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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빼고 먼치킨-266화 (266/300)

266화_상급 마족(3)

골목길에 숨겨진 마신석을 발견해서 이제 막 봉인을 끝내고, 무전기를 들었다.

“하나 회수했네.”

[네. 노사님 곧 다음 지점을 알려드리겠습니다.]

“허허. 기다리지.”

새로운 장소 지정이 오기를 기다리며, 유신이 향한 호텔을 바라봤다.

자신도 몰랐던 새로운 방법으로 태극을 피워내며, 목숨까지 살린 유신이었다.

예전, 처음에 봤을 때는 정말 별 볼 일 없었던 아이였는데, 어느새 자신을 넘어섰다.

“괜히, 무혁이의 선택을 받은 게 아니었군.”

유신 덕택에 몸속에 두 개의 태극을 가지게 되었다.

이 태극은 하나로 합일도 가능하고, 분리해서도 사용 가능했다.

생각만 했을 뿐인데, 몸속에 얌전히 있던 태극이 회전을 시작했고, 태극이 주는 포만감을 느끼고 있을 때였다.

“응?”

하늘 위에서 이질적이며, 흉폭한 기운이 느껴졌다.

곧장 옆에 있는 건물의 외벽을 밟아서 옥상으로 올라갔다.

시력을 강화해서 기운이 느껴지는 곳을 바라봤다.

“상급 마족?”

예전 대전쟁 당시 상급 마족을 만나는 건 마왕을 만나는 것만큼 어려웠다.

그만큼 수가 드물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만나지 않은 건 아니었다.

자신에게 첫 패배를 안겨준 상급 마족의 기운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

서둘러 무전기를 꺼내 본부에 외쳤다.

“지금 당장 시민들을 대피시켜라.”

치지지직

상급 마족의 기운이 전파를 방해해서 무전기가 작동하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마족이 있는 곳으로 가려고 할 때였다.

자신과 닮은 기운이 빠른 속도로 그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리우? 안 돼!”

태극의 기운을 폭발하듯이 뿜어내며 리우에게 향했다.

아무리 리우가 빠르게 강해지고 있지만, 상급 마족에게는 조족지혈이었다.

그렇게, 리우의 앞을 가로막았을 때였다.

유신이 하늘에 떠 있는 상급 마족에게 뛰어들었다.

콰아앙

유신과 마족이 서로 맞붙으면서 생긴 충격파로 하늘이 울렸고, 주변 건물이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흔들렸다.

“스승님. 마족이 나타났습니다.”

“나도 알고 있다.”

“어서 가봐야 합니다.”

“안된다.”

“유신 형님을 도와야 합니다. 그래야만 막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도울 수 없다.”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스승으로서 이런 말까지 하는 게 자존심이 상했지만, 지금은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우리가 저기에 가봤자, 방해만 될 뿐이다.”

“길고 짧은 건 대봐야 합니다.”

“적의 능력을 파악하고,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아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겁니까?!”

평소와 다르게 화를 내는 리우를 바라봤다.

콰앙 콰아앙

하늘에서 벌어지는 전투가 계속 충격파를 만들었다.

이대로 계속 유신과 상급 마족이 격돌하게 되면, 상하이는 순식간에 폐허가 되고 말 것이다.

그렇다면 자신이 해야 할 일은 정해졌다.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하면 된단다. 너도 돕거라.”

두 개의 태극을 빠르게 돌렸다.

태극이 회전하면서 부딪히기를 반복했고, 그럴 때마다 태극의 힘이 거대해지기 시작했다.

한계치까지 끌어올린 태극을 양손으로 뿜어냈다.

태극천하

사람 크기만 했던 태극이 하늘로 치솟으면서 점점 거대해지기 시작했다.

이대로 태극천하가 상하이를 다 뒤덮어버리면 좋겠지만, 그럴 일이 없다는 걸 본인이 가장 잘 알았다.

태극천하를 보자기처럼 움직여서 유신과 상급 마족을 감쌌다.

“리우야. 네가 저 태극의 끈을 묶어야 한다.”

“저렇게 되면, 유신 형님이…”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언제까지 네 멋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스승님…”

리우를 만난 후, 처음으로 화를 냈다.

곧바로 후회가 몰려왔지만, 내색하지는 않았다.

“유신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여기에 있는 사람들이 다치지 않는 게 더욱 중요하다.”

“…알겠습니다.”

뒤늦게 리우가 태극을 만들어서 마지막 남은 미세한 틈을 틀어막았다.

그렇게 하자, 하늘에 태극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봉인이 만들어졌다.

상급 마족이 내뿜는 기운이 사라지자, 다시 전파가 통했는지, 무전이 울렸다.

[노사님. 괜찮으십니까?]

