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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천마신교는 이상하다-275화 (완결) (275/275)

제275화

제275장 종장 終章

“왔는가?”

“몸은 좀, 괜찮으십니까?”

하늘을 비상하는 매가 그려져 있는 푸른 비단옷을 입은 미청년.

남궁세가의 가주이자, 무림맹의 젊은 신진세대를 대표하는 의미로 부맹주 위에 오른 남궁정은 자신을 반겨 주는 사내, 얼굴에 화상 흉터가 가득한 공진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보다시피 괜찮네.”

흉터만 남았을 뿐, 멀쩡하기 그지없는 공진의 모습.

그 모습을 보이며 어깨를 으쓱인 공진이 말하자 남궁정이 살짝 미소를 지었다.

“분명, 탈태를 이루실 것입니다.”

환골탈태 換骨奪胎

절대의 경지인 화경을 넘어, 상단전을 열 수 있을 정도의 깨달음을 얻은 존재에게 찾아온다는 기연으로, 근골 자체가 무공을 익히고 펼칠 수 있는 최고의 신체로 재구성해 주는 경지이다.

그런 경지를 남궁정이 언급하자 공진이 살짝 미소를 지었다.

“물론 그래야지, 검마가 환골탈태를 이루어 얼굴 흉터를 없앴다고 하지?”

“네, 극신 형님에 버금가는 미남이라 하더군요.”

“호오, 그래?”

무협공자 武俠公子.

수라협성 修羅俠星.

천마 天魔.

나아가, 영웅 英雄 무림대공 武林大公 이라 불리기까지.

스물둘.

어린 나이에 강호행을 시작하여 짧은 시간 동안 압도적인 신위와 행보로 전 무림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천마신교의 인식을 바꾸어 준 존재이며, 동시에 무림과 제국을 구한 영웅이었다.

마도의 수장임과 동시에, 무림을 대표하는 자로서 황제와 우정을 나누었고, 또 황제에게 무림대공이라는 영광스러운 관직을 받은 위대한 영웅, 천마 위극신.

그는 뛰어난 무공도 무공이었지만 완벽한 외모로 인해 사람들에게 많은 호감을 얻어 왔다.

헌데, 그런 위극신과 비등할 정도로 잘생긴 외모다?

무림의 호사가들이 딱 좋아할 소재였다.

“부맹주.”

“아, 소성주님!”

그때, 남궁정은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고, 곧 유쾌한 미소를 짓고 있는 중년 사내, 사황성의 소성주인 천풍을 발견하고는 환한 미소를 지었다.

사황성주 백리관의 동생인 백리진과 백년가약을 맺고, 무림맹주의 아들임에도 불구하고 사황성의 업무를 돕기 위해 서은설을 대신하여 소성주의 위에 오른 천진.

한때는 무림맹의 주요 무력대인 청룡대의 대주이기도 했던 그의 등장에 남궁정은 반가운 표정으로 그를 맞이했고, 그런 남궁정의 반김에 천진 또한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오랜만일세.”

“그러게 말입니다, 잘 지내셨습니까?”

“물론! 요즘 하루하루가 행복하다네!”

“아, 곧 출산이시지요?”

“허허! 다음 달 예정일세!”

남궁정의 물음에 천진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입가가 귀에 걸릴 정도로 환한 미소를 지은 천진. 그런 천진의 모습에 남궁정과 공진이 진한 미소를 지었다.

“여기 계셨습니까.”

“아, 태진 도장 오셨는가?”

그런 세 명에게로, 무당파를 대표하여 이곳에 참가한 태진이 다가왔고, 공진이 미소를 지으며 그를 반겨 주었다.

“태극검의 자리에 올랐다는 이야기는 들었네. 대단허이!”

젊은 나이에 초절정의 경지에 오른 태진.

한참 후배인 태진에게 경지를 따라잡힐 위기에 처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진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진심으로 축하해 주었다.

“축하합니다.”

