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2. 구마(驅魔)?
방안에는 진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침대에 누워 있는 한 여인.
그 여인의 양 팔다리가 따로따로 묶여 있었고, 입에는 재갈까지 물고 있었다.
‘아니. 도대체 소리는 어떻게 지른 거야?’
이렇게 보니 어떻게 그런 소리를 질렀는지 신기할 정도였다.
‘뭐, 진짜 놀라운 건 이게 아니지만.’
얼굴이 진짜 놀라웠다.
괴물처럼 일그러진 얼굴은 인간이라곤 생각할 수 없을 정도였다.
[구경 그만하고, 눈 써 봐.]
‘어? 그냥 보이는 게 아니야?’
[당연하지. 악마가 숨어 있는데 그냥 보이겠어?]
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눈을 제대로 사용했다.
눈에서 황금빛이 순간 일렁인다.
‘아, 이거 눈 뻑뻑해져서 진짜 별론데.’
전에 말했듯 이 눈을 사용하는 데 아무런 제한이 없는 게 아니었다.
처음엔 그저 뻑뻑한 정도지만, 심하게 사용하면 ‘실명’을 할 수도 있다. 만능처럼 보이지만, 나름의 리스크가 있었다.
‘물론, 그 위험을 생각해도 눈의 능력이 효과적이긴 하지만.’
당장 지금만 해도, 가짜 속에 있는 ‘진짜’가 보였다.
‘공작새?’
제일 처음 보인 건, 공작의 깃털이었다.
[더 안쪽이야.]
진이 더 집중하자 그 공작 깃털 속에 숨어 있는 게 보이기 시작했다.
“와, 와우.”
진은 나지막이 탄성을 터트렸다.
공작의 깃털 속에서 보인 건, 생각지도 못한 모습이었다.
아름다운 여성의 얼굴.
‘어?’
한데, 아름답다는 생각만 들 뿐 그 얼굴이 기억나질 않았다.
‘이거 뭐야?’
[이 악마의 별명이 미모 후작이야. 한데, 재밌는 게 뭔지 알아? 아무도 그 얼굴을 기억 못한다는 거야.]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데, 모두가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이건 정말 이상한 일이었다.
[악마의 권능 비슷한 거야. 단탈리온 기억하지?]
‘어.’
[그 녀석이 환상을 다루는 것처럼 악마의 고유 기술이라고 생각하면 돼.]
그럼, 그 기술이란 게.
‘사람들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거라고!?’
진이 어처구니없어 했지만, 로메른의 반응은 전혀 달랐다.
[아름다움은 때때로 강력한 힘보다 더 강한 무기야. 자, 생각해 봐. 너 그 얼굴 보고 경계심이 떨어지지 않았어?]
그러고 보니 그랬다. 날카롭게 세웠던 경계심이 어느새 무뎌졌다.
그러자 소름이 돋았다.
‘만약 내가 그 얼굴을 계속 바라봤으면?’
[홀렸을 수도 있지. 뭐, 꼴을 보아하니 그렇게까지 강력한 힘은 발휘하지 못할 거 같지만.]
진은 정신을 바짝 차렸다.
‘이제 어떻게 하면 돼?’
[저번에 봤듯이 악마들은 되게 합리적인 존재야. 대화하면 돼.]
지금 저 꼴을 보고도?
쿵.
쿵.
쿵.
침대 위에 묶인 자작의 딸내미는 몸을 들썩이며 굉음을 내고 있었다. 도무지 대화가 통할 거 같진 않았다.
‘아니지. 저 녀석은 지금 내가 자기를 구마(驅魔)하러 온 줄 아는 거잖아.’
그러니 저런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저거 이름이 뭐야?’
[안드레알푸스.]
진은 침대 옆에 있는 의자에 앉으며 입을 열었다.
“안녕하십니까. 안드레알푸스.”
진의 입에서 이름이 튀어나온 순간, 움직임이 멈췄다.
대신 다른 게 움직였다.
팍-!
입에 물려 있던 재갈이 터져 나갔고, 그녀가 입을 열었다.
“하. 이번엔 제법 능력이 있는 놈이 온 모양이구나. 내 이름을 안다고 구마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것이냐?”
진은 고개를 저었다.
“일단, 하나만 묻겠습니다. 그 육체의 주인, 깨어 있습니까? 깨어 있으면 일단 좀 재워 주시겠습니까?”
“하. 수법이 하잘것없구나. 의식을 재우면 구마 의식을 행하려고?”
표독스러운 그녀의 말.
뭐, 충분히 의심할 만한 상황이었다.
“단탈리온.”
그 이름이 튀어나오자마자, 그녀의 표정이 변했다.
