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디어 우리가 만날 시간 (2) >
「2000년 10월 11일 수요일」
“이우정.”
좁은 회의실 안을 가득 채운 기자들 사이에서 이우정 기자가 빠끔히 고개를 들었다. 흰머리가 듬성듬성한 부장은 그녀의 눈을 보자마자 한숨부터 후.
“걔 누군지 아직도 파악 안 됐어?”
보름 전 이시현의 팬 카페에 올라온 한 장의 사진에는, 어떤 아이가 김포공항에서 이시현을 껴안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지에스 연습생인 건 확인했는데, 찜찜해서 좀 더 확인해보고 있어요.”
“너 최재환 팀장이랑 친하잖아? 그냥 한번 찔러보지 뭘 빙빙 돌아? 그러다가 데일리 자식들한테 뺏겨. 게네 요즘 개막장인거 몰라?”
“아 부장, 괜히 이것저것 다 물어봤다가는 공든 탑 무너져요.”
지금까진 지에스엔터테인먼트와 괜찮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건 서로가 적당히 이득을 취하는 공생관계. 그러니 언제 끊길지 모를 관계다.
“그럼, 지금 이시현 아이템 뭐 있어?”
“그게······.”
이우정 기자는 손에 든 펜을 톡톡 두드리며 대답을 주저했다. 그러자 부장이 투덜투덜 또 한소리를 시작했다.
“행여나 곁다리는 빼라. 한승연인지 뭔지 기사 올렸다가 지에스 난리 쳤던 거 잊지 않았지?”
지에스가 선보인 신인 여배우 한승연.
이시현이 첫 촬영 때 꽃을 안겨준 일을 가지고 기사를 냈는데, 바로 안티 카페가 생겨서 지에스 홍보부에서 난리를 쳤다.
“그때는 이시현 코디 동생이고 하니까, 괜찮다 싶어서 냈지, 막말로 광고는 많이 붙었잖아요?”
“염병하네. 아예 가족오락관 나간다고 쓰지 그러냐.”
부장이 혀를 끌끌 찬다.
“전에 드라마 제작발표회 때, 왜 이시현이 스태프 운동화 끈 묶어준 사진 반응 좋았었잖아? 그런 거 없어?”
그날 대기실까지 들어간 기자는 이우정 밖에 없었다. 그 덕분에 이시현이 스태프 운동화 끈을 매어 주는 사진을 ‘이래서 대세입니다!’ 제목 붙여서 반응 좀 뽑았었고.
“그럼 블랙보이는?”
지금 이시현이 아무리 핫해도, 그래도 지에스는 블랙보이다. 매출이나 팬덤 규모면에서 현재 대한민국 탑이니까.
“그러잖아도 데일리 애들이 뭐 하나 잡은 것 같은데요?”
그 말에 부장이 픽 웃더니 싸늘하게 식은 눈으로 물었다.
“니들은?”
곧장 날아든 지우개.
“아이고 이 화상들아.”
“저기 부장.”
혀를 끌끌 차는 부장에게 카키색 셔츠를 입은 기자가 손을 들었다.
“MNC 홍 피디 아시죠?”
“홍 피디? 교양?”
“예. 그 양반이 지금 프로그램 하나 준비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게 이시현이랑 관련된 것 같아요.”
“교양이 왜? 예능도 아니고.”
“그게 확실한 건 아닌데······.”
“뭔데?”
부장은 안경을 고쳐 쓰고 카키색 셔츠를 유심히 쳐다봤다. 녀석이 고개를 갸웃하면서 다시 속삭였다.
“···냄새가 나요.”
음산한 시선으로 속삭이는 그 모습에 부장이 입술을 푸르르 떨며 말했다.
“씻어 이 자식아, 사무실에만 있지 말고. 야 이우정!”
“예.”
“오늘 우리 오빠 첫 방이잖아. 이시현 오늘 비공개 팬 미팅한다며? 어떻게든 들어가서 현장 따와!”
**
완연한 가을 날씨와 함께 찾아온 우리 오빠의 첫 방일. KIS의 대대적인 홍보에 힘입어 사람들의 기대치와 관심은 이미 포화 상태다.
“기자님, 내일 얘기해 내일.”
최재환은 이우정 기자의 전화를 매몰차게 끊었다. 비단 그녀뿐 아니라 여기저기서 밀려드는 기자들 전화에 아예 전화를 무음으로 돌려버리고 한숨을 내쉬었다.
오늘, 이시현은 공식적인 팬 미팅에 앞서 추첨으로 뽑은 100명의 팬과 종로의 극장에서 ‘우리 오빠’ 첫 방 데이트를 한다.
‘8시 20분.’
