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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쓴 소설 속 망나니 왕자가 됐다-169화 (169/175)

169 제국의 침략 (3)

“그만!”

가만히 사령부에 앉아 전황을 보고받던 샤를 11세가 고함을 지르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래. 만반의 준비를 했다 이거지?”

샤를 11세는 곧장 망토를 벗어 던지고, 더 나아가 갑옷까지 훌훌 털어 버린 채 가벼운 평복 차림으로 막사를 나섰다.

[꽈르릉-!]

그가 막사를 나서는 순간, 하늘에서 커다란 전류가 형성됐다.

그리고 그 전류의 영역 내에 있떤 제국군 마법사 스물은 모두 내장까지 익은 채 죽어 버렸다.

마법사들이 시체가 돼 땅에 떨어지는 순간, 아딘의 검은 제국의 열두 소드 마스터 가운데 여섯 번째 제물의 심장을 찔러 들어가고 있었다.

“커헉-!”

소드 마스터 여섯을 처치한 아딘은 불멸의 검이 내뿜는 열기에 피가 증발하는 것을 보며 자세를 고쳐 잡았다.

소드 마스터들은 방패마저 버린 채 양손으로 검을 쥐고는 아딘을 포위했다.

그리고 막, 공격이 시작되려는 순간,

[뿌우우우우-!]

소드 마스터의 집합을 알리는 나팔 소리가 전장에 울려 퍼졌다.

자신들을 부르는 나팔 소리에 순간 소드 마스터 두 사람이 안도했다.

그리고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아딘의 검은 그대로 그들의 목을 베어 갈랐다.

“후퇴! 후퇴!”

남은 네 명의 소드 마스터들은 그대로 본진으로 후퇴했다.

“내가 판단을 잘못했어. 그동안 너무 쉬운 것들하고만 싸우다 보니, 제대로 된 적수와 만났을 때 뭘 먼저 해야 하는가를 잊어 버린 거야.”

난장판이 된 전장을 보며 샤를 11세는 이를 갈았다.

그는 그대로 허공으로 날아 올랐다.

그가 허공에 뜨자마자 붉은 구름이 나타나 그의 발을 받쳐 주었다.

“화, 황제 폐하…….”

그리고 그 모습을 바라보던 제국군 수뇌부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샤를 11세는 부하들의 감정을 외면한 채 그대로 아딘과 로제가 있는 곳으로 날아갔다.

“직접 오는군.”

그 모습을 보며 아딘은 한 차례 씩 웃었다.

그리곤 그도 허공으로 떠올랐다.

양쪽의 군주들이 허공에서 대면하자, 자연스럽게 지상의 군대는 후퇴했다.

일순간 전장에 공백이 생긴 것을 확인한 아딘은 그대로 샤를 11세를 바라보며 물었다.

“묵시록 종단은 도대체 뭐하는 집단이지?”

그 물음에 샤를 11세는 코웃음을 쳤다.

“너희 같은 하등한 존재가 감당하기 어려운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넌…… 누구냐?”

“내가 누구인지보단, 내가 뭘 할 건지가 네게는 더 중요하지 않을까?”

그러면서 샤를 11세는 양팔을 활짝 펼쳤다.

그 순간, 그의 좌우로 열두 기의 화염 골렘들이 나타났다.

‘골렘?’

아딘이 그것을 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오라버니! 저거!”

로제가 화들짝 놀라며 골렘들을 가리켰다.

그 모습을 보며 샤를 11세는 씩 웃었다.

“한번 제대로 놀아보자. 네놈이 모든 힘을 잃기 전에 말이야.”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골렘들은 여섯씩 짝을 나눠 아딘과 로제에게 달려들었다.

[꽈앙-!]

골렘이 휘두르는 주먹을 피하며 아딘은 불멸의 검을 휘둘렀다.

검은 골렘의 허리를 그대로 베었다.

하지만 허리를 베는 순간 발생한 거대한 폭발에 아딘은 뒤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가 뒤로 물러나는 순간, 그의 배후에서 화염 골렘 하나가 나타나 그를 붙잡으려 했다.

“어림없고!”

아딘은 그대로 허공으로 몸을 한 차례 더 띄운 후 불멸의 검을 골렘의 정수리에 박아 넣었다.

[콰앙-!]

마찬가지로 폭발이 일어났다.

아딘은 그대로 폭발을 흘리며 옆으로 살짝 이동했다.

[꽈릉-!]

그 순간, 샤를 11세가 쏘아 보낸 한 줄기 번개가 아딘의 등을 강타했다.

“크헉-!”

그것을 그대로 맞은 아딘은 허공에서 한 차례 몸을 비틀거렸다.

그리고 그 순간, 화염 골렘 하나가 아딘의 몸을 꽉 껴안았다.

[콰아앙-!]

