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매니저-93화 (93/227)

< 빅딜 (4) >

“레디, 액션!”

감독의 큐사인과 동시에 이시현이 빗속에 주저앉아 오열하기 시작했다.

극을 전개하는데 있어 때로는 구구절절 사연을 늘어놓아 개연성을 만드는 것보다는 배우의 연기력 하나에 기댈 필요가 있다.

흐름이 늘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인데, 이번 씬은 박춘삼이 왜 비를 맞고 있는지, 왜 저렇게 오열을 하는지, 왜 그의 현재 상황이 최악인지··· 그 모든 것을 오직 연기 하나로 시청자들에게 보여야 되는 씬이다.

“엄니··· 아버지······.”

카메라에 담기는 이시현의 얼굴에는 박춘삼의 슬픔이 절절히 흘러내렸다. 강렬하진 않지만 모든 걸 담고 있는 고요한 눈. 쏟아지는 비의 차가움 마저 밀어내는 뜨거운 눈물. 그리고 소리 없는 흐느낌.

빗속에서도 멈추지 않는 이시현의 섬세한 눈물 연기에 사람들은 숨죽여 촬영을 지켜봤다.

그것은 마치 열기처럼, 피어오르는 물안개와 함께 촬영장에 퍼지고 있었다.

박태 감독 역시도 그 열기를 피할 수 없었다.

촬영 전에 스케줄을 짜는 것은 감독 자신의 연출 방식을 되새기고, 카메라 구도와 조명까지, 현장에서 발생할 전반적인 상황을 미리 조율해 놓는다는 의미다.

그렇게 계획해도 날씨 하나에 어긋나는 판에 지금 감독은 순전히 감으로 촬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어떤가.

“컷!”

오케이 사인을 주자마자 이시현 측 스태프들이 달려가 담요와 수건으로 이시현을 감싸고 우산을 펼친다. 비에 젖은 그의 몸을 수건으로 닦고, 미술팀이 다림질한 옷으로 갈아입은 뒤 바로 다음 씬을 대기한다.

그 사이 박태 감독은 다른 감독들과 진행 상황을 확인했다.

제대로 화면이 만들어졌는지, 이번 테이크로 끝낼 건지, 아니면 컷을 하나 더 잡을지, 조명을 어떻게 할지.

그 과정이 끝나면 빗속으로 뛰어들어가 이시현에게 디렉션을 주면서 빗방울을 머리카락에 단 채 모니터를 들여다보기를 벌써 4시간째···

한결같은 속도로 계속 내리는 비.

촬영 장소를 옮기는 중에도 이시현과 박태 감독은 한 우산을 쓰고 다음 씬을 상의했다.

“이번에는 상대 배우가 없으니까, 그냥 풀샷으로 갈 거야. 할 수 있지?”

상대 배우의 어깨를 걸쳐 화면에 잡는 오버숄더샷을 미리 생각해뒀던 박태 감독은 이수정이라는 존재를 과감히 없애버리고 씬을 새로 재구성했다. 편집 과정에서 후회가 될지는 모르나 생각을 깊게 하며 움직일 현장이 아니니까.

“저야 당연히 할 수 있죠.”

든든한 대답이다. 배우가 열의를 보이겠다면 이제는 연출가의 영역. 풀샷 하나에도 연출가의 역량에 따라 시청자가 느끼는 감정이 달라진다.

“좋았어!”

의욕이 넘치는 배우와 감독의 뒤를 따라 이동하는 사람들 눈에는 그 모습이 마치 천진하게 빗속을 뛰노는 다 큰 아이들처럼 비쳤다.

“저 둘 은근히 잘 어울린다. 그렇지 않아?”

스태프들과 함께 이동하는 길, 최미숙의 쌀쌀한 아줌마 같은 말투에 최재환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네요. 선생님.”

“최 팀장이 5년이나 데리고 있었다며?”

요즘 들어서 5년이라는 숫자에 관심을 가지는 이들이 많아졌다.

최재환은 우산을 살짝 들어 하늘을 보며 입을 열었다.

“계약이 그렇게 됐던 거지, 제가 딱히 데리고 있었던 건 아닙니다.”

“훗··· 이럴 때는 자랑해도 돼. 그럼, 말이 신인이지 그동안 내내 안 됐던 거 아니야?”

“그러게요. 오디션을 얼마나 봤는지··· 시현이 집 거실에 쌓인 대본이 저 녀석 키 높이는 될 겁니다.”

“그것들이 이렇게 결실이 돼 돌아왔네?”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최미숙은 이시현 얘기에 들뜬 얼굴이다.

“예.”

최재환은 속삭임과 함께 미소를 끄덕였다.

지난 시절의 얘기를 하면 마음이 가라앉는 기분이다. 뭐랄까. 지금이니까 할 수 있는 얘기랄까. 좀 더 시간이 지나면 누구도 묻지 않을, 얘기해도 누구도 믿지 않을 그때의 이야기니까.