최재환은 시계를 한번 살피고 분주히 움직이는 직원들을 바라봤다. 상영관 하나를 통째로 빌려 진행되는 행사라서, 기획콘텐츠개발부서와 홍보부서까지 포함해 지에스 인원들이 꽤 많이 지원 나왔다.
“어이쿠, 조심해야죠.”
눈앞에서 발을 헛디뎌 넘어질 뻔한 여자를 부축했다. 이름이 백유진이던가.
“아, 고맙습니다. 카펫이 미끄럽네.”
“기콘부 덕분에 든든하네요.”
최재환은 백유진을 향해 말했지만 눈을 제대로 두지 못했다. 동글동글 귀여운 얼굴상과는 달리, 몸매가 완전 딴판이니까.
“저희 할 일인걸요.”
“그럼 여기는 기콘부에게 맡기고, 전 매표소 가볼게요.”
최재환은 백유진의 환한 미소를 뒤로하고 걸음을 돌렸다.
9시 30분부터 입장이지만 극장 밖은 벌써부터 우산이 일렬로 쭉 서있었다. 그래서 잠시 동안, 최재환은 그 모습을 바라만 봤다.
“매니저님!”
최재환의 등장에 그녀들이 소란스럽다. 손을 흔드는 친구도 있고, 사진을 찍는 친구들도 있는데, 분명한 건 다들 질서정연하다는 점이었다.
“매니저님, 시현 오빠랑 같이 산다고 하던데 진짜예요?”
“오빠랑 살면··· 꺄!”
그녀들의 수다에 최재환은 이마를 찌푸렸다.
“얘들아, 내가 그 녀석 집에서까지 수발을 들어야겠니?”
학을 떼면서 얘기하자 다들 깔깔 웃는다.
이시현 공식 팬클럽 회원들은 촬영장에 자주 찾아오기도 하고 질서도 좋은 편이다. 그래서 최재환도 이 친구들과 가끔 몇 마디 나누곤 했다.
“하필, 비 오는 날 오게 해서 미안하다.”
최재환이 목소리를 높여 얘기하자 다들 아니에요! 비 와서 더 좋아요! 기대돼서 죽겠어요! 지금 완전 심장 떨려요!
“30분만 더 기다려. 9시부터 입장시킬게.”
그 말을 끝으로 최재환은 다시 안으로 들어와 대기실로 향했다. 이시현이 메이크업 중인데, 다가가자 눈을 감았음에도 녀석 입에서 대뜸 형 소리부터 나왔다.
“형, 애들 왔어?”
“그래. 분위기 좋다.”
“밖에 비오지? 애들 우산은?”
“그런 거 걱정하지 마. 다 챙겨왔더만.”
“감기 걸리면 안 되는데.”
이시현의 팬 사랑에 최재환은 혀를 내둘렀다.
공식 팬클럽 결정 이후 카페에 손편지를 올리는 건 예사고, 공식 홈페이지에 채팅 방을 만들어 달라고까지 기콘부에 요청했다. 물론 기콘부는 제발 그러지 말라며 말리고 있고.
“드라마 잘 나와야 하는데.”
이시현이 혼잣말을 중얼거린다.
중견배우 중에는 편집 시사까지 참여하는 이도 있지만, 보통 배우들은 방송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확인한다. 그러니 드라마가 대박 날지, 혹은 망쳤을지, 아직은 모르는 거다.
“끝났어요.”
서아린이 한발 물러나자 이시현이 눈을 뜨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은 편안한 라운드 티셔츠에 청바지와 운동화 차림이지만 녀석은 뭘 입어도 차이가 없다. 그저 더 멋있어졌냐, 그냥 멋있냐의 차이 정도.
“역시, 옷은 죄가 없어.”
한송이가 손뼉을 치며 가는 눈초리로 최재환을 바라봤다. 이시현이 입고 있는 라운드 티셔츠와 비슷한 모양을 지금 최재환도 입고 있어서인데.
“그래, 이시현은 죄가 없지. 단지 그동안 스타일리스트를 잘못 만났을 뿐이니까.”
최재환이 서아린에게 엄지를 척 내밀고 반격하자 한송이가 늘어난 코에서 싸한 숨을 내쉬는데, 마침 기콘부 백유진이 대기실에 들려 상황을 체크했다.
“시현 씨, 준비 다 됐죠?”
“예.”
“그럼 잠깐만요.”
그녀는 바로 디지털카메라를 꺼내 이시현의 모습을 촬영했다.
“유진 씨, 쉬어가면서 해요.”
발에서 연기가 날 정도로 뛰어다니는 모습이 걱정돼 얘기했지만, 최재환의 걱정이 무색하게 백유진은 연신 미소만 보이고 대기실을 나갔다.
