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의 천마신교는 이상하다-217화 (217/275)

제217화

제217장 인정 認定

‘저 자구나…….’

무당파의 정문.

깔끔하게 도복을 차려입은 제자들의 앞에서 부드러운 미소를 지은 청년이 아미파의 제자들을 반겨주었다.

전신이 피로 물들었던 모습과는 너무나도 다른 청수한 도인의 모습.

그 괴리감이 느껴지는 모습에 아진은 묘한 표정을 지었다.

“태진 도장이 나오셨군요.”

아미파의 일행 중 대표인 아연.

그녀가 앞으로 나서며 말하자 태진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싱긋 미소를 지었다.

“아연 사태께서 오셨군요. 어릴 때 한 번 뵈었는데 혹 기억나십니까?”

“물론이에요. 태진 도장이 날 기억해줄 줄은 몰랐네요.”

태진의 물음에 아연이 놀란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에 태진이 싱긋 미소를 지었다.

“타계하신 스승님께서 늘 말씀 하셨습니다. 아미파에 아연 사태가 있어 향후 백 년이 밝을 것이라고.”

“청학 진인께서요?”

“네.”

태진의 대답에 아연이 놀란 음성으로 물었다.

그에 태진은 고개를 끄덕였고, 아연은 아련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린 시절.

자신보다 한 세대 위인 청학은 아미파를 찾아와 도교의 가르침을 전하고는 했다.

불교 문파인 아미파에 도교의 가르침을 전한다는 것은 웃긴 이야기였지만, 아미파와 무당파 서로의 발전을 위해 진행된 교류였기에 제법 오랜 전통이 있는 행사였다.

아자 배에서는 아진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청학에게 도교의 가르침을 배운 적이 있었다.

옛날, 새로운 가르침에 즐거웠던 추억을 떠올리며 미소를 지은 것도 잠시.

아미파의 세대교체가 빨리 이루어져 아미의 장로와 무당의 일대제자의 신분으로 만났지만, 그래도 같은 세대인 태진을 친근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고맙습니다. 좋은 추억을 떠올렸어요.”

“아닙니다. 스승님을 좋게 생각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아연의 기분 좋은 음성에 태진 또한 부드러운 음성으로 답했다.

그러고는 아연의 뒤에 있는 십여 명의 여인들을 살짝 보고는 다시 아연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혹, 제자 분들의 신분을 확인할 수 있을까요?”

무당파의 정문에서 반드시 거쳐야 할 신분 확인.

신분이 확실한 아미파의 제자들에게 이 절차를 진행한다는 것은 아미파의 입장에서는 기분 나쁠 수도 있었다.

그들을 못 믿는다는 뜻으로 해석이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무당에서 진행되는 절차를 무시할 수는 없는 일.

그렇기에 태진이 조심스럽게 말했고.

“물론이에요.”

태진의 걱정과 달리 아연은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에 안도한 태진이 싱긋 웃으며 고개를 숙여 보인 다음, 직접 걸음을 옮겼다.

“직접 하실 생각이에요?”

그런 태진의 행동에 아연이 놀란 음성으로 물었다.

자신들을 맞이하는 일행 중 대표인 태진.

문파의 특성상, 배분을 아주 중요시하기 때문에 윗사람이 아랫사람의 앞에서 움직이는 법은 없었다.

그것도 오랜 전통을 가진 구대문파의 무당파라면 더더욱.

그렇기에 당연히 제자들을 시킬 것이라 생각했는데, 본인이 직접 움직이다니?

생각지 못한 그의 행동에 놀란 아연의 묻자 태진이 싱긋 미소를 지었다.

“물론입니다. 현재 배분이 가장 높은 제가 먼저 움직여야지요.”

당연하다는 태진의 대답에 아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뭐, 태진이 그렇게 생각하면 그런 거니 말이다.

굳이 뒷말을 보탤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제자들을 못 믿는 건가요?”

“아진!”

그런 둘의 사이로 들어오는 음성에 아연이 화들짝 놀라며 언성을 높였다.

맨 뒤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것이 방금 전이었다.

한데 언제 자신의 옆으로 다가왔단 말인가?

자신의 옆에서 태진을 향해 묻는 아진의 모습에 놀란 것도 잠시.

아연은 매서운 표정을 지으며 아진을 노려보았다.

그녀의 발언은 태진에게 있어서 상당히 무례한 발언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아연의 눈빛에도 불구하고 아진은 아랑곳하지 않고 태진의 두 눈을 마주 보았다.

