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매니저-121화 (121/227)

< 고고, 강한놈들 (7) >

“야! 누가 스피드건 가져와 봐!”

야구부 감독의 외침, 카메라 밖에서 지켜보는 학생들의 웅성거림, 제작진의 술렁임.

“백승준보다 더 빠른 것 같았지?”

“야구부 감독 완전 긴장했어.”

“우와, 이시현 진짜 멋있다.”

아이들의 시선이 마운드에 서 있는 내게 달라붙었다.

글러브 낀 손을 허리춤에 기대고 차분하게 숨을 고르고 있는 내 모습에 말이다.

하지만 이 순간이 낯설진 않다. 지난 7월의 운동회 때도 회사 사람들 모두가 내 투구에 넋 나간 적이 있으니까.

“시현 씨 어떻게 된 거예요?”

“예전에 야구 좀 했어요?”

마운드로 달려온 작가들은 눈을 반짝이며 나를 붙잡았다. 금 피디는 흡사 광신도 수준이고. 지금이라면 내가 미래에서 왔다고 해도 믿을 것 같은데.

“감독님, 좀 전의 투구 어떻게 보셨어요?”

흥분한 MC는 감독에게 마이크를 들이댔고, 당황한 감독이 나를 위아래로 훑어봤다.

뭐 이런 놈이 다 있냐는 시선인데··· 그래, 나도 그 마음 잘 안다. 심지어 나는 매일 아침 거울 볼 때마다 놀라니까.

“일단, 투구 자세가 굉장히 안정감 있어 놀랐습니다. 거기다 팔다리가 길다 보니까 큰 키에서 내리꽂는 속도가··· 한 번 더 봐야 알겠는데요?”

말을 아낀 감독은 카메라는 안중에도 없이 포수에게 다가갔다.

대책회의를 하듯 뭔가를 주고받는 둘의 모습이 심각한데, 이 와중에 나는 가슴 속 두근거림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마치 더 빠르게, 더 강하게 던질 수 있다는 것처럼, 이 몸의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감독님!”

야구부원이 가져온 스피드건을 손에 쥔 감독.

눈빛이 범상치 않다. 나를 보는 시선이 마치 메이저리거 새싹이라도 발굴해낸 것처럼 비장함이 물들었다.

물론 제작진과 학생들의 시선도 별반 다르지 않다.

자신들이 지금 본 게 대체 무엇이었는지, 그게 아니면 내게 한 번 더 놀랄 준비가 됐는지도 모른다.

“시현 씨가 한 번 더 공을 던집니다. 과연, 구속이 얼마나 나올까요?”

배경음악처럼 깔린 MC의 목소리를 들으며, 나는 송진 가루가 담긴 로진백을 손에 쥐었다. 흩날리는 하얀 가루 속에서 포수를 바라보는데···

문득, 이럴 필요가 있나 싶다.

이 몸이 가진 재능을 인정하지만, 그래 봤자 일반인 수준.

하지만 나는 멈출 수가 없다. 모두가 바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그게 스타니까.

뿌드득.

공을 손에 쥐고.

“그만.”

나는 와인드업 상태에서 멈췄다. 강 실장이 셔츠 자락을 펄럭이며 카메라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매니저님 왜 그래요?”

한달음에 다시 달려온 금 피디가 입꼬리를 파르르 떨며 강 실장에게 물었다.

“피디님, 미리 말씀드렸잖아요. 시현이 절대 몸 쓰는 건 안 된단다고. 그런데 몸도 안 풀린 애 데리고, 스피드건까지 들고 와서 뭐하시는 거예요?”

“아······.”

당황한 금 피디는 입술만 빨아들였다. 그래도 어떻게 해서든 한 번 더 공을 던지는 모습을 찍고 싶다며 검지를 내밀고 부탁한다.

“딱 하나만 던져요.”

“피디님 생각 아는데, 몸도 제대로 안 푼 상태에서 저러다가 다쳐요. 팔꿈치라도 나가면 어쩌시려고요?”

“하나만, 우리 딱 하나만.”

계속된 금 피디의 부탁과 사람들의 시선에 강 실장은 최재환과 상의 끝에 마지못해 한발 양보했다.

“마지막입니다. 시현이 너 조심해!”

강 실장이 한 번 더 당부하고 카메라에서 벗어났다.

나는 곧바로 공을 쥐었다. 그대로 와인드업··· 온 힘을 손끝에 주고 공을 던진다.

휘익! 펑!

모두의 시선이 감독에게 쏠리고.

“130KM”

그 외침에, 스태프들 특히 남자들은 다들 놀라서 입을 쩍 벌렸다.

