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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천마신교는 이상하다-116화 (116/275)

제116화

제116장 씹다 뱉은 동파육같이 생긴 놈 醜䎛

“변함없이 친절하네.”

하오문을 나선 나는 옆에서 들려오는 음성에 고개를 돌렸다.

“나?”

자연스레 나를 칭찬하는 아름다운 여인, 서은설을 보며 내가 묻자 그녀가 아름다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어렸을 적이랑 똑같아.”

“그런가?”

“응. 하오문주님에게도 엄청 친절하게 행동했잖아. 소교주라는 직위를 가지고 있음에도 말이야.”

나의 말에 서은설이 대답했다.

그에 나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

“당연한 거잖아.”

“뭐가?”

나의 대답에 서은설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진정으로 궁금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는 그녀의 모습은 너무나도 사랑스러웠기에 나는 미소를 짓고 말았다.

“상대방이 친절하니까 나도 친절한 거야.”

“그런 거야?”

“응, 거기다 왕일의 스승님이기도 하고 말이야.”

“그 의제분?”

“응.”

서은설의 물음에 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난주로 오면서 서은설에게 대충 이야기 들었다.

은하객잔에서 녀석을 만났고, 녀석이 나의 위치를 알려 주었다고 말이다.

녀석, 역시 눈치가 백 단이다.

면사에 죽립까지 쓰고 있는 서은설을 알아보다니 말이다.

“우리 어디 가?”

장난스러운 미소를 짓는 녀석을 상상하던 것도 잠시. 옆에서 들려온 음성에 나는 싱긋 미소를 지었다.

“배고프지 않아?”

“배고프지.”

“밥 먹으러 가자.”

“그래!”

나의 말에 서은설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거참…… 되게 배고팠나 보다.

“백호대주님.”

“…….”

“같이 식사하러 가요. 식사 안 하셨잖아요?”

처음에는 아무런 대답도 없었지만 이어진 나의 음성에 골목에서 한 사내가 튀어나왔다.

전생에서 나를 지지해 주는 은사이자 동시에 충실했던 수하였으며. 지금은 나의 여인을 지켜 주는 호위무사인 백호대주 이백.

그를 보며 나는 싱긋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숨지 않으셔도 되니까, 같이 가요.”

“두 분이 그렇게 다정한 분위기를 자랑하는데 제가 어찌 낍니까?”

나의 말에 이백이 장난스러운 어조로 대답했다.

그에 나는 진한 미소를 지었다.

“거참, 대주님에게도 여인을 한 명 소개시켜 드려야겠군요.”

“저는 연상이 좋습니다.”

“그러면 아이가 있을 텐데……?”

“기왕이면 딸이 좋습니다.”

나의 농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치는 이백.

그런 이백을 보며 나는 씨익 미소를 지었다.

“어떻게, 한잔?”

“좋지요.”

손을 들어 술잔을 꺾는 시늉을 하자 이백 또한 진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에.

“왜 내가 불청객이 된 거 같지?”

서은설이 질투 어린 표정으로 나와 이백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그에.

“아직 있었어?”

“아가씨, 눈치가 없으시군요.”

“헐…….”

두 명의 아저씨들을 보며 서은설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 * *

“어서 오십시오!”

난주의 대표 객잔 중 한 곳인 한화객잔.

그곳의 점소이인 용팔이는 문을 열고 들어서는 세 명의 손님에게 넙죽 고개를 숙였다.

“세 명이다.”

“아…….”

그런 손님들 중 가장 선두에 위치한 사내.

생전 처음 보는 미남의 등장에 용팔이는 자신도 모르게 멍한 표정을 짓고 말이다.

하지만 자칭 천하제일 점소이인 용팔은 금세 정신을 차렸고, 이내 자리를 안내하기 시작했다.

용팔이의 안내로 자리에 앉은 잘생긴 사내의 일행.

용팔은 그 일행 중 대표로 보이는 잘생긴 사내를 바라보았다.

“무엇으로 드릴까요?”

“오늘은 어떤 재료가 좋으냐?”

용팔이의 물음에 사내, 위극신이 익숙한 듯 물었다.

그런 위극신의 물음에 용팔이는 잠시 고개를 갸웃거렸다.

분명 처음 보는 사내인데, 단골인 것만 같은 묘한 기분.

그 기분에 고개를 갸웃거린 것도 잠시, 용팔이가 오늘 아침에 갓 잡은 돼지를 떠올리고는 입을 열었다.