“지금 당장 이곳에 있는 모든 사람을 대피시켜라.”

[네? 그게 무슨?]

“어서! 시간이 없다. 내가 언제까지 버틸 수는 없어.”

[알겠습니다.]

이 도시에 있는 모든 사람이 대피하려면 얼마나 시간이 필요할지 몰랐다.

단지, 그들이 최대한 빨리 이곳을 벗어나기를 바랄 뿐이었다.

***

마족과 처음 부딪히고, 온몸이 시큰거렸다.

정면 승부로는 절대 마족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다면 방법을 바꿔야지.’

쉼 없이 오러를 상급 마족에게 날렸다.

오러가 상급 마족의 손에 부딪힐 때마다, 꺾였다.

이대로는 생채기 하나 낼 수 없기에 물러서기보다는 상급 마족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며 검을 휘둘렀다.

촤아아아악

수차례나 상급 마족의 육체에 타격을 가했지만, 잠시 움찔할 뿐 피해는 없었다.

다음 공격을 준비하려고 할 때, 마족이 입을 열었다.

“내 부하들을 학살했다고 하기에 강한 줄 알았는데, 기대 이하군.”

학살이라는 말에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가는 게 있었다.

“화산에서 왔나?”

“잘 알고 있군.”

“부하들의 복수를 하기 위해 왔다는 소리군.”

“복수라? 뭐 틀린 말은 아니지. 일단 네가 왜 죽는지는 알고 죽어라. 넌 내가 심혈을 기울여서 세운 모든 계획을 망쳤다. 즉, 내 심기를 건드렸다. 이제 죽어도 여한은 없을 거다.”

상급 마족의 오른손에 무시무시한 기운이 맺혔다.

“지옥의 왕께 가오청융에게 죽었다고 말해라!”

가오청융이라는 마족의 손에서 마족 특유의 파괴광선이 발사됐다.

막기에는 목숨이 위험하고, 피하자니, 뒤에 있는 도시가 위험했다.

중단전에 있는 황금빛 힘을 사용하려고 했지만, 그 힘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서둘러 하단전에 있는 포스로 꼼꼼하게 파괴광선을 휘감았다.

휘감은 공격을 그대로 한 바퀴 돌려서, 그대로 가오청융에게 되돌려줬다.

콰아앙

자신의 공격을 어깨에 맞은 가오청융이 인상을 찡그렸다.

자세히 바라보니, 어깨 쪽이 찌그러져 있었다.

“그래. 아무리 하급이었지만, 백 마리의 마족을 상대한 놈인데, 내가 널 너무 얕잡아봤군.”

가오청융이 여러 개의 파괴광선을 만들 때였다.

땅 쪽에서 평안하면서 잘 정돈된 기운이 솟구쳤다.

힐끔 바라본 그 기운은 노사의 태극천하로 근처까지 떠오르더니, 우리를 감싸기 시작했다.

“이딴 술수가 내게 통할 것 같으냐!”

가오청융이 등 뒤에 있는 날개를 펄럭여서는 하늘 위로 날아올랐다.

태극천하가 우리를 감싸기 시작했다는 것은 바깥과 이곳을 분리하겠다는 소리였다.

노사는 날 믿고 이럴 것이다.

“벗어나게 내버려 둘까 보냐?!”

상단전을 열어서 바람의 힘으로 몸을 가볍게 만들고, 발밑에 오러를 만들어서 딛으며, 빠르게 가오청융에게 다가갔다.

아무리 달려도, 하늘을 나는 가오청융을 쫓기에는 무리였다.

그 상태에서 상단전 한 켠에 조용히 자리 잡고 있는 뇌전을 일깨웠다.

‘원소력은 상상이다. 상상은 이적을 일으키기도 하지.’

상단전에 자리 잡은 뇌전의 기운이 빠른 속도로 하늘 위로 치솟았다.

그리고는 마른하늘에 벼락이 내리쳤다.

“크아아아악!”

벼락이 가오청융에게 타격을 가했고,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 사이 근처까지 다가간 후, 그대로 칠성검을 종으로 내리그었다.

“거기까지다!”

베기보다 밀어낸다는 느낌으로 내리친 검격이 가오청융을 떨어뜨렸다.

그 사이, 또 다른 태극이 만들어지며, 열려 있던 하늘을 뒤덮었다.

이제 이 태극 안은 완벽하게 바깥과 분리됐다.

칠성검을 고쳐 잡으며, 바닥에 떨어진 가오청융을 바라봤다.

“네놈! 곱게 죽은 생각은 말아라!”

“언제는 살려줄 생각이었어? 아니잖아.”

“하유신. 네놈의 뼈와 살을 남김없이 씹어 삼켜주마!”

상단전의 원소력, 하단전의 포스를 회전시켰다.