그리고 그대로 폭발했다.

“오라버니!”

그 모습을 보며 로제는 비명을 내질렀다.

그녀가 비명을 지르는 순간, 엄청난 파장이 뿜어지며 그녀 주변을 두르고 있던 화염 골렘의 마력 배열을 망가뜨렸다.

[푸시식-!]

그대로 화염 골렘 여섯 기는 허공에서 소멸됐다.

“용! 용의 힘이구나!”

그리고 그것을 보며 샤를 11세는 눈을 번뜩였다.

“네년의 피는 내가 특별히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다 마셔주마.”

그렇게 이야기하며 샤를 11세는 로제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 순간, 로제의 주변에서 번개 골렘 여섯 기가 생성됐다.

“난 괜찮아! 집중해 로제!”

한편, 화염 골렘의 자폭이 가져다 준 충격을 최대한 빨리 털어낸 아딘은 로제를 안심시킨 뒤 그대로 남은 화염 골렘에게 돌진했다.

[콰앙-! 콰앙-!]

순식간에 두 화염 골렘이 터져 나갔다.

남은 한 마리가 다시 아딘의 허리를 잡고자 그의 품으로 뛰어들었다.

아딘은 살짝 몸을 비틀어 화염 골렘의 돌진을 피한 후 그대로 불멸의 검을 휘둘러 화염 골렘을 반으로 갈랐다.

[콰앙-!]

순식간에 화염 골렘을 처치한 아딘은 그대로 시선을 샤를 11세에게로 돌렸다.

“역시 신물은 신물이라 이건가?”

샤를 11세는 인상을 찌푸리며 다시 아딘을 향해 손가락을 뻗었다.

그 순간, 아딘의 주변으로 번개 골렘 여섯 기가 생성됐다.

‘이대로 계속 싸우면 결국 나와 로제의 힘이 먼저 바닥을 찍을 거야.’

번개 골렘들을 소멸시킬 때마다 엄청난 정전기를 느끼며, 아딘은 샤를 11세를 노려봤다.

‘근접전으로 가야 해!’

본능적으로 아딘은 그것을 느꼈다.

그것을 느끼자마자 아딘의 손이 빨라졌다.

[파지직-! 파지직-! 파지직-!]

순식간에 번개 골렘 세 기를 해체한 후 아딘은 곧장 빠르게 샤를 11세를 향해 날아갔다.

황금빛 빛의 꼬리를 만들 만큼 빠르게 샤를 11세에게 돌진한 아딘은 그대로 검을 아래에서 위로 휘둘렀다.

“헉-!”

골렘을 소환하고자 준비를 하던 샤를 11세는 당황하며 그 자리에서 빠르게 뒤로 이동했다.

하지만 그가 뒤로 이동하는 그 찰나에, 불멸의 검에서 뿜어져 나온 황금빛 검기의 일부가 그의 신체 일부를 가르고 지나갔다.

“크하악-!”

신체뿐 아니라 영혼까지도 베어버린 검기에 샤를 11세는 비명을 내질렀다.

하지만 마냥 비명만 내지른 것은 아니었다.

[쿠오오오-!]

그 짧은 순간, 샤를 11세는 허공에 머리부터 꼬리까지 5m, 양날개 끝에서 끝까지 7m에 이르는 화룡 세 마리를 소환했다.

“우오오오-!”

허공에 나타난 화룡을 보며 제국군에서 환호가 터져 나왔다.

“황제 폐하께서…… 소환술사셨던가?”

지휘관들은 그 모습을 보며 당황했지만, 그들 또한 사기가 오르기는 마찬가지였다.

“용이네요.”

번개 골렘을 소멸시킨 로제가 아딘의 곁으로 와 이야기했다.

“네 아버지와 같은 진짜 용이 아니야. 그냥 화염으로 만들어진 불꽃 집합체일 뿐이지.”

“하지만 강해 보이네요.”

“골렘들보단 강하겠지.”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샤를 11세는 의지로 화룡들에게 둘을 제압하라 명령했다.

[쿠오오오오-!]

곧 화룡들이 포효하며 두 사람에게 달려들었다.

‘젠장…… 이대로 가면…….’

애초에 생명체가 아닌 만큼 목을 잘라도 몸통이 알아서 싸워주는 화룡에게 검을 휘두르며 아딘은 인상을 찌푸렸다.

신물로 무장했지만, 그도 근본은 인간이었던 만큼, 체력의 한계를 느낀 탓이었다.

‘어떻게든 저 인간에게 가서…….’

그가 그 생각을 하는 순간, 그의 뇌리로 텔레파시가 전달됐다.

[날 저 심장에 꽂아!]

그것은 불멸의 검이 보내는 텔레파시였다.