“축하하네.”

그런 공진의 축하에 남궁정과 천진 또한 미소를 지으며 축하를 건네었고, 그에 태진이 쑥스러운 듯 미소를 지으며 정중히 고개를 숙였다.

“감사합니다.”

“좋아 보이십니다?”

그렇게 환하게 웃으며 대화를 나누던 도중.

삐딱한 표정을 지은 사내가 다가와 말을 걸었다.

“형님.”

삐딱한 표정, 자세, 그리고 말투까지.

꼭 반항기의 소년 같은 청년의 등장에 태진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청년, 아니 천마신교의 삼장로 창마 槍魔를 반겨 주었다.

그에 창마, 야율민은 싱긋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어 주었고, 곧 고개를 돌려 공진을 바라보았다.

“뭐, 봐줄 만하네요.”

끔찍한 흉터로 인해 인상이 무서워진 공진.

그런 공진의 얼굴을 보며 야율민이 말하자 공진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런가?”

남들이 들으면 실례가 될 법도 한 말에도 그저 사람 좋은 미소를 지어 보이는 공진.

그런 공진의 모습에 야율민이 다시 입을 열었다.

“뭐, 얼음 녀석도 환골탈태를 이루었으니, 공진 스님도 가능할 겁니다.”

씨익.

이어진 야율민의 말에 공진이 진한 미소를 지었고, 남궁정과 천진, 그리고 태진이 피식 미소를 지었다.

꽤 많은 시간을 보냈기에 저 삐딱한 말이 걱정하는 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 짜증 나. 갑시다.”

그런 사람들의 미소에 괜히 짜증이 난 야율민.

그가 신경질적으로 몸을 돌리며 말했고, 그에 네 명은 서로를 마주 보며 웃은 다음 야율민의 뒤를 따라 안으로 들어섰다.

신강 新疆 에 위치한 천산 天山.

오랜 시간 동안 무림맹은 물론, 사황성에도 자세히 알려지지 않은 천마신교 天魔新敎의 성지, 본전 本殿으로 말이다.

* * *

“푸하하!”

“좀 닥쳐라.”

잔치 준비가 한창인 본전의 지마궁.

모든 사용인들이 바삐 움직이는 아침 일찍부터 나와 술을 퍼마시고 있는 거대한 덩치, 이장로 권마를 보며, 일장로 검마가 인상을 찌푸렸다.

“푸하하! 얼음! 너도 한잔해라!”

그런 검마, 단진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구양적은 특유의 웃음소리를 내며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그에 단진은 한숨을 내쉬었고, 곧 살기 어린 눈으로 구양적을 노려보았다.

“푸하하!”

그런 단진의 눈빛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소리 내 웃으며 병째로 술을 들이켜는 구양적.

그런 구양적을 보며 단진이 싸늘한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

“서남쪽에서 검은 피부를 지닌 존재들이 찾아왔다.”

“푸하하!”

“태양왕을 내놓으라더군.”

“푸하하!”

“네놈이냐?”

“무슨 소리냐? 푸하하!”

단진의 계속된 싸늘한 물음에도 전혀 흔들림 없이 웃으며 대답한 구양적.

그런 구양적을 보며 단진은 허리춤에 걸린 검병을 만지작거렸다.

저 망할 놈 때문에, 마검단가의 무인들이 다쳤다.

하필 그들이 신강에 들어선 첫 지역이 마검단가의 영역이었기 때문이다.

아버지이자, 본교의 원로인 전대 검마가 나서서 겨우 상황은 정리가 되었고, 조사 결과 그들이 원하는 존재는 누가 봐도 구양적이었다.

“푸하하!”

저 망할 웃음소리를 따라 했으니 말이다.

마음 같아서는 저 망할 곰탱이를 때려눕히고 본가로 데려가고 싶었지만 참았다.

오늘은 아주 좋은 날이었으니 말이다.

“단진, 표정.”

“그래.”

