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6. 해방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이걸 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나.’
리치는 기억을 지우고 싶지 않아 사랑을 원했을 뿐이고.
악마는 자신의 이상을 손에 넣고 싶어 했을 뿐이다.
‘아니지. 이런 구시대적 발상은 옳지 않아.’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었다.
애초에 둘의 사랑이 진짜 사랑인지 진이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둘에게서 자초지종을 들은 이후.
진은 더 이상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그래서, 행복해?”
<행복해요.>
“그렇습니다.”
행복하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게다가, 진에게 둘의 러브 스토리 따윈 그다지 중요한 일도 아니었다.
“좋아. 여길 둘이 같이 찾아온 이유는?”
진에게 중요한 건 ‘결과’였다.
“성자님께선 이곳에 있는 이들을 구하기 위해 잠입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그 일을 도와드리고 싶습니다.”
“도와주고 싶다고?”
진은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서 미모 후작을 바라봤는데, 그녀가 빙긋 웃었다.
<우리 그이가 리치가 된 이유는 이곳에 있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서였다고 해요.>
“······뭐?”
<말 그대로예요. 그이의 바람을 이뤄 주고 싶어요.>
사랑은 위대했다.
‘악마가 좋은 일을 한다고?’
그것도 아무런 대가 없이?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
물론, 놀라운 건 그것만이 아니었다.
“그런 마도서를 만들어 놓고, 이제는 구하고 싶다고? 이해가 잘 되지 않는데?”
“아. 그건 제 의도가 아니었습니다.”
리치는 어떻게 된 일인지 천천히 설명했다.
이야기는 제법 흥미로웠다.
마도서가 기억을 빼앗고, 리치에게 개입한 것이다. 마도서 때문에 이 사달이 난 것이다.
‘해결책도 기가 막히네.’
마도서가 개입하지 못하게 악마의 계약으로 묶어 버린 것이다.
사랑이 대가이긴 했지만, 행복하다고 하니 그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거 같았다.
“결국, 그 마도서는 누가 준 거야?”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다만, 우리의 물건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간단했다.
누군가 이 마도서를 건네준 것이다. 원래라면 누가 이런 짓거리를 할지 고민해야 했겠지만, 지금은 이럴 짓을 할 만한 놈들을 알고 있었다.
‘지식의 해방?’
여기서 이렇게 얽혀 있다고?
‘뭐, 아직은 확실하지 않지만.’
그건 조사해 보면 될 일이었다.
그럼, 이 구도를 바꿔야 했다.
“그대의 이름은 뭐지?”
“라그나입니다.”
“그래 라그나.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간단해. 나와 거래하자.”
“어떤 거래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솔직히 말하면 진은 모든 목적을 이룬 셈이었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건 리치의 ‘마도서’였다.
한데, 거기에 쌓인 사념은 악마가 쏙 빼먹었으니 문제가 생길 리 없다.
‘여기서 빠져도 난 나쁠 게 전혀 없어.’
이를 테면, 이곳에 있는 이들을 해방하는 건 ‘보너스’에 가까운 일이었다.
이득은 되겠지만, 귀찮은 보너스.
“네가 원하는 건 단순한 해방이 아닐 거라고 생각해.”
“맞습니다. 이들이 나가서도 행복하고 안전하게 살았으면 합니다.”
“이들이 머물 공간을 내줄게.”
“공간 말입니까?”
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설명해 주었다. 자신은 교단과 왕국의 비호를 받고 있으며, 바로 옆에 있는 엘프와는 형제나 다름없다는 것까지.
“어. 실제론 내가 이들을 터치할 일은 없을 거야. 그냥 그들은 살아가면 될 일이야. 성자가 영지나 꾸리며 살 수 있겠어?”
“…….”
리치는 이게 얼마나 자비로운 처사인지 잘 알고 있었다. 이보다 더 나은 선택이 있을까 싶었다.
리치는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했다.
“정말 감사합니다. 아이들을 부탁드리겠습니다.”
“모두에게 설명하고, 나가게 만드는 건 네 역할이야. 그 정도는 해 줄 수 있지?”
“예.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아. 그리고 지하에 이미 길을 뚫어 놨어. 어디를 나가야 하는지는 나갈 때 말해 줄게.”
“알겠습니다.”
이제 기다리면 해결될 일이었다.
그전에 진이 할 일이 하나 남아 있었다.
“아까 내가 거래라고 했지?”
“예. 그렇습니다.”