그런 아진의 발칙한 행동에 당황스러울 법도 하건만 태진은 여유로움을 잃지 않았다.

여유로운 미소로 아진을 향해 눈인사를 한 번 한 태진.

그가 자신의 인사에 당황해하며 인사하는 아진을 향해 입을 열었다.

“제자들에게 책임을 져야 할 일을 만들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제자 분들도 성장해야 하지 않나요? 그렇게 본인이 다 하면 제자들은 경험을 하지 못하고, 성장하지 못하게 되어요. 당신은 깨어 있다고 생각하여 행동하겠지만 다른 장로분들과 일대제자들을 모셔야 할 이대제자의 입장에서는 더 번거로운 행동이 될 수도 있어요…….”

“아진!”

갈수록 가관인 아진의 발언.

그 발언에 아연이 무서운 표정으로 그녀를 부르며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힘으로라도 그녀를 말리려 했던 것이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아연 사태.”

태진이 싱긋 웃으며 아연에게 말했다.

그에 아연이 걸음을 멈추었고, 태진은 다시 고개를 돌려 아진을 바라보았다.

“아진 사태, 맞으신가요?”

한화검봉 寒花劍鳳 이라는 별호로 유명한 아진.

그녀의 얼굴을 알고 있던 태진이 묻자 아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에 태진이 다시 입을 열었다.

“아연 사태.”

“네.”

“당신의 말이 틀리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제자들을 위한 행동이라고 하지만 막상 제자들의 입장에서는 더 번거로운 행동이 될 수도 있지요.”

순순히 인정하는 태진의 모습.

그 모습에 아진은 물론 아연과 모든 제자들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설마 저렇게 쉽게 인정할 줄은 몰랐던 것이다.

“하지만.”

“……?”

그때.

태진의 입에서 단호한 한 마디가 튀어나왔다.

그 말에 아진이 의문스러운 표정으로 태진을 바라보았다.

“아시겠지만 여기 있는 제자들은 저보다 나이가 많습니다. 물론 배분을 중시하는 본 파에서는 제가 이들보다 어른이며 책임자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들보다 성숙하지는 않습니다. 어떻게 보면 저는 어른으로서 제자들에게 인정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지요.”

“예……?”

“저는 처음으로 무당파의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그전까지는 어린 나이에 스승을 잃어 괴롭다는 변명, 또 도맥을 이어야 한다는 변명으로 마땅히 짊어져야 할 책임을 회피해왔지요.”

“아…….”

설마, 무당파 행사에 처음 참여한 것이라고는 생각 못 했다.

무당파의 일대제자인 태진.

그는 무당파의 실질적인 일을 수행하는 일대제자였으니 말이다.

그에 아진이 당황하자 태진이 다시 입을 열었다.

“그렇기에 저는 저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그로 인해 인정 못 하는 제자들에게 인정을 받고 싶습니다. 진정한 어른, 사숙으로 모실 수 있도록 말입니다. 그런 저의 행동이 잘못된 것일까요?”

태진 그는 일대제자의 항렬로서, 당연히 이대제자들에게 어른 대접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제자들에게 항렬이 아닌 진정한 어른으로 인정받고 싶다는 태진의 말은 아진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아진, 젊은 나이에 장로의 자리에 오른 그녀는 이런 생각을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아진 사태?”

그렇게 복잡해진 머릿속으로 인해 고장이 난 듯 멍한 표정으로 굳어버린 아진을 보며 태진이 의문 섞인 음성으로 그녀를 불렀다.

그에 아진은 정신을 차렸고, 이내 정중하게 태진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잘난 척 말을 한 저를 용서해주세요.”

“아닙니다. 고개를 드세요.”

아진의 진심 어린 사과에 화들짝 놀란 태진.

그거 손사래 치며 대답했다.

그에 아진은 고개를 들었고, 이내 태진의 두 눈을 마주 보며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태진 도장은 정말 어른이네요. 저랑 달리.”

“아진 사태도 어른입니다.”

“네, 저도 도장과 같이 제자들에게 인정을 받도록 노력할게요.”

아진의 대답에 태진이 싱긋 미소를 지었다.

그에 아진 또한 미소를 지었고,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아연은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진의 무례한 발언으로 불안했던 것도 잠시. 다행히 잘 풀어졌고 게다가 아진이 따로 깨달음을 얻은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아진과 같은 나이, 같은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어른스러운 태진의 모습.

