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매니저-123화 (123/227)

< 고고, 강한놈들 (9) >

「팬 미팅 디데이-2. 2000년 12월 23일 토요일」

-그런데 말입니다··· 우리는 촬영 중, 우연히도 실제 학교폭력의 현장을 마주쳤습니다. 여러 명의 학생이, 한 여학생을 구타하고 있는 현장이었습니다. 여러분도 한번 보실까요?

카메라가 잠시 흔들리더니, 어느 학원 교실을 비췄다.

-제발 줘.

눈물로 호소하는 여학생.

-이 미친X이 이거 우리 보라고 쓴 거냐?

거친 욕설을 뱉는 노랑머리의 여학생.

-이게 진짜 죽으려고.

끝내 여학생의 머리채를 잡아당기는 노랑머리의 여학생.

화면이 다시 흔들리고, 카메라가 교실 안으로 들어가자 여학생을 괴롭히던 학생들이 일시에 동작을 멈췄다.

-학생들, 지금 이 학생 괴롭히고 있는 건가요?

-뭐야? 아이 X 카메라 안 치워!

노랑머리 여학생의 입에서 거친 욕이 튀어나왔다. 나머지 학생들도 인상을 쓰고 욕을 뱉었다.

-학생들 부모님도 이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

-뭐래? 씨X 카메라 치우라고!

-학생들이 지금 어떤 잘못을 하고 있는지는 알고 있어요?

-아이 X!

우르르 교실을 빠져나가는 노랑머리와 학생들.

학원 선생님 몇이 소란 때문에 모였는데도 학생들의 욕은 멈추지 않았다.

-여러분 어떻게 보셨습니까? 저희 ‘그것이 궁금하다’ 취재진이 그 자리에 없었다면, 이 여학생은 이날도 악몽의 시간을 홀로 견뎌내야 했을 겁니다.

MC는 심각한 얼굴로 어두운 스튜디오를 천천히 거닐었다. 그러다 뒤돌면서 다시 얘기를 이었다.

-다음 날 취재진은 피해 여학생의 학교를 찾아갔습니다. 그곳에서 가해 학생들을 다시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취재진은 뜻밖에도 가해 학생 중 한 명의 부모를 학교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학교 교문 앞.

얼굴에 모자이크 처리된 남성의 등장.

흔들리던 화면이 잠시 멈추기 무섭게 남자의 고함이 이어졌다.

-당신들 누구야!?

-SBC ‘그것이 궁금하다’ 피딥니다.

일순간 학부모는 당황한듯했다. 모자이크 속 얼굴의 움직임이 카메라와 자신의 딸을 번갈아 보면서 상황파악을 하는 듯했다.

-아빠, 카메라가 허락도 없이 맘대로 우리 찍었어!

억울함을 호소하는 가해 학생의 모습에 피디가 바로 상황을 설명했다.

-아버님 따님이, 어제 한 학생을 괴롭혔습니다. 그뿐 아니라 학교에서도 매일 그 학생을 괴롭히는 것 같은데······.

-그래서, 카메라는 뭡니까?

학부모는 카메라를 향해 손을 뻗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카메라는 뭐냐고! 거 애들끼리 치고받고 할 수 있는 거지. 이거 찍어서 뭐하려고?

-저기 아버님. 지금 카메라가 문제가 아니라 따님께서······.

-아니 그걸 그쪽이 왜 신경 써? 됐고! 필름 내놔.

학부모는 막무가내로 손을 뻗어 카메라를 붙잡으려 했다.

-내가 누군지 알아? 카메라 안 치워? 니들 SBC 어디야?

급기야 방통위까지 거론하는 학부모의 모습에서 화면은 멈췄다.

나는 더 보기 싫어 TV 리모컨을 손에 들었다. 그런데 정작 당사자인 주효정은 담담한 얼굴로 꺼진 TV를 눈에 담고 있다.

“괜찮아?”

“예.”

주효정은 나를 향해 괜찮다는 듯 미소를 보였다. 그 미소를 마주 보니, 입에 쓴 약을 먹은 기분이다.

하지만 내가 괜찮냐고 물어본 것은 그녀의 지금 감정이 아닌, 학교생활을 뜻하는 거였다.

“전학 가려고요.”

“···그래.”

방송까지 나왔으니 그 녀석들의 괴롭힘은 더 집요하고, 더 은밀해질 테니까.

‘근데, 저거 주태곤인데.’

가해 학생 부모의 모습은 주태곤이 분명했다.

음성변조가 있었지만, 고함을 지를 때 본래 목소리가 잠깐 흘렀다. 제작진의 의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일이 이렇게 되긴 했지만··· 그래도 무대에 설 거지?”