나 역시도 구속을 실제 숫자로 확인한 건 처음이다.

이게 얼마나 대단한지는 야구 좀 아는 사람들은 충분히 알 거다. 타석에 선 일반인이 130KM의 공을 보면 공포심마저 들 정도니까.

지금도 중간에 공이 사라진 것처럼 보였을 정도로 포수의 글러브에 순식간에 빨려 들어갔다. 그런데 이상한 건··· 저 감독은 왜 자꾸 고개를 갸웃하는 걸까.

“이상하네··· 저기, 한 번 더 던져보면 안 됩니까?”

급기야 감독이 다시 한 번 요청했다.

하지만 나는 미소를 가로저으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감독님, 저 그래 봤자 메이저리그 못 가요.”

내 농담에 감독은 아쉬워하며 스피드건을 다시 쳐다봤다. 그 아쉬움, 감독뿐만은 아닐 것이다. 제작진도, 학생들도 더 보고 싶어서 탄성을 뱉고 있으니까.

“수고하셨습니다!”

나는 포수에게 인사를 하고, 백승준에게 글러브를 건넸다.

그런데 녀석이 글러브를 받으며 혼잣말을 속삭였다.

“전 역시 재능이 없나 봐요.”

“응?”

“이렇게 기를 쓰고 해도 130 중반을 간신히 넘기는데, 형은 어떻게 그냥··· 심지어 몸도 제대로 못 풀었는데.”

“훗. 승준아.”

나는 웃으며 녀석을 불렀다.

“예?”

“난 일반인이야. 기껏해야 직구밖에 못 던지고. 하지만 넌 프로잖아? 그리고 이제 한창 성장할 때야. 어떻게 너 하고 내가 같니? 솔직히 난 니가 부러운걸? ”

백승준이 고개를 든다. 여학생 앞에서 여드름에 수줍어하는 고등학교 운동부의 순진한 얼굴이 나를 쳐다본다.

“승준아··· 고민할 시간에 던져. 걱정할 시간에 연습해. 그러면, 최소한 나중에 후회는 없을 거야. 뭐, 그래도 고민되면, 나한테 전화해. 응원 갈게.”

카메라는 계속 돌아가고, 나는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을 해줬다. 금 피디도 나름 만족한 얼굴이다.

“승준 학생, 앞으로 일주일 동안 성지훈 씨가 전화도 해주고, 따로 만나서 승준 학생의 고민을 들어줄건데요. 구체적으로 해보고 싶은 게 있나요?”

MC가 묻자, 카메라가 성지훈과 백승준을 잡았다.

그러자 백승준이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요. 고민 해결됐습니다.”

**

“연기 잘해, 노래 잘해, 심지어 운동도 잘해. 당분간 이시현 인기는 이대로 쭉 가겠네.”

“진짜 이러다가 우리도 시청률 대박 터지는 거 아니야?”

“그거야 두고 봐야 아는 거고.”

여전히 스태프들 사이에서 이시현이 화제인 가운데, 제작진은 앞으로 뭘 하면서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는 서진운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교실로 장소를 이동했다.

“자, 그럼 진운 학생이 하고 싶은 것을 찾기 위해서 우리 제작진이 적성테스트를 준비했는데요.”

“저기.”

MC가 멘트를 잇자마자 서진운이 손을 들었다.

“저, 하고 싶은 게 생겼습니다.”

“예?”

다들 시선을 틀어 서진운을 바라보는 가운데, 서진운은 이시현을 보며 말했다.

“시현이 형처럼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배우요?”

“예.”

다들 당황했다. 제작진이 또 웅성거린다.

“연기가 왜 하고 싶어?”

서진운의 영웅, 배우 이수정이 물었다.

“저, 솔직히 이시현 안티였거든요.”

“예?”

예상치 못한 대답에 다들 서진운의 입만 바라본다.

“그냥 별로였어요. 드라마도 한편밖에 안 했는데 너무 갑자기 뜬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저 박한영 팬이었는데, 기획사에서 시현이 형만 밀어줘서 한영이 형이 은퇴한 것 같기도 했어요.”

서진운은 이시현의 안티였던 사실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그러자 MC가 왜 마음이 바뀌었냐고 물었고, 서진운은 다시 대답했다.

“반했으니까요.”

“반했다고요?”

“예. 저 오늘, 배우 이시현한테 반했습니다.”

서진운은 한 번 더 이시현을 보면서 말했다. 자신도 학교에서 잘 생겼다고 소문이 자자한데, 이시현 앞에서는 명함도 내밀 수가 없다.

