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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빼고 먼치킨-300화 (에필로그) (300/300)

300화_에필로그

“모두 조금만 더 버티면 된다!”

“네. 협회장님.”

헌터들 뿐만 아니라, 이곳에 있는 모든 이들이 우렁차게 답하며, 힘겹게 마족들과의 전투를 이어갔다.

오리지널 – 섬

앞에 있는 마족을 베어낸 후, 다음 목표를 찾으려고 했지만 집중이 되지 않았다.

자꾸만 시선이 유신이 들어간 동굴로 향했다.

신경을 돌리려고 해도 한 번씩 일어나는 지진과 함께 동굴이 있는 절벽이 무너지는 걸 보고 있으니 관심을 끊을 수가 없었다.

“대체 하유신. 혼자서 어떻게 파이몬을 이길 수 있다는 거야.”

콰아아아앙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절벽이 반파되어 폭삭 주저앉았다.

그렇다고 마족의 공격이 약해진 건 아니기에 더욱 검을 거세게 움직였다.

호흡을 한 번 들이쉴 때마다, 죽어 나가는 건 자신의 동료들이었다.

“모두 지금 눈앞에 있는 싸움에만 집중해라!”

마족을 베어내며 크게 외쳤을 때였다. 모두의 행동이 거의 동시에 멈췄다.

이상함에 고개를 들자, 하늘 위에 또 다른 태양이 떠 있었다.

태양은 떠오르자마자 마족들에게 치켜들었다.

“안 돼!!”

아무리 숫자가 적다고 하지만 태양이 떨어지는 곳에 동료들이 마족과 근접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저런 거대한 힘이 내리꽂히면 인간들의 사상자가 생겨날 수밖에 없었다.

화르르륵

비명과 함께 불타오르는 마족의 모습에 자괴감에 빠져야 하는데, 태양의 영향권에 있는 사람들이 멀쩡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

“괜찮으냐?”

“활.활기가 돕니다.”

이상한 답변에 고개를 갸웃거릴 때였다.

땅에 내려선 태양이 슬슬 움직이면서 마족들을 불태울 때였다.

“안 돼!! 그만해! 그만하라고!!”

마리의 절규가 들려왔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마리는 태양을 뒤쫓기 시작했다.

아무리 마리가 13기동 타격대라고 해도 움직이는 태양을 잡을 수는 없었다.

왜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이때가 기회라고 느껴졌다.

“모두 총공격이다!!”

태양의 힘이 우리를 밝히는 동안 최대한 마족을 죽여야 했다.

가지고 있는 모든 능력을 활용했고, 그건 주변 동료들도 마찬가지였다.

모든 마족을 죽이는 데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동안 태양은 우리 중앙에 섰고, 마리는 그런 태양에게 다가갔다.

“다 끝났어. 그러니 이제 그만해도 돼. 유신아…”

하유신? 방금 마리의 말을 듣고 숨을 헐떡이고 있다는 것도 잊어먹었다.

그러는 사이 태양 빛은 서서히 줄어들더니 이내 사람의 형체가 되었다.

역시나 태양은 마리가 말한 대로 하유신이었다.

어떤 능력인지 궁금하기도 하지만, 그건 나중에 물어보면 됐다. 일단 저번보다 더욱 강한 능력에 목숨을 부지했다는 것을 생각했다.

“하유신. 정말 수고 많았다.”

격려와 함께 하유신에게 다가갈 때였다.

하유신의 몸에서 지금까지와는 비교할 수 없는 불꽃이 피어올랐다.

“안 돼!!!”

마리와 제이미의 비명과 같은 외침이 전장에 울렸다.

***

마왕이 지구에 또다시 강림했다고 하지만, 사람들은 믿지 못했다.

그렇지만, 조금만 세계가 돌아가는 것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상함을 눈치채기는 했다.

그때, 전설들이 세계대통령인 자신을 불러서 기자회견을 진행해달라고 부탁했다.

“안녕하십니까? 부족하지만, 세계대통령을 맡고 있는 토마스 피어스입니다.”

내 초췌한 모습 때문일까? 기자들은 선뜻 질문을 던지지 못했다.

일단 크게 호흡을 들이켜고는 지금까지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상으로 전설들과 많은 사람의 노력으로 마왕을 막게 되었습니다.”

“BOC의 먼데이 타이먼입니다. 그렇다면, 이번에도 전설들이 마왕을 막게 된 것입니까?”