“예.”

주효정이 꾹 다문 미소를 끄덕인다.

그래, 그거면 충분하지.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주효정을 위로하고 싶어서, 지금 해줄 수 있는 가장 시원한 미소를 짓고 그녀에게 손을 뻗었다.

“가자. 연습하러.”

**

「팬 미팅 디데이-1. 2000년 12월 24일 일요일」

“후······.”

강 실장은 담배를 끄고 어깨에 쌓인 눈을 털어냈다.

터벅터벅.

옥상 계단을 내려가던 그는 문득 손목시계를 살폈다.

‘10시라.’

남들은 이 시간이면 노곤한 몸을 침대에 기대겠지만, 이시현 팀에게는 아직 이른 시간이다. 그나마 오늘은 자정쯤 집에 기어들어갈 수 있을 것 같은데.

‘하··· 크리스마스 이브에 이러고 있다니.’

7층의 경영지원부서로 내려온 강 실장은 어둑어둑한 복도를 눈에 담았다. 괜히 스산한 기분에, 서둘러 엘리베이터 버튼을 꾹.

2층 카페에 내려서 조명이 꺼진 카페로 들어갔다.

테이블 곳곳, 아직 스케줄이 끝나지 않았거나 혹은 끝났는데 마땅히 쉴 데가 없는 매니저 몇 명이 반쯤은 시체처럼 앉아 있었다.

덜컹, 덜컹, 덜컹···

자판기에서 캔커피 3개를 뽑은 강 실장은 다시 엘리베이터에 몸을 싣고 4층 사무실로 향했다.

‘하··· 저 일벌레들.’

최재환과 기콘부 성 팀장이 열심히 대화 중이다.

아마 내일 있을 이시현의 팬 미팅 무대에 관한 얘기일 테지.

“내일 무대 순서, 한 번 더 말해줘요.”

“먼저 블랙보이, 3W 슬기하고 이시현 무대, 그리고 성지훈 무대··· 배우는 한승연, 송이경, 오소리 순으로 토크 할 거고··· 최미숙 선생님하고 고우희도 중간에 들릴 거고.”

성 팀장이 또박또박 큐시트를 읽어내려갔다.

그 모습을 보며, 강 실장은 빈자리에 앉아 두 사람에게 커피를 내밀고 말했다.

“조금 썰렁하네.”

“아무래도 시현이가 활동 기간이 짧으니까. 달리 사람들하고 교류할 시간도 없었고··· 뭐 그래도 잠실운동장은 꽉 채우고도 남지.”

최재환이 강 실장이 건넨 커피를 입에 물며 속삭인다.

지난번 블랙보이가 잠실운동장에서 콘서트를 열었을 때 5만 명이 넘게 찾았다. 지난번 3W 번개콘서트는 2만 명이 넘었었고.

현재 이시현 팬클럽 회원이 10만 명을 훌쩍 넘긴 상황.

기콘부는 못해도 3만 명의 팬이, 내일 팬 미팅 콘서트를 찾을 거라 추산하고 있다. 거기다 진행요원에 경찰 인력까지 더하면···

“효정이는 어때?”

최재환이 눈가를 꾹 누르며 물었다.

“괜찮아. 컨디션도 좋다고 하고. 오늘 푹 자라고 했어.”

강 실장은 커피를 후르르··· 다시 얘기를 이었다.

“그보다는 다음 주 방송이 진짜 파장이 좀 있을 건가 봐.”

“다음 주?”

“금 피디 얘기 들어보니까 ‘그것이 궁금하다’에서 재작년에도 왕따 건은 한번 다뤘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이번에는 아예 2주 연속 편성한 거라는데··· 아무튼 다음 주가 진짠가 봐. 뭔지 몰라도 꽤 충격적인 게 나올 거라는데······.”

강 실장은 지친 몸을 등받이에 기대고 눈을 지그시 감았다. 그러다 의자에서 들리는 삐걱 소리에 다시 눈을 뜨고 얘기를 마저 했다.

“근데 이러면 좀 나가린데. 시현이 계획은 효정이를 무대에 올림으로써 자신감을 키우고, 또 그 모습을 방송에 내보내 가해 학생들이 건들지 못하게 잠시나마 또래들 선망의 대상으로 만들려던 계획이었는데··· 뜬금없이 끼어든 ‘그것이 궁금하다’ 때문에 주효정은 전학 가게 생겼고. 참내, SBC도 대책 없지.”

“됐어. 그것까지 우리가 컨트롤 할 수는 없는 거니까.”

