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0화
제140장 동양의 천재 학사 天才
“형님! 그게 무슨!”
“닥치고, 여기서 한 발자국도 나오지 말거라.”
사천당가의 직계들이 거주하고 있는 전각 중 한 곳.
사천당가의 이공자이자 망나니로 사천당가에서 두려운 것이 없었지만 지금은 사천당가의 직계로서의 권리조차 위험한 당익의 놀란 음성에 싸늘한 표정을 지은 소가주, 당첨이 경고했다.
그에 당익은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당첨에게는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쓰레기 같은 놈.”
경멸 가득한 표정으로 아직도 붕대를 두르고 있는 당익을 내려다본 당첨은 차갑게 몸을 돌렸고 그런 당첨의 뒷모습을 보며 당익은 이를 갈았다.
쾅.
잠시 후.
차갑게 몸을 돌린 당첨은 당익의 방을 나섰고, 홀로 방 안에 남게 된 당익은 그대로 드러누운 채 천장을 가만히 올려다보았다.
씨익.
움찔.
천장의 모습에 투영되는 한 미남자의 미소.
그 미소에 당익은 자기도 모르게 몸을 떨었고, 이내 이불에 몸을 깊게 구겨 넣으며 두 눈을 감았다.
“멍청한 형님 같으니라고.”
나오라고 해도 안 나갈 것이다.
밖에는 지금 자신을 싫어하는 무협공자…… 아니, 천마의 아들 소교주가 와 있었으니 말이다.
* * *
“정이가 떠났구나.”
또 다른 의제인 남궁정.
왕일을 향해 녀석의 행방을 물었던 나는 안휘성으로 돌아갔다는 소식에 짐짓 아쉽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에 왕일은 싱긋 미소를 지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안휘성에 들렀다가 바로 호북성에 위치한 무림맹으로 간다 하였습니다. 아마 비슷한 시기에 무림맹에 도착할 것 같으니 곧 만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
“예, 남궁세가의 소가주로서 이번 정마…… 아니, 마정대회 魔正大會에 참가해야 하니까요.”
“마정대회?”
녀석의 설명에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마정회동도 아니고 마정대회라니?
처음 들어 보는 단어였다.
그런 나의 모습에 왕일은 살짝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더니 이내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형님, 정보에 조금 신경 쓰셔야겠습니다…….”
“네가 알려 줘야지.”
“아…… 알겠습니다!”
녀석의 조심스러운 조언에 내가 대수롭지 않게 대답하자 녀석은 언제 조심스러웠냐는 듯 환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가슴을 탕탕 두들겼다.
마치 자신만 믿어 달라는 뜻 같았다.
그에 나는 피식 미소를 짓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그래서, 마정대회가 뭔데?”
“이번에 마정대전 이후로, 처음 열리는 마정회동이 아닙니까?”
“그렇지.”
왕일의 물음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십오 년 전, 마정대전이 끝이 나고 무림에는 평화가 찾아왔다.
본교는 천산에서 나오지 않았고, 정파는 전쟁의 여파를 수습하기 바빠 다른 곳에 신경 쓰지를 못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사파의 세력이 강해졌고, 정파 세력보다 한 수 아래라 평가되던 사파 세력이 무섭게 치고 올라와 정파 세력과 어깨를 나란히 했고, 이윽고 정 사 마. 이렇게 세 개의 세력이 중원을 지배하게 되었다.
뭐, 굳이 그런 것이 아니더라도 사황성은 분명 성장했을 것이다.
성주가 자신의 스승이었던 백리관이었으니 말이다.
아무튼, 왕일의 물음에 내가 긍정의 표시로 고개를 끄덕이자 왕일이 다시 입을 열었다.
“제법 기념적인 이 상황에서, 무림맹과 교류를 잘 하지 않았던 사황성에서도 마정회동을 지지한다는 의견을 보내었고, 성주의 제자인 형수님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흐음…….”
그냥 나를 믿어서 보내 준 것이 아니었나?
뭐, 딱히 상관은 없었다.
은설과 함께 무림행을 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었으니 말이다.
“하여 정사마 이 모두가 모이는 기념비적인 상황에서 친목 도모라는 이름하에 비무대회를 열기로 했고 각 세력의 후기지수들은 전 세력 통틀어 최강의 후기지수가 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재미없네.”
마정대회 같은 소리 하고 있다.
친목 도모?
다 구라다.
그냥 자신의 세력이 더 강하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서 하는 것이겠지.