그렇게 자세히 설명했는데, 저 기자는 왜 또 전설 타령을 하는 걸까?

“다시 한번 설명해 드리자면, 이번에 강림한 마왕을 잡은 사람은 단 한 명이며 그는 전설이 아닙니다.”

“대체 누구입니까?”

“전설이 아니라면 누구란 말입니까?”

“이번 마왕이 예전에 강림한 마왕보다 약하다는 겁니까?”

서로 앞다투어 질문을 던지는 기자들을 무시하고 입을 열었다.

“우선 이번에 강림한 마왕은 저번에 강림한 마왕보다 최소 수배 강한 마왕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과 전설들의 추대로 우리는 그를 신화로 추대하고자 합니다. 이번에 마왕을 무찌른 인물은 13기동 타격대의 대원인…”

이제 주인공을 밝히려고 하자, 나도 모르게 잔잔한 미소가 입가에 떠올랐다.

그렇지만, 그의 상태를 알고 있기에 표정을 굳힐 수밖에 없었다.

“교황청의 검. 하유신입니다.”

***

“허허허. 리우야 그게 무슨 말이냐?”

스승인 노사가 허탈한 웃음을 지어 보이자 할 말이 없어졌지만, 내 의지는 확고했다.

“말 그대로입니다. 유신 형님 대신에 세계의 평화를 지키도록 하겠습니다.”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누구보다 고되고, 목숨이 위험할 수밖에 없다.”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가는 겁니다. 언제까지 온실 속의 화초가 될 수는 없습니다. 거기다가 저 혼자만 가는 것도 아닙니다.”

“그게 대체 누구냐?”

말이 끝나자, 타이밍 좋게 함께 할 동료들의 노크가 들려왔다.

“지금 온 사람들이 제 동료들입니다. 들어오셔도 됩니다.”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들은 쟌 아르켄시스와 찰스 히스터 그리고 스텔라 남매였다.

“쟌! 너까지 왜 그러느냐? 이건 정말 위험하다.”

“할아버지. 수호기사로서 그리고 이번에 마왕을 무찌르면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은 것입니다.”

스승인 노사의 침울한 표정을 바라봤다.

그가 얼마나 자신을 생각하는지는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언제까지 둥지에서 어미 새가 가져다주는 먹이를 먹을 수 없었다.

이제는 둥지를 벗어나 날개를 펼쳐야 할 때였다.

“스승님. 아시다시피 이제 세계는 변했습니다. 그리고 3개월에 한 번씩 연락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 노사에게 큰절을 올렸다.

많은 의미가 담긴 절이었지만, 다른 무엇보다 이거 하나는 입을 통해 말해야 했다.

“지금까지 이 못난 제자를 보살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돌아올 때까지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자리에서 일어난 후, 몸을 돌려서 동료들과 함께 움직였다.

이제 우리가 할 것은 세계 곳곳에 숨어 있는 반마족들과 몬스터를 물리치는 일이었다.

***

“제이미. 여기서부터는 너만 갈 수 있어.”

“여기까지 와줘서 고마워 소피. 조금 이따가 봐.”

“알았어. 조심히 갔다와. 그리고 이거.”

“고마워.”

소피에게 붉은숫잔대 꽃이 피어있는 화분을 받아든 채 홀로 복도를 걸었다.

복도 중간중간마다 무장한 제2심판자들의 모습이 보였지만, 아무런 제지 없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그렇게 절반 이상 움직이자 다크 프리스트들의 모습이 보였다.

그들은 내 앞을 막았고, 자연스럽게 붉은숫잔대 화분을 내려놓고는 양팔을 벌렸다.

“확인하세요.”

다크 프리스트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는 능력을 사용해 자신을 스캔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스캔은 끝났고, 다크 프리스트 중 한 명이 화분을 들어서는 자신에게 건네줬다.

“통과하셔도 좋습니다.”

“네. 그럼.”

화분을 들고 약 십 분 정도를 더 걷자, 두꺼운 철문이 앞을 가로막았다.

벽면 한쪽에 있는 스캐너에 손을 올려서 지문 검사를 끝내고, 망막 검사까지 진행하고 나자 문이 김을 뿜어내며 열렸다.

“어머니. 저 왔어요.”

“어? 제이미 양.”

문이 열리는 모습에 멍한 표정을 짓고 있던 유신의 어머니가 반가운 표정을 지었다.

“오늘은 또 무슨 꽃이에요?”

