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매니저-106화 (106/227)

< 해를 품은 달 (4) >

“잘했어.”

차 대표의 입에서 나온 말이 너무 의외여서, 최재환은 입술을 빨아들이며 테이블에 놓인 신문을 응시했다.

[도를 넘은 매니저의 행태에 몸살 앓는 방송가]

[A 배우의 매니저, 촬영장에서 큰 소동으로 구설수!]

[‘연제협’ 스타 매니저의 파렴치한 행동 더는 묵과 안 한다. 깨끗하고 안전한 방송 콘텐츠 제작 환경 위해서 해당 매니저 퇴출하겠다.]

층층이 놓여 있는 스포츠 신문과 가십지에는 이번 사태에 관한 기사들이 빼곡히 담겨 있었다. 특히 연제협이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눈에 들어오는데, 툭툭··· 차 대표가 ‘연제협’ 문구를 검지 손톱으로 두드리며 피식 웃는다.

“신경 쓰지 마. 지에스 배우가 망신당하고 있는데, 팀장이라는 놈이 참고 있었으면, 내가 너 깠어.”

차 대표의 말이 진심인지 아닌지 헷갈린다.

“그래도 연제협까지 나섰으면 제스처는 취해야지. 박 상무.”

한국연예제작자협회.

300여개 기획사, 음반사가 소속된 국내 최대 연예 단체.

“예, 대표님.”

박 상무가 고개를 들자, 차 대표는 핑크색 셔츠를 펄럭이며 다시 최재환을 눈에 담고 물었다.

“추석 때도 일했지?”

“예.”

연예매니지먼트 직원이 명절 연휴가 어디 있을까.

빨간 날 쉬는 것은 진즉 포기한 최재환이다.

“보름 휴가 줄 테니까, 좀 쉬고 와. 박 상무가 알아서 챙기고.”

“예, 바로 최 팀장 휴가 내겠습니다.”

박 상무는 단단한 턱을 끄덕였고, 최재환은 입술을 꾹 다물었다. 그러자 차 대표는 다리를 꼬며 다시금 말했다.

“너 무슨 생각하는지 알아. 책임을 지네 어쩌고 할 생각인 거 아는데, 이번에는 잠잠히 내 말 들어. 아, 너 입사할 때 낚시 좋아한다고 했지?”

최재환이 그걸 어떻게 기억하고 있냐는 듯이 눈썹을 들어 올리자, 피식 웃으며 툭 묻는다.

“낚시하는 법이나 기억해?”

“그러게요. 하도 오랫동안 안 가봐서.”

이제야 최재환이 미소를 보인다.

“해외 가고 싶으면 가고, 제주도 가고 싶으면 가고, 낚시가고 싶으면 가. 보름으로 부족하면 한 달 쉬고 와. 돈은 걱정하지 말고.”

“그럼··· 보름만 쉬고 오겠습니다.”

“그래.”

용건이 끝났으니 최재환이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러더니 멈칫. 그 모습에, 차 대표는 피식 웃으면서 손을 저었다.

“이시현 걱정하지 말고. 그만 가봐.”

“예.”

최재환이 대표실을 나갔다. 그 순간 박 상무는 차 대표의 얼굴이 싸늘하게 변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차 대표는 테이블의 라이터를 손에 쥐더니, 의미 없이 몇 번을 뒤집고 담배를 입에 물었다. 칙.

“진세준이가··· 윤 감독인지 뭔지 하는 그 개새끼 매부라고?”

“예.”

“훗.”

담배 연기를 내뿜고, 차 대표는 전화기를 붙잡았다. 잠시 뒤에 연제협 회장 진세준의 목소리가 들렸다.

“회장님, 저 차현성입니다.”

후···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습니다. 최재환입니까, 아니면 납니까?”

연제협의 타깃이.

**

“어, 이경아!”

손을 흔든 주원경 작가에게 반갑게 다가가던 송이경은 걸음을 뚝 멈췄다. 카페 안에는 주 작가 혼자 있는 게 아니었다. 윤 감독도 함께 있었다.

‘뭐야?’

나오라고 성화여서 나오긴 했는데, CF 촬영장에서 그토록 구박을 주던 윤 감독이 함께 있으니 황당할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지금 회사가 난리도 아닌 상황이다. 최 팀장에게는 고맙지만, 그 일로 연제협까지 나서는 바람에 그녀도 곤란하던 상황인데.

“뭐해, 빨리 앉지 않고.”

얼떨결에 곁에 갔더니 주 작가가 빈 의자를 두드렸다. 하지만 송이경이 머뭇거리자 윤 감독이 미소를 보이며 앉을 것을 권했다.