“오늘 돼지를 잡았습니다.”

“그러면 돼지 요리로, 대충 가져다주거라.”

“마실 것은요?”

“당연히 죽엽청이지.”

씨익.

“알겠습니다.”

위극신의 대답에 용팔이가 씨익 미소를 지었다.

술은 뭐니 뭐니 해도 기본적인 죽엽청이 최고라 생각한 용팔이는 속으로 생각했다.

‘뭘 좀 아는 양반이네.’

자신처럼 잘생겨서일까?

진국인 사내일 것만 같았다.

* * *

“실례합니다!”

주문한 지 얼마 안 되어 죽엽청을 들고 온 점소이.

그가 아무것도 없는 탁자 위에 가벼운 주전부리와 함께 죽엽청을 올려 두었다.

음식이 나올 때 함께 술이 나오는 여타 다른 객잔과는 다른 행동.

“뭘 좀 아는구나?”

그런 기특한 행동을 행한 점소이를 보며 나는 씨익 미소를 지었고, 점소이는 헤헤 웃어 보였다.

“잠깐.”

웃어 보인 다음 빠르게 주방으로 돌아가려는 녀석의 손목을 잡은 나는 품속에서 은자 한 냥을 꺼내 녀석의 손에 쥐여 주었다.

“받거라.”

“히익! 너무 큰돈입니다!”

그런 나의 행동에 점소이가 화들짝 놀라며 손사래 쳤다.

은자 한 냥이라면 점소이가 약 한 시진(2시간)은 일해야 받는 돈이었다.

끽해야 철전 한 닢 주던 다른 사람들과 달리 은자 한 냥을 건넨 나의 행동에 많이 놀랐나 보다.

그에 나는 싱긋 미소를 지었다.

“목이 마를 손님들을 위해 술을 먼저 가져온 너의 행동은 아주 바람직했다.”

“아…… 주도를 아시는 분이었군요.”

“그렇지. 주도를 걷고 있단다.”

나의 대답에 멍한 표정을 지은 점소이.

이윽고 그가 결연한 표정을 지으며 내가 건넨 은자를 받아 들었다.

“같은 주도를 걷는 후배로서 감사히 받겠습니다.”

“그래.”

웃긴 놈이다.

나의 농을 진지하게 받아치는 녀석을 보며 나는 살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멀어지는 점소이의 뒷모습을 보며 입을 열었다.

“거참, 데리고 가고 싶네.”

진짜 수하 삼고 싶은 놈이었다.

“수하 삼기에는 나이가 너무 많지 않아?”

그런 나의 모습에 서은설이 웃으며 물었다.

아무래도 주도 어쩌고저쩌고 하는 나의 모습이 웃겼나 보다.

그에 나는 싱긋 미소를 지었다.

“수하라고 무공이 강할 필요는 없지.”

무공을 배우지 않은 평범한 점소이.

확실히 무공을 배우기에는 늦은 나이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수하는 무공이 강한 수하가 아니었다.

“인생을 즐길 수하가 필요하신 거군요?”

그런 나의 기분을 귀신같이 눈치챈 이백.

그가 웃으며 나에게 말했다.

그에 나는 싱긋 웃으며 입을 열었다.

“역시, 대협도 저와 같은 길을……?”

“하핫, 저는 그 정도는 아닙니다.”

“아쉽군요.”

이백의 대답에 나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전생에서 서은설 몰래 나와 매일같이 술을 마시던 사내다.

그런 사내가 그 정도는 아니라고?

‘개뿔.’

나한테 주도 어쩌고저쩌고 먼저 말한 사람이 지금 내 눈앞에서 점잔 떨고 있는 이백이었다.

“공자.”

“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해 공자라 칭하는 이백.

그의 부름에 죽엽청을 잔에 따르던 내가 대답했다.

“편하게 이백이라 불러 주십시오.”

“벌써요?”

“술 한잔 주고받으면 다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장난스러운 나의 대답에 이백 또한 장난스럽게 대답했다.

그에 나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는 이백의 앞에 죽엽청이 가득한 잔을 놓아 주었다.

“알겠습니다. 이백.”

“네.”

“은설, 너도 한잔할 거야?”

이백의 대답에 싱긋 미소를 지은 나는 고개를 돌려 서은설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런 나의 물음에.

“당연하지.”

서은설이 잔을 내밀며 힘차게 대답했다.

그에.

씨익.

나는 진한 미소를 지었다.

오늘, 우리 귀여운 은설의 술주정을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 * *

“오늘은 기루가 아닌 객잔으로 가야겠다.”