심드렁한 나의 말에 동의를 한 것일까?
왕일 녀석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면서도 나의 의견을 부정하지 않았다.
그에 나는 고개를 돌려 헤실헤실 웃으며 나를 바라보고 있는 놈.
위천을 바라보았다.
“네가 나가겠느냐?”
“제가요?”
“그래.”
“형님은 제가 나갔으면 좋겠어요?”
나의 대답에 위천이 다시 물었다.
그에 나는 살짝 한숨을 내쉬었다.
옛날부터 이랬다.
녀석은 자신의 의지보다 주변 사람들의 의지에 따르는 것을 좋아했다.
자신의 의지가 가장 중요한 것을…….
그에 안타까웠던 나는 속으로 한번 혀를 차고는 위천을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진지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네 의견이 제일 중요하다 천아.”
“음…….”
“네가 나가고 싶으면 나가고, 나가기 싫으면 나가지 않아도 된다.”
“그렇게 제 마음대로 해도 되나요?”
“물론! 네 마음대로 해도 된다. 기왕 마음대로 하는 거 최강의 망나니가 되어 보는 것은 어떠하냐? 아비가 천마이고, 집이 천마신교다. 망나니도 나쁘지 않을 것이니라.”
“크흠! 형님…….”
순진무구한 표정을 짓는 위천을 향해 내가 장난스레 말하자 옆에 있던 왕일이 헛기침을 하며 나를 말렸다.
하지만 나는 녀석을 무시했다.
왜냐고?
“에이, 싫어요. 저는 망나니 같은 사람들을 싫어해요.”
녀석이 알아서 거절할 것을 뻔히 아니 말이다.
맑은 두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부정하는 녀석을 보며 나는 싱긋 미소를 지었다.
“그럼 어떤 사람들을 좋아하느냐?”
“우리 가족이요!”
“하하!”
녀석의 대답에 나는 소리 내어 웃었다.
재미있지 않은가?
우리 가족은 모든 무림인들이 두려워하는 천마신교, 그곳의 지존인 천마의 일족이다.
그런 사람들이 좋다는 위천의 말이 웃길 수밖에.
순수하고도 귀여운 위천의 대답에 내가 소리 내어 웃었고 옆에 있던 왕일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위천을 바라보았다.
왕일 녀석 또한 나와 같은 생각을 했나 보다.
위천의 순수함에 감탄했겠지.
그래, 천이는 그런 녀석이었다.
‘미안하구나…….’
이렇게 맑고 순수한 아이가 악에 물들어 자신을 죽이다니…….
전생에서 자신을 죽이던 독안의 위천을 떠올리며 나는 다시 한번 죄스러워지는 감정을 느꼈다.
그렇게 내가 위천에게 미안해하던 그때.
위천을 바라보고 있던 왕일이 잠깐 두 눈을 반짝이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천아. 그러면 너는 형님처럼 강해져야겠구나?”
“응, 그래야지.”
아이에게 말하듯 부드러운 왕일의 음성.
그 음성에 위천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에 왕일이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러면, 네 강함을 마정대전에서 보여 주면 되겠다.”
“그런가?”
“응.”
“그러지 뭐.”
왕일의 이어진 대답에 위천은 어깨를 으쓱이며 대답했다.
그에 왕일은 미소를 지었고, 나는 그런 왕일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저 자식, 지금 내 동생을 조종하는 거야?
이것 참.
애가 너무 순진해서 걱정이다.
조금은 걱정되었다.
저 순수한 놈이 나쁜 사람들에게 걸려서 이용당하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정말 그러고 싶으냐?”
그렇기에 내가 나섰다.
물론, 왕일 저 녀석이 나쁜 생각으로 대회 참가를 권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걱정되었다.
위천의 의지가 아닌, 벗인 왕일의 권유로 나가는 것은 아닐까 하고 말이다.
“네, 저도 형님에게 부족하지 않은 동생이라는 것을 사람들에게 보이고 싶어요.”
아무래도 내 걱정은 기우였나 보다.
진심이 가득한 두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는 위천을 보며 나는 미소를 지었다.
녀석의 진심이 느껴졌기에 나는 더 이상 말을 할 필요성을 못 느꼈다.
뭐, 알아서 잘하겠지.
나를 보며 각오를 다지는 위천의 모습에 왕일은 두 눈을 반짝였다.
‘최소 일류야.’
자신과 같은 나이인 위천.