“솔직히 나도 좀 불편해. 그래도 오해 풀려고 나온 거니까, 커피 한잔 합시다.”

“···예.”

자리에 앉으며 귀밑머리를 넘기는 송이경의 모습을 윤 감독이 뚫어지게 본다. 그날도 저런 시선이 있었기에, 그녀는 애써 시선을 피하고 주 작가의 옆모습을 쳐다보고 물었다.

“근데, 작가님은 윤 감독님을 어떻게 아세요?”

“이번에 쓰는 거, 장 미디어 쪽이랑 해보려고.”

“아······.”

송이경은 탄성을 비치며 눈을 숙였다. 머릿속에는 별의별 생각이 스친다. 장 미디어와 한다고? 그럼 혹시 윤 감독이 찍는 건가? 그러면 또······.

“그러잖아도 대본초고 나왔어.”

주 작가는 가방에서 프린트한 대본 2부를 꺼내며 얘기를 계속했다.

“나 대본 쓰면서 이렇게 기분 좋았던 적 없다?”

“이거 주 작가님, 이번에 시청률의 여신 되는 거 아니야?”

환한 미소의 주 작가를 보며 윤 감독이 껄껄 웃는다.

“감독님도 참. 웃지만 마시고 대본 한번 차근히 보세요. 이경이 너도.”

“예.”

평소라면 곁에서 주 작가를 추켜세웠을 송이경이지만, 오늘은 대본을 대충 살피고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윤 감독은 대본을 보지도 않고 송이경을 끈적끈적하게 응시하며 지난 일을 꺼냈다.

“지난번에는 내가 좀 과했어요. 내 딴에는 이경 씨 좋은 모습 담으려고 한 건데, 생각해보니까, 내가 좀 실수 했더라고.”

“아니에요. 제가 제대로 못한 걸요.”

감독들이 항상 디렉션을 제대로 주는 것은 아니다.

일부는 형편없는 경우도 있고, 일부는 전적으로 배우에게 의지하기도 한다. 그러니 부족함을 얘기했다면, 그 부족함을 배우 본인이 메웠어야 했다.

단지, 저 시선.

송이경은 감독의 시선이 계속해서 불쾌했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주 작가는 신이 난 얼굴로 물었다.

“그 사람이 이경이 매니저 아니지?”

“예, 저희 회사 팀장님이세요.”

“현장에서 그러면 배우가 독박 쓰는 건데, 팀장급이나 되면서 그런 걸 모른대? 뭐 듣자 하니까 3W 매니저였다며? 그때도 유명했다더만. 현장에서 얼굴 붉히는 거 다반사였다던데.”

주 작가가 어디서 들은 소리를 얘기하며 볼을 찌푸린다.

“괜히 잘하고 있는 이경이만 곤란하게 말이야.”

최재환의 험담은 계속 이어졌다. 그러는 동안 송이경은 억지 미소를 겨우 유지할 뿐이었고, 윤 감독은 눈 한번 깜빡임 없이 그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이경 씨, 연제협 문제는 너무 걱정하지 마요. 내가 그쪽은 잘 말해둘 테니까, 이경 씨는 스케줄이나 다시 잡읍시다. 광고 마저 찍어야지.”

“예.”

불편하지만, 어찌 됐든 이렇게라도 마무리가 된다면 그녀로서도 일이 잘 마무리되고, 최 팀장도 적당히 넘어갈 수 있는 일이었다. 그래서 참고 계속 미소를 보이는데.

“그럼 그 매니저는 어떻게 할 거예요?”

주 작가가 윤 감독을 보며 물었다.

“어떻게 하긴. 그건 이미 내 손을 떠났지. 뭐, 벼르고 있던 사람들도 많고 말이야. 그런 매니저 하나 때문에 성실한 매니저들이 욕을 먹는다니까.”

“맞아요. 확실히 정리해야지. 나는, 우리 이경이만 문제없으면 돼. 얘는 내가 끌고 갈 거니까, 감독님은 이 작품 제대로 찍을 생각만 해야 해요.”

“하하! 진짜 각오하고 쓰셨나 보네. 제목이 스텝이야? 걱정하지 마, 내가 지금은 이것저것 다 찍고 있지만 드라마판에서 10년을 놀았어. 우리 이경 씨야 몸매 되겠다, 얼굴 되겠다, 대본 좋고 화면 잘 잡히면 뜨는 것 순식간이지.”

“들었지 이경아? 너 잘해야 한다. 윤 감독님한테도 앞으로 잘하고, 그런 이상한 매니저 데려와서 감독님 심기 불편하게 하지 말고. 호호.”

“···저 작가님.”

오가는 두 사람의 웃음소리 속에서 송이경은 결국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왜?”