“예, 공자님.”

난주의 옆에 위치한 백은 白銀.

그곳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백사문의 소공자 마독의 말에 그의 수하인 훈이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역시 훈이야.”

객잔에 간다는 자신을 말리지 않고 짧게 대답하는 훈을 보며 씨익 미소를 지은 마독.

그는 오랜만에 찾은 난주의 저잣거리를 거닐며 기분 좋은 표정을 지었다.

“역시…… 성도가 좋아.”

숙부이자 사황성의 무력대 중 한 곳의 수장인 마사를 만나러 온 마독은 비교적 한적한 백은과 달리 활기찬 난주의 공기를 느끼며 기분 좋은 목소리로 말했다.

“훈도 그렇지?”

“예.”

“그래, 그래.”

마독의 물음에 훈은 짧게 대답했고, 마독은 웃으며 대답했다.

애초에 재미있는 반응을 기대하지도 않았던 마독이었기에 그는 계속해서 걸음을 옮겼고, 이윽고 한화객잔이라 적힌 곳 앞에서 걸음을 멈추어 섰다.

끼익.

그러고는 거침없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어서 오십시오!”

“그래, 자리 있지?”

“예.”

“그래, 안내해라.”

점소이의 대답에 마독이 거만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에 점소이, 용팔이는 속으로 구시렁거렸지만 겉으로는 화사한 미소를 지었다.

“이리로 오시지요.”

끄덕.

앞장을 선 용팔이의 뒤를 따라나선 마독.

그는 백은과 달리 객잔 내부마저 활기찬 난주의 모습에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사람들의 행동감이 넘치는 이곳.

이곳에 속한 자신이 제대로 살아 있다는 기분이 느껴졌던 것이다.

그리고.

“호오?”

창가 쪽 자리에 비단결같이 고운 머리칼을 지닌 여인을 발견하고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옆모습밖에 보이지 않아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옆모습만 보더라도 그녀가 얼마나 미인인지 알 수 있었다.

날카로운 턱선에 새하얀 피부, 작은 얼굴.

꿈에 그리던 이상형과 같은 얼굴에 마독은 홀린 듯이 걸음을 옮겼다.

“어어……? 손님!”

그런 마독의 행동에 용팔이는 당황해하며 마독에게 다가갔지만.

스윽.

그의 호위무사인 훈이 용팔이의 앞을 막아섰다.

“가만히 있어라.”

“…….”

건장한 체격을 지닌 훈의 경고에 용팔이는 입만 벙긋거렸고, 훈은 홀린 듯 걸음을 옮기는 자신의 소주인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백은의 난봉꾼이라 소문난 마독.

그가 난주에 오고 나서 숙부의 명예를 생각해서 많이 참았다.

그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훈이었기에 이 정도는 놔두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자신이 아는 마독은 겁이 많은 성격이라 큰 사건을 일으키지 않으니 말이다.

그런 훈을 뒤로하고 꿈에 그리던 여인에게 다가선 마독.

그는 여인의 옆에 앉아 있는 두 명의 사내들에게는 시선도 주지 않고 여인을 향해 정중히 고개를 숙였다.

“백사문의 마독이라 합니다.”

“…….”

“소저의 이름을 알 수 있겠습니까?”

아무런 대답도 없는 여인을 보며 마독이 다시 정중하게 물었다.

그에 여인은.

“알 수 없어요.”

차가운 목소리로 거절했다.

아름다운 외모와 달리 너무나도 싸늘한 목소리.

그 목소리에 마독은 당황한 것도 잠시, 이내 다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소저, 부담스럽다면 물러가겠습니다. 그저 이름…….”

“야.”

그때.

마독은 옆에서 들려오는 싸늘한 목소리에 인상을 찌푸렸다.

“야.”

또다시 들려오는 무례한 목소리.

그 목소리에 마독은 신경질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어……?”

그러자 무서운 표정을 짓고 있는 잘생긴 미남자와 두 눈을 마주할 수 있었다.

“꺼져라.”

“…….”

“겁나 못생긴 놈이, 어디 내 여자에게 추파를 던져?”

“…….”

“씹다 뱉은 동파육같이 생긴 놈.”

“…….”

백은의 난봉꾼, 또는 백은 제일의 미남이라 불리던 마독.

그는 처음으로 못생겼다는 소리를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차마 반박하지 못했다.

그러기에는 사내가 너무나도 완벽하게 생겼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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