“붉은숫잔대라고 꽃말이 건강이더라고요.”

“고마워요. 일단 앉아요.”

“네. 감사합니다.”

“아 이럴 게 아니지. 손님이 왔는데, 잠시만요.”

유신의 어머니가 무언가를 가지러 옆방 문을 열고 사라졌다.

그러자 이제야 확실하게 눈앞에 누워있는 유신이 보였다.

그는 온몸이 화상으로 일그러져 있었고, 산소호흡기로 겨우 숨만 유지하고 있었다.

그런 상태인데, 유일하게 얼굴과 머리만이 멀쩡했다.

“오늘 제이미 양이 와서 그런지 유신의 얼굴이 좋아 보이지 않아요?”

뒤에서 들린 박희선의 말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네요.”

손을 들어서 조심히 유신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성녀의 말대로는 상단전에 신성력이 있어서 겨우 머리를 보호해서 살 수 있었다고 했다.

그렇게 유신이 쓰러지고, 전 세계에 있는 최고의 의사와 화상 전문가 그리고 수많은 정화 능력자와 신성력이 가득한 자들이 그를 치료하려고 했지만, 아무도 성공하지는 못했다.

“빨리 일어나요. 어머니가 걱정하시잖아요. 그리고…”

살짝 민망함이 들어서 유신에게 조금 더 다가간 후, 귓가에 대고 조용히 말했다.

“저랑 또 데이트 하기로 했잖아요.”

벌써 일 년이 넘었지만, 하유신은 전혀 미동이 없었다.

지금 그를 살리고 있는 것은 성녀가 내려주는 축복과 신성력 그리고 산소호흡기 덕분이었다.

“그런데, 어머니 너무 피곤해 보이세요. 좀 쉬세요.”

“전 괜찮아요. 오늘까지 유신이랑 있고, 내일 아이들 아빠랑 교대하기로 했어요.”

“네. 쉬엄쉬엄하세요.”

“걱정하지 마세요.”

희미하게 웃는 박희선의 모습에 제이미의 가슴이 아파왔다.

일 년 동안 하유신의 가족들이 얼마나 열심히 그를 돌봐왔는지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아 맞다. 어머니 그거 아세요?”

“네? 뭐가요?”

일단 하유신도 걱정됐지만, 이곳에만 있는 박희선도 걱정이 되기에 이런저런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한참 그렇게 수다를 떨다 보니, 박희선이 희미하게 웃는 모습을 보고는 이제 본론을 이야기하기로 했다.

“어머니. 제가 한동안은 못 올 것 같아요.”

“…무슨 일 있나요?”

순간 얼굴이 굳은 박희선을 보며 열심히 손사래를 쳤다.

“아뇨. 임무 때문에 며칠 오지 못하는 거예요.”

“임무요? 위험할 텐데…”

임무 때문에 아들을 잃기 직전이기 때문에 더욱 저런 표정을 짓는 걸 알고 있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지금 지구는 반마족들 때문에 혼란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저 잔당이에요. 잔당.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그리고 혼자 가는 것도 아니고, 최상위 헌터 길드의 정예 멤버들과 움직일 거에요.”

“…알겠어요. 그래도 몸조심해요.”

“네. 걱정하지 마세요.”

수다를 떨다 보니 벌써 시간이 꽤 지나있었다.

“어머니. 그럼 다음에 뵙겠습니다.”

“네. 다음에 봐요.”

자리에서 일어난 후, 유신에게 다가가 볼에 살짝 입맞춤했다.

“잠자는 왕자는 제가 얼마나 키스해야 일어나실 거에요. 더 기다리게 하지 말고 빨리 일어나세요.”

***

“성녀님 오셨나요?”

“아버님. 올 때마다 이러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게 편합니다. 그럼 전 옆방에 있겠습니다.”

“네. 걱정하지 마세요.”

유신의 아버지 하현도는 치료에 조금이라도 거슬리지 않으려고 옆방으로 이동했다.

길게 호흡을 들이켠 후, 유신의 심장에 손을 올리고는 그대로 신성력을 퍼부었다.

그 어떤 것도 필요 없었다.

그저 때려 박듯이 신성력을 집어넣을 뿐이었다.

“하아 하악…유신아. 조금만 더 버텨라.”

죽기 직전의 사람에게 이 정도 양의 신성력을 넣었다면, 살아남고도 남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유신에게는 고작 생명 연장으로 밖에 사용할 수 없었다.