‘어떻게 저렇게 생길 수가 있지?’

그래도 처음에는 그저 잘생긴 정도로만 생각했다.

연기야 뭐, 배우라면 그 정도는 할 수 있겠거니 했는데.

공 던지는 모습에서··· 더 반론의 여지가 없었다.

공을 던지고 포수를 바라보던 이시현의 모습.

바람 한점이 그의 머리카락을 흔드는데, 그건 그림이었다.

남녀구분할 것 없이 모두가 빠져들 아름다운 그림.

“시현 씨, 지금 진운 학생이 시현 씨한테 반했대요. 하하하.”

MC가 껄껄 웃으며 이시현에게 마이크를 건넸다. 그러자 이시현이 미소와 함께 말한다.

“그럼 큰일이네요.”

“뭐가요?”

“전, 팬들이 아프면 저도 아프거든요. 진운이가 고민을 덜어내지 못하면, 저도 마음이 편치 않을 것 같아서요. 후후.”

서진운은 순간 움찔했다.

‘큰일 날뻔했네.’

지금 하마터면 발을 내밀 뻔했다. 이시현에게 달려가서 형! 하고 안길뻔했다.

“저도··· 연기자가 될 수 있을까요?”

정신을 차리고, 서진운이 묻자 MC는 이수정에게 마이크를 가져갔다.

“수정 씨, 어떻게 보세요? 진운이가 연기 할 수 있을까요?”

“물론이죠. 노력하면 돼요. 진운이는 얼굴도 잘생겼으니까 좋은 배우 될 수 있을 거예요.”

“시현 씨도 그렇게 생각하세요?”

“진운이 잘생겼죠. 근데, 잘생기고 못생기고는 중요하지 않아요. 최선을 다하면 됩니다. 그리고 연기 하지 못할 이유··· 없잖아요?”

“최선을 다하면 된다? 그러면 시현 씨처럼 성공할 수 있는 겁니까?”

MC의 질문은 직설적이었지만, 모두가 기대를 갖고 이시현을 바라봤다.

“성공이라는 기준이 어떤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인기가 많은 것이 성공이라면, 저는··· 예. 솔직히 성공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건 제가 운이 좋아서 그렇게 됐을 뿐이지, 연기자로서 성공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저는 아직도 부족하고, 그래서 계속 최선을 다할 거니까요. 우리 진운이처럼. 현장의 모든 배우처럼, 제가 존경하는 최미숙 선배님처럼 말이죠.”

이제 더는 참을 수가 없었다. 서진운은 용기를 내 말했다.

“형.”

“응?”

“저··· 형 한번 안아봐도 돼요?”

“어어?”

갑작스러운 제안에, MC를 비롯해 다들 웃음이 빵! 터졌다. 오직 서진운의 표정만 너무 심각해서, 이시현은 미소와 함께 두 팔을 벌렸다.

“언제든지.”

와락 끌어안았다.

금 피디는 그 모습을 보면서 쾌재를 불렀다.

포커스가 이시현에게 집중되고 있으니까.

“와, 오늘처럼 고민이 이렇게 빨리 해결된 적은 또 처음입니다. 승준 학생에 이어, 진운 학생까지. 그럼 이제 남은 친구는······.”

“잠깐만요.”

MC가 멘트를 정리하는데 이수정이 끼어들었다.

“왜요, 수정 씨?”

“진운이에게 실제 연기를 한번 보여주면 어떨까 싶어서요.”

“연기요?”

“예. 시현 씨도 배우고, 저도 배우니까. 도움이 될 거예요. 어때요 시현 씨?”

이시현은 대답 대신 MC를 바라봤고, MC는 금 피디를 바라봤다. 굳이 할 필요가 있을까 싶은데··· 금 피디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 뭘 하죠?”

이시현이 묻자, 이수정이 향수 냄새를 물씬 풍기며 다가왔다.

“그 시나리오 어때요?”

“그··· 시나리오요?”

“왜에, 전에 같이 시나리오 본 거 있잖아요?”

이시현이 영문을 몰라서 눈썹만 꿈틀 올리자, 이수정이 한 발 더 다가와 속삭여 말했다.

“있지도 않은 여배우의 CCTV영상을 가지고 협박하는 장면이 있던 시나리오.”

이수정의 미소.

잠시 머뭇거리던 이시현이 그녀처럼 미소를 보인다.

“아, 기억나요. 근데 내가 알기로는 시나리오에는 진짜 CCTV영상이 있었던 거로 아는데.”

“아니아니. 잘못 보셨나 보다. 어찌 됐든··· 한번 해볼까요?”

