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화 - 드래곤의 대마법사
저게 일단은 요새라고 치고, 대체 어떻게 이동하는 거야?
이동요새들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자 제국군 측에서도 대응을 시작했다.
요새를 공격하던 병력 중 일부가 이동요새들을 향해 공격을 퍼부었다.
하지만 화살들은 금속 재질의 장갑을 뚫지 못하고 튕겨나갈 뿐이었고, 제국군 소속의 마법사들의 마법들도 마찬가지였다.
화살과 마법을 쉴 새 없이 날려 보내는데도 이동요새들이 멈출 기색 없이 점점 더 크게 다가오자 제국군 사이에서 동요가 일어났다.
“핫핫핫핫! 드워프의 기술력으으으으은 세계 제이이이일!”
거기다 선두의 이동요새에서 들려오는 조금 전 드워프의 호탕한 웃음소리까지.
제국군이 동요하든 말든 이동요새는 앞에 있는 제국군들을 그대로 밀어버리며 전진했다.
비록 안이 비어 있다고는 해도 집채만 한 외부 전체를 금속 장갑으로 도배한 말 그대로 요새의 무게를 인간의 몸으로는 막아설 수가 없었다.
10기밖에 되지 않는 이동요새였으나 그 효과는 엄청났다.
제국군의 진영을 일직선으로 밀고 나가는 이동요새로 인해 커티스 요새로 가해지는 공격이 주춤해졌다.
몇몇 제국군 기사가 용감하게 달려들었지만 이동 요새의 장갑 사이로 칼날이 튀어나오고, 위에 달린 작은 창문들이 열리며 화살이 쏟아져 나왔다.
결국 병사들 사이에 숨어 있던 오러 마스터들이 참지 못하고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들의 오러에도 불구하고 이동 요새의 장갑만 조금 찢어질 뿐, 큰 자국을 내지는 못했다.
심지어 내부에서 수리도 가능한 것인지 살짝 찢어진 장갑 아래로 새로운 장갑이 덧대어졌다.
“이것들아! 아무리 두들겨 봐라! 니들이 박살 내기 전에 수리해 버리면 그만이다!”
요새 내부의 자재가 떨어지면 더 이상 수리도 할 수 없겠지만 요새에 흠집을 낼 만한 자는 오러 마스터뿐인 데다 아무리 오러 마스터라도 요새 외벽에서 튀어나오는 칼날과 화살에 안전한 것은 아니었다.
혼란과 충격, 공포.
검은 괴물들을 처음 접한 우리나라의 병사들처럼 제국군의 병사들은 이동요새라는 상상도 못 한 병기의 등장에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아직 요새의 벽을 넘어오지 못하고 있던 마인들이 본대의 위협을 전달받은 것인지 동시에 몸을 돌려 뒤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갑자기 돌아서서 달려오는 마인들의 모습에 어째서인지 제국 병사들이 기겁하며 달아나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그들이 도망치는 이유는 금세 밝혀졌다.
마인들이 자신의 앞에 걸리적거리는 병사들을 마구잡이로 쳐내기 시작한 것이다.
힘껏 달리면서 오러 마스터에 맞설 정도의 괴력으로 후려친 몽둥이에 내쳐진 제국 병사들은 그야말로 피범벅이 되어 나뒹굴었다.
“저게 무슨……”
그 모습에 할 말을 잃어버린 내게 대스승님이 설명해 주었다.
“저것들, 전투로 인해 흥분하게 되면 아군이고 뭐고 자신들을 제외한 주변의 모든 것들을 공격하더구나.”
어쩐지 다른 병사들과 함께 사다리로 올라오지 않더라니.
<마인이라 그런 거지. 평소엔 어떻게든 조종하는 모양이지만 흥분하게 되면 조종이 쉽지 않은 모양이다.>
아군도 마구잡이로 공격하는 마인들과 멈추지 않고 전진하는 이동요새.
제국의 병사들은 앞뒤에서 다가오는 공포에 도망쳐가기 바빴다.
마인들이 이동요새를 향해 달려간 덕에 요새 위는 조금이나마 여유를 찾았다.
하지만 만약 이동요새가 마인들에게 당하기라도 한다면… 요새로 가해지는 공격은 다시 격해질 것이 분명했다.
일반적인 공격에는 끄떡도 하지 않는 방어력을 보기는 했지만 마인들은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었다.
상식을 벗어나는 마인의 공격성과 내구성이라면 이동 요새를 위협할 수도 있을 테니까.
<9서클이란 걸 드러낼 생각이냐?>
내 마음을 읽은 카이서스가 진지하게 물어왔다.