최재환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했지만, 한 모금 마신 캔커피를 매만지며 이마를 찌푸렸다. 그러자 성 팀장이 분위기를 바꾸려 화제를 돌렸다.

“시현 씨는요?”

“연습실에 있어요. 지훈이하고.”

내일이 팬 미팅인데, 종일 춤과 노래를 연습했는데도 이시현은 또 ‘스텝’ 대본에 열중하고 있다.

팬 미팅 콘서트가 끝나면 바로 드라마에 뛰어드는 만큼 여유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인데, 지금 이시현은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정도다.

“어쩌면 잘된 일일지도 몰라.”

성 팀장이 안경을 고쳐 쓰며 말하자, 강 실장이 눈을 흘기고 물었다.

“뭐가요?”

“주효정이 무대에 오르는 거요.”

의외의 얘기에 강 실장은 이맛살을 구겼다.

이시현이 주효정을 돕는 것에, 가장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던 게 그녀였으니까.

사회면에 오르내리면 골치 아프다고.

왕따 학생을 도와주는 이시현을 응원하는 대중이 있다면, 눈꼴시어 하는 대중도 분명 있는데, 우리는 그 모두를 포용해야 한다고.

그랬던 그녀가 지금은 또 잘된 일일지 모른다니.

“어제 방송이 없었다면 오지랖일 수 있었는데, ‘그것이 궁금하다’ 덕분에 대중의 관심은 끌어냈으니까요. 뭐,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지만.”

기획콘텐츠개발부서는 대중의 반응을 예측하고 일을 추진한다.

하지만 그 예측이 항상 맞아떨어지는 건 아니다.

“아, 근데 가해 학생 부모··· 그거 주태곤 편집장 맞죠?”

그 질문에 강 실장과 최재환이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그 가해자 학생 부모, QQ 주태곤 편집장 목소리더라고.”

“그치? 그런 것 같더라니까.”

성 팀장이 박수를 치느라 머리카락을 들썩였다.

저게 좋아할 일인가 싶은데, 아무튼 그녀는 박수를 멈추고 최재환을 우러러보듯 바라보며 말했다.

“가만 보면, 진짜 최 팀장님한테 선견지명이 있나 봐?”

“뭐가 또?”

“팀장님이 지난번에 QQ 촬영 안 한다고 깠잖아요. 그런데 또 이런 반전이 있어.”

“반전은 무슨.”

최재환은 무심한 얼굴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자신을 쫓아오는 시선들을 내려다보고 말했다.

“강 실장은 그냥 퇴근해라.”

“정말? 진짜?”

“성 팀장님 바래다주고 퇴근해.”

“아, 저는 괜찮아요.”

성 팀장이 서류를 챙기며 콧잔등을 찡긋했지만, 최재환은 다시 말했다.

“둘이 방향 비슷하잖아. 그렇게 해요. 밖에 눈도 내리는데.”

“흠··· 예!”

“내일 아침에 회사 들릴 거죠?”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에게, 최재환은 한 번 더 일정을 확인했다.

“예. 들렀다 가야죠. 이거 다 챙겨야지.”

“그럼 내일 봐요.”

최재환은 바로 사무실을 빠져나왔다.

손에는 반쯤 남아 있는 캔커피를 쥐고 있었지만,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면서 훌쩍 마셔버렸다. 그런 뒤 2층에 잠시 들려 새 캔커피를 뽑아서 3층 연습실에 발을 들였다.

연습실마다 불이 켜져 있다.

지에스의 미래들이 게으름을 피우지 않는다는 방증인데.

그중 한 연습실에 여자 연습생들이 숨죽여 모여 있는 게 보였다. 그녀들은 문에 달린 작은 창을 통해 안을 기웃거리고 있었다.

“뭐하냐?”

그녀들 사이로 최재환이 불쑥 고개를 내밀자, 작은 소란이 일어났다.

“죄송합니다!”

“죄송할 것도 많다.”

최재환은 피식 웃고 그녀들을 지나쳐 안으로 들어갔다. 이시현과 성지훈이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지훈 씨.”

최재환은 성지훈에게 먼저 캔커피를 내밀었다. 그런 뒤 이시현에게도.

“와, 난 이제 뒷전이네.”

이시현이 실없는 소리를 하며 캔커피를 받자, 최재환도 실없는 농담으로 대꾸했다.

“당연하지 임마, 이제 지훈 씨가 내 연기잔데.”

“강 실장님 어디 있어? 이거 매니저 없는 사람은 서러워서 살겠어?

피식 웃으며 커피를 마시는 이시현을 뒤로하고, 최재환은 성지훈에게 시선을 돌려 물었다.

“어때요? 할만해요?”

“후··· 모르겠어요.”