그 모습에 아연은 물론, 아미파의 제자들. 그리고 태진을 시험하게 된 허자 배, 이대제자들까지 감탄했다.

그렇게 사건이 일단락되자 태진은 다시 걸음을 옮겼다.

그러고는 가장 끝에 있는 어린 제자에게 다가가 신분 패를 확인하였다.

“허참.”

“네.”

“와서 함께 보지.”

“알겠습니다.”

신분 패를 확인한 태진이 허참을 불렀고, 그의 말에 허참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태진과 함께 천천히, 그리고 꼼꼼하게 신분 패를 확인했다.

그렇게, 제자들을 지나 아진, 그리고 아연까지 모두 확인을 한 태진이 원래의 자리로 돌아갔다.

그러고는.

“협조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정중한 어조로 고개를 숙였다.

그에 아연은 물론, 아진과 현자 배 제자들 모두가 정중히 고개를 숙였다.

아진과 대화를 나누었던 태진의 모습이 그녀들의 뇌리에 강하게 남았던 것이다.

“그럼, 무기를 잠시 거두겠습니다.”

해검지 解劍地 라고 알려진 무당파.

그것을 언급하며 태진이 말하자 모든 제자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각자의 병장기를 뺐다.

그에 태진은 제자들과 함께 직접 수거했고, 또 누구의 것인지 정확하게 서류에 기입했다.

그렇게 현자 배 제자들의 무기를 거두어들이고.

태진이 아진의 앞에 섰다.

“태진 도장, 아진은 본 파의 장로예요.”

태진의 행동에 가만히 있던 아연이 그를 말렸다.

옛날에는 몰라도 지금은 어느 정도 신분이 확실한 존재에게는 존중의 의미로 해검지의 규율을 강조하지 않았다.

같은 구파의 장로인 아진과 아연에게 해검을 요구하는 것은 현대에 들어서는 무례한 행동이기까지 했다.

그에 아연이 말했지만.

“아진 사태, 해검을 해주십시오.”

부드러운 미소를 지은 태진이 아진에게 말했다.

아연의 이야기를 전혀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도장!”

그에 아연이 기분이 나쁜 듯 언성을 높였지만.

“여기요.”

아진이 허리춤에 있던 검을 풀어 태진에게 건네었다.

“아진아!”

그런 아진의 행동에 아연은 이번에 아진에게 언성을 높였다.

“무당파에 왔으면 무당파의 법칙을 따라야 하잖아요.”

그런 아연의 부름에 아진은 미소를 지으며 아연에게 말했고, 아연은 인상을 와락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

“우리는 아미파의 장로이다. 무당파와 오랫동안 교류를 이어온 동맹문파. 일반 제자들에게는 몰라도 본 파의 얼굴과 같은 우리에게 해검을 강요한다는 것은 무례한 것이다.”

“아연 사태.”

아진의 무기를 거두고 서류에 기입하기를 잠시.

아연의 입에서 나온 말에 태진이 그녀를 나지막이 불렀다.

그에 아연이 고개를 돌려 태진을 바라보았고 태진은 그녀의 두 눈을 마주 응시하며 다시 입을 열었다.

“본 파에서 오랫동안 지켜진 규율입니다. 그 누구더라도 해검지의 해검 규율을 지켜져야 합니다.”

“본 파의 장로들에게도 말인가요?”

“장문인은 물론, 무림맹주에게도 변함없습니다.”

아연의 물음에 태진이 단호하게 대답했다.

그에 아연이 싸늘한 눈빛으로 태진을 바라보았다.

무림맹주에게도 해검을 하라 요구할 것이다?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그에 자신들을 무시한 거라 생각한 아연이 입을 열었다.

“무당파에서는 본 파를 우습게 여기는가 보군요.”

“우습게도, 귀하게도 여기지 않습니다. 그저 본 파를 찾아주신 손님으로 여길 뿐…….”

아연의 물음에 태진이 흔들림 없이 대답했다.

“사숙…….”

그런 태진의 모습에 옆에 있던 허참이 당황해하며 태진을 말렸지만.

“여기는 무당파이다.”

태진이 차가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에 허참이 움찔했고, 태진은 다시 입을 열었다.

“본 파는 상대가 누구이든 본 파에게 우호적이면 친우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본 파에 예를 갖추지 않는다면 본 파 또한 마찬가지.”