이수정이 붉은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그러더니, 순간 표정이 싸늘하게 식었다.

“그동안 재밌었죠?”

여배우의 변화한 표정에 교실의 공기가 일순 얼어붙었다. 그런데, 이시현도 표정이 싸늘해졌다. 살짝 벌린 입술에서 얼음 부스러기가 떨어질 것처럼.

“뭐가?”

“있지도 않은 동영상을 가지고 나를 가지고 놀았으니까.”

협박을 받은 여배우는 남자를 할퀼 듯 다가가 숨을 몰아쉰다.

“난,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

여배우는 분노하고 있었고, 남자는 아직까진 여유롭다.

“후회할 텐데?”

“후회는 그쪽이 해야지!”

이수정은 이를 악물었다. 발악하듯 외치는 모습에, 서진운은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눈앞에서 생생하게 보는 연기는 드라마에서 보던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좋아. 그럼 마지막으로 물을게.”

이시현이 한걸음 내디딘다.

또각또각··· 이수정에게 다가가더니.

“공개해도 돼?”

“뭐라고? 하하! 대체 있지도 않은 동영상을 가지고 언제까지······.”

“훗. 정말 없다고 생각하는 거야?”

이시현의 눈빛이 조금 변했을 뿐인데, 지켜보는 사람들은 팔뚝에 소름이 돋았다. 심지어 기세등등하던 이수정도 지금은 당황하고 있다.

다들 숨을 참고 바라보는데.

그런데 갑자기 이시현이 손을 들었다.

흠칫.

놀란 이수정의 목 근육이 움츠러들었다. 이시현의 손은 천천히 그녀의 목덜미에 닿았다.

“나 너 아낀다니까? 그래서 그 동영상 공개하지 않는 거야.”

남자는 빳빳하게 굳어진 여배우의 목을 쓰다듬을 것만 같더니, 이내 뒤로 물러나며 말했다.

“까불지 마. 또 그러면··· 정말 부숴버릴 테니까.”

**

‘고고, 강한놈들’ 제작진과 출연진이 학교를 떠나고, 학교에 가득 찼던 학생들도 우르르 빠져나갔다.

“나 오늘부터 이시현 팬이다.”

야구부원들은 뒷정리를 하며 이시현에 대한 소감을 얘기했다. 야구공과 배트를 챙기며, 오늘 본 놀라운 일들을 공유한다.

“교실에서 이수정이랑 연기한 거 못 봤지?”

“아, 나도 아까 따라갈걸. 어땠는데? 장난 아니었다며?”

“대박! 이시현이 이수정 목을 쓸어내듯 밀어내면서··· ‘정말 부숴버릴 테니까’ 하는데··· 와 소름이. 여자애들 막 비명 지르고. 하하. 진짜 멋있긴 멋있더라.”

너무 멋있어서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헛웃음이 나올 정도다.

“나 교무실 갔다 올게. 정문에서 보자.”

“어, 그래.”

홀로 남은 야구부원은 마지막으로 야구부실을 눈에 담고 문을 닫으려고 했다. 그런데, 눈에 익은 남자들이 인기척을 내고 들어왔다.

“아저씨 오셨어요?”

“뭐야, 니들 오늘도 연습했어? 눈 오는데?”

“예, 오늘 잠깐 모였어요.”

백현고 야구부를 후원하는 후원회 회장과 스피드건이나 배트 같은 야구용품을 관리해주는 아저씨였다.

“뭐하시려고요? 저도 있어야 돼요?”

“장비 점검하러 왔어. 넌 집에 가도 돼.”

“옙!”

야구부원이 장난스러운 웃음을 보이며 야구부실을 빠져나갔다. 그러자 후원회 회장이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혼잣말을 속삭인다.

“아이고 땀 냄새······.”

코를 찌르는 시큼한 냄새.

“그나저나 스피드건이 어딨더라.”

“근데, 그거 고장 난지는 또 어떻게 아셨어요?”

“어제 간만에 동문 애들하고 모였는데, 장난삼아 테스트해봤지. 내가 소싯적에 못해도 100은 나왔잖아? 근데 100이 나오는 거야. 이 나이에.”

“그래요?”

“그래서 실내야구장 가서 테스트했지. 맛이 갔는지 오락가락이야.”

“아이고. 센서가 고장 났나 보네.”

마침 아무렇게나 놓여 있는 스피드건이 후원회 회장의 눈에 들어왔다. 장비를 챙기고, 두 사람은 할 일을 끝냈다는 듯 서둘러 야구부실을 빠져나왔다.

< 고고, 강한놈들 (7)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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