“그러기에는 힘들 거야. 내가 좀 질기거든. 근데, 뭐 하나만 물어보자.”

원소력과 포스가 각각 태극을 그렸다.

“다른 곳도 아니라 화산에 왜 그렇게 모여 있었냐?”

“그건 지옥왕에게 물어봐라!”

가오청융이 손톱을 세우며, 내게 달려들었다.

때마침, 태극이 중단전에서 부딪혔다.

몸 안 가득 활력이 가득 차면서, 자신만만해지고 있을 때, 중단전에 있는 황금빛 기운이 말 그대로 활력을 잡아먹었다.

“땅의 축복!”

재빨리 나온 땅의 축복이 버프를 쏟아냈다.

버프를 받은 내 몸이 황금색으로 빛났다.

그 사이 다가오는 손톱을 향해, 칠성검을 맞부딪혔다.

카캉

다른 마족이었다면, 단순에 손까지 베어낼 것인데, 가오청융의 손톱에 칠성검이 튕겨났다.

강한 에너지와 힘으로 가오청융을 압박하는 방법은 통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누가 더 뛰어난 격투술을 보여주는가가 이 싸움의 관건이었다.

‘본능에 가까운 싸움이어야 할 거야.’

다가오는 손톱을 쳐내고, 가로베기를 시도했다.

가오청융의 팔뚝에 칠성검이 막혔다.

튕겨 나오는 칠성검의 힘을 역이용하고, 바람의 힘까지 가미해서 반대로 회전하며, 검을 움직였다.

촤라라락

순식간에 가오청융의 가슴, 복부, 허벅지를 베어냈다.

고작 생채기밖에 나지 않았지만, 실망할 시간도 없었다.

육탄으로 다가오는 가오청융의 손톱을 막아내다가 권격에 왼쪽 어깨를 허용하고 말았다.

콰아앙

포탄이 터지는 소리와 함께 뒤로 길게 밀려났다.

고통을 참으며 앞으로 치달리려고 할 때였다.

마족 특유의 파괴광선이 내 머리를 향해 쏘아졌다.

너무나 손쉽게 머리가 꿰뚫릴 상황에 놓였다.

칠성검의 검날이 하늘로 향하게 뒤집은 후, 그대로 올려 쳤다.

비기 - 절단검

그 짧은 사이 속으로 수십수백 번 베어낸다고 되새겼다.

그렇게 보랏빛의 파괴광선과 무형의 기운인 절단검이 맞부딪혔다.

솨아아악

반신반의하기는 했지만, 절단검이 파괴광선을 갈랐다.

정확히는 파괴광선과 함께 소멸했다.

자신의 파괴광선이 막히자, 놀란 가오청융의 얼굴이 보였다.

상대가 무려 방심까지 했는데, 기회를 놓칠 생각은 전혀 없었다.

앞으로 쏘아지며, 가로 베기를 시도했다.

비기 - 절단검

가오청융이 조금 늦게 몸을 숙여서 가로베기를 피해냈지만, 등 뒤에 달려있는 날개의 끝부분이 잘렸다.

“크으윽! 이놈!”

세로베기로 검을 휘두르자, 가오청융이 왼쪽으로 몸을 틀었다.

그렇지만, 처음부터 피할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

로켓이 착륙하기 위해, 역으로 추진기를 작동하듯 불의 기운을 칠성검에 불어넣어서 사선으로 검을 올려 쳤다.

촤아아악

불의 힘과 약간이지만 절단검의 위력을 가지고 있던 칠성검의 검격이 가오청융의 왼쪽 배부터 오른쪽 가슴까지 길게 베어냈다.

격돌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가오청융의 피가 떨어졌다.

놀란 표정에서 황당한 표정으로 바뀐 가오청융을 바라보며, 칠성검을 상단세로 들어 올렸다.

“놀라기는 이르지.”

“과연, 인간 주제에 하급 마족을 학살한 놈 답군.”

“칭찬은 언제나 감사.”

“그 뚫린 주둥이가 언제까지 나불거릴 수 있는지 보겠다.”

보랏빛으로 물들기 시작하는 가오청융을 보며, 천천히 호흡을 다잡았다.

원소력 공간에서 계속 실패했던 그 기술이 이번에는 성공할 것 같은 강한 느낌이 들었다.

칠성검을 평평하게 눕혔다.

상단전의 모든 원소력을 칠성검에 불어넣었고, 그 위에다가 포스를 덮어씌운 후, 날카롭게 벼렸다.

‘여기까지는 성공했었지. 이제부터다.’

그때, 가오청융도 준비가 끝났는지 자기 자신을 파괴광선으로 뒤덮으며 치켜들었다.

그런, 가오청융을 보며, 천천히 검을 앞으로 밀어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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