8서클의 마법도 충분히 강하지만 멀리 떨어진 곳의 마인들 여럿을 한 번에 해치우기에는 부족할 듯 했다.
내가 대답하지 않았는데 카이서스는 머릿속에 떠오른 감정을 멋대로 읽고서는 다시 물었다.
<네가 인간 최초의 9서클이라는 게 알려지면 여러모로 귀찮은 일이 많이 생길 거다. 널 이용하려는 놈들도 많아질 테고, 너의 적들은 어떻게 해서든 너를 해치우려 들겠지.>
걱정까지 느껴지는 카이서스의 목소리에 나는 대답해 주었다.
‘그렇다고 이대로 있을 수는 없잖아. 저것들을 막지 않으면 전체가 위험해질지도 모르고, 그러면 나는 물론이고 주변 사람들까지 위험해지겠지. 게다가 나를 이용하려거나 해치우려는 사람들은 지금도 많잖아.’
젊은 나이에 8서클에 오른 드래곤의 대마법사.
여기저기서 날파리들이 꼬이기 딱 좋은 대상이지.
<하지만 8서클과 9서클은 급이 다르지 않느냐. 위협의 정도가 더 심해질 거다.>
‘뭐… 위험해지기 전에 카이서스가 도와주면 되지 않을까? 지금까지 그래 왔던 것처럼.’
<…망할 자식, 자기가 필요할 때만 나한테 아쉬운 소리를 한다니까.>
짜증을 내며 툴툴거리기는 했지만 카이서스 역시 마찬가지로 나와 정신이 연결되어 있었기에 뿌듯해하는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어떤 것을 사용할 생각이냐?>
‘멀리서도 저 튼튼한 마인들을 한 번에 해치울 만큼 강력하면서도 이동요새까지는 범위가 미치지 않을 마법.’
내 머릿속에 떠오른 검게 타오르는 이미지에 카이서스가 흡족한 웃음을 터뜨렸다.
<9서클 첫 데뷔에 딱 어울리는 마법이로군. 내가 생전에 즐겨 쓰던 거기도 하고 말이야. 해라!>
카이서스의 말과 동시에 나는 시전을 시작했다.
9서클 마법이기에 아직까진 나로서도 간단한 영창으로 시전할 수 없었고, 준비 과정에서 주변으로 몰아치는 마나의 격류를 대스승님이 눈치챘다.
“이게 무슨……?!”
말을 잇지 못하며 나를 놀란 눈으로 바라보는 대스승님에게 바로 설명해 줄 수는 없었다.
9서클의 대마법을 시전하기 위해 나의 입은 쉴 새 없이 마나를 자극하는 소리를 내뱉고 있었으니까.
인간은 물론 어떤 종족의 언어도 아닌, 오직 마나만을 위한 언어.
서클 브레이커인 카이서스에게 들었었던 나조차도 9서클에 오르고 나서야 제대로 깨달은 언어였다.
“맙소사… 나와 제 스승을 따라잡은 것도 모자라선 이젠 아예 뛰어넘어 버리다니. 고작 칭호로 부러워할 때가 아니었구먼.”
내 주변으로 몰아치는 마나의 격류를 통해 본능적으로 내가 9서클이었음을 알아챈 대스승님이 고개를 절레절레 내젓고는 아리안 누나를 데리고 내게서 한참 떨어졌다.
9서클 마법의 시전으로 인한 마나의 격류 가까이에서 그보다 못한 마법들을 시전했다간 큰 낭패를 보리란 것을 느끼신 듯했다.
나 역시 9서클의 마법을 제대로 써보는 것은 처음이었기에 몰랐던 사실이었다.
마침내 나의 부름으로 완성된 마법이 손끝에서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주변의 빛을 모두 삼켜 버리며 타오르는 한없이 검은 심연의 불길.
“헬 파이어…….”
수백 년 동안 인간들 사이에서 잊혔던 지옥의 겁화가 내 손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손끝에 일렁이는 검은 화염을 가만히 응시하고 있자니 영혼마저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고개를 흔들어 정신을 차리고는 앞을 바라보았다.
검은 마인들은 여전히 아군 병사들을 마구잡이로 쳐내며 빠르게 이동요새에 다가가는 중이었다.
더욱 가까이 다가가기 전에 나는 목표를 응시하며 손짓했다.
“가라.”
내 손짓에 맞추어 일렁이던 검은 화염이 날아가기 시작했다.
검은 꼬리를 길게 늘어뜨리며 전장 위를 가로지르는 검은 화염은 전투의 소음마저도 빨아들이는 듯했다.
한창 혈투를 벌이던 자들마저도 무언가에 홀린 듯 고개를 들어 하늘 위를 쳐다보았다.