갑작스런 상황에서도 아딘의 시선은 화룡 너머에서 인상을 찌푸리며 피를 철철 흘리고 있는 샤를 11세에게로 향했다.

[심장에만 꽂으면 그 뒤는 내가 알아서 할게!]

순간 아딘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심장에 꽂으면 구태여 네가 알아서 할 게 더 있나?’

그러면서도 아딘은 샤를 11세에게 접근할 방안을 구상했다.

그리고 구상이 끝나자마자 아딘은 그대로 화룡을 뚫고 날았다.

[콰아아앙-!]

몸과 검을 일직선으로 만들어 그대로 화룡의 몸통 정중앙을 뚫은 아딘은 샤를 11세를 향해 쏜살같이 날아갔다.

“어딜!”

샤를 11세가 두 번은 안 당한다는 듯 험악한 표정을 지으며 손을 앞으로 뻗었다.

[꽈르릉-!]

그 순간, 로제가 만들어 낸 번개가 샤를 11세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

샤를 11세는 황급히 두 손으로 머리를 막았지만, 찰나의 차이로 번개는 샤를 11세의 정수리를 강하게 때렸다.

“크아아악-!”

샤를 11세가 고통을 느끼며 허공에서 주춤하는 사이, 아딘은 그대로 불멸의 검을 그의 심장에 꽂았다.

“커허억-!”

검이 심장에 박히자마자 샤를 11세는 눈을 부릅뜨며 숨넘어가는 소리를 내질렀다.

‘됐…….’

그리고 그 모습을 보며 미소를 지으려던 아딘은, 샤를 11세의 몸 주변에서 일어나는 강력한 아우라를 보며 당황했다.

‘이, 이건 뭐야?’

엄청난 아우라가, 그 색채가 정확히 어떠한지조차 불분명한 아우라가 샤를 11세의 몸에서 뿜어져 나왔다.

“크하아아아악-!”

샤를 11세는 양팔을 쫙 벌린 채 고통에 몸부림치며 눈을 까뒤집었다.

그 순간, 불멸의 검이 눈부실 정도로 찬란한 황금빛을 뿜어냈다.

아딘은 인상을 쓰면서도 눈앞에 보이는 현상을 놓치지 않고 지켜봤다.

‘흡수한다고?’

불멸의 검은 분명히 샤를 11세의 아우라를 흡수하고 있었다.

탐욕스러운 뱀이 먹이를 삼키듯, 샤를 11세의 아우라는 그렇게 불멸의 검에 흡수당했다.

[쑤욱-!]

샤를 11세의 아우라를 모두 흡수하자마자 불멸의 검은 아딘의 의지와 무관하게 뽑혀 나왔다.

그대로 샤를 11세의 시체는 땅으로 떨어졌다.

[풀썩-!]

한동안 평원에 침묵이 흘렀다.

아딘은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샤를 11세의 아우라를 모두 흡수한 채 만족스럽다는 듯 연신 황금빛을 반짝이는 불멸의 검을 바라보았다.

“오라버니…… 조금 전에 그거…… 뭐였어요?”

초췌한 안색의 로제가 곁으로 다가와 아딘에게 물었다.

아딘은 고개를 저었다.

“나도 모르겠어.”

“그럼 일단…… 전장부터 수습하시죠?”

그 말에 아딘은 정신을 차렸다.

그는 그대로 로제와 함께 지상에 착지했다.

그리곤 바닥에 다른 병사들의 시체와 함께 축 늘어져 있는 샤를 11세의 시체를 바라보았다.

“끝끝내…… 묵시록 종단하고 네놈의 정체를 묻질 못했네.”

그렇게 이야기하며 아딘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뭐, 사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따로 있으니까.”

그리고 아딘은 그대로 샤를 11세의 목을 자른 후 다시 허공에 떠올랐다.

그리고 그는 연합군과 제국군을 향해 한 번씩 샤를 11세의 잘린 머리를 내밀어 보였다.

“우와아아아아-!”

연합군에서 함성이 터져 나왔다.

“우으으……”

“폐, 폐하께서 돌아가셨어……”

“이, 이게 무슨 일이지?”

반면 제국군의 사기는 바닥을 찍었다.

“돌격!”

연합군 지휘관들은 이런 호재를 놓치지 않았다.

“우와아아아-!”

그대로 연합군은 제국군을 향해 돌격했다.

“후, 후퇴! 후퇴해!”

“퇴각! 퇴각!”

“으어어어어-!”

제국군은 그대로 허물어졌다.

“너무 쉽게 끝난 거 아니에요?”

제국군이 무너지는 것을 허공에서 바라보며 로제가 물었다.

아딘은 가만히 로제를 바라보며 되물었다.

“넌 쉬웠니?”

그 물음에 로제는 어깨를 으쓱하며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내가 쓴 소설 속 망나니 왕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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