그가 사천당가의 무인들을 제압할 때 보여 주었던 신위가 잊히지가 않았다.
저 순진한 가면 아래 어떠한 얼굴이 있을지 몰랐다.
그렇기에 왕일은 위천에게 은근히 대회 참가를 권하였다.
신비에 휩싸여 아무런 정보도 없는 천마신교의 이공자.
그의 무력 수준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물론, 자신의 생각만큼 뛰어난 모습을 보여 준다면 자신에게도, 천마신교에게도 좋았다.
자신이 그렇게 여론을 조장할 테니 말이다.
그런 복잡한 왕일의 속마음을 일도 짐작지 않은 당사자 위천은…….
방긋.
그저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순수하고도 맑은 미소를 말이다.
* * *
“공주님! 이 무슨 체통 없는 행동이십니까! 각각의 법도가 있는 것을!”
서역의 대제국 파사국,
그곳의 공주인 아스나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제국의 재상이자 현자라 불리는 소크라톤이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아스나의 스승 자격도 가지고 있는 그였기에 소크라톤은 그녀를 꾸짖을 권한이 있었던 것이다.
그런 소크라톤의 엄한 음성에 활동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듯 어깨까지 오는 아스나의 붉은 머리칼이 찰랑였고, 이윽고 아스나의 붉은 두 눈이 소크라톤을 향했다.
“체통 지키면 집에 못 오게 하시잖아요!”
파사국의 황궁과는 조금 멀리 떨어진 현자, 소크라톤의 저택.
아무런 기별도 없이 그곳에 들이닥친 아스나의 당당한 발언에 소크라톤은 이마를 짚었다.
저 발칙한 공주에게 그 어떠한 잔소리도 통하지 않으니 스승으로서 골치가 아플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스승과 제자 사이에 반가운 인사를 나누던 그때.
“오셨습니까.”
소크라톤의 저택.
새하얀 피부와 형형색색의 머리칼을 지닌 색목인들이 존재하는 이곳에서 유일하게 다른, 이질적인 존재가 나타나 아스나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사마천! 오늘은 제왕학이야!”
동양에서 넘어온 천재 학자.
사마천의 인사에 아스나는 그의 인사를 받아 주기는커녕 무서운 표정을 지으며 사마천에게 삿대질을 했다.
일국의 공주로서 보여야 할 체통 없는 그녀의 행동에 소크라톤은 이제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시선을 돌렸고, 그런 아스나의 행동에 사마천은.
피식.
가소롭다는 듯 피식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에.
“으으!!”
아스나는 열받은 표정을 지으면서 사마천을 노려보았다.
파사국 제일의 현자라 불리는 소크라톤.
그는 몇 달 전, 동양에서 넘어온 뛰어난 천재 학사의 이야기를 들었고 이내 그를 찾았다.
그리고 알게 되었다.
‘미친놈.’
천재 학사라 불리는 동양인이 바로 미친놈이라는 것을 말이다.
우선적으로 서역과 동양은 사상 자체가 다르다.
생각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학문 또한 상당히 달랐다.
그에 새로운 지식에 대한 호기심으로 사마천을 찾았던 소크라톤은 새로운 지식은 물론 자신의 의지마저 꺾어 내려는 사마천의 언변과 깊은 학식에 그만 질려 버리고 말았다.
이제 서른 살이 될까 한 젊은 동양학사.
내심 깔보고 있던 그가 알고 보니 팔십 년을 살아온 자신의 인생관과 같은 생각을 지니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이 믿기지 않았던 소크라톤은 사마천을 손님 자격으로 초대했고, 서역의 사상을 배우면 위극신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 사마천은 소크라톤의 제안을 흔쾌히 허락했다.
하지만 그런 둘 사이에 불청객이 있었으니.
“나도 같이 공부해!”
바로 학구열만 불타는 열등한 학생, 아스나의 존재였다.
젊은 천재와 서역의 현자 사이.
머리가 따라 주지 않지만 그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하는 아스나가 당당하게 말하자 사마천은 한숨을 살짝 내쉬었다.
그러고는 아스나를 바라보며 다시 입을 열었다.
“공주님은 머리가 나빠서 안 됩니다.”
“사마천! 예를 갖추거라!”
사마천의 입에서 나온 능숙한 파사국의 언어.
파사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만큼이나 유창하게 언어를 구사하는 사마천을 보며 소크라톤이 경고했다.
그에 사마천은 소크라톤을 바라보며 피식 미소를 지었다.