“형, 용현이 형 아직 안 왔어? 무슨 일 있는 거 아니지?”
이시현이 자꾸만 시계를 들여다본다. 아까부터 계속 초조한 모습이다.
“곧 올 거야.”
저녁 9시.
마침내 극장 안에 팬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지에스 스태프들은 팬들에게 콜라와 고로케를 나눠주고 자리를 안내했다.
“지에스 사람들 되게 친절하다.”
“그러게.”
“우리 팬클럽 지원도 짱이지. 커피 지원해줘, 우산 지원해줘.”
“통합 이후에 완전 체계 잡혔다니까. 근데, 오늘은 운영 스태프들이 별로 안 왔던데?”
“아, 그 덩치 큰 언니? 그러게. 그 언니 이런데 빠질 사람 아닌데.”
“그 카리스마 언니도 안 왔어. 회장, 부회장도 안 보이고.”
팬들의 수다는 조용하지만 끊이질 않았다. 모두가 착석하고 빈자리가 보이지 않자, 조명등이 하나둘 꺼지고··· 순간 팬들의 입에서 일제히 탄성이 쏟아졌다.
“와!”
무대 스크린에 뮤직비디오가 나오는데, 보이스레이드 뮤직비디오였다.
“아, 저거 시디 언제 나오는 거야?”
이시현이 나왔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히 구매할 가치가 있는 노래.
“어··· 혹시 저거 풀 버전인가?”
누군가의 속삭임에 웅성거림이 출렁거렸다.
지난달 말 공개된 보이스레이드 뮤직비디오는 이시현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오면서 큰 화제를 뿌렸지만, 풀 버전이 아닌 30초짜리 짧은 티저 영상 2개였다.
“맞나봐!”
**
팬 미팅은 회사 앞에서 팬들을 만나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긴 시간 공들여 준비할 시간이 없었기에 최소 인원에 짧은 만남이지만, 그래도 오늘 대관은 자정까지 잡혀 있으니 드라마가 끝나고 30분 정도는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거다.
그런데··· 왜 이렇게 안 와.
나는 지금 특별한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 내 또 다른 모습을 알고 있는 사람들.
“시현아, 용현이 왔다.”
최재환의 목소리에 나는 서둘러 대기실 소파에서 일어났다. 그들을 만날 생각에 흥분이 돼 가만히 앉아 기다릴 수가 없다.
문득, 여름의 어느 날 롤리팝 주차장의 가로등이 떠올랐다. 지금 그곳은 가을에 걸맞은 쓸쓸한 빛을 뿜고 있겠지.
롤리팝은 부끄러운 곳이 아니다. 이시현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곳이고, 내가 많은 생각과 반성을 할 수 있었던 장소였다. 잠시 뒤··· 대기실 문이 열리고 익숙한 얼굴들이 들어왔다.
“주방장님!”
그중에서도 노란 염색머리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두 달 남짓 함께 일했을 뿐인데, 그 역시도 흥분과 얼떨떨한 얼굴로 나를 바라봤고, 나는 단숨에 다가가 그의 손을 붙잡았다.
“잘 지내셨어요?”
“자식 신수가 훤해졌네.”
“하하.”
내가 웃자 주방장은 들뜬 얼굴로 대기실을 훑어봤다.
“근데, 우리 여기와도 되는 거냐? 괜히 기사라도 나면······.”
“어때서요. 제가 일하던 곳인데. 그리고 말했잖아요. 드라마 방영하면 다 같이 보자고.”
지난번 특집드라마는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 이들을 초청했다.
“주방장님 뵈니까 좋네요.”
“그래, 나도 네 얼굴 보니까 좋다.”
나는 다른 이들과도 악수를 했다. 어떤 이는 나를 어색해하고, 어떤 이는 수줍어하고, 어떤 이는 반가워한다.
“자, 다들 자리 안내해드릴게요.”
기콘부 직원이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주방장이 잠시 멈춰 나를 돌아봤다.
“이시현이.”
“예.”
“사람 인생 모르는 거야. 그치?”
나는 잠시 주방장을 바라보다가, 그냥 웃어버렸다.
롤리팝을 그만두던 날 그가 내게 했던 말이었으니까.
“그래도 저는, 시급 4천 3백 원의 이시현이었을 때도 나쁘지 않았어요.”
껄껄 웃으며 대기실을 나가는 주방장을 뒤로하고, 남은 우리는 시간이 되기를 기다렸다.
9시 20분··· 30분··· 40분.
“시현 씨, 무대 올라가요.”
백유진의 목소리에 나는 다시 옷매무새를 가다듬었다.
서아린이 재빨리 붙어 나를 터치하고, 한송이는 내 티셔츠에 묻은 먼지 하나까지 깔끔하게 처리했다.