“자, 마지막이니까 다들 힘내자고!”

박태 감독이 박수를 크게 치고 스태프들을 독려한다.

이번 씬은 촬영팀이 카메라 3대를 동시에 움직여 원 씬 원 테이크에 끝내려고 하고 있었다. 하나는 풀샷, 하나는 타이트, 하나는 바스트. 여기까지 온 마당에 일단은 찍고 편집한다.

“시현 씨 마지막이야!”

박태 감독의 외침과, 촬영 동선에 선 이시현을 보며 최재환은 하늘을 다시 살폈다. 아무래도 오늘 촬영은 이걸로 접을 것 같다. 빗줄기는 줄고 있지만 그칠 비가 아니다.

덕분에 저녁 촬영을 위해 도착한 배우들은 인근 숙소로 움직이거나 서울로 가야 하는데, 다들 이동할 생각을 하지 않고 이시현을 주목하고 있었다.

볼 때마다 놀라운 연기, 성장하는 배우.

그뿐인가.

지금이 아니면 나중에는 인연을 맺을 수 없는 스타가 아닌가.

“근데, 이수정은 정말 코빼기도 안 비치네.”

곁에서 들린 불편한 목소리에 최재환이 최미숙의 옆모습을 힐끗 내려다보는 사이, 감독의 목소리가 울렸다.

“액션!”

**

“그냥 갔다고?”

“예.”

매니저의 보고를 들은 최미숙이 헛웃음과 함께 냉소를 흘린다. 비 내린다고 촬영장에 코빼기도 안 비치던 이수정이 급기야 그냥 서울로 올라가 버렸다는 얘기였다.

“왜 어디 가나 미친년은 꼭 하나씩 튀어나오니?”

주변 시선도 아랑곳 않고 흘러나온 최미숙의 욕설에 매니저의 안색이 흐려졌다.

최미숙이 촬영장에서 이 정도로 화를 내는 일은 드문 편이다. 그녀는 가능한 후배들 일에 간섭하지 않고 자기 할 일만 하는 편이니까. 심지어 분량 욕심도 크게 내본 적이 없다. 그런 최미숙이 건방진 새내기 여배우로 인해 얼굴을 찌푸리고 있었다.

“안 되겠다. 김 작가한테 전화 좀 해봐.”

급기야 최미숙이 작가 운운하자 매니저가 까칠하게 수염이 돋은 턱을 쓸어내리며 주위를 살피고 속삭였다.

“누님, 그냥 넘어갑시다. 지금 촬영장 분위기 좋은데 괜히 누님만 이미지 안 좋아져.”

“전화해!”

한 번 더 신경질적인 목소리가 나오자 매니저가 머뭇거리며 휴대폰을 꺼내려는 때였다.

“오케이 컷!”

마침내 이시현의 마지막 씬이 끝나는 소리였다.

“수고하셨습니다!”

허리를 숙이며 스태프들에게 인사하는 이시현의 모습 뒤로 최재환이 어디서 사 왔는지 맥주가 가득 담긴 아이스박스를 내려놓았다.

“다들 시원하게 목 좀 축이세요!”

최재환의 외침에 사람들이 불나방처럼 모여들어 맥주를 손에 집는다. 어둑어둑한 하늘, 보슬비, 이들을 비추는 조명.

“누님, 진짜 전화합니까?”

“···나중에 하자.”

퉁명하게 말하는 그녀 모습에 매니저가 피식 웃는다. 특이한 일이다. 나이 먹어가면서 좀처럼 미소를 보이는 일이 없었는데 유독 이시현이 있으면 그녀가 웃는다.

“시현이 너 괜찮겠어?”

스태프들 사이에 끼어든 최미숙이 미간을 찌푸리고 이시현의 얼굴을 살폈다. 박춘삼이 아무리 강골인 캐릭터라지만 이 녀석은 한눈에 봐도 여리한 놈이니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었다.

“후후. 이번에도 지난번처럼 소주 한잔 마시면 말짱해져?”

“예.”

최미숙이 콧잔등을 찌푸리고 묻자 이시현이 해맑게 웃는다.

“최 팀장아.”

“예, 선생님.”

박태 감독의 곁에 있던 최재환이 달려왔다. 눈을 말똥말똥 뜨고, 바른 자세로 귀 기울이는 모습에 최미숙이 여전히 콧잔등을 찌푸리고 물었다.

“얘 스캔들 걱정은 없니? 이렇게 웃고 다니는데 여태 문제없었어?”

쓸데없는 참견이지만 그 소리에 스태프들이 어깨를 들썩이며 웃는다. 그 중에는 눈치를 보며 웃고 있는 조연출 황동태도 있었다.