검은 화염에서 느껴지는, 마인과는 다른 종류의 공포감이 전장을 휩쓸고 지나갔다.
모두의 시선을 빼앗으며 날아간 검은 화염은 마침내 마인들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
쾅-! 이라든가 화르륵! 같은 소리는 없었다.
마인들이 내지르는 비명도 아주 잠깐, 검은 화염은 빠르게 먹잇감을 집어삼키고는 하늘까지 집어삼키려는 듯 불기둥을 만들며 치솟았다.
생명이 다하면 폭발하는 마인들조차 헬 파이어 앞에선 폭발조차하지 못하고 순식간에 재가 되어버렸다.
마법을 시전한 나조차도 그 광경에 놀라 잠시 동안 말이 나오지 않았다.
<간만에 그럭저럭 괜찮은 마법을 보니 나쁘지는 않네.>
카이서스 녀석만 흡족해할 뿐, 모두가 그 광경에 경악했다.
공포나 다름없었던 마인 십여 마리를 한순간에 재로 만들어 버리는 더 큰 공포의 등장을 목도한 자들은 모두 멈춰 서서 입을 다물었다.
“…헤, 헬 파이어다!”
“말도 안 돼! 그건 9서클의 마법이라고!”
제국군의 마법사 중 하나가 헬 파이어를 알아보고 외친 소리에 다른 누군가가 부정하듯 소리쳤다.
그리고 그들의 외침은 쥐죽은 듯 조용해져 있던 병사들의 귀에 그대로 들어갔다.
“9서클? 서, 설마!”
“드래곤! 드래곤이야! 드래곤이 나타났어!”
누군가의 외침에 병사들 사이로 전염되듯 공황이 퍼져 나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9서클은 인간이 도달할 수 없는 영역이라 알고 있는 데다 크라우드 왕국에 드래곤의 가호를 받는 자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까.
“어서 도망쳐! 드래곤이 우릴 모두 죽일 거야!”
정작 드래곤은 여기 나타나지도 않았음에도 9서클의 마법만 보고선 다들 공포에 질렸다.
제국군의 장교들이 병사들을 진정시키려 애를 쓰고는 있었지만 정작 본인들도 겁에 질려 있는 상황.
<야, 아주 재미있는 생각이 났는데 말이다.>
킬킬 웃으며 말하는 카이서스의 생각에 나는 순간 얼떨떨했지만 이내 씨익 웃었다.
‘그거 참 좋은 생각인데?’
그리고 잠시 후, 제국군의 머리 위로 거대한 드래곤이 날아왔다.
붉은 비늘로 전신을 뒤덮고, 포악함이 덕지덕지 묻어 나오는 모습의 레드 드래곤.
“내가 가호하는 인간을 감히 건드리려는 버러지들이 잔뜩 있구나!”
귀가 아플 정도로 쩌렁쩌렁 울리는 드래곤의 목소리에 바로 아래에 있던 제국군은 고통스러워하며 귀를 부여잡았다.
9서클 마법에 이어 드래곤까지 직접 나타나자 제국군의 공포는 배가되었다.
“으아아아악!”
그중 하나는 지나친 공포로 인해 패닉에 빠졌는지 비명을 지르면서 드래곤을 향해 화살을 쏘았다.
팅!
당연하게도 공포에 질려 쏜 화살은 비늘에 흠집 하나 내지 못하고 튕겨 나갔다.
“그렇게 재촉하지 않아도 모두 재로 만들어줄 테니 기다려라.”
자신을 향해 쏘아진 화살에 드래곤이 사람만 한 크기의 이빨을 드러내며 웃어 보이자 다들 무기까지 내려놓으며 주저앉았다.
“응? 뭐라고?”
그때 갑자기 드래곤이 무슨 말을 들었는지 눈을 살짝 찡그리고는 언짢음이 가득 묻어 나오는 목소리로 소리쳤다.
“이것들이 얌전히 물러가면 그냥 보내주라니? 무슨 헛소리냐? 나중에 귀찮게 할 것이 분명하지. 지금 싹 쓸어버리는 게 좋지 않겠느냐!”
그리고 잠시의 침묵 후 으르렁거리듯 포효했다.
“이 몸이 돌봐주는 인간이 마음 약한 녀석인 걸 감사히 여겨라, 버러지들. 죽기 싫은 것들은 당장 내 눈앞에서 사라져라!”
드래곤의 말이 끝나자마자 다들 무기까지 놓고 돌아서서 도망치기 시작했다.
제국의 지휘부가 병사들을 진정시키려 해보았으나 이내 불가능함을 깨달았는지 후퇴명령을 내렸다.