“그럼 가볼까.”
이제 팬들을 만날 시간.
복도에 줄지어 선 스태프들의 응원을 받으며 무대 뒤에 선 지금. 내 심장은 미친 듯이 두근거린다.
“후······.”
나는 고개를 돌려 옆을 바라봤다.
최재환은 오늘 내게 많은 말을 하지 않았다. 평소보다 과묵했고, 평소보다 표정의 변화도 없었다. 그저 미소로 나를 볼 뿐이고, 나는 무대를 향해 걸음을 내딛는다. 그리고···
“시현 오빠!”
쏟아지는 환호성.
일제히 터진 팬들의 부름에 평소라면 잘도 나왔을 대답이 쉽게 나오지 않는다.
“오빠 울지 마요!”
“울지 마··· 울지 마! 울지 마!”
“오빠 사랑해요!”
한목소리로 나를 응원하는 팬들의 목소리. 세상 누구보다 나를 아껴주고 응원해줄 팬들. 그리고 이들과 그려갈 앞으로의 긴 여정.
“응. 나도 사랑해.”
**
[KIS 수목극 우리 오빠, 시청률 21% 기세 좋게 출발!]
[이번에도 이시현! 이시현 효과 재증명! KIS 쾌재!]
[팬 100명과 첫 방 팬 미팅한 이시현! 팬들 얼굴에 웃음꽃 활짝!]
[이시현의 앞으로가 무섭다! 기대된다! 흥분된다!]
[충무로도 러브콜, 젊은 피 이시현이 필요하다!]
좋은 기사들. 좋은 일들. 좋은 시간들.
하지만 그것이 일을 멈출 이유는 되지 못한다.
신문 타이틀은 고무적이지만 정해진 스케줄은 소화해야 하니까.
몇 달 전 최재환이 내게 말했었다. 3W는 분 단위 스케줄이니 너도 열심히 하라고. 그런데 이제는 매일 아침 이 말을 한다.
너 그냥 죽었다고 생각하라고.
최근에는 보컬 트레이닝에, 개인트레이닝까지 더해져서 잠을 거의 못 잔다. 하지만 상관없다. 나는 잠을 잊은 꼰대니까.
“야, 피곤할 텐데 좀 자.”
“알았어.”
대충 대답한다. 이렇게라도 대답을 해야지 안 그러면 또 잔소리니까.
그래도 먹고는 살아야하니 점심을 먹으러 가고 있다. 평소라면 김밥인데, 오늘은 최재환이 큰맘 먹고 한 시간의 여유를 만들었다.
“야 한송이.”
곯아떨어진 한송이의 입에 손가락을 넣었다 뺏다 하는데, 그녀가 슬그머니 눈을 뜨더니 앙! 입을 다문다.
“후후. 내가 좀 더 빨랐지.”
“어휴 얄미워, 어휴 얄미워!!”
끌끌 웃고 말했다.
“소고기 사줄게.”
“아.”
한송이가 입을 다시 벌린다. 더 넣었다가 빼라고. 하여간.
“근데 형, 보이스레이드 잡았어?”
벌어질 일은 벌어진다.
설마 이번에는 일어나지 않는 건가 했는데, 결국 예정대로 보이스레이드 한 녀석이 잠적했다. 보름째 못 찾고 있을 만큼 꽁꽁 숨어버렸다.
“못 찾았지. 그 미친놈 때문에 지금 김 팀장 난리다.”
순항 중인 2팀과 달리 1팀은 연일 문제가 터지고 있다.
보이스레이드 잠적 사건뿐 아니라 블랙보이 한 놈이 사생팬을 만나다 스카이데일리에 걸려버렸다. 그래서 지금 김 팀장이 딜을 한다는 것 같은데.
“기다려라.”
주차장에 차를 대고 최재환이 먼저 내렸다. 식당 안의 상황을 봐야 들어갈 수 있으니까. 우리에게는 조용한 공간, 격리된 공간이 필요하다.
띠리리··· 띠리리···
“어, 팀장님 전화 놓고 갔다.”
한송이가 최재환의 휴대폰을 찾아서 내게 건넸다. 김 팀장이다.
“예, 팀장님.”
-누구야?
“이시현인데요.”
-최 팀장은.
“잠깐 자리 비웠는데. 왜요?”
-시현아.
김 팀장의 목소리가 묵직하다. 이런 목소리, 보통은 재수 없는 일의 전조현상인데.
“왜 그러세요?”
-너 블랙보이 일 알지?
“예, 들었습니다.”
-그것 때문에 내가 딜을 하나 했는데··· 너한테 미안하게 됐다.
< 드디어 우리가 만날 시간 (2)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