“마도서. 나한테 줬으면 해.”
“그건 불가능합니다. 그 마도서는 제 라이프 베슬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건 별로 문제될 게 없었다.
“분리해 줄게.”
“그게 가능합니까?”
당연히 진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여기서 로메른이 출동한다면!?
“가능해. 불안하면 계약이라도 해 줄게.”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 * *
리치는 곧장 중앙 광장에서의 연설을 통해 행동을 개시했다.
말도 잘하지 못하던 노쇠한 노인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곳을 벗어날 때가 되었다.”
그 말에 광장은 침묵에 빠졌다.
벗어날 때?
대체 어딜 벗어난단 말인가.
모두가 멍한 얼굴로 리치를 바라봤다. 그들에겐 이곳이 세상이었다.
“잘 들어라. 우리의 역사를 말해줄 터이니…….”
진의 생각대로 이들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일은 지난하고 귀찮은 작업이다.
아직도 한참은 시간이 필요했다.
그렇게 리치가 지하에 있는 이들을 설득하는 동안, 진은 침대에 누워 있었다.
‘어때?’
침대에서 뒹굴거리던 진이 질문을 던지자, 마도서를 살펴보던 로메른이 입을 열었다.
[이거 신기한 물건인데? 발상은 재법 괜찮네.]
로메른이 이 정도 칭찬을 해 줄 정도라면, 꽤 대단한 물건이란 뜻이었다.
‘그래? 대체 뭔 물건이길래?’
[이 마도서는 리치를 만드는 책이야.]
‘리치를 만드는 책?’
[어. 몇 가지 조건만 달성하면, 마법사가 아니어도 리치가 될 수 있는 책이야.]
‘미친…….’
이런 끔찍한 물건이 대륙에 퍼진다면 막아 낼 수 있을까?
[뭐, 그렇게 걱정할 필요는 없어. 발상만 괜찮다고 칭찬한 이유가 있으니까.]
‘그게 무슨 말이야?’
[들어간 비용을 생각하면 끔찍할 정도로 비효율적이야.]
‘비용?’
[애초에 이건 인간이 만든 게 아니야.]
‘그럼?’
[애초에 인간이 리치를 만드는 마도서를 만들 수 있을 거 같아?]
진은 고개를 저었다.
‘그건 말도 안 되지.’
[맞아. 내가 만들어도 이 정도 물건은 만들기 쉽지 않아. 쉽게 말해서 법칙상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니까.]
‘그럼?’
[법칙을 비트는 힘을 가진 놈들.]
‘설마…… 악마가 만든 물건이란 소리야?’
[어. 맞아. 그것도 여러 악마의 권능이 담긴 물건이야.]
그제야 로메른이 말했던 ‘비효율적’이란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악마는 받은 만큼만 일하는 족속이다. 드워프를 리치로 만들 정도의 일이라면 대가가 얼마나 필요했을지 상상도 되지 않았다.
‘지식의 해방 쪽에서 만든 물건은 맞는 거 같아?’
[그런 거 같아. 악마를 소환해서 악마들의 권능을 응용할 정도니까. 뭐, 정확한 건 악마를 소환해서 확인해 봐야겠지만.]
‘아니. 굳이 소환할 필요 있어? 미모 후작한테 물어보라고 하면 되지 않아?’
[오. 그러면 되겠네.]
제작자에 관한 이야기가 끝났으니, 이제 다음 이야기로 넘어갈 차례였다.
‘분리는 가능할 거 같아?’
[라이프 베슬이랑 마도서?]
‘어.’
[그건 그다지 어렵지 않을 거 같아. 어렵다기보다는 시간이 필요한 일이야.]
‘다행이네. 그래야 써먹을 수 있을 테니까.’
[그렇지. 일단 분리하면 이 마도서는 써먹을 방법이 무궁무진해. 일단, 리치를 만드는 권능은 끝났지만, 아직 몇 가지 권능이 남아 있어.]
‘오. 그래?’
진은 만족스러운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 고생했는데, 뭐라도 하나 챙겨 가야 하는 법이다.
그때, 벽 쪽에 익숙한 기운이 느껴졌다.
“뭘 훔쳐보고 있어. 나와.”
진의 말에 벽에서 미모 후작이 튀어나왔다.
<후, 훔쳐본 거 아니에요. 그냥 그이가 걱정돼서…….>
아 커플 다 죽었으면.
진은 억지로 이 말을 삼켰다.