“동태야, 내가 박태 감독 좀 혼내줄까?”

“예?”

최미숙이 캔맥주 하나를 손에 쥐고 조연출 황동태를 바라본다.

하루 종일 주눅이 들어 있던 황동태가 안쓰러웠던 그녀는 손에든 캔맥주를 마구 흔들더니, 촬영감독과 얘기를 나누고 있는 박태 감독을 불렀다.

“박태 감독!”

“예!”

“이리와!”

“먼저 마시고 계세요.”

“빨리 안 올래?”

결국 박태 감독이 뒷머리를 긁적이며 못 이긴 척 다가오자, 그녀가 맥주를 슥.

“수고했어.”

“수고는요 무슨.”

그 말을 하고 캔을 따는 순간 칙! 소리와 함께 거품이 튀었다.

“아이 진짜.”

눈을 질끈 감은 박태 감독이 손을 쭉 뻗었지만 흘러나온 맥주는 이미 그의 옷을 적시고 흙바닥에 뚝뚝 떨어졌다. 물론 이미 비에 젖은 몸이지만.

“동태만 너무 혼내서 내가 벌주는 거야.”

최미숙의 타박 어린 웃음소리에 박태 감독이 황동태를 향해 눈을 흘긴다. 녀석의 입가가 씰룩이는 모습을 보고는 손에 든 맥주를 높이 치켜들었다.

“웃어? 에라 이놈아!”

황동태의 머리에 맥주가 콸콸 쏟아진다. 어차피 비도 오겠다, 맥주나 실컷 마시라고 다른 이들도 함께 쏟아붓는다.

하하하!

왁자지껄 웃는 사람들 속에서 박태 감독이 새 맥주를 들고 외쳤다.

“오늘 시현 씨 소속사에서 한턱 근사하게 쏜답니다! 다들 부지런히 정리하고 장소 이동합시다!”

열기를 띄워놨으면 마무리까지 책임을 져야 하는 법.

지에스엔터테인먼트 차 대표의 특별지시였다. 물론 최재환이 상황을 전하고 제안했다.

“근데 감독님.”

“어?”

“시현이는 올려보냈으면 해서요. 아무래도 이 자식 오늘 좀 무리했습니다.”

“에이, 주인공이 없으면 그게 드라마야?”

최재환의 요청에 박태 감독이 앓는 소리를 하자, 최미숙이 싱겁다는 투로 말한다.

“그럼 나는 주인공이 아니니 쓸모가 없네?”

“아 선생님!”

**

하마터면 술자리까지 끌려갈 뻔했는데, 최미숙 덕분에 간신히 촬영장에서 빠져나왔다.

“아린아··· 앗!”

차 문을 여는 순간 현기증이 밀려왔다. 머리가 핑 돌아서, 비틀거리는 나를 서아린이 재빨리 부축했다.

“아, 고마워.”

아무래도 제대로 무리한 모양이다. 하긴, 비를 4시간이 넘게 맞은 게 정상인가. 그런데 얘는 왜 안 떨어져?

“아린아 이제 됐어.”

제대로 중심을 잡았음에도 서아린은 한참을 내 허리를 끌어안고 있다가 떨어졌다. 확실히··· 애가 프로 근성이 있단 말이야. 근데 이런 내 모습을 한송이가 게슴츠레 쳐다보고 있다. 그러더니.

“오빠, 정말 괜찮아요?”

나를 걱정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한송이.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시선이다. 그래서 나도 게슴츠레 그녀를 쳐다봤다.

“원하는 게 뭐냐?”

“치. 눈치 하나는.”

훗.

한송이와 투덕거리는 이 시간이 온 걸 보니, 정말 촬영이 끝난 모양이다. 하···

“비오는 숲의 냄새 너무 좋다.”

내 혼잣말에 서아린이 코를 킁킁거린다. 근데 방향이 틀렸잖아. 내가 아니라 저쪽이지.

“아린아, 숲은 저쪽이야.”

“아, 예.”

아무튼 얘들이랑 있으면 이상해지는 기분이다. 그러니 어서 최재환이 와야 하는데, 아무래도 녀석은 회식을 따라갈 것 같고. 그럼 누가 나를 데리고 서울에 가지? 그냥 내가 운전할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사이에 최재환이 왔다.

그런데 최미숙 일행과 함께였다.

“시현아, 선생님이 서울까지 데려다줄 거야.”

“어?”

놀라는 내 모습에 최미숙이 귀밑머리를 흔들며 쿡쿡 웃는다.

“나도 일이 생겨서 서울 가봐야 할 것 같아. 같이 올라가자.”

그녀의 말에 문득 옛 기억이 떠오른다.

예전에 최미숙이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젊은 애들 자리에 있으면 애들이 불편해하니, 적당한 핑계를 대서 빠지는 편이라고.