“최 팀장님, 지금 작가님처럼 제 생각해서 그랬던 거예요.”

“뭐야··· 지금 편드는 거야?”

주 작가의 안경 속 눈이 가늘어진다. 주름진 입술은 콧잔등에 달라붙을 듯이 찌푸려졌고, 대충 묶어 올린 머리에서 삐져 내린 머리카락이 안경 반쪽을 가리고 그네를 타듯 움직인다.

“그게 아니라.”

“이경이 실망이다. 뭐가 중요한지 모르네. 누가 자기한테 도움이 되는지를 모르고 있어. 안 그래요 감독님?”

“우리 이경 씨가 착하네. 개념 없는 매니저도 챙겨주려고 하고.”

더 들을 수가 없었다. 송이경은 가방을 챙겨 일어났다.

“이경아 앉아. 너 이러면 진짜 후회해. 나 너 잘되라고 부른 거야.”

“작가님.”

“말해.”

“그 개념 없는 매니저가, 그날 제 자존심을 챙겨준 유일한 사람이었어요. 작가님한테··· 실망이네요.”

그대로 카페를 나가는 송이경의 모습에 윤 감독이 혀를 쯧쯧 차는데, 주 작가는 붉게 탄 얼굴을 바들바들 떨 뿐이었다.

**

딸칵딸칵.

마우스를 클릭하는 남수혁의 손이 빨라졌다.

한마음 사이트에 로그인을 하고, 팬카페를 찾아 들어간다. 게시판을 클릭하는데, 등 뒤에서 멤버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들린다.

“형, 카페 들어가지 말라고 했잖아.”

멤버 우빈이 파란 머리를 흔들며 한심하다는 듯 쳐다본다.

남수혁은 현재 팬 카페 접근 금지다. 사생팬을 몰래 불러서 만나다가 걸린 것이 불과 한 달도 지나지 않았으니까. 또다시 그런 일이 있으면 퇴출시킨다는 경고까지 받았다.

“그런 거 아니니까, 신경 쓰지 마.”

입꼬리를 올리며, 남수혁은 모니터에 집중했다. 마우스를 클릭하는 손길은 한층 더 급해졌다.

“뭐하려고?”

멤버들이 얼쩡거렸지만 남수혁은 게시 글을 작성하려고 키보드를 붙잡았다.

“2팀장하고 이시현이, 좆되 봐야 정신 차리지. 요즘 너무 나댄단 말이야. 그리고 여기 올라오는 글이 하루 수백 갠데, 내가 누군지 어떻게 알아?”

인기 좀 얻었다고 막 나가는 이시현.

팀장 달았다고 눈에 뵈는 거 없는 최재환.

스타일리스트 하나 빌리는 게 뭐 그리 대수라고, 감히 거기서 인상을 써?

“X같은 새끼.”

타닥타닥.

[지에스 폭력 매니저 실체를 고발합니다.]

**

“다들 동요하지 말고.”

조 부장의 말에 매니저들 사이에서 한숨이 나온다. 지금은 연제협이 최재환과 송이경만을 걸고 있지만, 언제 그 대상이 지에스 소속 아티스트 전부가 될지 모를 일이다. 그만큼 연제협의 힘이 성가시다.

“똥 싼 놈은 휴가가고 참내.”

김 팀장의 혼잣말에 매니저들 시선이 와락 달려든다. 강 실장 역시 다르지 않았다.

그날, 원래는 자신이 갔어야 했었다.

일이 생겨서 대타를 보내야 했는데, 1팀에서 보이스레이드 잡으러 간다고 매니저들 다 빼가서 최재환 밖에 부탁할 사람이 없었다.

“팀장님, 말씀이 좀 그러네요.”

“뭐가?”

왼쪽 눈썹을 구겨 올린 김 팀장의 모습에 강 실장의 얼굴도 어김없이 일그러졌다.

“내 배우 욕먹고 있는데 가만히 있는 게 이상하죠. 최 팀장님, 그런 거 못 넘어가는 사람인 거 잘 아시잖아요?”

“그러니까 문제 아니야? 팀장이면 팀장답게 행동해야지. 아직도 옛날 버릇대로 행동하고 난리야? 아니지, 옛날에는 그래도 자존심 구기고 사과는 하더만, 이제는 모르겠습니다 하고, 혼자 휴가를 가? 하.”

“그만들 하고, 형님은 나하고 얘기 좀 하시죠.”

조 부장이 상황을 정리한다 김 팀장을 남겨두고 매니저들을 전부 내보냈다.