“마침 잘 왔어. 몇 가지 부탁하고 싶은 게 있거든.”
<부탁이요?>
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그전에 받을 게 있었다.
“사념 절반, 왜 안 줘?”
<······어머나. 그걸 제가 안 드렸나요?>
미모 후작은 천연덕스럽게 말했다.
“헛소리 그만하고 빨리 줘.”
<알겠어요.>
그녀는 그 말과 함께, 사념을 꺼냈다.
불길하게 일렁이는 기운.
정말이지 끔찍한 모습이었다.
‘로메른?’
진이 로메른을 부르자 로메른은 그 사념을 집어삼켰다.
[아. 이거 속이 더부룩한 느낌인데.]
완전한 흡수는 아니었고 임시 보관이었다. 이 기운은 차후 좋은 곳에 사용될 예정이었다.
사념을 받았으면, 이제 일할 차례였다.
“이 마도서에 벨리알의 흔적이 있던데, 좀 물어봐 줄 수 있어?”
<그래요? 알겠어요.>
원래라면 이런 사소한 부탁에도 대가가 필요했지만, 역시 사랑의 힘은 위대했다.
그녀는 고민도 하지 않고 승낙했다.
<대신, 그 마도서를 다루시는 건 안전하게 부탁드려요.>
“그건 걱정하지 마.”
이쪽도 마도서를 써먹으려면 최대한 안전하게 다뤄야 했다.
* * *
시간은 빠르게 지나갔다.
리치는 확실하게 남은 이들을 설득했다. 한데, 그 설득 방향이 조금 묘했다.
중앙의 지배자 4인.
그들이 외곽을 기웃거린다는 보고가 들어온 다음. 얼마 지나지 않아 녀석들이 찾아왔다.
“성자님을 뵙습니다!”
중앙의 지배자 4인. 그들은 진을 찾아와 이렇게 소리쳤다.
“제사장님께 모두 들었습니다.”
“우리에게 새로운 길을 안내해 주실 분이라고 들었습니다!”
아무리 제사장의 말이어도, 단숨에 의탁하는 게 이해되지 않았는데.
“외곽을 둘러보며 제사장님의 말대로 진정한 성자님이신 걸 깨달았습니다.”
“소문만 들었지 이 정도이실 줄은 몰랐습니다.”
“한계까지 쥐어짜는 걸, 모두가 만족하게 만드시다니.”
“성자님의 실력엔 그 어떤 의문도 없습니다.”
이게 칭찬인지 욕인지 감이 잡히지 않았지만, 표정을 보니 한 가지는 확실했다.
녀석들은 직접 자신들의 눈으로 주위를 둘러보며 확신을 얻은 것 같았다.
‘역시, 열심히 노력하면 모두가 알아주기 마련이라니까.’
[허어. 효율적인 착취가 노력이라니…… 세상이 어찌 되려고.]
검성이 뭐라고 꿍얼거렸지만, 그다지 신경 쓸 필요 없었다.
“최대한 빠르게 준비해라. 우린 오늘 나간다.”
“예! 성자님!”
그다음엔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됐다. 벽이 막고 있었지만, 그건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열려라!”
빼곡히 설치된 마법진을 과연 후작가에서 그린 걸까?
아니었다. 이 마법진은 리치의 소유다.
마법진의 주인이 길을 여는데, 후작가에서 알아차릴 수 있을 리 없었다.
‘기껏 탈출 계획 세웠는데.’
전부 쓸모가 없었다.
덕분에 평화로운 복귀가 이뤄졌고, 모두 진이 파놓은 굴을 통해서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저, 저건?!”
“하늘에서 빛이!”
“이게 대체 뭐시여!”
밖으로 나온 드워프와 노움들이 하늘을 보며 소리쳤다.
‘세상에 내가 이런 말을 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진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입을 열었다.
“아아. 저건 태양이라는 것이다.”
“역시, 성자님!”
“태, 태양!”
“엄청나!”
“이게 밖인 거야!?”
모두가 소리치며 즐거워할 때.
“어머니께서 복귀하셨다!”
“어머니께서 오셨다!”
엘프들이 숲에서 튀어나왔다.
드워프들과 노움들은 깜짝 놀랐지만.
“우리 편이다. 걱정할 필요 없다.”
진의 말에 경계는 풀렸다.
“진 님. 돌아오셨습니까?”
마중을 나온 이들 중엔 엘프들의 지도자 ‘플로나’도 포함되어 있었다.
“다녀왔습니다.”
