···
‘거시기 할텐데.’
잡생각이 강 실장의 머릿속을 어지럽히는 사이 이시현의 준비가 끝났다. 그제야 촬영장 주변의 수많은 팬이, 수십 명의 스태프가 뛰어다니는 모습이, 배우들의 긴장한 모습이 강 실장의 눈에 들어왔다.
“시현 씨! 준비 끝나셨죠?”
현장에서 조연출의 목소리는 언제나 크다.
시쳇말로 감독의 시다바리지만, 조연출 없으면 현장이 안 움직이는 법.
“준비 끝났습니다.”
일어난 이시현의 머리카락을 선선한 바람이 흔들고 지나간다. 현장을 둘러싼 팬들과 구경꾼들의 웅성거림도 커졌다.
“어째 이시현이 대구에 있어?”
“어떻게 사람이 저래 생겼냐? 참말로, 징그럽게 잘생겼다.”
“고마 떠들고 입 단디 다물어라. 이시현 좀 보게.”
“문디 가시나야, 잘생긴 이시현 첨 보나? 내는 매일 본다.”
“어디서?”
“카페에서.”
주변 상가 옥상까지, 팬들이 없는 곳을 찾기가 힘든 현장.
“촬영 아직 시작 안 했어?”
강 실장은 불쑥 다가온 그림자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요즘 이것저것 생각할 게 많은지 조 부장 얼굴이 까칠까칠해 보인다. 눈그늘도 보이고.
“오늘 뭐 찍는다고 했지?”
“추가 씬이요.”
오소리와 이시현이 같은 길을, 서로 다른 시간에 걷는 장면이다.
감독은 두 사람이 끝내 확인하지 못한 애틋함을 표현하려는 것 같은데, 이 씬 하나를 위해 나무가 늘어진 산책길을 찾아 지방까지 내려와야 했다.
“근데 무슨 대구까지 내려와서 촬영이야.”
“유 작가 고향이 대구잖아요.”
“하여간. 그 고집.”
조 부장이 고개를 내젓는데, 강지환 피디의 우렁찬 외침이 들린다.
“액션!”
오소리가 먼저 가로수 길을 걷는다. 치맛자락을 흔들며, 바람에 머리카락을 들썩이며, 그녀는 앞으로 나아갔다.
**
강 피디는 촬영 속도가 제법 빠르다. 쓸데없이 촬영 회차를 많이 가지 않는다. 때로 욕심을 내긴 해도 대체로 합리적으로 움직이는 사람이라고 할까.
“이번에는, 둘이 함께 걷는 거야.”
강 피디의 주문에 맞춰 우리는 다시금 걸을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지나가는 트럭에서 들리는 확성기 소리에 촬영이 잠시 멈췄다.
계란이 오고, 파가 왔다는데, 막상 트럭은 비어있다.
“훗.”
어이가 없어서 피식 웃었더니 오소리가 또 나를 힐끗 쳐다본다.
“왜요?”
아까부터 하도 힐끗힐끗 보기에 이제야 물었다. 물론 그 이유를 잘 알지만.
“저기, 녹음기요.”
“그건 왜요?”
“그날. 들었어요?”
“그날? 아 작가님 집에서요? 아니요.”
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솔직히 듣긴 했지만, 차마 들었다고 말하기는 그래서.
‘예, 관심 있어요, 좋아해요. 이제 됐죠.’
그 소리가 오디오를 타고 거실에 울려 퍼졌을 때 얼마나 놀랐었는지.
그래도 사실 크게 당황한 건 아니다.
배우들 촬영 중에 눈맞는 거야 흔한 일이니까. 오소리는 아직 어리고, 나는 꽤 매력적이니 어쩔 수 없는 거지 뭐.
다만, 나는 오소리의 마음을 받아줄 수가 없다는 거다.
아직은. 그래 아직은. 내가 그럴 준비가 안 됐으니까. 해외 촬영도 앞두고 있고 말이다. 나란 놈··· 할 게 참 많은 사람이다.
“그거 새로운 매니저가 뭘 잘못 눌렀는지 고장이 났어요.”
“아, 진짜요?”
“뭐야. 고장 났다는데 왜 그렇게 좋아해요?”
핀잔하자, 그녀가 입술을 꾹 깨물고 고개를 가로젓는다.
마음을 졸였었는지 눈웃음까지 보인다. 이렇게 보면 영락없이 소녀다.
사실 오소리가 연기하는 모습을 보일 때는 나이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 순간 이 아이는 퍽 괜찮은 집중력을 보여주는 편이니까.
배우도 사람이라 수많은 사람 앞에서 집중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니 내 시선을 잡아주고, 내 감정을 이끌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상대 연기자를 만나는 것도 분명 행운이다.
그러니까 집중하자. 집중.
“자 두 사람, 갑니다··· 액션!”
성수는 이 길을 걸어가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어젯밤에도, 오늘 촬영장에 내려오면서도 나는 그 생각에 사로잡혔다.