“설마!?”
단탈리온을 소환할 때 대가로 제공했던 건 카이얀 대요새에 오랫동안 농축된 ‘사념’이었다.
인간에겐 활용법이 제한되지만, 악마들에겐 사념은 보석이나 마찬가지였다.
단탈리온이 말릭을 놓치고, 큰 손해를 보긴 했지만 녀석도 전체적으로 보면 이득을 본 것이다.
‘그것도 정말 큰 이득을.’
원래 남이 큰돈을 벌면 배아픈 법이고, 그런 배 아픈 소식은 빠르게 퍼지는 법이다.
“아까 제 부탁 기억합니까?”
그녀는 곧장 고개를 끄덕이더니, 눈을 감았다. 그 후 잠시 몸이 들썩이고 요동치더니 감겨 있던 눈이 떠졌다.
“재웠다.”
그 말과 함께 진의 몸에서 성령이 흘러나오더니, 그녀의 몸을 묶고 있는 천을 풀어 냈다.
그녀는 자유의 몸이 되었다.
진은 앞에 있는 의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앉으시죠.”
그녀는 멍한 눈으로 진을 바라보더니, 천천히 의자로 다가와 앉았다.
“소문대로 미모가 굉장하십니다. 진짜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건 아부가 아니었다.
네 본모습을 볼 정도의 실력이 있다는 경고나 다름없었다.
‘이 정도면 알아들었겠지.’
한데, 그건 오산이었다.
그녀의 모습이 변하기 시작했다.
짐승 같은 모습이 아닌, 아름답고 청초한 모습으로.
“고마워요.”
그녀는 배시시 웃으며 대답했다.
‘설마 칭찬으로 생각한 거야?!’
예상치 못한 반응에 진이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자.
“그렇게 빤히 보시면, 아무리 저라도 부끄러워요.”
오해가 더 깊어졌다.
‘이런 유형은 또 처음이네.’
악마란 족속들은 하나같이 제정신이 아닌 거 같았다.
“일단, 당신과 그 육체 주인의 계약을 강제로 해지하려고 온 건 아닙니다.”
“예. 알고 있어요. 단탈리온이 매일같이 자랑하는 걸 들었어요. 보수부터 계약까지 합리적인 분이라고 들었어요.”
아낌없이 주고 간 악마 단탈리온.
녀석은 말릭을 챙기지도 못한 주제에 돌아가서 자랑을 늘어놓은 모양이었다.
“다행입니다.”
지옥에 진의 명성이 꽤 쌓인 것 같았다.
‘예비 성자의 이름이 지옥에 울려 퍼지다니.’
생각해 보면 정말 아이러니한 일이었다. 진은 쓸데없는 생각을 치우고, 다시 입을 열었다.
“당신과 거래하고 싶습니다.”
“거래요?”
“예.”
“어떤 거래일지 벌써 기대가 되네요.”
아. 그건 진도 동감이었다.
어떤 거래일지 궁금했다.
‘나와.’
진의 말에 진의 가슴에서 로메른이 튀어나왔다.
“어머나. 찢어 죽이고 싶은 천사님 모습을 하고 계시네요?”
화사하게 웃으며 이런 살벌한 말이라니.
[응. 나도 내 모습이 마음에 안 들긴 마찬가지야.]
“이거 마음이 맞는 분 같네요.”
[아닐걸? 뭐, 그게 중요한 건 아니고, 내 이야기 들었지?]
이건 로메른의 자의식 과잉이 아닌가 싶었는데.
“듣던 대로 박력 넘치시네요.”
놀랍게도 그녀는 로메른을 알고 있었다.
[단탈리온한테 들었단 소리네. 그럼 서로 떠보지 말고 바로 가자.]
“바로요?”
로메른은 진짜 바로 용건을 말했다.
[보면 알겠지만, 우리가 얘 구하러 온 거 알지?]
“예. 알고 있어요.”
[지금 계약 집행 중이지?]
“예. 맞아요.”
[불법 계약은 아니고?]
“그럼요. 저 정도 되면 불법 계약하는 게 오히려 손해예요. 보여 드릴까요?”
[어. 확실히 좀 보자.]
“잠시만요.”
그녀 손에서 기묘한 마법진 비슷한 게 떠올랐다.
아마도 저게 계약서 같았다.
로메른은 계약서를 살펴본 뒤 입을 열었다.
[확실히 사기 계약은 아니네. 좋아. 지금 계약 집행 중인 거지?]
“예. 맞아요.”
[집행 일자 좀 미루자.]
“일자를 미루자고요? 이 아이 구하러 오신 거 아니에요?”