그에 단진이 계속해서 무시무시한 표정을 짓자, 단진의 옆에 있던 여인.

두 눈을 감고 단아한 자세로 앉아 있던 야율령이 말했다.

그에 단진은 서둘러 살기를 거두었고, 표정을 풀었다.

그러고는 부드러운 눈빛으로 야율령을 바라보았다.

“불편한 건?”

“없어.”

“음식 줄까?”

“아직 잔치 시작 안 했어.”

“물은?”

“나도 손 있어.”

어떻게든 챙겨 주고 싶어 안달 난 단진의 모습.

그 모습에.

“푸하하!”

구양적은 소리 내 웃었다.

“구양적.”

우뚝.

그때.

뒤에서 들려오는 차가운 음성에 구양적은 거짓말처럼 웃음을 멈추었다.

“이거, 네가 다 먹었어?”

구양적의 귀로 들려오는 차갑기 그지없는 목소리.

그 목소리에 구양적은 고개를 돌렸고, 곧.

“푸하하!”

자신의 연인, 유화를 발견하고는 소리 내 웃었다.

그에 유화는 싸늘한 표정을 지었고.

“푸하하…….”

그만큼 구양적의 웃음소리는 작아져만 갔다.

그 시각.

지마궁의 또 다른 한편에서는.

“형님, 괜찮겠습니까?”

“괜찮다마다.”

사파의 정보 조직, 하오문주 왕일과 천마신교의 총관이자 군사 위에 오른 사마천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아무리 정사마가 동맹을 맺었다고 하더라도, 이 동맹은 세월이 흐르면 약해질 것이 뻔하다.

그런 동맹 관계에서 천마신교의 본전인 이곳을 개방하다니.

천마신교의 입장에서는 무리한 결정이라 생각되었던 왕일의 걱정에도 사마천은 그저 웃으며 괜찮다고만 대답하였다.

그에 왕일은 불안한 표정을 지었고, 사마천은 다시 입을 열었다.

“교주님의 결정이야. 모든 사람들에게 축복을 받고 싶은 날이니 그만 걱정해.”

“쩝, 알겠습니다.”

사마천의 말에 왕일이 입맛을 다시며 대답했다.

그러고는 고개를 돌렸다.

“아무래도 오나 보네요.”

하늘 위를 유유하게 떠도는 매 한 마리.

모양으로 날갯짓을 하는 매의 모습에 왕일이 말했고, 사마천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고개를 돌려, 비마각의 각원을 바라보았다.

“황제 폐하께서 행차하신다, 잔치를 시작하라 이르고, 장로들을 찾아 입구로 오라 하도록.”

“알겠습니다.”

명 제국의 황제이자, 천마신교주의 절친한 벗, 주윤문.

그가 본전에 찾아온 것이었다.

* * *

“좋다.”

최고급 마차를 두고, 직접 말을 몰며 바람을 맞이한 아스나.

그녀가 붉은 머리칼을 흩날리며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그에, 옆에서 함께 나란히 말을 몰던 주윤문이 입을 열었다.

“그러게, 좋다.”

황궁이 있는 명 제국의 수도, 남경을 떠나 서쪽 끝에 위치한 신강에 들어선 황궁의 행렬.

수많은 신하들과 장군들 앞에서 당당하게 서역의 공주, 색목인 아스나와 함께할 수 있게 된 주윤문은 색목인이라는 이유로, 배척받고 부정받았던 전생과 다른 지금이 너무나도 좋았다.

그리고 오늘은.

“날씨 좋다.”

아주 좋은 날이었다.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

그 하늘을 올려다본 주윤문이 웃으며 말했고, 그에 동의하듯 아스나가 특유의 상큼한 미소를 지었다.

“우리 은설이, 오늘 엄청 예쁘겠지?”

“우리 공주님처럼 예쁘지는 않을걸?”

아스나의 말에 주윤문이 능글맞은 미소로 대답했다.

그에 아스나는 얼굴을 붉혔고.