“네 덕분에 일루시안의 일도 잘 끝났어. 바알은 마계로 물러났어. 지금 대장을 필두로 소생의 꽃에 대한 정보를 찾았어. 그러니까 조금만 더 버텨.”

소생의 꽃.

일루시안의 신화에나 나온다는 꽃이었다.

그렇지만, 실제로 존재하는 꽃이기도 했다.

“저번에도 말했지만, 소생의 꽃은 존재해. 우리가 그 꽃으로 무혁 대장을 살린 적이 있으니까 말이야. 하나가 있는데, 두 개가 존재하지 말라는 법은 없으니까.”

유신에게 무언가 더 말을 하려다가 말았다.

전달해야 할 말이 있지만, 지금 유신의 상태는 자신도 몰랐다.

이렇게 쓰러진 채 모든 귀가 열려 있는 건지 아니면 정말 죽은 듯이 잠만 자고 있는 건지.

어떤 상황이더라도 나쁜 소식은 알려주지 않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다음에 또 올게. 그동안 잘 있어.”

때마침 하현도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왔다.

“다 끝나셨나요?”

“네. 다 끝났습니다. 그럼 다음에 뵙겠습니다.”

“성녀님…”

무언가 말을 하려고 하던 하현도는 이내 입을 꾹 다물었다.

“제이미 양은 괜찮나요?”

순간 유신의 기색을 살펴봤다.

그렇지만, 아무런 움직임도 느껴지지 않고, 그저 잔잔할 뿐이었다.

신성력으로 뛰게 하는 심장의 박동에도 변화가 없었다.

“네. 곧 구출자들이 제이미 레스넌을 구하러 갈 겁니다.”

“상대가 반마족 집단이라는데 괜찮을까요?”

“괜찮을 겁니다.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괜한 걱정을 했네요. 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

“네.”

강철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려고 할 때였다. 갑자기 유신의 심장 박동이 크게 뛰기 시작하더니, 가슴에서 황금빛이 솟구쳤다.

“안 돼! 하유신. 절대 안 돼!”

아무리 빨리 움직이려고 했지만, 미르가 조금 더 빨랐다.

유신에게 도착했을 때는 거대한 입을 벌린 미르가 하유신을 집어삼켰다.

***

일 년간 누워있으면서 모든 것을 들을 수는 없었다.

몸은 움직이지 않고, 잠은 계속 쏟아졌지만, 깨어 있을 때가 몇 번 있었다.

그중 가장 정신이 멀쩡할 때가 마리 선배가 신성력을 넣어줄 때였다.

‘제이미가 위험하다.’

이 소리를 듣자마자 더는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곧바로 중단전에서 잠자고 있는 미르에게 외치듯이 말했다.

‘[노오력가]를 주겠다.’

미르는 내가 말하기 전에 준비라도 하고 있었는지 곧바로 날 삼켰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먼 미래를 생각할 때가 아니었다.

“제이미… 내가 곧 갈게.”

“그래. 하유신. 넌 제이미를 구할 수는 있을 테지만, 많은 걸 잃게 될 거야.”

소리가 들려오는 곳을 바라봤다.

그곳에는 벌써 세 번째 만남을 가지게 된 가이아가 있었다.

“왜? 소생의 꽃을 기다리지 않았니? 그것만 있으면 넌 살 수 있었는데.”

“불안했습니다.”

“불안?”

“제 감이 지금 당장 제이미를 구하지 않으면, 영영 그녀를 볼 수 없다고 했습니다.”

가이아는 내 말에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전 이만 제이미를 구하러 가보겠습니다.”

“아이야.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겠다. 지금 네 아공간 팔찌에 있는 신성의 구슬을 사용하면, 넌 목숨을 살 것이다.”

“대신에 모든 능력을 잃고 정말 무능력자가 되겠죠?”

고개를 끄덕이는 가이아의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제이미는 죽게 되는 건가요?”

가이아는 또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가이아님. 제 목숨 정말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사람이 살아가다 보면, 자신의 목숨보다 중요한 것도 있더라고요.”

“하유신. 너의 운명을 이제 내가 볼 수 없구나. 솔직히 이제 네가 살지 죽을지 정말 모르겠구나. 그렇지만, 이거 하나만은 기억해 두렴. 언제나 네 앞날에 축복이 가득하기를 바라마.”

나는 가이아에게 미소를 보여준 후에 허리를 숙였다.

“지금까지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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