로메른은 고개를 끄덕였다.
[어. 구하러 온 거야. 뭐 그렇다고 우리 쪽에서 대신 그 대가를 내줄 생각은 없어. 뿌린 대로 거두는 거지.]
“이거 정말 마음이 맞는 분이시네요.”
그녀는 이쪽이 깽판을 놓으러 온 게 아닌 걸 확인했다.
[어차피 계약 집행 좀 늦게 한다고 손해 볼 것도 없잖아?]
“손해가 왜 없어요. 집행이 늦어진다는 손해가 있잖아요.”
[그건 우리 쪽에서 보전해 줄게. 말했듯이 거래를 하자는 거야. 넌 집행을 늦춰 주고, 우린 대가를 제공하고.]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대가만 만족스럽다면, 나쁘지 않네요.”
이 거래가 가능한 이유는 간단했다. 악마의 시간과 인간의 시간은 전혀 다르다.
“제게 시간은 그다지 중요한 게 아니니까요.”
그녀에게 몇 년 집행을 늦춰 주는 건, 그저 얼마 안 되는 시간을 기다려 주는 것일 뿐이다.
[좋아. 우리가 제공할 대가는 간단해. 다음에 일이 있을 때 단탈리온 대신 널 지명해 줄게.]
“뭐라고요?”
[나중에 널 써 준다고. 정식 계약서를 작성해도 좋아.]
로메른의 천연덕스러운 말에 그녀는 웃음을 터트렸다.
이건 당연한 반응이었다.
결국, 로메른이 그녀에게 내주는 건 아무것도 없다.
“이런 허무맹랑한 대가는 들어 본 적이 없는데요?”
그녀는 날카롭게 눈을 빛내며 로메른에게 물었는데.
[단탈리온이 들고간 사념은 허무맹랑하지 않고?]
로메른도 지지 않고 곧장 되물었다. 그렇게 둘이 눈싸움을 잠시 하더니.
“좋아요. 대신 계약서 써 주세요.”
[당연하지. 단탈리온한테 들었잖아. 우리 합리적인 사람이야. 아. 난 정령인가?]
언제 싸웠냐는 듯 그녀는 웃음을 터트렸다.
“즐겁네요. 괜찮은 분도 만나고.”
그 말을 하며 그녀는 진을 ‘뚫어져라’ 바라봤다. 그렇게 잠시 진을 바라본 뒤.
“좋은 거래도 하고요.”
그녀는 다시 로메른을 바라봤다.
[뭐, 그런 거지. 일단, 집행은 2년 뒤로 미룬다?]
“좋아요.”
그렇게 계약서가 작성되고 있을 때. 진이 끼어들었다.
“잠깐 손발 맞춰 보시면 어떻습니까?”
“예?”
“저 친구가 말했듯이 저희는 이분을 구하러 왔거든요. 재미있으실 거예요.”
* * *
굳게 닫혀 있던 방문이 부서질 듯 열렸다. 방안에선 엄청난 신성력이 뿜어지고 있는지 방 밖으로 새하얀빛이 흘러나왔다.
“너의 이름을 말하라!”
진의 목소리와 함께.
키에에에엑-!
짐승이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자작은 깜짝 놀라 반응조차 하지 못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자작령의 교구장이 대기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예비 성자님! 도와드리겠습니다!”
교구장이 소리치며 방문으로 들어가려고 할 때 안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오시면 안 됩니다! 홀릴 수도 있습니다!”
또다시 방 밖으로 신성력이 터져 나오고, 짐승 같은 비명 소리가 울려 퍼졌다.
“세상에…….”
“성자님이라고 하시더니.”
“굉장하군. 저번에 하던 구마 의식과는 전혀 달라.”
사람들은 문 가까이 다가오지도 못하고 멍하니 중얼거렸다.
그때 다시 한번 진의 목소리가 들렸다.
“물이 담긴 욕조가 필요합니다! 당장!”
그 말이 들린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키에에에엑-!
짐승의 울부짖음과 함께, 건물이 거세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복도에 장식된 물건들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사람들은 당황해서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하지만, 당황하지 않은 사람도 있었다.
교구장은 당황하는 대신 진의 부탁을 위해 움직였다.
“욕조가 필요합니다!”
교구장의 지시에 사람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동안 안에서는 계속해서 신성력이 터져 나오고.
“너의 이름을 말하라!”
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작은 물론이고, 그 주위를 지키던 기사들까지 그 ‘경이로운’ 광경을 바라봤다.
신앙심이 없던 이들조차 신앙이 생길 정도였다.
곧이어 욕조가 도착했다.
“욕조가 왔습니다!”