강 실장은 투덜거리면서 사무실을 빠져나왔다. 바로 담배 한대 들고 사무실 뒤편 베란다로 나왔다. 뒤따라온 매니저들이 구시렁거린다.

“김 팀장 뭐야? 요즘 왜 저래?”

“아무리 마음에 안 들어도 한 식구인데, 에이 씨.”

“블랙보이 지난번 일 터지려고 할 때, 최 팀장님한테 물먹었잖아. 그래서 저러는 거야.”

“사람이 한결같아야지 말이야. 요즘에는 사람 좀 되는 가 싶더니만”

실컷 험담 뒤에, 매니저들은 담배를 태우고 사무실로 들어갔다. 그들을 본 여직원들이 눈을 찌푸린다.

“알았어 알았어, 문 꼭 닫을게.”

담배 냄새 때문에 그런가 해서 매니저 한명이 서둘러 베란다 문을 꾹 닫는데, 사무실 여직원이 발등에 불이라도 떨어진 얼굴로 매니저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이리들 좀 와 봐요!”

“왜? 뭔데 그래?”

다들 설렁설렁 움직였다. 여직원이 가리킨 모니터를 들여다본다.

[지에스 폭력 매니저 실체를 고발합니다.]

-지에스 소속 매니저가 블랙보이 멤버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일이 잦다고 합니다. 특히 이 매니저는 최근 연제협이 보이콧을 선언했을 정도로 악질이며, 블랙보이 멤버들은 이 매니저 앞에서 고개도 들지 못하는데, 툭하면 폭언에 발길질은 기본이랍니다. 블랙엔젤스 여러분, 더 이상 수수방관할 수 없습니다. 우리 오빠들을 위해서 투쟁할 때입니다.

“뭐야 이거? 어떤 미친 새끼가······.”

강 실장은 황당해서 욕을 뇌까렸다. 이글 누가 봐도 최재환을 타깃으로 하는 거다.

“아니 최 팀장이 블랙보이 매니저도 아닌데, 무슨 폭력을 행사하고 쪼인트를 깠다고.”

“우와, 이거 완전 악질인데. 누구야? 누가 올린 거야?”

매니저들이 웅성대는데, 사무실 문이 열리고 기콘부 성팀장이 내려왔다. 그녀가 외친다.

“시현 씨 어디 있어요?”

“성 팀장님 이글 봤어요?”

강 실장은 이시현을 찾는 성 팀장에게 대뜸 모니터를 가리켰다. 그런데 그녀는 여전히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묻는다.

“시현 씨 어딨냐니까요?”

“어디 있긴요. 스케줄 갔지. 회의하기 전에 떠났으니까 한 30분쯤 됐겠네.”

그 말을 들은 성 팀장이 터벅터벅 매니저들이 모인 모니터 앞에 섰다.

“성 팀장님도 이거 봤어요?”

강 팀장이 모니터를 가리키고 재차 물었지만, 그녀는 마우스와 키보드를 두드려 다른 사이트로 들어갔다. 이시현의 공식 홈페이지였고, 공지가 하나 올라와 있었다. 이시현의 손편지였다.

[안녕하세요, 배우 이시현입니다.]

저는 오늘 제 매니저에 대해서 얘기하려고 합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최근 신문과 뉴스에 제 매니저에 대한 얘기가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폭력 매니저, 오만 방자한 매니저, 안하무인 매니저.

현재 많은 분들이 그러한 시각으로 제 매니저를 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본 매니저는 어떤 사람이었을까요?

저는 제 매니저를 5년을 넘게 봤습니다.

그런 점에서, 폭력 매니저라는 말은 일부 맞을지도 모릅니다. 그는 제가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현장에서 멸시와 무시를 당했을 때, 적극적으로 대응해서 저를 지켜주었으니까요.

하지만 그 외의 것은 모두 날조된 거짓입니다.

지난 5년 그는 고아인 제게 부모님이었고, 낮에는 해처럼, 밤에는 달처럼 저를 지켜주었습니다.

만약 지금의 매니저가 제가 봐온 그 매니저가 아니라면, 많은 분들이 생각하는 그런 매니저라면, 저는 이 자리에서 약속드리겠습니다.

그런 매니저를 둔 배우 이시현은 다시는 여러분 앞에 나타나지 않겠습니다.

연예계를 은퇴하겠습니다.

그러니 한 번쯤은 제 얘기를, 제 호소를 귀 기울여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으, 은퇴?”

매니저들의 입이 쩍 벌어진다. 그러자 성 팀장은 다시 강 실장을 쳐다봤고, 그녀의 갈색 눈동자에 힘이 들어갔다.

“강 실장님.”

“예.”

“시현 씨··· 당장 데리고 와요.”

< 해를 품은 달 (4)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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