“하아…….”

뒤에 있던 금의위 錦衣衛 수장, 혈영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 혈영의 한숨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주윤문은 계속해서 아스나와 대화를 나누었고, 아스나 또한 환한 미소와 함께 대화를 나누었다.

“지휘사, 공주님 정말 행복해 보이시지 않는가?”

그런 둘의 모습에 혈영과 함께 나란히 말을 몰던 키예프.

그의 물음에 혈영이 살짝 미소를 지었다.

“예, 폐하께서도 정말 행복해 보이십니다.”

밝은 햇살 아래.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를 짓는 주윤문과 아스나의 모습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다.

그 아름다운 광경에 혈영과 키예프는 미소를 지었고, 곧 천마신교의 본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어서 오십시오.”

천마신교의 군사인 사마천과, 일장로 단진, 이장로 구양적까지.

천마신교에서 교주를 제외한 가장 높은 세 명의 인물이 직접 인마궁 입구까지 마중 나와 주윤문을 반겨 주었다.

그에 주윤문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그들과 인사를 나누었고.

“일이 안녕, 정아!”

자신의 의동생, 왕일과 남궁정과도 인사를 나누었다.

“형님! 나도 있어요!”

그런 사이로.

세상 해맑은 미소를 지은 청년이 손을 들어 보였고.

“어이고! 우리 천이!”

주윤문이 호들갑을 떨며 그런 청년, 위천을 반겨 주었다.

주윤문의 정체가 황제라는 것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순수한 미소를 보이며 계속해서 형님이라 칭하는 위천.

그런 위천의 행동이 싫지 않았던 주윤문 또한 위천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고, 곧 남궁정과 왕일을 시작으로 이곳을 찾은 많은 귀빈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그렇게 대화를 나누며, 지마궁에 마련된 대연회장에 도착했고.

그들 모두가 자리에 앉았다.

주윤문이 가장 먼저 앉고, 그 뒤를 이어 신교와 무림맹, 사황성의 인원들이 자리 잡았으며, 원로원주 위관악과 그의 부인 천소화, 그리고 전대 장로인 원로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내었다.

그렇게 대륙을 지배하는 황제와, 무림맹의 부맹주, 사황성의 소성주를 필두로 정도와 사파, 그리고 천마신교의 사람들 모두가 들뜬 표정을 지으며 한곳을 바라보았다.

* * *

“떨려?”

나의 손을 잡고 두 눈을 감은 채 길게 호흡을 내뱉는 서은설.

그녀를 보며 나는 장난스러운 음성으로 물었다.

그에 서은설은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았고, 곧 살짝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

“난, 떨려.”

“뭐야.”

나의 대답에 피식 웃은 서은설.

그런 서은설을 보며 나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고, 곧 그녀의 손을 강하게 쥐었다.

“고마워.”

“나도.”

“사랑해.”

“나도.”

처음인 것 같다.

그녀에게 이렇게 직접적으로 고백하는 것이 말이다.

말하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몸이 간지러워지는 단어, 사랑해.

그 단어에 서은설이 얼굴을 붉히며 대답했다.

그에 나는 진한 미소를 지었고, 곧 고개를 돌렸다.

그에 서은설 또한 고개를 들어 정면을 바라보았고.

벌컥!

우리 둘이 정면을 바라보자, 기다렸다는 듯이 두 명의 시녀들이 문을 열어 주었다.

“와아아!”

그러자 보였다.

맑은 하늘 아래.

나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어 온 수많은 사람들이 말이다.

“가자.”

“응.”

그런 사람들의 환호 속에서.

나는 웃으며 은설에게 말했고, 그녀가 짧게 대답했다.

그에 나와 은설은 함께 나란히 걸음을 옮겼고, 서로를 존중하고 행복하게 해 주겠다는 각오와 함께 수많은, 다양한 사람들의 앞에서 축복을 받으며 백년가약 百年佳約 을 맺었다.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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