진은 그 말을 듣고 곧장 지시를 내렸다.
“욕조를 방문 앞으로! 방 내부는 보시지 말고 욕조만 밀어 주세요!”
진의 말대로 신성력이 돌풍처럼 불어오는 방문 앞까지 간신히 욕조를 옮기자, 방문 안에서 팔이 하나 튀어나왔다.
피가 뚝뚝 흐르는 남성의 팔.
“육체의 생명은 피에 있음이라 내가 이 피를 물에 뿌려 너를 속죄하게 하였나니 생명이 피에 있으므로 피가 죄를 속하느니라.”
진의 팔에서 떨어진 피가 욕조에 섞인다. 욕조에 담긴 물에 비하면 정말 적은 양의 피가 떨어졌는데.
놀랍게도 물은 새빨간 피처럼 붉어졌다.
“다시 한번 묻겠다. 너의 이름을 말하라!”
“이 어리석은 성자야! 넌 결코 내 이름을 듣지 못한다!”
처음으로 여성의 목소리가 방 안에서 들려왔다.
악마는 진을 ‘성자’라 부르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젠 네게 묻지 않겠다. 신께서 네 이름을 답해 줄 것이다!”
“성자야! 신을 결코 네게 응답을 내리지 않을 것이다!”
그런 악마의 말과는 달리, 욕조에 담겨 있던 새빨간 물이 욕조에서 치솟았다.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그 물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신이시여. 이 악마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그러자, 그 물이 출렁거리며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이내 글자를 그리기 시작했다.
초기 성서에만 있는 고대어.
유일하게 그 글자를 읽을 수 있는 교구장이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안드레알푸스.”
그 순간 새빨간 물이 힘을 잃고 바닥에 쏟아졌다.
촤---악!
마치 피 같은 물이 사방에 튀었지만, 교구장은 피하지 않았다.
신께서 성자의 물음에 응답하기 위해 사용한 물.
저 붉은 물은 성혈이었다!
“성자님! 악마의 이름은 안드레알푸스입니다!”
교구장에 말에 안에서 비명과 같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떻게 내 이름을!?”
“안드레알푸스! 이곳은 그대가 머물 곳이 아니다. 신의 이름으로 가라사대 물러나라!”
키에에에엑-!
“신의 이름으로 가라사대 물러나라!”
키에에에엑-!
“물러나라-!”
“성자, 널 저주한다! 기억할 것이다!”
그 마지막 말을 남기고 저택엔 침묵이 내려앉았다.
“하아. 하아. 끝났습니다.”
그저, 끝났다는 진의 목소리만이 방 안에서 들려왔다.
모두가 넋이라도 잃은 것처럼, 멍하니 방문을 바라봤다. 그저 구마 의식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그들은 기적을 봤다.
‘신께서 응답하시다니.’
사제가 아닌 이들이라고 해도, 이게 얼마나 놀라운 일인진 잘 알고 있었다.
덕분에 그들의 머릿속엔 같은 생각이 떠올랐다.
‘예비 성자라 불리지만, 저분은 진짜 성자님이다.’
그때, 방 안에서 다시 한번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작님. 들어오셔도 괜찮습니다.”
“예. 성자님.”
자작의 입에선 자연스럽게 ‘성자님’이란 말이 흘러나왔다. 그는 천천히 딸의 방문 앞으로 다가갔다.
두려웠다. 안에서 그 난리가 났는데, 자신의 딸이 괜찮을지 걱정이 됐다.
“리아야…….”
한데, 마치 모든 게 꿈이었던 것처럼 딸은 편안한 표정으로 침대에 잠들어 있었다.
“신이시여.”
자작은 자기도 모르게 신을 찾았다. 그때 한 사람이 더 안으로 들어왔다.
“성자님! 괜찮으십니까!?”
교구장은 눈물을 흘리며, 성자에게 달려왔다.
“제 몸보다 레이디의 몸 상태 좀 확인해 주시겠습니까. 제가 하고 싶은데, 움직일 수가 없네요.”
움직일 수 없는 상태에서조차, 환자를 더 걱정하는 성자의 모습.
교구장은 소문의 ‘예비 성자’가 진짜 성자임을 확인했다.
‘신의 종으로써 지금은 성자님을 도와야 할 때다.’
교구장은 자작의 딸의 몸 상태를 확인했다.
“성자님. 아무런 이상 없습니다.”
교구장의 확인까지 나오자, 자작은 참았던 눈물을 쏟아 냈다.
그리고, 그의 은인을 향해 소리쳤다.
“성자님! 이 은혜는 절대로 잊지 않겠습니다.”
그런 그의 말에 진이 빙그레 웃음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