“이들은 대체…….”
“제가 구한 이들입니다. 이들을 안내해 주시고 기본적인 지원을 해주실 수 있습니까? 엘프 마을에 들여보내실 필요는 없고, 제 영지로 인도해 주시기만 하면 됩니다.”
“진 님은 저희에게 어머니나 마찬가지이십니다. 이들을 안내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플로나와 대화를 끝내고, 진은 마그마를 불렀다.
“예. 보스. 보스의 왼팔 마그마입니다.”
녀석은 양손을 비비며 다가왔다.
진은 노움과 드워프를 턱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말 안 해도 알지?”
“예. 탈 없게 잘 통제하겠습니다.”
역시 눈치 빠른 녀석이었다.
“플로나. 이 친구가 도와줄 겁니다.”
“예. 진 님.”
“금방 올 테니 잠깐만 부탁드립니다.”
이들을 인도하는 것보다 지금 중요한 일은 따로 있었다.
“알겠습니다. 여긴 신경 쓰지 말고 다녀오세요.”
진은 목례로 답하고, 땅굴 입구로 빠르게 달려갔다.
[진. 더 빨리 달려! 리치의 상태가 이상해!]
상태가 심상치 않은 리치를 향해서.
* * *
리치 라그나.
그는 지상 밖으로 빠져나가는 드워프와 노움을 멍하니 바라봤다.
사랑으로 감정을 얻어서일까.
느껴질 리 없는 감정이 그의 가슴을 벅차게 만들었다.
‘해냈어.’
자신의 숙원이었으며, 친우들의 간절한 바람이었던 ‘해방’.
그 해방이 이루어졌다.
“공기부터 달라!”
“햇빛이란 건 정말 따뜻해.”
지하가 세상 전부라고 생각하던 드워프와 노움들.
그들의 세상이 확장됐다.
영원히 노예의 굴레에 갇힌 이들이 풀려났다.
그건 라그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를 옭아매던 무거운 책임이.
그가 잊어버렸던 진짜 목표가.
이번 해방으로 인해 이루어졌다.
목표와 책임으로부터 라그나 또한 ‘해방’되었다.
‘아아…….’
사랑이란 감정이 환희를 느끼게 해주었고, 복수밖에 모르던 그가 해방이란 더 큰 뜻을 이뤄 냈다.
드워프와 노움처럼 그의 세상 또한 더 커졌다.
‘이건…….’
가슴 벅찬 기분은 착각이 아니었다. 그의 심장에 있는 서클이 요동치고 있었다.
리치라는 한계에 갇혀 있던 그의 몸이 ‘사랑’과 ‘해방’으로 그 한계를 깨부수고 있었다.
‘위험…… 하다.’
한데, 이건 통제되지 않는 깨달음이었다. 사랑과 해방은 온전히 그의 힘으로 이뤄 낸 일이 아니었다. 여러 우연이 겹치며 일어난 일이었다.
환희와 해방도 잠시 위험한 상황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힘을 통제하려고 하지 마! 더 풀어! 모든 걸 부숴 버려!”
그때, 성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깨지고 부숴 주는 건 이쪽에서 수습해 줄게. 네가 할 일은 그 힘을 온전히 뿜어내는 거야!”
리치의 냉철한 이성이 방법이 이것뿐이라고 속삭였다.
‘부순다.’
한계를 부순다.
작은 세상을 부순다.
마치 새가 알을 깨고 나오듯.
그는 리치라는 존재 자체를 깨부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그의 힘과 상극인 빛의 힘이 새로운 길로 안내했다. 찬란한 빛이 리치의 몸을 감쌌다.
흑마력과 빛의 힘.
언데드와 신성함.
두 가지가 계속해서 충돌하고, 깨지고 수복되길 반복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빛은 약해지고, 진의 표정은 심각해졌다.
“아…….”
성자의 나지막한 탄식이 들려올 때, 그녀가 등장했다.
<당신이 절 벗어날 수 있을 거 같아요? 우린 영원히 함께예요.>
리치의 몸 위로 법칙을 비트는 악마의 힘이 들어왔다.
그러자 리치의 몸이 붕괴를 멈추고, 변화했다.
곧이어 리치는 새로운 존재가 되었다.
그것도 상상도 못 한 존재.
[아크리치? 아니지. 빛의 힘을 쓰는 아크리치는 들어 본 적 없는데…….]
리치의 오른손과 왼손엔 각각 흑마력과 빛의 힘이 뿜어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