항상 멀리서 이혜리를 지켜보면서도 마치 다른 차원에 있는 것처럼 그녀에게 가까이 갈 수 없었던 남자.
그저 곁을 맴도는 게 그가 그녀에게 다가갈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었다.
그래서 이 장면은 그런 성수와 이혜리의 관계를 분명히 보여준다.
같은 시간에 같은 길을 걸을 수가 없다. 하지만 다른 시간에는 같은 길을 걸을 수 있다.
그것이 두 사람의 운명.
‘응?’
걷던 중에 나는 멈칫했다. 오소리가, 아니 이혜리의 손이 내 손을 붙잡았다.
마치 다른 차원에 있는 성수의 손이라도 잡고 말겠다는 의지처럼.
근데··· 왜 이러지.
“컷! 시현 씨 왜 그래? 이정도야 그냥 받아야지.”
감독의 웃음소리가 귓가에서 앵앵거린다.
“미안해요, 얘기 안 하고 해서.”
오소리가 가는 목을 들어 나를 올려다본다. 그래도 내가 멍하니 있자 그녀가 내 눈앞에서 손을 흔들었다.
“괜찮아요?”
“가슴이······.”
“가슴이 왜요?”
“두근거려서요.”
**
달콤하고, 부드럽고, 뜨거운, 코코아의 향이 하늘하늘 피어오른다.
“왜 그렇게 보세요?”
빠져들 것처럼 멍하니 유리잔만 바라보던 한송이가 고개를 들었다.
“두근거렸거든.”
최재환이 미소를 짓고 속삭이자, 순간 한송이가 뜨악한 표정을 지었다. 잠시 눈동자만 이리저리 굴리더니.
“이거 죄송하네요.”
“뭐가?”
“팀장님은 제 타입이 아니라서.”
“아이고. 예 감사합니다.”
고개를 휘휘 젓더니, 최재환이 턱을 쓸어내리며 물었다.
“작년 7월이었나?”
“뭐가요?”
“너 우리 팀 들어온 거.”
“맞아요. 그때.”
“벌써 1년이 다 돼가네.”
잠시 그날을 떠올리며 최재환은 유리잔 손잡이를 쥐었다.
한 모금을 마시고, 다시 내려놓고.
이번에는 옆에 놓인 서류봉투를 손에 쥐었다. 봉투 안에 이시현의 해외 촬영에 함께하고 싶은 지원자들의 신상이 담겨 있다. 그걸 눈앞에서 꺼내놓으며 말했다.
“그 7월은 항상 가슴이 두근거렸거든.”
뭔가 새로움이 시작되는 것 같았다.
온 세상의 산이 푸르게 푸르게 변했던 그 여름은, 모든 게 희망적이었으니까.
“반추팀 스타일리스트 충원은 너 하고 강보라 두 사람이야. 아린이는 메인이고.”
최재환은 머리끝에 고이는 그때의 기분을 뒤로하고 말했다.
한송이가 토라진 얼굴을 옆으로 비끼고 입바람을 뿜는다.
“치.”
“좋아하는 얼굴이 아니다?”
지원서에는 자기소개부터 취미, 특기까지 꼼꼼히 적은 것도 모자라 굵은 잉크로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적은 것과 달리 한송이의 표정은 뾰로통해 있었다.
최재환은 천천히 두 손을 모으고 물었다.
“널 왜 지훈이한테 보냈는지 알아?”
“···못해서요.”
“반은 맞고, 반은 틀려.”
한송이가 이마를 살짝 든다. 기울어진 눈썹이 여전히 삐져있는 아이 같다.
“여러 사람 경험해보라고 보낸 거야.”
다문 입술에 힘을 꾹 주는 한송이. 그동안의 시간들이 떠오르는지 눈주름까지 가득 잡고 있다.
“우는 척하지 말고.”
최재환은 다시금 원상태로 돌아온 그녀를 보며 계속 말했다.
“시현이는 처음부터 널 반추 촬영 때 데려갈 생각이었어.”
“치. 그럼 지원서는 왜 받았어요?”
“임마. 회사에는 절차가 있는 거야.”
최재환은 한송이의 눈을 지긋이 마주했다. 그러자 한송이가 머뭇거리다가 물었다.
“팀장님은··· 못 가는 거죠?”
“송이야.”
“예.”
“우리 시현이. 앞으로 잘 부탁한다.”
“치. 괜히 분위기 잡으시기는······.”
“송이야 나는 말이다.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려.”
여전히 이시현만 생각하면.
“왜냐하면··· 시현이는 더 잘 될 거니까.”
한송이는 고개를 들었다. 최근 일련의 사건들이 최재환을 밀어내고 있는데, 그의 얼굴에는 그 어떤 망설임도 걱정도 없어 보였다.
“이상해요.”
그리고 그는 이제 매니저가 같아 보이지 않았다. 왠지 더 커 보이고, 든든해 보인다.
“뭐가?”
그가 커피를 마저 마시고 쳐다본다.
“꼭··· 대표님 같아서요.”
< 변화 (5)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