“현자의 공주이지, 저에게 공주가 아닙니다. 왜 제가 예를 지켜야 합니까?”
“그래도 일국의 공주시다!”
“제가 예를 갖추고 따르는 분은 하늘 아래 단 두 분뿐입니다.”
“천마라 불리는 괴물과 그의 아들이겠지?”
“예를 갖추십시오.”
소크라톤의 비아냥거리는 물음에 사마천이 인상을 굳혔다.
그에 소크라톤은 피식 미소를 지어 보이며 입을 열었다.
“이기적이구나, 네 주군이 예를 받게 하려면 너부터 다른 이의 주군에게 예를 갖추어야 했다.”
“…….”
소크라톤의 입에서 나온 말.
그 말에 사마천은 얼굴을 굳혔고, 그런 사마천을 보며 소크라톤은 실실 미소를 지으며 다시 입을 열었다.
“아직 멀었구나.”
“인정합니다, 한 수 배웠습니다.”
소크라톤의 말에 틀림이 없다는 것을 순순히 인정한 사마천.
그가 소크라톤을 향해 정중히 고개를 숙였다.
자신과 사상이 다르다고 해서 틀린 것은 아니다. 그저 다를 뿐.
그리고 상대방의 가르침이 맞다 생각하면 그것을 받아들이면 된다.
그것 또한 자신이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어 줄 테니 말이다.
자신의 행동이 틀렸다는 것을 깨닫고 사과를 하며 고치는 사마천을 보며 소크라톤은 혀를 찼다.
진짜, 자신의 젊은 시절이 한심할 정도로 훌륭한 사마천의 모습에 괜히 질투가 일어났던 것이다.
“저기, 사마천.”
“말씀하십시오.”
그런 사마천을 보며 아스나가 그를 부르자 좀 전보다는 조금 더 예를 갖춘 사마천이 대답했다.
그에 아스나는 불편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을 편하게 대하는 사마천의 행동이 내심 마음에 들었던 것이다.
아무튼, 그건 넘어가고.
예를 갖추는 사마천을 보며 아스나가 입을 열었다.
“동양 제국의 황실 색깔은 붉은색이지?”
“맞습니다.”
아스나의 물음에 사마천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에 아스나는 붉은 자신의 머리칼을 만지며 고민 어린 표정을 짓더니 이내 다시 입을 열었다.
“혹시 거기 황제가 어려?”
“그것을 어찌……?”
아스나의 물음.
그 물음에 사마천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비록 왕위 서열 1위라지만 아직 아스나는 어렸고 배움이 부족하다 평가되어 주변 나라의 외교에 대한 지식은 배우지 않았다.
헌데 그것을 어찌 알고 있단 말인가?
의문 섞인 사마천의 물음에 아스나는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
“단진 경과 야율민 경은?”
“어르신들과 수련을 하고 있습니다.”
소크라톤의 저택에 사마천과 함께 머물며, 전대의 영웅이자 뛰어난 실력을 지닌 기사들에게 수련을 받고 있는 단진과 야율민.
아니 정확히는 동양과 서역의 무예에 대해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있었다.
뭐, 나중에는 겁나게 강한 노인네들이 단진과 야율민을 가르치기 시작했지만 그것은 넘어가고.
사마천의 대답에 아스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열심이네.”
“네.”
“언제 돌아갈 생각이야?”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는 사마천.
그런 사마천을 보며 아스나가 묻자 옆에 있던 소크라톤이 침을 꿀꺽 삼키며 사마천을 바라보았다.
내심 정이 들었던 소크라톤이었기에 얄밉지만 자신만큼이나 뛰어난 학식을 지닌 사마천이 이곳을 떠나는 것이 조금은 싫었던 것이다.
그런 소크라톤의 마음을 모르는 것인지, 아니면 모르는 척하는 것인지 사마천은 미소를 지으며 속 시원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단 공자와 야율 공자의 수련이 끝나는 대로 떠날 것입니다. 한 달 정도 생각하고 있지요.”
“누구 찾는다고 하지 않았어?”
“포기했습니다.”
아스나의 물음에 사마천이 짧게 대답했다.
그에 아스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소중한 사람 아니야?”
약 두 달이라는 시간 동안 미친 사람처럼 한 사내를 찾으러 다녔던 사마천.
그런 사마천의 모습을 떠올린 아스나가 의문 섞인 말투로 묻자 사마천은 살짝 미소를 지었다.
“어디 가서 맞아 죽을 놈은 아니라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