“…….”

“그러니 모두 자세를 바로 하라.”

태진의 말에 침묵했던 것도 잠시.

이어진 태진의 말에 허자 배 제자들이 자세를 바로 하였다.

그러고는 맑은 눈으로 아미파를 바라보았다.

마치, 너희들은 본 파의 친우가 될 것인지, 적이 될 것인지를 묻는 순수한 눈으로 말이다.

그에 아진은 물론 아연까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설마 이 정도로 꽉 막힐 줄은 몰랐던 것이다.

그렇게 당황했던 것도 잠시.

“사저, 그냥 해검해요.”

아진이 아연을 말리듯 말했다.

그에 아연은 입술을 강하게 깨물었다.

평소 아연의 성격이었다면 해검했을 것이다.

그녀는 분란을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안 돼.’

타 문파보다 빨리 세대교체가 이루어진 아미파.

그들은 지금 본 파에 생긴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이곳을 찾은 상태였다.

거래라는 명분으로 말이다.

만약 무당파에서 아미파의 거래 제안을 거절하면 아미파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큰 타격을 입을 것이다.

그것을 무당파 또한 알고 있을 터.

그렇기에 아미파는 상대적으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절대 숙여서는 안 되었다.

조금이라도 손해를 덜 보기 위해서 말이다.

‘분명, 우리의 기를 죽이려고 하는 것이다.’

태진의 모든 행동이 아미파의 기를 죽이려고 한 술책이라 착각한 아연은 태진을 바라보며 이를 갈았다.

진정한 도인인 줄 알았던 태진.

알고 보니 그는 음흉한 사내였던 것이다.

그에 아연은 차가운 목소리로 다시 입을 열었다.

“본 파는 무당파의 무례를 용서할 수 없습니다.”

“사저!”

“사숙님……?”

아연의 입에서 나온 말에 아진은 물론 현자 배 제자들이 화들짝 놀랐다.

설마 아연이 이런 말을 내뱉을 줄은 몰랐던 것이다.

그에.

“무당파의 제자들은 적들을 경계하라.”

태진의 입에서 싸늘한 음성이 흘러나왔다.

채챙!

그에 허자 배 제자들이 검을 뽑아 들었고, 이미 모든 병장기를 해검한 아미파의 제자들은 당황스러워하면서도 황급히 아미파의 권법.

복호권 伏虎拳 의 자세를 취하였다.

“태진 도장…….”

설마 검까지 뽑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아연.

그녀는 검을 뽑아 든 태진을 보며 낮은 음성을 내뱉었다.

그에.

“이곳은 무당파입니다.”

태진이 싸늘한 음성으로 대답했다.

그러한 태진의 말에 아연은 입술을 다시 강하게 깨물었다.

무당파가 이렇게까지 극단적으로 나오다니…….

정말 자신의 문파가 우습게 보였나 보다.

그에 아연은 슬픔을 느꼈다.

아미파의 무공 발전을 위해 목숨을 걸었던 수많은 사숙.

그들이 죽지 않았다면 이런 굴욕은 겪지 않았을 테니 말이다.

‘장문 사저……. 죄송합니다.’

자신의 손을 잡으며 무당파와 거래를 성공적으로 마쳐야 한다고 당부했던 자신의 사저.

장문인을 떠올리며 아연은 속으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여기서 검을 휘두를 수는 없었다.

그랬다가는 본 파가 문을 닫아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지.’

자신의 자존심을 굽히고 무당파의 말을 따라야 한다.

그 뜻은 곧 거래에서 숙이고 들어간다는 뜻.

본파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다.

그렇게 속으로 생각을 정리한 아연이 검을 막 거두려던 순간!

“오 싸우나?”

옆에서 듣기 좋은 음성이 들려왔다.

그에 긴장하고 있던 모든 사람이 고개를 돌렸고 이내.

“흐음.”

“싸워라! 싸워라!”

“독아 호들갑 떨지 말고.”

“극신, 어서 말리는 게 좋을 것 같아.”

“맞아요, 대주님. 어서 은설 언니 말대로…….”

“왜 재밌는데?”

“남녀의 싸움이라…… 형님 재미있겠습니다.”

“하하! 도교 대 불교로군!”

“공진 부대주님. 소림 제자처럼 말 좀 하세요,”

박수를 치며 오히려 싸움을 부추기는 듯한, 각자의 개성이 너무나도 뚜렷한 청춘 남녀들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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