그래서일까. 그녀를 보고 있으니 세월에 물든 그녀의 주름이 고와 보인다.

“시현이 너 올라가면 병원 가서 수액부터 맞자.”

최미숙이 이마까지 찌푸려가며 무섭게 얘기했다. 바로 거절하지 못하고 미소만 띠는 나를, 툭툭 두드리고는 다시 말한다.

“말 들어.”

“예.”

어쩔 수 없이 대답하고 한숨을 삼킨다.

샤워 뜨겁게 하고, 컵라면에 소주 한 잔 하고 싶었는데.

아무튼 서울로 이동하기 위해 최미숙의 매니저가 밴에 올라탔다. 그녀의 차가 작아서 우리와 차를 바꿔 타고 서울로 가기로 한 것인데, 최재환이 나를 붙잡고 신신당부한다.

“올라가면 선생님 말씀대로 병원 가서 수액 맞고··· 내일은 그것도 결정해야 한다?”

“뭘?”

“공식 팬클럽.”

“아.”

그러고 보니 지난번에 얘기는 들었다. 지금 회원 수가 1만이 넘는 팬클럽이 두 곳인데, 그중 한 곳을 공식 팬클럽으로 정해야 한다고. 내 팬이··· 1만이 넘는다는 가슴 두근거리는 얘기.

“시현 수호천사들하고, 시현 포에버?”

“그래.”

“형은 어디가 좋아?”

“글쎄다. 일단 회사는 시현 포에버로 의견이 기울고 있는데··· 나는 그 회장이라는 애가, 성지훈 팬클럽 회장이었다는 게 마음에 걸리네.”

그때 번개콘서트에서 본 조별아였던가?

“그냥 팬클럽 통합할 수는 없나?”

내가 말하고도 웃기는 얘기다.

팬클럽은 하나의 기업이라고 봐도 무방한데, 기업과 기업이 통합하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최재환도 바로 맞받아친다.

“그게 말처럼 쉽겠냐. 한살림 꾸리는데도 따질 것 천지인데, 그 많은 애들이 통합하는 건 오죽하겠어? 그렇다고 우리가 껴서 이래라저래라 하면 말 나올 거 뻔하고.”

기콘부에서는 이번 주 내로 배우 이시현의 공식 홈페이지 오픈과 동시에 공식 팬클럽을 선정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한 현재 촬영 중인 드라마 ‘우리 오빠’ 첫 방송을 기념해 내 첫 팬 미팅을 단행할 계획.

그러니 어서 공식 팬클럽을 결정해야 한다.

“알았어.”

차에 오른 나를 최재환이 지켜본다. 점점, 녀석이 멀어진다.

숲이 비 냄새를 풍기는 밤. 해가 저물고 있다.

**

타타타타타.

여기저기서 키보드 소리가 울려 퍼지는 대형 피시방.

그 안을 빼곡하게 채운 여자들.

모니터에는 하나같이 채팅 사이트로 유명한 하늘사랑이 켜져 있었고, 하늘사랑에 개설된 방에는 ‘시현 수호천사들’ 팬클럽 운영진과 회원들이 모여서 채팅을 하고 있었다.

[시현 수호천사들 운영자 방]

회장 : 다들 오늘 다치지 마세요. 그게 가장 최우선입니다.

시현쓰내것님 : 오늘 아주 끝장을 봐야죠. 어디서 근본도 없는 것들이 감히 공식 팬클럽을 자청하고 있어?

bora : 오늘은 저도 침착하자는 말을 못하겠네요. 더는 질질 끌 수 없으니, 오늘 끝장을 봐야 합니다.

하늘에는 오직 태양 하나와 달 하나만이 존재하는 법.

이시현이라는 태양은 건재하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것은 달이다.

더 이상은 같은 하늘 아래 두 개의 달이 뜰 수 없다는 결론 하에, 오늘 두 팬클럽이 마주한다.

내사랑시현 : 조별아인지 뭔지! 오늘 성지훈에게 돌려보내 버리자고요!

‘시현 수호천사들’ 운영 스태프인 내사랑시현은 엔터를 치기 무섭게 ‘시현 포에버’에 가입한 친구에게 문자를 띡 보냈다.

[거기 분위기는 어때?]

[여기도 전쟁 준비 완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시현 수호천사들로 와. 내가 우비 챙겨 줄게]

[안 돼. 우리는 탈퇴하려면 벌금 내야 한다니까]

그녀들은 지난번 시립대 문화의 밤 행사에서 이시현을 보고 팬클럽에 가입했다.

하지만 난립한 수많은 팬 카페로 인해 서로가 길이 어긋났는데··· 숨 가쁘게 문자가 오가는 사이에 채팅방에 회장의 메시지가 떴다.

회장 : 시간 됐습니다. 일어나죠.

< 빅딜 (4)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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