지친 미소를 보이고, 성지훈은 손에든 대본을 살폈다.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힌 그 모습을 보면서 최재환은 다시 얘기를 꺼냈다.

“좀 더 있다가 얘기하려고 했는데··· 사실 ‘스텝’에 지훈 씨 출연을 고려하고 있어요.”

“예?”

극 중 주인공 장태원 선수의 친구이며, 여주인공의 죽은 연인 역에 성지훈이 물망에 올랐다.

차 대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으니, 이제는 감독의 의중만 남았는데··· 다만 출연 분량 대부분이 회상 씬이라서 큰 비중은 없다고 봐야 한다.

“제가요?”

“못할 이유 없잖아요.”

연기력이 받쳐 준다면 성지훈의 분량이 늘지 못할 이유는 없다. 비주얼 면에서도 선이 굵은 편이라 가수보다는 배우 쪽이 맞으니까.

“선배님, 잘됐네요.”

제대로 말을 잇지 못하는 성지훈을 향해, 이시현이 먼저 축하인사를 전했다.

“내가··· 할 수 있을까요?”

성지훈은 여전히 얼떨떨한 모양이다.

하지만 정신 바싹 차려야 한다. 계약 초반이니까 푸시해 주는 거지, 기회를 놓치면 과거 이시현처럼 3년이고 5년이고 허송세월 보낼지도 모르는 일.

“자, 그럼 지훈 씨는 이만 가죠.”

최재환은 먼저 성지훈을 집에 데려다주고 다시 회사로 올 생각이었다. 어차피 이시현은 자정을 넘겨서까지 연습을 할 테니 말이다.

“시현 씨는요?”

“저는 더 있다 갈게요. 선배님 먼저 들어가세요.”

이시현은 눈웃음을 생긋 보이고 캔커피를 단숨에 들이켰다. 그러더니 최재환이 성지훈의 옷가지를 챙기는 사이 벽을 마주하고 섰다.

저렇게 30분이고 1시간이고 서서 드라마 속 배경과 캐릭터 이미지를 떠올린다.

물론 매일 복싱 도장에서 훈련받는 건 두말할 필요도 없고.

성지훈이 그 모습을 계속 의식하고 있자, 최재환은 나직이 말했다.

“저놈 특이하죠? 하여간 배우 놈들이란.”

극을 위해서 다른 인물이 될 수 있다는 건, 다른 삶을 산다는 것은, 남들에겐 꽤 매력적으로 비칠지도 모른다.

하지만 매번 저렇게 자신을 극한으로 몰아넣는 모습을 곁에서 보면 저것도 못할 짓이란 생각이 든다.

“저 팀장님.”

나갈 채비를 서두르는데, 성지훈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왜요?”

“어디 가서 사우나라도 하고 오세요.”

“예?”

무슨 소리인가 싶은데, 성지훈의 눈이 다시금 살아나고 있었다.

“저도··· 오늘은 더 하고 싶네요.”

최재환은 그 모습을 차마 말릴 수가 없었다. 그저 생각할 뿐이다.

‘하여간 이놈이나 저놈이나··· 매니저 말을 안 들어.’

**

「팬 미팅 디데이」

「잠실종합운동장. 2000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

잠실종합운동장 주변은 이시현의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차례로 들어오는 여러 대의 버스에서 팬들이 계속 쏟아져 내린다.

왁자지껄하고, 소란스럽고, 취재 열풍도 뜨겁다.

팬들을 붙잡고 인터뷰하기 바쁜 수많은 매체의 기자들과 카메라들, 주변을 순찰하는 경찰 인력, 시현 수포 운영진과 지에스 측 진행 요원까지.

다행히 날씨마저 포근했다.

이곳은 축제의 현장, 온통 이시현을 보러온 사람들.

사람들이 입장하기에 앞서 잠실종합운동장 안에서는 마지막 리허설 무대가 한창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이시현이 올라왔다.

넓고, 드넓은 관객석 한가운데서 그 모습을 보며, 최재환은 가슴 속 뜨거운 벅차오름을 느끼고 있었다.

‘시현아. 니가 여기까지 왔구나.’

이시현이 무대에 올라가는 건 오래전부터 준비된 일이었다.

모두가 기다렸고, 그 시간은 마침내 다가왔다.

최재환은 이제 분명히 알 수 있었다.

머잖아 녀석은 저 멀리 날아갈 것이다. 손닿을 수 없는 곳으로 오를 것이고, 그는 지켜보게 될 것이다. 이시현의 비상을.

그래서··· 눈물 한 방울이 흐른다.

쪽팔리게.

< 고고, 강한놈들 (9)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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