후퇴를 알리는 북소리와 함께 허둥지둥 달아나는 제국군의 모습을 내려다보던 드래곤은 흥! 하고 코웃음을 치고는 하늘 위로 날아가 사라졌다.
<쯧쯧, 한심들 하긴. 나 때는 겁 없이 덤벼드는 멍청이들이 조금이나마 있었는데.>
위협만으로 군대를 달아나게 한 카이서스가 혀를 차며 말했다.
물론 카이서스는 이미 죽었으니 방금 전에 나타난 드래곤은 카이서스가 아니다.
9서클의 마법으로 만들어낸 고도의 환영.
하지만 극도로 응축된 마나 덕분에 어느 정도 실체를 지니게 되어버린 환영이기에 화살을 튕겨낼 수 있었던 것이다.
비록 환영이라도 이미 겁에 질려 제대로 된 판단을 할 수 없었던 제국군들을 도망치게 하는 것은 충분했다.
물론 제대로 된 마법이나 오러가 날아왔다면 큰일이었겠지만… 다행히도 그런 일은 없었다.
<그런데 내 모습을 너무 성질 더러워 보이게 만든 거 아니냐? 난 조금 더 멋진 모습이었는데 말이야>
카이서스가 환영의 외모에 불만을 토했지만 나는 내가 봤던 카이서스의 생전 모습을 그대로 구현했을 뿐이다.
거기다 대사도 카이서스가 불러준 대로 읊었으니 더욱 사실적이지.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뒤를 돌아보았다.
우리와 함께 첨탑 위에 있던 방패병들은 환영이라는 것도 모르고 드래곤이 제국을 몰아냈다며 환호하고 있었다.
대스승님과 아리안 누나만이 마나의 움직임을 통해 환영이라는 걸 알아챈 모양이었다.
“정말이지……”
고개를 절레절레 내젓는 대스승님의 모습에 나는 멋쩍게 웃어 보이곤 첨탑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요새 성벽 위에서도 드래곤의 모습은 똑똑히 보였기에 성벽으로 올라온 제국군들은 무기를 내려놓으며 투항하고 있었다.
살아남은 마인들은 계속해서 날뛰었으나 더 이상의 보충이 없는 데다 사기가 오른 오러 마스터들과 기사들에 의해서 하나하나 처리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쓰러지는 마인을 블레이즈 캐논으로 날려 보내는 것으로 전투가 끝이 났다.
“드래곤 만세!
“크라우드 왕국 만세!”
한동안은 드래곤이 지켜줬다는 거짓말을 위해 내가 9서클이라는 것은 대외적으로 알려지지 않겠지만… 알 사람들은 알게 될 것이다.
앞으로 조금 난감한 일이 생길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괜찮겠지.
천재지변이나 다름없는 드래곤의 등장이라면 제국도 사실을 확인하기 전까진 함부로 움직이지 못할 테니까.
환호하는 병사들을 보며 나는 작게 한숨을 내쉬던 내게 아리안 누나가 다가왔다.
<그러고 보니 너 9서클이 된 것을 이 아이에게도 말하지 않고 있었지?>
말할만한 기회를 찾다가 그만 늦어버리고 말았지.
자신을 믿지 못해서 내가 말하지 않았던 거란 오해를 하면 곤란하다.
“미안해요. 숨기려던 게 아니라 미처 말하지 못했어요.”
이럴 때는 최대한 빨리 진심을 담아 사과하는 게 최선이다.
내가 미안해하며 한 말에 그녀는 잠깐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손을 내저었다.
“라엘도 참!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네가 9서클이라는 것에 놀라기는 했지만 내게 숨긴 것에 대해선 화나지 않았어.”
화난 기색이 전혀 보이지 않는 그녀의 반응에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그건 너무 빠른 안도의 한숨이었다.
“그런데 9서클 마법의 마나 구성은 대체 어떤 식이야?”
깜빡하고 있었다. 아리안 누나는 뼛속까지 마법사였다는 것을.
지금까지 인간 마법사 중에서 가장 높은 경지가 8서클.
서클마다 마나의 구성부터 바뀌기에 미지나 다름없는 9서클 마법의 마나 구성은 아는 사람이 없는 상태였다.
그리고 이번에 등장한 9서클 마법사인 나는 머릿속의 드래곤 덕분에 9서클 마법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는 상태.
눈을 반짝이며 쳐다보는 아리안 누나의 뒤에서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하던 대스승님조차 결심을 내린 듯 다가오는 모습이 보였다.
나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래도 한동안은 이 두 마법사에게 시달릴 듯했다.